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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국 떠난 벤투, 폴란드 감독직 ‘솔솔’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뒤 4년 동행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폴란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왔다. 폴란드 뉴스포털 ‘WP Sportowefakty’은 15일(현지시간) “유명한 지도자가 폴란드와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 이미 그는 폴란드축구협회(PZPN)의 후보에 올라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여기서 말하는 ‘그’가 바로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현 폴란드 대표팀 감독의 불확실한 운명으로 후임 감독 후보가 나타났는데 첫 번째가 벤투 전 감독이라는 것이다.‘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이 포진한 폴란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고, 프랑스와 16강전에서는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폴란드축구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미흐니에비치 감독으로부터 대회 보고를 받고 그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계약 연장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이 매체는 폴란드협회가 만약 미흐니에비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으면 벤투 전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1순위라고 전했다.또한 “벤투는 4년 동안 맡아온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이제 막 끝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16강에 진출했지만, 브라질에 1-4로 패했다”고 전한 뒤 “정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폴란드 국가대표팀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스포르팅(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을 지도했던 벤투 전 감독의 이력도 곁들였다.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단일 임기 기준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우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도 이끌었다.비록 계약 기간 등에서 이견으로 한국 축구와 동행을 더는 이어가지 않기로 했으나 벤투 감독 앞에 놓인 선택지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벤투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잉글랜드 축구는 모두가 경험하고 싶어하는 리그”라고 답했다.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일정이 끝나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지난 13일 포르투갈로 떠났다.   /연합뉴스

2022-12-18

모로코 감독 “우리는 최선 다해… 자랑스러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의 주인공’이 됐던 모로코 축구 대표팀의 왈리드 라크라키(47) 감독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준결승 패배 후 소감을 밝혔다.모로코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0-2로 져 탈락했다.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는 18일 0시에 크로아티아와 3-4위전을 치른다.라크라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부상자가 있었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날 모로코는 나이프 아게르드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다쳤고, 라우만 사이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하지만 ‘부상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말한 라크라키 감독은 “전반에 기술적인 부분에 실수가 잦았고, 두 번째 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며 “그러나 오늘 졌다고 해서 우리가 이룬 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모로코)가 우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전 세계도 우리 모로코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정직하게 싸웠다”고 자평했다.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벨기에(2위)를 2-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스페인(7위), 포르투갈(9위)을 줄줄이 돌려세우고 4강까지 올랐다.아랍권 국가가 최초로 개최한 FIFA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역시 아랍권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이날 상대한 프랑스는 세계 랭킹 4위에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이다.라크라키 감독은 “경기 내용이나 전술을 논하기 전에 체력적으로 오늘 부족했다”며 “체력이 60% 정도 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그래도 월드컵에서 이런 성적을 낸 것은 큰 전진”이라며 “오늘 우리가 점유율(55%-34%)을 앞섰지만 결과에서는 뒤졌다.프랑스의 승리를 축하하고, 결승에서는 프랑스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라크라키 감독은 프랑스계 모로코 사람이다.3-4위전에 대해서는 “경기를 준비하기에 정신적인 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며 “그동안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예정이고, 3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모로코와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0-0으로 비겼다.라크라키 감독은 “모로코 축구가 세계 정상권과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는것을 확인한 것이 중요한 소득”이라고 이번 대회 4강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2022-12-15

마스크 벗은 손흥민, 토트넘 훈련 합류

토트넘이 15일(한국시간) SNS에 올린 손흥민 훈련 사진.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다시 뛴다.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이 훈련복을 입고 달리는 사진과 함께 ‘Sonny is back’(손흥민이 돌아왔다)이라는 글을 올렸다.손흥민이 팀 동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가볍게 달리는 영상도 공개했다.영상과 사진에서 손흥민의 얼굴에 안면 보호대는 없다.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초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그는 안면 보호대를 한 채로 월드컵에 출전했고, 우리나라가 12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치른 4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짧은 휴식을 가진 손흥민은 13일 영국으로 떠났다.그러고는 바로 팀 훈련에 참여했다.현지 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활약한 뒤 이제 토트넘으로 돌아왔다”면서 “월드컵이 끝나고 짧은 휴식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갔던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와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에서 훈련을 재개했다”고 전했다.토트넘은 26일 브렌트퍼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로 시즌을 재개한다.그에 앞서 22일 안방인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2-12-15

남미 vs 유럽 자존심 건 한판승부 펼쳐진다

프랑스가 15일(한국시간)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우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면서 결국 이번 대회 우승국은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 건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모로코를 2-0으로 누른 프랑스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세계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툰다.그동안 월드컵 우승은 유럽과 남미가 양분해왔다.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1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가 12회, 남미 국가가 9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는 결승에 오른 적도 없다.월드컵 4강 대열에 합류한 것조차도 제1회였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의 미국과 2002년 한일 대회의 한국에 이어 이번 대회 모로코가 세 번째였을 정도로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나라들에 월드컵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월드컵 우승을 경험해 본 나라는 전 세계 211개 FIFA 회원국 중 8개뿐이다.브라질이 5회로 가장 많고 독일(옛 서독 포함)과 이탈리아가 4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프랑스가 2회, 잉글랜드·스페인이 한 차례씩 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다.1962년 칠레 대회부터는 한동안 남미와 유럽 국가가 번갈아 가면서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브라질을 시작으로 잉글랜드-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아르헨티나-독일-브라질-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 순서로 2006년 독일 대회까지 남미-유럽 국가 교차우승이 44년 동안 이어졌다.그러다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결승에 유럽 국가만 올라 스페인이 독일을 꺾고 우승하면서 이 법칙 아닌 법칙이 깨졌다.이후에도 유럽 국가가 계속 정상을 차지했다.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독일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2018년에는 프랑스가 마지막 한판 대결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남미 국가의 결승 진출은 2014년 아르헨티나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다만, 역대 월드컵 결승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는 총 10번 맞붙었는데 남미가 7승 3패로 앞섰다.이번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남미 국가로는 2002년 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정상에 선다.프랑스가 승리하면 유럽 대륙은 5회 연속 세계축구 챔피언을 배출한다.프랑스로서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와 2018년 대회에 이어 역시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룬다. 아울러 이탈리아(1934, 1938년), 브라질(1958, 1962년)에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연합뉴스

2022-12-15

‘첫 우승 도전’ 메시, ‘세계 정상 꿈’ 단 한걸음 남았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에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메시의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완승, 결승에 선착했다.이 경기에서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고 후반 24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이로써 그는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두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의 상징인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수도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영광의 순간을 숱하게 맛봤으나 월드컵 얘기만 나오면 작아졌다.8년 전 브라질 대회의 준우승이 메시가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이 외엔 메시를 보유하고도 결승에조차 오르지 못했다.자국 출신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의 영웅 펠레 등과 더불어 기량면에선 ‘역대급 선수’로 평가받고 ‘축구의 신’으로 불리면서도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점은 이들과의 비교에서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카타르 대회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직접 이끌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나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의 제물이 되며 시작은 주춤했지만,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멈추지 않았다.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2연승으로 조별리그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전에서는 호주를,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차례로 깨고 준결승까지 순항했다.크로아티아의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의 ‘라스트 댄스’ 대결이 벌어진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메시가 각종 기록과 함께 클래스를 입증하며 결승진출을 이끌었다.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자신의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서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전반 34분 알바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하게 차 넣으면서는 이번 대회 5번째 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고, 월드컵통산 11호 골로 역대 공동 6위가 됐다. 특히 월드컵 본선 11골은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단독 1위 기록이기도 하다.지난 경기까지 메시는 1991∼2002년 아르헨티나 대표로 활약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10골로 어깨를 나란히 해오다 이날 그를 넘어섰다.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메시는 이날 결승 골을 포함해 올해만 A매치에서 16골을 터뜨려 2012년의 12골을 훌쩍 넘는 역대 최다 득점의 해를 보내고 있기도하다.후반 24분 3-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알바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메시는 대회 3호 도움으로 이 부문 역시 공동 1위로 도약하며 기록을 또 추가했다.그는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으로 1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는데,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호나우두(브라질), 게르트 뮐러(독일)가 종전 기록 보유자들로, 메시는 ‘전설’들과 또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했다.아울러 메시는 1966년 이후 월드컵 본선 총 4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그는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이번 대회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 네덜란드와의 8강전, 그리고 이날 준결승전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올렸다.이제 19일 열릴 결승전에 나서면 마테우스를 앞질러 월드컵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르게 되며, 공격 포인트를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도 따라올 것이다. 물론 그가 원하는 유일한 한 가지는 ‘우승 트로피’일 터다.이날 준결승전의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질 거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런 시작은 매우 큰 타격이었다.우리는 시험대에 올랐으나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증명했다”며 대회의 여정을 되짚었다.그는 “이번 대회가 내 최고의 월드컵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즐겼다.해낼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며 “사우디전 이후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었기에 어려웠지만, 모두 이겼다.다음 한 번도 이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22-12-14

‘메시 1G 1AS’ 아르헨 크로아티아 3 : 0 완파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월드컵 댄스‘가 2022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펼쳐지게 됐다.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 결승 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린 메시와 멀티 골을 넣은 훌리안 알바레스를 앞세워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했다.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C조 1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호주,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통산 6번째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30년 우루과이, 1990년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준우승한 바 있다.특히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국가대표로 뛴 기간엔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현재까진 최고 성적인데,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큰 이번 대회에서 우승 한풀이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아르헨티나는 프랑스-모로코 준결승전(15일 4시·알바이트 스타디움)의 승자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F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뒤 8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마저 승부차기로 잡고 4강에 진입한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준우승)에 이은 2회 연속 결승행 문턱에서 멈춰 섰다.크로아티아는 18일 0시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4위전에서 프랑스-모로코의 패자와 3위를 놓고 대결한다.아르헨티나에선 어김없이 메시가 선발로 나섰다.알바레스와 함께 공격 선봉에 선 메시는 자신의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크로아티아는 이반 페리시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마리오 파샬리치의 스리톱을 가동하고 루카 모드리치 등이 중원에 출격했다.초반엔 양 팀 모두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다가 전반 20분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전반 32분 선언된 페널티킥 하나가 경기 흐름을 아르헨티나 쪽으로 크게 기울였다.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고, 이를 막아서려던 크로아티아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키커로 나선 메시가 강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대회 5번째 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고, 월드컵 통산 11호 골로 역대 공동 6위가 됐다.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알바레스의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마무리로 2-0을 만들어 완벽한 전반을 보냈다.수세에 몰린 크로아티아는 후반전을 시작하며 파샬리치와 측면 수비수 보르나 소사를 빼고 니콜라 블라시치와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를 투입하는 공격적인교체 카드를 가동했다.후반 5분엔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대신 공격수 브루노 페트코비치를 넣어 만회 골을 노렸다.아르헨티나는 후반 17분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로 바꿔 지키기에 들어갔다.이후에도 크로아티아가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후반 24분 아르헨티나의 결정타가 터졌다.메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 기대주로 떠오른 요슈코그바르디올의 밀착 방어를 이겨내고 돌파에 성공했고, 메시의 컷백을 알바레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이날 멀티 골을 기록한 알바레스는 대회 4골로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후반 36분 크로아티아가 모드리치를 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면서 두 팀은 각각 결승전과 3·4위전 대비 모드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2022-12-14

‘골든 보이’ 이강인 “월드컵 정말 좋은 경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다시 소속팀에서 비상을 준비한다.이강인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스페인에 도착한 직후 소속팀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마요르카에 합류해 남은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검은색 후드와 편한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공항으로 들어선 이강인은 손짓으로 인사하며 소속팀인 마요르카에서도 월드컵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그러면서 “월드컵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선수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강인은 특유의 정교한 왼발 킥 능력으로 벤투호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발판이됐다.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후반 교체 투입 1분 만에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추격 골을 도운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도 김영권(울산)의 만회골로 이어지는 코너킥도 찼다.그가 전반 27분에 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향했고, 김영권이 슈팅해 동점골을 뽑았다.“집에서 푹 쉬었다”는 이강인은 가족들의 배웅 속에 출국장으로 향했다.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직전 이강인을 알아본 팬이 “잘생겼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마요르카는 오는 21일 예정된 코파 델레이(국왕컵)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휴식기 이후 시즌을 재개한다. /연합뉴스

2022-12-13

“亞 축구팀의 선전은 유럽파의 ‘경험’ 때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 실장.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누비는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아시아축구 선전의 핵심으로 유럽파 선수들의 경험을 꼽았다.차 실장은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서 “아시아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를 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돌아봤다.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겼다”며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특히 유럽에 기반을 둔 호주, 일본, 한국 선수들이 많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도 있다”며 “유럽 팀과 경기에서 겁먹지 않게되고,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차 실장은 “내가 월드컵에서 뛰던 2002 한일 대회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는 2명이었다”고 돌아봤다.당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벨기에 프로축구 안데를레흐트 소속이었다.벤투호 내 유럽파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까지 8명이다.일본의 경우 최종 명단 26명 중 19명이 유럽에서 뛴다.독일 1부 리그 7명, 2부 리그 1명 등 독일에서만 8명이 뛰면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선수 7명을 웃돈다.실제로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도 개막 전 교도통신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결을 두려워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한 명도 없다”며 “유럽의 소속팀에서 평소에 하던 것처럼 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차 실장은 아시아 팀들의 전술도 칭찬했다.그는 “전술이 크게 발전했다. 선수들도 전술을 잘 이해하고 여러 포메이션에서도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16강에 오른 호주, 일본, 한국이 모두 탈락한 데는 아쉬움을 표했다.차 실장은 “경기력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16강에 올라서 만난 강팀들에 비해서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76경기에 출전하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차 실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땐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이번엔 FIFA TSG로 월드컵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TSG는 월드컵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한다. /연합뉴스

2022-12-13

16강 이끈 벤투 감독, 포르투갈로 출국

한국 축구에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선물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포르투갈로 향한다고 11일 밝혔다.이로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8월 23일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가족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지낸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신변을 정리하고 귀국 준비를 해왔다.‘벤투 사단’ 4명의 코치도 함께 돌아간다.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단일 임기 기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은 10차전까지 치른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8경기 만에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다.특히 수비진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전개해 나가며 최대한 높은 공 점유율을 유지하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를 많은 비판 속에서도 대표팀에 이식해 결국 큰 성과를 냈다.포르투갈(2-1 승), 우루과이(0-0 무) 등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상대로도 무작정내려서지 않고 대등하게 맞서 싸우는 축구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계약 조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9월 거절 의사를 축구협회에 전했다. 이번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 직후 결별 사실을 언론에 공표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2-12-13

손흥민 팬들 배웅 속 영국으로 ‘공항 즉석 사인회"로 응원 보답

12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달성에 앞장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소속팀 복귀를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7일 입국했던 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카타르에서 돌아온 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찬에 참석하는 등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 합류해 26일 재개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경기 일정에 대비한다.이날 항공편 출발을 2시간 가까이 남겨둔 오전 9시 15분께 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입국장에 몰린 팬 200여 명의 배웅을 받았다.갈색 롱코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그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앞쪽에 선 팬들부터 차례차례로 사인을 해줬다.빼곡히 몰린 팬들에게 사인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 애쓰면서 출국 수속 카운터로가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다.예고 없이 시작된 손흥민의 ‘즉석 사인회’는 40분 가까이 이어졌다.손흥민은 사인을 하는 중간에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 씨와 포옹을 나눈 뒤 수속을 위해 카운터에 들어간 이후에도 100명 넘는 팬이 게이트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인을 기대하며 기다렸다.하지만 수속을 마치고 나온 뒤엔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한 터라 손흥민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손흥민은 지난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왼쪽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출전, 한국 축구가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이번 월드컵에선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마스크 투혼’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긴 그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2-1 승)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역전 결승 골 때 멋진 ‘킬 패스’로 어시스트를 작성해 주역으로 빛났다.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로 월드컵 이후 공식전 일정을 이어간다.그전에 22일 오전 4시엔 안방인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3골 2도움, UCL 2골 등 공식전 합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토트넘은 EPL뿐만 아니라 16강에 올라 있는 UCL과 3라운드를 앞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쉴 새 없이 소화해야 하기에 손흥민은 영국에 들어가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2-12-13

손웅정 “흥민이, 수술 날짜 최대한 당겨… 늘 냉찜질”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안와 골절 수술 날짜를 앞당겼다고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밝혔다.14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는 손웅정 씨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tvN은 이 방송의 예고편을 12일 공개했다.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뛰다가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해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 골절상을 입었다.최소 한 달은 쉬어야 해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의학계는 내다봤으나 ‘캡틴’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하고 대표팀에 합류,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손흥민의 활약 덕에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손웅정 씨는 유퀴즈에서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하더라)”면서 “(손흥민이) 잠자는 시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붓기가 조금 빨리 빠졌다”고 전했다.이어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어 했다. 축구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지 않나.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12-13

“유럽·남미 독식 끝났다”… 4강 20년 만에 ‘황금 분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됐다.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준결승 1차전을 치르고, 두 번째 4강전은 15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다.월드컵 4강에 유럽과 남미 이외의 다른 대륙 국가가 포함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리나라 이후 올해 모로코가 20년 만이다.2006년 독일 대회는 이탈리아-독일, 프랑스-포르투갈로 ‘올 유럽’이었고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스페인-독일, 우루과이-네덜란드의 4강 구도였다.또 2014년 브라질 대회는 독일-브라질, 아르헨티나-네덜란드로 유럽과 남미의 격돌 양상이었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유럽 잔치’가 벌어졌다.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2002년 한국, 올해 모로코를 제외하면 1930년 제1회 대회의 미국(3위)이 유일하다.먼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은 두 팀 간판선수들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사실상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나란히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이다.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하고올라온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0-1로 졌다.메시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 ‘우승 한풀이’를 한 여세를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간다는 각오다.특히 메시는 4강에 뛰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과 동률을 이루고, 결승 또는 3-4위전에 나가면 26경기로 이 부문 1위가 된다.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 대회 준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이번 대회 골이나 도움은 없지만 기록되지 않는 중원 조율 등의 활약으로 크로아티아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가 다소 낫다는 평이지만 8강에서 세계 1위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크로아티아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16강, 8강을 승부차기, 4강은 연장전에서 승리했고, 이번 대회 역시 16강, 8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했다.‘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가 만나는 준결승 역시 전력 면에서는 프랑스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5골로 득점 1위인 킬리안 음바페와 4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 등이 공격을 주도한다.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우승하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그러나 모로코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며 자책골로 1골만 내주는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20분, 8강에서 크리스티아누호날두가 출격한 포르투갈에 전·후반 90분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모로코가 이기면 유럽이나 남미 이외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

2022-12-11

포르투갈 삼킨 모로코 모래 폭풍 아랍권·아프리카 최초 4강 ‘기염’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가 포르투갈까지 꺾고 아랍권 최초이자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4강에 진출하자 모로코가 또 한 번 흥분과 감격에 휩싸였다.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수도 라바트를 비롯한 모로코 전역에서 축구 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감격에 겨워했다.라바트 시민 모하메드 아민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뛴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제는 트로피를 원한다”며 “대표팀과 선수들이 모로코의 명성을 세계무대에서 드높였다”고 환호했다.또 다른 축구 팬 야스민 벤메흐레즈는 “너무 행복해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한 결승까지 갈 것이며, 월드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염을 토했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전직 국가대표팀 선수 압데라자크 카이리는 “축구에서 불가능이란 없다. 그것이 축구의 마법”이라고 강조했다.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이뤄낸 모로코의 4강행에 다른 아랍권 국가의 팬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살레흐 알-라예스는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며 “(모로코는) 언더독(약자)으로 이곳에 와서 이겼다. 아랍의 자랑이다. 모든 아랍권 국가들이 모로코를 지지하고 있다”고 응원했다.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트위터에 “대륙의 역사”라는 글을 남겼고,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2022-12-11

프랑스, 난적 잉글랜드 잡고 2회 연속 우승 한 발짝

프랑스가 난적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또 한 발을 전진했다.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월드컵 4강에 진입했다.1998년 자국 대회와 201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 정상을 노리는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1-0으로 잡고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입한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와 15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다른 4강 대진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로 확정된 바 있다.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정상 도전은 이번에도 일찍 막을 내렸다.1966년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프랑스에 2-0, 3-1로 승리했던 잉글랜드는 프랑스와의 단판 승부 첫 격돌에선 웃지 못했다.올리비에 지루가 최전방에 서고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나선 프랑스가 전반 17분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패스를 받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낮게 때린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으며 프랑스가 리드를 잡았다.해리 케인과 필 포든, 부카요 사카를 공격 선봉에 세운 잉글랜드도 파상공세에 나섰다.전반 2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라인 부근에서 케인이 프랑스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걸려 넘어지는 상황이 있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채 넘어갔다.케인은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데클런 라이스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잉글랜드는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선제골의 주인공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부카요 사카를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이 골로 케인은 자신의 A매치 53번째 골을 기록,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잉글랜드는 후반전 중반 활발한 공격 흐름으로 역전까지 넘봤다.후반 25분 오른쪽 측면 조던 헨더슨의 프리킥에 이은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2분 뒤엔 루크 쇼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사카가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은 채 왼쪽으로 벗어났다.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후반 33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그리에즈만이 올린 왼쪽 측면 크로스를 지루가 머리로 받아 넣어 대회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루는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 선수 역대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53골로 늘렸다.그 직후 라힘 스털링과 메이슨 마운트의 교체 카드를 가동한 잉글랜드는 곧장 효과를 보는 듯했다.후반 36분 마운트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상대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케인이 무난히 루니를 뛰어넘는가 했으나 공을 허공에 날리는 실축이 나오며 잉글랜드가 천금 같은 재동점골 기회를 놓쳤다.잉글랜드는 8분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을 때쯤 페널티 아크 바로 뒤편 좋은 위치에서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마커스 래시퍼드의 오른발슛이 그물 위쪽을 때리며 고개를 떨궜다.이날 경기 내내 프랑스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는 통산 143번째 A매치에 출전, 1994∼2008년 142경기에 나섰던 수비수 릴리앙 튀람을 뛰어넘는 프랑스 역대 최다 출전자로 등극했다. /연합뉴스

2022-12-11

잉글랜드 공격수 ‘스털링’집에 강도 들었다며 ‘컴백홈’프랑스전 뛸 수 있을지 ‘주목’

집에 무장 강도가 들어 급히 귀국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래힘 스털링(28·첼시)이 돌아오더라도 프랑스와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스털링이 전날 밤까지도 영국에 머무르고 있다며 프랑스와 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스털링 측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카타르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편 등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라며 “9일 오후까지 대표팀 캠프에 스털링이 합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럴 경우 8일 예정된 훈련에 불참하게 되며 다음 날 훈련까지 놓칠 가능성이 있어 곧장 프랑스와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잉글랜드와 프랑스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데일리메일 역시 스털링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더라도 8일 오후 훈련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결전에 대비한 훈련에 빠졌다면 실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스털링은 세네갈과 16강전이 펼쳐지기 전 ‘가족 문제’로 급히 귀국했다.영국 BBC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자택에 무장 강도가 침입하자 10세 장녀 밑으로 5세와 3세 아들이 있는 스털링이 가족을 걱정해 대표팀에 허락을 구하고 이탈했다고 전했다.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때로는 축구보다 가족이 먼저일때가 있다”며 “우리는 스털링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며칠간 지켜볼 것”이라고 확인했다.그런데 현지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이런 설명과 배치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영국 서리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무장 강도가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시 스털링의 가족들도 자택에 없었다고 밝혔다.아울러 기존 도난 품목으로 신고됐던 시계와 보석들도 다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7일 인근 지역에서 절도 혐의를 받는 괴한 두 명이 체포되며 이목이 집중됐지만경찰은 이들이 스털링의 자택 침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32팀 체제에서는맞붙은 적이 없다.마지막 맞대결은 24팀이 출전한 1982 스페인 대회다.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가 프랑스를 3-1로 꺾었다.당시 잉글랜드 훌리건이 프랑스의 상징적 동물인 수탉을 죽여 그라운드로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랑스를 향해 ‘역사적 라이벌’이라 칭하며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2022-12-08

차고 막고… 카타르 월드컵 PK 성공률 ‘뚝’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성공률(승부차기 포함)이 5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발생한 페널티킥이 16개 나왔고, 승부차기는 15차례시도가 이뤄졌다. 총 31차례의 페널티킥에서 골로 연결된 것은 18번으로 성공률은 58.1%다.이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70.6%에 비해 12.5% 정도 떨어진 수치다. 2018년 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나온 페널티킥 29회, 승부차기 39회로 총 68회의 페널티킥 시도가 있었고 이 가운데 48차례 골로 연결됐다.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년 4월 발표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페널티킥 성공률은 79.2%로 집계된 바 있다.2010-2011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천397차례 페널티킥가운데 1천94번이 골로 연결돼 성공률은 78%에 달했다. 월드컵은 단일 대회인데다 키커의 부담이 평소 리그 경기에 비해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번 대회 58% 성공률은 눈에 띄게 낮은 수치인 셈이다.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도 이번 대회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무적함대’로 불린 스페인은 페널티킥 연습을 1천 번씩 했지만 정작 모로코와 16강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 0-3으로 패했다. 키커의 실축이 아닌 골키퍼가 선방할 확률도 이번 대회 크게 늘었다.이번 대회 골키퍼가 상대 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은 35.5%에 해당하는 11번이다.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1966년부터 2018년 대회까지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낼 확률이 17%였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골키퍼 선방 확률이 2배 이상 늘었다. 승부차기를 제외한 경기 도중 발생한 페널티킥 성공률만 보면 이번 대회는 16개중 11개가 성공, 68.8%를 기록 중이다. 승부차기는 15번 가운데 7개가 성공해 46.7%다. 2018년 대회는 경기 도중 페널티킥 성공률 75.9%(22/29), 승부차기 성공률 66.7%(26/39)였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66년 대회부터 지난 대회까지 월드컵 경기 도중 발생한 페널티킥 성공률은 80%(176/220)”라고 보도했다. 반면 키커의 부담이 커지는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69%(203/294)라는 것이다.승부차기 중에서도 1번 키커의 성공률이 75%로 가장 높고, 4번이 64%, 5번 65% 등 뒤로 갈수록 낮아지다가 한 명씩 성공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6번 키커까지 가면 성공률이 50%로 뚝 떨어진다.ESPN은 “메시의 경우 개인 통산 페널티킥 성공률이 79.6%(86/108)”라고 전했다.스포츠 과학 전문가 제이르 조르뎃은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골키퍼의동작에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심판의 휘슬이 육상 출발 신호가 아닌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2022-12-08

아르헨과 8강 격돌 네덜란드 GK “메시도 사람”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격돌하는 네덜란드의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헤이렌베인)는 상대 팀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사람’이라며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A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노퍼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대표팀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도 우리와 똑같다. 그도 인간이다”라고 말했다.네덜란드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맞설 네덜란드의 골문을 지킬 노퍼르트는 이번 대회 직전인 9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최종 엔트리까지 전격 승선한 선수다.네덜란드, 이탈리아 2부 팀에서조차 자리 잡지 못해 선수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무명이었던 그는 지난해 입단한 네덜란드 고어헤드 이글스에서 올해 들어 출전 기회를 잡아나갔고, 이번 시즌 헤이렌베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국가대표까지 됐다.세네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2-0 네덜란드 승)이 그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이 경기를 시작으로 네덜란드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실점, 미국과의 16강전(3-1 네덜란드 승)에서 1실점 등 총 4경기에서 총 2실점만 기록하는 데에 노퍼르트도 힘을 보탰다.노퍼르트는 “내 경력을 보면 월드컵에 가는 꿈을 버려야 했겠지만, 난 그걸 위해 계속 싸웠다. 루이 판할 (대표팀)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여기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메시에 대해선 “그 역시 실수할 수 있다. 조별리그를 초반에 우리는 그걸 봤다”며 “그가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페널티킥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주장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도 상대가뛰어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갈망이 있고 꿈이 있다. 영광을 누리기까지 3경기가 남았다”며 아르헨티나를 넘고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판데이크는 “아르헨티나는 매우 환상적인 팀이며, 환상적인 선수들을 지녔다.그들이 보여줄 것들에 무척 조심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부문에서 매우 잘해야 하며, 대비가 돼야 하고,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2-12-08

하무스, 호날두 대신 날았다

포르투갈이 스위스를 대파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행 막차를 탔다.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6-1로 크게 이겼다.이로써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포르투갈은 2006년 4위에 올랐고 2010년과 2018년에는 16강, 2014년에는 조별리그에서 각각 탈락했다.포르투갈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따돌린 모로코와 준준결승에서 맞대결한다.반면 스위스는 2014년과 2018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6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스위스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34년과 1938년, 1954년 세 차례 8강 진출이다.포르투갈은 이날 간판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호날두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3차전에서 호날두가 교체될 때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또 한국과 3차전 때 부진했던 호날두에 대해 한 포르투갈 매체는 “호날두가 계속 선발로 나와야 하느냐는 설문 조사에 70%가 아니라고 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호날두가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A매치를 벤치에서 시작한 것은 2008년 유럽선수권 스위스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31경기 연속 선발로만 뛰었다.공교롭게도 이날 호날두 대신 선발로 나온 곤살루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펄펄 날았다.하무스는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2-0이던 후반 6분에는 디오구 달로트의 땅볼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며 3-0을 만들었다.또 4-1로 앞선 후반 22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달려 나오는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슛으로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팀의 네 번째 득점은 어시스트로 관여한 하무스는 이날 3골, 1도움을 기록했다.2001년생으로 포르투갈 리그 벤피카에서 뛰는 하무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18세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조별리그 이후 단판 승부)에서 최연소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포르투갈의 39세 베테랑 페프는 전반 33분 헤딩슛으로 2-0을 만들어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나온 최고령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는 5-1로 앞선 후반 29분에 주앙 펠릭스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이날은 경기 도중 간간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호날두는 후반 30분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38분에는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0-4로 뒤진 후반 13분에 마누엘 아칸지가 한 골을 만회한 스위스는 이후 두 골을 더 내주고 5골 차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이 경기를 끝으로 카타르 월드컵 8강이 모두 가려졌다.16강전을 마친 카타르 월드컵은 이틀 휴식기를 갖고 한국 시간으로 10일 0시에 크로아티아-브라질, 오전 4시 네덜란드-아르헨티나의 경기로 준준결승을 시작한다.11일 0시에는 모로코-포르투갈, 11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4강 진출을놓고 격돌한다. /연합뉴스

2022-12-07

‘또 승부차기에’ 무적함대 침몰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번에도 ‘승부차기 잔혹사’를 극복하지 못했다.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승부차기에서만 네 번 패배한 팀이 되는 불명예도 안았다.스페인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1번 키커로 나선 파블로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추며 실축한 스페인은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의 슈팅마저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혀 위기에 몰렸다.3번 키커로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나섰고, 부누가 또 한 번 몸을 날려 슈팅을 쳐냈다.이후 모로코의 마지막 키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석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 우나이 시몬을 속이면서 가운데로 가볍게 툭 차 넣으며 스페인을 도전을 좌절시켰다.축구 기록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로써 스페인은 2006 독일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무릎을 꿇은 스위스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승부차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팀이 됐다.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에서 쓴맛을 보며 16강전에서 탈락했다.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승부차기를(5회) 경험하면서 가장 많은 패배(4회)를 당한 국가가 됐다.단 한 번 거둔 승리는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웃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이다.이 대회에서 스페인은 한국과 8강전에서 또 승부차기를 맞았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또한 스페인은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으로 승부차기 끝에 결선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에서도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이날 스페인은 점유율 63%를 챙기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합 상황을 뺀 모로코의 점유율은 20%로 스페인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그러나 이같이 공을 소유하며 공세를 폈는데도 스페인은 위협적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본선에서 가장 적은 전반 슈팅 수(1회)를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다.후반 추가 시간 다니 올모의 프리킥이 골문으로 향하며 극적인 승리를 기대했지만, 몸을 날린 부누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파블로 사라비아의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스페인은 결국 원치 않은 승부차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E조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격파하며 기대를 모은 스페인은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조 2위로 오른 16강에서도 옛 식민지였던 모로코에 덜미를 잡혔다.AFP통신에 따르면 마지막 키커로 나선 부스케츠는 “우리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며 “승부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고 힘든 심정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2022-12-07

‘아랍국가 첫 8강’ 모로코 돌풍 어디까지 갈까

아랍 국가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에 오른 모로코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모로코는 7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아시아의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국가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은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중동에서는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고, 아프리카에서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8강에 진출한 바 있지만 이들 3개국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아랍국가가 아니다.모로코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자책골로 1골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일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대회 최소 실점 국가인 모로코의 8강 상대는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다.모로코와 가까운 유럽 국가들인 스페인, 포르투갈이 연달아 모로코의 상대로 나서는 셈이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와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8강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손색 없다.모로코와 포르투갈 경기 승자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난다.잉글랜드와 프랑스 경기는 이번 대회 8강전 가운데 팬들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려 있는 매치업이다.이번 대회 5골을 넣어 득점 1위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3골씩 넣고 득점 공동 2위인 마커스 래시퍼드와 부카요 사카, 어시스트 3개로 1위인 해리 케인(이상 잉글랜드) 등이 포진한 두 팀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잉글랜드 3-1 승)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맞대결한다.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캉테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16강에서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를 3-1로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무려 5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2022-12-07

‘첫 원정 8강’ 앞서 멈춘 태극전사의 ‘붉은 마법’

카타르에서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으키며 12년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궜으나 ‘첫 원정 8강’에는 실패했다.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것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한국은 조별 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에 그치며 통과가 쉽지 않았지만, 최종 3차전에서 조 1위 팀인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진출했다.한국이 월드컵 16강 무대에 오르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였다.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달성은 불발됐다.그렇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선수들의 경기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거뒀다.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FIFA가 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인 내년 3월 20∼28일이다.이때부터 대표팀은 본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2023 아시안컵은 애초 내년 6∼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개최지이던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을 다시 정했다.다음 아시안컵 장소는 카타르로 결정됐다.이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여름 더위를 피해서 열릴 공산이 커졌는데, 2024년 1월께 개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한국은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60년 넘게 아시안컵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가운데 열릴 이번 아시안컵은 한국 입장에선 정상 탈환의 적기로 꼽힌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2-06

브라질 역시 강했다… 역대 토너먼트 최다 격차 패배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으키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일궈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역대 단판 승부 최다 격차 패배를 떠안으며 돌아섰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져 대회를 마무리했다.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H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오른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개인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이날 결과는 한국 축구가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기록한 최다 격차 패배다.한국 축구가 월드컵 단판 승부에 출전한 것 자체가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뿐인데, 이전에 패한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모두 한 점 차 승부를 벌인 바 있다.‘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 대회 때 한국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0-1로 졌고,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2-3으로 패해 최종 4위에 올랐다.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전에선 이청용(울산)이 한 골을 넣었으나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불발됐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했으나 브라질에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곱씹었다. 백승호(전북)가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해 영패는 면했다.조별리그에선 한국이 4골 이상을 내주거나 3골 차 넘게 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다.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던 1954년 스위스 대회 땐 조별리그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완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땐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이후엔 2010 남아공 대회 아르헨티나전(1-4 패)과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경기(2-4 패) 정도가 손꼽히는 대량 실점 사례다. /연합뉴스

2022-12-06

조규성·이강인·백승호, 한국축구 미래 봤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피’들의 재능과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수확을 거뒀다.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 중 가장 주목받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을 들 수 있다.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9월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며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애초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 정도로 여겨졌으나 올해 K리그1에서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규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만 후반 교체 출전했을 뿐 이후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3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다. 특히 가나와 2차전에서는 비록 2-3으로 패하긴 했어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도 대표팀 막내이지만 처음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이강인은 18세였던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까지 수상할 정도로 일찌감치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다.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벤투 감독은 2021년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1년 반 동안 이강인을 찾지 않더니 월드컵을 앞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하고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단 1분도 그를 뛰게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처음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택배 크로스’로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와 반격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켰던 미드필더 백승호(25·전북)는 딱 한 번 받은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전반에만 네 골을 내줘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빼고 백승호를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내보냈다.그러고 나서 후반 31분 한국 대표팀의 이날 유일한 골이 백승호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볼은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출전 11분 만에 나온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브라질에는 조별리그 카메룬전(0-1 패)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점이었다.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까지 노렸던 카타르 대회는 아쉽게 16강에서 마무리됐지만 영건들의 활약에 한국 축구는 더 나은 4년 뒤를 기대한다.대표팀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배 선수들에 대해 “꾸준히 잘 해줘야 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

2022-12-06

김영권, 한국선수 15번째로 센추리클럽 가입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이 자신의 100번째 A매치 경기를 월드컵 16강전에서 맞이했다.김영권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출전 명단에 한국의 선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이로써 김영권은 통산 100번째 A매치에 출전,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로 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김영권은 100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데뷔 골은 2011년 6월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넣었다.특히 그의 A매치 득점 중 두 골은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 강호를 상대로 나와 한국 축구가 ‘기적’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2018년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2-0 한국 승)에서 김영권은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선제 결승 골을 넣어 ‘카잔의 기적’을 만드는 주역이 됐다. 그의 A매치 3번째 골이었다.7번째 골은 이달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터졌다. 당시 김영권은 0-1로 끌려다니던 전반 27분 동점 골을 넣어 2-1 역전승의 신호탄을 쐈다.한국이 그의 동점 골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격파하고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김영권은 월드컵 16강전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기회를 직접 만들었다. /연합뉴스

2022-12-06

케인, 드디어 ‘마수걸이 골’

후배들의 득점을 돕는데 주력하던 ‘잉글랜드의 왕’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케인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막판 추가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선발 출격한 케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처럼 도움이나 연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전반 38분 조던 헨더슨(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지자 케인은 본격적으로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전반 41분 시도한 첫 슈팅은 골대 위로 떴으나 두 번째 시도에서는 실수가 없었다.케인은 전반 48분 역습 상황에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왼쪽에서 넘겨준 공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다.4경기 만에 터져 나온 케인의 대회 첫 득점이었다.케인은 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골잡이다.다른 나라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몰려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차례(2015~2016, 2016~2017, 2020~2021)나 득점왕에 올랐다.2010년대 후반부터는 득점뿐 아니라 도움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더 무서운 공격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EPL 2020-2021시즌에는 14개로 도움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9개를 올리며 도움 순위 공동 7위에 자리했다.케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컵은 프랑스의 차지였다.이 대회를 변곡점으로 케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득점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동료들의 득점 기회까지 창출해주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다.4년 동안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바뀐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이 득점하기보다 어린 동료 공격수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주력해왔다.6-2 대승을 거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의 3번째 래힘 스털링(첼시)의 골, 5번째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을 케인이 도왔다.웨일스와 3차전에서는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포든의 추가골을 도와 잉글랜드의 3-0 완승에 일조했다.현재 이번 대회 도움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바로 케인이다.그런 케인이 16강에 오르더니 득점포까지 가동했다.케인은 또 월드컵에서 7골, 유럽선수권에서 4골을 넣어 두 대회 통산 11골을 기록, 게리 리네커가 보유한 잉글랜드 선수의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로)’ 합산 최다골 기록(10골)을 넘어섰다. 리네커는 월드컵 본선에서만 10골을 넣었다.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이날 폴란드를 3-1로 완파하고 올라온 프랑스다.프랑스는 잉글랜드가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던 러시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러시아 대회에서 케인보다 2골 적은 4골에 그쳤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5골을 폭발하며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케인이 음바페와 골잡이 대결에서 승리하고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22-12-05

음바페, 축구황제 펠레도 넘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폭발력을 과시했다.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프랑스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그는 전반 44분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29분과 후반 46분에는 직접 두 골을 넣었다.음바페의 맹활약을 앞세운 프랑스는 거침없이 8강에 진출,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앞서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골을 넣으면서 대회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지루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마커스 래시퍼드(잉글랜드),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코디 학포(네덜란드·이상 3골)와 격차를 2골차로 벌렸다.더불어 음바페는 이날로 ‘축구황제’ 펠레(브라질)의 기록까지 넘어섰다.이달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대회 전까지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7골로 이 부문 1위였다.음바페는 첫 월드컵이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4골을 넣으며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바 있다.기량이 더욱 성장한 그는 과거의 펠레와 4년 전의 자신을 넘어서며 득점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음바페는 이날 폴란드의 집중 마크에도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를 위협했다.전반에는 한 차례 측면에서 ‘폭풍 질주’를 했는데, 경기장 전광판에 찍힌 그의 속도는 시속 35㎞였다.경기 최우수선수(POTM·Player of the match)로도 선정된 음바페는 상대 감독의 극찬까지 받았다.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폴란드 감독은 경기 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를 응원한다. 그는 ‘스타’이고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뒤를 이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젊은 피’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에선 36세의 ‘베테랑’ 지루도 제 몫을 했다.지루는 음바페의 패스를 날렵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A매치 117번째 경기에서 52번째 골을 넣었다.이로써 지루는 ‘전설’ 티에리 앙리(51골)를 넘어 프랑스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썼다.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를 맞았다. 여기에 주축 공격수이자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도 오른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중도에 하차했다.선수들의 줄부상에 2연패 도전에 악재가 드리우는 듯했지만, 음바페와 지루의 활약 덕에 프랑스는 공백을 메우고 8강까지 무사히 안착했다.역대 월드컵 2연패를 이룬 나라는 이탈리아(1934년·1938년), 브라질(1958년·1962년)뿐이다. 이 기록을 이으려면 프랑스는 이제 세 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다. /연합뉴스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