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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족뮤지컬 어린이 배우 도전하세요”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기 어린이 연극 아카데미 `연오·세오`를 마련하고 참여 어린이를 모집한다.연극단은 지난해 가족뮤지컬 `스크루지`에 어린이 배우를 모집해 성황리에 공연한 바 있다.이번에 본경 연극 아카데미로 운영하게 될 `연오·세오`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연극배우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공연의 사실감과 미래의 관객층 확보에 도움을 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어린이 연극 아카데미를 개설해 교육하는 것은 지난 1983년 포항시립연극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미래의 배우 양성과 지역연극 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아카데미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오는 오는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하는 포항시립연극단 제167회 정기공연 가족뮤지컬 `미운오리새끼` 공연에 참여시킬 예정이다.작가 안데르센의 실제 모습을 닮은 동화 `미운오리새끼`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면서 동시에 방황하는 성장기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로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감동의 가족 뮤지컬이다.`연오·세오`에 선발된 어린이 배우들은 시립연극단 단원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6~8월 주말 및 평일을 이용해 노래, 안무와 연기를 배워 `미운오리 새끼`에 참여하게 된다.또한 `연오·세오` 연극 아카데미를 과정을 무사히 마친 어린이 배우들에게는 포항시립예술단에서 발행하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모집대상은 포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4~6학년)과 중학생(1~2학년)이며 자체 기준에 의한 심사를 거쳐 25명의 어린이 배우를 선발할 예정이다.참여를 원하는 어린이는 7~20일 포항시청 홈페이지(www.ipohang.org)의 시정소식(고시공고, 포항시 공고 제2014-730호)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포항시청 문화예술과 예술단운영담당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시립예술단 운영담당(054-270-5483)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7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대구시민회관서 독주회

세계적으로 탄탄한 연주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48·사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요란한 표정을 짓지 않음에도 관객을 집중케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양 교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콩쿠르로 손꼽히는 칼 플레쉬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유럽 전역에 명성을 떨친 바이올리니스트다.이번 독주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양 교수가 5년 만에 공식적으로 펼치는 독주 무대로 주목을 끌고 있다.11살에 첫 독주회를 가질 정도로 일찍이 음악계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던 양 교수는 13살에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최연소로 입학해 3년 만에 정규과정을 마쳤고, 같은 해 동 음악원 석사과정에 수석 입학했다. 또 영국 런던 길드홀 예술학교에 진학해 독일의 이프라 니만 교수에게 사사하기도 했다. 특히 17살이었던 당시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하고 파리 롱-티보, 고리치아 리피처, 인디애나폴리스 등 세계 굴지의 콩쿠르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1988년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양 교수는 프랑스 국립교향악단과 로얄 필하모닉을 비롯해 런던 BBC 교향악단, 몬테-카를로 교향악단 등 유럽 전역의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의 정수를 선보였으며, 뉴욕,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 등에서도 공연을 펼치며 전 세계를 무대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파리 롱-티보, 벨그라드, 이탈리아 제노바의 파가니니 등 유수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1년, 2013년에 이어 2015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무넷츠쿠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잇따라 위촉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재확인했다.독주회는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로 대표되는 정통 바이올린 레퍼토리와 왁스만의 열정적인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한다. 파워풀한 매력과 섬세함을 겸비한 양성식 교수 특유의 음악이 더해져 짙은 감동과 음악적 깊이를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7

대학·일반 운문 권영숙, 산문 김정란 장원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장윤익)가 주관하는 `제9회 동리목월백일장`이 지난 4일 경주 계림숲에서 어린이와 학생, 일반인 등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백일장 시제는 초등부 저학년 운문 `선물`· 산문 `어머니`, 고학년 운문 `생일날`· 산문 `가방`, 중등부 운문 `길`· 산문 `버스`, 고등부 운문 `풀잎`· 산문 `새벽`, 대학 운문 `계란`· 산문 `첨성대`로 참가자들은 저마다 갈고 닦은 글솜씨를 뽐냈다.초·중·고·대학(일반) 부, 운문·산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동리목월백일장의 장원은 운문 부문 △초저학년 이준현(부산시 사동초등 3년) △초고학년 이수현(구미 도산초등 4년) △중등 손윤(경주 화랑중 2년) △고등 류채은(성남시 보평고 1년) 학생 △대학(일반) 권명숙(경주시)씨, 산문 부문 △초저학년 김민혁(경주 유림초등 1년) △초고학년 조승희(경주시 안강 산대초등 6년) △중등부 김민경(대구 천내중 2년) △고등부 정소영(용인 풍덕고 3년) 학생 △대학(일반) 김정란(경남 김해시)씨가 각가 차지했다.이번 백일장 수상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장상, 경주시장상, 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상 등 다양한 상금과 상품이 전달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7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재조명

작가 조중의(54)씨가 해월 최시형을 조명한 장편역사소설 `망국`(영림카디널)을 출간했다.소설은 동학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1871년 동학 교도들의 영해 동학혁명을 중심으로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을 재평가했다.사실에 허구를 부분적으로 가미한 팩션(faction)이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다.녹두장군 전봉준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최시형의 사상가이자 조직가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했다.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갑오년(1894년) 동학농민혁명에서 최시형의 족적은 의외로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는 개벽의 때를 찾아 고뇌하며 `만민의 나라` 조선의 부활을 꿈꿨던 인물이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동학을 다시 살려 천기를 불어넣었던 최시형이 혁명의 주변인물로 밀려나 있던 까닭은 무엇일까?최시형은 동학을 창시한 스승 최제우의 돌연한 형사(刑死)로 황망한 기운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채 법통을 물려받았다. 최제우의 그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교세의 근간은 뿌리째 흔들리고, 심지어 교권을 탐내는 접주(接主)들까지 곳곳에서 발호해 동학 자체가 괴멸지경에 놓이게 된다. 최시형의 권위는 그야말로 바람 앞 등잔 불처럼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최시형에게 난국을 타개할 비책은 동학의 근본인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꿋꿋이 가는 길뿐이었다. 그는 하늘님 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한 나라를 만들자는 후천개벽론을 설파해 교세를 회복시켜 나갔다. 당시 대원군 치하 조선 조정의 탄압은 날로 거세져 최시형은 줄곧 도망자로 지내야 했다. 궁지로 몰리면 몰릴수록 최시형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조선팔도의 동학이 꿈틀꿈틀할 정도로 카리스마도 갖추게 됐다. 그러는 사이 대책 없이 쓰러져가는 조선 땅에서 수많은 민초들에게 최시형은 유토피아를 열어줄 등불 같은 존재로 재등장한다.`망국`은 동학초기비사로 전해오는 1871년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를 모티프로 삼아 최시형을 재평가한다. 1864년 4월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죄로 참형을 당한 후 도통을 이어받아 교주가 된 해월 최시형의 지위는 위태로웠다. 수운의 장남인 세정을 따르는 무리와 유림을 버리고 동학당에 들어온 사대부들은 무학자인 그를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조정의 수배를 피해 산간 오지를 숨어 다니다 겨우 영양 일월산에 거처를 정한 해월은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며 흩어진 도인들을 모으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는데 절치부심한다.몇 년 후 영해접주 박사헌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동가 이길주는 스승인 최제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영해성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해온다. 해월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수차례 거절하나 도인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해 결국 거사를 허락하고 만다.▲ 조중의 작가전국에서 집결한 도인들은 영해성을 공격해 부사 이정의 목을 베고 관아를 점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정예 관군이 출동한다는 소문이 돌며 하루 만에 철수를 결정한다. 영해성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히자는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해월과 동학당은 도주를 시작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도피 과정에서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가는 도인들을 바라보며 해월은 처절한 반성과 각오를 다진다. 도인들의 희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해월은 태백산 깊은 곳에서 동학당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결의를 다져나간다. 조 작가는 “소설 `망국`은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구원의 빛을 밝히려 했던 해월 최시형의 삶에 대한 문학적 복원이다. 그동안 시대의 논리에 밀려 역사의 이면으로 밀려나 있던 그를 다시 불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조중의 작가는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새 사냥`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5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면서 `신 택리지`, `동학 100주년, 발상지를 가다` 등을 연재했다. 장편소설 `농담의 세계`, 평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 산문집 `사는 게 참 행복하다` 등을 펴냈다. 현재는 포항CBS 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2

“사물 꿰뚫어보는 시선 예리하며 따뜻”

맑고 투명한 서정 속에서 더욱 빛나는 강인한 시정신으로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를 관통해온 이시영 시인의 신작 시집 `호야네 말`(창비)이 출간됐다. “현실에 맞서 시대의 진실을 세심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밀도 높은 서정이 다양한 형식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뛰어난 시정신의 소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박재삼문학상`과 `만해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한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열세번째 시집이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는 독특한 감성의 어법으로 단형시, 산문시, 인용시 등 변함없이 다채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삶에 대한 애정과 웅숭깊은 자기성찰이 깃든 `오래된 노래`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직나직 들려준다. “짧은 서정시라 불리는 독특한 시 형식에 `스스로 그러함`을 드러내는 영원한 순간들의 미학”(오철수, 발문)이 현란한 수식 없이 간결하고 명료한 일상적 언어에 녹아든 단정한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과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동양파라곤아파트 동쪽 정원 측백나무 옆/고양이 세마리가 나와 자울자울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그중 두 놈은 흰 배에 검은색 등이고/나머지 한 놈은 완전 호랑이 색깔이다/그런데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니!”(`평화롭게` 전문)이시영의 시는 짧지만 긴 여백 속에 큰 울림이 있다. 냉정하다 싶을 만큼 차분한 감성과 극도로 절제된 언어로 사물의 현상과 실체를 에두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확히 꿰뚫어보는 시선이 더없이 예리하면서도 한편 따뜻하다.`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팍팍한 시대를 올곧은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시인은 “모든 결빙(結氷)의 시절”(`십이월`)인 현실을 직시하며 그 속에 감추어진 세계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암울한 시대의 어둠을 밝히며 진실한 삶을 오롯이 지켜온 시인은 편을 가르거나 누구를 따돌리지 않고 서로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그런 `나라` 없는 나라”(``나라` 없는 나라`)를 꿈꾼다.이시영 시인은 삶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사람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그래서 그의 시는 쉽게 가슴을 울릴 만큼 `인간적`이다.이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아직도 어린아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평범한 시인”(시인의 말)으로서 온화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선한 눈빛과 순정한 마음이 새잎에 돋는 이슬방울처럼 “금빛으로 환하게 눈부”(`금빛`)시다.“양들이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를 건너 귀가하고 있습니다/곧, 저녁입니다”(`곧` 전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2

조계종 총무원 동화사 새주지에 덕문스님 임명

팔공총림 동화사주지에 불교중앙박물관장 덕문스님(49·사진)이 임명됐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1일 제9교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에 덕문 스님을 임명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주지스님 추대문제로 내홍을 겪던 동화사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화사는 새 주지 선임을 둘러싸고 진제 방장과 성문스님 지지파가 갈려 갈등을 불러왔다.이에따라 당장 2일 오후로 예정됐던 동화사 산중총회는 오는 21일로 연기됐다. 앞서 동화사 방장 진제스님은 내부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불교계 안팎의 조언을 수용, 자신이 동화사 주지로 지명했던 효광스님에게 주지지명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불교계 안팎에서는 동화사 주지문제로 산중총회를 통한 세(勢)대결로 치달을 경우 동화사는 물론 불교계 전체가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양측이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동화사 관계자는 “이제 주지 임명문제가 일단락 된 만큼 사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신도 등은 물론 범 사부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덕문 스님은 화엄사 종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화엄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통도사와 해인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고, 선본사 갓바위와 보문사 주지를 역임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5-02

애플 신화 주인공 잡스 경영철학 분석

전세계 모바일 혁명을 이끈 애플 신화의 주인공 잡스(1955~2011)와 함께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던 켄 시걸이 `미친듯이 심플`(문학동네)을 출간했다.`스티브 잡스, 불멸의 경영 무기`라는 부제의 `미친듯이 심플`은 잡스의 경영 철학을 분석했다.저자 켄 시걸은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아이맥(iMac)`이란 제품명을 고안해 `아이(i)` 시리즈의 기반을 다졌다.켄 시걸은 똑똑한 인재들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관료적인 위계질서와 복잡한 대기업형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한 잡스의 경영 방식을 “단순함을 향한 헌신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하고, 애플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애플의 외부인이나 저널리스트가 쓴 책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잡스는 남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뛰어난 인재들의 아이디어가 회사의 프로세스로 인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애플의 업무 구조를 신선할 정도로 평탄하게 만들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했다. 그 누구에게도 형식과 격식을 요구하지 않았고,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처럼 군더더기 없이 애플을 경영하고자 했다.저자 켄 시걸은 이러한 잡스의 경영 원칙을 형상화한 상징물로 `심플 스틱(Simple Stick)`이란 것을 언급한다. 심플 스틱은 실제 애플 직원들이 사용했던 말이다. 잡스가 어수선한 결과물을 내놓은 직원을 직설적인 언사로 호되게 평가했을 때 직원들은 “심플 스틱으로 맞았다”고 표현하곤 했다. 회의에 불필요한 사람이 참석했을 때,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하기만 할 때, 두세 마디면 끝날 의견 개진을 겉만 번드르르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회의 시간만 늘여놓았을 때 어김없이 잡스의 심플 스틱이 등장했다. 저자는 똑똑한 인재가 모인 굴지의 IT 기업들조차 복잡한 프로세스에 빠져 좋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하며, 이 책을 통해 복잡한 형식과 절차에 매몰된 기업들이 심플 스틱을 거머쥘 수 있도록 안내한다.시걸은 잡스의 경영 무기이자 핵심 철학은 바로 심플(단순함)이라고 강조한다. 잡스는 구성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관료적 위계질서와 복잡한 대기업형 프로세스를 최대한 단순화시켰다. 전 세계 애플 임원의 수를 100명으로 한정하고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 `톱 100`을 운영하는 등 단순함의 원칙을 적용했다. 제품군에서도 마찬가지다. 잡스는 애플 복귀 당시 20개가 넘는 제품군을 개인용과 전문가용 데스크톱, 노트북 등 4개로 단순화했다.시걸은 잡스의 경영 방식을 `단순함을 향한 헌신적인 집착`으로 요약한다. 그리고 잡스가 끝없이 추구한 단순함 속에서 11가지 경영 원칙을 추려낸다. `냉혹하게 생각하라`, `작게 생각하라`, `최소로 생각하라`, `가동성을 생각하라` `상징을 생각하라`, `단어를 생각하라` `평소처럼 생각하라` `인간을 생각하라` `회의적으로 생각하라` `전쟁을 생각하라` `앞서 생각하라` 등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2

“성령 받으려면 회개해야”

안정환사진 목사는 회개하고 성령을 사모하면 성령의 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 목사는 최근 포항 기쁨의교회 본당에서 열린 브니엘기도회에서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같이 전하고 “작은 죄라도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안 목사는 “사울이 죄를 범한 후 회개하지 않아 하나님의 영이 떠났지만, 다윗은 죄를 지은 후 나단 선지자의 책망에 바로 회개했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계속해서 쓰임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안 목사는 “과거에 특별한 영적체험을 했다고 해서 교만해져 신앙이 연약한 사람을 정죄해서는 안 될 것이며, 현재 내 믿음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대학시절 찬양 리더로 섬길 당시 찬양 중에 천국을 체험한 뒤 찬양을 인도하는 후배리더와 타 교회 찬양리더를 정죄한 일이 있었다”며 “그때 기도중 하나님은 `그들이 너보다 찬양인도를 더 잘 한다`고 하셨을 때 부끄러웠고 회개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않는다”며 “성도들도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면 모든 일이 형통(하나님과 함께 함)하게 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1

포항 기독교계 `가정의 달` 행사 다채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교회는 가족과 함께 예배드리기, 공연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경동화학교 등도 열어 성경지식을 알기 쉽게 전한다.예장통합 포항노회 남선교회 연합회(회장 이성형 장로)는 4일 오후 3시30분 포항제일교회에서 `화해와 치유, 화평케 하소서`란 주제로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익투스남성합창단을 초청해 공연한다.익투스남성합창단은 `주님을 찬양하라` `거룩하시다` `복 있도다` `하나님의 어린 양` `주여 구하소서` 등을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익투스남성합창단은 1995년 4월 출범한 이래 정기연주회, 해외연주, 교회순회연주, 특별초청연주 등 500여회 공연을 가졌다.교회는 가족단위로 많이 참석해 예수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기를 당부하고 있다. 이 공연은 생명·정의·평화운동 실천대회로도 진행된다.연일교회(담임목사 김의환)는 10일 오후 6시 교회 본당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천 패밀리공연을 선보인다.공연은 (재)본 월드미션이 주관하며, 파워풀한 CCM 그룹인 여성3인조 로즈엠, 아이보이스, 해나리, 어메이징 소울, 케이팝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다문화 가족과 유학생들도 특별 초청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10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회에 걸쳐 성경동화학교를 운영한다.성경동화학교는 단순히 성경 이야기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믿음은 어떤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것인지를 감동 있게 전한다.의성어와 의태어 등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필요한 감성적 언어로 성경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성경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며, 참가비는 5만원(동화책, 간식비)이다.이에 앞서 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는 1일 교회 본당에서 홍성욱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가족과 함께하는 1일 영성수련회를 개최한다.수련회는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두 차례 이어진다. 저녁식사는 교회에서 제공한다.홍성욱 목사는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영국 옥스퍼드 선교대학원에서 선교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안양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저서로는 `교회만이 희망이다`(두란노), `선교와 교회성장`(한들출판사, 공저) 등이 있다.교회는 또 4일 오전 2부 예배 때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린이주일예배를 드리고, 유아들에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도 준다.포항중앙교회와 기쁨의교회, 산호교회, 빛과소금교회 등 지역 400여개 교회들도 4일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린이주일예배를 드리며 다음세대 복음화에 집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1

“유족·국민 슬픔 위로하소서”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기도회는 지역 400여개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매일 새벽과 금요일 밤을 통해 집중적으로 열고 있다.교계지도자들은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슬픔에 잠긴 유족과 한국사회가 주님의 은혜로 치유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더욱 기도하자”고 당부하고 있다.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는 지난 25일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브니엘기도회를 열고 세월호 실종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했다.안정환 목사는 “실종자들의 신속한 구조와 슬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과 국민들을 위로하고 평안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참석자들도 “실종자들이 살아 있다면 빨리 구조되게 해 달라,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아픔과 슬픔을 딛고 일어서게 해 달라, 정부가 사고수습을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도 이날 오후 8시30분 오천제일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실종자와 유족을 위한 기도의 힘을 보탰다.박종규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이 슬픔에 잠긴 유족과 한국사회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교회들이 더 기도에 전념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최기환 목사는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한 아이들,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다 목숨을 잃은 여승무원, 다시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객실로 내려간 아이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며 회개한 뒤 “질서와 신용을 지키며,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니 도와 달라”고 간구했다. 참석자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유족들과 국민들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 이후 모든 일정이 하나님 은혜 가운데 순적하게 진행되게 해 달라, 한국교회가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했다.또 다른 기독단체와 시민들은 이날 오후 영일대해수욕장 앞에 `오빠 언니 사랑해` `미안해` `보고 싶어` 등을 쓴 수천 개의 노란리본을 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1

“한국문화 체험하며 지친마음 달래”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최근 다문화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사랑학교 문화탐방 행사로 경주 양동문화마을체험학습 행사를 열었다. 포항제일교회 사회2부(담당 채옥주 장로)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다문화가족 31가족 등 100여명을 초청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문화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사진 교회가 다문화가족을 포근하게 안고 지역의 일원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훈훈한 자리였다. 낯선 한국땅에 결혼과 취업 등으로 이주한 다문화출신의 여성들, 그리고 다문화가족들에게 한국 전통문화 현장을 직접 찾아 체험케 함으로써 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한 따뜻한 행사였다.이번 체험학습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문화마을 답사를 비롯 국립경주박물관의 불교, 민속 등 전통적 삶의 양식이 잘 보존된 경주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이외에도 반월성에서의 레크리에이션과 다문화 가족 자녀들의 장기자랑 등에서도 포항제일교회는 지역 이주 여성들이 포항을 친정처럼 고향집처럼 포근하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함께 사랑을 나누는 일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자녀를 위해 배우는 놀이, 좋은 어머니학교, 다문화여성과 친정맺기, 한국전통문화 순례행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3년째 마련하고 있다.포항제일교회 이광덕 집사는 “우리 나라의 옛 모습을 사진에 담아 고국에 계신 부모, 형제에게 보낸다 하니 우리의 봉사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며 “앞으로 다문화 가족들과 자주 지속적인 만남의 기회를 가져 더욱더 큰 유대를 만들고 그 분들을 우리교회 식구로 맞아들이는 역할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5-01

영일만 르네상스 핵심은 문화예술분야 인프라 구축

“대구처럼 오페라하우스 건립해야 계층·세대 소통하는 공연장 필요”포항 출신 대표적인 성악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베이스 임용석(47·사진)씨는 20여년째 오페라 무대와 포항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주로 국내외 오페라 공연과 포항오페라단의 공연 기획 및 예술감독을 한다. 지역 문화를 콘텐츠로 한 창작 뮤지컬 무대에도 선다. 최근엔 고령군이 자체 제작한 실경 뮤지컬 `대가야의 혼 가얏고`에서 주인공 가실왕 역을 맡아 활약했다.다음달에는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그랜드 오페라인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에 바질리오 역으로 출연한다. 임씨는 올해로 5회째 무대에 올려지는 국내 최초 실경수상 뮤지컬 `부용지애`에서는 유성룡 역으로 출연한다.영남대와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임씨는 지난 1998년 귀국해 프로 오페라 무대와 영남대와 계명대, 포항예술고 등에서 성악 교육을 해왔다. 그후 지난 2002년 지역의 몇몇 성악가들과 포항오페라단을 창단해 포항 최초의 민간오페라단 창단의 주인공으로 포항음악판을 넓혀 놓았다. 2009년에는 후배 성악가들의 취업난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사회적기업 에코뮤직패밀리를 창단해 후배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29일 포항오페라단의 올해 정기공연 작품인 창작 오페라 뮤지컬 `겸재 정선-진경산수화` 공연과 관련해 만난 임씨는 “지역 문화가 지역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해양 문화 관광의 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의 향후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고향을 지키며 `문화예술의 도시 포항` 건립에 노력하고 있다.“지역의 문화 예술은 도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다. 대구의 경우 지역의 풍부한 예술인력 등을 바탕으로 건립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시민의 문화향유권 충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음은 물론 대구의 랜드마크가 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 국제뮤지컬축제 등 수많은 국제적인 공연을 통해 지역문화의 가능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3년 8월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최초 오페라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그 하드웨어의 중요성보다 지역문화의 뿌리깊은 자존심과 대구 문화예술의 중앙 의존성을 과감히 탈피하기 시작한 역사적인 계기가 됐으며 문화의 대중화에 획기적 전환을 거뒀다는 것에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포항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지역 문화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할 문화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며 예술인의 국제적 경험과 환경 적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하고 예술수요의 저변을 확대해 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또 기본적 인프라와 인력·재원·시장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발전적 나선구조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포항은 대도시보다 아직은 민간 부문의 문화환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단체·학계·연구기관·예술인·시민을 결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포항은 문화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너무 지역적인 면이 크기에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 문화인력을 육성해도 결국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려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에 문화활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본다. 대책으로는 지역 인력으로 구성된 문화·예술활동을 많이 만들고,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대회를 확대해야 한다.”- 포항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예술인, 시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독일의 경우 아무리 작은 중소도시라 할지라도 가극장을 세워 문화 예술공연을 더욱 가까이 접할수 있고 각 계층과 세대를 통합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오고 있으며 건전한 여가문화로 공연장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포항 문화의 현실을 보면 너무나 갈길이 멀다. 영일만의 르네상스는 시작됐으나 실속없는 허상만을 답습해서는 안된다. 내용이 없는 형식만이 남발 돼서는 더욱 안된다. 지역의 미래는 영일만의 기적으로 이뤄낸 경제의 부흥속에 서서히 시작되는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포항은 문화융성의 시대에 걸맞는 해양문화 관광의 도시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하기에 지역문화의 발전방향을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를 더욱 깨닫고 전문공연장을 시작으로한 문화의 경제파급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인재영입, 그리고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지역문화의 가능성을 점차 일깨워서 그들이 지역에는 희망이 있다는 애기들을 더욱 나올 수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젊은이들이 다시 지역을 찾아 새로운 해양문화관광·환동해의 중심지,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가 넘쳐나는 시금석을 놓기 시작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30

일상의 생활용품이 된 예술작품

포항지역 중견 한국화가 이철진(52)씨가 다음달 2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전 `살며 예술하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허물고 삶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최근 미술계에서 예술작품을 일상생활용품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단순히 감상만 하는 예술작품에서 벗어나 예술작품을 활용한 생활용품을 직접 사용함으로써 대중이 예술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이철진 작가는 예술상품 아이디어 공모 작가 부문에서 `작은공간+예술`을 주제로 최근 시리즈 연작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춘심이` 캐릭터를 이용한 에코가방, 네임택, 파우치 등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일상용품은 대구의 도미니크(주)가 제작했다.“평소 이런 상품을 개발해 보고 싶었다”는 이철진 작가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예술품을 이용한 상업적 접근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또한 이철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UA컨벤션 속의 공적공간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중심 주제는 UA컨벤션이라는 지역의 공공장소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오늘날 예술가의 현실과 이상을 생각해 보고, 삶의 토대 위에 지속가능한 예술을 향한 꿈을 논한다. 이 작가는 여기에 환경과 일상, 그리고 자신의 예술적인 이상을 함께 담는다. UA컨벤션에서 관객들은 휴식을 취하고, 일상과 어우러진 예술을 체험한다.이 작가는 UA컨벤션 건물에 120호 대작 등 총 37점의 작품을 3년간 임대하는 형식으로 1층에서부터 4층까지 전체 내부를 꾸미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이철진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대중적 관심을 찾아 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27회를 가졌으며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400여회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예술고 미술부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30

동요로 엮어내는 옛날 이야기

▲ 연출자 김은환대구시립합창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가족음악극 `옛날 옛적에`를 공연한다.이번 기획공연은 시립합창단이 전래동화인 `해와 달` 이야기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동요들을 엮어 만든 가족음악극이다. 아기자기한 무대와 귀에 익은 동요들로 어린 아이에서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요소들을 구성할 예정이다.1막에서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쫒기는 사슴을 구해주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선녀를 아내로 삼을 방법을 전수 받는다. 알콩달콩한 결혼식 장면을 배경으로 선녀의 나무꾼의 이중창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귀요미송`을 개사해 부른다. 2막에서는 하늘나라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선녀의 울적한 심정을 `하늘나라 동화`를 개사해 부르고, 이를 들은 나무꾼은 날개옷을 내어주며 선녀를 보내준다. 또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의 오누이는 나무위로 올라가 호랑이를 피한다. 선녀가 보고픈 나무꾼은 오누이네 우물에 선녀들이 목욕물을 기르는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에 갈 방법을 찾는다.새로운 형식의 창작음악극 `옛날 옛적에`는 대구시립합창단 위촉 작곡가 이진실이 각색과 작·편곡을 맡아 중심 이야기를 만들었다. 연출에는 대구지역에서 배우이자 연출가로 왕성한 활동 중인 김은환(한국연극협회 대구지회 부지회장)이 맡았고 안무는 소년소녀합창단의 이연희가 한다. 연출자 김은환이 이야기꾼 역할로 극의 흐름을 살리며 아기사슴역의 아역배우 도희원, 최보윤과 시립합창단 등 6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30

멋스러운 자리엔 옐로우 재킷으로 화사하게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쇼핑 아이템 선정이 여성들의 고민으로 급부상했다. 이때 디자인과 소재 등 몇 가지만 체크한다면 지금부터 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정장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다.오피스 스타일링 필수품인 재킷을 고를 땐 소재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무게감이 가벼운 폴리에스터 소재가 사용된 미니멈의 옐로우 컬러 재킷은 지금부터 여름까지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 입기 적합하다. 이에 더해 탈부착이 가능한 스카프 장식이 기온에 따라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원피스는 단품 착용부터 재킷 혹은 카디건과 함께 매치가 가능해 봄여름 시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이때 부분 시스루 디테일이 적용된 디자인을 고르면 시원해 보이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인텔리전트 수트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몸판을 따라 가미된 러플 디테일이 우아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세로로 들어간 절개선이 늘씬해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효과가 뛰어나다.화이트 민소매 블라우스는 하나쯤 구입해두면 재킷 안에 가볍게 레이어드하기 좋다. 이와 같은 민소매 블라우스는 구입할 때 적당한 두께감과 너무 깊게 파이지 않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레이스 팬츠와 같이 레이스 소재 아이템은 가볍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미니멈 관계자는 “애매한 시즌에 오피스룩 아이템을 장만한다면 레이어드 하기 좋은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며 “폴리에스터 소재 재킷은 비비드한 옐로우 컬러가 화사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어 여성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14-04-29

여성일자리 참여인력 실무·협업 능력 강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과 경북새일지원본부(본부장 박은미)는 최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도내 여성취업설계사 및 직업상담사 4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제1회 경북새일 글로벌 아카데미`를 개최했다.사진`제1회 경북새일 글로벌 아카데미`는 포항, 경주, 김천, 구미, 경산, 칠곡, 상주 등 경북도내 7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해 22개 시·군에서 여성일자리 관련 업무수행능력을 제고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경북 여성들을 위한 새일사업 추진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경북새일지원본부 측은 이날부터 오는 7월1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열리는 경북새일 글로벌 아카데미를 통해 여성일자리 관련 참여인력의 실무능력 향상 및 협업 능력을 강화시키고, 종사자로서의 소속감과 업무 활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새일 글로벌 아카데미는`직업상담의 이론과 기법`,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 등에 대한 교육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매회 4시간씩 직무상담교육과 직원의식교육으로 구성돼 실시된다.경북새일지원본부 박은미 본부장은 “전직지원 업무를 하는 여성 취업설계사 및 직업상담사들의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직업상담 이론과 실무지식을 기본으로 갖춘 상태에서 직업상담 실무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면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9

가벼운 셔츠 하나면 보온·스타일 `UP`

▲ /사진제공= 밀란로랭 간절기가 돌아왔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아우터 대신 가벼운 셔츠를 활용하는 스타일링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체온을 유지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까지 뽐낼 수 있는 셔츠 스타일링을 소개한다.시크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성들은 깔끔한 셔츠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다크 그레이 컬러에 어깨에 레더 디테일이 가미된 셔츠는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셔츠는 무릎 부분이 커팅된 디스트로이드 진과 함께 코디하면 트렌디한 분위기를, 깔끔한 A라인 스커트와 함께 매치하면 단정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베이직한 화이트 셔츠는 여성들의 간절기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깔끔한 핏의 밀란로랭 화이트 셔츠는 다양한 스타일에 레이어드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활동적인 분위기의 여성들은 화이트 셔츠와 티셔츠를 함께 레이어드해 입는 것을 추천한다. 더울 땐 허리에 묶거나 어깨에 둘러 스타일리시한 분위기까지 배가시킬 수 있다.밀란로랭 관계자는 “베이직한 셔츠는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깔끔하고 센스 있는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어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엔 아우터 대신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셔츠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9

아픔 치료하는 의사 부처 아름다운 線과 禪의 세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29일부터 7월13일까지 특집진열 `치유와 염원의 상징, 약사불의 세계'를 박물관 내 신라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모두 튼튼히 오래 사는 것을 바란다. 요즘 유행하는`힐링'이란 말이 그것을 반영한다. 오늘날처럼 의료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교의 경우 그 대표적 신앙의 대상으로서 약사불(藥師佛)이라는 부처님이 존재한다. 약사불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외형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즉 한쪽 손에 약이 담긴 그릇을 상징하는 물건을 들고 있는데, 뚜껑이 있는 합(盒)이나 뚜껑이 없는 단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때로는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둥근 구슬인 보주(寶珠)로 표현되기도 한다.약사불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열두 가지의 큰 소원(十二大願)을 세웠다. 그 가운데에는 질병을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따라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부른다. 중생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의사 부처란 뜻이다. 나아가 어리석음을 뜻하는 무지(無知)의 병까지 고쳐준다고 믿어졌다.이런 까닭으로 약사불은 치유와 염원의 상징이 됐다. 병을 낫게 하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약사불에 대한 신앙은 널리 유행했다. 그 결과 수많은 약사불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전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4-04-28

열정의 오페라 아리아, 달구벌 울린다

▲ 세계 최정상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서 있는 것만으로', 무대를 장악하는'세계 최정상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라 스칼라 아카데미의 실력파 솔리스트들이 펼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다음달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은 1961년 데뷔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빈 주립극장, 런던 로얄코벤트가든 오페라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 등 유럽 주요극장에서 툴리오 제라핀, 안토니오 보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클라우디오 아바도, 게오르그 솔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작곡가의 의도를 완벽히 파악한 작품 해석', `청중을 휘어잡는 연기파 바리톤' 이라는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또한 데뷔 50주년을 넘긴 후에도 세계 유명극장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바리톤의 거장이다.이번 무대에서 그와 함께 오를 네 명의 솔리스트들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아카데미에서 촉망받고 있는 인재들이다.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에 의해 설립돼 극장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명성을 쌓아온 라 스칼라 아카데미는 레오 누치, 미렐라 프레니, 레나토 브루손,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의 레슨은 물론 유럽 오페라 극장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성악 교육기관으로, 치열한 콩쿠르를 거쳐야만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4 봄 시즌 기획공연의 두 번째 프로그램인 이번 갈라 콘서트는 세계 최고 거장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차기 오페라 월드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여기에 지난해 상암경기장에서 공연된 야외오페라 `투란도트'와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돈 카를로'를 통해 뛰어난 음악적 감각으로 극찬 받았던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더해줄 예정이다.이들이 들려줄 곡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베르디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제 이름은 미미 랍니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친애하는 발레리 부인',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등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8

정원愛 자연과 인간의 조화

경주 라우갤러리는 다음달 6일부터 30일까지 밝은 색체와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 화풍이 인상적인 이존립 작가의 초대전을 마련한다.라우갤러리는 27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온 가족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이존립 작가를 초대하여 동화 같은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이존립 작가는 가설한 정원에서 여자 혼자 거닐며 풍경에 취해 있거나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자연 안에서 가장 인간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그의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원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 달리하면 삶이 곧 낙원이라는 생각의 긍정적으로 마련한 정원이다.아득한 시원을 잊고 살아온 생각들이 나무와 꽃 사이사이에서 자라나고 우리의 일상을 순수하게 화해시켜주는 풍경이다.고즈넉하고 유려한 색감으로 표현된 그의 그림 속에는 이미 우리 삶이 맑은 색으로 풀려 우리가 평소에 원했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갈망을 펼쳐두고 있다.그는 어둔 색으로 밑작업을 하고 그 위에 흰색을 칠해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으로 자연이 지닌 원형심상을 원색적인 색감의 신비로움으로 풀고, 그 위에 다시 미니멀적인 상징과 오버랩으로 가시적인 풍경을 심성의 근원 가까이 끌어놓는다.이는 카오스를 경험한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둠은 존재의 영원한 뿌리이면서 다른 색을 받쳐주는 원형심상이기 때문이다.그의 그림 속에서는 비맞고 추한 기억도 맑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림 속에 길을 내어 그 맑게 씻긴 풍경이 되려 풍경 속에 든다.그래서 오랜 기억들을 열고 닫으면서 끝없이 조형적 변주에 의한 작은 상징과 추상의 매력도 함께 만날 수 있다.조선대 회화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존립 작가는 지금까지 25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올해의 33인전, KIAF전, 부산국제화랑미술제 등의 작가로 활동 중이다.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DAF 특별상, 전남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8

“태어나는 순간엔 왜 나를 볼수 없을까”

이영주(40·사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차가운 사탕들'(문학과지성사)은 존재의 비밀과 시 탄생의 비밀을 일치시키려는 낯선 언어적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존재의 비밀이란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걸쳐 있는 존재의 현상학을 의미하는데, 이영주는 우선 탄생의 순간에 대한 비의를 이렇게 시로 옮긴다.“태어나는 순간에는 왜 나를 볼 수 없을까/ 미래 밖에서 우리는 공을 굴린다.//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안쪽에 숨겨져 있다./ 아픈 사람의 손바닥은 빨개// (중략)// 새벽을 지나 앞발로 공을 굴리는 고양이/ 태어나면서부터 날 수 있다면 우리는 다른 색깔을 가졌을지도 몰라// 모호한 시작 때문에 처음과 끝을 굴리는 우리는”(`둥글게 둥글게' 부분)탄생의 순간을 기억하는 갓난아이가 없다는 점에서 산파술의 비밀은 타자만이 탄생의 순간을 기억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받은 산파마저도 피조물이긴 마찬가지여서 산파술의 비밀은 산파 역시 알지 못한다. 한 존재의 시작에 칠해진 가장 아름다운 색은 존재 그 자체라고 할 `공'의 안쪽에 칠해져 있지만 우리는 한번도 그 색을 보지 못한 채 공을 굴리고 있을 뿐이라는 자괴감이 이 시의 주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죽음은? “오늘은 이 잠이 마지막입니다. 차가운 돌 위를 떠나 안으로 들어갈 날을 하루 앞두고 있네요. 돌을 깨고 돌가루를 먹는 석공들은 느낌으로 안다고 합니다. 병자의 마음을… (중략) 돌을 깨고 나면 우리의 생태는 죽은 살덩이로 남아 있습니다. 미끈한 돌이 완성되고 벼랑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애인을 만나려고.”(`석공들의 뜰' 부분)이 시의 화자는 돌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임종 직전의 사람으로, 여기서 돌이란 차갑게 굳어져가는 그의 몸을 형상화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영주의 시는 이렇듯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호한 현상들을 포착하고 있는 한편, 그러한 현상을 시의 탄생 과정과 일치시키려는 개성적인 해석학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해석학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야유회'일 것이다. “노인들은 서로를 죽은 자로 대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쓸어준다. 솟아오른 등뼈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도록. 나는 어떤 뼈의 성분에 숨어 있었나.// 머무는 곳으로부터 추방당하면서 침묵은 언어보다 크고 뜨겁게.// 태어난 곳에서 가장 먼 곳. 폐기물 냄새가 모여드는 곳.”(`야유회' 부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5

대작가 탄생 알리는 단편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될 뿐만 아니라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 작가들 가운데 최고의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토머스 핀천의 유일한 소설집 `느리게 배우는 사람'(창비)이 완역·출간됐다.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네명의 소설가로 꼽히는 핀천은 현대사회를 비판적으로 통찰하는 특유의 상상력과 과학소설에 끼친 영향으로 싸이버펑크 SF문학의 선조로 인정받는 소설가로서, `느리게 배우는 사람'은 초기에 쓴 다섯편의 단편을 모아 작품을 쓴 때로부터 20여년이 지난 1984년에 출간한 것이다.데뷔 장편이 나온 이듬해에 발표된 `은밀한 통합'(1964)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은 모두 핀천이 대학생 시절에 쓴 작품들이며 소설집에 실린 초기 다섯편의 작품을 보면 핀천이 이후에 발전시킬 주제와 스타일, 취향 등을 짐작할 수 있다.핀천은 소설집 앞에 긴 작가 서문을 붙여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무렵 자신의 미흡했던 점, 즉 어두운 말귀 때문에 대화의 많은 부분을 망가뜨리고 있는 점, 개념이나 관념을 먼저 앞세운 탓에 등장인물의 생생한 형상화가 미흡한 점 등을 고백하고 있다. 작가 서문은 각 단편들에 대한 해설과 비평으로서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핀천의 문학적 성장과정을 자전적으로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다.소설집에 담긴 다섯편의 이야기는 소재나 배경 등이 각기 다르지만 죽음, 무기력, 권태, 획일화, 무질서, 파국, 단절감을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다. 핀천의 첫 단편 `이슬비'는 군대라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죽음과 다를 바 없는 무기력한 삶을 반복하는 청춘의 이야기이다.주인공 러바인은 도망치듯 군대에 들어온 인물인데, 그는 군대를 떠나려 하기보다 반복적이고 정체되어 있는 그곳에 안주하려 한다. 주인공은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인근 뉴올리언스에 파견되어 시신 인양작업을 하면서 죽음의 문제와 맞닥뜨리고 우연히 만난 여자와 의미없는 섹스를 한다. 그런 뒤 그는 휴가를 가는 대신 군대생활로 되돌아간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폐쇄회로와 같은 고립적이면서 단절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1960년대 보잉사를 그만 두고 작가로 변신한 이래 지금까지 은둔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토머스 핀천. 사진은 그가 1960년대 중반 뉴욕에 머물 때의 모습으로 유일하게 공개된 것이다.`로우랜드'는 결혼이라는 틀 속에서 책임있는 성인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거기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롭고 활기찬 삶을 꿈꾸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결혼하여 도시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주인공 데니스 플랜지는 젊은 시절 바다에서 해군 장교로 지낸 기억을 되살리며 집에 찾아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하나 아내에 의해 쫓겨나 쓰레기 폐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 쓰레기 폐기장에는 1930년대 테러리스트들이 파놓은 은신처가 있고 현재는 집시들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집시 소녀를 만나 새로운 삶을 계획하나 작가는 이 장면을 환상처럼 묘사함으로써 그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일지, 아니면 또다른 굴레일지 모호하게 처리하고 있다.`엔트로피'는 핀천 문학의 브랜드처럼 여겨지는 엔트로피 개념을 문학적으로 처음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후 핀천 소설의 원형이 되는 작품이다. 아파트 삼층에 사는 멀리건은 재즈 사중주단 친구들과 함께 사흘째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있고, 바로 위의 사층에서 학자로 보이는 칼리스토는 방을 온실처럼 만들어놓고 죽어가는 새를 살리려 하고 있다. 작가는 삼층과 사층을 번갈아가며 묘사하는데, 삼층의 파티가 상징하는 무질서·소음·혼란·고갈과 사층의 온실이 상징하는 질서·규칙·통제·보존 간의 갈등이 소설의 핵심구조를 이룬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5

회계사가 바라본 돈의 본질은?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어쩌면 치열한 일상과 맞물려 무의미한 소리일 수 있다. 그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 삶에서 개인차는 있겠지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뉴스 속에서 꼭 돈이 많다고 행복하고 돈이 적다고 불행함은 아니란 것을 듣는다. 이 시점에서 돈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업종 중의 하나인 회계사인 저자 정재흠 선생은 고민한다. “과연 돈이란 무엇인가?”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한다. 그 결과물이 `풍경 속 돈의 민낯'(휴먼큐브)이다. “인간 삶 속에 스며 있는 돈의 민낯을 자연이 펼친 풍경과 함께 추적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펜을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작업이 형이상학적 측면, 곧 인간의 불가해한 심리를 자신 있게 추적해나가겠노라고 외치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는 깨우침이 들기 시작했다. 돈의 영혼은 나를 비웃는 듯했고 나의 손은 부끄러워 펜을 놓아야 했다.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황당한 회의는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당혹스러운 물음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결국 나는 교실에서 익힌 경제 경영 서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수학으로 증명된 경제 경영 수치, 학문적·관념론적 언어, 또 도구적 이성으로 돈의 민낯을 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돈의 영혼이나 본질을 증명하기 위해선 오로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고 인간을 에워싼 문화와 역사, 사유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가 분출한 사회적 현상을 따라가봐야 했다. 특히 현재는 물론이고 과거 고려, 조선시대 사람들, 혹은 중세, 근대 역사 속의 사람들이 돈 때문에 겪은 사건이나 서사, 사유 모두 내겐 현재적 사건이요, 오늘날 맞닥뜨리는 문제와 하등의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한몫했다.”_머리말 중`풍경 속 돈의 민낯' 책 속에는 크게 다섯 가지 풍경이 나온다. 저자는 경기도 안성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서 켜켜이 쌓인 돈의 모습을 다양한 앵글로 잡아내고 있다.책의 본문에서 저자는 생명이 깨어나는 풍경 속 모습에서 자연이 개발 분양한 초대형 전원단지에 대해 사색하고, 박두진 시인의 `해' 속에서 사람 잡는 돈의 모습을 말한다. 이처럼 풍경과 문학, 사랑 등의 소재와 돈이라는 언밸런스한 소재를 통찰해 `돈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저자의 시선은 의미가 깊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목표는 사랑이라는 묘약으로 인간과 돈의 화해가 모색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즉,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 인간에게 안락감이 깃들듯, 인간과 돈이 화해를 모색할 때, 인간이 돈의 위세에 억눌리지 않고 사이가 좋을 때, 비로소 인간이 평화를 느낄 수 있고, 인간의 삶은 더 정직해지고 또한 우리의 문화는 더욱 다양해지고 풍성해진다는 진리를 쫓는다는 일념으로 저자는 글을 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5

`희망 아이콘' 박모세, 김정택단장 포항 온다

포항 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 특별집회가 오는 25, 27일 두 차례 열린다.중앙교회는 23일 “25, 27일 두 차례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는 주제 아래 2014년 특별 집회를 개최한다”면서 “이번 집회는 잠든 영혼을 깨우고 국가와 사회에 스며든 잘못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교회는 “특히 이번 집회에는 지역민 1천여명과 장애인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온 나라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특별 기도의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정택 단장 초청 새생명축제포항중앙교회는 오는 25일 김정택 SBS 예술단장을 강사로 초청해 전도잔치를 연다이 교회 누가선교구는 이날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바라기'란 주제로 새생명축제를 개최한다.새생명축제는 찬양, 서임중 목사 환영인사, 김정택 단장 간증과 찬양 순으로 이어진다.김 단장은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등을 피아노연주로 들려주고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와 회심, 여기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간증한다.작곡가인 김 단장은 가요 프로그램 톱10 중에 7~8곡을 작곡했을 정도로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하다.김 단장은 전영록의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현숙의 `정말로' 등 270여곡을 작곡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는 김 단장이 작사, 작곡, 편곡한 319곡이 등록돼 있다.그는 월 2~3천만 원의 저작권료로 병원, 요양원, 구치소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고 무의탁 노인을 위한 효(孝) 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음악으로 전국을 돌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박모세 초청 장애인예배포항중앙교회는 27일 오후 4시 교회 본당에서 지역 장애인 600여명을 초청해 `2014 장애인 초청 특별 예배'를 드린다.이날 장애인들에게 찬양과 간증을 들려 줄 강사로는 태아 때부터 후두부에 뼈가 없어 뇌의 90%를 절제한 박모세(23)군과 그를 양육한 어머니 조영애씨도 초청한다.박군은 지적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중복장애 1급을 판정받았지만, 기적처럼 수백 곡의 노래를 외워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휴대전화 키패드 소리만 듣고도 숫자나 단어를 알아맞히는 절대 음감 능력도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인간승리의 `아이콘',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르고 있다.그는 지금도 어머니 없이는 밥을 먹는 것도, 외출하는 것도 할 수 없지만 2001년 한국여자프로농구 개막식과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2012년 10월 R.I 세계대회 주제곡을 불렀으며 반기문 UN총장과 퍼포먼스를 펼쳤다.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타종행사에도 초청받았으며, 미국 12개 주를 2개월 동안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이에 감명 받은 미국 플러톤 시장은 명예시민권 증서까지 수여했다.뇌 10%만으로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박군과 그의 어머니 조영애씨는 이날 장애인 초청예배에서 찬양과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장애인예배는 찬양, 기도, 성경봉독, 오원석 목사 설교, 박모세군 찬양, 어머니 조영애씨 간증,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오 목사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말씀을 전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터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축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