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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예쁜 낭만이 담긴 동화 같은 영화”

“시나리오에는 `옥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빈 곳에 제가 상상하는 신을 만들었죠. 일기처럼요.”14일 개봉한 영화 `허삼관`에서 절세미녀 옥란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37)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중간중간에 혼자 상상한 신을 만들어 채워놨다”고 말했다.중국 베스트셀러 작가 위화(余華)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허삼관`은 허삼관(하정우 분)이 11년간 키우던 아들이 `남의 피`라는 것을 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하지만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에는 동네에서 제일 가는 절세미녀라는 것 외에 옥란에 대한 배경 설명은 많지 않다.감독 겸 주연을 맡은 하정우도 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캐릭터는 희극적인 포인트가 있는데 옥란만큼은 원작과 다르게 중심을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신도 많지 않아 (옥란을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그래서 하정우가 선택한 배우가 바로 “어떤 신을 할애해 설명하지 않아도 옥란 역을 할 수 있는 배우” 하지원이다.“삼관이가 찾아왔을 때 분명히 옥란이는 방에서 강냉이를 먹고 있었을 거라고 저 혼자 상상했어요. 이미 강냉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데 만두는 먹고 싶으니까 `내일 만두를 사달라`고 하는 거라고요. 그래서 방에 철퍼덕 앉아 커다란 자루에 담긴 강냉이를 먹다가 삼관이 부르니까 새침하게 대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극 초반 첫눈에 옥란에게 반한 허삼관이 밤중에 옥란의 집에 찾아와 만두를 사주겠다며 데이트를 제안하는 장면을 놓고 하지원이 상상한 `이전 장면`이다.하지만 사실 하지원은 처음에는 `허삼관`의 출연을 거절하려고 했다고 한다.“드라마 `기황후`를 찍고 있을 때였어요. 원작은 재미있고 좋지만 지금 컨디션에 영화를 하는 것도 조금 무리이고 옥란이라는 캐릭터가 왠지 제 옷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역할을 본격적으로 한 적이 없어 두려움도 있었고요.” 하지원은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새벽에 시나리오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며 “그전까지는 거절 확률이 더 컸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50대 50의 마음으로 (하정우를 만나러) 나갔다”고 설명했다.“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까가 궁금했죠. 영화가 예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주변에서 옥란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해서 왜 어울릴까 궁금했죠. 그래서 제가 저한테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엄마 역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때 하정우 `감독`은 “옥란은 이렇다가 아니라 하지원이 그리는 옥란이다”, “하지원이 아이 셋을 둔 엄마다”라고 얘기해줬다고 한다.하지원은 “간단하게 얘기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그때부터 현장에서 “그냥 놀았다”고 한다.“연기를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음악을 듣고 하늘을 보고 아이들이랑 놀면서 릴렉스가 됐어요. 아이들이 저랑 많이 놀아줬어요. 같이 게임도 하고 옥수수도 따러 가고….(웃음)”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나중에는 아이들이 집에 가기 싫다고 할 정도였다고한다.하지원은 “촬영장 안에서와 촬영이 끝나고 나서가 똑같아 마치 꿈을 꾼 것처럼 행복했다”며 “그런 에너지가 모아져 예쁜 낭만이 담긴, 동화 같은 영화가 된 것 같다”고 했다.동갑내기 동료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에 대해서는 “감독 하정우는 `센스쟁이`였다”며 “현장에서 날씨가 안 맞을 때도 있는데 그런 상황을 여유 있게 웃으면서 넘겨 멋있다고 느꼈다”고 했다.그동안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 하지원은 “매혹적인 꽃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동안 착하고 맑은 역할을 많이 해서 악역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행복한 역할만 하고 싶었던 면도 있거든요.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01-15

`국제시장` 을미년 첫 `1천만 영화`에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사진이 을미년 새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개봉 28일째인 13일 전국 849개 상영관에서 15만5천638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1천만1천709명을 기록했다.이로써 `국제시장`은 역대 국내에 개봉한 영화 중 14번째로, 한국 영화 중에서는 11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국제시장`은 영화계의 숨은 흥행 주체인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개봉 첫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개봉 4일째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넘은 것을 시작으로 개봉 15일째 500만명, 16일째 600만명, 18일째 700만명, 21일째 800만명, 25일째 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천만 고지` 돌파를 향해 쾌속 질주했다.새해 첫날에는 전국 941개 상영관에서 관객 75만1천253명을 동원하며 작년 1월 1일 `변호인`이 동원한 67만2천682명을 훌쩍 넘어선 역대 1월 1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시장`의 천만 돌파 속도는 윤 감독의 전작인 `해운대`(2009·1천145만)보다 6일, `변호인`(2013·1천137만)보다 5일, `7번방의 선물`(2013·1천281만)보다 4일 빠른 기록이다.지난 2009년 `해운대`로 `천만 감독` 대열에 든 윤 감독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천만 영화`를 두 편, 그것도 연달아 탄생시킨 감독이 됐다.윤 감독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해운대`가 천만을 넘었을 때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많은 관객 여러분이 제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연을 맡은 황정민과 김윤진 모두 기존 출연작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오달수는 한국영화사상 첫 누적관객수 1억 배우가 됐다.`국제시장`을 투자·배급한 CJ EM은 작년 여름 `명량`(1천761만)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연달아 극장가 양대 성수기를 장악하며 국내 1위 투자·배급사의 저력을 다시금 과시했다. 역대 `천만 한국 영화` 11편 가운데 CJ EM이 배급한 영화는 `해운대`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천231만)까지 총 4편이다.한편 지금까지 누적관객수 1천만명을 넘은 한국 영화는 `명량`(2014·1천761만명), `괴물`(2006·1천301만명), `도둑들`(2012·1천298만명), `7번방의 선물`(2013·1천281만명),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천231만명), `왕의 남자`(2005·1천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천174만명), `해운대`(2009·1천145만명), `변호인`(2013·1천137만명), `실미도`(2003·1천108만명) 등이다. 국내에 개봉한 외화 중에서는 `아바타`(2009·1천362만)와 `겨울왕국`(2014·1천29만), 현재 상영 중인 `인터스텔라`(2014·13일 기준 1천24만) 등 3편이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연합뉴스

2015-01-15

“다양한 역할 소화하는 배우 됐으면”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예능인으로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승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서다.이승기는 동갑내기 배우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18년간 `여자 사람 친구` 현우(문채원)의 곁을 지켜 온 초등학교 교사 준수 역을 맡았다.극 중 준수는 여자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지만 사귄 지 100일도 안 돼 차이는 `착한 남자`다.평소 TV를 통해 비치던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언론 시사회 후 한 간담회에서 이승기 스스로도 “준수와 나의 싱크로율은 80%”라고 했을 정도다.첫 도전치고는 너무 평범한 역할 아닐까.“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듣는 걸 보면 이 영화가 성공인가 봐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이승기는 이렇게 말했다.이승기는 “내가 조금 더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는 한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준수의 캐릭터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사실 흥행이 보장되는 장르는 아니에요. `안전빵`으로 하려고 했으면 화려한 필모그래피의 배우들이 나오는 대작을 선택했겠죠. 그런 점에서 안전한 선택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무난하게 잘 받아들여지니까 `안전빵`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만약 못했으면 `안전빵`이라고 하기보다 `왜 이런 장르를 선택했느냐`고 했을 것 같아요.” 2004년 처음 가수로 데뷔한 그는 시트콤 `논스톱5`(2004)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 문채원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을 시작으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더킹투하츠`(2012), `구가의 서`(2013),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도 자리매김했다.“그동안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되는 것도 많았고 정말 해보고 싶은 영화는 못 만났던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가벼움을 상쇄해줄 수 있는 진지한 얘기를 하는 박 감독님이 맡아서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죠.” 이승기는 “영화 촬영이 재미있고 설레었다”면서 “드라마는 후반 작업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영화는 편집에 의해 많은 것이 바뀌고 보완이 많이 돼 이런 게 영화 하는 맛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소녀시대 윤아와 사귀는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는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극 중 준수보다 여자에 대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누군가가 좋으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이 끝나면 바로 고백을 하죠. 설사 고백해서 차이더라도 혼자 마음으로만 앓고 이런 것은 잘 못해요.” 그런 그도 준수처럼 여자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배우로서 이승기의 목표는 뭘까.이승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예로 들면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스펙트럼이 넓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번 영화 홍보 활동을 마치면 다시 가수로 돌아간다.“앨범 작업을 마무리하려고요. 2~3월 정도쯤 나왔으면 하는데…. 작년 초부터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감성 세련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한 발라드는 아니고 팝적인 요소가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한 지 2년이 넘으니까 가수 활동이 그립고 하고 싶고…. (분야에 따라) 리듬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계속 해도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니까 계속 하고 싶고요. 연기, 노래 다 장점이 다른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5-01-14

`힐러`, `오만과 편견` `펀치` 잡고 월화극 1위

신출귀몰 심부름꾼이 쟁쟁한 검사들을 제쳤다. 월화극 순위가 또 바뀌었다. 꼴찌였던 KBS 2TV `힐러`사진가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오더니 마침내 12일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 3사 월화극 시청률 경쟁에서 KBS 2TV `힐러`가 9.4%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수도권 시청률은 10.8%를 기록했다.전주 1위였던 SBS TV `펀치`는 9.1%, 두달여 1위를 달리다 뒷심 부족을 드러낸 MBC TV `오만과 편견`은 8.0%로 꼴찌가 됐다.여전히 세 드라마의 시청률 격차는 1%포인트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세 드라마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어 시청률 경쟁은 불꽃 튀고 있다.특히 `힐러`가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은 다른 두 편의 검사 드라마를 제치고 이룬 결과라 주목된다.`오만과 편견`과 `펀치` 모두 검사들의 세계를 정면으로 조준하고, 그 어두운 면을 개연성 있게 묘사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두 드라마 모두 현실에서 실제 벌어진사건들을 풍자하면서 힘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반면 `힐러`는 어떤 것이든 해결해준다는 홍길동같은 심부름꾼 힐러의 활약상을그리면서 판타지를 펼쳐보이고 있어 경쟁작과 대비된다. 황당무계한 스토리지만 사실 그 구성은 단순명쾌해 복잡하게 꼬여 있는 `오만과 편견`이나 선과 악의 구분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펀치`에 비해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한결 용이하다.한편, 월화극이 이렇듯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도 여전히 월요일밤 10시 최고 시청률은 KBS 1TV `가요무대`로 12%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5-01-14

8090 원조 꽃미남 가수들 뭉쳤다

▲ 오는 30일~2월 8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합동 콘서트를 가지는 이규석(왼쪽)과 이정석. 1980~90년대 사랑받은 가수 이규석(52)과 이정석(48)이 합동 콘서트를 개최한다.13일 공연을 기획한 성수아트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30일~2월 8일(금 오후8시, 토·일 오후 4시)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이규석 이정석의 토크 발라드`란 타이틀로 여섯 차례 무대에 오른다.두 사람은 원조 꽃미남 발라드 가수로 대학가요제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이규석은 1987년 대학가요제 동상, 이정석은 1986년 대학가요제 금상 출신으로 지난해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에 함께 출연하며 여러 음악 방송에서 호흡을 맞춰오다가 이번에 함께 공연을 열게 됐다.이날 공연에서 이규석은 `기차와 소나무`, 이정석은 `사랑하기에`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고, 과거 인기 음악 프로그램 `가요 톱 10`, `젊음의 행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의 방송을 무대로 활동하던 시절의 추억을 들려준다.또 1980~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이 게스트로 총출동한다.`아름다운 세상`의 박학기, `가질 수 없는 너`를 부른 뱅크의 정시로, `암연`의 고한우, `어떤가요`의 이정봉, `떠나지 마`의 전원석, `너를 사랑하고도`의 전유나,`달빛 창가에서`의 도시아이들, `잃어버린 우산`의 우순실,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의 에밀레, `스물 한 살의 비망록`의 스물하나 등 대학가요제 출신 스타 2~3팀씩 게스트로 참여한다.성수아트홀 측은 “관객과 함께 노래하며 소통하는 관객 주도형 공연”이라며 “1990년대 달콤했던 발라드의 시절로 함께 여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관람료 4만4천~5만5천원, 02-2204-7275, 02-780-2785. /연합뉴스

2015-01-14

“연극학교 지어 후배양성 하고파”

시간이 너무 아깝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늘 뭔가를 부지런히 하는 사람이 있다.배우 김수로(45)도 그 중 하나다.이쯤이면 좀 쉬어도 될 것 같은데 도무지 쉴 줄 모른다. 항상 뭔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영화, 연극, 드라마, 예능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것은 물론이고, 운동을쉬지 않으며 연기 공부와 훈련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바쁘고, 또 들어오지 않으면 그때는 그때대로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꾸리고 운영하느라 개미처럼 움직인다.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돈을 좇아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연극을 올리고, 후배를 키운다. 지난해 6월에는 대학로에 카페를 열었는데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연극 배우들에게 기부한다.그런 그가 최근에는 연기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무료 워크숍을 시작했다. `대명문화공장과 함께하는 김수로 프로젝트 워크숍`으로, 지난달 20일 시작해 내달 28일 끝난다.오로지 SNS를 통해서만 공지를 했는데 전국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 500명이 지원을 했고, 그중 220명을 3주간 오디션을 통해 테스트한 후 최종 41명을 뽑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두달여 연기 교육을 한다.“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그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부하는 분도 많은데 기부를 해도 제가 좋아하는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어느 날 새벽 2시 갑자기 연기 워크숍 생각이 나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웃음)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길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학생들에게 겨울방학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최근 자신의 연습실과 카페가 있는 대학로에서 만난 김수로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학생 41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고전 연극 `밑바닥에서`와 `시련`을 준비해2월 말 무대에 올리게 된다. 2월 23~28일 정식으로 공연하면서 겨울방학을 마무리하는 것.이를 위해 김수로는 연출자 2명, 발성 교수 1명을 강사진으로 섭외했고, 자신은배우 강성진과 함께 학생들 연기 지도를 한다.이 워크숍은 10분 분량 20부작 웹다큐로 제작돼 2월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다시 처음에 했던 얘기로 돌아가면, 김수로는 사실 이번 겨울 좀 쉬어야 한다. 21개월 출연하고 지난 연말 `제대`한 MBC TV 병영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후유증 때문이다. 방송에서도 그가 부상한 게 조명됐지만 그는 `진짜 사나이`의 힘든 훈련을 소화하다 2013년 6월에는 어깨 인대가 파열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파열되는 시련을 잇달아 겪었다. 잠깐씩 `병가`를 내 촬영을 쉬기도 했지만 `진짜 사나이`가 막을 내리기 전까지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부상을 계속 유지해왔다.“무릎 부상 초반에는 서 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수술을 안 하고 물리치료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요. 병원에서야 무리한 활동하지 말고 쉬면서 재활에 전념하라고 하지만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마음에 병이 나요.(웃음)”그는 워크숍만 하는 게 아니다. 연극 무대에도 오른다. 그가 2011년부터 연극 프로듀서로서 진행해온 `김수로 프로젝트`의 5탄인 `유럽블로그` 재공연 무대에 지난 10일부터 직접 출연도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껏 11개 `김수로 프로젝트` 연극을무대에 올렸다.“연극은 배고픈 바닥이죠. 그래도 제 이름을 걸어서 그런지 손해는 안 봐요. 다만 돈을 버는 것은 포기하고 하죠. 제가 여기서도 벌려고 하면 안 되죠. 돈은 `진짜사나이`로 벌었잖아요.(웃음)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내가 왜 이렇게 연극에 집착할까. 연극은 제 생명줄인 것 같아요. 생명줄을 놓을 수는 없잖아요. 연극을 통해 항상 초심으로 돌아갑니다.”“최종 꿈은 연극 학교를 짓는 거에요. 그래서 그 학교에서 세계적인 배우들을 키워내고 싶어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저는 배우이고, 연기는 제게 모든 것입니다. 좋은 게 있으면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01-13

12년간 소년 성장기 `보이후드` 골든글로브 3관왕

영화 `보이후드`가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차지하는 등 주요 부문 3관왕에 올랐다.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보이후드`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리처드 링클레이터),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을 받았다.`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한 `보이후드`는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링클레이터 감독은 동일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15분씩의 분량을 12년에 걸쳐 찍었다.링클레이터 감독은 이 영화로 작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최다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영화 `버드맨`은 각본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과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마이클 키튼)을 타는데 그쳤다.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역을 맡아 열연한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가 받았다.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여우주연상은 에이미 애덤스(빅 아이즈)가 각각 거머쥐었다.외국어영화상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리바이어던`에 주어졌다.이날 평생공로상을 받은 조지 클루니는 파리 테러를 규탄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턱시도에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문구의 배지를 달고 시상식에 참석했다.음악상이 요한 요한손(`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게 돌아가면서 이 부문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던 `인터스텔라`는 무관에 그쳤다.이밖에 주제가상은 `셀마`의 주제곡 `글로리`에 주어졌다.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최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손꼽힌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은 2월 22일 열린다.한편 이날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골든글로브상 공식 홈페이지에 최우수 작품상으로 `셀마`와 `숲속으로`가 게재됐다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골든글로브 측은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시상식을 앞두고 테스트하는 중에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2015-01-13

“의도치 않은 정치적 논란, 가슴아파”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개봉 25일째인 지난 10일 누적관객수 900만명을 돌파한 `국제시장`은 개봉 첫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몰이 중이어서 이대로라면 수일내로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될 전망이다.`국제시장`이 누적관객수 1천만명을 넘으면 윤 감독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천만 영화`를 두 편 탄생시킨 감독이 된다. 앞서 지난 2009년 선보인 `해운대`는 1천145만명을 기록했다.하지만 최근 전화로 만난 윤 감독의 목소리는 생각만큼 밝지 않았다.“아버지에 대한 헌사”로 만든 영화 `국제시장`을 놓고 과거사에 대한 미화라는 지적이 일면서 이념 논쟁까지 불거진 탓이다.“영화를 만들 때는 소통과 화합을 염두에 뒀는데 막상 개봉하니 소통과 화합은커녕 논란과 갈등이 생기고 좌우, 진보와 보수 등 나라가 양편으로 나뉘어 가슴이 아팠습니다.” 윤 감독은 “영화를 만든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나름대로 곰곰이 생각해 답을 찾았어요. 이게 영화 아니겠느냐는 거죠.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만든 사람의 의도와 보는 사람의 해석은 분명히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보는 사람이 다른 해석을 한다고 해서 만든 사람이 속상해하고 괴로워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윤 감독은 “부모 세대의 고생한 얘기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만들다 보니 영화에서는 정치적, 사회 비판적인 시선이 빠졌다”면서 “그 시대를 미화하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영화 속에서 논쟁을 불러온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 덕수(황정민)와 아내 영자(김윤진)가 벤치에 앉아 말다툼하다 애국가 소리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장면이다.해당 장면은 “다음 시퀀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 윤 감독의 설명이다.“그 장면이 그렇게 이슈가 될지는 정말 몰랐어요. 풍자냐 애국을 강조한 거냐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전 둘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그 장면은 극에 달한 부부간의 갈등을 짧은 시간 안에 자연스럽고 편하게해소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넣은 거였어요. 당시에 국기에대한 경례가 있었으니까요. 편안하게 찍었던 신이었는데….”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을 `영웅`으로 미화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역지사지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흥남 철수` 때 연합군이 한국에 도움을 준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사실 연합군이 우리나라를 도운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요? 베트남전 참전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고요.” 윤 감독은 “모든 사건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며 “한 사건의 장단점을 얘기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니까 너그러운 시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치적인 성향을 묻자 “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전 솔직히 야당의 표를 찍은 적도 있고 여당의 표를 찍은 적도 있어요. 대다수국민도 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보수라고 해도 보수에서 하는 걸 무턱대고 지지하고 손뼉 치지 않아요. 그렇게 상식적인 판단과 균형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게 국민입니다.” 윤 감독은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데서 갈등이 생긴다”면서 “사회가 경직돼영화에까지도 그런 잣대가 들이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서로 인정하고 조금 이해하면 갈등하고 싸우기보다 화합점을 모색할수 있지 않겠느냐”며 “사람들이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여하튼 영화를 둘러싼 이념 논쟁이 흥행 열기에 불을 지핀 것은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다.윤 감독은 이를 두고 “아이러니”라고 했다.“그런 논쟁이 제게 큰 상처를 줬는데 제가 생각해도 논란이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흥행 면에서 보면 다행인 거고 영화를 만든 의도 면에서 보면 억울한 거죠.” 윤 감독은 “`해운대`가 철저히 상업적인 계획에 의해 출발했다면 `국제시장`은 아버지에 대한 헌사로 출발해 이번에는 진짜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상징적인 의미이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숫자가 천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했다기보다 `국제시장`과 관련된 모든 분의 간절함이 있었던 것같아요. 기쁘고 흥분된다기보다 정말 감사한 느낌입니다.” 윤 감독은 “앞으로 작품이든 사람이든 더 겸손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1-12

“모두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영화”

“온 가족이 보면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영화인데상영관이 없어서 못 본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배우 김혜자(74)의 얘기다.김혜자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마더`(2009)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김혜자는 애견 `월리`에게 애정을 쏟는 고급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 역을 맡았다.김혜자는 7일 인사동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CJ와 롯데 등 극장 체인과 영화 배급·제작업을 겸하는 대기업들이 계열 배급사와 자사 영화를 차별해 취급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 문제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원주에 사는 친척이 있는데 애 셋을 데리고 함께 영화를 봤대요. 아이들이 자꾸 보고 싶다고 해서 사흘 뒤에 영화관에 갔는데 매진이라 볼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영관은 한 군데밖에 없고 상영은 하루에 세 번 밖에 안 한다면서 얼마 전에 제게 전화가 왔어요. 아이들이 또 보고 싶어하는데 영화를 볼 수가 없다고.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국제시장`(CJ EM 제작·투자·배급), `기술자들`(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 등에 밀려 지난달 31일 205개 스크린으로 시작했으며 6일 기준으로 스크린수는 193개, 상영 횟수는 599회에 불과하다.하지만 가족의 해체와 부동산 문제 등 한국 사회의 현실을 아이의 시각으로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영관 확대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개그맨 박휘순의 경우 주변 지인에게 영화를 추천했지만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해 영화를 보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아예 직접 극장을 잡아 8일 CGV용산에서 스페셜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김혜자는 “(대기업이) 자기네가 투자한 걸 제일 먼저 내세울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인간인데 그러면 안 된다”면서 “이 세상에 나오면 좋은 영향을 미칠 영화는 자기네 영화만큼은 아니라도 계속 나올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배우는 배우로서 제작자는 제작가로서 이 세상을 순하게 만드는 게 의무에요. 저는 작품을 할 때도 어디에서 희망이 보이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김혜자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인 장미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모노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하는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접했다고 했다.“연극 때문에 바빠서 책 볼 시간도 없을 때였는데 자꾸 감독이 찾아왔어요. 미안해서 읽어봤는데 정말 아름다운 얘기였죠. 그래도 영화는 못 하겠다고 했더니 제작사 대표는 울면서 왜 내가 이 영화를 해야 하는지를 얘기하더군요. 영화는 정말 좋은 얘기였어요. 순하고, 이상한 장면도 없고….”영화는 아빠가 갑자기 사라져 피자배달차에서 지내게 된 10살 소녀 `지소`(이레)가 집을 사고자 개를 훔치고 나서 나중에 개를 찾는 전단지가 붙으면 개를 돌려주고 돈을 받는다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노부인의 애견 월리를 훔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김혜자가 맡은 노부인은 사실 기존 출연작에 비하면 분량은 적은 편이지만 극 전개상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이다.“이 여자(노부인)는 자기만 상처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니까 외롭고 쓸쓸하겠죠. 우리 주변에서도 자기만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잖아요.” 김혜자는 “모두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그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세계 명화를 보여줬던 기억을 언급하면서 “이 영화가 상영관이 늘지 않고 그냥 흐지부지 끝나면 제가 영화를 사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이런 영화에 교육청에서 관심을 둬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애들이 무분별하게 영화를 보는데…. 이런 데에 관심을 두는 것도 당연히 교육청에서 해야 할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통령에게 가서 영화를 한번 보라고 할 수도 없고….” /연합뉴스

2015-01-09

서경덕 교수, 해외 방송사 손잡고 독도다큐 만든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인 ESPN 등 해외 방송사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서 교수가 다큐멘터리에 담을 내용은 6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밝힌 `독도 골프 이벤트`.그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문화 이벤트를 구상하던 중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스포츠인 골프를 한 번 접목해보고자 이벤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이벤트는 어민 숙소가 있는 서도에서 티샷을 해 선착장이 있는 동도의 홀컵에 홀인원시키는 것. 서도와 동도는 약 150m 떨어져 있으며, 정규 골프 코스에서는 한 번에 온그린할 수 있는 파3 정도의 거리다.그는 “이벤트는 광복절을 전후해 열 계획”이라면서 “PGA(미국프로골프협회)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들에게 이달 말 초청장을 보내고전설의 골퍼인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안니카 소렌스탐 등도 섭외할 생각”이라고 8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독도 다큐멘터리에는 `독도 골프 이벤트`를 포함해 독도의 풍광과 일상 등이 담기게 된다.그는 가수 김장훈, 배우 송일국과 함께 `독도 횡단 릴레이 수영`을 펼쳐 세계적인 방송, 인터넷, 신문 등에 독도를 알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5-01-09

간첩 엄마와 국정원요원 아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자상한 남편 우석과 영민한 아들 선우, 귀여운 딸 영서를 둔 박혜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주부다. 하지만 이 완벽한 가정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숨어 있다.27년 전 혜림은 북한 간첩으로 활동하다 목표물인 한국 남자 우석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와 뱃속 아이를 지키기로 마음먹은 혜림은 폭발사고를 통해 자신의 상관 황기철을 죽이고 자신도 죽은 것으로 위장한다.이렇게 과거를 지우고 한국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혜림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기철이 나타난다. 혜림은 아들 선우를 간첩으로 포섭하라는 기철의 지령을 듣고서야 평범한 공무원인 줄 알았던 아들이 국정원 직원임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기철의 작전을 막아보려 애쓰던 혜림은 결국 아들 대신 자신이 다시 간첩이 되겠다고 나선다.KBS 2TV가 신설한 금요 미니시리즈 첫 주자인 `스파이`(9일 밤 9시30분 방송)는 서로 지키기 위해 서로 정체를 속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인기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가 원작으로 가족극에 첩보 스릴러, 로맨스를 버무렸다.배종옥(51)이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거는 박혜림으로 분해 첫 스파이 연기에 나선다.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배종옥은 기철(유오성 분)에 맞서 칼을 자유자재로 쓰는 모습을 선보였다.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종옥은 “평범한 행복을 원했던 여자의 삶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갈 때 어떤 느낌일지, 특히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소용돌이 속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 갈 때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했다”고 밝혔다.그의 아들이자 국정원 대북정보분석관인 김선우로 그룹 JYJ의 김재중(29)이 출연한다. 김선우는 국정원에서 손꼽히는 요원이지만 등잔불 밑이 어두운 것처럼 엄마가 스파이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김재중은 “국정원 직원이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걸 연습하기보다는 보통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20대 청년 같은 캐릭터를 보여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김선우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말 못하는 비밀을 간직한 여자친구 이윤진은 고성희(25)가 맡았다. /연합뉴스

2015-01-08

“관객들 공감대에 맞춘 음악 하려해”

“데뷔한 이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무한도전`의 힘이 크다는 걸 느낍니다.”6일 신곡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발표한 가수 소찬휘(43)는 서울 홍대 부근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신곡에 쏠린 언론의 관심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소찬휘의 음반 발매 소식은 그가 출연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방송과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글래스 하트`는 액면 그대로 `유리 심장`을 뜻한다. 사랑 때문에 겁쟁이가 된 여성의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이라고 소찬휘는 소개했다.소찬휘는 “작년 가을부터 준비했는데 공교롭게 무한도전 방송 직후 싱글이 나오다 보니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시는 것 같다. 아침, 저녁 뉴스에 연달아 제 신보 소식이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웃었다.하지만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100만 볼트 고음`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제가 평소 부르는 음역보다 한키 반 정도 낮아요. 제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생각하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소찬휘에게도 이런 목소리, 이런 창법도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글래스 하트`는 그가 `토토가` 무대에서 선보인 `티어스`(Tears)의 작사·작곡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곡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다시 한번 `티어스`의 인기를 재현할지 모른다는 기대에서다.정작 소찬휘는 `티어스`를 `애증의 대상`이라고 표현했다.`티어스`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강한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다른 노래를 부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티어스`는 부르기도 어렵지만 그 뒤로는 어떤 곡이 나와도 `티어스`를 넘지 못했다”며 “제 노래는 공통으로 음역이 높고 진행이 빨라 숨 쉴 데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나이 먹으니 나도 조용한 노래를 하고 싶더라”라며 크게 웃었다.그러나 이런 겸손한 발언과 달리 그는 `토토가` 출연 이후 과거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꾸준한 목소리 관리를 한결같은 가창력의 비법으로 지목했다.“사람들이 저를 보러 올 때는 비주얼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라 노래를 기대합니다.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노래할 수밖에 없어요. 공연이 있든 없든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노래해 목을 열린 상태로 유지해요. 젊을 때는 술을 했는데 이제는 끊었습니다.”자기 관리만큼이나 `하고 싶은 음악`을 향한 노력도 여전했다.잘 알려진대로 소찬휘는 록밴드 출신이다. 댄스 가수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그의 음악적 행보를 보면 록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글래스 하트` 전에 발표한 미니앨범 `로커빌리`도 빠른 리듬의 컨트리 요소가 강한 고전적인 로큰롤 장르의 음반이었다.하지만 데뷔 19년차인 소찬휘는 장르에 연연하지 않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지난 20년은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싸운 시간 같다”면서도 “이제는 관객이 대중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면 거기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한편 대학 실용음악과의 전임 교수로, 제자들을 일선에서 직접 가르치는 그는 최근 가요 트렌드에 대해 “좀 급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는 “과거 음악이 기승전결이 정확했다면 지금은 `전`없이 `기승` 다음에 `결`로 바로 간다. 음원 사이트에 `1분 듣기` 서비스가 있는데 아마 1분 안에 뭔가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최근 가요가 보컬과 사운드를 같이 즐길 수 있는데 방점을 둬 가수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작아진 것도 특징으로 꼽았다.그는 “요즘 음악은 사운드를 함께 즐긴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귀에 꽂히는 음악은 1990년대가 더 많지 않았나 싶다”면서 “`토토가`를 인터넷에서 다시 봤는데 노래가 하나같이 주옥같더라”라 또다시 호탕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2015-01-08

“나에게 `한석율`은 선물 같은 캐릭터”

“첫 촬영 열흘 전 캐스팅이 됐어요. 한석율 캐릭터가 가장 늦게 결정된 거죠. 앞서 300명 정도가 오디션을 봤다는데, 제가 바로 한번에 오케이를 받았어요. 근데 지금껏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붙었는데 촬영이 엎어진 경험도 많아서 실제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별 기대를 안했어요. 하지만 정말 열흘 뒤 드라마 첫 촬영을 했고, 그날 바로 제가 촬영을 했어요. 아직 완벽하게 캐릭터 분석도 못 끝냈고, 스타일도 완성하지 못했던 상태라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뛸 노릇이었습니다.” 이렇게 써놓은 글로만 보면 tvN `미생` 속 한석율이 특유의 리듬을 타고 속사포처럼 내뱉은 대사 같아 보인다.그런데 실제로 이 말을 한 배우 변요한(29)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다. 한석율은 그야말로 연기였다. 변요한은 한석율과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제가 낯가림이 심해요. 동갑내기 남자들과는 친해지면 잘 어울려도 선배님이나 여성 분들과는 말을 잘 못해요. 강소라 씨와도 드라마 끝나고야 말을 놓았고, 극중 성대리 역의 태인호 선배와도 촬영 내내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만 했어요.(웃음)” 역시 상당히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며 그가 한 말이다.신드롬을 일으키며 막을 내린 `미생`에서 오지랖 넓고 인간미와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한석율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변요한을 지난 5일 광화문에서 만났다.“한석율은 제게 굉장히 낯선 인물이고 당황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동시에 제가 가장 사랑했고 친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선물 같은 캐릭터였죠.”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이 있듯, 연예계에서도 히트작 하나로 그 전과 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변요한도 `미생`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른 경우다.나름대로는 독립영화를 수십편 찍었고, 그를 통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대중이 그를 알게 된 것은 `미생` 덕분이다.“물론 그렇긴 하지만 제가 그동안 아무것도 안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단번에 떴다고 말하면) 좀 서운한 면도 있어요.(웃음) 계속 이런저런 공을 치다가 이번에 `한방`을 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에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의 인기를 체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석율 전이나 후나 변요한은 달라진 게 없거든요.”`목격자의 밤` 등 30여 편의 단편영화를 거쳐 `들개`로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렀던 변요한은 첫 드라마 `미생`에서 제대로 된 한방을 날리면서 마이너 무대에서 메이저 세상으로 나왔다.“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신다”며 웃은 그는 “어머니도 중학생 시절 이후 제게서 사라졌던 애교와 귀여운 모습을 한석율을 통해 다시 보게됐다며 좋아하셨다”고 말했다.그는 한석율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따발총 대사`를 꼽았다.“정적인 역할만 해왔고, 실제 제 모습과도 많이 달라서 한석율의 대사를 소화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PD님이 `리드미컬하고 다이내믹하고 창의적이며 유쾌하게`하라고 주문하셨는데(웃음) 대사량이 많아서 외우기도 벅찬데 거기에 리듬을 넣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또 큰 액팅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역할을 맡고 커피숍에 가보니 그전까지는 눈에 안들어오던 상사맨들의 액션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분들은 실제로 한석율처럼 손짓, 발짓 크게 하시고 액팅이 크세요. 아,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느꼈죠.”`변태 단발`이라는 헤어스타일에 온갖 참견을 하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유머와 코미디를 상당부분 책임지는 한석율이었지만, 변요한은 “한석율은 절대로 우스운 존재가 되면 안됐다”고 강조했다.“변요한은 우습게 보여도 되지만 한석율은 절대로 우스워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연기했습니다. 생각이 분명하고 열정적이잖아요.”그는 “과연 내가 이 대본대로 해낼 수 있을까 매번 두려웠고 마침내 해내고 집에 갈 때의 기쁨이 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