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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육아예능 `아빠!어디가` 2년만에 종영

연합뉴스
등록일 2015-01-20 02:01 게재일 2015-0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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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청률 20% 선풍적 인기… `슈퍼맨` 등에 내림세 속 아쉬운 마무리
“아빠, 왜 `아빠! 어디가?`는 진짜 짧아?”배우 성동일의 딸 성빈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 채 묻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한때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이었던 MBC TV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가 약 1년 만인 지난 18일 끝났다. 프로그램이 시작한 지 2년 만의 종영이다.

마지막 회는 성동일-성빈 부녀, 김성주-김민율 부자, 윤민수-윤후 부자, 류진-임찬형 부자, 안정환-안리환 부자, 정웅인-정세윤 부녀 등 여섯 아빠와 아이들이 강원도 정선 대촌 마을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았다. 이날 `아빠! 어디가?`는 전국 기준 4.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방송과 같은 수치로 일요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꼴찌 성적이다.

같은 시간대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는 각각 19.1%,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육아 예능의 원조…사회적 파급력도 막대

연예인 아빠들이 엄마 없이 자녀와 산골 오지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아빠! 어디가`는 지난 2013년 1월 6일 첫 방송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의 귀엽고 천진한 매력과 과장되지 않은 웃음에 반했고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착한 예능으로 부상했다.

프로그램 시청률은 방송 한 달 만에 두 자릿대에 진입했고 같은해 8월 4일 방송은 20%까지 치솟았다.

프로그램은 한 자릿대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 빠진 `일밤`을 건져내고 지상파 3사 예능 격전지인 일요일 저녁 시간대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공로로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사회적인 파급력도 막대했다.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가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을 새삼 곱씹어보는 데 큰 영향을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아빠 육아`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 `슈퍼맨` 위협에 내림세… 해외여행 `위화감 조성` 지적도

`아빠! 어디가?`의 흥행에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TV `오 마이 베이비` 등 다른 육아 예능 프로그램도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2013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같은해11월 정규 편성되면서 동시간대 경쟁자인 `아빠! 어디가?`를 위협했다.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작년 1월 시즌2에 류진-임찬형, 김진표-규원, 안정환-리환 등 새 출연자들을 투입하면서 정비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성적은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아빠와 아이들이 뉴질랜드나 브라질, 캐나다 등 먼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위화감을 조성해 프로그램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지적을받았다.

또 아이들이 입고 나오는 옷을 중심으로 각종 고가의 협찬품이 화면을 수놓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작년 11월 말부터 프로그램 폐지설이 흘러나왔다. 프로그램은 결국 지난 18일 49부작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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