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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내 인생 정면으로 부딪칠 이는 바로 나”

“결국 제 인생을 상대할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같아요. 자기 자신이 인생에서 정면으로 부딪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 여진구(18)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정신병원을 수시로 드나드는 환자 `수명` 역을 맡았다. 소설가 정유정이 쓴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21일 삼청동에서 만난 여진구에게 영화 속 `승민`(이민기)이 수명에게 묻는 대사(“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를 던지자 “주변에 좋은 사람은 많지만 제 인생이고 정면으로 부딪칠 사람은 결국 저 한 사람”이라는 꽤 어른스러운 답변이돌아왔다.“저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도전할 때만큼은 생각을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망설여지니까요. `그냥 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지금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고, 좌절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고…. 지금이니까 도전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귀여운 꼬마`는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막연히 TV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한 일이었다. 꼬마의 낯 가리던 성격을 개선할 겸 연기 활동을 지원해 줬던 부모님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할정도로 꼬마는 쑥쑥 성장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이번 영화에서는 실제로 자신보다 12살 많은 이민기와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25살 동갑내기 환자로 분했다.여진구는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얻어가는 게 더 큰 영화”라고 했다.“수명이가 일부러 자기 안에 갇힌 게 아닌 것처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소설 속 수명을 신경 쓰고 있더라고요. 제 몸과 행동은 영화에 맞춰서 하더라도 소설 속 수명이 고민되고 헷갈리고…. 그래서 초반에는 제 생각대로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승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죠.”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병”을 앓는 수명은 또 다른 자아와도 같은 승민을 통해 이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여진구는 “수명처럼 도망치는 감정은 아직 느껴보지는 못했는데 망설여본 적은 있다”고 했다.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역할을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같이 들더라고요.갈등도 되고 충돌도 돼요. 진짜 이 역할 해야겠다 너무 좋다 생각이 들다가도 갑자기 막연해질 때도 있고…. 내적 갈등을 느끼죠.” 그래도 못하겠다고 도망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여진구는 “지금까지는 자신감을가지고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했다.“이번에도 그랬어요. 촬영 초반에는 저도 모르게 (소설 속 수명에) 얽매여 있었지만 갇혀 있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한번 부딪혀보자 생각했죠. 지적을 받건 칭찬을 받건 그냥 내가 표현하는 연기, 수명이라는 생각에 나중에는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영화는 원작과 비교하면 수명의 비중이 작다. 수명의 트라우마 등에 대한 설명이 많이 생략됐기 때문이다.여진구는 “수명이가 어떤 증상을 전에 보였는지, 트라우마에 대한 것들이 자세하게 표현됐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원작이 수명의 시점에서 어둡게 있다가 밝은 곳으로 확 올라가는 분위기라면 영화는 밝게 시작하다 보니 인물도 대체로 밝은 쪽으로 표현됐다”고 설명했다.“`내 심장을 쏴라`라는 제목은 청춘에 가장 어울리는 말 같아요. 내 심장을 쏘라고 할 만큼 자신감 있고 용기 있고 패기 있고 뭔가에 항상 부딪쳐보는…. 최고의 언어인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5-01-23

봉준호 감독, 내달 베를린영화제 연단에 선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워크숍 프로그램에 강연자로 나선다.22일 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 감독은 영화제(2월 5~15일) 기간인 다음 달 7~12일 `2015:우주 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베를리날레 탈렌츠`(Berlinale Talents)에 초청됐다.봉 감독은 201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동물원에서 온 엽서`를제작한 프로듀서 로나 티와 함께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한 영화들에 대해 얘기한다.이번 프로그램에는 봉 감독 외에도 공로상인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빔 벤더스 감독을 비롯해 브라질의 감독 월터 살레스(`온 더 로드`), 프랑스 여성감독 위르실라 메이에(`시스터`), 덴마크 출신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액트 오브 킬링`) 등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다.`베를리날레 탈렌츠`는 전 세계 젊은 예비 영화인을 대상으로 워크숍, 시사회, 토론,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제작 과정의 실질적인 정보 획득과 참가자 사이의 교류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앞서 2004년 김동호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이 프로그램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리 마켓인 PPP(Pusan Promotion Plan)에 대해 강연했으며, 2006년에는`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도 강사로 초청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2015-01-23

“변화보단 좋은 음악에 초점 맞췄죠”

“변화를 고민하기보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것 하나에만 초점을 맞췄어요.” 여성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가 21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니앨범 `다비치 허그`(DAVICHI HUG) 쇼케이스를 열고 기존 색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둘은 “지금쯤 변화를 기대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우리도 데뷔 8년 차여서 어떤 곡을 들려 드릴까 고민했다”며 “결론은 변신보다 기존 우리 색깔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이번 앨범은 다비치가 전 소속사를 떠나 지난해 7월 CJ EM으로 이적해 처음 선보이는 신보다. 다비치가 그간 선보인 곡들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음원 파워를 자랑한 터라 이들이 새 둥지에서 선보일 앨범의 성공 여부가 관심이었다.이들은 앨범 출시에 앞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팬클럽을 창단하고, 해외(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뮤직비디오와 재킷을 처음 촬영하고, 명동에서 `프리 허그`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날 쇼케이스도 처음 열어 둘은 “마치 오늘 데뷔한 느낌으로 감회가 새롭다”고무척 떨린다고 말했다.다비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앨범에서 슬픈 발라드인 `또 운다 또`와 미디엄 템포 곡 `행복해서 미안해`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또 운다 또`는 둘의 보컬이 곡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돼 감성을 자극한다. `행복해서 미안해`는 다비치의 강점인 미디움 템포곡으로 따뜻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1970년대 감성을 담은 멜로트론 플루트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특히 두 멤버는 수록곡 5곡 중 3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해리의 자작곡 `너에게`와 강민경의 자작곡 `봄`에는 멤버들의 실제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담겼다.강민경이 1절, 이해리가 2절의 작사에 참여한 어쿠스틱 팝인 `두 여자의 방`은 그간 다비치가 선보인 폭발적인 보컬과 달리 잔잔하고 절제된 음색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강민경은 “그동안 다비치 음악에 집중했다면 참여도가 높아져 각자의 개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둘의 목소리와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앨범 참여도가 높아진 데 대해선 “소속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회사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줬다”며 “우리 목소리가 높아진 건 사실이어서 부담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2008년 데뷔한 다비치는 그간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거북이` `편지` 등 내놓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오랜 시간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강민경은 장수 비결로 “중3 때부터 해리 언니와 연습생 생활을 같이해 10년이 됐다. 연습생 생활이 길었던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데뷔 후에도 그 우정을 유지한 것”이라고 꼽았다.이해리도 “내 20대를 민경이에게 바쳤다”며 “둘의 우정이 음악에서 고스란히 나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또 둘이 함께하며 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강민경은 “언니 노래를 들으며 연습생 생활을 해 배워가며 닮아간 느낌”이라며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며 감성이 풍부해졌는데 앞으로도 언니와 함께 (그 감성을) 다비치 음악에 녹여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해리도 “민경이는 센스가 있다”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흡수하고 걸러내며 노래가 빨리 늘었다. 그걸 보고 나도 배웠다. 민경이가 솔로 가수로 데뷔했어도 난 민경이의 팬이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2015-01-22

“유명세보다 연기자로 인정 받고파”

젊은층은 어디서 저렇게 반듯하고 준수한 청년이 튀어나왔나 했고, 그보다 윗세대는 “아들 삼으면 딱 좋겠다”는 소리를 했다.특히 `누나`들에게는 `훈훈함`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연하남`으로 어필했다.해가 바뀌어 만 스무살이 된 신인 배우 이태환은 그렇게 한 편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지난 13일 막을 내린 MBC TV `오만과 편견`에서 이태환은 검찰수사관 강수 역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태권도 유단자 출신 훤칠한 외모의 강수는 마약사범도 쫓고 조폭들과도 육박전을 펼치는 `액션맨`이지만 성격은 `순둥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수줍음이 많고 착하고 맑다. 또 한참 연상의 검사 한열무(백진희 분)에게 반해 짝사랑의 가슴앓이를 깊게 했다.지난 19일 광화문에서 만난 이태환은 “두달에 걸쳐 오디션을 치렀는데 작가님이최종 미팅에서 `네가 딱 강수`라고 하셨다”며 소년처럼 환하게 웃었다.“실제로도 강수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순둥이 같은 면도 있고, 지금껏 연애 한번 못한 `모태 솔로`이기도 하고요.(웃음) 매사 긍정적으로 밝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188㎝에 건강하고 환한 미소를 뽐내는 이태환은 만 15세 때 모델로 데뷔했다.하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연기.“어려서부터 TV에 나오는 연기자들이 부러웠어요. 연기할 때만큼은 제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5년간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많이 배웠고 많이 겪었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걸 이겨낼 만큼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모델 활동을 하다 2013년 봄 신인 배우 5명이 결성한 그룹 서프라이즈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싱글음반을 낸 그는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과 tvN `고교처세왕`으로 연기를 시작한다.그는 `고교처세왕`에서 단순무식해서 우스꽝스러운 고교 아이스하키 선수를 연기하며 `오만과 편견`에서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이 안 될 정도.“`고교처세왕` 때는 운동선수 역이라 일부러 근육을 더 키워 지금보다 덩치가 커 보였어요. 체중도 3㎏이 쪘고요. 그때는 남자 고등학생 삼총사가 몰려다니는 설정이라 코믹함을 강조했죠.”`오만과 편견`은 15년 전 발생한 두 명의 아동에 대한 납치 및 살인, 살인미수에 관한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그 두 명의 아동 중 살아남은 한 명이 커서 강수가 된 것으로 이는 극 중반 이후 드러났다.전반부까지는 착하고 순한 모습으로 어필했던 이태환은 이를 기점으로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이 조각조각 깨어나면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제가 드라마의 키 역할을 하다보니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또 한동안 제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다른 한명의 아동(한별이)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저도 많이 헛갈렸어요. PD님도 제가 한별이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얘기를 안해줬기 때문에 한동안 저도 실제 강수가 빠져있던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 연기를 했습니다. 만일 진짜로 제가 한별이로 밝혀졌으면 저도 `멘붕`에 빠졌을 것 같아요.(웃음)”그는 “순한 애로만 생각하고 강수를 연기했는데 강수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저도 우울해졌고 촬영이 없을 때도 갑자기 울컥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엄청난 사연을 안고 사는 인물이라 강수는 자다가 가위에 눌리는 연기, 믿고 있던 인물의 뒷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연기 등을 후반부 잇달아 펼쳐야했다. 그리고 신인치고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저라고 순탄하게만 살아온 것은 아니고 가정사 등 굴곡이 있었지만 그래도 강수처럼 엄청난 경험은 해보지 않아서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어요. 막연하게 강수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은 복잡하고, 호흡도 잘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를 하니 실제로 귀에서 `삐~` 소리가 나고 숨이 안 쉬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가위눌리는 장면을 찍고 PD님한테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 게 바로 연기하는 쾌감인 것 같아요.”그는 “내게 `오만과 편견`은 대작이나 같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쉽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는 뿌듯함도 크다”고 말했다.다음에는 액션이나 사극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람들이 절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도 신기했고, 인터넷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도 신기했다”며 “더 유명해지고도 싶지만 그보다는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는 게 목표”라고말했다. /연합뉴스

2015-01-21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발표… 한국영화 2년째 진출 실패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19편, 비경쟁 부문에 4편 등 모두 23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20일 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페인 출신 여성 감독 이자벨 코이젯트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를 비롯해 19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경쟁 부문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한국 영화는 2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2013년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올해 경쟁 부문에는 영국 탐미주의 영화의 거장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에이젠슈타인 인 과나후아토`를 비롯해 파트리시오 구스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펄 버튼`,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퀸 오브 더 데저트`, 테렌스 멜릭 감독의 `나이트 오브 컵스` 등이 진출했다. 일본 사부 감독의 `텐 노 차스케`도 이름을 올렸다.비경쟁 부문에서는 4편을 선보인다.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의 `엘저`, 빔 벤더스 감독의 `에브리씽 윌 비 파인`, 케네스 브래너의 `신데렐라`, 빌 콘돈의 `미스터 홈즈` 등이다.빔 벤더스 감독은 공로상인 명예 황금곰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한국 영화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결합한 우수한 작품이나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아울러 나영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인 `호산나`가 국제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베를린영화제는 다음 달 5일 개막작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의 상영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2015-01-21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 담았죠”

“한국도 가족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쟁에서 오는 상실감에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51)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러셀 크로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러셀 크로는 19일 역삼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터 디바이너`에는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오는 28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터키에서 벌어진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가 아들의 시신을 찾고자 호주를 떠나 낯선 땅 터키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뉴질랜드에서 태어나 4살 때 호주로 이주한 뒤 인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러셀 크로는 “호주는 영국 식민지로 지내다 해방된 이후에도 영국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에 강제적으로 참전했고 그 결과 수많은 호주 청년이 전투에서 숨졌다”며 “당시 호주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고, 아직도 이 사건은 호주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제1차 세계대전 당시 8만명의 전사자를 낸 갈리폴리 전투 이후를 그린 `워터 디바이너`는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러셀 크로는 “한국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상실감을 겪은 만큼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러셀 크로는 “작품 선정을 신중하게 하는 편인데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받으면 그 작품을 택한다”며 “이 작품을 봤을 때 나한테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내가 감독을 하겠다고 나선 것보다 이 작품을 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러셀 크로는 “작품을 시작할 때 지인에게 자문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과 론 하워드 감독의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안 됐다”면서 “벤 스틸러는 `주연이기도 하니 네연기에도 신경을 써라`는 얘기를 해줬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글래디에이터`(2000), `뷰티풀 마인드`(2001)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영화에 앞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 왔다.러셀 크로는 “매일 아침 5시 공원에 가서 솔잎을 치우고 소원을 쓰고 다시 솔잎으로 덮곤 했다”면서 “호주에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사람은 배우로서는 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그는 “절제와 노력이 내 성장 기반”이라며 “다른 배우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러셀 크로는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 난민의 얘기를 다룬 `해피 레퓨지`라고 소개했다.청바지에 후드 집업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러셀 크로는 유창한 발음의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카메라를 향해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거나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어 보이는 등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선보였다.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출국한다. /연합뉴스

2015-01-20

원조 육아예능 `아빠!어디가` 2년만에 종영

“아빠, 왜 `아빠! 어디가?`는 진짜 짧아?”배우 성동일의 딸 성빈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 채 묻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한때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간판이었던 MBC TV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가 약 1년 만인 지난 18일 끝났다. 프로그램이 시작한 지 2년 만의 종영이다.마지막 회는 성동일-성빈 부녀, 김성주-김민율 부자, 윤민수-윤후 부자, 류진-임찬형 부자, 안정환-안리환 부자, 정웅인-정세윤 부녀 등 여섯 아빠와 아이들이 강원도 정선 대촌 마을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았다. 이날 `아빠! 어디가?`는 전국 기준 4.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지난 11일 방송과 같은 수치로 일요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꼴찌 성적이다.같은 시간대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TV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4`는 각각 19.1%,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육아 예능의 원조…사회적 파급력도 막대연예인 아빠들이 엄마 없이 자녀와 산골 오지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아빠! 어디가`는 지난 2013년 1월 6일 첫 방송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시청자들은 아이들의 귀엽고 천진한 매력과 과장되지 않은 웃음에 반했고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착한 예능으로 부상했다.프로그램 시청률은 방송 한 달 만에 두 자릿대에 진입했고 같은해 8월 4일 방송은 20%까지 치솟았다.프로그램은 한 자릿대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 빠진 `일밤`을 건져내고 지상파 3사 예능 격전지인 일요일 저녁 시간대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공로로 201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사회적인 파급력도 막대했다.프로그램은 우리 사회가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을 새삼 곱씹어보는 데 큰 영향을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아빠 육아`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슈퍼맨` 위협에 내림세… 해외여행 `위화감 조성` 지적도`아빠! 어디가?`의 흥행에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TV `오 마이 베이비` 등 다른 육아 예능 프로그램도 잇따라 등장했다.특히 2013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같은해11월 정규 편성되면서 동시간대 경쟁자인 `아빠! 어디가?`를 위협했다.`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작년 1월 시즌2에 류진-임찬형, 김진표-규원, 안정환-리환 등 새 출연자들을 투입하면서 정비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성적은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아빠와 아이들이 뉴질랜드나 브라질, 캐나다 등 먼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위화감을 조성해 프로그램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지적을받았다.또 아이들이 입고 나오는 옷을 중심으로 각종 고가의 협찬품이 화면을 수놓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시청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작년 11월 말부터 프로그램 폐지설이 흘러나왔다. 프로그램은 결국 지난 18일 49부작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연합뉴스

2015-01-20

교통비만 `달랑`… 정은표 가족의 日 생존기

MBC TV `MBC 다큐스페셜`은 다음달 16일과 23일밤 11시15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 2부작 `어디서든 살아보기`를 방송한다.프로그램은 일본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마을로 떠난 탤런트 정은표 가족의 생존기를 담았다.정은표와 아내 김하얀, 영재로 소문난 지웅 군, 하은 양, 막내 지훤 군으로 구성된 다섯 가족에게 지급된 것은 첫날 목적지까지의 교통비뿐이다.이들은 일주일 이상 현지에 머무르면서 필요한 경비와 물건, 식료품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제작진은 “출연자들은 낯선 환경에 언어마저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오직 가족의힘으로 생존해야 한다”면서 “연예인들이 가상의 가족을 이뤄 견학식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기존 버라이어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프로그램은 정은표 가족이 눈 내린 산골짜기에서 무슨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고, 무엇을 해먹으면서 1주일을 버티는지 그 모습을 24시간 관찰해본다.이번 프로그램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후지TV와 함께 제작했다.제작진은 “일본편 이후에는 각국으로 촬영지를 넓힐 예정”이라면서 “난관을 극복하면서 보여주는 가족애, 그리고 현지인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끈끈한 정을 나누는 우리네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5-01-20

“중장년층을 잡아라” 복고바람 이는 극장가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에서 보이듯 중장년층이 영화 시장의 중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극장가에서 이들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새해 첫 `천만 영화`가 된 `국제시장`이 영화 전반에 걸쳐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60여 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면 이후 선보이는 `쎄시봉`, `허삼관`, `강남 1970` 등은 특정 시대에 집중해 당시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담아 냈다.MBC `무한도전`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S.E.S, 지누션 등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을 대거 불러모으며 90년대 가요가 다시 인기를 끄는 가운데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은 시간을 조금 더 앞당겼다. 영화는 1960~1970년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정우와 김윤석이 `제3의 멤버` 오근태를 맡았고, 강하늘(윤형주)·진구(이장희)·김인권(조영남)·조복래(송창식) 등이 실재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민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강남 1970`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1970년대 강남을 그린 작품. 지금은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찼지만 한때는 미나리꽝이었던 강남 지역이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권의 은밀한 계획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직전의 모습을 담았다.먹고살 게 없어 넝마를 주워 팔고 공장에서 온종일 미싱질을 해도 일당 50원을 겨우 받던 시절,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집 한 칸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두 청춘의 피 끓는 욕망을 통해 폭력성을 지닌 당시 시대상을 민낯 그대로 드러낸다. 하정우가 감독·주연을 맡은 `허삼관`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 원작 소설 `허삼관 매혈기`의 이야기 구조를 한국의 1950~1960년대로 가져왔다.영화는 마을의 절세 미녀 옥란(하지원)과 결혼해 아들 셋을 낳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허삼관(하정우)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한국 전쟁 직후 미국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당시를 놓고 하정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사진을 봤는데 미국과 한국의 것이 혼합된 의상, 거리 풍경 등이 영화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5-01-19

“그릇된 모정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죠”

“반전이 있는 역할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큰 반전인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정말 최고의 반전이더라고요.” 온갖 역을 다 해본 베테랑 배우 김해숙(60)이지만 그의 말처럼 이번 역은 또 달랐다.시청자도 깜빡 속았다. 처음에는 그저 코믹하고 푼수같은 `유한마담` 정도로만 보였던 인물이 양파껍질 까지듯 자신을 치장하고 있던 꺼풀을 하나하나 벗어던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글자 그대로 민낯을 드러냈기 때문이다.그 변화에 따라 김해숙도 화려하게 꾸민 재벌 회장에서 수의를 입고 분장을 전혀 하지 않은 민얼굴로 추락한 모습까지 모두 보여줬다.“내 나이가 몇인데, 이 나이에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데는 정말 용기가 필요했어요. 내 기억으로는 2000년 `가을동화` 이후 처음이에요. 주변에서 BB크림이라도 바르라고 했지만 안 했어요. 구치소에 들어간 여자가 무슨 BB크림이야. 철저하게민낯을 보여줬죠. 제가 그렇게 카메라 앞에 서니까 촬영장에서 여럿 기절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어떻게 해. 최고의 반전을 보여줘야하는데. 재벌 회장의 철저한 몰락을 보여주기 위한 책임감으로 민낯 투혼을 펼쳤어요. 하하.” 지난 15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TV `피노키오`는 김해숙이 펼친 반전 연기로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를 종영 직후 인터뷰했다.외동아들에게는 하염없이 자애롭고 부드러운 엄마이지만, 집 밖으로 나오면 대한민국의 정계, 언론계를 좌지우지하며 사업을 저돌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재벌 박로사 회장. 김해숙은 박회장의 두 가지 얼굴과 그의 몰락을 바느질 자국 하나 없이 매끄럽게 연기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마지막에 요란하게 `자폭`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박회장이 마지막회 경찰에 출두하는 장면은 최근 `땅콩회항` 사건으로 취재진 앞에 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곁가지` 화제를 낳기도했다. 단발의 헤어스타일, 단색의 심플한 코트차림에 가방을 들고서 취재진 앞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은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의 검찰 출두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에이, 그거 패러디 한거 아니에요.(웃음) 바빠서 의상 구할 시간도 없었고 우리가 또 누구 패러디하고 그럴 건 아니죠. 그런데 진짜 그 장면 보면서 최근 있었던일을 떠올렸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냥 재벌 회장이라도 경찰에 출두할 때는 최대한 수수하게 하고 나가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다만 아무리 검소하게 보이려 해도 재벌이라 가지고 있는 게 다 비싼거니 차리고 나간 옷이며 가방이며 다비싼 것들이죠.”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의 분투를 그린 `피노키오`에서 김해숙이 연기한 박회장은 거악이다.사업을 위해 정치권과 결탁하고, 자신이 대주주인 언론사를 통해 여론을 호도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기자의 입을 막기 위해 협박을 하기도 하고, 사업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했다.하지만 그러한 박회장의 실체는 극 중반 이후에야 드러났다. 그전까지 박회장은오로지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들 범조(김영광)의 사랑스럽고 자상한 엄마의 모습이었다.김해숙은 “박회장은 `피노키오`라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책을 안은 역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 아닌, 복잡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줘야했다”고 말했다.“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줌마도, 한 기업의 대찬 오너도 모두 박회장이죠.시청자가 그 두 인물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또 결국은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최고로 잘 키워보겠다는 잘못된 모정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기도 하고요. 그가 자수한 것도 아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한 거잖아요.” 하지만 박회장은 반성하지 않는다. 아들 때문에 자수를 하기는 했지만 그는 끝까지 `확신범`이었다. 구치소에 갇히긴 했지만 “내가 국가 경제에 기여한 바가 얼만데”라며 곧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그럼에도 징역 3년이 선고되자 “왜 징역 뒤에 집행유예 5년이 안 붙는거야?”라며 눈을 희번덕거리며 절규하는 모습은 재벌의 비뚤어진 민얼굴이었다.“박회장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여자인 거예요.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별로 잘못 한 게 없거든요. 죄책감을 못 느끼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가 온갖 궂은 일은 다 할테니, 금쪽같은 아들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하라며 한없이 자애롭게 굴죠. 그런 박회장의 두가지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최고의 반전을 그려내고 싶었죠.” /연합뉴스

2015-01-19

MBC, 소설원작 사극으로 `해품달` 인기 잇는다

MBC TV가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새 월화드라마로 선보인다.이번에는 드라마 `1%의 어떤 것`, `인연 만들기` 등을 집필한 드라마 작가 현고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15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소개된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 초기를 배경으로 한다.나중에 고려 왕 광조가 되는 황자 왕소, 발해 왕국의 마지막 공주 신율의 `빛나고 미치는` 사랑 이야기가 드라마의 큰 얼개다.태조 왕건의 네번째 아들인 왕소는 고려를 피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예언으로 `저주받은 황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자란다. 어릴 때 형이 살해당하자 다른 자식이 그 죄를 뒤집어쓸까 걱정한 아버지 왕건에 의해 궁궐에서 쫓겨나 금강산에서 자란다.버려졌다는 기억에 삶의 목적 없이 자유롭게 살던 그는 신율을 만나 대범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인물로 거듭난다.왕소에게 삶의 의미를 깨우쳐준 신율도 왕소만큼이나 출생부터 파란만장한 사연이 숨어 있다.발해 왕국의 마지막 공주로 태어났으나 다른 나라의 빛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신녀의 예언에 신율은 출생 직후 얼음 호수에 내던져진다. 죽을 뻔 한 공주를 한 궁녀가 구해 키우고 공주는 뛰어난 상술과 지략으로 본인의 신분을 모른 채 거상으로 자란다.드라마는 왕소가 어떻게 저주를 극복하고 고려의 빛나는 별로 우뚝 서는지를 신율과의 로맨스를 통해 그린다.`오만과 편견`의 뒤를 이어 19일 밤 10시 첫 방영된다. /연합뉴스

2015-01-16

“또 다른 모습 담아낸 것에 만족해”

“`종대`라는 인물을 통해 이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상속자들` 등을 통해 한류 스타로 부상한 이민호(28).재벌 2세의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된 그가 이번에는 넝마를 주우며 연명해야 하는 밑바닥 생활로 내려왔다.이민호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에서 주인공 `김종대` 역을 맡았다.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이민호는 지난 1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 `저럴 때가 있었지`라며 좋게 추억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 씁쓸함을 통해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면서 더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영화는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막 시작되던 시절, 강남의 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에 휘말린 두 청춘의 얘기다.극 중 종대는 같은 고아원 출신인 용기(김래원 분)와 넝마주이 생활을 하다 유일한 안식처였던 판자촌이 철거되고 우연히 전당대회를 망치러 가는 건달패에 끼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는다.용기와 헤어진 종대는 자신을 거둔 길수(정진영)와 선혜(김설현) 부녀를 지키기위해 한 방을 노리며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뛰어들게 되는 인물이다.“당시에는 그런 힘든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다면 지금 세대에는 조금 더 많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일도 있죠. 20대에게 그런 감사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민호는 “나도 20대라 내 친구들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놓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20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동안 판타지 세계에나 존재할 것 같은 이미지를 주로 연기했다면 이번 영화를통해 비로소 현실 세계에 두 발을 디딘 것 같은 느낌이다.이민호는 “제가 현대의 강남 남자 느낌이 물씬 나는 배우인데 아무것도 없는 강남에 들어가서 연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대중이 호기심 있게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걸 얼마나 잘 푸느냐, 잘 녹여내느냐가 제가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었죠.”“종대는 그저 가족과 살 수 있는 집,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을 밥이 필요했던 거죠. 소박한 꿈이죠. 용기보다 멀리 볼 줄 알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인물이라 땅을 택한 것일 뿐이에요.” 영화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꽤 폭력적이다. 거친 액션이 난무하고 곳곳에서 피가 튄다.이민호는 “기존에는 달달한 연기만 했다면 또다른 모습을 내비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했다.유하 감독은 최근 언론 시사회 후 한 간담회에서 “아무래도 `폭력 3부작`을 표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가 셀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70년대가 폭력적인시대이다 보니 폭력성을 배우들에게 좀 더 투영해서 찍은 측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이민호는 “감독님은 의식주에 관련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나도 영화를 찍으면서 한 번도 누아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원래 저는 남성성이 더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예전에도 로맨스나 멜로물을 보기보다 누아르 장르를 찾아보곤 했거든요. 영화를 찍으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제 마음도 피폐해진 건 사실이에요. 영화를 하면서 솔직히 예전보다 주변에 화도 많이 낸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 자신이 많이 순화했는데 이번에는 옛날 날 것의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종대는 답답한 현실과 출구 없는 삶을 자기 손으로 깨부수겠다고 그 길을시작한 인물”이라며 “가족과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이 길을 간다는 감정만 가지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영화 촬영을 마치고 나니 꼭 70년대를 갔다 온 느낌이에요. 마음 한편에 씁쓸함과 처연함이 같이 있으면서 마치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져요.” 그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완전히 풀어지는 역할을 20대가 가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그렇다고 재벌 2세 역할을 무조건 안 할 계획은 아니라고 한다.“드라마에서 부잣집 소재가 빠질 수 없긴 하잖아요. 얼마나 다르고, 설득력을 가지냐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또 부잣집 (아들)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연합뉴스

201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