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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무대·관객 장악하는 노래 부르고파”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포미닛다운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걸그룹 포미닛(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이 1년여의 공백을 끝내고 9일 새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 대해 포미닛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초창기 콘셉트로 돌아가 센 이미지를 앞세웠다”라고 말했다.데뷔 초기에 `핫이슈`, `뮤직` 등 `센 음악`을 했다가 최근 몇 년 간은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등 좀 더 대중적인 음악을 선택했던 포미닛이 다시 초창기의 강렬한 이미지로 돌아갔다는 것이다.멤버들은 “지난 2년간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오히려 대중이 원한 것은 저희들의 초창기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센 느낌의 곡을 선보일 때 포미닛이 가장 포미닛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이런 곡을 가장 잘하기도 하고요.”(권소현)이번에 발표한 미니 6집은 타이틀곡이 `미쳐`와 `추운 비` 두 곡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타이틀곡은 앨범 제목과 같은 `미쳐`로 볼 수 있다. `미쳐`는 최근 유행하는 `트랩 힙합` 장르의 곡으로, 강렬한 비트에 힘있는 랩과 보컬의 조화가 돋보인다. 멤버들 말대로 `센`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곡이다. 포미닛은 곡에 맞춰 안무와 스타일링은 물론 뮤직비디오까지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부각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난달 26일 미리 공개한 `추운 비`는 이번 앨범에서 `센 이미지`를 추구했다는 멤버들의 설명과 달리 발라드다. 이 또한 `미쳐`란 노래를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멤버들은 설명했다.“곧바로 `미쳐`를 공개하면 그냥 센 노래 하나 들고 나왔구나 할 것 같았어요. 먼저 발라드곡을 선보인 다음에 `미쳐`를 공개하면 저희가 의도한 게 더 부각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반전 같은 거죠.”(김현아)수록곡 `1절만 하시죠`도 강한 음악을 선보인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 곡은 가사 일부가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KBS 가요심의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간지럽혀`, `눈에 띄네`, `쇼미` 등 나머지 곡들도 트렌디한 댄스·디스코·팝 록 장르의 곡이다.포미닛은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반복해 강조했지만 멤버들이 작사·작곡·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초창기 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도 보이고 있다. 권소현은 `간지럽혀`의 작사에 참여했으며 전지윤은 포미닛의 유닛인 `투윤` 이후 `눈에 띄네`로 작곡에 또 한 번 도전했다. 티저 영상 공개나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곡 안무를 해외 유명 안무가인 패리스 괴벨에게 의뢰한 것도 멤버들의 결정이었다.“우리 또래가 듣는 음악이니까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7년차가 된 만큼 경험이 쌓인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곡 작업 과정은 물론 안무, 뮤직비디오, 홍보 등의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 의견을 얘기했어요.”(허가윤)이들의 얘기처럼 2009년 `핫이슈`로 데뷔한 포미닛은 어느새 7년차를 맞았다. 걸그룹의 수명이 길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덧 `중견` 그룹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멤버들은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시간이 쌓인 만큼 과거와는 다른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전지윤은 “예전에는 뭣 모르고 자신감만으로 무대에 섰다면 이제는 노련함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했을 때 가장 멋있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포미닛은 다 같은 강한 이미지라도 연륜을 바탕으로 다르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김현아는 “`세다`는 게 어떤 의미에선 좋은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면서 “노래 부르는 3분 동안 무대와 관객을 장악하는 팀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2-10

英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 그래미 점령

올해 그래미 어워즈의 주인공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23·사진)였다.8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샘 스미스는 지난해 팝 음악계에 데뷔한 모든 가수가 꿈꾸는 `최고 신인상`(Best New Artist)을 시작으로 `최고 팝 보컬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를 휩쓸며 모두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최고 신인상`과 함께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은 장르 구분없이 시상해 그래미의 `4대 본상`으로 손꼽히며 최고 영예로 여겨진다. 샘 스미스는 본상에서만 3개를 차지하며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싱어송라이터인 샘 스미스는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인 더 론리 아워`(In The Lonely Hour)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수록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는 미국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랐다.샘 스미스는 `최고 팝 보컬 앨범` 부문 수상자로 지목되자 “한때 제 음악을 알리려고 살을 빼고 끔찍한 음악을 만든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제소리를 내고,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기 시작하자 저를 주목해줬다. 이 점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올해의 앨범`은 지난해 앨범 `모닝 페이즈`(Mornign Phase)를 발표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벡(BECK)이 차지했다.포크, 펑크, 솔, 힙합, 록 등이 뒤섞인 독특한 음악 장르로 유명한 그는 6년여공백을 깨고 지난해 `모닝 페이즈`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 3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만 30만장 이상 판매됐다.벡은 이 앨범으로 `최고 록 앨범` 상도 차지했다.`최고 RB 퍼포먼스`에선 `팝의 여왕` 비욘세가 남편 제이지가 피처링한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로 상을 받았다. 비욘세는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축하공연에서 제이지와 함께 이 곡을 선보인 바 있다.이날 시상식은 각 장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팝스타부터 신구 가수들의 협연까지 화려한 축하 무대로 볼거리를 더했다. /연합뉴스

2015-02-10

설연휴·봄방학 맞은 극장가는 어린이 세상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설 연휴와 봄방학이 이어지는 2월을 맞아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잇달아 선보인다.12일 개봉하는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 탄생 80주년을 맞아 사상 최초로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1969년 첫 연재된 도라에몽은 단행본만 일본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1980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개봉된 극장용 애니메이션만 40여편에 달한다.전체 관람가. 95분. 같은 날 개봉하는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는 사악한 광대 제스터에게 빼앗긴 마법 구슬을 되찾고, 위험에 빠진 마법의 나라 오즈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와새로운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오즈의 마법사` 탄생 115년을 기념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전체관람가. 92분. `명탐정 코난` 연재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명탐정 코난:코난 실종사건-사상최악의 이틀`도 12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1994년 일본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 `명탐정 코난`은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이 검은 조직에 의해 초등학생으로 변해버린 후, 미궁의 사건을 명석한 두뇌와 추리로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12세 이상 관람가. 92분. `스폰지밥`도 대기 중이다. 18일 개봉하는 `스폰지밥3D`는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비키니 시티 최고 인기 메뉴인 `게살 버거`의 특급 레시피를 되찾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16년간 제작했던 시리즈에 처음으로 3D 효과를 적용해 실사와 결합했다.전체관람가. 92분.같은 날 개봉하는 `옐로우버드`는 한 번도 집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소심한 꼬마새 옐로우버드와 철새들이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전체관람가. 90분. /연합뉴스

2015-02-09

“라이벌 남진-나훈아, 영화로 만들고파”

“언젠가 남진-나훈아 선생님의 라이벌 시대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윤제균(46)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남진(70)과 만나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윤 감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수분들 중에서 영화로 만들었을 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분이 어느 세대일까 생각했는데 진정한 라이벌이었던 남진과 나훈아 선생님”이라며 “힘들고 어렵던 시절 우리에게 위로가 돼준 두 분의 이야기와 시대를 담는다면 1천만 관객 영화가 되지 않을 까란 생각을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이 말에 흐뭇한 미소를 지은 남진은 “정말 우린 얘깃거리가 많아 영화로 만들면재미있을 것 같다”며 “만약 영화를 찍는다면 내가 아는 진실을 얘기해주겠다. 100% 협조해주겠다”고 힘을 실어줬다.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남진이 `국제시장`에 자신을 의미 있는 시대적 인물로 그려준 윤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였다.두 사람 모두 달변인 터라 편히 대화를 이어가던 중 남진이 해방 이후 남인수, 현인, 배호, 남일해 등 시대에 방점을 찍은 가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가요사를 훑자 ”가요에 관심이 많다“는 윤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윤 감독은 “지금 `쎄시봉`이란 영화도 나왔는데 전 개인적으로 쎄시봉 선생님들보다 갈등과 화해의 시절이 있었을 두 분의 일대기에 관심이 많다”며 “라이벌이지만 동반자였고 힘든 시기에 얼마나 국민에 위로를 줬는지 영화에 담고 싶다. 제목도 `라이벌`이 어떨까. 50대 이상은 보실 것 같고 젊은 배우들이 등장하면 전 국민의 영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자 남진은 “가요계에 남진-나훈아 같은 라이벌이 있나. 이후 조용필도 혼자큰 인기를 누리지 않았나”라며 “감독은 시대를 얘기하는 것이니 시대적인 감각을 잃으면 안 되고 영화에 사실·진실을 담고 내면적인 이야기도 다뤄야 한다. 여자 얘기도 안 나오면 재미없다”고 웃었다.목포 출신 남진과 부산 출신 나훈아는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를 대표하며 1970년대 가요사에서 다른 외모와 음악 스타일로 강력한 맞수였다.`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린 남진은 트로트로 히트했지만 50여 년간 고고,디스코, 맘보, 삼바 등 템포있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울려고 내가 왔나`,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마음이 고와야지`, `가슴 아프게`,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았다.스스로 `아리랑 소리꾼`으로 불리고 싶어한 나훈아는 `꺾기 창법`을 트레이드 마크로 `물레방아 도는데`, `고향역`,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임 그리워` 등 애잔한 트로트 풍의 히트곡을 선보였다.남진은 “내가 나훈아보다 나이가 6살 위”라며 첫 만남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군대 입대하기 전인 1969년 KBS가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공개 방송을 했는데 한친구를 만났어요. `너 지금 뭐하냐`고 물으니 `요즘 작곡하고 가수 키운다`고 하더군요. 그게 나훈아의 `임 그리워`를 작곡한 심형섭이에요. 그러면서 누굴 불러 `내 친구니 인사해라`하는데 얼굴이 까맣고 마른 청년이었어요. 그게 나훈아였는데 베트남전 다녀오니 유명해져 있더라고요.” 남진은 나훈아와 실제 성격이 달랐으며 두 사람이 그리 가깝게 지내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나훈아의 목소리는 소프트했어요. 여자들이 한방에 가버렸죠. 성격도 보들보들한 사람이었어요. 또 저보다 영화로 담기에 훨씬 드라마틱할 겁니다. 저야 부모 잘 만나 고생 안 하고 데뷔했지만 나훈아 씨는 어렵게 출발해 대형 가수가 됐으니까요.” /연합뉴스

2015-02-09

베를린영화제 개막… 11일간 열전 들어가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5일(현지시간)스페인 출신 여성 감독 이자벨 코이젯트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 상영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맞붙는 경쟁 부문에는 모두 19편의 영화가 진출했다.한국 영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쟁부문 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3년에는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아시아 작품으로는 일본과 중국, 이란 작품이 경쟁 부문에 승선했다. 배우 출신감독인 일본 사부 감독의 `차스케스 저니`와 중국 6세대 감독군에 속하는 장원(姜文·강문)이 감독·주연을 맡은 `일보지요`, 그리고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다.올해 베를린영화제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강한 여성”을 선보인다는 것이 디터 코슬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경쟁 부문 19편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개막작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를 비롯해 2013년 `인 더 네임 오브`로 베를린영화제 테디상을 받은 폴란드 출신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바디`, 이탈리아 출신 신인 감독 라우라 비스푸리의 `스원 버진` 등 모두 3편이 포함됐다.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역사상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제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2번째에 불과하다.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은 모험가 남편을 찾아 세상의 끝으로 떠난 한 여인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로 `나 없는 내 인생`, `엘레지` 등에 이어 7번째로 베를린영화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영화제에 출품된 전체 441개 작품 중 여성이 감독이나 주연으로 분한 영화는 4분의 1에 달한다.영국 탐미주의 영화의 거장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에이젠슈타인 인 과나후아토`, 파트리시오 구스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펄 버튼`,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퀸 오브 더 데저트`, 테렌스 멜릭 감독의 `나이트 오브 컵스`, 브누와 자코 감독의 `다이어리 오브 챔버메이드` 등도 주목할 만하다.`블랙스완` `노아`를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이 이중 황금곰상을 가린다. 심사위원단에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드라마 `매드 맨` 제작자인 매튜 와이너, 프랑스 영화배우 오드리 토투 등과 함께 포함됐다.봉 감독은 영화제 기간 `2015:우주 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워크숍 프로그램 `베를리날레 탤런츠`(Berlinale Talents)에 강연자로도 나선다.한국 영화는 나영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인 `호산나`가 국제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현대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차재민의 영상 작품 `히스테릭스`(2014), `독학자`(2014)와 금천예술공장의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제작된 이스라엘 출신 리오 샴리즈 감독의 `공백의 얼굴들`은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밖에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이들 영화제 중 가장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2015-02-06

“내 마음의 고향, 항상 음악에 있죠”

“3집이야말로 명실 공히 김창완밴드의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5일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3집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김창완밴드의 리더인 김창완(61)은 새 앨범 `용서`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김창완은 “1집은 막냇동생 사고 이후의 분노랄까. 몸부림이랄까…. 그런 것을 담다 보니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 2집은 산울림을 계승한다는 각오로 산울림 레퍼토리 리메이크에 주력했다”면서 “3집은 과거 앨범과 차별된다. 명실 공히 김창완밴드의 앨범”이라고 강조했다.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용서`다. 트럼펫 연주자 배선용의 부드러운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김창완은 “누구를 용서하고 용서받고 그런 동사로서의 용서를 넘어서 용서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만든 `노란리본`도 이번 앨범에 수록됐는데 이 또한 용서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창완은 그러나 그러나 앨범 모티브인 용서가 세월호 사건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또 다른 타이틀곡은 중학교 2학년 또래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를 가리키는 `중2병`을 소재로 한 노래 `중2`다.`몇학년이냐고 묻지마 일학년은 아니니까 걱정마 / 어린애는 아니지만 물론 아직 어른도 아니지만 / 내 키보다는 꿈이 크지 앞으로 작아질지는 모르지만`이라는 가사가 눈에 띄는 이 곡은 중2병을 소재로 현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꼬집는 곡이라고 김창완은 설명했다.그는 “언뜻 보면 중2를 힐난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중2에게 어른들이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라고 해석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실 제목 `중2` 뒤에 `미안하다`가생략돼 있다”고 부연했다.김창완은 이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그는 “이 곡을 쓰고 진짜 중학교 2학년생에게 보여줬더니 그 학생이 `중2는 이렇지 않아요. 이 가사는 중3 얘기인데요`라고 답하더라”라며 웃었다.김창완밴드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곡 작업에 참여한 퓨전 국악밴드 잠비나이, 트럼펫 연주자 배선용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중2`, `용서` 등을 라이브로 선보였다.이 가운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산울림 때 처음 발표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 리메이크된 것이다.김창완은 “밴드 초창기부터 한국 록의 정체성에 대해 늘 고민하다 보니 록 장르인 이 곡에 집착하는 것 같다”면서 “어쩌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록의 정체성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탤런트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어린이들은 배우 아니냐고 묻는데 마음의 고향은 항상 음악에 와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음은 음악에 있지만 제가 하는 음악이 도대체 무엇인지 점점 답이 멀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는 자체가 음악의 힘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이번 앨범은 녹음 작업에 영국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하우스 엔지니어 출신인 에이드리언 홀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김창완밴드에서 드럼을 맡은 강윤기는 “세션 활동을 오래했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음악의 본고장인 영국 출신 엔지니어와 작업해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한편 기타리스트 염민열이 입대해 이번 음반부터 활동에서 제외된다.김창완은 “늘 옆에 있던 민열 군이 3주 전에 입대했다. 복무가 끝나면 다시 합류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군 생활 잘하길 바라고 우리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2-06

“다양한 장르 소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가수로 남고파”

“가수활동을 오래한 비결을 많이들 묻는데 저도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렀더라고요.”`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유효한 가수 전영록(61)은 3일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관한 질문에 “제가 흑백텔레비전 시절에 활동을 시작했으니 오래 하기는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뿔테 안경에 데님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오래 가수활동을 유지할 수 있던 공을 주위에 돌렸다.“결국 대중음악은 대중이 불러줘야지 혼자선 아무리 불러봤자 소용없습니다. 그동안 연출자분들, 기자분들, 다른 많은 분과 함께한 덕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생각합니다.”이날 간담회는 전영록의 가수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리고자 마련됐다.1975년 1집 `나그네 길`로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다음달 8일 자신의 가수인생 40년을 총정리하는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대세였던 1980년대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앞세운 전영록의 등장은 당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청바지와 선글라스로 대표되는 전영록 특유의 패션이 인기를 더하며 `영원한 오빠`, `원조 아이돌` 등의 수식어를 남겼다.전영록은 정작 자신의 대표곡인 `불티`나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가 사실 다른 가수를 위해 만든 곡이었다고 털어놨다.“원래 저는 `애심` `그대 우나봐` 같은 발라드나 블루스곡을 통기타 들고 불렀습니다. 심지어 서서 노래 부르는 것도 싫어했어요.”그러던 중 당시 인기 댄스 가수였던 나미를 위해 `불티`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만들었으나 나미가 비슷한 느낌의 `빙글빙글`로 활동하자 하는 수 없이 직접 부른 것이 현재의 가수 전영록을 있게 했다는 것이다.그는 “전 춤도 잘 못 춘다. 엉겁결에 쇼 프로그램에 나가서 나미씨를 흉내 내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불렀는데 다음날 아버지(고 황해 선생)께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전영록은 당시로선 보기 드문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바람아 멈추어다오` `나를 잊지 말아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얄미운사람` 등 1980~1990년대 히트곡이 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그는 이런 평가에 대해서도 “제가 곡을 잘 써서가 아니다. 가수들이 잘 불러준 덕분”이라며 겸손한 답을 내놨다.“여자가수들에게 준 노래는 히트가 꽤 됐는데 남자가수들에게 준 노래는 잘 안됐습니다. 결국 그 가수들이 잘 불러서 저한테 행운을 안겨준 거지요.”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히트곡 외에 다른 가수들이 부른 자작곡도 `전영록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당시 방송국에서 댄스곡을 원하다 보니 곡을 바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자신을 어떤 특정 장르의 가수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카멜레온처럼 이 장르, 저 장르 다 하는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트로트를 잘 못하는데 그것도 꺾으려면 또 잘 꺾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980년대 활동한 가수들을 위한 무대가 부족한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쎄시봉`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 가수들과 `토토가`로 복고 열풍을 일으킨 1990년대 가수 사이에 끼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다들 절 보고 왜 요즘 방송에 안보이느냐고 하는데 설 무대가 마땅치 않습니다. 노래하는 가수인데 말하는 프로그램만 있고, 나가면 쿵푸하라고만 하니 그다음부터는 안나가게 됩니다.” 그는 이번 4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무대를 통해 팬들과 더욱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40~60대 분들이 젊은 시절 문화에 목말라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위해 자주 공연을 열어 추억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선 고인이 된 부모님을 추모하는 무대도 선보인다. 잘 알려진대로 원로배우인 고 황해 선생과 원로 가수 고 백설희 선생이 그의 부모다.이번 공연은 전성기인 1980년대 소품과 무대장치를 고스란히 재현해 관객들에게추억을 선물한다고 공연을 기획한 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은 전했다. 전영록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다음달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

2015-02-05

신승훈 신인육성 첫 주자, 맥케이 킴 출격

SBS TV `K팝스타2`에서 `천재 기타 소년`이라는평가를 받으며 톱5까지 진출했던 맥케이 킴이 가수 신승훈이 진행하는 신인 육성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낙점됐다.신승훈 소속사인 도로시컴퍼니는 3일 공식 사이트에 맥케이 킴의 사진과 함께 오는 6일 첫 싱글 음반 `에인절 투 미`(Angel 2 me) 발매 소식을 밝혔다.맥케이 킴의 첫 솔로곡 `에인절 투 미`는 가수 신승훈이 직접 작곡하고 프로듀싱을 진행했다. 신승훈이 자신의 곡을 다른 가수에게 준 것은 25년 가수생활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소속사는 밝혔다.신승훈은 지난 2년 6개월간 맥케이 킴의 트레이닝도 도맡았다.신승훈은 K팝스타2에 출연한 맥케이 킴을 보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러브콜을 보냈으며 평소 신승훈을 존경하던 맥케이 킴이 이에 기꺼이응하면서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고 소속사는 전했다.소속사는 그러나 맥케이 킴이 솔로가 아닌 팀으로 데뷔할 계획이며 이번 솔로 곡 공개는 정식 데뷔에 앞서 진행되는 일종의 사전 프로모션 성격이라고 밝혔다.도로시컴퍼니 관계자는 “맥케이가 속한 팀이 완전체로 공개되는 날이 진정한 데뷔 일이 될 것”이라며 “4일부터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신곡의 베일을 하나씩 벗겨나갈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신승훈은 프로젝트명 `네오아티스트`(Neo-Artist)로 본격적인 신인 가수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02-04

“드라마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려야”

“드라마라는 건 사람을 순화시키고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얘기를 쓰면서.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점에서 작년에 `유나의 거리`와 `미생`을 아주 잘 봤어요.”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노() 작가의 목소리는 흔들림없이 카랑카랑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실려오는 생각은 젊었다.한국 드라마계의 대모 김수현(72) 작가는 2일 제주도에서 전화를 받았다. 2009년 명예 제주도민으로 위촉된 이래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생활하는 김 작가는 “올해는 작품 계획이 없어 제주도에서 많이 지내고 있다. 운동하면서 건강하게잘 지낸다”고 말했다.드라마 시청률은 갈수록 양극화하고, 그런 와중에 비슷한 `스펙`을 갖춘 `막장 드라마`가 아침저녁으로 범람하는 상황에서 이 백전노장 드라마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TV를 보고 있을지 궁금해 전화를 걸었던 터였다.시원시원한 어법의 김 작가는 `막장 드라마` 얘기가 나오자 “거기에 대해서는 더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진작에 (이런 거 안보고) 은퇴했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대신 그는 “`유나의 거리`와 `미생`을 아주 잘 봤다. `유나의 거리`는 내 홈페이지를 통해 두어 차례 언급했는데 곧바로 또 `미생`을 이야기하는 게 좀 그래서 `미생`은 거론하지 않았는데 참 잘봤다”고 말했다.`미생`은 주로 30~40대 직장인이 열광한 드라마였다.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지금도 후폭풍이 강하지만 70대 작가가 애청했다는 경험담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무자식 상팔자` `천일의 약속` 등 그가 최근 4년간 선보인 작품을 보면 작가의 마음과 필력의 나이가 얼마나 젊은지 확인할 수 있다.김 작가는 “`미생`을 울며불며 봤다. 애들이 너무 가여웠고 안쓰러웠다. 난 그 드라마를 재미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직장인만 공감하란 법 있나요. 자식 가진 사람들도 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요. 먹고 사는 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잖아요. 인물들 모두 다 현실에 있음직한 사람들이었고요. 배우들은 더 이상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싶게 참 잘했어요.” 두 팔 벌린 극찬이었다.“쉬고 있을 때는 거의 모든 드라마를 1~2회는 다 챙겨봐요. 그러고서 마음에 들면 계속 따라가죠.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회의를 느끼다가도 `미생` 같은 거 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률이 하늘을 찔러도 황당한 이야기는 안 보게 되고 음모, 술수, 잔꾀는 불쾌해서 못 보는 괴팍한 사람이라, 멈추고 볼만한,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를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면서 `유나의 거리`의 김운경(61) 작가에 대해 “따뜻한 마음과 시각이 진정으로 부럽다. 동업자인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또 이어 11월에는 “`유나의 거리`는 어젯밤 끝났네요. 타락 안 하고 초지일관한 김운경 작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하”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 작가는 “`유나의 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찌질하고 거짓말도 잘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사람으로 보인다. 참 귀엽지 않나”라고 말했다.지난해 3월 화제 속에 막을 내린 SBS TV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쉰다는 그는 2015년 초 SBS 50부작 주말드라마를 통해 컴백할 예정이다.“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쓸 겁니다. 물 같은 얘기를 쓸 거에요. 보다가 고요히 잠들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쓰려고 합니다. 시청률은 모르겠어요. 시청률과 작품성은 항상 같이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SBS에다가는 1.2% 나올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하.” 종편채널에서 방송한 `무자식 상팔자`도 시청률 10%를 넘긴 작가의 말이니 `물론` 농이다.김 작가는 “요즘 작가들이 죽을 힘을 다해도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워졌더라.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인간의 얘기를 그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하반기에 신작 집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2-04

애니 `빅히어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빅 히어로`사진는 지난달 30일~지난 1일 전국 787개 상영관에서 관객 61만1천399명(매출액 점유율 29%)을 모았다. 누적관객수는 173만9천770명.`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로봇 `베이맥스`가 슈퍼 영웅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전국 606개 상영관에서 42만468명(19.9%)을 끌어모으며 전주보다 도리어 한계단 오르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국제시장`의 누적관객수는 1천271만9천627명으로, 이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작 5위(외화 포함 6위)의 성적이다.`빅 히어로`와 `국제시장`의 선전에 전주 1위였던 이민호·김래원 주연의 `강남1970`은 주말새 관객 40만3천422명(20.3%)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3위로 내려앉았다.소설가 정유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는 16만8천691명(7.8%)을 동원해 4위를 차지했고, 이승기·문채원 주연의 `오늘의 연애`는 11만6천396명(5.6%)을 모아 뒤를 이었다.6위는 8만1천818명(3.7%)을 모아 누적관객수 105만6천544명을 기록한 `박물관이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이다.러셀 크로가 감독·주연을 맡은 `워터 디바이너`(6만1천118명·2.8%),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더 이퀄라이저`(3만7천368명·1.8%),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3만6천470명·1.8%) 등 지난달 28일 개봉한 외화 3편은 나란히 뒤를 이어 7~9위를 차지했다.이밖에 하정우가 감독·주연한 `허삼관`은 3만2천365명(1.5%)을 모으는데 그치며 전주보다 4계단 떨어진 10위로 내려앉았다. /연합뉴스

2015-02-03

“사람 사이의 따스함에 관한 노래죠”

싱어송라이터 심현보(44)는 스스로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했다.1998년 모던 록밴드 `아일랜드`로 데뷔한 뒤 솔로로 나서 자작곡을 담은 앨범을냈지만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 작사·작곡가로 더 알려져 있다. 앨범을 내도 방송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아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신승훈, 성시경, 유리상자 등 수많은 가수와 작업해 업계에선 유명 인사다. 뮤지션으로서 애매한 위치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요즘 같은 싱글 시대에 9곡을 채운 정규 앨범을 꿋꿋이 내놓았다. 4년 만의 정규 앨범인 4집 `따뜻`이다.최근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품을 많이 파는 노동집약적인 정규 앨범은 마치 책을 한 권 꾸리는 느낌”이라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재미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앨범은 오랜 시간 숙성을 거쳐 나온 듯하다. 몇 년에 걸쳐 끄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모았더니 곡의 이미지와 가사의 모티브가 이상할 만큼 한 방향이었다고 한다. 온도와 계절의 변화, 사람 사이의 온기와 따스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 제목도 `따뜻`이라 붙였다.“`이 음악을 듣고 따뜻해지자`가 아니라 각자에겐 사람, 술, 난방용품 등 자신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도 전 한창 연애할 때여선지 사람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수록곡들은 이 같은 창작자의 의도를 온전히 품고 있다.첫 트랙인 `스며들어`는 다른 둘이 만나 그 사이에 절충을 찾아내는 과정을 노래한다.`어쩜 사랑이란 건/ 초록의 너와 하얀 내가 만나/ 연두 근처에서 입맞추는 거라고~`, `스며들어 너에게/ 스며들어 너에게/ 니 색깔에 니 온도에 니 향기에/ 물처럼나는 스며들어~.`(`스며들어`) `두근두근 오늘은`도 그간 연애와 사랑, 이별의 정서로 가득했던 그의 곡들과 궤를 달리한다.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만한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며 “그전까진 캠페인 송이 될 것 같아 못하던 얘기였는데 나이 먹어 그런지 가사가 써지더라”고 웃었다.`괜찮아질 거예요 너무 맘 쓰지 마요/ 여기 두근두근 가슴 뛰는/ 오늘이 놓여 있잖아요~.`(`두근두근 오늘은`)이 곡은 스윗소로우, 융진, 노리플라이의 권순관, 옥상달빛 등 친한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노래했다.그는 “예전에 김장훈, 변진섭, 토이, 공일오비 앨범에선 여러 가수가 함께 부른곡들이 있었다”며 “후배들이 같은 날 녹음실에 와 함께 녹음했는데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그는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차갑다`도 2AM의 임슬옹에게 가창을 부탁했다.“이별의 정서를 차갑고 서늘하게 담고 싶어 쓴 곡이에요. 이별 이야기는 서른 즈음 된 청년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슬옹이가 `월간 윤종신`에서 부른 `뉴유`(New You)를 듣고 절창은 아닌데 무심하게 노래한 느낌이 좋았어요. 전 절창보다얘기하듯 노래하는 가수가 좋거든요.”따뜻한 이야기들이 채워지자 이를 담은 장르도 포크 사운드로 분명해졌다. 돌아보면 그간 자신의 앨범은 발라도, 록을 왔다 갔다 하며 중구난방이었지만 이번엔 편곡이 단출한 포크를 기반으로 하자 가사의 전달력도 힘을 얻었다.그는 “가사가 붙기 전의 멜로디는 선율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듣는 사람에겐 막연한 이미지를 준다”며 “가사를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곡의 분위기와 느낌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사와 멜로디에도 성향이란 게 있는데 이번 앨범에선 가장 잘하고 편한 걸 택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 트렌디하지 않은 음악일 수 있다. 그는 “나에게 트렌디하고 도발적이고 원색적인 건 없다”고 웃은 뒤 “사람들이 좇는 것들이 대중성을 담보하는 답일 수 있지만 그런 건 잘 못하니 대중이 공감할 모티브를 찾아 앞으로도 내가 잘하는 음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14살 연하의 신미정 OBS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혔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행복할 준비는 끝났어`는 결혼 전 아내를 떠올리며만든 곡이다. /연합뉴스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