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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갑이 아닌 을의 삶 연기 해보고 싶었죠”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제안을 받고 너무 좋았습니다. 검사, 의사, 대통령 경호실장, 방송사 기자 등 어느 순간부터 어슷비슷하게 권력을 가지거나 권력을 등에 업고 뭔가를 하는 강한 캐릭터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그러한 권력에 휘둘리며 사는 인물을 하라고 하니 정말 좋았습니다.”배우 장현성(45)은 이렇게 말하며 서형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한다.SBS TV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별볼일없는 서민 서형식을 연기하는 그는 매회 현실감이 풍성하게 묻어나는 세밀한 연기로 손에 잡히는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를 최근 인터뷰했다.아무리 연기라도 이왕이면 거지보다 부자 역을 맡아야 입성도 좋고 폼도 나는 법이다. 또 성격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더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배우들은 안다. 평범한 캐릭터, 일상적인 연기가 사실은 가장 어렵다는 것을.“이런 인물이 사실 연기하기가 어려워요. 대단히 큰 동력을 갖고 있다거나, 시각적으로 상처가 눈에 띈다거나 하지 않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요. 제가 지금껏 그리 보편타당한 인물을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촬영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서형식은 용산에서 장사하며 사는 서민이다. 장현성은 그런 서형식을 연기하기 위해 “용산 삼각지를 열댓 번 기웃기웃하면서 사람들을 관찰했다”고 말했다.“처음엔 너무 막연했고, 그럼에도 뭐라도 해야 하니까 무작정 용산 삼각지 일대를 찾아갔어요. 가서 식당에서 밥도 먹고 선술집 같은 데서 술도 마시고 하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했어요. 우리 아버지, 삼촌 같은 평범한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연구했죠. 늘 악한 것도 아니고, 늘 착한 것도 아닌 사람들은 평소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해서 서형식을 연기하다보니 지금은 `아, 서형식 같은 사람이 내 안에 있지` 싶어요.(웃음)”서형식은 꼼짝없이 청소년 미혼모가 되는 줄 알았던 여고생 둘째딸 때문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다. 딸이 아빠 없는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게 아닌가 절망하다가, 딸이알고 보니 최상류층 자제와 눈이 맞아 사고를 쳤고, 마침내는 결혼을 하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한다. 그리고 다음엔 은근히 욕심이 생긴다. 사돈댁에서 뭔가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엄청난 사돈이 생기니까 좋죠. 뭔가 경제적 지원을 바라기도 하고, 입사시험에서 서류통과도 못하는 큰딸을 취직시켜주지 않을까 기대도 하죠. 하지만 정서적으로 갑질을 하니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 거죠. 사람이 다 그렇지 않나요?(웃음) 서형식 정도 되면 강자도 아니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도 하지만 어디서 10만원이 생겨서주변에 막걸리라도 살 수 있게 되면 생색을 되게 낼 사람입니다.”가진 자들의 `갑질`은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사람들의 공분을 산다. 그런데 그 반대편에는 없는 자들의 `을질`도 있다. 다만 별 관심을 끌지 못할 뿐이다. `갑`에 비해 한없이 약한 `을`이 `을질`을 해봐야 뭘 얼마나 할 것이며, `을`은 늘 `갑`에 당하고 치여 산다는 인식 때문에 동정표를 받기 때문이다.그러나 `풍문으로 들었소`는 갑뿐만 아니라 을도 동시에 희화화하며 코믹하게 풍자한다. 갑 중에서도 슈퍼 갑이 등장하고, 그런 갑에 붙어살거나 혹은 그를 지향하는 다양한 을들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도 일련의 황당한 소동들을 통해 `인간사따지고 보면 다 그게 그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키득키득 웃음이터져 나오는 블랙코미디를 통해 실어나른다.“흔히 갑이라고 하면 나쁘고, 을이라고 하면 선하고 고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사는 게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어하지만 인물들은 다 상황에 맞게 진지해요. 그래서 연기자들도 진지하게하죠. `이 장면에서 웃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하는 배우는 아무도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순간 오히려 이상해지죠.”장현성은 매 순간 `찌질`하면서도 처량한 서형식의 처지를 세포가 살아있게 연기한다.그 자연스러움이 놀랍다고 하자 그는 “대본에 적힌 활자만으로는 연기하기 힘든부분이 있어 촬영장에서 배우들끼리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정성주 작가님의 대본은 일상적인 듯하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아요. 우리끼리 `야 이거 체호프 대본 같지 않냐?`라고 얘기하죠. 안톤 체호프의 희곡은 처음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보이던 내용도 다시 읽어보면 `이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게 이럴 수도 있겠다` 싶어지거든요. 우리 대본도 여러 번 읽어볼수록 그 안의 의미가 달라져요. 그래서 우리끼리는 계속 대본을 읽어보고 대사를 맞춰보며 연극 리허설을 하듯 연습을 합니다. 저희가 연습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미친사람처럼 보일 거예요.(웃음)” /연합뉴스

2015-03-30

2AM, JYP 전속계약 종료… 슬옹·진운 떠나

4인조 보컬 그룹 2AM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로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를 떠났다.26일 JYP에 따르면 2AM은 지난 1월 계약이 종료돼 조권은 재계약을 했으며 임슬옹은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을 했고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막판 조율 중이다.세 멤버와 전속 계약 시점이 다른 창민은 JYP와 4개월가량 계약 기간이 남아 논의 중이다.이로써 2008년 데뷔해 7년간 활동한 2AM의 활동은 당분간 중단된다. 그러나 팀 해체는 아니며 멤버들이 소속사는 다르지만 팀으로 활동하는 지오디(god)처럼 활동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게 JYP의 설명이다.JYP는 “팀 해체는 아니다”며 “개별 기획사에서 활동하면서 스케줄을 조율해 팀의 앨범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임슬옹과 정진운이 연기 분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당분간은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개별 멤버들의 활동이 달라지면 일정 조율도 만만치 않다.JYP는 “박진영 씨가 2AM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지만 멤버들의 진로와 의견을 존중했다”고 말했다.2AM은 2PM과 함께 형제 그룹으로 데뷔해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지난해 10월 3집 `렛츠 토크`(Let`s Talk)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2015-03-27

섹시미보다 청순미 걸그룹에도 유행이 있다

걸그룹의 콘셉트도 유행이 있다.지난해 걸스데이, AOA 등 섹시미를 강조한 걸그룹이 대세를 이루더니 최근 신인걸그룹들이 `소녀다움`을 강조한 청순미를 앞세워 대거 등장했다.걸그룹의 몸매를 드러낸 노출 의상과 요염한 춤 동작이 선정적이라는 비난이 일자 기획사들이 과거 핑클 등이 차용한 `청순 콘셉트`로 눈을 돌린 것이다.특히 섹시 걸그룹 전쟁 속에서도 꿋꿋이 청순미로 승부해 대세 그룹이 된 에이핑크가 원조 아이템에 대한 성공을 재확인시켜 주면서 이러한 팀들이 잇따랐다.지난 20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한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씨엘씨 등은 각기 긴 생머리, 교복 스타일의 의상, 깜찍한 춤 동작을 선보이며 무대에 올랐다.방송사 대기실이 즐비한 복도에서 섞여 있으면 누가 어떤 그룹의 멤버인지 헷갈릴 정도. 게다가 보통 한 그룹 안에서도 멤버들의 이미지를 차별화했던 것과 달리 마치 쌍둥이처럼 의상과 머리 스타일을 통일한 팀이 다수다.그중 러블리즈와 여자친구는 기존 걸그룹이 흔히 쓰던 `소녀돌`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다. 노래도 1990년대 S.E.S나 핑클의 노래를 레퍼런스(참고)로 만든 것처럼 귀에 익숙하다. 이들은 멤버 전원이 긴 머리에 똑같은 스쿨룩을 입고, 사랑스러운 표정, 율동에가까운 발랄한 안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리 신선하진 않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마치 J팝 걸그룹의 영상에서 곧잘 등장하는 스쿨룩의 여고생 이미지다.그러나 이는 남성팬들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만년(萬年) 아이템`이란 점에서 두 팀은 신인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들이 “결국은 청순미가 답인가”라고 말하는 이유다.이 노선 안에서 음악과 스타일, 프로모션 방식 등에서 차별화를 고민한 듯 보이는 팀은 레드벨벳과 씨엘씨다.레드벨벳의 노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달콤한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렘을 표현한 가사가 평범하지만 빠르게 전환하는 곡 구성과 강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팝으로포장해 승부수를 던졌다.음악뿐 아니라 멤버 전원이 컬러렌즈와 금발 머리에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마치치어리더처럼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연출해 팬 타깃이 국내에 머물러 있지않음을 보여준다.패션전문지 보그걸의 한 관계자는 “러블리즈와 여자친구는 제복 문화로 상징되는 스쿨룩을 입었고, 레드벨벳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 소녀들을 콘셉트로 한 빈티지스포티즘을 보여준다”고 스타일의 차이를 설명했다.씨엘씨는 솔(Soul)을 가미한 레트로풍의 댄스곡 `페페`로 활동하며 방송 무대마다 여러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때론 야구 점퍼에 레깅스, 때론 복고풍 플레어 스커트 등으로 변주를 준다.또 획일화된 프로모션 공식에서도 벗어났다. 이들은 발달 장애 아동을 돕는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데뷔 전인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버스킹(길거리에서 노래하고연주하는 것)을 선보이고 있다.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버스킹을 통해 TV 속 화려함 뒤에 언제든 가까이서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란 친근한 매력을 더했다”며 “버스킹을 할 때 멤버들은 딸기,오렌지, 수박, 사과, 토마토 등 과일 그림이 그려진 점퍼를 입는데 각자의 캐릭터를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녀돌`이란 틀 안에서도 팀마다의 특징은 있다.그러나 걸그룹들이 섹시 또는 청순이란 양극화된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행처럼 비슷한 팀들을 우후죽순 쏟아내는 건 아이디어의 빈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물론 힙합을 근간으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강조한 투애니원과 파워풀한 `센 언니`들인 포미닛, 만화 캐릭터 같은 크레용팝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걸그룹을 출범시킬 때 두 콘셉트에 머무는 경우가 다반사다.포츈엔터테인먼트의 이진영 대표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데는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청순미 안에서도 카테고라이징(범주화)을 잘해야 하는데 결국은 기존 콘셉트를 빌리더라도 재창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청순미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이미지만 보여주진 않을 테니 다음 앨범이 중요한 승부처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5-03-27

이영애 10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한류스타 이영애(44·사진)가 10년 만에 연기자로 컴백한다. 이영애가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에 출연한다고 이 드라마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25일 밝혔다.`사임당`은 5만원권 화폐의 얼굴인 신사임당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이영애가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2역을 맡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이영애는 2004년 MBC `대장금`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으며,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 작품이다.`대장금`으로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영애는 결혼과 출산으로 연기를 중단했다.제작사는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며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제작사는 이어 “이영애 씨의 고풍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와 사임당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을 준비 중이며 중국은 동시 방영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사임당`은 오는 6월 촬영을 시작한다./연합뉴스

2015-03-26

강호동 “온힘 다했지만 시청자 외면받기도…”

▲ 방송인 강호동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팀을 이뤄 대결하는 KBS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다음 달 7일 100회를 맞는다.`우리동네 예체능`의 100회가 더 화제를 모으는 것은 예체능 팀을 이끄는 방송인 강호동(45)의 요즘 입지에 쏠린 시선 때문이다. 강호동이 프로그램들의 잇따른 부진을 딛고 지난 1월 새롭게 시작한 KBS 2TV 예능 `투명인간`은 최근 방송 3개월 만에 폐지가 확정됐다.그가 오랫동안 간판으로 자리해 온 SBS TV 토요 예능 `스타킹`은 지난달 방송 시간대 이동설에 휘말리기도 했다.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열린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자간담회장에서도 이른바 `강호동 위기론`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마이크를 잡은 강호동은 “갈증을 여전히 느낀다”고 털어놓았다.“제가 씨름선수 출신이다 보니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선배처럼 예능을 열심히공부하고 천재적인 감각까지 가진 분들이 동료로서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그분들과 같이 거론되려면 오로지, 그냥,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치열하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제 능력보다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온 힘을 다했음에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고 말하는 강호동의 설명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예체능` 멤버들이 맏형 강호동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쏟아냈다.배우 이규한은 “강호동의 팀을 이끄는 포용력만큼은 제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부분”이라면서 “(강호동이) 위기라는 기사를 보면 속상하다”고 말했다.“운동도 성공하고 방송도 성공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강호동밖에 없다”(안정환)거나 “위기론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는 예능인이 과연 몇 명 되겠느냐”(정형돈)는 이야기도 나왔다.강호동은 “방송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도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의 자신에 대한 진지한 당부처럼 들렸다.“TV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성장하면서 꽃을 피우지만 또 그 생명이 다해서 없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많은 분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연합뉴스

2015-03-26

태진아 “억대 도박하지 않아”

가수 태진아가 해외에서 억대 원정 도박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태진아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내용에 대해 “가족들과 미국 여행 중 일시 방문해 재미삼아 했을 뿐”이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해명했다.태진아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기자회견 이후 민형사상의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오늘 공개한 모든 증거 자료는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진아는 자신의 해명에도 첫 보도를 한 매체가 후속 기사를 내겠다며 여론몰이를 해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태진아는 “그 일주일간의 여행은 제 가족에게 꿈이었다. 제가 미국 살 때 남들이 가족과 여행하는 모습 보면서 부러웠다. 그래서 생일을 맞아 가족과 여행을 떠났다”면서 “억대 원정도박이 아니다. 진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권창범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태진아가 본인의 진갑을 맞아 지난 15~22일 미국여행을 떠났으며 이 기간 인근 카지노에서 게임을 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횟수나 베팅액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억대 원정 도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태진아측은 이러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기사에 언급된 H카지노의 총지배인과 공개 통화를 진행했다.총지배인은 “태진아가 VIP룸이 아닌 최소 배팅 금액이 10달러선인 테이블에서 했다. 카지노에서 나갈 때 환전액도 판돈 1천달러를 포함해 총 6천달러로 기억한다. 체류 시간도 한 시간 남짓”이라고 말했다.태진아측은 이와 함께 첫 보도 매체 대표가 기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태진아 지인에게 25만달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도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5-03-25

케이윌, 소속사 스타쉽과 재계약… “8년 의리 빛났다”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34)이 8년간 몸담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했다.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케이윌은 2007년 스타쉽과 전속 계약을 맺고 그해 3월 데뷔 앨범 `왼쪽 가슴`을 발표한 지 8년 만인 이달 재계약을 마쳤다.케이윌의 한 측근은 “케이윌은 소속사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른 기획사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데뷔해 소속사와 동반 성장한데 큰 의미를 뒀으며 지난 8년간의 활동에 물심양면 애써 준 대표 및 기획사 직원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의리를 지켰다”고 말했다.실제 스타쉽은 케이윌 한명의 가수를 둔 신생 기획사로 출발해 그룹 씨스타, 그룹 보이프렌드, 싱어송라이터 정기고, 래퍼 매드클라운 등의 가수를 보유하고 상반기 새로운 남성 그룹 몬스타엑스의 데뷔까지 앞둔 가요계 대표 기획사로 성장했다.특히 케이윌의 재계약은 다수의 가수들이 소속사와 전속 계약 분쟁을 겪고 있고, 계약 만료와 함께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가요계 풍토에서 의미있는 사례로 비치고 있다.재계약을 마무리한 케이윌은 25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리:]`([re:])를 발표한다.타이틀곡 `꽃이 핀다`는 케이윌과 2009년 `눈물이 뚝뚝`부터 6년간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 김도훈이 만든 곡이다./연합뉴스

2015-03-25

“30년 전 일기장에 쓴 동시 가사로 옮겨”

싱어송라이터 이규호(41)는 `은둔형`이란 선입견과 달리 시원한 성격이었다.사람들이 음악 대신 여자보다 곱상한 외모에 관심을 두는 게 부담돼 언론이나 방송과 거리를 뒀을 뿐, 자신의 이야기에 솔직했고 음악 방향에 대한 소신도 또렷했다.“사람들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인데 제 스스로 삶에 치여 밖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 거죠. 감이 떨어져 조금씩 세상에 적응해 가는 중이에요. 최근엔 라디오에 출연해 라이브도 두 곡이나 한 걸요. 음악 생활이 좀 더 다채로워진 느낌이어서 즐거워요. 하하.”인터뷰하기 어렵다는 이규호를 지난 20일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993년 `제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인 그는 지난 20여 년간 낸 앨범이 달랑 두 장이다. 지난해 3월 발표한 2집 `스페이드원`(SpadeOne)도 1999년 1집 `알터에고`(Alterego) 이후 15년 만의 신보였다.그러나 뮤지션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실력자다.그는 조동진·조동익이 이끈 레이블 하나음악에서 활동하며 장필순, 이승환, 유희열, 윤종신, 이소라, 이효리, 박정현, 김예림 등의 앨범에 작사·작곡·편곡가로 활동했다.익히 알려진 윤종신의 `팥빙수`, 이승환의 `세가지 소원`과 `화양연화`, 장필순의 `맴맴`, 김예림의 `캐럴의 말장난` 등이 그의 작품이다.정작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발표에는 인색했던 그가 꼭 1년 만인 이달 싱글 `불여우 내 짝`을 발표했다. 물론 과거 앨범 공백은 이전 기획사와의 문제가 발목을잡은 탓도 있지만 지난 디스코그래피를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가 붙은 셈이다.“예전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지냈다면 지금은 시간이 빨리 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 `규호의 꿈`이란 곡 마지막 가사에 `하루하루 죽어가네요`란 가사를 멋모르고 썼는데 비로소 제게 그 의미가 다가오는 거죠. 미완성이지만 써둔 곡도 몇백곡은 돼 정리하고 풀어가야 하니 창작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도 있고요. 사람들과 제 음악을 나누고 싶은 바람이 생긴 거죠.”`불여우 내 짝`은 그가 30년 전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에서 출발했다.그는 “한 달 전 어머니가 내게 곰돌이 인형이 그려진 노트 한 권을 줬다”며 “1985년 일기장으로 그때의 내가 쓴 일기와 동시가 담겨 있었다. 나름대로 지은이 이규호라 쓰고 사인도 한 걸 보면 그때도 내걸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있었나 보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웃었다.그중 눈에 띈 동시가 `불여우 내 짝`이다. 시를 그대로 가사로 옮기자 동심이 뚝뚝 묻어나는 곡이 태어났다.`불여우 불여우라/ 내 옆에 있는 짝/ 화가 나면 토라지고/ 신이 나면 능글맞은 내 짝/ 불여우 불여우라/ 내 옆에 있는 짝/ 꼬집기는 최고 실력/ 꼬집기는 최고 실력/ 불여우감이라네~.` 그 `짝꿍`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30년 전 화곡동 `국민학교`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는 묘한 경험이었다.그는 이 곡의 도입부에 추억의 풍금 연주를 살리고 마치 30년 전의 이규호가 노래하듯 어린이의 목소리도 실었다. 또 다른 버전에는 `더 클래식` 박용준의 딸 승비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피처링을 해 절로 미소가 번진다.“우연히 녹음실에 박용준 씨가 왔어요. 건반을 쳐 준다길래 그 김에 승비한테 `이거 한번 해보라 하면 어떨까`라고 부탁했죠. 승비가 어린 아이스러우면서도 당돌한 느낌이 있어 눈여겨봤거든요.”이번 곡은 전작인 2집을 떠올리면 또 새롭다. 2집의 `세상 밖으로`, `매일 지구굴린다` 등에선 서정적인 노랫말과 또렷한 멜로디의 대중적인 작법에 신경 쓰면서도록 풍의 편곡, 전자 사운드의 전개로 반전을 줘 듣는 재미를 줬다.이처럼 그의 음악을 한 마디로 뭉뚱그리거나 다음 앨범을 예측하기 어려운 건 새로움에 대한 그의 호기심 때문이다.“포크는 워낙 좋아했고, 초기엔 팝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모던록, 프로그레시브 록 등 좀 더 록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실험적인 장르이더라도 대중에게 다가갈 연결 고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그는 “요즘 20대 후반의 젊은 밴드 연주자들과 자주 만나는데 새로운 음악과 영상을 많이 보여줘 배우고 있다”며 “작고한 미국 재즈 가수 니나 시몬이 피아노 앞에앉아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는 울었다. 옛날스럽지 않고 되레 새로웠다. 옛것이어도 처음 본 건 내게 새로우니 흡수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다”고 말했다.지난해 크고 작은 공연 무대에 서며 시동을 건 그는 오는 27~28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음악 편곡을 새로 하고 밴드를 꾸리고 가사를 외우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웃는다. 여러 지역을 다니며 클럽이나 카페에서 노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

2015-03-24

`어벤져스2` 주역들 내달 16일 내한

국내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멤버들이 다음 달 16~17일 한국을 찾는다.이 영화 수입·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은 `어벤져스2`의 국내 개봉(4월23일)을 앞두고 조스 웨던 감독과 주연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수현이 참석하는 공식 내한 행사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 후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16일 한국에 도착해 다음 날인 17일 기자회견과 공식 팬이벤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로다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2008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앞서 지난 2013년 내한 당시에는 국내 팬과의 사진 촬영, 말춤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2013년 `설국열차`로 처음 한국을 찾은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역시 작년 `어벤져스2` 국내 촬영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다.`비긴 어게인`으로 국내에 널리 얼굴을 알린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첫 내한이다.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국내 배우 수현도 홍일점으로 이번 내한 행사에참석한다.`어벤져스 2`는 전세계적으로 15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 군단과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의 거대한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연합뉴스

2015-03-24

“기다림 있었기에 가능했던 연기같아요”

사실 후폭풍이 클 것 같아 되게 겁나요. 나중에 생각이 날 텐데, 그때가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부담도 없었고, 자신도 있었고, 잘 마쳐서 고맙고 다행이라고 했다. 처음에는.하지만 그는 잘 안다. 이러다 얼마 후, 사람들 사이에서 잠잠해질 때쯤 조용히 그리고 강력한 후폭풍이 오롯이 그의 몫으로 닥쳐오리라는 것을.배우 지성(38)이 담담하게 진행해나가던 인터뷰 말미 결국은 이렇게 고백을 했다.지금이야 실감도 안나고 다 비워내 멍한 상태지만, 7가지 인격을 가진 범상치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쓰레기통을 한 번에 말끔히 비워내듯 자신을 리셋(reset)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터다.MBC `킬미힐미`를 통해 연기인생 16년의 절정을 맞이한 지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실에서 곧 아빠가 되기에 빨리 차도현이라는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킬미힐미`라는 작품과 차도현이라는 캐릭터는 제3자가 보기에도 배우 지성에게 쉽게 작별을 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듯하다.그만큼 그는 오래 기다렸고, 마침내 그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평생 받을 찬사를 한꺼번에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늘 노력하는 연기자였고, 준비된 배우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찬란한 순간`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1999년 데뷔 때부터 하나하나 계단을 밟으며 올라왔고 마침내 `좋은 배우`가 됐지만 특급 스타가 되기에는 늘 5%가 부족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이기도 했고,운이 안 따라서이기도 했다.그러다 16년 만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 그런데 끝까지 드라마틱했다. `킬미힐미`는 돌고돌아 막판에 지성의 손에 안겼기 때문이다.“(제게 캐스팅 제안이 오기 전) 시놉시스를 미리 봤어요. 7가지 인격이라고 하는데 제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꼭 하고 싶었는데 처음엔 인연이 안 닿았다가 나중에 제게 왔죠. 캐스팅이 늦게 돼서 촉박한 시간 내에 준비해야 했지만 자신 있었습니다. 또 김진만 PD님이 저를 믿고 지켜봐 주셨기에 제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지성은 바로 지금이었기에 자신이 차도현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배우가 한 작품 안에서 남녀노소의 희로애락을 동시다발적으로 연기하는것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때가 온 것 같아요. 저도 길다면 긴 연기 인생을 보내면서 조금씩 쌓아온 게 있고 그러면서 한결 여유로워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지를 이제는 알게 됐어요. 7가지 인격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인격을 집중해서 연기해야 했는데 그게 가능해진 거죠.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연기를 해낸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지금이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도 방황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지금보다 빨리 차도현을 만났다면 이만큼 못해냈을 겁니다.”“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한 지성은 `올인` `왕의 여자` `애정의 조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뉴하트` `태양을 삼켜라` `김수로` `로열패밀리` `보스를 지켜라` `대풍수` `비밀`까지 쉼 없이 페달을 밟았다. 일찌감치 한몫하는 배우로 올라섰지만, 욕심과는 달리 `한방`이 터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잊고 있던 순간 `킬미힐미`가 터졌다.지성은 “인기와 관심을 너무나 바랐을 때는 오지 않더니 다 내려놓으니 이런 날이 온다”고 담담히 말했다.배우가 되고 싶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라도에서 상경한 지성은 배우가 되기 위해 세트장에 몰래 들어가 대본을 훔치는가 하면, 잘 곳이 없어 지하철역(여의나루역)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반듯한 이미지와 달리 밑바닥 경험도 해봤고, 늘 자신보다 위에서 각광받는 스타들을 보며 타는 목마름도 느껴봤던 그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날 7개의 인격 연기가 가능했고, 그에 따른 찬사도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이다.“`킬미힐미`는 제가 배우로서 존재하고 있구나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합니다. 또 이번 연기를 하면서 제 마음도 치유한 작품이에요. 저는 그동안 저를 사랑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를 사랑할 줄 알게 됐어요. `너 그동안 정말 잘했다`는 말을 제게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03-23

마침표 찍은 세남자의 알콩달콩 섬생활

“다시 어촌편을 찍겠냐고? 그건 산체에게 물어봐야지~.”매회 큰 화제를 모은 tvN `삼시세끼-어촌편`이 20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9.2%(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9%로 자체 최고치에는 못 미쳤지만 끝까지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요리의 신` 차승원을 중심으로 뭐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유해진과 순박한 `머슴` 손호준의 찰떡궁합을 보여준 `삼시세끼-어촌편`은 지난해 방송된 이서진-옥택연의 `삼시세끼-정선편`의 번외편으로 선보였지만 순식간에 본편을 압도하며 `삼시세끼`의 대명사가 됐다.지난 1월23일 시작한 `삼시세끼-어촌편`은 1회에서 바로 9.8%를 기록한 데 이어 5회에서는 평균 14.2%, 순간 최고 16.3%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등 지상파도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도중에는 금요일 밤 시청률 왕좌를 지켜온 SBS TV `정글의 법칙`도 위협했다.`삼시세끼-어촌편`은 20일 방송에서 만재도 촬영 2개월 후 서울에서 다시 만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즉석요리를 해먹으며 회포를 푸는 모습과 함께 만재도 촬영분의 미방송분을 보여줬다.이들은 총 3번에 걸쳐 16일 동안 만재도에서 촬영을 했으며 현장에서 만든 요리의 가짓수가 무려 8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목포에서도 배로 6시간이나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딴섬 만재도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했던 세 배우는 콩자반부터 막걸리, 초밥, 홍합짬뽕, 어묵 등에 이어 식빵에 해산물피자까지 만들어내는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쇼를 중심으로 각자의 캐릭터 플레이를 조화롭게 하며 인기를 끌었다.사실 시청자는 화면 속 차승원의 음식 맛이 어떤지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유해진이 그 모든 요리를 “음~맛있다” “아이고 맛있다”고 매번 감탄사를 토해내며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에 시청자는 군침을 다셨다. 그런 유해진의 솔직하고 구수한 반응과 그 옆에서 마치 천상의 맛을 경험하고 있다는 듯 말 없는 표정을 짓는 손호준의 표정이 차승원의 요리를 완성시켰다.모든 것이 서툴렀던 `삼시세끼-정선편`과 달리 프로들이 모였던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부엌일 전담 차승원과 대비해 유해진은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전천후 목수의 역할과 바다낚시를 전담하며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췄다.유해진은 차승원의 까탈스럽고 급한 성격을 맞춰주는 것은 물론이고, 굳이 안 만들어도 되는 회전초밥판과 야외 조리의자, 바람막이 등을 연구 끝에 만들어내며 또 다른 감동을 줬다.프로그램이 첫 방송도 하기 전 애초 멤버였던 장근석이 세금 스캔들로 하차하는 돌발 변수가 생기며 최대 위기를 맞았던 `삼시세끼-어촌편`은 그러나 대타 손호준의 투입으로 오히려 전화위복을 맞았다. 튀는 구석 하나 없이 선한 눈망울을 꿈뻑이며 두 대선배 아래서 묵묵히 조수 노릇을 하고 매끼 맛있게 밥을 먹는 손호준은 강아지 산체, 고양이 벌이와 함께 프로그램의 귀염둥이 역할을 해냈다.`삼시세끼-어촌편`의 후속으로는 27일부터 `꽃보다 할배 인 그리스`가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5-03-23

“비중 작아도 존재감 있는 역이 끌려요”

배우 안성기(63)는 평소 단편소설을 즐겨 읽는다고 했다.“분량은 짧아도 기승전결과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감성과 느낌을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안성기 서재의 한쪽에는 그가 한 권씩 사들인 이상문학상 전집이 있다.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작인 김훈의 `화장`도 그 중 하나다.`화장`은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보살피던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다.`화장`에 매혹됐고 영화화하기를 바랐던 안성기는 제작사 명필름으로부터 주인공 오 상무로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제가 나이는 이미 중년이 넘어갔지만, 몸과 마음은 중년 전이에요. (웃음) 중년이라는 상황과 그 심리를 다루는 영화를 할 수 있어서 반가웠죠.”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한옥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안성기는 막상 영화를 찍느라 고충이 만만치 않았음을 털어놓았다.“이 영화는 아무래도 사실적이면서도 문학적인 느낌이 있는 작품이죠. 오 상무를 위해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어요. 그 분위기, 그 느낌을 유지한 채 에너지를 쏟아붓는 수밖에 없었죠. 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으려 하다 보니 늘 현장에서도 억제되고 침잠돼 있었죠.” 특히 일상에 지친 오 상무가 연모하는 추은주(김규리 분)를 훔쳐보는 장면에 그는 꽤 공을 들인 모양이었다.“추은주를 바라보는 오 상무를 카메라가 훔쳐보는 거잖아요. 일종의 관음이죠. 그때 오 상무 눈길은 먹잇감을 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보통의 사람들이 감추는 시선인 거죠. 정말 힘들었어요.” 안성기는 “그래도 촬영 후 모니터를 했더니 정말 좋다고들 해서 고무됐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는 더 노골적이었는데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가 덜되는 느낌이었다”면서 “완성본처럼 감정을 절제해서 깔끔하게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1952년 새해 첫날 태어나 여섯 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지금까지 무려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안성기는 “올해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뜻대로 해야겠다”는 일종의 목표를내놓았다.“(출연작 중) 안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어요. 빛이 안 난다는 작품들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로 접었어요.” 안성기는 “비중이 작아도 존재감이 있는 역을 하고 싶다”면서 “아무리 출연 분량이 적어도 제 마음에 드는 역을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후배 박중훈은 언젠가 안성기를 두고 “욕망과 에너지가 굉장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안성기는 약간 부끄러운 얼굴로 “좋은 영화를 찍어서 관객이 크게 감동하게 하는 그 이상의 욕망이 있겠느냐”는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출연했던 영화가 흥행해서 정말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새 영화를 찍는 그때가 제일 배우로서 좋을 때에요. 그럴 때는 아주 황홀합니다. 요즘은 그런 게 너무 뜸하지만요. 하하하.” /연합뉴스

2015-03-20

“봄 바다 맛의 향연, 주꾸미·키조개 맛봐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19일 오후 7시30분 `보령 바다 봄 만났네 - 주꾸미, 키조개`를 방송한다.겨울바람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하면 충남 보령 바다 깊은 곳에서 봄을 알리는 녀석들이 하나 둘 얼굴을 내민다. 겨우내 오동통 살찌워 봄과 함께 돌아온 주꾸미와 키조개다.보령시 무창포에서는 주꾸미잡이가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전통방식인 소라껍데기를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데, 산란을 앞둔 주꾸미들이 어두운 곳을 찾아 들어가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하루 노동을 끝내고 돌아와 뜨끈한 주꾸미국과 매콤한 주꾸미찜으로 푸짐하게 차린 밥상을 마주하면 피로가 풀린다.무창포 사람들에겐 주꾸미요리 하나하나에 저마다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제사때나 명절에만 먹을 수 있었던 주꾸미호롱, 묵은 김치 송송 썰어 주꾸미와 함께 넣고 할머니가 지어준 주꾸미김치밥 등은 `그때 그시절`의 다른 이름이다.새벽 5시 출항을 앞둔 키조개사진 어선들이 오천항을 깨운다. 키조개는 바다 깊숙이펄에 박혀 사는데, 잠수부가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 손으로 캐내야 한다.농사도구인 키를 닮아 이름붙여진 키조개는 60% 이상이 오천항에서 생산된다.하지만 오천항 어민들도 과거에는 키조개를 아무 때나 먹을 수 없었다. 키조개를 넣어 끓인 미역국은 고깃국만큼이나 귀했고, 관자를 두툼하게 썰어 삼겹살과 함께 구워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연합뉴스

201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