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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내 나이가 어때서, 아내의 선물같은 곡”

“아내가 떠나기 전 선물해준 것 같아요.”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김자옥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64)은 `내 나이가 어때서`가 국민 히트곡으로 떠오르자 부인의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그는 2일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에 데모곡을 받았을 때 감이 안 잡혔는데 아내가 노래를 듣고는 `내가 쉽게 부를 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따라부를 것 같다`고 얘기해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내 나이가 어때서`는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 애창곡`1위에 뽑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곡으로 선정됐다.`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내 나이가 어때서` 중) 지난 2012년 발표된 이 곡은 오승근이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지만 정감 어린 멜로디에 노랫말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널리 구전됐다.방송 전파를 탄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배우 나문희가 SBS 주말극 `기분 좋은 날`에서 극 중 결혼식 축가로 부르고,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이 드라마 OST 곡으로 리메이크했다. 또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의 마지막회에서도 배우 양희경이 `가족노래자랑`에서 불러 다시 화제가 됐다.다음은 `꽃 중년`들의 `18번` 곡으로 떠오른 이 곡의 주인공 오승근과의 일문일답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가 `한국인 애창곡` 1위로 뽑혔는데.△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2012년 출시 당시 행사장과 방송에서 부르면 50~60대에서 반응이 무척 좋았고 노래교실에서도 100% 불리는 노래였다. 하지만 3년이 흘러중장년층을 넘어 여러 세대에 불리니 기분이 좋다. 2001년 `있을 때 잘해`가 히트한후 중간에 신곡 두 곡을 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니 대략 15년 만에 널리 사랑받은 셈이다.- 노래의 히트 비결이 뭐라고 여기나.△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해 준 건 아무래도 `내 나이가 어때서`란 제목과 노래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보통 대화를 하다가도 “나이들어 뭐 하겠느냐”고 하면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말하지 않나. 하하.- 처음엔 이 곡을 녹음할지 고민했다고 들었다.△ 가수들이 보통 데모곡을 받고서 `내가 불러야 해`라고 생각하는 곡이 10곡이면 2곡 정도밖에 안 된다. 반주 상태로 받아 몇 번 들어보니 내게 안 맞는 것 같아 감이 안 잡혔다. 그런데 아내가 듣고서 `내가 쉽게 부를 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따라부를 것 같다`고 얘기해 선택했으니 아내가 마지막으로 선물해준 곡이다. 그동안 내노래는 좋아해도 따라부르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노래는 쉽게 귀에 들어오고 따라부를 수 있는 곡이다.- 김자옥 씨가 살아계셨다면 무척 좋아했을 것 같다.△ 아내가 정신이 있을 때면 마치 유언처럼 “아빠(오승근) 노래 열심히 해. 영환이(아들) 하고 예쁘게, 행복하게 살아야지”라고 얘길 했다. 지금도 그 얘길 떠올리면 마음이 뭉클하다.- 마음은 좀 추슬렀나.△ 조금 나아졌지만 몇 년이 지나면 모를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살아있는 것만 같다. 아내가 외국에서 유학하는 아들 곁에 길게는 9개월까지 가 있은 적도 있고, 배우니까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적도 있어 마치 외국 여행 가있는 듯하다. 유품을 꽤 정리했는데 나하고 같이 쓴 가구도 여전히 있고, 내게 남긴 메모도 갖고 있다. 메모에는 좋은 내용도 있고 나쁜 내용도 있는데 아내가 나쁜 글은 아들한테 줬나 보더라. 아들이 “아빠 읽지 마세요”라고 하더라. 얼마나 나를 야단친 글이기에.(웃음) /연합뉴스

2015-03-03

유승호 “전역 후 첫 작품이라 기대돼요”

유승호(22·사진)의 전역 후 첫 작품인 영화 `조선 마술사`가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고 이 영화 투자·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일 밝혔다.`조선 마술사`는 위험한 사랑에 빠진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거대한 음모에 휩싸여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얘기를 그리는 영화다.유승호는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아 촬영 전부터 마술 연습을 통해 단련된 수준급의 마술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유승호는 “제대 후 첫 작품이라 많이 기대가 된다”며 “2년이란 공백이 저한테는참 컸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확실한 건 2년 전보다는책임감을 더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장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아라가 환희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을 맡았다.이와 함께 당대의 마술사로 과거의 일로 환희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귀몰` 역은곽도원이, 침술과 언변·미모를 겸비한 눈먼 기생 `보음` 역은 조윤희가 각각 맡았다. 이경영·박철민·손병호·조달환 등도 출연한다.`번지점프를 하다`(2000)·`혈의 누`(2005)·`후궁:제왕의 첩`(2012) 등을 연출한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을 제작한 위더스필름의 두 번째 작품이다.영화는 4개월간 촬영을 한 뒤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5-03-03

“연기와 그림, 한뿌리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영화를 만드는 것, 연기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연기 표현이 달라지고, 연기를 통해 느꼈던 것을 그림으로 옮기기도 하지요.” 영화 `허삼관`의 감독·주연을 맡았던 하정우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있는 `표갤러리 LA`에서 최근 작품 20여 점을 모아 `포즈`(Pause)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열었다.오는 4월18일까지 진행되는 개인전은 아트 뱅크 전문 갤러리인 `표갤러리`가 기획한 것이다. 앞서 그의 작품들은 지난 15~18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최대 미술축제 `LA 아트쇼`에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하정우는 2010년부터 매년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3월에는 뉴욕 맨해튼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에서 핀란드 작가와 2인전을 열었을 때 전시작품 16점이 모두 판매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배우 하정우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 김성훈(본명)을 구분 지으며, 그림을 향한 자신의 열정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그림을 전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연마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의 세계도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벽이 두텁기로 유명한 화단(畵壇) 일부에서의 곱지 않은 시선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솔직히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드로잉 등에서 기술적 부족함이 많습니다.화단에서 저를 보는 시선도 어쩔 수 없지요.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20년 뒤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이 증명해줄 겁니다.” 그는 앞으로 영화감독·배우로서는 예명인 하정우를,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는본명인 김성훈을 내세워 영역을 분리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프리미엄`이 아닌 그림 그리는 작가로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인 셈이다.이날 전시된 그의 작품들은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디테일에 집착한 얼굴 형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피에로` 시리즈를 발표한 그는 영화 속 캐릭터나 자신의 얼굴에서 영감을 받아 아크릴과 스틱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특히 작품에서 강렬한 원색을 주로 활용한 것과 관련해 “성격이 열정적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30대 후반이지만, 아직 철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하정우는 또 자신이 감독·주연을 맡은 `허삼관`의 흥행 저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심혈을 기울였는데,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영화감독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매우 고단한 작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미술·조명감독님과 말이 잘 통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평생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독·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며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이와 다르지 않으며, 평생 해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는 3월 초 귀국하면 앞으로 3년간 영화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면서 “결혼도 꼭 하고 싶다. 이제는 외로워서 안 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5-03-02

`전원일기`의 엄마들, 영화·드라마서 종횡무진

1980년부터 무려 22년간 안방극장을 찾은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인연을 쌓은 `국민 엄마` 김혜자(74·사진 왼쪽)와 `일용엄니` 김수미(64)가 요즘 영화와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최불암) 부인으로 인자한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김혜자는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이후 7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다.지난달 25일부터 방영되는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다.김혜자는 드라마에서 부잣집 외아들인 김철희(이순재 분)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을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평생 외롭게 살아온 강순옥 역을 맡았다.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남편의 내연녀인 장모란(장미희)에게 시원하게 발길질을 날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혜자는 `마더`(2009)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애견 `월리`에게 애정을 쏟는 고급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 역을 맡기도 했다.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로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잇따른 상영관 확대 요청 속에 지난달 12일 자로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늘어났고 현재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김혜자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수직계열화 문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릴레이 상영회를 연 유명 인사 중에는 김수미도 포함됐다.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걸며 영화와 김혜자를 응원한 김수미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전원일기`에서 20대부터 60대 할머니 캐릭터를 맡아 온 김수미는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헬머니`에서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욕쟁이 할머니 역을 맡았다.`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비롯해 `마파도`(2005), `맨발의 기봉이`(2006) 등을 통해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김수미는 때로는 거침없는 욕설로, 때로는 이태원에서 배운 영어 실력으로 보는 사람을 웃고 울린다.이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선보인 욕쟁이의 캐릭터를 뛰어 넘은 김수미는 관객에게 `욕설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준다.MBC 주말연속극 `전설의 마녀`에서도 김영옥 역을 맡은 그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마주란(변정수)를 상대로 한 40억 사기극을 위해 일본 재력가로 변신한 김수미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카메오에 불과했던 역의 비중을 주조연급으로 끌어올리며 시청률 견인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나이를 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수미의 꿈은 의외로 귀농이다. 그는 최근 `헬머니`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서 그런지 지금도 시골에 가서 초가집에서 농사짓고 싶다”며 “그동안은 여건이 안 됐는데 마지막은 꼭 그렇게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3-02

아나운서, 배우를 꿈꾸다

뉴스를 전달하던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뛰어들고 있다.이미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임성민(46), 최송현(33)을 비롯해 오상진(35), 백지연(51), 김성경(43) 등이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14년 전 임성민이 KBS에 사표를 쓰고 연기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그의 행보는 무척 희귀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연예계로 뛰어드는 아나운서들이 많아지면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지난 23일 시작한 SBS TV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를 본 시청자 중에는 `저 사람이 그 사람인가?`라며 자신의 눈을 의심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국내 여성 앵커의 이미지를 대표해온 백지연이 버젓이 도도한 부잣집 사모님 지영라 역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최연희(유호정 분)의 대학 동창 그룹에 속한 지영라는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회장의 아내이자, 친정은 지하시장에서 부상한 금융 재벌이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부티와 도도함이 흐르는 캐릭터. 친구이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최연희의 일거수일투족에 속물적인 관심을 보이는 인물로, 백지연은 지영라를 몸에 꼭맞는 역할처럼 소화해냈다.백지연은 23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와 28년인연을 이어온 친구사이라며 “안 PD가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제의를 해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SBS 아나운서 출신 김성경은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오는 27일부터 출연한다.앞서 SBS 아침극 `청담동 스캔들`에 잠깐 얼굴을 내민 그는 이번에는 주조연급으로 올라섰다. 그가 맡은 역은 베일에 싸인 도도하고 섹시한 중장비사업가 윤선희.김성경은 “아직은 배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은 현재 SBS TV 주말극 `떴다 패밀리`에 미국 입양아 출신 한량 정준아를 연기하고 있다.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에 날카로운 검사 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곧바로 MBC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와 MBC`드라마 페스티벌- 원녀일기`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오상진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끄러운 연기력에, 망가지는 연기를 마다하지않는다는 점이다. `떴다 패밀리`의 시청률이 낮아 화제가 되지 않을 뿐, 오상진의 캐릭터 연기는 웬만한 신인 연기자보다 낫다는 평가다.임성민과 최송현은 이미 다작 출연 배우다. 둘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배우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2001년 2월24일 KBS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임성민은 당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기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책이 제약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아나운서가 되기 전인 1991년 배우 이병헌 등과 함께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합격했던 그는 부모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고 이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게 됐다.`학교3` `여고시절` `눈사람` `외과의사 봉달희` `사랑에 미치다` 등을 거치며 워밍업을 한 그는 `강남 엄마 따라잡기` `애자 언니 민자` `공부의 신` `동이` `아내의 자격` `내 사랑 나비부인`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또 영화 `무서운 이야기` `용의자X` 등에도 조연으로 나왔다.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2008년 연기자로 전환한 뒤 `미세스 타운 - 남편이 죽었다` `부자의 탄생` `검사 프린세스` `프레지던트` `로맨스가 필요해` `그대 없인 못살아` `감자별2013QR3` `마마`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영화 `인사동 스캔들` `8만원` `심야의 FM` `영건 탐정사무소` 등에도 참여했다.최송현은 연기를 시작할 당시 “아나운서 타이틀을 벗을 때는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지만 더 늦기 전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돼서 다시 꿔보자 싶었다”고 말했다.이처럼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연예계는 새로운 피의 수혈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26일 “아나운서들 중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와 그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작품에 캐스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김 본부장은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경우 연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역할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02-27

“가족에 평생 두고 갚아야할 빚 생겨”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떠들썩한 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류스타 이병헌(45)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26일 오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을 열며 이같이 밝혔다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전했다.부인 이민정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병헌은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더 일찍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하는데 시간이 흐른 점에 대해 먼저 사죄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은 저로 인해 비롯된 것이니 이에 대한 질타는 저 혼자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가족에게 평생을 두고 갚아야할 빚이 생겼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며“이 자리를 빌어 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죄송하다”고 덧붙였다.이병헌이 취재진 앞에서 말하는 동안 이민정은 매니저와 함께 먼저 차량으로 이동했다.앞서 이병헌은 지난해 9월 두 여성으로부터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함께 술을 마시며 찍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15일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두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넉달여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이병헌 스캔들`은 이로써 외관상으로는 이병헌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이병헌은 온갖 추문과 루머에 휩싸이며 만신창이가 됐다.이병헌 스캔들이 떠들썩하게 퍼져나가는 동안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했을 이민정은 법원 판결이 난 나흘 뒤 임신 사실을 밝히며 오는 4월 출산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2015-02-27

욕망 뒤엉킨 순수한 남녀의 감정·교감 이야기

조선 건국 7년째인 1398년에 대해 역사는 `제1차 왕자의 난`이 벌어진 해로 기록하고 있다.조선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세자 책봉에서 제외된 태조 이성계의 5번째 아들 이방원(태종)이 사병을 동원해 정도전과 남은 등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배다른동생인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을 살해했다는 내용이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영화 `순수의 시대`는 여기에 정도전의 사위인 `김민재`(신하균)와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태조의 딸 경순공주의 남편인 `김진`(강하늘)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보탰다.외세의 침략과 세자 책봉 문제로 혼란스럽던 1398년, 조선의 국경선을 지킨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 김민재는 연회에서 어릴 때 여읜 여진족 어머니와 닮은 기녀`가희`(강한나)를 보게 된다.권력을 향한 욕망을 잠시 감춘 오랜 벗 `이방원`(장혁)과 이방원을 견제하며 김민재를 이용하는 장인 `정도전`의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김민재는 능욕당할 위기에서 가희를 구한 뒤 그녀를 집으로 들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사실 가희는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어머니까지 억울하게 잃은 슬픔에 복수를 하고자 김민재에게 접근한 것. 복수의 대상을 향해 한 발씩 다가갈수록 김민재가 보이는 진정한 사랑에 흔들린다.시작부터 유혈이 낭자한 전투 장면과 격정적인 베드신을 교차해 보여주는 영화는 `순수의 시대`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바와는 달리 격정 멜로물에 가깝다.`아랑`·`블라인드`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안상훈 감독은 최근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욕망이 뒤엉킨 가운데 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감정과 한 여자의 한 남자에 대한 감정이 가장 순수하고, 수많은 욕망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욕망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순수한 사랑이라고 치부하기에 영화는 꽤나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다. 서로 다른 욕망이 난삽하게 뒤엉켰기 때문이다.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았던 굳건한 남자가 자신을 유혹하려접근한 여자 때문에 끝내 무너지는 줄거리는 리안 감독의 `색, 계(色, 戒)`를 연상하게 하나 정교함이나 예술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엉덩이 골`을 노출하는 파격 의상을 선보여 화제가됐던 신인 배우 강한나는 첫 주연작인 이번 영화에서 거침없이 노출신을 소화했다.때로는 한 남자의 연정 앞에 순수한 모습을, 때로는 복수를 위해 남자를 유혹하며 속으로 칼을 가는 독한 모습을 선보이는 그녀는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세 남자 주인공과의 베드신을 선보인다.강한나는 간담회에서 “복수하고 싶은 증오심과 사랑의 마음이 드는 애정은 사실한 끗 차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했던 것은 김민재와의 베드신이었는데 비단 남녀의 베드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순수한 한 남녀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감정 변화와 교감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1998년 데뷔한 이래 처음 사극에 도전한 신하균은 `신경질적인 근육`과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인다.`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강하늘의 변신은 놀랍다. 원하지 않았던 부마 자리에앉으면서 벼슬길도 막혀 버린 김진의 비뚤어진 욕망을 비열하고 몽환적인 눈빛에 담아냈다.영화의 원작 시나리오는 “시대가 모호하게 처리된 멜로 중심의 얘기”였다고 한다. 안 감독은 “그 감정을 다루기 가장 극적인 시대가 조선 건국 혼란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3월 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3분. /연합뉴스

2015-02-26

7월 전국노래자랑 대회 광복 70돌 맞아 베이징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동포와 현지인이 참가하는 `전국노래자랑` 대회가 열린다. 재중국한국인회(회장 이숙순)은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이뤄진 광복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수교 이후 건너간 재중 한국인과 광복 이전에 정착한 조선족 중국동포, 그리고 현지인도 참여하는 흥겨운 노래잔치 마당을 열 계획”이라고 23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베이징(北京)서 7월에 열리는 `KBS 전국노래자랑` 대회를 유치한 한국인회는 우선 5월부터 베이징,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 옌타이(烟台), 선양(瀋陽), 옌지(延吉), 선전,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등 10여 개 지역에서 예선을 펼쳐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이숙순 회장은 “중국 내 K-POP을 비롯한 한류 확산에도 일조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하고자 현지인도 무대에서 한국어로 노래할 수 있도록 참가자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7월에 대회를 치르고 방송은 8월 16일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래로 화합하는 행사를 통해 한인사회 위상도 높이고 광복의 의미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도록 꾸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

2015-02-25

버드맨,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수상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버드맨`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의 사회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각본상, 촬영상을 받았다. 영화는 최다 부문(9개) 후보에 오른 바 있다.`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이다.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감독조합상과 미국배우조합상에서도 각각 감독상과 작품상(캐스팅상)을 차지했다.`버드맨`과 작품상·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 수상에 그쳤다.`버드맨`과 함께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웨스 앤더스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술상과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병에 걸린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줄리안 무어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역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줄리안 무어는 생애 첫오스카 트로피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남녀조연상에서도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남우조연상은 J.K.시몬스(위플래쉬)에게, 여우조연상은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에게 각각 돌아갔다.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받았다. 디즈니는 이번 수상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한 개 더 추가해 이 부문에서 총 10개의 트로피를 보유하게 됐다.외국어영화상은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이다`가 받았다.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요원의 이야기를 담은 `시티즌포`는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인터스텔라`는 시각효과상을 받는데그쳤다.미국 최대의 영화 축제답게 기념 공연도 풍성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50년을 기념해 헌정 공연을 펼쳤다.주제가상을 받은 `셀마`의 `글로리`를 존 레전드가 부른 것을 비롯해 `로스트 스타즈`(비긴 어게인), `에브리싱 이즈 어썸`(레고무비), `그레이트풀`(블랙버드) 등의 노래가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연합뉴스

2015-02-24

조동희가 노래하는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동희사진가 오는 24일 미니앨범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를 발표한다.23일 소속사 푸른곰팡이에 따르면 음반에는 소녀 시절 가슴 설레는 사랑부터 세상의 편견 없는 사랑, 가진 것을 버릴 때 비로소 만나게 될 사랑까지 다양한 얼굴의 사랑이 담겼다.대표곡인 `잘한 일일까`는 더클래식의 박용준이 작곡과 편곡을 맡고 조동희가 가사를 붙인 신곡이다. 바라만 봐야 하는 사랑을 풍성한 소리 대신 여백의 미로 애틋하게 표현했다.신곡 2곡과 함께 기존에 발표한 3곡을 함께 실었다.수록곡 `검은 아이`는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인 고찬용의 스캣(뜻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과 밴드55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운동 모임인 `웰던프로젝트`와 손잡고 선보였다.`거리에서`는 `김광석 오마쥬` 앨범에 참여해 부른 노래다.조동희는 1990년대 조동진·조동익 형제와 장필순, 이규호 등 포크 음악인들의 공동 기획사였던 하나음악 출신으로 조동진·조동익의 여동생이기도 하다.2002년 밴드 원더버드의 보컬로 활동했으며 김장훈, 조규찬, 장필순, 이효리 등의 음반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하나음악 출신들이 재출범한 레이블 푸른곰팡이에서 2011년 1집 `비둘기`를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연합뉴스

2015-02-24

“좌충우돌 3代…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왔다”

▲ 배우 이하나(왼쪽부터), 도지원, 채시라, 김혜자가 23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25일부터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의 여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드라마는 2013년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던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연출한 유현기 PD의 새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전작에서 아빠와 딸의 화해와 사랑에 주목했던 유 PD는 이번에는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애증 섞인 관계를 파고들 예정이다.이른바 `안국동 강선생`이라 불리는 재야의 요리선생 강순옥은 김혜자(74)가 맡았다. 부잣집 외아들인 김철희(이순재 분)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을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평생 외롭게 살아야만 했다.첫째 현정은 언제나 1등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으로 방송사 앵커가 됐다. 둘째 현숙은 학창시절부터 문제아였지만 좋은 남편을 만난 덕에 어디 내놓아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딸을 키웠다.이제 평안하겠다 싶은 강순옥의 삶은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을 현숙이 투자 실패로 날려버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현정도 앵커 자리를 놓치고, 최연소 명문대 교수가 될 줄 알았던 손녀딸 마리(이하나)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한다. 여기에 강순옥의 평생 연적인 장모란(장미희)까지 등장해 강순옥의 삶을 헝클어놓는다.주말 가족극 느낌이 강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요즘 평일 방송가를 누비는 다중인격과 뱀파이어 주인공에 익숙지 않은 중년들이 반길만한 드라마다.배우 김지석이 방송사 인기 아나운서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송재림이 검도사범으로 이하나와 3각 관계를 이룰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5-02-24

“예능 계속해야하나 고민 많아”

신선하다. 호응도도 크다. 솔직하고 똑똑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이 남자는 도대체 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에 대한 그의 육성이 여기저기서 이미 소개되기도 했다. 그래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농구의 황제`에서 `예능 꿈나무`로 떠오른 서장훈(41·사진)을 최근 인터뷰했다. 207㎝의 서장훈은 자신보다 한참 작은 연예인들과, 심지어 자신의 무릎높이 정도에나 오는 유아들과 요즘 한창 어울리고 있다. 이렇게 출연자의 키높이 차가 크면 카메라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하다. 한화면에 출연진을 같이 잡는 게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화면의 부자연스러움은 문제도 아니다. 서장훈에게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 3개인데 “계속 출연 요청이 들어오고있다. 엄청 들어온다”고 그는 말한다.그럼 그는 지금 재미있어서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일까.서장훈은 “요즘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맞다. 딜레마다. 이걸(예능) 계속 해야하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예능계 스타가 됐다.△ 스타까지는 아니고 어쩌다보니 일이 커졌다. 이걸로 끝을 보겠다는 생각도 없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니 지금 이러고 있긴 한데 이걸로 뭘 얻겠다는 생각은 없다. 또 어려서부터 대중 앞에 섰기 때문에 대중의 반응이 금방 바뀌는 것도 잘 안다. 이런 반응도 좀 있으면 지나갈 것이다.-- 예능 출연을 안해도 되지 않나.△ 맞다. 안해도 됐다. 처음에는 주변의 부탁이나 의리로 출연하다가, 그럼 이런 상황이 됐으면 맡은 프로그램을 책임감을 가지고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하는 거니까 인간 서장훈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대중과 소통한다는 마음으로하게됐다.-- 대중과의 소통이 꼭 필요한가.△ 내가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코트에서의 모습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 또 어린 세대는 `저 사람 누구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이후 다른 일도 안하고 있으니 소통을 한번 해보자 싶었다.-- 예능하는 서장훈에 대한 반응이 좋다. 코트에서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반응이다.△ 감사한 일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내가 방송에서는 프로가 아니고 예능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도 없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농구는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했으니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했고 30년 이상 했으니 전문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코트에서는 뭔가 잘못되면 강하게 나갈 수 있지만, 예능은 초보고 잘 모르니 내가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강하게 나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것도 그렇고, MBC `애니멀즈`에서 유아들을 다루는 것을 보면 다정다감한 성격인 것 같다.△ 정이 많고 눈물도 많다. 모진 사람이 못된다. 코트는 내 직장이었으니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만이 목표였고 승부에 집착했지만 코트 밖에서는 항상 이런 모습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늘 보던 모습이라 전혀 신기해하지 않는다.-- 유아들과 녹화하는 게 어떤가. 아이들을 예뻐하는 것을 보니 `나도 2세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그런 생각도 들지만 아이 키우는 게 엄청나게 힘들겠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어서 녹화할 때 무척 신경이 쓰인다. 30개월 갓 넘은 아이들이라 안전 문제가 걱정이 많이 된다. 우는 아이들 안아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신경 쓰는 게 더 힘들다. 녹화할 때 정신적으로 예민해진다.- 예능이 재미있나. 요즘 엄청 바쁜 것 같더라. 언제까지 예능을 할 생각인가.△ 재미있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고 한데 어떤 일이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끼리 그냥 웃고 떠들며 만드나보다 했는데,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니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이 노력을 기울여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충 만드는게 아니라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야하는지 알게 됐다. 녹화가 화수목에 몰려 있다보니 그 3일은 하루 4~5시간밖에 못잔다. 선수 때는 잘 자야 잘 뛰니까 많이 잤는데.(웃음) 그런데 화수목을 빼면 나머지 요일은 잘 잔다. 일에 치일 정도는 아니다. 계속 일은 들어오지만 너무 무리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방송에 대한 계획은 세워본 적도 없고 목표도 없다. 그냥 상황이 이렇게 돼서 하고 있을 뿐이다.- 연예인들과 상당히 친분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농구계에서) 알려진 사람이라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TV로 보면 엄청 친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진 않다. 물론 친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알고는 지냈지만 엄청나게 친한 사이이거나 그런 건 아니다.- 농구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언제 돌아가나.△ 솔직하게 말하면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꿈은 오직 하나, 최고의 농구선수였다. 그만두기 전날까지도 다른 목표를 세워본 적이 없다. 최고의 농구선수가 됐는지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 꿈은 끝났다. 나머지삶은 덤이다. 꼭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도 없다.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농구로 인해 여러가지를 얻은 사람이니 어떤방식으로든 나중에 농구계에 기여하고픈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 나중에가 언제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당분간 농구에서 떨어져 쉬겠다는 생각이다. /연합뉴스

2015-02-23

“무기력한 그리스도 만들고 싶었다”

“(황금곰상 수상은) 예상 못 했죠. 사실 은곰상 발표할 때 다른 사람이 불리는 것을 보고 `이제 그만 돌아가자` 했어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던 거죠. 하하”최근 폐막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호산나`로 단편경쟁부문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나영길(32·사진)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전날 폐막 파티의 여파로 아침 비행기를 놓쳤다는 나 감독은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폐막 파티 전 커다란 식당 홀에 모여 식사를 하는데 빔 벤더스, 대런 아로노프스키,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이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정말 뵙고 싶었던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도 만났고요.”나 감독에게 단편 황금곰상을 안긴 `호산나`는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을 치유하고 죽은 자를 되살리는 소년의 얘기를 다룬 25분 길이의 영화다. `호산나`는 구약성경 시편에 나오는 여호와에게 구원을 청하는 히브리어. 주인공 소년 `섭`(지혜찬)이 차에 깔려 죽은 개구리를 손에 품고 되살려 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통해 감독은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소년은 마을 사람들을 되살려내지만, 다시 살아난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망가진다.나 감독은 “무기력한 그리스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소년이 계속 마을 사람들을 살리는 이유요? 일종의 책임감 아닐까요? 성경에서 여호와가 자기가 만든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애증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대홍수로 사람들을 다 쓸어버리고 난 이후에도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다시 살려놓고 피폐해져 가는 세계를 또 증오하잖아요. 신도 어쩔 수 없는 존재인 거죠 우리가.”나 감독은 “무기력하고 치료감에 사로잡힌, 그러면서도 사실은 모든 것의 원인이 그리스도 그 자신이 아니겠는가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영화제 폐막식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한 심사위원은 그에게 “처음에는 영화를 보고 기분 나쁘고 싫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집에 돌아가 누웠는데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괴롭히더라. 영화적으로 완벽하고 잘 만든 다른 영화들이 있었지만 현재 내게 남아있던 건 이 영화였다. 영화의 잔상들, 영화가 던지려고 했던 정서가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고 한다.영화를 보다 보면 “날 것 자체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방식 때문에” 김기덕 감독이 떠오르기도 한다.나 감독은 “어릴 때부터 김기덕 감독을 좋아했다”며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 방식 자체라기보다는 내가 어릴 때 향유했던 감독이라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5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얘기를 그린 단편 영화를 촬영하고, 올해 안에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