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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시대 뛰어넘을 보컬리스트 자질 봤죠”

“몇몇 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형님들(봄여름가을겨울)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이었죠.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도 좋아해 제가 행복을 느낄 선택을 한 겁니다.”(이시몬)“중요한 건 음색, 외모가 아니예요. 시몬이는 음악 해석력, 보컬 컨트롤 등 시대를 뛰어넘을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질이 있습니다.”(김종진)밴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과 엠넷 `보이스 코리아 2` 준우승자 이시몬이 음반제작자와 소속 가수로 인연을 맺었다.최근 대학로 서울재즈아카데미 건물에서 만난 김종진(53)과 이시몬(27)은 “우린 운명적으로 겹치는 게 있다”며 서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강조했다.운명적이란 건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 1집으로 데뷔하던 그해 이시몬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또 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에 출연하기 전인 2011년부터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의 3인조 코러스인 `브라보 걸스`로 활동했다.이 방송을 통해 이시몬의 진가를 재확인한 봄여름가을겨울은 데뷔 27년 만에 처음 신인 제작에 뛰어들었다.과거 김종진은 이승철, 박광현, 박선주 등의 음반에 프로듀서와 편곡자로도 참여했는데 봄여름가을겨울에 집중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1991년 이후엔 외부 작업도 하지 않았다.김종진은 “신인 음반제작자와 신인 가수이니 좌충우돌했다”며 “그간 우리 앨범을 스스로 만들어왔지만 이번엔 정말 죽을 둥 살 둥 뛰었다”고 엄살을 부렸다.김종진은 음반유통사를 만나고 마케팅을 위해 여러 업체를 직접 다니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그 결과 나온 음반이 이시몬의 `연애`다.“후배 음반을 제작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시몬이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죠. 이 친구가 3~5년 후엔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음반이 안 나오면 국력낭비라고 여겼어요. 하하.”(김종진)과한 칭찬에 손사래를 친 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 때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방송 한 번 하고 반짝하고 사라질까 봐 걱정하셨나 보더라”며 “방송이 끝날 즈음 당산동 연습실에서 `같이 해보자`고 프러포즈하셨다”고 말했다.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에서 백지영 코치 팀의 1인으로 뽑혀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깝게도 우승하지 못했다.김종진은 처음부터 이시몬의 모든 기량을 뽐내지 않고 완급을 조절해 가려는 모양새다.이번 음반에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이 1999년 발표한 히트곡 `연애`를 네 가지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실었다. 창작곡이 아니라 기존곡을 재해석한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다.김종진은 “가수는 자신을 알리기보다 소리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게 운명”이라며 “시몬이의 보컬 해석력이 뛰어나 역사적인 명곡을 통해 좋은 악기란 평가를받은 후 그 이후에 창작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두세 달에 한 곡씩 리메이크곡을 싱글로 선보일건데 `이시몬 키우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시대의 수많은 히트곡 중 `연애`를 낙점한 건 노랫말과 멜로디의 흐름이 봄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정월 대보름인 3월 5일에 음반이 나왔으니 달처럼 날아올라 어두운 세상을 비췄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음반에는 버전마다 특징이 뚜렷한데 이시몬의 허스키하면서도 깨끗한 톤, 독창적인 그루브가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김종진은 앞으로 이시몬이 패티김, 정훈희, 민해경 등 시대의 선배들처럼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흑산도에서 조개 따는 분까지 공감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길바랐다.또 자작곡으로도 충분히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길 희망했다. /연합뉴스

2015-03-11

“제게 `하와`란 콘셉트 어려웠죠”

“하와는 제게도 어려운 콘셉트였습니다.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생각했지만 그 안에서 100%를 보여 드리려 했습니다.”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벗어나 솔로로도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 가인(28)이 네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다.가인이 1년간의 공백 끝에 선보이는 새 솔로 앨범은 `하와`(hawwah)다.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바로 그 여성이다.왜 하와일까.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CGV에서 열린 앨범 시사회에서 이번 앨범작업에 참여한 작사가 김이나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조영철 프로듀서가 `하와`라는 콘셉트를갖고 왔다”고 말했다.그는 “처음에는 신성한 이야기로 어떻게 대중가요를 만들 수 있나 했는데 하와를 성경으로 접근하지 말고 인류 최초의 여성, 인간의 원죄를 있게 한 인물로 보면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앨범 콘셉트를 `하와`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가인은 “전 무교다. 제게도 하와라는 콘셉트가 어려웠다. 대중적인 이해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그런 대중적인 게 아닌 것 같아서 했다”고 말했다.소속사는 가인이 이번 앨범에서 하와를 유혹의 여인이자 신성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가진 여인, 규범을 깨는 저항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여인,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자유 의지의 여인으로 해석하고 캐릭터화해 앨범에 녹였다고 소개했다.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패러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와 `애플`(Apple) 두곡 이다. 가인이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두 곡 중에서도 사실상 대표곡인 `패러다이스 로스트`는 가인이 첫 솔로 앨범부터 함께한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 콤비의 작품이다. `실낙원`이라는 뜻의 제목만큼이나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창세기에 걸맞은 웅장함을 더하고자 대중가요에선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스틸 기타 사운드, 스트링 연주를 얹었다.가인은 하와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하와를 유혹하는 뱀의 캐릭터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노래 속 화자도 하와와 뱀의 경계를 넘나들며 뱀이 하와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어도 `너는 잘못한 게 없는거야`라고 유혹한다.태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앨범 콘셉트에 맞춰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으로 몸을 뒤틀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마치 뱀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가인의 전매특허인 도발적인 섹시함을 살려냈다. 가인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무용 강습도 받았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타이틀곡은 정반대로 가볍고 펑키한 느낌의 `애플`(Apple)이다. `금단의 사과`에 대한 욕망을 귀엽게 표현한 노래로, 가인의 목소리에 박재범의 랩이 조화를 이룬다.노래처럼 밝은 느낌의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몸에 딱붙는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소위 `애플힙`을 강조하는 옷이다.그러나 두 곡 모두 지상파에서 온전히 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패러다이스 로스트의 뱀 안무는 방송용으로 수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가사의 선정성으로 `19금` 판정을 받았다.가인은 “가질 수 없으면 갖고 싶은 마음을 담았을 뿐이다. 굉장히 속상하다”며 이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가인의 새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발매된다. /연합뉴스

2015-03-10

“욕심 버린 후 제 인생 크게 달라졌죠”

개그맨 출신 방송인 윤택(43)이 카페로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잭슨파이브를 떠올리게 하는 동그란 퍼머머리도 그를 알아보는 데 한몫했겠지만, 그가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인기를 실감하는 풍경이기도 했다.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두멧골에서 자급자족하는 자연인들을 찾아가 2박3일간 함께 먹고 자면서 교감하는 게 그의 몫이다.최근 `나는 자연인이다` 시청률은 종편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인 5%를 넘나들고 있다.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할 경우 20%에 가까운 성적이다.자신의 표현대로 “경로당 아이돌”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는 윤택을 최근 서울여의도에서 인터뷰했다.◇ 톱스타 부럽지 않은 “나는 경로당 아이돌이다”“촬영차 강원도 태백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함께 촬영하던 친구에게 선크림이 있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근처 아주머니들이 제가 말하는 걸 들었나 봐요.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 다섯 분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선크림과 강원도 부꾸미, 김밥, 만두, 아이스크림이 바로 윤택이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꾸러미였다.윤택의 개그맨 전성기 시절을 미처 알지 못할 10살 아래 아이들도 그를 단박에 알아보면서 `자연인 아저씨`라고 부른다고.윤택이 이렇게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을 보면 단박에 알수 있다. 푸근한 덩치의 윤택은 자연인들을 아버지나 형처럼 잘 따르고, 공손하면서도 가끔 허물없이 대하면서 벽을 허문다. 자연인의 돌발 행동에 무안함을 느낄 법한 상황도 재치있게 대응한다.올해로 4년째를 맞은 `나는 자연인이다`는 윤택이 그동안 출연한 TV 프로그램 중 최장수 방송이다.“요즘 제 직업은 자연인”이라고 말한 윤택은 “자칫 대중에게 잊혀질 수도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제게 자연인이라는 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안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으스대며 살고 싶지 않은 “나는 자연인이다”`나는 자연인이다`는 윤택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제 인생을 크게 바꿔 놓았죠. 예전에는 돈을 좇았어요. 연예인으로서 돈을 많이 벌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죠. 이제 그런 욕심 따위는 이제 이단옆차기 공중360도 회전해서 날렸어요. 하하하.”윤택은 “그렇게 호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면서 “물론 제 자식과 부모님을 위해서 열심히 벌기는 해야겠지만 으스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나는 개그맨이다”10여 년 전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간판스타였던 윤택의 인기는 대단했다.윤택은 짝꿍 김형인과 함께 발군의 개그를 선보였지만 사실 개그맨치고는 늦은 나이인 32살에 데뷔했다.그는 젊은 시절 동대문에서 수입의류 장사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이후 아이디어가 많았던 형제들과 함께 1999년 IT 솔루션 개발 업체를 차렸다.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고 “내 인생은 이것으로 끝인가” 싶었던 막막한 상황에서 윤택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개그였다.“이왕 이렇게 된 것,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꿈이나 한 번 이뤄보고 싶은 생각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났을 때 대학로로 찾아갔어요. 트레이드마크가 된 머리와 콧수염도 그때 만든거죠.”윤택은 운좋게도 2003년 SBS 공채 개그맨 7기로 합격했고 이듬해부터 `택아` `뭐야` 등으로 활동했다.윤택은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꼭 기억나는 일이 있다고 했다.“한 번은 연로한 분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어요. 그런데 택시 기사가 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반가워하더라고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 나이에까지 돈을 벌고 있는데도 아내와 항상 싸운대요. 그런데 `윤택 씨가 TV에 나오는 순간만큼은 마누라와 싸움을 멈추고 서로 웃는다`고 하셨어요. 저도 눈물이 났죠.” 윤택은 이어 “그런 게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2012년 tvN `코미디빅리그3` 이후 방송 진행 등에 더 몰두하는 그를 언제 다시 개그 무대에서 보게 될까.“제 원래 직업이 개그맨이니 개그도 다시 해야죠. 지금은 자연인 스케줄이 워낙많아 개그를 돌아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연합뉴스

2015-03-09

입소문 탄 `킹스맨` 청불 외화 첫 400만 돌파

매튜 본 감독의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사진가 개봉 26일째인 8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이 영화를 수입·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이날 오전 8시40분을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404만4천335명을 기록했다.지난달 11일 개봉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같은 날 개봉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16~17일 1위로 올라섰다.설 연휴 기간 잠시 2위로 물러나 숨 고르기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 23일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개봉 18일째인 지난달 28일에는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300`(2007·292만)의 기록을 8년 만에 깬 데 이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중 처음으로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4일을 기준으로 북미에 이어 전세계 흥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의 누적 매출액은 333억원이다.`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국제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스파이 영화다.한동안 `국제시장` 등 가족애를 강조한 영화들이 줄을 이었던 국내 극장가에 맞춤 양복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영국 신사가 선보이는 절도 있는 액션이 남녀 관객을 매료시키며 흥행 열기에 불을 지폈다.마크 밀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래픽 스파이 소설인 `킹스맨:시크릿 서비스`를원작으로 한 영화는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매력을 더했다. 일부 잔인한 장면도 있기는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2003) 장도리 장면에 영감을 받았다는 액션 장면과 `칼발 액션`, 불꽃놀이 장면 등이 경쾌한음악과 어우러지며 볼거리를 더했다. /연합뉴스

2015-03-09

시대의 벽을 허문 `여성 1호`들 조명

MBC TV `다큐스페셜`은 9일 밤 11시15분 `시대의 벽을 넘은 여성`을 방송한다.시대의 핍박과 냉담한 시선에 굴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 온 각 분야 `여성 1호`들의 숨은 노력을 조명한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공군 비행사 권기옥은 어릴 적부터 항일 민족운동에 참여하다 일본의 주요 감시대상이 되자 중국으로 망명한다. 이후 그녀는 “일본으로 폭탄을 들고 가 천황이 사는 황거를 폭파하겠다”는 일념으로 운남 항공학교에 입학했다.훈련비행 9시간 만에 단독비행이 허가될 만큼 우수한 비행사로 성장한 그녀는 항공학교 과정을 제 1기생으로 졸업하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공군 비행사로서 하늘을 누볐다.김원주는 한국 최초의 여성잡지 편집인이다. 여성의 기고문만을 모아 발간하는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그녀는 여성의 개혁을 외치며 신여성 운동을 주도한 여권 운동가다.대한제국 당시 최초의 국비 여성 유학생으로 선정돼 현해탄을 건너 도쿄 유학길에 올랐던 여성 교육자 김필례는 학문에 매진하는 한편, 그곳에서 접한 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YWCA)를 통해 여성 사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귀국 후 서울 정신여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김필례는 조선의 역사와 세계사 수업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가르치고, 글과 학문 교육을 통해 여성의 지위향상을 이끌어내고자 헌신했다. /연합뉴스

2015-03-09

“문득문득 촬영때 떠올라 힘들었죠”

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반전 매력의 하숙생 `삼천포`로 변신하긴 했지만 그동안 영화에서 배우 김성균(35)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부분 범죄를 저지르는 쪽에 가까웠다.단발머리 휘날리며 강렬하게 등장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었고, `이웃사람`에서는 소름끼칠 만큼 섬뜩한 살인마였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연쇄 살인범에게 아내를 잃는 한 가장으로 분했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살인의뢰`에서다.4일 삼청동에서 만난 김성균은 “문득문득 촬영장에서 겪었던 것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힘들었다”고 말했다.“최근 들어 소중한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이 사람들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이런 소중한 것을 잃으면 어떨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죠.”2010년 결혼한 김성균은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오는 8월에는 셋째도 태어날 예정이다.“소중한 것을 잃는 게 어떨까 상상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끔찍했어요. 연기를 하기 위해 제가 겪는 것도 이런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끔찍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이웃사람`을 마친 뒤 “닭갈비를 해 먹으려고 닭을 손질하다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순간 `뭐지` 했던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동안 작품이 끝난 뒤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힘든 적은 없었던 그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한다. 그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이 내 경험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배우들이 (작품이 끝난 뒤) 역할에서 못 빠져나와 우울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성균이 연기한 극 중 승현은 착하고 평범한 은행원이다. 하지만 임신한 아내를 연쇄 살인마 조강천(박성웅)에게 잃은 분노에 현장 검증에 나선 조강천을 향해 흉기를 들고 달려들다 경찰에 제압당하기도 하고 슬픔을 견디다 못해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기도 한다.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조강천에게 복수를 하고자 3년간 칼끝을 벼르는 인물이기도 하다.“저도 남자배우이다 보니 강천과 비등하게 치고받는 장면을 찍고 싶은 욕심이 왜 없었겠어요. 복근을 딱 만들고 나타나 20대 1로 싸워서 이기고 그런 것 하고 싶었어요. 하하. 하지만 승현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나 전직 칼잡이도 아니고 그냥 은행원이었고 유약한 사람이었죠.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15년간 갇혀 있던 게 아니라 3년간 집에서 보통의 사람이 준비해 온 과정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변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김성균은 “3년이 지나 다른 사람이 되더라도 3년 전이나 후는 결과적으로 같은 사람이어야 했다”며 “제 나름대로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다급하고 서툰 솜씨로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영화는 1997년 이후 사형제도가 집행되지 않고 있어 강천과 같은 연쇄살인범일지라도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는 현실을 피해자의 가족과 경찰의 입을 통해 비판하며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를 화두로 끄집어 낸다.“솔직히 그전에는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범죄자의 인권에 대해서도요. 생각해 봤는데 우리 영화에 나오는 살인범 같은 경우에는 어떤 용서도 없을 것 같아요.”그는 최근 옴니버스 영화 `여름에 내리는 눈` 촬영을 마친 데 이어 현재 조성희 감독의 영화 `명탐정 홍길동`을 촬영 중이다.김성균은 “연기는 결국 누군가를 속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작품 횟수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수록 거짓말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범죄와의 전쟁` 때 사람들이 저를 깡패로 봐주신 것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서 속이기가 쉽지 않았을까요? 점점 속이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사전 정보가 많아지니까요.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제 거짓말에 잘 속아줬으면 좋겠어요. 하하.” /연합뉴스

2015-03-06

“노출보단 그 안의 감정·상황 봐주세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 신인 배우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노출`, `노출 수위`, `엉덩이골` 등의 단어가 뜬다.`노출`로 인지도를 높여 보려는 그저 그런 신인으로 여길 소지가 다분한 이유다.하지만 몇 마디 대화를 나눠 보면 튀려고 안달이 났다기보다는 꽤 준비가 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한나(26·사진)의 얘기다.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공교롭게도 한 벌의 드레스였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당시 `엉덩이골`까지 노출한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된 것.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강한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왜 그 드레스를 입었는지 물었다.“사실 노출이 화제가 되면서 그 드레스의 시작과 본질은 묻혔어요. 디자이너 맥앤로건의 드레스였는데 `여체의 아름다움은 앞모습뿐 아니라 뒷라인을 통해서도 있을 수 있다`는 로건 선생님의 철학이 담긴 드레스였죠. 얘기만 들었을 때는 저도 충격적이었지만 실제로 직접 입어보니까 그런 철학이 납득이 되더군요. 그래서 런웨이를 걷듯 예술작품을 입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죠.” 강한나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연기자로서 모습을 보이기 전인데 이미지적으로 세게 다가왔을 것 같다”며 “언젠가 재평가될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반문했다.`순수의 시대`의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은 그에게도 부담됐을 법하다.극 중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녀 `가희` 역을 맡은 강한나는 사랑을 나누는 김민재 장군 역의 신하균을 비롯해 이방원 역의 장혁, 왕의 부마 진 역의 강하늘 등 세 남자 배우와 베드신을 촬영했다. 정사신도 잦지만 노출 수위도 꽤 높다. 자칫 제대로 연기력을 선보이기 전에 노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강한나의 생각은 달랐다.강한나는 “영화 속 정사신이 과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조목조목 각각의정사신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다.“김민재와의 첫 정사신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감정이었고 그런부분이 잘 표현돼야 첩으로 들어가는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었죠. 두 번째는 엿보는 진을 의식한 정사신인데 복수를 펼치기 위한 선상에 있는 시퀀스죠. 마지막은 서로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달프고 슬픈 교감을 나눠야 했고요.” 이방원과의 정사신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격렬하게 달려가는, 피로 얼룩진 전쟁터 같은 느낌이라 꼭 필요했던 장면”이고, 진과의 장면은 “보면서 불편할 수는 있지만 가희가 이후에 행동을 취하는 데 중요한 장면”이라는 게 강한나의 생각이다.강한나는 “영화에 노출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사신 모두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 안에 놓여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 부분을 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확고한 그의 생각 덕분인지 강한나는 연기력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남자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다채롭고 입체적인 가희로 영화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어릴 때부터 “몸으로 표현하는 게 좋았다”던 강한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꾸며 열심히 했으나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발레를 그만둔 뒤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 학원에 갔다가 “팔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꼈다.이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는 연극 무대 등을 통해 한 걸음씩 천천히 연기자의 길을 밟아왔다. 현재는 대학원 휴학 중이다.“연극은 정말 진하게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뭐 하나 하는 척해서는 안 되는 작업이죠. 연극이 하나 끝나면 제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삶이 몸에 달라붙더군요. 고통스러웠지만 얻는 게 많았어요.”“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좋다”는 강한나는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게 연기자인 만큼 다양한 삶을 통해 그 삶을 사는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다”고 했다.그는 “롤모델은 전도연 선배님”이라며 “작품을 해 나감에 있어서 당당하고 그에대한 책임감을 갖고 그걸 결과물로 증명해 보이는 (전도연과 같은)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5-03-05

빅뱅·투애니원 `유튜브 뮤직어워즈` 수상

빅뱅사진 왼쪽과 투애니원(2NE1)이 `제2회 유튜브 뮤직어워즈`(Youtube Music Awards)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3일 밝혔다.유튜브는 전날 공식 트위터에 빅뱅과 2NE1이 포함된 올해 수상자 50인의 명단과이들의 뮤직비디오 편집본을 공개했다.빅뱅, 2NE1과 함께 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4관왕에 오른 샘 스미스를 비롯해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빅 션, 레이디 가가, 드레이크, 에드 시런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명단에 포함됐다.앞서 2013년 11월 열린 제1회 행사에선 소녀시대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1회에서 부문별로 시상했던 유튜브는 올해부터 형식을 바꿔 수상자 명단만 발표하기로 했다.유튜브 관계자는 “수상자 명단은 지난 6개월간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 팬들의 참여도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다”고 부연했다.수상자 명단과 영상은 유튜브 뮤직어워즈 공식 채널(www.youtube.com/musicawards)에서도 볼 수 있다.별도의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그 대신 에드 시런, 찰리XCX 등 일부 수상자가 참여한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뮤직비디오 촬영 진행 과정과 촬영장 뒷이야기 등을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한다.한편 빅뱅은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2NE1의 씨엘은 미국 데뷔를 준비 중이며 산다라박은 한중 합작 웹드라마 `닥터 이안`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