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1년 공백 끝에 네번째 솔로앨범 `하와`로 돌아와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벗어나 솔로로도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 가인(28)이 네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다.
가인이 1년간의 공백 끝에 선보이는 새 솔로 앨범은 `하와`(hawwah)다.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바로 그 여성이다.
왜 하와일까.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CGV에서 열린 앨범 시사회에서 이번 앨범작업에 참여한 작사가 김이나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조영철 프로듀서가 `하와`라는 콘셉트를갖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신성한 이야기로 어떻게 대중가요를 만들 수 있나 했는데 하와를 성경으로 접근하지 말고 인류 최초의 여성, 인간의 원죄를 있게 한 인물로 보면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앨범 콘셉트를 `하와`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가인은 “전 무교다. 제게도 하와라는 콘셉트가 어려웠다. 대중적인 이해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그런 대중적인 게 아닌 것 같아서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가인이 이번 앨범에서 하와를 유혹의 여인이자 신성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가진 여인, 규범을 깨는 저항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여인,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자유 의지의 여인으로 해석하고 캐릭터화해 앨범에 녹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패러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와 `애플`(Apple) 두곡 이다. 가인이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두 곡 중에서도 사실상 대표곡인 `패러다이스 로스트`는 가인이 첫 솔로 앨범부터 함께한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 콤비의 작품이다. `실낙원`이라는 뜻의 제목만큼이나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창세기에 걸맞은 웅장함을 더하고자 대중가요에선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스틸 기타 사운드, 스트링 연주를 얹었다.
가인은 하와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하와를 유혹하는 뱀의 캐릭터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노래 속 화자도 하와와 뱀의 경계를 넘나들며 뱀이 하와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어도 `너는 잘못한 게 없는거야`라고 유혹한다.
태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앨범 콘셉트에 맞춰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으로 몸을 뒤틀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마치 뱀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가인의 전매특허인 도발적인 섹시함을 살려냈다. 가인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무용 강습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타이틀곡은 정반대로 가볍고 펑키한 느낌의 `애플`(Apple)이다. `금단의 사과`에 대한 욕망을 귀엽게 표현한 노래로, 가인의 목소리에 박재범의 랩이 조화를 이룬다.
노래처럼 밝은 느낌의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몸에 딱붙는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소위 `애플힙`을 강조하는 옷이다.
그러나 두 곡 모두 지상파에서 온전히 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패러다이스 로스트의 뱀 안무는 방송용으로 수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가사의 선정성으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가인은 “가질 수 없으면 갖고 싶은 마음을 담았을 뿐이다. 굉장히 속상하다”며 이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인의 새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발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