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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모든 연령층 아우르는 DJ 되고파”

호로록. 적은 양의 액체나 국수 따위를 가볍고, 빠르게 들이마시는 소리나 그 모양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한다.`적은`이라는 수식어만 빼면 `호로록`만큼 개그우먼 이국주(29)를 적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를 좀처럼 찾기 어렵다.개그면 개그, 진행이면 진행, 광고면 광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서울 만치 `호로록` 빨아들이는 이국주는 작년 한 해만큼은 가장 대세인 개그우먼이 됐다.작년 초 케이블 채널 tvN의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에서 배우 김보성을 흉내 낸 `으리으리` 보성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국주는 `호로록` 등의 유행어를 쏟아냈다.2006년 데뷔한 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화려한 전성시대를 맞은 이국주는 새해에도 그 여세를 계속 몰아갈 예정이다.육중한 몸집도 허스키한 목소리도 결코 밉지 않은, 볼수록 매력 넘치는 이국주를 5일 오전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만났다.자기 이름을 건 라디오 프로그램인 SBS 파워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 발탁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다. 이날은 그의 서른 번째 생일이기도 하다.“옛날에는 연말마다 항상 집에서 TV만 보고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상 받고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곤 했었죠. 그런데 지난 연말에는 정말 따뜻하게 보냈어요. 이제 제 개인적인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하하하. 일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영스트리트` DJ 제안이 왔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해서 고함을 질러댔다는 이국주는 “정확히 7년 전부터 라디오 DJ를 꿈꿨다”고 말했다.“사실 개그우먼을 꿈꾼 적은 없어요. 방송을 하고 싶었는데 그 방송을 빨리할 길이 바로 개그였고, 개그를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오히려 뭔가 목표를 가지고달려온 꿈은 DJ였어요. 노사연·지상렬 선배의 MBC 표준FM `2시 만세` 고정 게스트를 맡으면서부터 라디오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한창때는 5개에 달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를 맡았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 갈까 싶어서 쉬지도 못했다는 게 이국주의 설명이다.`영스트리트`는 같은 시간에 소녀시대 써니의 MBC FM4U `써니의 FM데이트`, 배우 유인나가 진행하는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와 맞붙는다.셋 중 “가장 무게감 있는 DJ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는 이국주가 내세운 무기는 `화이팅하는 DJ`다.“제 모든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저를 찾는 분들은 힘과 에너지를 얻으려는 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화이팅하는 DJ가 되고 싶다. 라디오를 잔잔하게 듣다가 잠드는 것도 좋지만 웃다 지쳐서 잠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하하하. 제 라디오는 2주 정도면 다들 익숙해질 것 같아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도 하고 상담도 해주면서 남녀와 나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국주는 이와 함께 “보통 라디오는 대본이 있는데 `리얼`로 하고 싶다”면서 “진행하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까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꼭 초대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작년 말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배우 송승헌을 꼽은 이국주는 `사심 방송`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제작진은 “이국주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사람 냄새나고, 청취자와 울고 웃는 이국주의 모습도 자주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5-01-06

김광석 19주기 맞아 추모 앨범·행사 잇따라

6일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의 19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앨범과 행사가 잇달아 마련된다.음반제작사 페이퍼레코드는 고인의 19주기를 맞아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2`를 한정판 금장(裝) 앨범으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1` 앨범은 1천 장 한정판 카세트테이프로 발매돼 성공적인 판매를 보였다.이번 앨범에는 밴드 바드가 노래한 `나의 노래`, 마이큐가 부른 `사랑이라는 이유로`, 이해완이 부른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 고인의 대표곡이 수록됐다. 또 2013년 동물원 출신 김창기가 자신의 앨범에 발표한 `광석이에게`를 버거보이즈가 불렀다.특히 지난해 5월 팬 101명이 고인을 향한 헌정과 경의의 마음을 담아 함께 부른 `서른 즈음에`가 수록돼 눈길을 끈다.페이퍼레코드 측은 “이 음원을 녹음한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대규모 야외 라이브(플래시몹)를 서울 시내 광장, 공원, 음악 페스티벌 등 일정한 장소를 정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앨범을 두고 고인의 부인인 서모씨와 퍼블리시티권 관련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페이퍼레코드 측은 “서씨가 `파트.1` 앨범 커버로 쓰인 고인의 사진이 무단 사용돼 `성명표시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며 음반유통사와 음원서비스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음원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며 “이 사진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며 사진의 저작자인 임종진 작가에게 승인을 받고 사용한 만큼 이번에도 쓰였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CJ EM도 1994년 발매된 김광석의 4집 `네 번째`를 리마스터링한 LP를 3천장 한정판으로 출시했다.이 앨범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일어나`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이 수록됐다.또 김광석추모사업회는 고인의 기일인 6일 오후 8시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5`를 개최한다.이 행사는 2012년부터 `김광석 따라 부르기`란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떠나 더 많은 뮤지션과 만나고자 `김광석 노래 부르기`란새로운 제목으로 열린다.예선 심사를 거친 참가자들이 이날 본선에서 경합을 벌이며 `김광석상`을 받은 1팀에게는 다음 달 `2015년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 참가 기회와 마틴 기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같은 날 대구 중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야외 공연장에서도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연합뉴스

2015-01-06

명품조연 오달수 `1억 관객 배우` 등극

“사실 제가 출연한 작품의 총 관객을 굳이 따지자면 1억25만명 정도 됩니다. 25만명은 연극 무대를 찾은 관객입니다.”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1억 관객 배우`라는 전대미문의 타이틀을 달게 된배우 오달수 씨는 자신의 정체성을 연극무대에서 찾고 있다.1990년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 입단해 연기생활을 시작한 오씨는 20대를 고스란히 연극무대에서 보냈다.그는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 말 개봉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국제시장`까지 총 39개 작품에 출연했다.2012년 개봉해 1천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에서 소심한 총잡이 도둑 앤드류 역으로 열연한 오씨는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로 `1천만 관객 배우`에 이름을올렸다.이듬해에는 `7번방의 선물`의 방장 소양호, `변호인`의 사무장 동호 역을 잇달아 맡으면서 한 해에 두 편의 `관객 1천만명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오씨는 `국제시장` 이전까지 누적 관객 9천360만명을 동원해 명실상부한 최고의흥행 배우로 올라섰다.목에 힘이 좀 들어갈 만도 하지만 가족이 있는 부산에서 최근 만난 그는 여전히국제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집 `달수씨` 그대로였다.아니 더 진중해지고 겸손한 모습으로 팬층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연극 무대에 설 때 월급이 15만원 정도 됐습니다. 다음 월급날까지 끼니를 해결할 라면을 먼저 사 놓고 나머지를 생활비와 술값 등으로 사용했죠. 힘들었지만 그때 극장을 찾은 25만의 관객을 저는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지금도 신기루만화경이라는 극단을 운영하며 연극무대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오씨의 흥행 기록은 올해도 계속될 것 같다.최동훈 감독의 `암살`을 비롯해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베테랑` 등 흥행 기대작마다 출연해 오씨 특유의 감초 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이다.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이 많다고 하자 그는 “가능하면 매년 참석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촬영 스케줄 등과 겹쳐 자주 참석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스크린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1-05

을미년 예능계, 자연스러움이 이끈다

“새해 예능계 키워드는 자연스러움.” `패밀리가 떴다` `1박2일` `무한도전` 등으로 대변됐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난 수년간 강세를 보였다면, 을미년 새해에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더불어 스타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PD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예능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해를 휩쓴 `삼둥이` 열풍과 금요일 밤 파란을 일으킨 tvN `삼시세끼` 돌풍으로 시작됐는데, 이것이 새해 들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이미 tvN은 순간시청률 10%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은 `삼시세끼`의 번외편인 `삼시세끼-어촌편`을 세팅하고 오는 16일 밤 9시45분에 첫방송한다.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출연하는 `삼시세끼-어촌편`은 전라남도 신안군흑산면 만재도로 무대를 옮겨 어촌에서 나는 재료로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세 남자의 모습을 조명한다.`삼시세끼` 역시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1박2일`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그러나 기존 야외 버라이어티가 연출자와 스태프가 무대를 세팅하고 출연자들은큰 틀의 구성 대본 아래 잠시도 쉬지 않고 춤이나 개인기, 게임, 수다 등을 펼쳤다면, `삼시세끼`는 제작진의 세팅을 최소화하고 대신 관찰에 무게 중심을 옮겨갔다는점에서 차이를 보인다.SBS 예능국 남승용 부국장은 “기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소위 예능감각이 있는, 방송을 잘하는 출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앞으로는 방송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출연자의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는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남 부국장은 “한마디로 리얼리티의 시대가 가고 자연스러움의 시대가 온 것”이라며 “기존의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최대한 리얼함을 강조하는 것이긴 하지만 뭔가를끊임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프로그램에서는 그러한 것조차 필요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일국과 그의 세살짜리 세 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보여준 매력 역시 자연스러움이었다. `삼둥이 달력`이 10억 원어치 팔려나가는 등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끈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는 예능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고 말주변도별로 없는 자신들의 아버지 송일국도 함께 스타덤에 올렸다.이들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설정이라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최고 MC 유재석의 유일한 경쟁자로 `삼둥이`가 거론됐을 정도로 막강 파워를 과시한 삼둥이를 카메라에 담는 과정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한 것은 `그냥 놔두는 것`이었다.`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강봉규 PD는 “제작진은 촬영에서 어떤 걸 할지 미리 아빠들과 구상한 다음 공간만 마련한다”며 “출연자와 제작진의 거리를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출의 제1원칙은 그냥 놔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강 PD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촬영 때 예측 못 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당황할 때도 적지 않지만 아이들이 그럴 때 보여주는 천진난만함, 예상치 못한 반응,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이 이렇게 사랑받는 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자연스러움이 부각되면서 스타 MC보다는 PD들의 아이디어와 연출력이 올해 예능 프로그램을 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KBS 예능국 관계자는 “`진짜 사나이` 류의 떼거리 예능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면서 한두명의 스타 MC에 의존했던 예능계가 올해는 더욱 PD 중심으로 재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1-05

`지존 유재석` 올해도 독주 이어가나?

2015년 방송예능계에서도 유재석(42)의 독주가 이어질까.유재석이 연말 진행된 2014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2000년대 중반부터 지켜온 예능계 왕좌 자리를 다시 한번 굳건히 했다.그는 MBC와 KBS의 연예대상을 차지했고, 마지막 SBS 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는 그가 사상 처음으로 방송 3사 연예대상을 싹쓸이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하지만 SBS는 이경규에게 대상을 안기면서 유재석에게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줬다.비록 방송 3사 대상을 모두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유재석이 방송 3사에서 고루 `지존`의 위치에 있었음은 별반 이견이 없는 사실이다.SBS 관계자 역시 “시청률로만 보면 `런닝맨`의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기는 게 맞지만 상이라는 게 언제나 인기 프로그램에만 주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공로도 인정해야하기에 올해는 일찌감치 이경규를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예년 같으면 강호동이라는 막강 라이벌이 있어 둘의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2014년에는 유재석의 독주 체제가 펼쳐졌다.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따른 1년간의 활동 중단 후 돌아온 강호동이 예년만 같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방송 예능계는 자연스럽게 유재석·강호동의 2인 구도에서 유재석의 1인 독주로 옮겨갔다.강호동을 비롯해 신동엽, 김병만, 이경규, 김준호, 김구라, 박명수, 서경석 등의 존재감도 상당했지만 유재석을 넘어서는 데는 역부족이었다.이는 지난해 말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다.유재석은 한국갤럽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개그맨` 1위에 3년 연속 올랐다. 유재석은 이번 조사에서 43.3%의 지지를 얻었으며, 20.7%로 2위에 오른 김준호를 무려22.6%포인트 앞섰다. 압도적인 1위인 것이다.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를 진행하며변함없는 인기를 누린 그는 앞서 갤럽이 2005년~2009년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도 5년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과 2011년 잠시 2위로 물러났다가 2012년 다시 1위로복귀했다.갤럽은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유재석 시대”라며 “현재 유재석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개그맨이 아니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 `비정상회담`의 외국인들, `꽃보다 청춘`의 꽃할배들, 또는 유재석 본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유재석은 또한 10대부터 60세 이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방송가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같은 유재석의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겸손하며, 동료를 살뜰히 챙기는 리더십을 갖춘 유재석의아성이 무너지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물론 유재석이라고 항상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KBS가 지난해 유재석을 내세워 만든 `나는 남자다`는 내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다 폐지됐다. 시즌제로 기획됐기에 시즌2로 찾아올 것이라고 KBS는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하지만 KBS는 그런 유재석에게 연예대상을 안기며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KBS 장수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를 수년간 안정적으로 진행해왔고, `나는 남자다` 역시 성심을 다해 이끌었다는 평가다.SBS가 `힐링캠프` `붕어빵` 등을 안정적으로 끌어온 이경규의 공로를 높이 사 연예대상을 안긴 것과 같은 이유로, 방송사의 연예인 관리 차원이기도 하지만 KBS는연예대상을 수여하며 대체하기 힘든 유재석의 존재감을 인정한 것이다.갤럽의 분석처럼 방송 관계자들도 유재석의 경쟁자는 당분간 다른 연예인이 아니라, `삼둥이`와 같은 전혀 다른 부류의 출연자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호동을 대체하는 강력한 라이벌은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예상치 못한 주자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유재석 대 다수`의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한다.실제로 다수의 출연진이 나오는 이른바 `떼거리 예능`이 트렌드가 됐고, 그로 인해 방송사에서도 한두 명의 스타 MC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유재석, 강호동을 이을 초강력 MC가 등장할 가능성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SBS 예능국 남승용 부국장은 “새해 예능계에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재석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01-02

이정재,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과 열애 인정

영화배우 이정재가 1일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씨와의 열애설에 대해 “최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열애를 인정했다.이정재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 오랜 우정의 친구 사이에서 최근 조심스럽게 마음이 발전한 만큼 연인 관계로 인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소속사는 이어 “2010년부터 두 사람이 열애설이 휩싸이긴 했지만 최근까지는 서로의 힘든 일을 들어주는 우정 그 이상이 아닌 친구 사이였음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인 디스패치는 이날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과 함께 열애설을 보도했다.이에 앞서 2010년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진 데 이어 2012년에는 두 사람의 결혼설까지 불거졌지만 그때마다 이정재 측은 “오랜 친구 사이”라며 “(열애와 결혼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해 왔다.소속사는 “임세령씨는 일반인이며 특히 아이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해 임세령씨와 가족이 상처를 받거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만큼은 막아 주고 싶다는 마음을 (이정재가) 간곡히 전해왔다”고 말했다.대상 크리에이티브디렉터(상무)인 임씨는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2015-01-02

지난해 안방을 웃고 울린 영광의 주역들

2014 KBS연기대상이 유동근사진의 품에 안겼다.지난 31일 밤 8시30분부터 KBS 2TV의 생중계로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4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유동근은 `정도전`의 이성계와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순봉 역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유동근은 대상을 놓고 겨뤘던 조재현을 향해 “재현아 미안하다”라면서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재현이라는 멋진 배우, 박영규, 임호, 서인석이라는 멋진 배우들이 있었고 그들의 향연이 매주 뜨겁게 펼쳐진 덕분”이라고 말했다.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순봉 씨는 저에게 뒤를 돌아보는 여정의 시간이 됐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데 이제 와서라도 이 작품을 통해알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2014 SBS 연기대상은 `천송이` 전지현사진이 차지했다.2014년 최고 `대박`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철방지축 톱스타 천송이를 연기했던 전지현은 31일 밤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가져갔다.전지현은 상대 역 도민준을 맡았던 김수현을 향해 “저의 어메이징한 상대 김수현, (대상 수상은) 정말 너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전지현은 이 밖에도 방송 3사 PD가 뽑은 프로듀서상과 10대 스타상, 베스트커플상까지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극 중 천송이를 사랑하는 외계남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최우수연기상(중편드라마)과 10대 스타상, 네티즌 인기상, 베스트커플상(중복)을 받았다.`연민정` 이유리사진가 올해의 MBC 연기대상을 차지했다.지난 30일 밤 9시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가 `마마`의 송윤아, `왔다 장보리`의 타이틀롤 오연서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MBC는 올해 처음으로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연기대상도 100% 시청자 투표로 선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71만2천300명이 참여했으며, 이유리는 그중 38만5천434표를 얻었다.이유리는 “저를 선택해 주셔서 연민정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선배들이 계셔서 악역도 이렇게 사랑받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1-02

“다양한 인물을 담는 배우, 매력적”

“베트남 여성도 해보고, 남장여인도 해볼 수 있으니 배우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2011년 KBS 2TV `로맨스타운`에 등장한 베트남인 식모 뚜 자르 린을 본 시청자는 그 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정말 베트남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했다.그 배우는 이어 2012년 KBS 2TV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에서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역을 맡아 그런 의심을 더욱 가중시켰다.하지만 잇달아 그 두 베트남인을 연기한 배우 김예원(27)은 토종 한국인이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올슉업`에서 남장여인을 연기하고 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는 엘비스에게 첫눈에 반하는 정비소 아가씨 나탈리를 연기하고 있다. 나탈리는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데만 관심있는 엘비스의 마음에 들고자 남장을 감행한다.29일 광화문에서 만난 김예원은 “제가 만약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저 자신을 이만큼 채울 수 있었을까 싶다. 여러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내년 2월까지 공연하는 `올슉업`에서 그가 남장을 한 채 남자 목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이 연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년 전 베트남 여성 역할을 하면서 흰 피부를 어둡게 만들고 한국어를 어눌하게 구사하려 노력하며 “캐릭터 연구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이번에는 순진무구한 나탈리가 남장을 해서라도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어보려 노력하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김예원은 이달 초 끝난 SBS TV 일일극 `사랑만 할래`에서도 눈에 띄는 역할을 했다.미혼모, 입양, 연상녀연하남 커플 등 세쌍의 남녀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그는 좋아하는 남자와 연애하기 위해 5살 연상이라는 사실도 숨기고, 이후에는 임신했다고 거짓말하는 대담하고 발칙한 홍미래 역을 연기했다.“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깜찍한 거짓말을 했지만 악녀는 아니었어요.(웃음) 오지랖도 넓고 말도 잘 옮기고 다니는 철부지 캐릭터였죠. 드라마가 무겁게만흘러가는 것을 막고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키는 역할이었어요.”그는 “처음 하는 일일극이었는데 팀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좋아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끝날 때는 너무 아쉬워서 펑펑 울었다”며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2 때까지 현대무용을 배우다 잦은 발목 부상으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바꾼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연기자로 발을 내디뎠다. 데뷔작은 2008년 영화 `가루지기`.“어떻게 보면 한순간에 진로를 바꾼 셈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가 되려고 계속 발목을 다쳤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까지 하게 되면서연기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뮤지컬 데뷔작 `디셈버`에서 1인2역을 펼친 데 이어 `궁`의 여주인공을 맡아 일본에서 한달간 공연을 펼친 그는 “무대에 설 때의 희열을 말로 다 표현 못한다. 내가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느낌이고 힘든 만큼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지난 6년 연기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배우라서 좋은 점이 힘든 것보다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역할이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2014-12-31

KBS2 `가족끼리 왜이래` 시청률 마의 40% 돌파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가 28일 시청률 40% 벽을 넘어섰다.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가족끼리 왜이래`는 전국 시청률 41.2%, 수도권 시청률 42.2%를 기록했다.올해 방송된 프로그램 중 시청률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KBS 2TV `왕가네 식구들`에 이어 두번째다.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3%대까지 추락하고 인기 드라마도 20%가 꿈의 시청률이 되는 등 TV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시청률 40%가 불가능하지 않음을 `가족끼리 왜이래`가 보여줬다.`왕가네 식구들`과 `가족끼리 왜이래` 모두 정면대결하는 경쟁작이 없는, 토~일오후 8시 황금시간에 방송되는 KBS 2TV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프리미엄이 있지만, 이 시간대 드라마도 시청률이 10~20%까지 추락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았기 때문에 `가족끼리 왜이래`의 선전은 눈에 띈다.특히 `왕가네 식구들`이 인기와 비례해 사회적으로 비난도 거세게 받았던 막장 드라마의 대표주자였다는 점에서 막장 요소를 모두 걷어낸 `가족끼리 왜이래`의 인기는 방송가 안팎으로 반가움을 전해준다.`가족끼리 왜이래`는 출생의 비밀, 불륜, 음모, 복수 등이 고루 들어가야 관심을 얻는다는 최근 드라마 성공 공식에서 모두 벗어나 있다.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클리셰`(진부함)가 있기는 하지만 그외에는 유쾌, 상쾌하면서도 가슴이 찡한 이야기로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주말드라마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드라마는 일찍 사별하고 홀로 3남매를 키워온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이 그런 3남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자 전대미문의불효소송을 제기하는 이야기다. 차순봉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생일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돈에 치여살거나 심지어는 가족을 뒤로하고 신분상승을 꾀하는 자식들을 바라보면서 자식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그런 차순봉이 알고보니 위암 말기로 3개월의 시간만 허락된 상태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소 신파로 흐르고는 있지만, 드라마는 소송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졌던자식들이 시간만 나면 대책회의라는 명목하에 얼굴을 맞대고 그 과정에서 부지불식간에 가족의 울타리와 의미를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자연스러운 공감을 불러내고 있다.`죽음의 그림자가 없는` 마지막 시간을 자식들과 함께 하고 싶은 차순봉의 절절한 부성애와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자식들의 애끊는 슬픔, 그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늦게나마 상대를 향해 쏟아내는 사랑이 `가족끼리 왜이래`를 끌어가는 힘있는 동력이다.드라마는 또한 차순봉을 중심으로 문대오(김용건)와 권기찬(김일우)이라는 다른두 아버지의 모습도 조명하면서 그 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그 무게는 같은 여러 부성애를 그리며 오늘의 아버지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연합뉴스

2014-12-30

“제 삶이 장그래와 닮았다고 생각했죠”

그는 한국이 서울올림픽을 치르며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8년 12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그의 이력에서 특별한 점이라면 고등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2007년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그는 어느 날 서울의 한 기획사 연습생으로발탁됐다. 그는 2010년 새해가 밝자마자 9인조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성공은 쉽게 손에 쥐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젊은이는 이 길이 맞는지 고민을 거듭했다.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면서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주인공 장그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임시완(26)의 이야기다.“이른바 프로 가수 세계에 입문하고서 바둑으로 치자면 스스로 필요하지 않은 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돌이라고 많이 느꼈어요. 저는 스스로 정말 장그래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생`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장그래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의무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임시완은 “드라마 촬영 초반만 해도 제가 현실 속 장그래이기에 시청자들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최근 `미생` 종영을 기념해 서울 마포의 한 고깃집에서 기자들을 만난 임시완은 장그래처럼 두 손으로 마이크를 조심히 쥔 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그런데 점점 제 연기 하나하나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시청자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가 감히 장그래입니다`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저보다는 이 드라마에 공감했던 모든 시청자가 장그래였던 것 같아요.”장그래는 극 중 사수인 김 대리(김대명 분)의 지적처럼 “요새 보기 드문 청년”이다.드라마는 이력서에 한 줄 넣을 경력 하나 없고 비빌 언덕 한 곳 없는 장그래가 말로만 낙하산 인턴이 돼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직장 사무실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직장인으로 살아본 시간이 없는 임시완은 마음속으로 끝없이 무너지다가도 끝까지 버티어 내는 신입 사원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는 고민이 이어졌던 가수 시절 당시의 경험 덕분에 장그래의 감정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프리퀄까지 포함해서 약 5개월 동안 스스로 장그래라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임시완은 “장그래와의 싱크로율을 따지자면 후하게 80% 정도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임시완은 직장인 친구들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직장인의 삶이쉽지 않겠다고 짐작하기는 했지만 `미생`을 촬영하면서 그들의 애환이 정말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그 애환은 제가 감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사회라는 게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걸 깨달았어요. 정의를 외면하거나 눈치를 봐야 할 때도 있고 당연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고요. 직장은 그런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단체인 것 같아요.” 연습생과 프로 가수로 활동할 때 전공(기계공학)을 살려 직장인으로 사는 길도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그는 “지금은 자신이 없다. 이 상황에 감사하면서 살도록 하겠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지난 2012년 사극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시작한 임시완은 드라마 `적도의 남자`와 영화 `변호인`, 드라마 `트라이앵글`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그리고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미생`을 통해 누구나 아는 배우가 됐다.임시완은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안도감이 제일 컸다”면서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드라마 인기는 갈수록 치솟았지만 임시완은 그런 분위기 때문에 “즐기기보다는 버티는 일의 연속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미생` 촬영 현장에서 배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연기에 미친 사람들이라는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제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걸 뛰어넘는 열정, 또 그 열정도 뛰어넘는 무언가를 가진 분들이었어요. 특히 중후반부터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제 연기 밑천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서 아등바등했어요.”임시완은 “그렇게 제 한계를 느꼈기에 앞으로 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저 역시 미생임을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12-30

유재석 “감히 이 상 받아도 될지…”

개그맨 유재석(42)이 27일 `2014 KBS 연예대상`대상을 받았다.이날 오후 9시15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강호동, 김준호, 신동엽, 이경규, 차태현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유재석은 지난 2007년부터 `해피투게더3` 진행을 맡고 있으며, 최근 막을 내린 남성 집단 토크쇼 `나는 남자다`도 진행했다.유재석이 KBS 연예대상을 받은 건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유재석은 “오늘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제가 제작진과 `해피투게더`, `나는남자다`를 열심히 했지만 다른 기라성 같은 프로그램에 비하면 이 상을 받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감사를 표했다.그는 이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이 가장 아프지만 함께 열심히 한 동료가 떠나갈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면서 “`나는 남자다`를 함께 진행한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최우수상 수상자는 김영희·김대희(이상 코미디), 김지민·추성훈(쇼오락)이다.우수상은 허안나·조윤호(코미디), 김신영·데프콘(쇼오락)에게 돌아갔다.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은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받았고, 최고 엔터테이너상은 정형돈·정준영(버라이어티), 조우종 아나운서(쇼오락)가 차지했다.`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송일국과 그의 세 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 이휘재와 그의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 추성훈과 그의 딸 사랑이 인기상을 받았다./연합뉴스

2014-12-29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 하고팠죠”

출발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였다.“엄마가 아닌 아빠를 주인공으로 한 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사연 때문이에요. 저희 아버지가 폐암으로 2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아버지가 볼만한 드라마를,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차곡차곡 준비를 했습니다.”그런데 그게 시대의 감성과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계획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되는 놈은 뭘해도 된다`더니 그렇게 준비해서 내놓은 작품이 시청률 40%를 코앞에 두고 있다.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영화 `국제시장`, `인터스텔라`의 흥행과 더불어 부성애를 강조한 작품들이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 이어지는데, 시류에 영합한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가족끼리 왜이래`는 결과적으로 지금 시청자가 원하고,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홀로 3남매를 키운 아버지 차순봉이 이기적인 자식들을 상대로 불효소송을 제기하는 이야기인 `가족끼리 왜이래`는 지난 21일 전국시청률 38.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떠들썩하게 막을 내린 MBC `왔다! 장보리`의 최고 기록인 37.3%를 넘는 성적. `가족끼리 왜이래`는 내년 2월까지 방송되니 시청률 40%를 넘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무엇보다 `가족끼리 왜이래`에는 방송가에 널리고 널린, 그리고 `왔다! 장보리`가 그 정점을 찍었던 막장 코드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손가락질할 필요 없이 지금의 흥행에 기꺼운 마음으로 박수만 쳐주면 된다는 게 무척 반갑다. 게다가 주말안방극장에 어울리는 유쾌한 코미디를 적극 내세우고 있어 순간순간 웃음보가 터진다.`가족끼리 왜이래`의 강은경(43) 작가를 최근 그가 살고 있는 동부이촌동에서 만났다.그는 “정말 이 배우들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드라마가 사랑받지는 못했을 거다. 아니,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드라마의 인기를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시청률 가뭄 시대에 보란듯이 고공행진이다. 시청률이 어디까지 갈 것 같은가.△전혀 모르겠다. KBS에서도 아무말 안한다. 다만 2회 정도 연장해달라는 요청은 최근 받았다. 시청률은 모르겠지만, 팀워크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건 확실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바쁜 미니시리즈와 상대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연속극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우리 팀이 정말 잘 논다. 회식을 자주 하고 할 때마다 나한테 회식 사진을 보내온다. 나는 회식에 못간다. 마음이 약해서.(웃음) 대본 쓸 때 배우들을 만나면 마음이 약해져서 쓰려던 대로 못 쓸 수도 있어서 안 나간다. 배우들의 얼굴을 직접 보면 이 배우, 저 배우 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나.(웃음)-왜 불효소송인가.△우리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아버지가 볼만한 드라마를, 또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아닌 아빠를 주인공으로 한 건 순전히 그러한 내 개인적인 사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하나씩하나씩이야기가 쌓여갔다. 그러다 부모가 자식에게 전재산을 줬다가 버려진 사연 등이 하나둘씩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제 써야겠다 싶었다.-그런데 자식이 일방적으로 나쁜 것도 아니다. 차순봉 3남매는 각자 사연과 이유가 있다.△자식도 나쁘게만 그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상황이 안 좋은거다.차순봉 세대는 배가 고파서 무조건 성공하는 게 목표였지만, 그렇게 해서 키운 자식들은 좀더 높은 가치를 위해 살길 바란다. 그런데 여전히 돈, 돈 하고 있는 자식들을 보니 기가막히고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살기가 팍팍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 자기 삶에 치여 산다. 나쁜 애들이 아닌 것이다. 각박하게 사는 자식들에게 “니들이 독립운동을 하냐”고 핀잔을 주지만, 자식들은 “우린 그런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답한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서운한 게 많지만 강심이도, 강재도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이 정도나 된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는 날 때부터 부잣집에서 태어났거나 누구는 아예 재벌집 자식이다. (불효소송을 제기하긴 했지만) 자식들의 지금 모습은 그들이 나빠서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나쁘다, 좋다 이분법으로 쓰지 않았다. 부모와 자식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써보자 했다.-드라마를 통해 하고싶은 말은 뭔가. 등장인물 모두 열심히 사는데 살다보면 허망하고, 어떻게 살아야할까.△글쎄, 내가 과연 결론을 낼 수 있을까. 삶을 바꿀 수는 없지 않겠나.내가 전작인 `구가의 서` 쓸 때까지 한번도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구가의 서` 쓰고 몇개월 쉬어보니 쉬어지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달라진 것이다. 아버지 아프실 때 `영광의 재인` 쓰고 있었는데 매일 병원을 가다가 대본 넘긴다고 하루 딱 안 갔는데 그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반짝 의식을 찾으셨다. 그걸 일한다고 안가서 못 뵌 것이다.차순봉이 자식들에게 암투병 중인 것을 말하지 않은 건 남은 시간 그냥 오늘을 살고 싶은 것이다. 아프기 때문에 그 삶에 변화가 오는 게 싫은 것이다. 매일매일 똑같지만 또 매일매일 새롭게 만드는 게 인생이고, 대사에도 있듯 “니들이 놓치고 있는 오늘이 결국 또 니 인생”이다. 각자 몫인 거다. 정답이 없는 게 인생 아니냐. /연합뉴스

2014-12-29

“표현의 자유 억압… 굴복 못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했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사이버 공격과 테러 위협을 당해 상영을포기했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전략을 바꿔 이 영화의 무차별 배포에 나섰다.소니는 독립 영화관을 통한 영화 `인터뷰` 상영 계획과 별도로 24일(현지시간)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이 영화를 전 세계에 배포하기 시작했다.이에따라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오`, 또 소니가 자체 제작한 웹사이트(www.seetheinterview.com) 등 인터넷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이 영화를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소니는 미국 태평양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이들 플랫폼에 `인터뷰`를 일제히 업로드하고 회당 5.99달러(6천600원)에 보거나 14.99달러(1만6천500원)에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소니는 유튜브에 올린 이 영화에 대한 설명에서 상영 시간이 1시간52분11초이고 영어로 제작됐으며 관람 등급은 `R`(Restricted·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이라고 설명했다.마이클 린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집단에 의해 회사와 직원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 영화를 배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디지털 배포 방식을 택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솔직히 우리는 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싸움이 무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사이버 범죄가 결코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소니 측은 이 영화를 취급할 콘텐츠 공급자를 계속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케이블 또는 위성 TV 사업자 가운데 이 영화를 VOD 형태로 방영하겠다고 나선 곳은 아직 없다.소니는 5천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VOD 웹사이트 `넷플릭스`와 영화 상영을 놓고 협의 중이나 아직 계약이 구체화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또 애플 `아이튠스`, 아마존닷컴, 유료 TV 등도 아직 방영 계약 협상에 참가하지 않고 있고 위성TV 디시네트워크는 소니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소니의 온라인 배포 결정은 전날 미국 전역의 300여 개 독립 영화관에서 25일 성탄절에 이 영화를 개봉한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인터뷰`는 애초 AMC 엔터테인먼트와 리걸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영화관 체인을포함해 3천 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가 9·11 테러까지 거론하며 위협하자 상영이 취소됐다.영화관의 상영 계획 취소와 제작사인 소니 측의 배포 포기가 이어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 등이 이런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영화를 다시 상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곳곳에서 매진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인터뷰`를 선보일 예정인 워싱턴DC 시내 두 곳의 영화관은 이미 성탄절 당일의 표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FBI는 `인터뷰` 상영을 결정한 전국 영화관의 명단을 일선 지부에 회람하고 요원들이 전화 또는 직접 방문 형식으로 영화관 측에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백악관은 전날 영화관 상영 계획에 이어 이날 온라인을 통한 배포를 재차 환영했다.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혔듯이 외국 독재자가미국의 영화를 검열할 수는 없다”며 “영화를 볼지 말지는 국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2-26

장기하, 온라인 악성루머 작성자 고소

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보컬 장기하사진가 최근 온라인에 유포된 악성 루머 작성자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23일 밝혔다.장기하는 지난 22일 밤 팬카페에 라디오 DJ 하차 소감을 올리면서 “루머가 확산한 정도가 커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루머 작성자를) 고소한 상황”이라며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인터넷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시키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기하가 언급한 루머는 최근 장기하의 전 여자 친구라고 주장한 여성이 장기하가 사생활을 감시하는 등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불거졌다.장기하는 “루머의 시발점이 된 게시글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가지도 사실이 아니다”며 라디오에서 하차하는 것은 루머가 생기 훨씬 전부터 오랜 고민을 거쳐 결정된 일이어서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다.장기하는 또 지난 2012년 4월부터 진행한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를 사랑해준 청취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했다. 그는 “2년 8개월 동안 참 행복했다. `장대라` 가족들이 내게 `덕분에 위로받았다, 고맙다`고 얘기해줄 때 나는 더 큰 위로를 받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만들 음악들은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내년부터는 늘 해오던 정규 음반 발매와 단독 콘서트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뮤지션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음악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