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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물을 담는 배우, 매력적”

연합뉴스
등록일 2014-12-31 02:01 게재일 2014-12-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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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사랑만 할래` 이어 뮤지컬 `올슉업` 주연 꿰찬 김예원
“베트남 여성도 해보고, 남장여인도 해볼 수 있으니 배우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2011년 KBS 2TV `로맨스타운`에 등장한 베트남인 식모 뚜 자르 린을 본 시청자는 그 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정말 베트남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했다.

그 배우는 이어 2012년 KBS 2TV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에서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역을 맡아 그런 의심을 더욱 가중시켰다.

하지만 잇달아 그 두 베트남인을 연기한 배우 김예원(27)은 토종 한국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올슉업`에서 남장여인을 연기하고 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는 엘비스에게 첫눈에 반하는 정비소 아가씨 나탈리를 연기하고 있다. 나탈리는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데만 관심있는 엘비스의 마음에 들고자 남장을 감행한다.

29일 광화문에서 만난 김예원은 “제가 만약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저 자신을 이만큼 채울 수 있었을까 싶다. 여러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내년 2월까지 공연하는 `올슉업`에서 그가 남장을 한 채 남자 목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이 연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년 전 베트남 여성 역할을 하면서 흰 피부를 어둡게 만들고 한국어를 어눌하게 구사하려 노력하며 “캐릭터 연구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이번에는 순진무구한 나탈리가 남장을 해서라도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어보려 노력하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예원은 이달 초 끝난 SBS TV 일일극 `사랑만 할래`에서도 눈에 띄는 역할을 했다.

미혼모, 입양, 연상녀연하남 커플 등 세쌍의 남녀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그는 좋아하는 남자와 연애하기 위해 5살 연상이라는 사실도 숨기고, 이후에는 임신했다고 거짓말하는 대담하고 발칙한 홍미래 역을 연기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깜찍한 거짓말을 했지만 악녀는 아니었어요.(웃음) 오지랖도 넓고 말도 잘 옮기고 다니는 철부지 캐릭터였죠. 드라마가 무겁게만흘러가는 것을 막고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키는 역할이었어요.”그는 “처음 하는 일일극이었는데 팀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좋아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끝날 때는 너무 아쉬워서 펑펑 울었다”며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2 때까지 현대무용을 배우다 잦은 발목 부상으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바꾼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연기자로 발을 내디뎠다. 데뷔작은 2008년 영화 `가루지기`.

“어떻게 보면 한순간에 진로를 바꾼 셈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가 되려고 계속 발목을 다쳤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까지 하게 되면서연기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뮤지컬 데뷔작 `디셈버`에서 1인2역을 펼친 데 이어 `궁`의 여주인공을 맡아 일본에서 한달간 공연을 펼친 그는 “무대에 설 때의 희열을 말로 다 표현 못한다. 내가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느낌이고 힘든 만큼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6년 연기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배우라서 좋은 점이 힘든 것보다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역할이 찾아올지 기대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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