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심사위원 위촉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맞붙는 경쟁 부문에는 모두 19편의 영화가 진출했다.
한국 영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쟁부문 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2013년에는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일본과 중국, 이란 작품이 경쟁 부문에 승선했다. 배우 출신감독인 일본 사부 감독의 `차스케스 저니`와 중국 6세대 감독군에 속하는 장원(姜文·강문)이 감독·주연을 맡은 `일보지요`, 그리고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강한 여성”을 선보인다는 것이 디터 코슬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경쟁 부문 19편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개막작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를 비롯해 2013년 `인 더 네임 오브`로 베를린영화제 테디상을 받은 폴란드 출신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바디`, 이탈리아 출신 신인 감독 라우라 비스푸리의 `스원 버진` 등 모두 3편이 포함됐다.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역사상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제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2번째에 불과하다.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은 모험가 남편을 찾아 세상의 끝으로 떠난 한 여인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로 `나 없는 내 인생`, `엘레지` 등에 이어 7번째로 베를린영화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화제에 출품된 전체 441개 작품 중 여성이 감독이나 주연으로 분한 영화는 4분의 1에 달한다.
영국 탐미주의 영화의 거장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에이젠슈타인 인 과나후아토`, 파트리시오 구스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펄 버튼`,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퀸 오브 더 데저트`, 테렌스 멜릭 감독의 `나이트 오브 컵스`, 브누와 자코 감독의 `다이어리 오브 챔버메이드` 등도 주목할 만하다.
`블랙스완` `노아`를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이 이중 황금곰상을 가린다. 심사위원단에는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드라마 `매드 맨` 제작자인 매튜 와이너, 프랑스 영화배우 오드리 토투 등과 함께 포함됐다.
봉 감독은 영화제 기간 `2015:우주 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워크숍 프로그램 `베를리날레 탤런츠`(Berlinale Talents)에 강연자로도 나선다.
한국 영화는 나영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인 `호산나`가 국제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현대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차재민의 영상 작품 `히스테릭스`(2014), `독학자`(2014)와 금천예술공장의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제작된 이스라엘 출신 리오 샴리즈 감독의 `공백의 얼굴들`은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밖에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이들 영화제 중 가장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