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일(현지시간) 거래 중 사상 최고치인 11만2000달러(약1억5370만 원)를 돌파하며 또 한 번 가격 정점을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기조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 수요 증가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꼽고 있다. 또한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기술주 랠리와 맞물리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비트코인 ETF 상품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등 대형 운용사의 ETF 운용 규모가 지속해 증가하며, 비트코인이 점점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특히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1만 달러를 웃돎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라고 경고하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으로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와 ETF 운용사들도 당분간 순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지표, 정책 변화, 그리고 ETF 자금 흐름 등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