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삼시세끼서 짬뽕·어묵 만들기 등 `깜짝` 요리실력 발휘
“앞으로 훨씬 더 어렵고, 여러가지 음식이 나옵니다.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요. 정말 버라이어티해요.(웃음)”
지난 6일 3회에서 11.3%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금요일 밤TV 예능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tvN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요리의 신`으로 등극한 차승원(45·사진)을 10일 밤 전화로 만났다.
아마도 지금 가장 `핫`한 스타는 차승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는 `삼시세끼`에서 보듯, 그에 앞서 `무한도전`에서 보았듯 그저 `허허`할 뿐이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프로그램 찍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는 그와의 일문일답을 전한다.
- 요리의 신으로 등극했다. 차승원 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쳐다보게 된다. 요리를 언제 그렇게 하게 됐나.
△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요리하는 게 어느 순간부터 좋게 보였다. 특히 한식이 참 근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장음식, 발효음식, 조리고 끓여서 먹는 한식에 담긴 정성과 시간과 노하우 등이 근사해 보인다. 생활하면서 조금씩조금씩 만들어봤는데, 우리가 늘 접하는 음식과 반찬들이 사실은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 잘 아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타고난) 감각적인 것도 있고, 음식이 사실 기억력에서 출발하는데 조금씩 해보니까 먹어보고 맛보았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음식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 같다. 짬뽕은 내가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 요리법을 물어뒀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 만들어본 건데 일단 홍합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어서 도전해본 거다.
- `삼시세끼`에 왜 출연했나. 막상 하고 나니 어떤 느낌인가.
△ 포맷이 정확하지 않나. 좋은 사람과 하루 세끼를 만들어서 먹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로서는 파트너(유해진)를 너무 잘 만났다. 나랑 성향이 비슷하거나 혹은 어쭙잖게 요리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정말 많이 싸웠을 것이다.(웃음)외딴 어촌이라 정말 뭘 해먹기가 어렵다.
한끼한끼 넘어가는 게 어려운데 다들 분업화해서 자기 역할을 하며 한끼한끼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좋고 거기서 서로 주고받는 감성이 좋다.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슬로푸드의 감성도 좋았다. 해보니 역시 내 선택이 옳았다. 물론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초반에는 집기들이 내 손에 익지 않은 것들이고, 공간과 잠자리에 대한 어색함이 컸다. 또 날것의 식재료를 다듬는 불편함도 컸다.
요즘은 요리하는 사람도 다 다듬어진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나. 하지만 하나하나 어렵게 손수 해나가며 만들어낸 밥상이라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별것 아닌 밥상이지만 서로 시간을 투자해 고생해서 만들어낸 밥상이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 촬영을 하면서 힐링이 됐나.
△ 음식이고 뭐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 아니겠나. 해진 씨와는 워낙 오래된 관계인 데다 이번에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더 돈독해졌다. 함께 해서 정말 좋았다.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나오는 재미가 좋았다.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다. 앞으로 게스트들이 더 오는데 얘기가 많다.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촬영장에 카메라가 20여대가 돌아간다. 근데 우리 누구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다. 너무 바빠서.(웃음) 아침 먹고 나면 점심 해야하고 그 다음엔 저녁상 차려야하고 인터뷰 따야 한다.
그러면 밤 10시, 11시다.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데 그렇게힘든 와중에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게 너무 좋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