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남친` 콘셉트로 주가 상승 중인 신인그룹 `헤일로`
매년 수십개의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친근함`을 앞세워 대중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상당수 아이돌 그룹이 강렬한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것도 단시간에 대중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서다.
인행(23), 윤동(20), 오운(22), 디노(25), 재용(21), 희천(21) 등 6명으로 이뤄진 헤일로는 그러나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체온이 뜨거워`, 2집 타이틀곡 `어서 이리온 나우(now)`, 지난 9일 발매한 스페셜 앨범 수록곡 `서프라이즈`(SURPRISE) 모두 한결같이 주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남자친구` 이미지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보이그룹 대부분이 `센` 콘셉트를 내세웠더라고요. 하지만 지오디처럼 장수하는 그룹이 되려면 남자친구 같은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이런 전략은 최근 들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앨범인 `서프라이즈`는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순위권에 포함됐다. 조바심을 낼 법하지만 불과 반년 전인 연습생 시절, 밤마다 모여 데뷔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오히려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팀 결성이 결정된 이후로도 2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남자친구` 역할을 나눴다.
이국적인 외모의 인행이 외국인 남자친구라면 멤버 중 제일 어린 윤동은 챙겨주고 싶은 연하의 남자친구 역할을 맡는 식이다.
키 크고 진중한 성격의 재용은 듬직한 남자친구, 성격이 밝은 디노는 위트있는 남자친구, 동안인 희천은 순수한 남자친구 역할이라고 멤버들은 서로를 설명했다.
콘셉트만 이렇게 `다정다감한 남자친구`로 설정한 것이 아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매일 팬카페에 들러 회원들이 올린 글을 확인한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도 멤버들이 직접 관리한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팬카페 회원 수는 최근 1만명을 돌파했다.
멤버들 모두 적게는 2년부터 많게는 9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거쳤지만 데뷔 이후에도 매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멤버들은 “음악이 좋으면 순위는 자동으로 올라간다고 믿는다”면서 “남자친구 역할을 나눈 것처럼 연습도 각자 강점을 살려 파트를 나눠 맡았다”고 말했다.
팀에서 랩을 맡은 인행은 헤일로 만의 색깔을 담기 위한 랩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인행과 마찬가지로 랩을 담당하지만 춤에 관심이 많은 윤동은 유튜브의 유명 안무가 영상을 찾아보며 연습한다.
보컬인 오운과 재용은 작사·작곡 공부가 한창이다. 수년 내 헤일로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디노는 틈틈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에 건의한다. 희천은 다른 팀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배울 점을 멤버들과 공유한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활동 반경을 넓힌다. 3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쇼케이스도 연다. 다음주에는 중국을 찾아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재용과 오운은 “초등학교 생일파티 때 친구들을 초대해 지오디 선배님들의 노래에 맞춰 춤추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때 지오디 선배님들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시는 것처럼 헤일로도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래 함께 하는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