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오늘 방송
과거 영서지방 사람들은 생선과 소금을 얻기 위해 아흔아홉 굽이, 해발 823m의대관령을 넘어야만 했다.
1년의 절반이 겨울이라는 대관령 사람들은 척박한 겨울 땅에서 무엇을 먹으며 지냈을까.
겨울 별미 메밀막국수는 장정 세 명이 국수틀을 눌러야 만들 수 있을 만큼 손이많이 간다. 따뜻한 닭 육수를 넣은 메밀막국수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은 메밀막국수가 아랫목에 모여앉은 식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맷돌에 갈고 남은 메밀무거리는 버리지 않고 채소와 함께 반죽해 부치면 두덕적이란 요리가 된다. 닭 뼈도 버리지 않고 닭고기와 함께 으깨 만들어 먹었다.
뒷산에 눈과 엉겨 붙어 언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도 무궁무진하다. 썩은 감자로 전분을 내어 만든 감자송편과 언감자구이, 언감자 떡, 감자옹심이 등이다.
대관령의 혹독한 추위는 황태를 위한 최상의 환경이다. 명태가 황태로 되려면 낮에는 약간 녹았다가 밤이면 꽁꽁 얼어야 하는데, 대관령이 바로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 황태 말리기 작업자들은 따뜻한 황태 국물로 꽁꽁 얼어붙은 몸을 달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