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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싱글벙글쇼` 30돌, 저희들 인생이죠”

“김혜영씨와 제가 부부인 줄 아는 분들도 많아요! 하하하”(강석)소시민의 대나무숲으로 불리는 MBC표준FM(95.9㎒)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16일 30주년을 맞아 성대한 자축 파티를 열었다.이날 오후 12시 20분부터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특집 공개 생방송 `매일매일 싱글벙글`에는 200명의 애청자가 초대된 가운데 가수 노사연, 설운도, 주현미, 장미여관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흥국과 현숙도 깜짝 등장했다.이날도 어김없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메이크한 시그널이 울려 퍼졌고, DJ 강석은 “처음엔 라디오가 좋아 시작했는데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애청자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DJ 김혜영은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발걸음 해주셔서 억수로 고맙다”고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첫 게스트 설운도는 `보고싶다 내 사랑`을 열창한 뒤 전날 MBC TV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출연한 데 대해 “젊은 친구들만 나오는데 제가 아직 살아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려 나갔다”고 뒷얘기를 전했다.그가 또 `삼바의 여인`, `다 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 메들리를 부르자애청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두 번째 게스트 노사연은 `사랑`과 `바램`을 불렀다. 김혜영이 첫째 딸을 낳을 때 보름간 `대타`를 맡기도 했던 그는 `싱글벙글쇼`의 장수비결 3가지를 소개했다.노사연은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와서 진행한 김혜영의 놀라운 투혼,강석의 놀라운 개인기, 청취자들의 놀라운 사랑이 장수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석은 즉석에서 전유성, 김동길 교수, 왕회장 등 성대모사를 했다.애청자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한 청취자는 “`싱글벙글쇼`를 인생의 절반 동안 들었는데 앞으로 저의 2대, 3대까지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싱글벙글쇼`의 로고송을 부른 장미여관은 라이브로 로고송과 `봉숙이`를 부르며 등장했다. 이들은 `봉숙이`를 `혜영이`로 개사해 웃음을 자아냈다.육중완은 “`싱글벙글쇼`는 태어나서 말을 할 때쯤부터 들었다”며 언제든 다시 `로고송`을 부르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다음으로 `싱글벙글쇼`의 다음 시간대 프로그램인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의 개그맨 박준형과 정경미가 `30주년 기념 청문회`를 진행했다.강석은 `김혜영과 부부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상상해보면 잠이 안 온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또 김혜영이 과거에는 `애물단지`였는데 요새는 `보물단지`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김혜영도 강석이 자신에게 남편 같은 존재라며 30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이어 두 사람은 가수 추가열과 함께 `꿈에 본 당신`을 함께 불렀다.또 다른 게스트 주현미는 `잠깐만`과 `짝사랑`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30년은 말로 축하할 수 없는 세월이다. 앞으로도 30년 또 부탁한다”고 축하했다.마지막으로 두 DJ는 `싱글벙글쇼`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30년의 마음을 담아 답했다.“인생살이의 교과서죠” (김혜영), “내 인생입니다” (강석). /연합뉴스

2017-01-17

비, 3년 만의 신곡 `최고의 사랑` 발표

`햇살보다 밝게 웃는 너의 모습에/ 웨딩드레스보다 더 하얀 너의 모습에/ 나 기쁨에 눈물 흘려/ 그 눈물의 향기를 느껴/ 나를 향해 걸어오는/ 이 세상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최고의 선물` 중)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5)가 3년 만의 신곡인 `최고의 사랑`을 발표했다.가수 싸이가 만들고 비와 함께 작사한 발라드인 이 곡이 15일 0시 공개되자 비의 연인인 배우 김태희를 향한 프러포즈 송이 아니냐는 관심이 쏠렸다. 이 곡은 엠넷닷컴과 지니 등 2개 음원 차트 1위를 찍고 각종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비가 신곡 홍보를 위해 출연한 방송은 이 같은 궁금증을 부채질했다.지난 1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출연진들이 게스트로 나온 비의 `결혼임박설`로 몰아가기도 했다.비는 싸이가 만든 곡이라며 “새벽 3시쯤 전화가 왔다. 너와 어울리는 노래가 있다고 이 노래를 추천해주더라. 프러포즈 송으로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그러자 강호동은 “여자 친구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느냐. 지금 결혼 발표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공개 프러포즈 축하해`, `점점 커져가는 결혼임박설`이란 자막이 뜨기도 했다.당황한 비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한마디만 할게, 아니다. 신곡이 묻힐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비와 김태희는 한 광고에 출연하며 만나 2012년 가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2013년 1월 1일 교제 사실이 공개됐다. 5년간 교제하는 동안 결혼설도 여러차례 불거졌다.비는 음원 공개 1시간 전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최고의 선물`은 가족이다. 그리고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팬들이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팬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1-16

심장쫄깃 OCN `보이스`, 시선집중

`소리추격스릴러`라는 유례없는 장르를 선택한 OCN 주말극 `보이스`가 첫방송부터 쫄깃한 스릴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도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15일 OCN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보이스` 1회는 평균 시청률 2.3%(닐슨코리아),순간 최고 시청률은 3.5%를 기록했다. 또 방송 전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랭크되기도 했다.전날 방송에선 잘나가던 강력팀 형사 무진혁(장혁 분)이 괴한에게 아내를 잃고 3년 뒤 지구대 경사로 강등된 모습이 그려졌다.또 진혁의 아내가 살해될 당시 112 신고 전화를 받았던 강권주(이하나)는 자신이 들은 범인의 목소리와 용의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증언해 용의자가 풀려나게 했고, 3년 후 진혁이 있는 `112 신고센터장`으로 복귀해 진혁과 대립각을 세웠다.그러던 중 납치당한 여고생의 신고 전화가 왔고, 권주는 진혁을 일단 현장으로 긴급 출동시켜 범인을 찾는다.전날 방송은 진혁과 권주의 악연, 그리고 첫 번째 에피소드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70분간 몰입도를 높였다.특히 첫번째 에피소드는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공포감과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전날 피해자 여고생이 범인에게 당하려는 찰나 진혁이 범죄 현장 입구에 도착하면서 드라마가 끝나 이날 방송될 2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

2017-01-16

“제 앨범 내는데 16년이나 걸렸네요”

`하늘이 이토록 푸르른 날에/ 마음엔 온통 비가내리고/ 세상은 모두 웃고 있는데/ 내 눈엔 왠지 모를 눈물만 왜….`(`캔트 컨트롤`)싱어송라이터 강현민(48)은 16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리플렉티브`(Reflective)에서 `캔트 컨트롤`(Can`t Control)이란 곡이 자신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했다. `리플렉티브`란 제목을 붙인 것도 거울 앞에 서듯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삐뚤어진 시기가 마흔 넘어온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고 제어를 못 하겠어요. 하하.”오랜만에 기자들 앞에 선 강현민은 마치 술자리 친구에게 얘기하듯 이런 토로부터 했다.그는 지난 1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수록 염세적이고 냉소적이 되면서도 이상이 높아지더라. 그래서 내 앨범을 내는데 1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1989년 강변가요제와 1991년 유재하가요제에서 입상해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93년 그룹 일기예보로 정식 데뷔해 `인형의 꿈`을 크게 히트시켰다. “그대 먼 곳만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을 텐데~”로 시작되는 `인형의 꿈`은 슬픈 짝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가사와 담백한 보컬로 세월을 넘어 리메이크되고 있는 명곡이다.2001년 첫 솔로 앨범 `시`(She)를 냈지만 2003년 그룹 러브홀릭을 결성했고 이문세, 박혜경, 이소라, 이기찬, 신효범, 성시경, 거미 등 수많은 가수의 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다. 현재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허규가 보컬인 밴드 브릭을 이끌고있다.자신의 앨범은 몇 차례 시도했지만 계속 미뤄졌다.“음악을 오래 할수록 이상이 높아지고 제가 노래한 게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일기예보 때부터 무대에서 노래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결국, 이렇게 하다가는 못 낼 것 같아 이상을 낮추고 절 받아들이기로 했죠.”앨범에는 미발표된 자작곡 200곡 중 5곡을 추려 담았다.타이틀곡 `추억`은 만든 지 13년 된 곡으로 `내가 꼭 부를 거야`란 마음으로 10년간 아무에게도 안 들려주고 숨겨둔 곡이라고 한다. 편안하고 소박한 강현민의 음색에 꽃잠프로젝트의 김이지가 몽환적인 목소리를 더해 아련함이 살았다. 그는 5곡 중 한 곡을 제외하고는 이처럼 노래가 어둡고 우울하고 우중충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래 어두운 음악을 좋아하고 나이가 들면서 어두운 가사도 많이 쓰게 되더라”며 “대신 브릭에서는 희망적인 노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반적으로 침잠하듯 감성적인 사운드가 깔렸지만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멜로디메이커`란 명성답게 멜로디의 선명함이 도드라진다. 그는 “어떤 멜로디가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멜로디가 좋으면 다른 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친구들은 음악도 마치 패션처럼 사운드 느낌이나 아이디어로 판단하지만 난 여전히 멜로디가 강한 폴 매카트니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했다.“15년 전부터 차에서 줄곧 듣는 폴 매카트니와 라디오헤드, 에어로스미스, U2의음악처럼 절 감동시키는 건 없어요. 러브홀릭을 함께 한 이재학 씨는 요즘 음악을 좀 들으라고 하는데 요즘과 옛날 음악을 구분 짓는 건 의미가 없죠. 제가 불러 아저씨 느낌이 나도 어린 친구가 부르면 요즘 음악이 되거든요.”다른 가수가 부른 그의 곡들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문세의 `봄바람`을 비롯해 알렉스의 `화분`, 이기찬의 `블레스 유`, 더더의 `잇츠 유`, 박혜경의 `고백`과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이소라의 `티어스` 등이다.그는 “항상 곡을 먼저 쓰고 가사를 붙였는데 반대로 작업한 음악이 대체로 히트했다”며 “이번 앨범에서도 새로 만든 곡은 써둔 글에 곡을 붙였다. 문화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어서 사고가 편협해 내 노래들을 들어보면 가사가 비슷한 게 많다. 영감을 내 곡에서 받나 보다”고 웃었다.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특유의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노래가 히트하는 데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방송 활동에는 난색을 표했다. 대신 “노래를더 연습해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술도 먹으면 안 되고 담배도 안 피우고 자기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7-01-16

“꿈을 위해 뛰는 이 순간 힘들지만 행복”

“어제 쫑파티에서 마지막 방송 보는 내내 울어서 아침에 눈이 엄청 부었어요.”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주인공 김복주 역을 맡았던 배우 이성경은 드라마가 종영됐지만 여전히 `복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파트너였던 남주혁을 얘기할 때도 그의 극 중 이름이었던 `준형이`라고 칭했다.이성경은 12일 서울 마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인터뷰에서 “준형이 신(scene)이 먼저 끝나고 PD님이 꽃다발을 줬는데 준형이가 우니까 저도 끝난 게 실감 나고 감사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힐링 로코(로맨틱코미디)`로 불렸던 `역도요정 김복주`. 그러나 이성경은 오히려 자신이 촬영하면서 더 힐링이 됐다고 설명했다.이성경은 “말도 안 되는 스케줄에 몸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갈수록 행복해졌고 평안해졌다”며 “복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가진 게 없고 잃을 게 없어서 두렵지 않다`였는데 저도 가진 게 없는 신인배우에 불과했기에 자유로웠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모델 출신으로서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벗고 트레이닝복, 무거운 바벨과 한몸이 되는 것에 부담이 없진 않았을 터. 그러나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복주`가 돼버렸다고 털어놨다.이성경은 “평소 역도선수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왜 이 역할을 내게 맡기려고 할까 생각을 했지만 대본을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읽을수록 재밌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주변에서 `이미 배역에 빠져서 고민하고 있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복주 캐릭터에 흠뻑 빠졌던 덕분에 실제 역도선수처럼 체급을 올리느라 살이 한참 오른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보였을 때도 우울함은 잠시뿐이었다고 했다.이성경은 “튼 살에 오일을 발라보고 우울한 때도 있었지만, 복주가 되면 다시 신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웃었다.이성경은 복주를 연기하면서 역도선수뿐만 아니라 체대생들의 애환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는 금메달을 땄는데 누구는 2등만 해서 그만뒀다더라는 류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짠한 감정들을 간접 경험했다”고 말했다.파트너 남주혁과의 멜로가 다소 늦게 불이 붙은 점에 대해 아쉬웠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늦게 불이 붙었기에 더 짜릿하고 더 깊었다”며 “사람들이 더 사귀라고 응원도 해주지 않았느냐”고 답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준형과 사귀기로 하고서 운동장에서 둘이 장난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모든 장면이 임팩트가 강했지만 그 신은 너무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이성경은 인터뷰 내내 3년차 신인임에도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꿈을 위해 지금 이 순간 힘든 건 행복한 것”이라는 이성경. 그는 실제로도 뛰어들고 보는 `불나방` 복주와 참 닮아있었다. /연합뉴스

2017-01-13

전인권밴드 “희망으로 꾸미는 공연”

지난해 촛불집회 현장을 누빈 `록의 전설` 전인권이 새봄을 맞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전인권컴퍼니는 전인권밴드가 3월 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2017년 봄을 여는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전인권은 “신뢰를 주는 가수, 평화를 노래하는 밴드가 되겠다”며 “이번 공연은 개인과 사회가 새로운 꿈을 꾸고 실현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희망으로 꾸미는 공연”이라고 전했다.공연 제목은 지난해 국민적인 위로곡이 된 `걱정말아요 그대`의 노랫말에서 따왔다.전인권은 지난해 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무대에 두 차례 올라 `애국가`와 `걱정말아요 그대`, `행진`,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불러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지난 9일에는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음악회` 무대에서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그의 카랑카랑하고 힘있는 굵은 목소리는 시국에 절망하고 세상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퍼져나가며 회복과 치유의 힘이 돼줬다.이날 공연에서는 `노래여 잠에서 깨라`, `다시 이제부터`, `아름다운 강산`, `그것만이 내 세상` 등 현재를 극복하고 나아갈 동력이 될 노래를 선곡한다.전인권의 독보적인 보컬과 함께 명연주자들로 구성된 전인권밴드의 탄탄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최정상급 베이시스트 민재현과 신중현의 아들인 기타리스트 신윤철 등 전인권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2017-01-12

“늘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곳이 전쟁터라면, 배우는 몇달씩 갑옷을 입어야 하죠. 작품에 따라 두꺼운 갑옷을 입을지, 얇은 갑옷을 입을지 배우가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영화 `공조`는 현빈(35)의 절치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는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렬한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영화 속에서 현빈이 맡은 역은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림철령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추격신, 와이어, 격투, 총격신 등 장르를 뛰어넘는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해냈다. 고가도로 위에서 사뿐히 뛰어내리는 것은 물론 물에 젖은 두루마리 휴지 하나로도 적을 가볍게 제압한다.이런 고난도 액션 연기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현빈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역린`(2014)때도 `등근육이 세밀하다`고 적힌 시나리오 지문 한 줄 때문에 석 달 전부터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보니까 액션을 철저히 준비했죠. 러시아 특공무술 시스테마도 배우고, 리허설도 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하다 보니 욕심도 나도, 다양한 아이디어도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위험한 장면은 빼고 나머지는 제가 직접 했습니다.”그가 선보인 액션 연기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칼부림이나 장도리 액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이나 `잭 리처`의 톰 크루즈가 떠오를 정도로 절도 있고, 각이 잡혀있다.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에게 `할리우드 액션을 보는 듯했다`는 소감을 들려주자 “실제로 촬영 전 맷 데이먼의 액션 연기를 참고했다”며 웃었다.전날 시사회에서 자신의 연기를 처음 봤다는 현빈은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는지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어제까지 긴장했지만, 지금은 제 손을 떠나서인지 긴장을 내려놨습니다.”`공조`는 현빈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해병대 제대 이후 선택한 영화 `역린`과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가 잇따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영화는 그의 티켓파워를 다시 한 번 검증해보는 시험대 같은 작품이다.현빈은 그러나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현빈은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한 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일약 톱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5년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시크릿 가든`(2010~2011)으로 한류스타가 됐다. 그리고 `공조`를 만났다. `공조`가 흥행에 성공하면 약 5~6년을 주기로 히트작을 만나는 셈이다.“예전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그 당시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가) 실감이 안 났어요. 그리고 5년 뒤에 `시크릿 가든`의 상황이 왔을 때는 그 상황을 즐겼죠. 저는 늘 좋은 상황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기가) 없어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죠. 그래서 연연하지 않는 것 같아요.”현빈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군 제대를 전후로 다른 색채를 띤다.해병대 입대 전까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2008),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나는 행복합니다`(2009), `만추`(2011),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등 주로 멜로 연기를 해왔다.반면 제대 후에는 `역린`(2014)과 `공조`에 이어 현재 촬영 중인 `꾼`(2017)까지 남성미가 물씬 넘치는 역할을 선택했다.“연기변신을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20대 때는 메시지가 있고 여운을 주는 작품에 더 끌렸다면, 지금은 관객들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작품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늘 새로운 것, 지금까지 안 해본 장르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관객들도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고요.”현빈은 “무엇이든 결정하기 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대신 한번 결정하면 후회하지 않고 달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현빈은 연인인 강소라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오랫동안 준비한 영화가 자신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을원치 않아서라고 에둘러 양해를 구했다. /연합뉴스

2017-01-12

“힘든 이들에 희망 전하는 영화 됐으면”

“하늘이는 `쎄시봉`때 만났던 것보다 연기에 대한 에너지가 더욱 커진 것 같아요.”(정우) “형과 연기하면서 정말 편안했어요. 제가 많은 것을 배웠죠.”(강하늘)배우 정우(36)와 강하늘(27)이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재심` 제작보고회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이어가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쎄시봉`(2015)에 이어 `재심`에서 두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올해 초 함께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만남이다.서로 형,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지만 스크린에서는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쳤다.`재심`은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12차례나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다.당시 범인을 최초 목격한 15살 소년은 경찰의 강압수사에 의해 진범으로 몰려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 소년은 16년의 세월이 흐른 2016년 12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영화는 이 실화를 모티브로 2000년 살인사건 현장으로 되돌아가 소년이 용의자가 된 과정 등을 다룬다.정우는 재심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돈과 명예, 명성을 얻기 위해 변호를 맡지만, 점차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정의로운 인물로 변해간다.`히말라야`(2016) 이후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정우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진짜 실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촬영 때마다 “한 번 더! (촬영)”를 외치는 열정을 보여줬다. 또 촬영 도중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이마를 40~50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영화 `동주`(2016)로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강하늘은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현우로 나온다.그는 “현우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굉장히 억울하고 분노가 많을 거로 생각했지만, 더 깊이 고민해보니 10년의 세월 동안 억울함과 분노도 사라지고, 이제는 그런 감정에 잠식당해서 살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우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현우의 엄마 순임 역은 베테랑 배우 김해숙이 연기했다.`잔혹한 출근`(2006), `또 하나의 약속`(2014)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김 감독은 “한국사회가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 영화가 작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1-11

수지·서현 `진검승부`… 이달 앨범 발표

걸그룹 스타들이 이달 중순 솔로로 격돌한다.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23·사진 왼쪽)는 17일 선공개곡에 이어 24일 미니앨범을 출시하며, 소녀시대 서현(26)은 수지에 며칠 앞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두 가수는 팀에서 예쁜 외모로 주목받으며 나란히 배우로 활약한 공통점이 있다.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란 수식어를 단 수지는 2015년 영화 `도리화가`와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통해 배우로 활약했으며 광고 모델로도 주가를 올렸다.소녀시대 멤버 중 태연과 티파니에 이어 세 번째로 솔로 앨범을 내는 서현은 지난해 SBS TV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출연하고 뮤지컬 `맘마미아`에도 등장했다. 18일부터 네이버에서 방송될 온스타일 웹드라마 `루비루비럽`의 촬영도 마쳤다.먼저 프로모션을 시작한 수지는 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3개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일상생활 속 수지의 자연미를 담았으며, 마지막 부분 `是·否`(옳을 시·아닐 부)란 한자가 등장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서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곧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한다”며 “서현이소녀시대, 태티서로 활동할 때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1-11

“저희는 음악을 즐기는 아이들이죠”

“넌 지금 알프스야. 해발 고도 몇 m이지. 통기타를 하나 들고 있어. 뒤에 남자가 따라오는데 잘 생겼어. 그런데 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진 거야. 바로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봐.”오빠 이찬혁(21)은 `사춘기 하`(思春記 下)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리얼리티`를녹음하면서 여동생 이수현(18)에게 이런 상황극을 주문했다. 가사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디렉션`을 준 것. 감수성이 풍부한 이수현은 그걸 또 천연덕스럽게 해냈다. 노래하며 애교도 부리고 설레는 듯 요들 같은 스캣(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흥얼거리는 창법)도 더했다.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새 앨범 `사춘기 하`는 18년간 한집에서 산 남매의 `호흡`이 경지에 오른 것을 보여준다.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수현은 “녹음할 때 오빠에게 여기서는 어떤 감정이냐고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한다”며 “경험해보지 못한감정을 느끼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때론 오빠가 이상하게 `디렉션`을 줄 때도 있어요. `거친 파도처럼 노래해`, `자갈밭 한가운데 숨어있는 게딱지라고 생각해`라고 하죠. 하하하.”(이수현)이찬혁이 만든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이런 이상한 주문이 어울릴 정도로 독창적인 시선과 화법이 매력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상황, 그냥 지나칠 평범한 사물과 현상을 포착해 위트있게 풀어내며 공감을 끌어낸다. 이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찍는 이유이다.남매는 생각의 풍요로움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몽골에서 살며 홈스쿨링을 한 덕이라고 했다.이수현은 “홈스쿨링을 해 여행도 자주 다니며 일상이 평화로웠다”며 “우리 또래가 학교와 학원 다니며 바쁠 때 풍경이나 사람을 보며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고 기억했다.지난해부터 이들이 공들인 테마는 `생각에 봄이 깃드는 시기`인 `사춘기`다. 지난해 `사춘기 상` 앨범에서 통통 튀는 호기심, 상처에 강한 척하는 반항심 등 전형적인 사춘기의 특징을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에 녹였다면, `사춘기 하`에서는 상처가 아물고 살이 덮인 듯 성숙해진 감정을 한결 차분해진 느낌으로 풀어냈다.닮은 듯 너무 다른 남매의 사춘기는 어땠을까.이찬혁은 “중2였는데 `내가 이상해졌다`는 느낌보다 나로 인해 가족이 힘들어하고 집안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라”며 “그래서 사춘기란 걸 알았다”고 웃었다.“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춘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질풍노도의 시기란 말처럼 이상한 생각을 하고 부모한테 대들고 가출도 한다던데 `내게 사춘기가 오면 노력해서 극복할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래선지 크게 오지 않았어요. 뒤늦게 사춘기를 크게 경험할 수 있다던데 전 다시 생각해요. `잘 참아야지`라고.”(이수현)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유난히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앨범 제목 탓인지 자신에게도 사춘기 같은 감정이 깃들어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마치 일기장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 과정을 회상하듯 곡을 배열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캠코더에 담긴 어린 시절을 떠올린 `생방송`, 이별의 아픔을 담은 더블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 고달픈 이들을 위로하는 `집에 돌아오는 길`로 이어진다.몇몇 곡들에선 다른 가수가 연상돼 흥미롭다. `리얼리티`와 `못생긴 척`은 장기하와 얼굴들, `그때 그 아이들`은 김동률, `유 노 미`(YOU KNOW ME)는 자우림의 김윤아, `생방송`은 자이언티가 불러도 손색없을 법하다.이찬혁은 “장기하와얼굴들이 떠오른다면 난 성공한 것”이라며 “오마주처럼 선배들에게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각기 다르게 만들었는데 수현이의 목소리가 들어가니 딱 악동뮤지션 노래가 되더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남매는 “이 정도로 만족했던 앨범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힘들었지만 이번에도 즐거웠어요. 만약에 음악이 더는 즐겁지 않으면 안 할 거예요. 일이 되거나 누군가를 충족하려고 만든다면 우리가 처음 하고 싶던 음악이 아니니까요. 이걸 지켜야 팀명(童:음악을 즐기는 아이들)처럼 뮤지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이찬혁) /연합뉴스

2017-01-10

`라라랜드`, 골든글로브 7개 트로피 싹쓸이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7관왕에 올랐다.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데이미언 셔젤),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을 수상했다.각본상(데이미언 셔젤), 음악상(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도 받았다. 이로써 `라라랜드`는 후보에 오른 전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라라랜드`가 상을 휩쓸면서 오는 2월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와배우 지망생(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역시 음악영화인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이다.`라라랜드`에 이어 가장 많은 6개 후보에 올랐던 영화 `문라이트`는 드라마 부분 작품상을 받는 데 그쳤다. 베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한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1970~80년대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치론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성인기를 그린 영화다.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영화 `엘르`에 출연한 이사벨 위페르가 받았다.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는 외국어영화상도 함께 수상해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에게 돌아갔다.`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고향에 돌아온 리 챈들러(케이시 에플렉)가 조카를 위해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했다. 이 영화의 주연인 케이시 에플렉은 배우 벤 에플렉의 동생이기도 하다.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녹터널 애니멀스`의 에런 테일러 존슨과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차지했다.애니메이션상의 영예는 디즈니의 `주토피아`가 안았다. 평생공로 상은 메릴 스트리프에게 돌아갔다.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의 `시금석`으로 불리며, 미국 영화·방송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시상식이다. /연합뉴스

2017-01-10

애니 `너의 이름은.`… 제목에 마침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제목을 읽다보면 눈길이 잠시 머물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제목 끝에 찍혀있는 마침표 부분에서다. 이 작품의 일본 원제 역시 마찬가지다. 술어가 없는데도 제목에 마침표를 찍고 끝냈다. 물음표(?)나 줄임표(…)가 아닌 마침표(.)로 끝맺은 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의도한 것이다. 신카이 감독은 최근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침표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그는 “`너의 이름은`은 물음표로 끝나는 의문문일 수도 있고, `너의 이름은…. 잊어버렸다`, `너의 이름은 알고 있다`처럼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하나로 정리할 수 없어 마침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결국,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저마다 열린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우선 마침표를 통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영화계 관계자는 “주인공들이 서로 이름을 알고 있으면서도 떠올리지 못하는 그런 역설과 모순의 상황 속에 놓이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만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목을 미완성의 문장이지만 마침표를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4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누적 관객 84만9천212명을 기록, 개봉 5일째인 8일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2017-01-09

임수향 “거짓말 연기 할수록 힘들어”

“안 그래도 저희끼리 농담했어요. 신애가 북한에 가면 총살 당하는 거 아니냐고. 북한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즐겨 보신다니 더 긴장돼요. 신애가 남과 북에서 동시에 욕을 먹고 있네요.”임수향(27·사진)은 이렇게 말하며 깔깔 웃었다. MBC TV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의 시청률을 확 끌어올린 일등 공신 `박신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그다.지지부진하던 `불어라 미풍아`의 시청률이 최근 20%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데는간이 배 밖으로 나온 악녀 신애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여느 악녀와 비슷해 보이지만탈북자라는 점이 특이한 캐릭터다.지난 5일 밤 경기 고양시 일산 MBC 촬영센터에서 녹화 중인 임수향을 인터뷰했다.◇ “대본 읽을 때마다 심장 졸여 제 명에 못 살듯”어려서는 굶어 죽을 뻔하고, 커서는 쏟아지는 총탄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북한 신애는 잃을 것도, 두려움도 없다. 그래서 악행도 대범하고 끊임없다. 딸이 있음을 숨기고 초혼인 척 결혼한 것도 모자라, 딸을 보육원 아동으로 둔갑시켜 자기 집으로 다시 들인 여자다.임수향은 “어휴, 신애의 간이 너무 크다. 대본 읽을 때마다 심장 졸여서 못 읽겠다”며 웃었다. “신애는 대담하고 두뇌 회전도 빠르고 연기도 너무 잘해요. 저랑 이휘향(청자 역) 선생님과 가슴 졸이는 짓을 계속해야 하니까 에너지 소비가 너무 커요. 가슴 졸여서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요. 언제 이 모든 게 들킬까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계속 나쁜 짓을 하고 있잖아요. (웃음)”가진 것 없이 탈북한 신애는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들이 모여 이제는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자신의 은인이기도 한 미풍(임지연) 집안의 가족사를 훔쳐 사기극을 펼치고 있는데 이게 곧 터질 시한폭탄이 됐다.“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니 미칠 것 같아요. (웃음) 저는 연기를 하는 것임에도 거짓말이라는 게 할수록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걸 느끼는데 진짜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싶어요. 저희 드라마 댓글을 보면 요즘 화제가 되는 거짓말의 주인공들을 빗댄 글이 많더라고요. (웃음)”2월 말까지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신애의 악행이 언제 탄로 날 것인가가 초미의관심사다.◇ 중간 대타 투입…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지금은 극의 중심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임수향은 `불어라 미풍아` 출연을 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경험했다. 애초 박신애 역에 캐스팅된 오지은이 부상으로 갑자기 하차하면서 13회에 긴급 대타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방송 중에 벌어진 일이라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이틀밖에 없었다.“`아이가 다섯` 끝내고 휴가를 가 있던 중에 연락이 왔는데 정말 엄청 고민했죠. 오지은 선배가 너무 잘해준 역할이라 비교가 될 수밖에 없고,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이틀 뒤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악역을 제대로 해본 적도없었고, 특히 북한 사투리가 제일 문제였죠. 정말 이틀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고민했어요. 너무 부담스럽고 무서웠는데, 왠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임수향은 “용기 내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후회를 하더라도 해보고나서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악역이라 지금도 정신적으로 힘든 게 너무 많지만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고 저도 이런 역할을 해보기 잘한 것 같아요.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세요. 식당에 가면 욕할 줄 알았는데 `언제 들키느냐`고 궁금해하시면서 엄청나게 반가워하세요.”◇ “신애 너무 나쁘게 그려져 편견 생길까 걱정도”최근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불어라 미풍아`를 비롯해 한국의 탈북자 관련 프로그램이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본다는 이야기가 다시 한 번 확인 된 것.임수향은 “우리 드라마 북한 사투리 자문해주시는 선생님도 탈북자들이 특히 관심 있게 본다고 하셨는데, 북한에서도 많이 본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신기하면서도 큰일 났다 싶더라구요. 미풍이를 너무 괴롭혀서 나는 큰일 났구나 했어요”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2017-01-09

“제 연기인생 가장 낯선 역할이었죠”

영화 `여교사`는 배우 김하늘(40)에게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이었다.올해로 연기 경력 20년째인 중견 배우지만, 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낯선 배역이었기 때문이다.김하늘은 그동안 각종 작품에서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밝고 청순한 여주인공을 주로 맡아왔다.그러나 `여교사` 속 효주는 완전히 다르다. 비정규직 교사인 효주는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하루하루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나마 삶의 유일한 목표였던 정교사 자리를 모든 것을 다 가진 후배 여교사(유인영)에게 빼앗긴 뒤에는질투에 사로잡혀 `나쁜 여자`로 돌변한다. 영화 속에서 김하늘은 시종일관 표정이 어둡고, 감정에는 날이 서 있다.“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기분이 너무 나빠져 곧바로 덮었어요. 효주가 처한 상황이 너무 갑갑하고, 그가 느꼈을 모멸감 등이 그대로 전해져 도저히 제가 연기할 자신이 없었죠. 그런데 효주를 놓치면 오히려 더 많은 미련이 남을 것 같더라고요.”영화 `여교사`가 개봉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하늘은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했다.“그동안 저는 극 중에서 예쁘고 사랑스럽고,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역할만 주로 했죠. 한데, 이 영화에서는 `당신은 악마 같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와 같은 말을 듣는 역할이에요. 그런 대사를 들으니까 실제로 모욕감이 들더라고요.”김하늘은 “더 어렸을 때 이 작품이 들어왔다면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 “연기 경력이 쌓이고 연기폭도 넓어지면서 제가 표현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겨 도전했다”고 말했다.김태용 감독의 `여교사`는 고등학교를 무대로 두 여교사가 겪는 갈등을 통해 인간의 질투, 모멸감과 같은 감정이 어떤 파국에 이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김하늘은 질투, 열등감과 같은 감정의 민낯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고교생 제자(이원근)와 베드신 연기도 펼쳤다. 단, 노출은 거의 없는 편이다. 베드신에서도 김하늘의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잡는 식이다. 효주의 감정 전달을 강조하기위해 김하늘이 건의해 노출 수위를 조절했다고 한다.1996년 모델로 데뷔한 김하늘은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피아노`(2001), `로망스`(2002), `신사의 품격`(2012)등에 출연했고 최근 막을 내린 `공항 가는 길`(2016)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블라인드`(2011), `나를 잊지 말아요`(2016) 등으로 꾸준히 연기 보폭을 넓혀왔다. 특히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를 비롯해 드라마 `로망스`, `신사의 품격` 등에서 선생님역할을 주로 맡아 `국민 여교사`라는 별칭도 얻었다.“그동안 여러 영화에 출연했는데, `여교사`만큼 제가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기분이 좋죠. 연기 변신을 목표로 한 적은 없지만, 스크린에서 저 역시 제가 몰랐던 낯선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연합뉴스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