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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연기의 끝은 없는 것 같아요”

“바르고 정의감 넘치는 사람의 매력을 보여주려면 무조건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절대 뭔가를 더 (오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강동원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마스터`에서 자신이 맡은 형사 김재명에 대해 “현실 속에서는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표현했다.지능범죄수사대 팀장인 김재명은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이병헌)을 잡아 그가 가진 장부를 토대로 뇌물을 받은 권력층까지 모두 잡아넣겠다는 집념을 가진 인물이다.그동안 한국의 범죄영화에서 곧잘 그려졌던, 누가 범인인지 경찰인지 모를 정도로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거친 형사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정의감이 넘치는데, 두뇌 회전도 빠르고 외모까지 번듯하다. “이번 사건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썩어버린 머리를 잘라낸다”와 같은 문어체 대사를 내뱉는데,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사실 김재명 캐릭터는 배우들이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배역이다.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병헌이나 사람 사이를 박쥐처럼 오가는 김우빈과 달리 입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사도 감정표현보다는 정보전달 위주의 대사가 많다.강동원은 그러나 이 배역에 더 주목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강동원은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경찰 캐릭터와 달리 경찰이면서 욕도 하지 않고, 바른 모습으로 그려져 오히려 더 끌렸다”고 했다.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톤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이병헌, 김우빈과 처음 작업을 함께한 소감도 털어놨다.“병헌이 형과 우빈이는 촬영 현장에서 끊임없이 애드리브를 하더라고요. 우빈이도 준비를 엄청나게 많이 해오는 스타일이고요. 그래서 시나리오가 중간중간에 많이 바뀌기도 했죠.”강동원과 대화하다 보면 영민한 배우라는 인상을 받는다. 자기 할 말은 가감 없이 하되, 선을 넘지는 않는다.“저는 평소에 뉴스를 즐겨 보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것은 결말이죠. 외압에 굴하지 않고 경찰이 끝까지 수사하다가 범인을 잡는다는 뉴스는 최근에는 못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엔딩신을 찍을 때 제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더라고요. 아마 저도 모르게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나 봐요.”186㎝의 큰 키에 모델 출신인 강동원은 농구, 족구, 테니스, 축구, 수영 등에 모두 능통한 만능스포츠맨이다. 이런 뛰어난 운동 신경 덕분인지 그의 다양한 액션 연기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폭파장면 등을 촬영하다가 목에 유리파편이 꽂히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복싱처럼 서로 실제 때리면서 하는 맨몸 액션이 가장 힘들었어요. 폭파신도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어려운 액션 중 하나죠. 가장 재미있는 액션은 자동차 추격신이더라고요.”강동원은 올해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에 이어 `마스터`까지 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검사외전`은 970만명을 동원했지만 지난달 개봉한 `가려진 시간`은 51만명을 불러모은 뒤 2주 만에 조용히 간판을 내렸다. 강동원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인 뒤 “`마스터`가 흥행이 잘 될 것 같아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강동원은 “올해 정말 많이 바빴다. 개인적으로는 진일보한 점도 있었고, 일로도 공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템포를 유지하며 작품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뜻하는 영화 제목처럼 `연기 마스터`에 대한 꿈을 물었다.“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연기가 늘고 있지만, 연기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연기에는 인생이나 사회 전반에 대한 것도 다 포함되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도 해야 하고…어떤 배역을 맡아 표현하는 것,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끝도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6-12-19

현빈·강소라 “우리 사귀어요”

현빈(34·사진 왼쪽)-강소라(26), 연예계에 또 한 쌍의 커플이 등장했다.현빈 소속사인 VAST는 15일 공식 자료를 내고 현빈과 강소라가 최근 교제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소속사 측은 “두 배우는 지난 10월쯤 일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선후배로서 친분을 쌓으며 고민과 조언을 나누는 사이로 지내왔다”고 말했다.이어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시기에 (교제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무척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국에 개인적인 일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더욱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시작하는 두 사람을 예쁜 시선으로 봐주시고 두 사람의 연기 활동에도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강소라의 소속사인 플럼엔터테인먼트도 보도자료를 내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시작한 지 보름 남짓밖에 되지 않아 무척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2005)으로 인기를 얻은 현빈은 SBS TV `시크릿 가든`(2010)으로 톱스타 대열에 오른 뒤 드라마 종영과 함께 병역의무를 위해 미련없이 입대했다. 군 제대 후 영화 `역린`(2014)으로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에 출연했다.현재는 차기작 영화 `공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강소라는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뒤 영화 `써니`(2011)로 주목받았고 tvN 드라마 `미생`(2014)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강소라는 지난 5월 종영한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후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뒤 플럼엔터테인먼트로 거취를 옮겼다.한편 16일 열리는 영화 `공조` 제작보고회에는 현빈은 물론 최근 배우 이유영(27)과 커플임을 인정한 김주혁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남북한 공동 수사를 소재로 한 `공조`에서 현빈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역을 맡았고, 김주혁은 남북 형사가 함께 쫓는 탈북범죄조직 리더 역을 맡았다. /연합뉴스

2016-12-16

“권력에 대한 풍자와 해학 담긴 작품”

“중학교 때 정우성 선배님이 나오는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를 보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됐죠. 정우성 선배님은 저에게 닮고 싶은 `워너비` 선배로 남아있습니다.” (조인성)“(조)인성이를 데뷔할 때부터 봐 왔는데, 그동안 가깝게 지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언제 또 인성이와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정우성)배우 조인성과 정우성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더 킹`에서 진한 브로맨스(남자들 간의 우정)를 선보인다.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더 킹` 제작보고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영화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조인성은 “군 제대 이후영화나 드라마를 구분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출연할 생각이었는데, 공교롭게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더 킹`은 권력을 휘두르며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다. 삼류인생 아버지 밑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자란 태수는 검사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권력을 동경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사시에 패스하지만,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는 검사 생활에 실망하던 중 최고의 권력자 한강식을 만나 승승장구한다.조인성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조인성은 “저도 1981년생이다 보니 시대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정우성은 대한민국의 실세인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보여준다.정우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휘두르는 조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들어있어 용기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다”며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뒤에 숨어서 비도덕적,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한강식이라는 캐릭터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우습게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한강식의 오른팔 양동철 역은 배성우가, 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그의 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조직폭력배 최두일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이날 공개된 예고편에는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 검사들이 벌이는 굿판 등 현실을 떠올릴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우아한 세계`, `관상`의 하재림 감독은 “우리나라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 하는 답답함에서 영화를 시작했다”면서 “마당놀이처럼 영화를 즐기면서도 한국사회의 부조리함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 내용이 시국과 닮은 것은 처음부터 의도했다기보다 취재 과정에서 많은 권력자가 이런 일들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작품에 녹인 것뿐”이라며 “총104회 촬영 중 (시국을 반영하기 위해) 추가로 촬영한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6-12-16

`크리스마스 시즌` 가수들 잇단 캐럴 출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가수들이 잇달아 캐럴을 출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캐럴을 리메이크한 음원이 아니라 캐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곡들이어서 새롭다.따뜻하고 경쾌한 멜로디에 성탄절의 설렘과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가사부터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나아질 내일을 그려보자는 희망적인 내용까지 다채로운 메시지가 담겼다.기획사 젤리피쉬의 캐럴 브랜드인 `젤리크리스마스`는 지난 13일 싱글 `니가 내려와`를 발표해 음원차트에서 순항 중이다.경쾌한 셔플 리듬의 브리티시 팝으로 서인국과 그룹 빅스, 걸그룹 구구단, 박윤하, 박정아, 김규선, 김예원, 지율 등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달콤하게 어우러졌다.`젤리크리스마스`가 2012년 선보인 `크리스마스니까`도 멜론 등의 차트에 재진입했다.2PM의 옥택연은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송 `메리크리스마스 투 유`(Merry Christmas to you)를 14일 공개했다.`외로운 옥캣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란 제목으로 매년 작사·작곡한 노래를 선보이는 옥택연은 올해도 팬들을 위한 자작곡을 준비했다. `메리크리스마스 투 유`는 외로운 크리스마스에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귀엽게 담아낸 노래다.여성듀오 스웨덴세탁소는 12일 캐럴 `라이크 크리스마스`(Like Christmas)를 발표했다. 2012년 `저스트 크리스마스`(Just Christmas)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캐럴 싱글이다.설렘을 가져다주는 크리스마스를 포근한 감성으로 표현한 곡으로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마다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는 달콤한 고백이 담겼다.가수 최나영도 13일 캐럴 싱글 `크리스마스 타임`(Christmas Time)을 선보였다. 환희와 설렘을 테마로 한 곡으로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신나는 노래다.윤종신은 매월 음원을 공개하는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2월호를 캐럴로 장식한다.19일 낮 12시 12월호 음원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공개한다. 올해 어수선한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함께 나아질 내일을 그려보자는 희망적인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2016-12-15

“멋 없으면 다섯남자 `빅뱅` 아니죠”

“`쪽 팔린` 건 싫어요.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니까요. 끝까지 멋있게 늙는다면 70살이 돼도 빅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지드래곤)2006년 데뷔 이래 10년간 최정상을 유지한 빅뱅은 당당했다.태양과 승리는 “창피하게 살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다”며 “바람이 있다면 멋이 없어지는 걸 대중보다 하루빨리 알아서 그 전에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탑도 “해가 갈수록 더 열정이 생기고 일에 집착이 많아진다”며 “팀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이번에도 빅뱅은 음악 팬들에게 멋지게 다가갔다. 13일 이들이 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인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은 국내 8개 음원차트 1~3위를 싹쓸이했다.내년 2월 탑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앨범이어서 팬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여러 그룹이 해체되는 속에서도 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화력이 세지는 느낌이다.이날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빅뱅은 10년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이유로 “연령대가 폭넓은 음악을 들려줬고 솔로로도 각자의 개성을 인정받았으며 다시 뭉쳤을 때 시너지를 냈다”고 꼽았다.“계속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아 `그렇지 않게 되면 어떡하나`란 두려움이 사실 와닿지 않아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내년에 시작되는 11주년의 `1`이란 숫자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지드래곤)팀이 견고하게 유지된 비결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 팀워크를 들었다.지드래곤은 “솔직히 잘 되니까 싸울 일이 없다. 나쁜 일이 생기거나 잘 안 되면 불만과 투정이 쌓이고, 한 명만 인기가 있으면 시기와 질투가 생길 텐데 우린 그런 게 없다. 각자 맡은 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끈끈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태양은 “우린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보탰다.특히 지난해 가을 YG와 재계약을 앞두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당시가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이었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처음으로 서로의 고민과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떠올렸다. “철부지 애들이 성숙해지는 시간이었어요. 데뷔 이래 계속 달려왔기에 누군가가일부러 `스톱`하고 돌아볼 시간을 준 것 같아요. 스스로 자만해진 것도 느끼고 낮추는 법도 알게 됐죠.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고요. 힘든 결정이었지만 재계약은 잘한 결정이었죠.”(지드래곤)정규 3집은 빅뱅이 지난해 넉 장의 싱글로 발표한 `메이드 시리즈`의 8곡과 신곡 3곡을 묶은 앨범이다. 11곡 전곡이 히트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찾아보기 어렵다.대성과 태양은 “준비는 2년 전부터 했는데 좋은 음악으로 `웰 메이드`가 돼 다행”이라며 “앞서 싱글의 8곡이 모두 사랑받았고 10주년의 의미가 부담돼 힘들게 만든 만큼 애착이 강하다”고 소개했다.더블 타이틀곡인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는 각각 미디엄 템포의 힙합,느린 템포의 알앤비 곡이어서 `뱅뱅뱅`과 `판타스틱 베이비`처럼 강하고 신나는 빅뱅 표 음악과 거리가 있다.멤버들은 내년 탑을 시작으로 줄줄이 군 복무를 해야 해 또다시 변화를 맞는다.탑은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이어서 특별한 생각이나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며 “남은 2개월 동안 빅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12-15

`부산행` 칠레 영화순위 2위 `인기`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칠레에서 공식 상영된 한국형 좀비물 `부산행`이 11월 마지막 주 칠레 영화순위 2위에 올랐다.13일 코트라(KOTRA) 산티아고무역관에 따르면 `부산행`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각본을 쓴 `신비한 동물 사전`에 이어 칠레 주간 영화순위 2위를 기록했다. 3~5위는 애니메이션 `트롤`, 마블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네버 고 백`이 차지했다.할리우드 대작 속에서 현지인에게는 아직 낯선 한국영화가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앞서 `부산행`은 지난 5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해외 선판매가 이어지면서 칠레를 비롯한 156개국에 팔렸다.칠레에서는 지난 11월 24일 개봉했으며 현재 현지 대부분 영화관에서 매일 1~5회 상영 중이다.코트라는 “넷플릭스 칠레를 통해 `타짜2`, `설국열차` 등이 유통된 적은 있지만, 칠레 영화관에서 정식 개봉한 한국영화는 `부산행`이 최초”라며 “칠레인들은 한국영화의 주류 장르인 멜로·로맨스보다는 액션이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한국영화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K-pop)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드라마나 케이팝은 주된 소비층이 청소년에 한정돼 있으며 아직 화제성도 크진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2016-12-14

박영미 “앞으로의 히스토리 새롭게 쓰고파”

“십수 년이 블랙홀처럼 사라졌으니 앞으로 10년, 20년의 제 히스토리를 새롭게 쓰고 싶어요.”가수 박영미(46)는 1990년대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으로 불렸다. 1989년 `제10회 MBC 강변가요제`에서 `이젠 모두 잊고 싶어요`로 대상을 차지한 그는 당시로는 드문 솔(Soul) 창법에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해 `타고난 디바`란 평가를 받았다.1990년 1집 타이틀곡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으로 인기 가도를 달린 그는 1997년 4집까지 낸 뒤 여러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수 에일리, 유성은 등에게 보컬을 가르치며 무대에서 멀어졌다.지난해 18년 만의 앨범 `뉴 에라`(New Era)를 발표한 박영미가 1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박영미 콘서트`를 개최한다. 1997년 4집을 내고 대학로에서 단독공연을 한 지 20년 만이다.그는 지난 공백을 아까워하면서 “다시 노래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과 여건이 따라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연은 다시 시작하는 자축의 의미이자 앞으로의 히스토리를 만들고자 꾸준히 공연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라고 강조했다.그는 선배가수 양희은이 후배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꾸준히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롤 모델이 생겼다고 했다. “선배님은 내게 희망이 됐다”며 “지금부터 잘한다면 선배처럼 멋있게 노래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인하대학교 창작가요 동아리 `꼬망스` 출신인 그는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광팬이었다. 고교 시절 방송부에서 튼 음악도 죄다 팝이었고 노래를 할 때도 머라이어캐리나 셀린 디옹이 아닌 휘트니 휴스턴의 곡으로 연습했다.“가수가 된 게 휘트니 휴스턴 때문이에요. 그의 노래를 들으며 꿈을 키웠죠. 한동안은 그 소리를 따라 하려고 목을 잘못 써 무리가 가기도 했어요. 그런 톤을 갖고싶었거든요.”그의 재능을 안 꼬망스 선배들의 도움으로 1988년 대학 1학년 때 처음 도전한 `강변가요제`에선 탈락했다. 이듬해 오문경 작곡의 `이젠 모두 잊고 싶어요`로 대상을 받으며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그러나 너무 일찍 큰 상을 탄 게 독이 됐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대학생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주목받은 거죠. 기초를 탄탄하게 닦으며 음악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가요계의 어려움도 전혀 몰랐어요. 세상을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시작했다면 좀 더 잘 헤쳐나갔을 것 같아요. 불혹이 넘으니 비로소 조금씩 아는 것 같아요.”그는 이번 공연에서 1부는 1990년대, 2부는 2000년대로 나눠 앨범 연도대로 시간을 거슬러 가는 선곡을 할 예정이다.공연 소식에 신석철(드럼), 민재현(베이스), 이성렬(기타), 더클래식의 박용준(건반) 등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한창 바쁜 연말 시간을 쪼갰다. 2012년 그가 혼성그룹 포레스트로 잠시 활동할 당시 멤버이던 강성민이 총괄 음악 감독 겸 코러스로 힘을 보탰다. 친한 선배인 박학기는 스케줄을 조정해 게스트로 참여하기로 했다.그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함께 해줘 힘이 난다”며 자신의 음악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솔을 베이스로 한 팝이 제게 맞는 옷 같아요. `이젠 잊고 싶어요` 같은 노래는 어렵게 들리지만 편안하게 부를 수 있거든요. 사실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은 쉽게 들리지만 부르기 어려운 노래예요.”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작곡가 김성호 편에서는 남성듀오 옴므가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박영미는 “김성호 작곡가의 히트곡이 대단히 많은데 이 곡이 불려 감사하다”며 “옴므의 가창력이 좋아 애절한 느낌이 더욱 깊어졌고 3박자로 편곡해 색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후반부 새로운 멜로디를 가미해 대곡 스타일로 훌륭하게 완성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보컬을 가르친 에일리도 기술과 감정적인 측면을 모두 겸비해 놀랐는데 요즘 후배들이 정말 대단해 이젠 놀랍지도 않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들 젊은 세대와도 동떨어지지 않은 음악을 할 것”이라며 4집부터 작사·작곡을 해온 만큼 자작곡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예능이 중요해진 업계 구조는 낯설지만 노래할 수 있는 방송에는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연합뉴스

2016-12-14

“동안비결?꾸준한 운동·털털한 성격”

맑고 주름 없는 건강한 피부와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미소…. 외모만 봐서는 내년에 불혹을 앞둔 데뷔 20년 차 여배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1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하지원에게 동안 비결부터 물었다.“운동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힘들 때까지 하지는 않아요. 너무 열심히 힘들게 운동을 하면 얼굴을 찡그리게 되고 주름살이 생기거든요. 평소 스트레칭을 주로 하고, 2년째 검무를 배우고 있어요.”하지원은 피로를 풀기 위해 매일 물에 레몬즙과 꿀을 타 마신다고도 했다.“음주요? 음주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단, 과음하지는 않는 편이고요. 하하”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동안 비결인 듯 보였다.하지원은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허당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그동안 드라마 `기황후` 등에서 주로 강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귀엽고 푼수 같으면서도 섹시하고, 정의로운 인물로 나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아 긴장될 때마다 냄새 독한 방귀를 뿜어내며 주변을 초토화한다. 하지원은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고, 전작들이 무거운 캐릭터여서 가벼운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면서도 “저는 가족들과도 절대 방귀를 트지 않는다”고 했다.하지원은 한제인 캐릭터와는 실제 닮은 듯 보였다.“집에 있으면 저도 편한 옆집 언니 같은 모습이에요. 인간적이고 털털한 모습이 비슷한 것 같아요. 또 한제인은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약간 헛똑똑이 끼가 있잖아요. 저도 덤벙거리는 스타일이에요. 지갑도 잃어버리고, 심지어 해외 팬 미팅을 갔다가 호텔에 옷을 두고 왔는데,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생각난 적도 있었죠.”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중화권 스타 진백림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지만 “둘이 웃고 말았다”고 했다.`목숨 건 연애`는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당초 올해 4월 중국과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개봉은 끝내 무산됐다. 개봉 전에는 뜻하지 않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튀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피부과에 갈 때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지원의 이름도 함께 거론된 것이다. 길라임은 하지원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연기한 여주인공 이름이다. 하지원은 그러나 제작보고회에서 “다음에는 한제인 이름은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의연하게 대처해 주목받았다.“제 성격상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어떡하나?` 고민하기보다 해결책을 찾는 스타일이죠. 영화 개봉 전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잘되겠지`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길라임 논란 때도) 제가 먼저 소신 있게 발언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죠.”하지원은 드라마 `황진이`(2006), `기황후`(2013) 등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최근 몇 년간 영화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허삼관`(2015), `조선미녀삼총사`(2014), `코리아`(2012)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한 번에 큰 변신을 하기보다 작품마다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작품을 해 보고 싶어요.”이제는 사랑과 일을 병행할 생각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물음이 되돌아왔다.“저는 두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잘 못 하는 스타일이에요. 한 작품만 생각하죠. 지금 제가 회사(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직원들과 회의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 외롭거나 하지는 않아요. 연말에는 엄마와 여행을 갈까 생각 중이죠.” /연합뉴스

2016-12-13

“눈부시게 기이하고 섹시한 영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사진가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잇따라 포함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2016년 최고의 미국 개봉 영화 50선`을 발표하면서 `아가씨`(영문 제목 The Handmaiden)를 9위로 꼽았다.피터 브래드쇼 가디언 기자는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매혹적”이라며 “눈부시게 기이하고 섹시한 영화”라고 평가했다.브래드쇼 기자는 “영화가 마치 옛날 무대 마술사가 썼을 법한, 보석과 거울이 복잡하게 장식된 소도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표현했다.가디언은 50위부터 역순으로 최고의 영화를 발표하고 있으며, 아직 1위는 발표되지 않았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 자사 영화비평가 3명의 꼽은 최고의 영화 10편씩을 소개했는데, 이중 마놀라 다기스는 `아가씨`를 여덟 번째로 꼽았다.다기스는 “(등장인물들의) 매력 넘치는 관계가 인물들과 영화를 상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이끈다”며 “성(性)과 욕망, 성애물, 포르노그래피 등에 대한 논점은 영화의 매끄러움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평했다.NYT 비평가들이 꼽은 다른 최고의 영화로는 `문라이트`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토니 에드만` `노 홈 무비` 등이 있었다.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가씨`는 북미 등 해외에서도 개봉돼 호평 속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최근 미국 LA비평가협회가 주는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받았으며, 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도 올랐다. /연합뉴스

2016-12-12

tvN `도깨비` 3회만에 시청률 10% `껑충`

역시 김은숙이다.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3회 만에 시청률 10%를 껑충 뛰어넘었다.tvN은 10일 전날 밤 8시 방송된 `도깨비` 3회가 평균 12.7%, 순간 최고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 3일 첫회에서 6.9%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첫방송 시청률 역대 1위로 출발했던 `도깨비`는 2회 8.3%에 이어 3회에서 10%를 돌파하며 파죽지세 달려나가고 있다.특히 3회가 방송된 10일 저녁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뉴스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음에도 오히려 시청률이 급등해 더 눈길을 끈다.`태양의 후예`로 상반기 한-중을 뒤흔들었던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도깨비`는 진정한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태양의 후예`에 이어 다시 김 작가의 작품을 연출하는 이응복 PD는 한층 스케일이 크고 미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상을 선보이며 시선을 장악했다.김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그간 집중해온 언어 유희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큰 세계를 그리며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선사하겠다는 각오가 곳곳에 느껴진다.공유와 김고은의 나무랄 데 없는 연기력도 일품이다. 공유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매력을 뿜어내는 신비스러운 도깨비와 한몸이 됐고, 김고은은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여고생의 모습을 얄미울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연합뉴스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