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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은 쉽고도 즐거워”

▲ 지휘자 금난새포항시립교향악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만한 공연을 준비했다. 평소 다른 관객에게 방해될까봐 공연장 나들이가 어려운 어린이라도 이날만큼은 함께 데려갈 수 있다.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곡으로 꾸려지며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진다. 무엇보다`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클래식 음악계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금난새 지휘자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더욱 풍성한 음악회가 될 것이다.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51회 정기연주회로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Carnival of Music`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클래식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해설로 유명한 `국민 지휘자`금난새씨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C. Saint-Saens·1835~1921)의 관현악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Le carnaval des animaux )`전곡을 들려준다.`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로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지휘자가 된 금난새씨는 이번 포항공연에서도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해설로 “클래식은 쉽고도 즐겁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카니발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해 그곳에서 초연된 뒤 지금껏 세대를 초월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자, 코끼리, 당나귀 등 동물의 특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13개의 모음곡이 각각의 에피소드 별로 기지와 해학이 넘치는 스토리로 구성되며, 음악이 이끄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확장돼 마치 꿈의 음악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함께 연주하는 듯 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에 나오는 캉캉을 느린 곡으로 편곡해 거북이를 묘사했고 베를리오즈의 `요정의 춤`을 더블 베이스 독주곡으로 편곡해 코끼리를 표현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의 무도`와 로시니의 곡을 이용해서 화석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단지 유머 때문에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수족관`의 물속 모습과`새장`에 퍼덕이는 날갯짓을 표현한 플루트는 정말 뛰어난 영감의 소산이다. `백조`의 아름다운 선율은 수많은 첼로 연주회와 발레 공연에서 사용되고 있다.제14곡 `피날레`에서는 13곡의 대단원을 내리는 곡으로 지금까지의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동물의 사육제가 벌어지는 곡이다. 아이들은 `동물의 사육제`를 통해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내는 소리 즉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자세히 들어보면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들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임희도 포항시향 단무장은 “국내 해설음악회 최고의 권위자 금난새씨와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음악이 주는 편안함으로 학업에 지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위한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3

일요일엔 가족과 함께 청동기시대로 떠나볼까

국립경주박물관(학예연구실장 김유식)이 운영하는 주말 가족 프로그램 `우리 가족 일요 박물관 여행`이 `청동기를 사용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개설한다. 오는 7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2시~3시 30분)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우리 가족 일요 박물관 여행`은 유아와 초등학생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청동기를 사용한 사람들`에서는 여러 가지 금속을 녹여 만든 청동 도구의 성격과 이를 사용하기 시작한 청동기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다양한 영상, 시각 자료, 그리고 전시품 관찰을 통해 참여자들 스스로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청동기가 긴 역사 속에서 그 용도와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살펴보게 된다. 이어 반짝이는 금지로 만든 청동거울과 청동 방울, 청동검 형태의 체험물을 가족들이 함께 채색하고 꾸미며 서로 간에 친밀감을 더하고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높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가족 일요 박물관 여행`은 평소 멀게만 느껴지던 선사 문화를 보다 가깝게 느끼고,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봄으로써 먼 옛날로 여행하는 즐겁고 의미 있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참여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선착순 접수 및 당일 현장접수가 가능하며, 수강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2

`잠자는 숲속의 미녀` 대구 공연

볼쇼이·마린스키와 함께 모스크바 3대 발레단 키예프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고전발레 3대 명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14, 1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더불어 클래식 고전발레 3대 명작 중 하나로,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프티바가 탄생시킨 명작이다.`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구전으로 내려온 우화를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동화로 구성해 만들어졌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연극 등 여러 장르로 제작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정극장 총재의 요청으로 차이콥스키 작곡, 프티파의 안무로 1890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백조의 호수`보다 호평 받으며 러시아 국정극장의 인기 작품으로 사랑받았고, 1921년 런던 공연에서 대히트를 기록하며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가 됐다. 차이콥스키의 두 번째 발레음악인`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작품 전체를 암시하는 `서곡`과 오케스트라 연주에 자주 애용되`그랜드 왈츠`등으로 유명하다.플로레스탄 왕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오로라 공주가 주인공이다. 공주의 탄생 축하 잔치에 초대 받지 못한 마녀가`공주는 어른이 될 무렵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죽을 것`이라는 심술궂은 예언을 한다. 시간이 흘러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 축하연, 공주는 마녀가 전한 장미꽃의 황금물레 바늘에 찔려 쓰러지고, 이후 100년간 잠에 드는 마법에 걸린다. 100년 후 데지레 왕자가 나타나 공주에게 달콤한 키스를 하고, 공주는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공주와 왕자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키예프국립발레단은 20세기 초 니진스카야, 코체코프스키 등으로 구성돼 만들어졌으며, 전설적인 무용수이며 안무가인 바슬라프 니진스키와 서지 니파가 빛을 발하며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발돋움 했다.이번 공연은 전막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발레단의 대표 발레리나 아나스타시야 쉐브첸코, 율리아 모스카렌, 발레리노 미키타 수코루코프, 얀 바냐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로 출연한다.러시아 정통 발레를 이어온 키예프국립발레단이 선보일 환상적이고 절제된 군무,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가 발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2

음악공감 `포동포동 번개콘서트` 성료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주민과 동호인, 예술인들이 생활속에서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포동! 포동! 번개콘서트`가 최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는 포항문화원이 지역 문화발전과 지역민들에게`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한 `2016 문화가 있는 날 우리동네 생활문화프로그램 지원 사업`공모에 신청, 선정돼 이뤄졌다.이날 공연에는 통기타, 가요, 팝, 밴드, 하모니카, 국악, 민요, 난타 등 생활문화동호인과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 소통하는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문화동호회가 활성화돼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문화예술 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동아리의 공연 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민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포동! 포동! 번개콘서트`는 오는 6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통기타, 가요, 민요, 하모니카, 난타 등 문화예술 동아리 4팀이 전통 및 퓨전 음악을 시민들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5-02

대구서 만든 `나비부인` 막 오른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천재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동양적인 서정미를 느낄 수 있는 전막오페라 `나비부인`을 제작,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 양일간 무대에 올린다. 푸치니가 1900년대 초 당시 서구에서 유행했던 이국적 정서를 반영해서 동양적 선율이 풍부한 오페라 `나비부인`을 발표하고, “미미(라보엠), 토스카(토스카)에 대한 애정과 나비부인에 대한 애정은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을 만큼 `나비부인`은 작곡가 자신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특히 2막에서 초초상이 부르는 아리아 `어떤 갠 날`과 3막의 합창곡 `허밍코러스` 등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주 소개돼 일반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고 끝내 목숨을 버리는 비극적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어서, 오페라 `나비부인`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특별히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극중 어린 소녀에서 강인한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여인을 연기해야 하는 초초상은 소프라노 이화영과 오희진이 맡았으며, 독일 키엘극장의 전속 테너 백윤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합류했다. 지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체사르 이반 라라가 지휘봉을 잡았고, 대구 대표 오페라 연출가 유철우가 함께 했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페스티벌콰이어가 출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 오페라는 `믿고 본다`는 애호가가 많다”면서 “오페라를 직접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는 프로듀싱 씨어터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나비부인`을 선보이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6월 1일과 5일에는 독일 본에 있는 본 오페라극장에서 또 한 번`나비부인`을 공연한다. 이 공연에는 본극장의 프로덕션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요 주역들이 참여한다. 소프라노 조선형(초초상), 테너 백윤기(핑커톤), 바리톤 김동섭(샤플레스), 메조소프라노 마유코 사쿠라이(스즈키)가 그 주역들이다. 이날 공연을 위해서 대구오페라하우스팀은 지난달 이미 현지에서 무대연습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이번 독일공연은 공연료는 물론 교통비, 체류비 등 제반경비 일체를 본극장에서 제공받고 진행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5-02

반세기 묵향과 함께한 `소산`의 세계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수묵화가인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의 화업(畵業) 50년 기념전` 솔거묵향 - 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오는 9월 25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경주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는 박 화백의 반세기 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다.박 화백은 수묵화가 외면당하는 한국화단에서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인물이다.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운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이번 전시는 소산 화백의 대작 `솔거의 노래`, `금강설경`, `법의` 등 82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제1전시실에는 `솔거의 노래`, `제주곰솔`, `금강설경`, `법의` 등 대작이 전시되며 2전시실은 경주를 담은 `경주이야기`시리즈를 위주로 한 작품 , 3전시실은 `외금강전도`, `정방폭포`등 금강산, 하롱베이, 카파도키아, 장가계가는 길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 4전시실은 추사, 장욱, 모택동 등의 서체를 방(倣)한 작품들을 위주로 한 서예작품을 전시한다.마지막 5전시실은 `현율`, `화우`, `청량산묵강`, `금강화개`, `불밝힘굴` 등 금강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대담한 구성과 농묵의 강조, 섬세한 필치의 집중 조명, 여백 활용 등 소산 예술의 특징을 통해 소산 예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솔거의 노래`는 경주 남산 삼릉 옆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남산의 거대한 소나무 숲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소산 수묵정신의 결정체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제주도에 있는 600년 된 노송을 그린 `제주곰솔`은 염원을 표현한 작품. 마을의 당산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으로, 수많은 솔잎을 하나하나 그리는데 수십 만 번의 붓질이 필요한 만큼 작가가 전시를 며칠 앞두고 겨우 완성 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소산의 표현대로라면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박대성 화백지난해 8월 개관기념전의 `불국설경`에 이어 선보이는 신작 `금강설경`은 금강의 풍모가 달리 보이도록 재해석한 작품이다. 풍경 가운데 설경은 단순해도 그리기 쉽지 않은 소재로, 쌓인 눈의 부분은 붓질을 하지 않는다. 붓질을 하지 않고 대상을 표현한다는 흥미롭고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이번 화업 50년 기념전은 근작을 중심으로 소산 예술의 완숙기에 일궈낸 대표작급을 모은 전시”라며 “수묵화가답게 묵향과 함께한 그의 화업 반세기를 담은 솔거묵향전은 소산 예술의 총체”라 평했다.한편 소산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수년째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지난해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작품을 경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작품은 회화 435점,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으로 소산 화백은 `2013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초대돼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7

`세계를 무대로` 대구시향, 창단 52년만의 첫 유럽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 대구시향 창단 52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유럽 투어에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단원 90여명이 참가한다. 9월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을 시작으로 28일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홀, 10월 2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등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에서 대구시향의 연주가 펼쳐진다. 이번 투어에서 대구시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라는 자부심으로 대구 출신의 작곡가와 독주자들을 참여시켜 `공연문화도시 대구`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의 지휘로 작곡가 진영민(경북대 교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창발(創發, Emergence)`을 세계 초연하고, 차이콥스키의 대표곡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을 석권한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차이콥스키`피아노 협주곡 제1번`(베를린 필하모니홀과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을 연주하고, 뮌헨 콩쿠르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자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한국 대표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구시향의 이번 유럽공연은 음악으로 대구를 세계에 마케팅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꿈의 공연장이라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하모니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골든홀, 체코 프라하의 스메타나홀 등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에 대구시향이 서게 돼 시민과 함께 기뻐한다”고 말했다.1964년 창단된 대구시향은 창단 이래 폭넓은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국내 교향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외에도 2011년 일본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초청 공연, 2012년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콩쿠르, 2013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국제 예술 행사 및 해외 초청 연주를 통해 호평을 받아왔다. 또한 사라장, 한동일, 조성진 등 세계 최고 음악가들과의 공연을 통해`문화예술의 도시 대구`를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6

한바탕 웃음 속 날카로운 일침 한방

“흥행깡패 오빠(?)들의 화려한 입담에 실컷 한번 웃어볼까”시대를 반영한 풍자로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코믹연극 `늘근도둑이야기`포항 관객을 찾아온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오는 29, 30일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늘근도둑이야기`를 공연한다.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1989년 `동숭연극제`로 처음 관객과 만나 그동안 `연극열전 2`, `이것이 차.이.다.3` 등 여러 기획공연을 통해 재공연돼 왔으며 공연이 될 때마다 동시대를 대변한다는 평을 받으며 명품 사회풍자 연극으로 주목을 받아왔다.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늘근 도둑`과 `덜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다.작품 속 두 늙은 도둑이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으며 이 시대의 모든 우스꽝스런 현상을 대변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공연마다 펼쳐지는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들의 화려한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다.당시의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현안을 담아내며 그때그때 답답한 사회에 대한 속 시원한 일침과 배우들의 거침없는 순발력이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덜늘근도둑 역에는 지난 `늘근도둑이야기`공연을 통해 `2008 골든티켓파워상` 네티즌 투표 1위를 한`늘근도둑이야기`의 터줏대감인 배우 박철민이, 더늘근도둑 역은 잔뼈 굵은 베테랑 감초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 노진원이 출연한다. 또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조영규 역을 연기한 민성욱이 `수사관`으로 출연해 유쾌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연출은 제17회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연출가 박정규가 맡았다. 박정규는`안녕, 사서들`, `안녕, 파이어맨`을 통해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밀도 있는 극을 풀어내 화제가 됐다.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은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한다.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 분`의 미술관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돼 있지만 작품의 가치를 모르는 두 늙은 도둑은`그 분`의 금고만을 노린다.금고 앞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투던 도둑들은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가고. 있지도 않은 범행의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히려는 수사관과 한심한 변명만을 늘어놓는 어리숙한 두 늙은 도둑의 대화는 포복절도의 웃음만을 주는데….공연시간 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3시·6시. 문의 (054)280-93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6

광복 직후 국외 반출 위기 우리 문화재 공개

국립경주박물관(학예연구실장 김유식)이 일제강점기(1910~1945) 일본인들이 수집했던 우리 문화재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26일부터 6월 19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수집품`특별전은 `도자기`, `회화`, `중국 청동용기`, `보존과학`과 `일제강점기 복제된 우리문화재`등 모두 5부로 구성해 우리나라의 고려청자, 근대회화, 중국의 고대 예기 등 200여 점과 광복 이후 입수현황을 알 수 있는 관련 문서 등을 일반인에 처음 공개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에 수리 및 복원된 문화재를 전시해 20세기 초의 박물관 기능과 보존처리 기법도 함께 소개한다.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가운데는 일제강점기(1910~1945) 일본인들이 수집한 한국·중국·일본 관련 문화재 1천302건 2천653점(금속 519점, 도토제 1천236점, 서화 695점, 기타 203점)이 있다. 이 문화재의 일부는 광복 직후 일본으로 불법 반출시키지 못하고 박물관으로 입수됐으며, 일부는 1963년 광복 당시 숨겨뒀던 비밀 창고가 발견돼 박물관으로 옮겨져 접수품으로 등록 관리하고 있다.△제1부 도자19세기 초 개성 밭에서 우연히 발견된 고려청자를 계기로 일본인은 고려청자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면 조선총독부 초대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는 고려청자 수집광이었고 이왕가박물관을 설립한 고미야 미호마쯔 역시 집안 가득 문화재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복 후 오구라 다케노스케 등 일본인 3명으로부터 접수해 국립경주박물관에 입수된 도자는 모두 574점이다. 이 중 우리나라의 고려청자·조선백자·분청사기·청화백자와 중국 서진시대 청자·북송시대 월주요 청자·자주요 백자 및 일본의 20세기 초 유행한 이마리도자·라쿠양식 도자 등 103점을 전시한다.△2부 서화조선시대는 건국초기부터 도화원(圖畵院)이 설치돼 사대부와 화원들이 당시 회화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화원화가의 전통은 조선후기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정선의 진경산수,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등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식민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미술을 독창성 없는 중국의 아류로 보려는 풍조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화풍을 따른 이인문과 심사정의 정형산수화를 더 애호했고, 일본의 우키요에와 유사한 화조도나 풍속화 수집에 치중했다. 또한 일본서화의 경우에는 에도시대 이후 인물도와 화조도를 포함해 서양화법이 가미된 풍경화 수집이 주류를 이뤘으며, 이밖에도 제국주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그려진 불화를 다수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이러한 일본인의 미술품 애호 성향이 반영된 서화 15점이 공개된다. △제3부 중국 청동용기`중국 청동용기`는 제작된 시기에 따라 청동예기(靑銅禮器)와 방고청동기(古靑銅器)로 나눌 수 있다. 청동예기는 중국 상주시대(商周時代·기원전 16세기~ 기원전 771)부터 한대(漢代·기원전 206~기원후 220)까지 제작됐다. 고대 중국의 황실과 귀족들이 제사, 연회, 전쟁 등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한 용기로 사용자의 지위와 신분, 권력에 따라 엄격한 제한이 있었다. 용도에 따라 음식 담는 그릇(食器), 술 담는 그릇(酒器), 물 담는 그릇(水器)으로 나눌 수 있다. 방고청동기는 북송(北宋·960~1127)부터 청대(淸代·1644~1911)까지 제작된 고대 청동예기의 모방품이다.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문화재 이외에 중국문화재도 다수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이 수집한 중국 청동용기 53점을 소개한다.△4부 보존과학보존과학 전시는 문화재보존을 이해하고 문화재를 과학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올해는 박물관 6대 기능에 속하는 보존이 국립박물관에서 그 역할을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다. 이번 특별전 전시품들이 수집됐던 일제강점기당시의 보존기술에 주목해 현대의 보존기술과 비교해본다. 문화재의 보존에 얽힌 이야기와 과학의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문화재와 보존과학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다.△5부 일제강점기에 복제된 우리문화재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전(傳) 경주 입실리 출토 청동기 5점은 1970년대 경주박물관에 근무한 이건무 전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의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복제품이라는 사실이 판명됐고, 2007년 학술발표에서 일반에 소개됐다. 입실리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1920년 동해안 철도공사 중 발견됐다가 산일(散逸)된 것으로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21년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에게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복제품의 정확한 출처와 복제 목적 등을 알 수 없었다.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책 `고고학관계자료모형도보(考古學關係資料模型圖譜·1931년)`와 `고고학관계자료모형목록(考古學關係資料模型目·1930년)`의 존재를 확인했고, 검토 결과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복제품들은 일제강점기 교토제국대학 교수 하마다 고사쿠가 추진한 동서양 중요문화재 모형제작프로젝트의 결과물(총 230여점) 중 일부이며, 모형 제작은 교토에 위치한 우에노제작소에서 진행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고학관계자료모형도보` 실물을 공개하며, 경주 입실리 출토 진품 청동기와 복제품을 비교 전시한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전(傳) 충남출토 동경(접수 546) 복제품 1점도 함께 전시해 그 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이들 복제품들의 출처와 성격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5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놀토` 키즈 프로그램 인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 23일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관에서 놀토` 키즈 프로그램-우리는 그림자 이야기꾼을 개설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어린이 30명과 미술관 어린이 특별기획전 `동화나라, Wonderland`전 관람객 700여 명, 미술관 야외공원(해맞이공원)에 설치된 스틸아트작품 관람객 총 1천500여 명 이상의 관람 기록을 남겨 미술관 안팎이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동화나라, Wonderland`전 오프닝 이후 매주말마다 1천여 명 정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주로 미술관 자체 기획전시 콘텐츠를 활용해 구성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14일 개최한`동화나라, Wonderland`와 연계해 구성됐다. 체험 절차는 먼저 어린이들이`동화나라, Wonderland` 전시의 OHP기계에 준비된 종이형상을 얹어놓고 비춰지는 가상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스토리를 지어낸다. 그 다음 이를 모델로 해 6명의 어린이들이 한 팀이 돼 직접 손으로 오리고 만들고 붙이는 체험 작업을 통해 검정색 실루엣 종이 형상을 만들고, 여기에 각자의 스토리를 각색해 덧붙여 하나의 새로운 스토리를 창작한다. 어린이들은 시각, 촉각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미적 감수성과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게 된다.이번 프로그램은 5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시행된다. 책임강사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선미 미술작가가 맡았으며, 7명의 한동대 학생이 보조를 맡았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이 2012년부터 추진해온 `미술관 놀토` 키즈 프로그램은 교과부의 주5일제 교육시행에 따라 미술관을 미술교육의 장으로 확장해 `문턱이 낮은 미술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미술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연간 상반기, 하반기 2회 개최되는 놀토 키즈 프로그램은 미술체험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내재한 예술적 충동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게 함으로써 창의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5

봄향기 속 감미로운 재즈

▲ 밴드 `아가싱즈`의 메인 보컬 아가.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 제공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마룻바닥 음악회로 돌풍을 일으킨 하우스콘서트가 영덕을 찾아온다. 하우스콘서트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관객들은 연주자와 불과 1~2m 거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더하우스콘서트 박창수 대표가 지난 2002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한 하우스콘서트는 2012년부터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이라는 부제로 전국에서 공연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4년부터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으로 공연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15개국에서 콘서트를 열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이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더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하우스콘서트 공연장 습격작전` 공연을 선보인다.이날 공연에는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재즈싱어 아가싱즈의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진다.아가싱즈는 인위적인 음색을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따뜻한 소리만을 이용해 대중음악을 추구하는 팝재즈 밴드다. 지난 2014년 10월 뮤지션 `NY물고기` 콜라보한 디지털 싱글 `왜`를 발매했다. 보컬 아가와 피아노 신기원, 베이스 유세연, 드럼 조준성 등 뮤지션들로 구성돼 있다.영덕 공연에서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확대와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마련한 만큼 아가싱즈가 다소 생소한 팝재즈 음악을 인위적인 음색을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따뜻한 소리만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특히 가까운 거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통해 아가싱즈와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공연에는 지역 축제 및 행사 초청 출연, 양로원, 고아원 등 소외지역 방문 자원 봉사활동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주문화강좌팀의 신명나는 무대도 함께 열린다.예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하우스콘서트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 할 수 있는 재즈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시간, 생생한 음악의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군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6-04-25

뮤지컬 `투란도트` 중국무대 선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국제 뮤지컬 축제`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 장익현)`이 최근 중국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와 합작의향서를 체결해 뮤지컬 `투란도트`가 또 한번의 중국 진출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괄목할만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시장은 제3의 한류(韓流) 열풍을 위한 최적의 대상지로서 부각되고 있으며 DIMF는 2010년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메세나 기업인 동방송레이그룹과의 MOU체결로 본격적인 중국시장과의 교류를 시작한 바 있다.오는 8월 정식 개관을 앞 둔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와 체결한 `합작의향서`의 주요 내용은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의 개관작으로 DIMF 제작의 대구 대표 뮤지컬 `투란도트`의 초청공연에 대한 것으로 이에 따라 뮤지컬 `투란도트`는 2년여 만에 다시 중국 관객을 만나게 된다.뮤지컬 `투란도트`는 2012년 중국 동관에 이어 항주, 닝보, 2014년 상해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몇 차례의 공연으로 중국 공연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첫 서울 장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는 등 대형 창작뮤지컬이자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성공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 한 바 있는 웰메이드 작품이다.이번 협약으로 뮤지컬`투란도트`는 중국 하얼빈오페라하우스에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총 6회의 공연을 갖는다.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하얼빈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기념 공연으로 뮤지컬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가 단순한 문화예술 교류에 그치지 않고 하얼빈과 대구시 전체의 경제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20

절제·여백…묵향 그윽한 고고함의 정수

문인화는 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가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해 그린 그림으로 사인지화(士人之畵), 사대부화(士大夫畵), 문인지화(文人之畵)로도 불린다. 서예, 인물화, 대나무, 동물 등 주제에는 구애받지 않지만 직업적으로 그린 그림과는 기교면이나 담고 있는 정신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북송 시대부터 유래돼 문인들의 행동양식이나 의식과 잘 어울리는 매난국죽(梅菊竹)의 사군자(四君子)와 수묵산수화가 크게 유행했다. 주로 먹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란한 채색화에 비해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먹의 농담과 건습에 따라 먹색이 주는 풍부함을 느낄 수있다는 것이 문인화의 큰 장점이다. 특히 먹의 담박함과 고아함은 전통예술이 주는 너그러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작품의 생명력으로 승화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문인화협회 경북지회(회장 손성범)가 다음달 6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초대전 `묵향춘풍`전을 갖고 있다. 일곱번째 정기회원전이 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손성범 회장을 비롯해 포항, 경주, 안동, 경산 등 각 지부에서 50여 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의 선비정신을 담은 문인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적 조형 감각과 각 작가의 개성이 스며있는 팔군자, 화조화, 동물화 등 100여 점을 내놓았다. 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매일 새벽이면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작가들의 정신과 마음이 모인 자리로, 모든 주제와 소재에 있어 자유롭게 각자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의 사군자는 모진 계절의 변화에도 의연히 제본분을 지키는 군자다운 삶의 절개를 투영하고, 꽃, 풀, 새를 주제로 한 화조도는 예부터 길상과 기복적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의미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대상 요체의 정확한 파악과 능숙한 필선에 의한 뛰어난 묘사 뿐 아니라 각종 동물의 조형적 특징을 예리하게 표현한 동물화는 해학적이고 정감 넘치며, 우리 민족의 소박한 기질과 한국적 감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림마다 작가가 지은 시(時)로 화제(話題)를 달거나 호를 쓰기도 하지만 때로는 낙관(款)만 처리한 구성에 묘미와 재치를 발휘하고 있다. 작가의 심오한 생각들을 절제의 선과 여백의 미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 속에 퍼진 봄날의 묵향이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기 충분해 보인다. 손성범 한국문인화협회 경북지회장은 “시서화(詩書畵) 일치 정신을 바탕으로 30년 넘게 전통 문인화에 예술과 삶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투영해온 만큼 관람객들에게 봄의 전령사가 돼 진한 묵향의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성호 김경혜 김복수 김성덕 김숙필 김영자 김영희 김정애 김정희 김종호 김혜람 노명숙 류내경 류선 박경희 박정숙 박종현 박창오 박철우 배미정 서길수 손경화 손성범 손영주 손홍락 송윤환 심금섭 심상대 양정근 윤옥순 윤종순 이동희 이명희 이용기 이은구 이재하 이정혜 이현정 임순덕 정남이 정도자 정성숙 정용숙 조현옥 지영숙 최길구 최순이 최영조 한종환 허일행 김예선 김현숙 나창교 황미선.문의 (054)220-095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9

클래식이 흐르고 시를 읽는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은 시민들의 문화향수 확대를 위해 `문학과 음악`의 만남을 개최한다.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톡! 톡! 톡! 릴레이 문학토크`.23일 진행될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는 대구문학관 1층 야외 `문향 정원`에서 오후 3시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과 함께 진행된다. 이날 대구시립예술단원 10여 명의 관현악, 성악 중창, 판소리 등 5가지의 공연으로 구성되며 세계 책의 날의 애칭인 `책 드림 날`을 기념해 총 423권의 도서 나눔 행사도 진행된다.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과 문화 저변 확대로 진행되고 있는`톡! 톡! 톡! 릴레이 문학토크`는 현재 4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신동집 특별전과 연계해 장녀 신희원 계명대 명예교수의 강연과 피아노 연주로 구성된다.이번 릴레이 문학토크는 특별하게 생전 신동집 시인이 즐겨 찾았던 장소로 대구문학관 지하 1층 음악감상실 `녹향`에서 진행된다. 평소 바흐와 브람스를 애호했던 신동집 시인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음악들을 함께 감상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신희원 교수는 눈을 뜨면 늘 집안에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책상에 앉아서 시를 쓰고 계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족이 함께 즐겨 듣던 피아노곡을 연주할 예정이다.주위 사물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가졌던 아버지와의 소소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한국 전쟁 때 대구로 피난 온 이중섭 화백과의 향촌동 일대에서 교유 일화, 시인 신동집이 존경했던 미당 서정주 시인, 청마 유치환 시인, 구상 시인들과의 교류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된다.(재) 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이번 문학과 음악의 만남 행사들을 통해 누구나 즐겨 찾는 열린 대구문학관이 되고자 한다. 나눔 도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더욱 더 활발하게 확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릴레이 문학토크 역시 종전과 달리 색다르게 시도되는 형식으로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 신동집 시인을 더욱더 깊이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두 행사 모두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며, 27일 릴레이 문학토크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http://www.modl.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문의 053)430-1231~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9

대구시립무용단 `벽오금학` 출품

대구시립무용단(안무 및 예술감독 홍승엽)은 오는 22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천안시립무용단 창단10주년특별공연`Alive 2016(천안)`에 참여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작품은 `벽오금학`으로 소설가 이외수의 벽오금학도(1992)를 모티브로 등장인물의 느낌과 상황들을 안무가의 시선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하이라이트 부분인 헨텔 1,2,3,4는 아름다운 헨델의 음악과 무용수들의 춤을 통해 순수하면서 동시에 화려한 몸짓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벽오금학도`를 홍승엽의 특유의 무용세계로 형상화 했다는 평을 받은 홍승엽 감독의 2010년작이다. 시·도립무용단의 교류를 통해 자유롭고 실험적인 무대와 직업무용단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게 하기 위해 기획된 `Alive 2016 천안`은 지난해 11월 인천을 시작으로, 올해는 천안에서 개최하게 됐다. 특히 올해 `Alive 2016(천안)`공연은 천안시립무용단 창단 10주년 특별공연으로 대구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광주광역시립발레단이 참여하고 천안시립무용단의 제14회 정기공연으로 펼쳐진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앞으로도 활발한 지역교류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충족과 지역간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홍승엽 감독은 “국내 국·공립 무용단체 중 최초의 현대무용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전국의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지역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2016-04-19

경북중·고 개교 100주년·한-佛 수교 130주년 음악회

경북중·고등학교 동문 예술인들의 모임인 경맥예술인총연합회(대표 김성태)는 가족, 친지 예술인들과 함께 오는 19일 오후 8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경북중·고 개교 100주년·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갖는다. 올해 경북중·고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최근 대구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 1부에서는 경북여고 동문 릴리 하모니 합창단이 `아이 윌 팔로우 힘`, `나물캐는 처녀` 등을 부르고 김분옥 시인의 김광수 작시 경북고 개교 100주년 기념 축시 `반만년 대한나라 100년은 청춘`이 낭독된다. 이어 피아니스트 김고운이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op.118`wnd 1,2,3번을 연주하고, 테너 정기진은 마이어베어의 `낙원` 등을, 소프라노 임지윤은 구노의 `나는 살고 싶어라`등을 부른 뒤 김민정의 가야금 병창과 테너 정기진과 소프라노 임지윤의 혼성 듀엣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 뒤를 잇는다.2부에서는 소프라노 이은림이 구노의 `아베 마리아` 등을, 메조소프라노 손정아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전지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첼리스트 배원이 스메타나의 `피아노 트리오 Op.15`1악장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김은경과 최계정 듀오가 윌리암스의 `콘체르토 바장조`를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 전원과 관객들이 함께 김민기의 `상록수`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다.전석 초대(선착순). 문의 010-4802-180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8

오페라, 알고 보면 쉽고 재미있어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렉처오페라 `라 보엠`사진공연이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렉처오페라는 강의(lecture)와 오페라(opera)가 결합된 말로 오페라 공연에 해설을 곁들인다는 뜻이다.실제로 섬세한 해설이 함께하는 `렉처오페라`야 말로 오페라 감상 입문자에게는 가장 친절하고 수준 높은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렉처오페라를 제작해서 내놓고 있는데, 올해 첫 렉처오페라로 푸치니의 대표작이자 대중적 인기가 높은 오페라`라 보엠`을 준비했다.오페라 `라 보엠`은 19세기 초 파리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펼치는 비극적 러브스토리를 내용으로 한다. 어느 크리스마스 전날, 시인인 로돌포는 아름다운 이웃처녀 미미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모처럼 행복을 느끼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미미는 로돌포의 집착에, 로돌포는 병약한 미미에게 지쳐 마침내 헤어지기로 한 것. 뒤늦게 미미를 그리워하던 로돌포에게 미미가 돌아오지만 이미 병색이 깊어진 다음이다. 미미는 사랑하는 로돌포와 친구들이 모두 모인 다락방에서 로돌포와 처음 만난 날을 회상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로돌포는 죄책감과 슬픔에 괴로워한다.`라 보엠`은 이처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푸치니 특유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더해져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라 보엠`의 주요 아리아 가운데 특히`그대의 찬 손`(1막, 로돌포), `내 이름은 미미`(1막, 미미), `무제타의 왈츠`(2막, 무제타), `외투의 노래`4막, 콜리네) 등이 유명하다. 특히 이 작품은 오는 10월 펼쳐질 `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개막작이기도 해서 전막오페라를 만나기 전에 미리 감상 포인트를 찾고 예습한다는 의미를 보탤 수 있다.`렉처오페라 - 라 보엠`은 소프라노 오희진(미미 역), 테너 양승진(로돌포 역), 소프라노 배혜리(무제타 역), 바리톤 나현규(마르첼로 역), 바리톤 최용황(쇼나르 역), 베이스 이재훈(콜리네 역) 등이 출연하며 대구오페라하우스 박명기 예술감독이 해설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백윤학이 지휘를 맡으며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연출은 유철우가 맡았다.입장권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00)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8

러시아 음악과 함께 하는 봄의 교향악

러시아 음악은 극적이다. 감정을 몰아치게 하는 강렬한 선율, 장대하고도 애상적인 특유의 분위기는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없으면 19세기 낭만주의 이후의 클래식 음악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러시아는 최고의 스타 작곡가들과 연주자들, 지휘자들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차이콥스키부터 시작해 라흐마니노프, 무소르그스키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 활약한 이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음악인들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0회 정기연주회 `전람회의 그림`을 열고 이 세 작곡가의 대표곡들의 감동을 되살린다.음악회 서막은 가슴을 적시는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풍부한 사운드로 잘 알려진 차이콥스키가 남긴 오페라 중 최고의 명작인 `에프게니 오네긴` 중 경쾌한 느낌의 `폴로네이즈`로 산뜻하게 연다.이 작품은 푸슈킨의 문학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적 서정미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남녀간의 사랑과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이어 장중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너무나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이 곡은 KBS클래식FM선정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선정될 만큼 진한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러시아 특유의 서늘함과 우울함이 전곡을 지배하지만 감미로운 서정성과 터질듯한 웅장함이 라흐마니노프의 샘솟는 창작성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곡이다. 묵직하면서도 장중하고 센티멘털하면서도 감미로운 묘기에 가까운 현란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관현악이 파도가 넘실대는 것 같은 뭉클함을 전달하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악상이 펼쳐지면서 전통적인 멜랑콜리의 정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마지막 무대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무소르그스키가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의 미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그의 그림 열 점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곡과 곡 사이에 `프롬나드`(걸음을 옮김, 산책)를 넣어 이 그림에서 저 그림으로 이동하는 부분을 표현했고, 각 그림마다 특징을 잘 살려 마치 한편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이번 연주회 지휘는 객원지휘자 정병휘가 맡는다. 그는 세계 여러 거장들을 배출한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와 다니엘 하딩에게 발탁돼 지휘를 했고 빈 국립오페라 상임 지휘자였던 미카엘 할라쉬에게 사사를 받는 등 실력이 뛰어난 지휘자로 현재 서울예술고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피아노 협연을 펼칠 페테르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생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에서 음악공부를 했고,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우크라이나·체코· 러시아 국제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로 현재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의 270-548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8

동심으로 돌아가다 `원더랜드展`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1,2,3,4 전시실에서 `동화와 동심`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동화나라, Wonderland`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업하는 9명의 작가(강효명, 김두진, 김일광(아동문학가), 나광호, 노동식, 배찬효, 이이남, 이재호, Dizi Riu(유대영))가 참여해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환영, 규범과 일탈 등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가 예술작품의 모티브로 둔갑해 작품 속에서 어떠한 맥락과 형식으로 재해석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또 시각화된 환상과 놀이의 세계가 어떻게 관람객으로부터 동심을 환기시키는지 알려준다.전시는 현대미술전 외에도 동화 특별전과 체험전이 함께 구성되는데, 1층 1전시실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를 재해석한 회화, 사진, 영상 작품이 전시되며, 1층 3전시실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김일광 동화작가의 특별전이 전시되고, 1층 4전시실은 동심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2층 2전시실에서는 OHP(Overhead Projector)를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한 동화 속 이미지들을 구성하며 놀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이이남 작가는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 `꿈꾸는 윌리`의 삽화를 미디어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꿈속에서 영화배우가 된 침팬지 윌리가 명화 속 초상화들과 함께 배치되거나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기법이 디지털 기술로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된 환상의 이미지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Dizi Riu(유대영)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인`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재구성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날 봐요`와 `Who am I`는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나 전설 등의 이야기 구조와 인물들이 동서양을 떠나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서양동화를 소재로 동양화의 민화적 표현 기법과 요소들을 섞어 독특한 세계와 다소 낯선 앨리스를 표현하고 있다.배찬효는 유학시절부터 겪은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과 편견의 경험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서양과 동양, 남성과 여성,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강자와 약자 등 정형화된 이분법적 권력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김두진은 동화,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 영역의 이미지를 차용해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버림으로써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의미를 해체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동화나 대중매체를 통해 은연중에 우리의 머릿속에 주입된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 이상주의, 낙관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솜`이라는 특정 소재를 주로 다루며, 따뜻하고 아련한 마법과 같은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노동식 작가는 동화 같은 세계나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뇌게 하는 작품들 덕분에 우리 마음속에 숨겨뒀던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된 작업은 작가가 어린 시절 민들레를 꺾어 불면 갓털(홀씨)이 날아가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나도 민들레를 타고 훨훨 날아갔으면” 하고 상상했던 그대로를 시각화한 것이다. 포항의 아동문학가 김일광은 아이들에게 `진실한 삶을 통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실제로 그가 경험하고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동화를 쓴다. 그의 동화는 아이와 노인, 다문화 가정, 동물과 같이 소외된 이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된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귀신고래`는 포항의 역사와 지역성이 잘 녹아든 장편동화로서 주인공 영일과 귀신고래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아이의 눈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포항 구룡포에서 고래잡이를 하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이제는 볼 수 없게 돼버린 거대한 바다생명체에 대한 애정과 진정한 어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특별 기획전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에 사는 현대인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한 전시로서, 어린이들은 더 쉽고 친근하게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작품을 통해 동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3

`도슨트와 함께하는 티타임`

대구미술관은 2016년 상반기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도슨트와 함께하는 11시 티 타임`,`함께 읽는 책-예술 읽기`와 청소년 직업체험을 위한 `미술관과 사람들`등 특화된 미술관교육을 기획·진행한다.△도슨트와 함께 하는 11시 티 타임대구미술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문화행사로 `도슨트와 함께하는 11시 티타임`을 선보인다. 도슨트는 전시장 내에서 전시기획의도 및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도슨트와 참가자들은 차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현재 대구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해석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27일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신청접수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함께 읽는 책 : 예술 읽기대구미술관은 매월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도서를 제공해 왔다. 이달부터는 `함께 읽는 책 : 예술 읽기` 시간을 통해 새로운 책의 정보를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해 보는 북 토크 시간을 마련한다.4월 추천도서는 철학자가 바라본 미술작품의 새로운 관점을 알아보고자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조광제 외 4인 저)으로 선정하여 진행자 권영민(철학연구자)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오는 14일부터 5월 12일까지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오후 4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한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미술관과 사람들청소년을 위한 `미술관과 사람들`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기획했다.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인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4월부터 6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중·고등학생 30명 이내의 학급이나 동아리단위로 신청가능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3

선율 속 희망 메시지 시민들에 감동 선사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예술감독 권유진)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15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는 `희망의 노래(Song of Hope)`라는 제목으로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노랫말을 전달하는데 이해웅 매직 메이커의 오프닝과 함께 모두 4개의 무대가 선보이게 된다.첫 번째 무대에서는 먼저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무지개 건너편에`를 여성4부 아카펠라로 연주하며, 리드미컬한 변박자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현대곡 `깊은 곳에서`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땅에 주어지는 선물인 비와 물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케냐의 돌루오어로 쓴 아프리칸 스타일의 곡 `물의 노래`를 들려준다.두 번째 무대의 첫 곡은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희망은 날개 달린 것`을 이라는 시를 배경으로 섬세하고 화려한 화성의 진행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곡`HOPE`를 연주한다. 다음으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곡 중 가장 감동적인 노래로 토네이도 때문에 집을 잃은 도로시에게 착한 마녀 글린다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위로하며 불러주는`집에`를 부른다. 두 번째 무대의 마지막은 이스라엘 포크송`함께 함이 얼마나 좋은가`를 클라리넷의 연주와 더불어 아주 경쾌하고 힘찬 무대로 연출한다.세 번째 무대에서는 박정선 작곡의 무반주 여성8부`월워리청청`과 아코디언과 함께 연주되는 홍세영 작곡의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를 선보이며, 이어서 박진감과 리듬감이 넘치는 `무궁화`를 연주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이영록 작곡의 `Hope in Daegu`로 희망찬 대구를, 이어서 `포기하지마! 용기를 가져 그럼 행복해질거야`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Happy`를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광고음악을 모아 편곡된 `CM Song Medley`를 멋진 안무와 화음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특별무대로는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전문 연주단체로서 대구출신 여성 4인조 퓨전클래식 팀 VIA Trio 가 출연해 그들만의 색채로 편곡한 `쎄쎄쎄송`과 `아침바람 찬바람에`를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3

마리아칼라스 삶·음악·열정 고스란히

연극계의 스타, 배우 윤석화가 데뷔 40년 기념작 `마스터 클래스`를 들고 대구를 찾는다. 연극 `마스터클래스`는 전설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연극으로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과 30일 오후 3·7시, 모두 세 차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1998년 초연 당시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한 윤석화가 이해랑 연극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겼던 작품이다. 초연 후 18년 만에 무대에 오르며, 지난해 연극인생 60주년을 맞은 거장 임영웅 연출이 힘을 보탰다.테렌스 맥날리의 토니상 수상작인`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극화한 작품이다. 한창때의 마리아 칼라스가 아니라 절정의 자리에서 한 발짝 비껴서 있는 시기의 그녀를 다뤘다. 운명을 바꿔놨던 사랑인 오나시스와 이별하고, 가수의 생명인 목소리가 나빠져서 무대에서 은퇴한 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열었던 강의 현장이 그 무대다.윤석화와`마스터 클래스`와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국내 초연 당시 그녀가 칼라스 역을 맡았고, 지금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된 류정환이 공개 오디션을 거쳐서 테너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토월극장 전석이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해 그녀가 최연소로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마스터클래스`.극에는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베르디의 `맥베스`, 푸치니의 `토스카` 등 3개의 오페라 아리아가 등장한다. 지휘자 구자범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소프라노와 테너의 환상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지휘하는 동시에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을 향한 극한의 열정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반주자로 등장한다. 마리아 칼라스에게 수업을 받는 성악가들로 배우 배혜선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이상규가 출연한다. “연극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이보다 더 적절한 작품은 없었다. 마리아 칼라스의 대사들에서 예술의 존재가치와 예술가로서의 용기를 깨달았다”고 말하는 윤석화의 고백처럼 윤석화의 살아온 무대 위에서의 40년 치열한 삶과 그녀가 꿈꾸는 예술의 모습을 이번 무대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2

돌에 불어넣은 추억·그리움

조약돌을 화두(話頭)로 일관된 작업을 해 `조약돌 작가`로 불리는 한국화가 남학호(57)씨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1전시장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격조의 예술, 색으로의 여행`전을 연다. 둥근 돌을 주된 소재로 삼아 작업해온 남 작가는 무생물을 대표하는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추억, 그리움, 고독 등 인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90년대 조약돌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하면서`돌(石)의 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남 작가는 세월에 씻기며 각자의 모양새로 우주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조약돌을 화두 삼아 30여년 동안 일관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화선지 또는 장지 위에 먹과 아교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극사실적 필치로 돌을 새기고 채색하는 작업은 돌들이 품고 있는 세월의 질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는 무생물과 생물의 에너지가 만나는 합일의 심상을 드러내는 장치로 세밀한 묘사에는 작가의 개성이 살아 있다.남 작가는 대구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국제 아트 페어, 대한민국화랑미술제 등 50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 150여회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미협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전, 경북도전, 신라미술대전, 개천미술대전,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전국소치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대구예술대 외래교수./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4-12

포항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 특별전

포항의 중진 여류 민화작가 이정옥사진씨가 지난 3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전남 강진군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이 죽리 이정옥 민화리빙아트전을 부제로`별을 품은 민화특별기획전`이라는 특별전을 마련한 것. 서울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가 지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해 반향을 일으켰던 국내 민화리빙아트의 대가인 이 작가의 40년간 민화 작품활동을 포괄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이 작가가 2년 여에 걸쳐 완성한 가로 10m 10폭 대작인 `학-장생도`등 옻을 민화와 접목한 옻칠채색화를 비롯해 민화가 일상에 녹아들어 병풍, 장롱, 소반, 보료 등으로 재탄생한 리빙아트(Living Art), 그리고 민화의 설치작품으로 민화의 현대화라는 기치에 부합하는 총 100여 점.민화를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현대 민화의 방향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작가의 호방하게 열린 화면은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은 민화를 통해 소통과 혼(魂)의 시대정신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동안 이 작가의 작품들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제중원` `백동수`와 KBS `왕의 얼굴` `도망자` MBC `동이` `마이 프린세스` JTBC `하녀들`, 영화 `기방난동사건` 등에 배경 및 소품으로 등장해 민화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한국민화뮤지엄 오석환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회화로서의 민화 뿐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된 실용예술로서의 민화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1

소포클레스 비극 `안티고네` 보며 고대 그리스의 교훈 생각해보세요

▲ 포항시립연극단이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안티고네`의 포스터. /포항시립연극단 제공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는 숱한 고전들 중에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함께 연극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눈을 찌르고, 아들을 침상으로 끌어들인 어머니는 자살하며, 두 오빠 폴로니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테베의 통치권을 두고 다투다 서로 심장에 비수를 꽂아 죽는다. 안티고네는 이 가족의 대참사 속에서 살아남은 여인이다.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첫 공연이자 제173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안티고네`를 올린다.극은 테베의 왕 크레온과 그의 조카이자 미래 며느리인 안티고네 사이의 갈등을 치밀한 구성과 정교한 인과관계, 치열한 논리대결 등으로 풀어낸다. 안티고네가 반역을 꾀한 안티고네의 큰 오빠인 폴로니케스의 시신은 매장을 금한 채 광야에 버리라는 테베의 왕 크레온의 칙령을 어기면서 빚어지는 갈등이 중심을 이룬다.두 인물의 갈등은 국가 권력이라는 인간의 법과 죽은 자의 시신을 마땅히 묻으라는 신의 법 사이의 대립은 인간 존재 근원에 대한 물음, 나아가 국가와 인간, 남성과 여성,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불의한 정치권력과 양심에 따른 저항 등 각기 다르게 해석하게 한다.객원 연출을 맡은 김지용 동의대 연극영화과 교수(극단 프로젝트팀 이틀 대표)는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는 안티고네와 나라의 질서를 명분으로 국가 권력을 유지하려는 크레온의 한판 대결은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도 많이 닮아있다”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관용과 용서, 배려와 조화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일깨워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김지용 교수는 부산연극제 연출상, 신춘문예 희곡부문 수상을 비롯해 연극 `청춘정담`, 뮤지컬 `Destiny` 등 다수의 연출을 맡아 경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연출가다.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다. 아버지이자 왕인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한 채로 떠돌아 다니게 되고, 두 오빠 폴로니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왕권을 놓고 다투다 모두 죽는다.그리하여 안티고네의 삼촌인 크레온이 왕이 된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만 성대히 장례를 치러주고 폴로니케스의 시체는 들에 그냥 버려두라는 포고를 내린다. 안티고네는 혈육의 정에 이끌려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들에 버려진 폴로니케스의 시체를 몰래 묻어준다.이 사실을 안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생매장형에 처한다. 안티고네를 연모하던 크레온 왕의 아들 하이몬도 안테고네를 따라 죽기로 결심하는데….`안티고네`는 평일 오후 7시, 토·일 오후 3시 총 10회 공연(18일 공연 없음) 하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