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디어 파사드 2016` 13~15일<BR>문예회관 외벽 매핑 LED 영상 표현<BR> 건축구조·작품·빛·사운드가 하나로<Br>예술성·대중성·스펙터클한 감동까지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한여름 밤의 빛축제` 인-대구 미디어 파사드(IN-DAEGU MEDIA FACADE) 2016`가 오는 13~15일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외벽에서 펼쳐진다.
건축구조와 영상작품, 빛과 사운드가 하나가 되는 이 화려한 스펙터클은 폭염에 지친 대구시민들을 위로하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건물의 앞면, 즉 파사드(facade)는 세상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디어 파사드에 프로젝션될 작품을 위한 바탕화면이다. 기획팀(총감독 박소용)이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 전면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각기 다른 크기의 사각 형태가 들어가고 나오는 흥미로운 기하학 구조로 이뤄진 미술관의 파사드가 행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그 면을 매핑(mapping)했다. 이 매핑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파사드 형태와 잘 어울리는 새로운 영상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행사는 총 3개의 파트로 이뤄진다. 국내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에 의한 건축과 뉴미디어 아트의 합일, 대중성과 흥미를 강조한 3D매핑 매직쇼, 관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작품이 변화하고 완성되는 인터액션 프로그램 등 각 파트의 특성이 다르게 구성돼 관람자는 예술성, 흥미,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스펙터클을 보고 즐기게 된다.
파트 1`A wall that moves you(감동을 주는 벽)`에는 김희선, 뮌, 이배경, 류호열, 이예승 등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해외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5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각 3분 여간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뉴미디어 아트를 펼쳐낸다. 여기서는 현란한 그래픽 효과보다는 예술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고 관객과 소통하는 뉴미디어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벽-파사드를 펼친다. 실존, 환경, 예술에서의 권력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스펙터클의 흥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파트 2 `Magic World (3D 매핑쇼)`는 30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3D 이미지의 베리에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환상적인 쇼를 보여준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빛의 연금술이 두드러지는 이 파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 미 다수의 미디어 파사드 행사나 3D 매핑 프로젝트에서 기술·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석, 김형철·임대호(공동작업), 조광현 작가가 참여한다.
파트 3 `Fish Pong`은 관객의 참여에 의해 영상 이미지가 변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으로 대중적인 흥미와 호응이 극대화 된다.
이준은 그동안 디자인, 미디어아트, 컴퓨터 공학, 사운드 엔지니어링 등 예술과 기술, 두 영역이 합류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 그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파사드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아 관객이 직접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과거 사람들이 전자오락실에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인 `Pong`과 `벽돌깨기`가 결합된 `Fish Pong: Return to Nature`에서 특이한 점은 살아있는 금붕어의 등장이다. 관객석 앞 테이블 위에 놓인 어항 속 금붕어의 유영은 현장에 비치된 카메라에 의해 실시간으로 파사드 한쪽 면에 프로젝션된다. 게임플레이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벽돌을 깨는 이 금붕어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본성을 잃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이 금붕어와 게임을 하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금붕어를 본연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데 있다. 관객들은 게임플레이어와 금붕어의 게임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결코 미리 알 수 없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건물 뒤로 숲이 있고, 또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어서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을 때 가시권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인 대구 미디어 파사드2016`도 도심 속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나아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