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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닐손 '해트트릭' … 포항,16강 확정

데닐손이 해트트릭의 맹활약으로 포항스틸러스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견인했다.포항은 5일 오후 1시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라운드 경기에서 데닐손이 해트트릭(전반 6분, 후반 22분, 후반 42분)을 기록한데 힘입어 아담 콰스닉이 2골(후반 7분, 후반 11분)을 넣으며 분전한 호주 매리너스에 3대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포항은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승점 9점(2승3무)으로 최소한 조2위를 기록,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데닐손은 혼자 3골을 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승리를 견인함은 물론 그동안 침묵한 득점포를 부활시키며 골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했다.포항은 이날 선제골을 넣었다가 역전을 허용한뒤 재역전을 거두는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 어린이날을 맞아 스틸야드를 찾은 1만1천537명의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포항은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경기주도권을 잡아나갔다.전반 2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뺏은 김기동이 골에어리어 정면까지 치고들어가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데닐손에게 흘려줬으며 데닐손은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빗맞는 바람에 득점기회를 놓쳤다.강력한 압박을 펼치던 포항은 전반 6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포항의 떠오르는 별 유창현이 상대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피하며 최효진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고 당황한 호주 골키퍼가 다리를 걸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던 것. 키커로 나선 데닐손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는 슛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스틸야드를 찾은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전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죄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하지만 추가골을 노리던 포항은 후반 7분 김형일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형일은 오른쪽에서 뛰어들어오는 호주 콰스닉을 보지 못한채 공중으로 날아오는 볼을 그대로 넘겨줬고 콰스닉은 그대로 왼발슛으로 그물망을 흔들었던 것. 당황한 포항은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인 4분만에 역전골마저 허용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22분 김정겸을 빼고 특급조커 노병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포항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후반 22분 드디어 빛을 발했다.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김기동이 헤딩으로 데닐손에게 패스해 줬고 데닐손은 지체없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던 것.순간 홈팬들은 데닐손을 연호하며 스틸야드를 뜨겁게 달궜다.파리아스감독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후반 33분 유창현을 빼고 김재성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계속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호주 골문이 열린 것은 경기 종료직전인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문전에 대기하고 있던 데닐손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순간 스틸야드는 온통 환호성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났다. 기분좋은 승리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항은 오는 9일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승점쌓기에 나선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6

“부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감독·동료선수들의 믿음”

데닐손, 포항 16강 견인 ‘일등공신’ “오랜만에 터진 득점포에 매우 기쁘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3골이나 넣은데다 팀이 승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골이어서 더욱 기분좋다.”5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5차전에서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팀의 16강행을 견인한 데닐손의 소감이다.데닐손은 지난 3월 K-리그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첫 골을 넣은 이후 무득점 행진을 이어오는 등 극도로 부진했으나 이날 페널티킥, 문전 오른발 터닝슛, 헤딩 등 3골 모두 다양한 기술로 성공시킴에 따라 심적부담에서 벗어남은 물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데닐손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경기 이후 지금까지 골을 넣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사람들이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스스로를 평가한뒤 “하지만 오늘 골을 넣어 기쁘게 생각한다. 다시 한번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데닐손은 골을 넣지 못하는 동안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파리아스 감독과 동료선수들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데닐손은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 속에 언젠가는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세 골을 넣어 기쁘고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골이라 더욱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데닐손은 “골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개인플레이보다 팀을 위해 경기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하는 등 겸손도 잃지 않았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6

대구연합팀, 초등부 단체전 정상

경남창원연합팀 4-2 꺾고 감격의 우승 대구광역시연합팀(이하 대구팀)이 제6회 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포항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포항시와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회장 최영만 포항시의장) 공동주최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1천여명의 관중이 포항실내체육관을 찾아 민속씨름의 묘미를 맘껏 만끽했다.대구팀은 대회 첫날 벌어진 초등학교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경상남도창원시연합팀(이하 경남팀)을 4대2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대구팀은 이에 앞서 8강전에서 충청남도 연합팀을 4대2로 제압한 뒤 준결승전에서 만난 대전광역시연합팀마저 4대0으로 간단히 꺾으며 결승전에 올랐다.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경남팀은 8강전에서 경상북도 연합팀과 4대3까지 가는 혈투끝에 힘겹게 승리한 뒤 준결승전에서 울산광역시 연합팀을 4대1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대구팀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이어 벌어진 초등학교부 체급별 결승전에서는 윤유근(성주초·50㎏이하 비등록선수), 김재범(신방초·50㎏이상 비등록선수), 장문배(증평초·50㎏이하 등록선수), 김준영(대동초·50㎏이상 등록선수)이 체급우승을 차지했다.이날 낮 12시 개최된 개회식에는 최영만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장, 박승호 포항시장, 이강두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 이병석 국회의원, 김기호 경북매일신문 사장 등 주요내빈 60여명이 참석, 모처럼 포항에서 열리는 전국장사씨름대회를 축하하고 자리를 빛냈다.최영만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씨름의 내일을 열어가는 새로운 계기가 됨은 물론 전국 씨름 동호인과 지역민들의 단결과 화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대회 둘째 날인 6일에는 생활체육부 개인전 예선(남자 청·중·장년부, 여자 60kg·70kg·80kg이하) 및 단체전 결승이 펼쳐지는 가운데 오후 2시부터 중계방송된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5-06

어린이날, 역대 첫 전 구장 매진

4개 구장 8만3천500명 어린이날인 5일 프로야구가 열린 전국 4개 구장의 녹색 그라운드는 만원 관중으로 더욱 푸르게 빛났다.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목동구장, 부산 사직구장, 대전구장은 부모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오후 2시 경기 시작과 함께 전구장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프로야구가 태동 28년 만에 처음으로 어린이날 전 구장이 매진 사례를 이룬 것이다. 전 구장 매진은 역대 네 번째이자 지난 4월4일 개막전 이후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이날까지 올해 매진 사례는 20번 나왔다.잠실구장에 3만500명이 입장했고 사직구장에는 2만8천500명이 찾았다. 대전구장(1만500명)과 목동구장(1만4천명)도 구름 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날 총 관중은 8만3천500명으로 지난해 세운 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중(8만8천480명)에는 못 미쳤다.3만석이던 사직구장의 좌석이 올해 줄었고 대전구장의 좌석도 광주(1만3천400석)나 대구(1만2천석)에 비해서는 적은 탓이다. 서울라이벌 두산과 LG가 격돌한 잠실구장은 오전 11시42분 일찌감치 전 좌석이 다 팔렸다. 어린이라면 전원 무료입장할 수 있는 이날 좌석을 구하지 못한 어른 팬들을 유혹하고자 암표상이 등장, 두산 구단 직원들이 출동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2009-05-06

산딸기의 교훈

김만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경북분원 주임교수아마 40여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태어나서 가장 멀리 간 곳이라곤 초등학교가 있는 면소재지가 고작이었던 나로서는 군 소재지가 있는 읍내 구경을 한번 해보는 것이 그야말로 꿈에도 소원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장날만 되면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울고불고 하면서 졸랐으나 그 꿈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당시 어머니의 주장인즉 “집에 가만히 있으면 맛있는 과자도 사다 줄 것인데 어디라고 왕복 60리 길을 감히 따라 나서려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러한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장 두 서너 달여간 떼를 쓴 끝에 결국에는 그 꿈을 이루고야 말았는데 막상 따라 나서고 보니 어머니의 그동안의 만류가 괜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그 때의 기억들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것은 물론 나에게 있어서 최초의 읍내 나들이였다는 감회도 섞여 있었지만, 그보다 어느 부잣집 화장실벽에 걸린 휴지 대용의 소책자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또한 그 책의 내용이 내 생의 마디마디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일이라 그 부잣집이 누구의 집인지, 그리고 그 책자의 제목이 무엇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산딸기를 따기 위해 집을 나서려는데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에 가면 많은 딸기 넝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친구들이 한곳에서 꾸준히 딸기를 따지 않고 다른 곳의 딸기 넝쿨에 욕심을 내어 우왕좌왕하며 쫓아다닐 것이다. 그러나 너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한곳에서 딸기를 다 딴 다음 다른 넝쿨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아버지의 말씀을 뒤로 하고 총총걸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목적지에 당도해 보니 정말 탐스러운 딸기들이 어린 아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딸기넝쿨을 향해 질주했고, 아버지의 말씀처럼 친구들은 남들보다 굵고 잘 익은 딸기를 많이 따기 위해 이 넝쿨 저 넝쿨을 급히 쫓아다니며 극성을 떨었다. 이 소년도 처음에는 친구들과 같이 행동하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라 친구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 넝쿨에 달린 딸기를 다 딴 다음 다른 넝쿨로 자리를 옮겼다. 이 소년의 바구니가 탐스런 딸기로 가득 차질 무렵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큰 딸기를 따기 위해 다음 넝쿨을 향해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친구들이 온 얼굴과 팔다리가 가시넝쿨에 긁혀 피멍이 든 채 자기가 차근차근 따 나왔던 자리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었으며, 더더욱 놀라운 것은 자기의 바구니는 가득 차 있는데 반해 친구들은 이제 겨우 바닥에 몇 개뿐이었으며, 그나마 태반이 흙투성이에 온전한 것이 없었다. 이 소년은 그제서야 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 후 그 소년은 성장하면서 이 ‘산딸기의 교훈’을 거울삼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주위의 어떤 유혹도 뿌리치고 꿋꿋하게 한길로 매진한 결과 나중에는 그 방면에서 최고로 각광받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 이 산딸기라는 글의 줄거리다.이 ‘산딸기’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며 확고한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어떠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또한 그 길이 어떠한 길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생애를 후회하는 법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과 그러한 사람은 비록 지금의 삶이 고달프다 해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자신이 쏟은 노력에 대한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했다 해도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의 행복감에 충분한 만족감과 기쁨을 누릴 것이며, 그런 사람은 쉽사리 좌절하지 않으며, 또한 남을 탓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일찍이 공자께서도 이르기를 “어떤 일을 선택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되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하거나 중도에 의리를 저버리지 말고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을 보면 그리하지가 못하다. 자신의 장래가 걸린 진로문제를 쉽게 결정하고 얼마 안 가서 후회하거나, 작은 유혹에 소탐대실(小貪大失)하여 직장동료를 팽개치고 이 곳 저곳을 옮겨 다니는 철새주의 인간이 많고, 근면 성실하게 노력하여 부를 쌓으려 하기 보다는 투기와 투전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한탕주의자들 때문에 선량한 다수를 비탄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이 난세에 우리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 아니라 정도의 바탕 위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에게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 이러한 삶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된 삶임을 깨달아야 한다. 어린 시절 필자가 화장실 안에서 뜨거운 감명을 받았던 산딸기의 교훈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09-05-06

인간완성의 가정(家庭)살림

강희룡 서예가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동양사상의 입장에서 볼 때, 대부분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 미완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사람 역시 이러한 미완성의 상태를 인간완성이라는 목적을 두고 음(女)과 양(男)을 결합하여 완성된(人間) 상태를 추구해왔다. 이러한 욕구에 의해 음양이 결합된 인류의 가장 이상적인 기초적인 집단이며, 인간 형성의 최초 규정자(規定者)를 ‘가족’이라 부르며 대부분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사회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이며 개인에 대해서는 개인의 발달과 성장에 필수부분인 환경이며 체계를 가정(家庭)으로 본다. 지난 역사를 더듬어 보아도 인간완성이라는 목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로 볼 때, 가족은 사회의 기본적 단위로서 인간완성을 비롯한 자아성장과 발달은 물론 문화전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수하고 양육하는 일차적인 집단인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가정 내에서 서로의 역할은 유교적 입장에서 보면 아내는 형상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남편은 무형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해야 했다(夫婦有別). 형상적인 것은 곧 유형적인 것이며 육신에 속한 것이요, 무형적인 것은 정신에 속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즉 남편은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야 하고, 아내는 그 뜻을 그대로 구체적인 현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가리켜 ‘죽임’의 반대적인 개념을 띠고 있는 ‘살림’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일러주었다. 오늘날 여성들만 하는 걸로 알고 있는 살림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왜곡하고 있을 뿐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 아내는 완성된 여성으로서 가정을 올바르게 꾸리기 위해서는 살림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남편은 가정을 통해 완성된 남성으로서 살림을 위해 정신적인 기반이 되어야 한다. 빨래나 반찬을 만들고, 시장을 보며,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것은 생활의 일부분이다. 음양이 조화된 이상적인 모습의 진정한 살림이란 내면에 있는 생명의 신성을 일깨워 자신의 참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영장(靈長) 인간으로 완성을 거듭날 수 있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집단인 가정이란 추상적 공간의 울타리는 개인의 능력만을 요구하는 고도의 산업화, 정보화된 사회와 가족 구성원 개인의 필요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되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 가족의 구조와 가치관이 어긋나는 문화지체현상을 초래하였고 가족 자체 내에서도 구조와 가치관의 불일치가 존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낮은 혼인율과 높은 이혼율, 초혼 연령의 상승, 낮은 출산율, 가정폭력, 자살,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 여러 인구학적 특징을 들 수 있다. 또한 가부장제의 가족 이데올로기가 해체되면서 평등의식과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이것이 사회구조적 요인들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출현시켰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족 공동체를 이끌던 정신적 구심체로서의 어르신들의 역할은 노동력을 상실한 잉여적 존재로서 사회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위치로 추락했다.고도의 산업정보화 시대로의 급변과 왜곡된 자본주의의 발달과 개인주의의 발달은 인간 소외현상과 책임과 의무를 망각한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야기했다. 상대의 배려 없이 자신들의 불만과 만족도를 앞세우는 이혼율 증가는 가정해체로 이어지고 이것이 청소년의 문제행동의 원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위기와 해체현상이라는 말의 의미는 뒤집어보면 어떤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상태에서 그것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위기의 가정과 해체 상태의 가족이 비정상적이고 일탈로써 설명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완성된 인간으로의 터전인 가정을 해체한 이혼의 후유증은 본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자녀들과 부모 형제들에게 까지 크나큰 정신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장래를 망치는 근본이다. 미국의 리처드 포미카는 여성잡지 ‘매콜즈’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부모와 커뮤니케이션이며 따라서 청소년자살과 같은 불행한 일을 예방하는 길도 커뮤니케이션이다.’라고 하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교육의 근원이 되는 가정은 국가와 사회의 기본 구성이며 인간의 평생교육과 사회교육의 장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안고 있는 국가나 사회일수록 무너지기 쉬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매년 5월이면 ‘가정의 달’이다. 사회의 마음은 가정이고 가정의 얼굴은 사회이다. 바쁜 삶을 사는 시대이지만 가족애를 중심으로 주변을 한 번쯤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는 삶이 바람직할 것이다. 올바른 가족애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해서 될 것인가. ‘몸을 닦은 후 가정을 바로 잡아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으며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대학(大學)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문장은 오늘에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불변의 진리이니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09-05-06

경북도 자전거산업 메카를 꿈꾼다

경북도가 자전거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국내 유일한 미래형 자전거 부품 RD 센터를 건립해 첨단자전거 인프라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경북 상주를 자전거도시라고 치켜세웠다.경북도에는 상주 외에도 전통적인 자전거왕국인 포항도 있다. 한때 포항은 자전거 천국이었다. 70년도 포스코로 대별되는 포항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모습은 한국의 동력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북도가 이 같은 바탕 위에 자전거산업의 메카를 자처하고 나섰다.경북도는 정부의 2009년 1회 추경예산에서 ‘자전거 산업 육성 20억’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자전거 산업 육성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자전거는 저 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산업이다. 자전거는 저탄소는 물론 국민 개인의 건강에도 또 다른 일조를 한다. 자전거는 미래를 여는 또 다른 대표적인 동력산업이다. 경북도가 자전거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북도는 자전거 산업을 지역의 녹색 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육성하기 위해 지역 자전거 산업 인프라의 강점과 타 지역과 비교우위의 논리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차례 중앙정부, 국회 등을 방문, 관련 예산 확보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에 확보된 국비 20억을 지역 자전거 부품업체의 기술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영천의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내 국내 유일한 ‘미래형 자전거 부품 RD 센터’를 건립(150억원)해 첨단자전거의 인프라 확충에 사용키로 했다. 도는 또 센터를 활용, 기업, 연구소, 대학 등과 협력해 초경량 프레임, 첨단 구동 변속 모듈, 신소재 섬유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연구 등을 통해 국민 보급형 자전거를 개발에도 나선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시행하는 ‘자전거 산업 RD 사업’에는 지역 연구원과 관련 기업체들을 참여시켜 생산과 연계된 실용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자전거산업의 메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니면 말고가 아닌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하길 기대한다.

2009-05-06

개성 억류, 北 선처만 바랄 것인가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북한에 의해 한 달이 넘도록 억류돼 있지만 ‘죄목’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북한 여종업원의 탈북을 책동하고 체제를 비난했다고 주장한 북한 당국은 유씨 문제를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 엄중한 행위”로 규정했을 뿐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겠다고도 밝히지 않고 있다. 5일로 정확히 억류 37일째가 되는데 단 한 차례 접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인도적 배려도 없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성명의 행간을 읽어보면 평양 당국이 유씨의 송환을 최대한 늦추고 지루하게 끌고 가면서 앞으로 있을 남북접촉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4월 남북 당국자 간 접촉에서 남측은 개성에서 11시간이나 기다리며 유씨를 만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만강 부근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던 여기자 두 명이 억류된 미국의 경우 열사흘 만에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이들을 접견한 것과 비교해도 그렇다. 정부는 북한과 개성공단 협상을 진행해야 할 처지다. 토지사용료 유예기간 단축, 근로자 임금 인상 등 북한이 던진 카드를 놓고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돼있는 만큼 조용하면서도 실속있게 접근해 볼모로 잡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유씨가 풀려 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북측에 요구해야 한다는 일부 시각은 분명 잘못됐다고 본다. 국민의 삶을 책임 진 정부가 반드시 전면에 나서야 하고 북측 역시 인도적 차원에서 유씨에 대한 접견권을 보장하는 등 문제를 처리하는데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남북 간 인도적 배려라는 점에서 마침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쫓기던 북한선적 6천399t급 화물선 ‘다박솔’을 구조한 것은 남북이 미묘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상징적 의미를 곱씹게 하기에 충분하다.

2009-05-06

10년동안 희망 배달하는 ‘사랑의 산타’

평해우체국 이칠봉씨, 어려운 학생·노인들 도와 10년째 자신의 월급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독거노인들의 쌀을 구입해 주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2001년부터 10년째 경북 울진 평해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칠봉(44) 집배원.이칠봉 집배원은 울진군 온정면에서 유명인사다.마을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이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이씨는 마을 우편물만 전달하는 집배원이 아니라 때론 친구처럼 말벗도 되어드리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자신의 업무외에 다른 일을 많이 하다보니 이씨의 퇴근시간은 항상 늦은 밤시간이다.이씨는 “퇴근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죠. 이웃 어르신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낸 걸 가지고 무슨...”이라며 멋쩍어 했다.하지만 이씨의 이런 마음과 부지런함 때문에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다고.지난 2007년 5월에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도중 경운기 짐칸에 깔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마을 주민을 구조해 주기도 했으며 2006년 5월에는 가로수를 들이받은 차량에 갇힌 주민 3명을 구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당시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자네 덕택에 내 목숨 건졌네”하며 인사를 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방안에 숨져 있는 독거노인을 발견해 시신훼손을 막기도 했다.이씨는 “항상 반겨주시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서 어디 외출이라도 하셨나 하면서 방문을 두드려보아도 대답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부엌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문을 열어봤더니 할머니가 쓰러져 계셔서 달려가 보았더니 이미 돌아가셨더군요”라며 안타까워 했다.이런 선행이 계속되면서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은 이씨를 젊은 산타라고 부른다. 이씨는 지난 2007년 12월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을 때 주민들의 축하 현수막이 동네 곳곳에 나붙을 정도로 마을 주민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이 집배원은 “그냥 이웃 주민들과 내가 가진것을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이처럼 주민분들이 칭찬해 주시니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줄 수 있는 집배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2009-05-06

글로벌 기업 연구과제 선정

경북대 김용림 교수팀, 5만 달러 연구비 확보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김용림(사진) 교수팀이 최근 글로벌 제약기업인 박스터(본사, 미국 시카고)에서 실시한 ‘2008년 연구비 프로그램(CEC, clinical evidence council)’에 응모해 미화 5만불에 해당하는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김 교수팀의 선정 과제는 ‘투석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으로 세포배양 체계의 역할을 검증’하는 것으로 현재 환자의 투석액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투석액에서의 세포상태가 인체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잘 반영 할지는 의문이다.따라서 연구가 완성되면 말기신부전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간편하고 신뢰성 있는 세포배양 체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박스터에서 지원하는 연구비 프로그램은 글로벌 대기업의 연구과제 지원 프로그램으로, 기업에 속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의 엄격하고도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또 국내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유명 과학자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비 수주보다 선정되기가 어려워, 이번 연구과제 선정은 김용림 교수팀의 국제적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교수는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연구비 국비 45억원) 센터장으로 우리나라 투석 관련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4302@kbmaeil.com

2009-05-06

'박연차 로비' 정치인 곧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르면 금주 중 재개하기로 했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노 전 대통령 관련 조사가 권양숙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만 남은 만큼 이번 주나 다음 주부터 정치인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정치인 가운데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정치인부터 우선하여 부를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부산·경남 일대 전·현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검찰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수사를 끝낼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향후 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속 대상자는 조사와 영장 청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먼저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잠정 중단했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세무조사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증거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천 회장을 불러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현 정권 인사를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벌였다는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다.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 회장은 최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한편 검찰은 조만간 권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최종 해명을 들은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200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