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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희망 배달하는 ‘사랑의 산타’

김낙현기자
등록일 2009-05-06 19:32 게재일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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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우체국 이칠봉씨, 어려운 학생·노인들 도와

10년째 자신의 월급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독거노인들의 쌀을 구입해 주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001년부터 10년째 경북 울진 평해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칠봉(44) 집배원.


이칠봉 집배원은 울진군 온정면에서 유명인사다.


마을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이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마을 우편물만 전달하는 집배원이 아니라 때론 친구처럼 말벗도 되어드리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잔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업무외에 다른 일을 많이 하다보니 이씨의 퇴근시간은 항상 늦은 밤시간이다.


이씨는 “퇴근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죠. 이웃 어르신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낸 걸 가지고 무슨...”이라며 멋쩍어 했다.


하지만 이씨의 이런 마음과 부지런함 때문에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다고.


지난 2007년 5월에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도중 경운기 짐칸에 깔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마을 주민을 구조해 주기도 했으며 2006년 5월에는 가로수를 들이받은 차량에 갇힌 주민 3명을 구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당시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자네 덕택에 내 목숨 건졌네”하며 인사를 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방안에 숨져 있는 독거노인을 발견해 시신훼손을 막기도 했다.


이씨는 “항상 반겨주시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서 어디 외출이라도 하셨나 하면서 방문을 두드려보아도 대답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부엌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문을 열어봤더니 할머니가 쓰러져 계셔서 달려가 보았더니 이미 돌아가셨더군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런 선행이 계속되면서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은 이씨를 젊은 산타라고 부른다.


이씨는 지난 2007년 12월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을 때 주민들의 축하 현수막이 동네 곳곳에 나붙을 정도로 마을 주민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이 집배원은 “그냥 이웃 주민들과 내가 가진것을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이처럼 주민분들이 칭찬해 주시니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줄 수 있는 집배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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