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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26 뮤지컬캠퍼스 수강생 49명 선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026 뮤지컬캠퍼스 수강생 49명을 선발하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DIMF는 지난 15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교육은 20일부터 약 9개월간 진행되며 창작자, 뮤지컬배우, 연출 등 뮤지컬 전 분야를 아우르는 실전형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전공별 교육과정과 운영 방향, 연구발표회 일정 등이 안내됐으며, 연출가 추정화의 특강이 진행됐다. 추정화 연출은 “뮤지컬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장르”라며 “기술 변화 속에서도 무대는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으로 더욱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뮤지컬캠퍼스는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선발된 점이 특징이다. 연출 전공에는 작곡가와 음악감독 등 타 분야 경험자가 포함됐고, 창작자 전공 역시 기존 전공자뿐 아니라 창의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지원자들이 선발됐다. 교육은 분야별 전문 강사진이 맡아 단계별로 진행된다. 창작자 전공은 극작과 작곡 기초·심화 과정으로 나뉘며, 교육생들은 팀을 구성해 12월 창작 연구발표회에서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 뮤지컬배우 전공은 연기·보컬·안무 중심 실기 교육과 기초 훈련을 병행하고, 연출 전공은 무대·음향·조명 등 공연 제작 전반을 다룬다. 교육생들은 오는 10월 무대 연구발표회와 12월 창작 연구발표회를 통해 교육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DIMF는 “창작과 제작, 실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 양성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6월 19일부터 7월 6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열린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0

중견기업 35곳에 4660억 지원

산업통상자원부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산업부는 중견기업 전용 금융 프로그램인 ‘라이징 리더스 300(Rising Leaders 300)’의 2026년 상반기 지원 대상으로 35개사를 선정하고, 총 466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자화전자, 실리콘투, 파워맥스, 닥터애그 등으로, 업체당 최대 300억원의 대출과 함께 최대 1.0%포인트 금리 우대 혜택을 받는다. 금융 지원과 함께 맞춤형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도 병행 제공된다. ‘라이징 리더스 300’은 산업부와 우리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수출·기술개발(R&D)·ESG·디지털전환(DX) 등 4대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4조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90개 기업에 약 1조8000억원이 공급됐다. 이번 상반기 선정은 코트라(KOTRA),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산업지능화협회 등 전문기관 추천과 우리은행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선정 기업은 수출 18곳, ESG 11곳, 기술 3곳, 디지털전환 3곳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공고를 통해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청은 오는 9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융자·보증·펀드 등 정책금융을 연계해 중견기업의 신시장 진출과 신산업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0

비슬산 참꽃문화제 10만 인파⋯분홍 물결 속 봄 절정

분홍빛으로 물든 비슬산 자락에 봄이 절정으로 내려앉았다. 개화 시기와 맞물린 제30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사흘간 10만 인파를 끌어모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축제는 봄꽃 절정과 함께 ‘전국형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대구과학관 광장과 비슬산 유스호스텔 일원에서 열린 행사는 축제 공간을 기존 산자락에서 과학관 일대로 확장해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공연과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지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전야제는 가랑비 속에서도 5000여 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군립합창단 공연과 ‘참꽃 비빔밥 퍼포먼스’로 문을 연 데 이어 노라조·조성모·장윤정 등의 무대가 이어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상 악화로 불꽃쇼는 취소됐지만, 참꽃 군락의 하루를 담아낸 미디어파사드가 아쉬움을 달랬다. 본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비슬산산신제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공연과 농·특산물 장터, 먹거리 부스가 이어지며 축제장은 종일 붐볐다. 무료 셔틀버스 확대 운행과 정상행 버스 추가 투입에도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이어질 만큼 방문객이 몰렸지만, 현장은 큰 혼란 없이 질서 있게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기다림마저 축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정상 능선에는 만개한 참꽃이 연분홍 물결을 이루며 펼쳐졌다. 능선을 따라 흐르는 꽃물결은 붉은 카펫처럼 이어졌고, 탐방객들의 발길과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대견사 일대에서는 운해와 참꽃이 어우러진 장관이 연출됐고, 담장에 앉아 구름 위 풍경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즐기는 이색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온 한 가족은 “이렇게 광활하고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도 “해마다 오지만 올해가 가장 아름답다”고 전했다. 비슬산 참꽃 군락은 현재 만개한 상태로, 이번 주말까지 절정의 풍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상까지 무료 차량 운행도 이어지는 만큼, 봄의 절정을 직접 체험하려는 발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0

미군, 봉쇄 뚫고 나가려던 이란 선박 ‘발포’ 뒤 ‘나포’...2차 종전협상 중대변수 되나

미군이 19일(현지시간) 해상봉쇄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에 발포한 뒤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군이 이전에도 봉쇄를 뚫고 나가려던 이란 선박 20여척을 회항시킨 적은 있으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한편으로 이란이 자국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에서 미군의 이란 선박에 대한 발포와 나포가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정황상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군측이 ‘2주 휴전‘의 종료일(21일)을 앞두고 대이란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일을 감행했다고 본 것이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0

이란 “美 호르무즈 봉쇄 계속하는 한 협상 없다”...2차 협상 참석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을 위해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간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란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가 계속된다면 협상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협상 파트너에 대해서도 JD밴스 미 부통령이 협상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협상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보도도 이란에서 나왔다. 미국과 2차 협상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항구에 대한 역봉쇄’ 해제, ‘협상 파트너끼리의 격식’ 등을 협상 전략과 연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강경 목소리를 대변해온 타스님뉴스는 19일 이란 군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해상을 계속 봉쇄한다면 협상은 없을 것이고 이를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과 미국이 1차 협상 뒤 파키스탄의 중재로 최근 며칠간 메시지를 계속 교환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메시지 교환은 본질적으로 1차 협상 때 진행됐던 절차의 연장선상“이라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으로 인해 결국 협상 결렬을 초래했던 바로 그 프로세스“라고 지적했다. 역시 이란 강경 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란은 2차 협상 참석 여부를 아직 결론내지 않았다“며 “대체적인 분위기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이 매체에 “미국이 해상봉쇄를 계속하는 한 이란은 2차 협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스 통신은 또 “밴스(미 부통령)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갈리바프(이란 의회의장 겸 협상단 대표)와 같은 최고위급은 협상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란 대통령이 협상장에 갈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0

유영하·추경호 “이진숙·주호영과 단일화 절대 없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최종경선에 진출한 유영하 예비후보와 추경호 예비후보는 컷오프(경선 배제)된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추 예비후보는 19일 열린 한 언론사 주최 ‘비전토론회’에서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이고 그 결과 후보가 선정되면 이를 존중해야지, 추가로 인위적 결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추 예비후보는 “당의 공식 절차를 마쳤는데 또 다른 당원과 함께, 또 다른 결선 투표를 하자는 건 있을 수 없다”며 “공당으로서 과거에도 그런 일이 없었고 그런 혼란을 초래하는 절차 진행은 당원과 시민들께 실망을 끼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유영하 예비후보도 “저는 절대 단일화하지 않겠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진행된 공당 절차를 무효화시키고 희화화시킨다”고 단일화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당은 공당의 절차가 있는데 후보가 마음대로 단일화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자세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는 본인이 결정하지만, 심판은 시민들이 한다. 당이 단일화를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설사 당이 단일화를 수용해도 본인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

홍준표, ‘배신자’로 부르는 국힘·일부 보수층에 “배신 당한 건 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출마 공개 지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등을 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보수 지지층이 “배신자”라고 반발하자 홍 전 시장이 “정작 배신을 당한 것은 나”라며 장문의 반박 글을 게시했다. 홍 전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도 참새들이 조잘거리기에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간다"면서 “보수 정당에서 대선 후보 1번, 국회의원 5번, 경남지사 2번, 대구시장 1번 등 도합 8선한 것을 두고 ‘은혜를 배신했다’고 하는데, 따져보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국회의원을 처음 할때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였는데 그곳은 11·12·13·14대 16년 동안 보수 정당이 패배했던 험지”라며 “당시 ‘모래시계’ 드라마 덕분에 내가 처음 당선된 후 잠실 재건축을 성사시키는 바람에 그 뒤로부터는 보수 정당의 아성이 됐다”고 지금은 보수 아성으로 변모한 송파구가 자신 덕분임을 강조했다. 이어 “동대문을로 건너가서 3선을 한 것은 당보다 내 캐릭터로 당선된 것”이라며 “내가 동대문을을 나오고 난 뒤 지금까지 내내 더불어민주당 아성이 된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경남지사 두 번 경선할 때는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경남 국회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친박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온갖 패악질을 다했다”며 “대구로 쫒겨나 무소속 출마했을 때는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대구 국회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홍준표 낙선 운동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 경선 때는 친윤(친윤석열계)들의 발호로 패널티 15%나 받고 경선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계파에 기대거나, 계파수장에 아부하거나, 국회의원들에게 굽실거려 자리를 차지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궤멸된 당을 살려 놓으니 황교안을 들여와서 나를 무소속으로 내치고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돌아오니 복당조차도 1년 2개월 동안 안 시키고, 윤석열과 경선 때도 국민여론을 10.27% 압승하고도 당원투표로 나를 내치고, 지난번 경선 때도 국민여론이 7%나 앞선 1위를 하고도 나를 3위로 자른 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배신은 서로의 신뢰를 전제로 할 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오히려 배신당한 것은 나”라고 했다. 그는 “30년 동안 묵묵히 그 당을 지키다가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어 나온 것이다. 그래서 탈당이 아니라 탈출이고, 당적포기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비공식 오찬을 가졌다. 이후 그는 “막걸리 한잔씩 하고 환담했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오찬 뒤 제기된 총리설과 관련해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오찬은 참새들이 조잘거리는 것과 달리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말들이 한 시간 반 정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 지지와 오찬을 연결 짓는 시각에 대해선 “참 수준 낮고 조잡스럽다”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정계 입문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가 자택을 찾아와 입당을 권유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 사람의 화합력·소통력을 알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19

인도 국빈 방문 이 대통령 부부 뉴델리 도착...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뉴델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참모진 등을 태운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는 이날 오후 4시 44분(현지시간)께 뉴델리 팔람 군비행장에 착륙했다. 공항에는 인도 상공부 국무장관을 포함한 20여명이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인도 측은 아울러 이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환영 플래카드를 도로 곳곳에 내거는 등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간 뉴델리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20일에는 공식 환영식과 간디 추모공원 헌화를 시작으로 모디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작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선도국인 인도와 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19

트럼프 “대표단 파키스탄 가는 중...합의 안되면 모든 발전소·다리 파괴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의 대표단이 내일(20일) 저녁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갈 것”이라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글을 올리면서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으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좋은 사람’은 없다. 이란의 살해 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미국 대표단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으로 누구를 보낼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21일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의 협상이 22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20일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19

추경호 “내가 경제 해결사” 추경호 vs 유영하 “삼성 유치 승부수”⋯후보 단일화엔 ‘철퇴’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의원과 유영하 변호사가 19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대구의 미래 생존 전략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 후보는 ‘검증된 실력과 중앙 인맥’을, 유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Fab) 유치’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대구 시민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토론의 최대 쟁점은 유 후보가 내건 ‘삼성 그룹’ 유치 공약이었다. 유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은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전쟁 등 리스크 분산을 위해 남부권 배치가 원칙”이라며 “현재 수도권은 전력과 용수 부족으로 추가 건설이 불가능한 만큼, 대구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고난도 암 치료를 담당할 ‘삼성 암 병원 분원’을 유치해 대구 의료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기업이 가기 싫다는데 어떻게 밀어내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파고들었다. 유 후보는 “반도체 생산 시설은 석·박사가 아닌 고졸·전문대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며 “지방 정부가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추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그는 “부총리 재임 시절 대구시가 요구한 사업 예산을 100% 반영했고, 이는 언론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라 극찬했던 부분”이라며 실적을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 장관부터 예산 실무자까지 저와 동고동락한 인맥들이 포진해 있다”며 “대구 현안을 해결할 최고의 적임자는 나”라고 자부했다. 유 후보는 “대구시장 자리는 투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때로는 자존심을 굽히고 여당·정부와 타협해서 실리를 챙기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맞섰다. 또 상대인 김부겸 후보의 높은 친화력을 경계하면서도 “처음엔 호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천력에 문제가 드러나는 스타일”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이 ‘진정성 있는 대안’임을 부각했다. 두 후보는 경선 컷오프된 인사들과의 ‘추가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유 후보는 “공당의 절차를 무효화하고 희화화하는 단일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께서 투표로 단일화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잘라 말했다. 추 후보 역시 “결선 투표까지 마친 마당에 또 결선을 하자는 것은 당원과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전폭적인 공감을 표했다. 무산된 TK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추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통합을 장난치며 갈등을 유발한 것”이라며 “비판의 화살은 내부가 아닌 외부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콜택시·독립기념관 등 민생 현안엔 날 선 공방 속에서도 민생 정책에서는 협치가 빛났다. 지체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나들이 콜’에서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분리 운영하자는 추 후보의 제안에 유 후보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또 서문시장 인근 개성고 부지에 ‘국립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고 대형 주차장을 조성해 전통시장 주차난을 해결하자는 아이디어에도 두 후보는 뜻을 같이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 광역 3곳·기초 4곳 단수, 2곳 경선 추가발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오일영)가 일부 선거구에 대한 단수 추천과 경선 실시 여부를 확정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19일 제14차 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선거구 가운데 △구미시 4 채한성(현 경북도당 직능위 부위원장) △구미시 7 문창균(전 구미시청 정무보좌관) △경산시 1 전봉근(현 경산시의원)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경주시 ‘아’ 최규학(현 민주당 경주지역위 농어민위원장) △안동시 ‘사’ 김정림(현 안동시의원) △김천시 ‘사’ 임동규(현 김천시의원) △영주시 ‘라’ 장영희(전 영주시의원)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 추가 공모가 진행된 일부 지역은 경선으로 결정된다. △상주시 ‘다’ 정길수(현 상주시의원)·정용운(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영주시 ‘나’ 김기훈(전 경북전문대 보건행정과 교수)·최락선(전 영주시민연대 사무국장)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을 치른다. 경북도당은 본 후보 등록일(25일)을 앞둔 이날 기준, 광역의원 후보 11명과 기초의원 후보를 포함해 총 64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광역의원 후보로는 △포항 8 박성필 △포항 9 김상헌 △구미 6 김득환 △구미 8 이지연 △영주 1 조중열 △김천 3 박성현 △영덕 임민혁 △예천 2 정광주 등이 경선을 통과했다. 기초의원에서는 △상주시 ‘바’ 성동현(현 민주평통 상주시협의회 자문위원) △영양군 ‘가’ 김상선(전 영양영덕울진지역위원장) △경산시 ‘다’ 황관식(전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후보가 경선을 통해 추천됐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 선출 절차도 진행된다. 경북도당 비례공관위는 △광역의원 남성(성기수·손태식·이정태·정용채) △기초의원 구미 여성(안승원·오경숙·전희정) △경주 여성(주미·허지연) 후보를 대상으로 22~23일 당원 ARS 순위투표를 실시한다. 또 △광역의원 여성(김두래·송진기·장은주·정숙경) △기초의원 안동시 여성(권해숙·김은경) 순위투표를 진행하고, 영주시 김명정 후보는 1순위로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경북도당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주 황리단길서 오중기 예비후보 지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경주시를 찾아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지역 출마자들을 위한 지원 행보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APEC 정상회의 이후 관광객이 급증한 경주의 황리단길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임미애 국회의원, 경주시 시·도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집결해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방문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이후 부쩍 늘어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와 오 예비후보 일행은 황리단길 곳곳을 누비며 지역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고충을 청취하는 한편, 경주를 찾은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친근한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이 방문한 현장은 과거 민주당에 다소 냉담했던 지역 정서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거리 곳곳에서는 “민주당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정 대표와 후보들의 행렬을 반갑게 맞이하는 상인과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정청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의 심장인 이곳 경주에서 변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열기를 직접 체감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경북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오중기 도지사 후보와 우리 민주당 일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역시 “APEC 이후 활기를 띠는 경주의 경제를 더욱 살리고, 경북 전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겠다”며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19

지구당 부활···또 ‘돈선거’ 하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과거 정치 개혁 차원에서 폐지했던 지구당을 사실상 부활시키는 정당법 개정안을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당원협의회에 사무소 1개를 둘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킨 것이다. 현행법은 정당이 지역구에 ‘당원협의회’를 둘 수 있도록 했지만, 사무소 설치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당법 개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4년 폐지됐던 ‘지구당 부활’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현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인 당협 위원장도 지구당 사무소를 설치해 직원을 두거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22년 만에 지구당이 부활하는 역사 전환점”이라며 환영했다. 지구당은 1962년 정당법 제정 당시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설치돼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2t 트럭을 동원해 기업으로부터 현금 823억여 원을 수수한 뒤 전국 지구당에 살포한 ‘차떼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2004년 3월 이른바 ‘오세훈법(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따라 폐지됐다. 이번에 양당이 전격적으로 지구당 부활에 합의한 것은 ‘험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진출을 위한 ‘동진(東進)정책’에, 국민의힘은 호남지역 의석확보를 위해 지구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수정당들이 이날 “지구당 부활로 양당 중심의 정치 체제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비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양당은 지구당에서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구당은 토호세력 비리의 온상 역할을 했다. 후원금을 받고 사업 이권과 지방선거 공천을 반대급부로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일각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원외 위원장들에게 이러한 ‘당근’을 준 이유가 차기 당권경쟁 등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는 말도 나온다.

2026-04-19

수입물가 급등···고물가와의 전쟁 대비해야

이란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3월 중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는 169.38로 전월보다 16.1%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 째 상승세를 이어간다. 수입물가 급등의 주범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한달만에 87.9%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449원에서 1486원으로 2.6%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급등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우리 민생경제에는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문제는 3월 중 폭등한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 전반을 강타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이 예측불허다. 설사 휴전에 들어간다 해도 원유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원유가격의 안정을 기대키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물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작년보다 0.7%포인트 오른 2.5%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전쟁 추경으로 26조원의 예산을 풀게 되면 시중 물가 자극은 불가피하다. 물가가 오르면 식료품, 에너지 등 생활비 비중이 큰 저소득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정부는 고물가와의 전쟁을 예측하고 정밀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전기료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원유와 소재의 안정적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중동 4개국에서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키로 한 것처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급부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 시켜나가야 한다.

2026-04-19

잔디를 깎으며

봄비가 자주 그리고 제법 많이 오는 봄날이 깊어간다. 이렇게 흐뭇하게 비가 내리면, 우리를 깊은 공포로 몰고 간 지독한 산불과 거리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적절한 수준의 강우량은 대지에 기반을 둔 초목의 활성도를 대거 끌어올린다. 마당에 나가보면 하루가 다르게 우쑥 솟아오르는 온갖 풀들의 향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100여 평 남짓한 마당을 덮는 풀은 매해 양상을 달리한다. 우점종(優占種)이 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는 꽃다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올해는 벼룩이자리가 만만찮은 기세로 세력을 넓힌다. 예전에 없던 가시상추가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산괴불주머니도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며 마당 곳곳에서 세(勢)를 과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풀을 대하는 나의 자세도 조금씩 달라진다. 농가주택으로 이사한 다음 처음 몇 해 동안 나는 호미와 낫으로 무장하고 풀과 끝없는 사투를 벌였다. 근절(根絶)하지 않으면, 풀을 이길 수 없다는 필승의 각오로 날마다 전의(戰意)를 불태우곤 했다. 그런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를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학교와 사회에서 나의 열의와 직접행동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기로 나는 풀과 일정 기간 휴전해야 했다. 그런 배경에는 ‘야생초 편지’(2002)나 ‘풀들의 전략’(2006) 같은 서책의 도움이 자리했다. 어느 일방의 절멸(絶滅)이 아니라, 상호 공존의 자세가 절실함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던 터다. 그리하여 나는 풀의 여러 가지 자태와 생태에 조금씩 주목하기 시작한다. 놀라운 것은 온갖 풀꽃이 어디선가 날아와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란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수세미가 대문 옆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일도 있었다. 참으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지금도 붓꽃과 원추리, 자주달개비와 분홍달맞이꽃, 참나리와 부추, 개족두리풀과 돌나물, 달래와 냉이가 여기저기서 무리 지어 자라고 있다. 그들은 언제 어떻게 이곳에 온 것일까! 며칠 전 넉넉하게 내린 비로 제법 자란 풀과 잔디를 깎으면서 자연의 놀라운 속성을 새삼 떠올린다. 대지는 언제 저토록 많은 생명체를 보듬고 있었단 말인가! 경이로운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는 메꽃을 뿌리째 뽑다가 슬며시 돌아보면 두더지가 곳곳에 구멍을 뚫고, 광대나물과 민들레, 봄까치풀과 애기똥풀, 괭이밥 같은 풀이 소리도 없이 수북하게 자라나고 있다. 우리는 국민 혹은 민중을 민초(民草)라 부른다. 조상들이 오래도록 터를 쌓고 살아온 한반도 곳곳을 뒤덮은 수많은 산야초를 닮은 국민. 그들 하나하나를 빼닮은 풀을 보노라면, 풀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래도록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갈 이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자연이 보내준 저 많은 생명과 함께해야 인간들의 삶도 평화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1968년에 이영도 시인은 절창 ‘진달래’에서 4·19로 스러져간 넋들을 추모한다. 1973년 작곡가 한태근이 곡을 붙인 민중가요 ‘진달래’를 부르면서 한없이 서러웠던 우리의 처절한 4월을 돌이킨다. 21세기 웅비하는 대한민국의 여린 씨를 뿌린 민초들의 뜨거운 함성 들리는 듯하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4-19

돌봄의 위기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나이가 65세를 넘는 비율이 55%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돌봄 서비스는 노노케어(老老 Care)가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노노케어란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방문해 안부 확인과 함께 말벗이 되고, 세탁, 취사, 장보기 등의 가사를 돌보는 개념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간병인이 환자 수발을 들다보니 체력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병을 얻는 경우가 많아 자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노인돌봄 서비스 인력 전망’이란 보고서에 의하면 20년 뒤 우리나라도 노인을 돌봄 사람이 부족해 돌봄 대란이 올 거란 전망을 내놓았다. 고령인구 증가로 장기 요양서비스 수요는 폭증하나 이를 돌볼 요양서비스 인력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것. 연구원은 노령화로 2043년 장기 요양서비스 수요는 2023년 대비 2.4배 증가하나 요양보호사 수요가 따르지 못해 2043년에는 99만명의 요양보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 암울한 전망은 환자를 돌볼 요양보호사의 연령대다. 연구원은 2034년 기준 60세 이상 요양보호사가 전체의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일본이 겪는 노노케어 현상이 우리의 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돌봄 공백 현상은 수도권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비수도권에서 더 심각하게 진행될 거란 전망도 내놓아 지방단위의 돌봄 대책이 더 바빠 보인다. 보고서는 돌봄인력 부족의 대안 중 하나로 돌봄로봇의 등장을 제시했지만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돌봄 일을 로봇이 사람만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19

텅 빈 유조선 행렬이 보내는 경고

요즘 국제유가를 설명할 때 우리는 흔히 ‘공급 부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어나는 상황은 조금 다르다. 원유 자체보다 더 크게 흔들리는 것이 있다. 바로 ‘운송’이다. 중동발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가격 이전에 물류가 먼저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바다 위에서 포착된다.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서 출발한 초대형 유조선(VLCC)들이 원유를 싣지 않은 채 미국 멕시코만으로 향하고 있다. 평소의 두 배를 훌쩍 넘는 70여 척이 ‘빈 배’로 대서양을 건너는 이례적 장면은 해운 분야만의 이슈가 아니다. 이는 ‘어디서 실어 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문제는 거리다. VLCC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한다. 결국 말라카 해협을 지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미국까지 가야 한다. 편도만 약 60일, 지구의 3분의 2를 도는 항로다. 과거 중동에서 2~3주면 들어오던 원유가 이제는 두 달 가까이 걸린다. 이 시간의 공백은 그저 시간이 늦어진다는 지연에 그치지 않고 비용으로 연결된다. 운임은 오르고 재고는 늘어나며 공급망은 느려진다. 이 변화는 우리가 그동안 효율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익숙해진 ‘적시 생산(Just-in-time)’ 체계를 흔든다. 제조업은 그동안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를 기본 전제로 깔고 있었다. 하지만 운송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 기업들은 더 많은 재고를 쌓아야 하고 이는 자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에너지 가격보다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 변화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보인다. 중동산을 대체할 공급처로 부상하며 수출은 급증하고 에너지 패권은 강화되는 흐름이다. 실제 미국 원유 수출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낙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증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수출 확대가 국내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정치적 부담도 커진다. 결국 이번 사태는 ‘원유 부족’이 아니라 ‘운송 병목’이 만든 위기다. 그리고 이 병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해상 물류망은 한 번 꼬이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비용 압박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더욱 뼈아픈 변수다. 포항 철강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철강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다. 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오르면 수익성은 이중 압박을 받는다.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원료 도착 시점과 운임 상승의 상한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 생산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답은 구조 전환밖에 없다. 다행히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은 에너지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조달을 다변화하면 지금처럼 공급망 충격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과 기업이 아무리 정답을 알고 있어도 쓸 수가 없는 것이 문제다. 여전히 산업용 전력요금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조선의 행렬은 신기한 해상 풍경이 아니다. 하루빨리 산업의 근간인 철강 부문의 족쇄인 전기요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고다. /김진홍경제에디터

2026-04-19

장례

환절기라 그런지 유난히 부고 소식이 잦다. 계절이 바뀌는 틈 사이에서 사람의 삶도 함께 흔들리는 것일까. 며칠 간격으로 들려오는 소식들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문득 전화 한 통, 안부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시간 속에서 문득 한 얼굴이 떠오른다. 달포 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공연을 함께했던 동생 같은 친구였다. 그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웃던 그 평범했던 하루가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경주의 작은 장례식장을 다녀오던 길, 그날의 공기와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먹먹하다. 장례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는 비슷한 풍경을 마주한다. 무표정한 영정사진, 줄지어 놓인 삼단 화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건네는 위로의 말들. 너무도 익숙한 장면인데, 이상하게도 늘 낯설게 느껴진다.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오래전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곁에서 울고 있는 가족들에게 “곧 죽을 내가 더 슬프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야말로 죽음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남겨진 사람의 슬픔에는 익숙하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의 두려움과 아쉬움에 대해서는 좀처럼 상상하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막막했을까. 그날 이후 나는 슬픔이라는 것이 단지 남은 사람의 감정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요즘 장례식장 현황판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든다. 대부분이 90세 전후, 때로는 백 세에 가까운 나이들이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긴 시간을 살아낸 죽음 앞에서는 ‘병마에 오래 고생하셨는데 잘 돌아가셨어’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붙는다. 그 말 속에는 오랜 돌봄의 시간과 기다림, 그리고 어쩌면 끝내야 할 시간에 대한 안도 같은 것이 함께 섞여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장례식장은 슬픔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어딘가 허탈하고, 또 한편으로는 고요하게 비워진 분위기가 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장례문화는 여전히 무겁게만 느껴진다. 슬픔을 크게 드러내야 제대로 애도하는 것처럼 여겨지고, 영정사진은 왜인지 늘 굳어 있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과연 떠나는 사람은 그런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원할까. 만약 나에게 그날이 온다면, 나는 조금 다르게 남고 싶다. 가장 즐거웠을 때의 사진 하나, 내가 좋아하던 음악 몇 곡, 그리고 화환 대신 작은 마음들이 모이는 자리. 그곳이 단지 울음만 남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자연스럽게 꺼내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나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함께 웃었던 순간을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장례가 단지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다시 꺼내보는 자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요즘처럼 부고가 잦아지는 계절이 되면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남기는 것은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 함께 쌓아온 시간이라는 사실을.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4-19

기술·예술의 결합···포항,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전환 속도

포항시 출자출연기관인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이 산업도시를 넘어 미래형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로 대표되는 머신아트와 융합예술 전략이 그 중심에 있다. 프랑스 낭트 등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출발했지만, 현재 포항문화재단의 방향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포항의 산업·기술·공간 자산을 바탕으로 한 ‘포항형 아트앤테크(Art&Tech)’ 모델 구축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된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와 경험이 이 전략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항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흐름으로 주목된다. ■ 문화도시에서 이어진 다음 단계···포항형 전략의 출발 포항문화재단이 2022년 제시한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 거점 구축사업’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였다. 과학·기술·산업 인프라와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대형 기계 조형물과 거리 퍼포먼스를 결합해 도시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구상이 핵심이었다. 같은 해 열린 국제 컨퍼런스는 이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포스텍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프랑스 예술단체 라 머신(La Machine)과 프랑스 예술대학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기계, 예술, 도시’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한·불 공동제작팀이 참여한 ‘d-Bot’ 시연과 쇼케이스 공연도 진행되며, 포항에서 구현 가능한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줬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연이나 볼거리 차원을 넘어, 산업도시 포항의 자산을 문화와 기술로 다시 풀어내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철강 중심 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관광·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연결하려는 출발점이었다. ■ 머신아트와 융합예술···두 축으로 확장된 포항의 실험 이후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전략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머물지 않고 두 개의 축으로 확장돼 왔다. 하나는 ‘머신아트’로 대표되는 대형 기계조형물 기반의 거리 퍼포먼스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랜드 마리오네트 사업을 통해 장소특정형 거리극과 시민참여형 퍼포먼스를 실험하며, 도시 공간 자체를 문화 콘텐츠로 바꾸는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 이어 ‘머신 아트랩’을 통해 로보틱 작품 ‘이아피(Iahfy)’를 제작하고, 2024년 11월 포항해상공원에서 쇼케이스 ‘이아피, 희망이 뛴다’를 공개하는 등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송도 일대에서도 해상공원과 워터폴리 등을 활용한 로보틱·융합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실험 범위를 넓혔다. 다른 한 축은 융합예술이다. 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사업 시기부터 융합예술 창제작 거버넌스 형성, 창작 실험, 교육 프로그램, 국제 컨퍼런스, 오픈포럼, 융합예술주간 ‘제6의섬’, 포항융합예술프로젝트, 포스텍 공동기획 ‘인공지능예술주간’ 등으로 흐름을 이어왔다. 융합예술은 단순히 예술에 기술을 붙인 전시가 아니다. 포항이 지향하는 융합예술은 지역의 문제를 풀고, 공간을 다시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항 융합예술 창제작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희은 작가의 ‘메탈 레이브’는 형산강의 중금속 오염 데이터를 사운드오 미디어로 전환한 작품이다. 포항가속기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과학기술의 원리를 예술로 풀어냈고, 포항의 환경 문제를 기후·생태·지속가능성이라는 세계적 의제로 확장해 보여줬다. 또한 포항의 융합예술은 사라진 지역의 기억을 홀로그램이나 미디어기술로 다시 불러내고, 유휴공간이나 문제 있는 공간에 빛·소리·센서 기술을 입혀 시민과 반응하는 새로운 장소로 바꾸는 방식에 가깝다. 예술이 먼저 공간에서 말을 걸고, 시민이 반응하며 도시를 새롭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한동대학교 등과의 산학연 협력 기반, 그리고 프랑스 낭트 ‘창조지구’, 캐나다 퀘벡의 ‘예술과 기술 공동체(SAT·Society for Arts and Technology)’, 일본 야마구치의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YCAM) 등 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기술 기반 문화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토대도 함께 쌓여가고 있다. ■ ‘문화사업이 아니라 도시전략’···공간과 기억을 다시 살리는 예술 머신아트가 도시 공간과 대중적 경험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융합예술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미디어아트 등 첨단기술과 결합해 창작 생태계와 도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장기적으로는 이 두 축을 통합해 포항만의 문화산업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미래문화 전략사업은 하나의 공연이나 전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포항의 산업과 기술, 문화가 결합된 도시 전략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머신아트와 융합예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의 공간과 기억을 다시 살리고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도시 사업이 끝났다고 해서 포항의 실험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문화도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개별 사업을 넘어 도시 차원의 전략과 정책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아트앤테크 클러스터로···미래 산업과 도시의 연결 포항은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할 산업·기술 기반도 갖추고 있다. 포스텍과 AI대학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등 연구 인프라와 함께 국제불빛축제, 스틸아트페스티벌, 국제음악제 등 문화 콘텐츠 실증 무대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포항이 단순히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도시를 넘어, 기술과 예술을 함께 실험하고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포항문화재단은 첨단기술 기반 창작 LAB 구축, 지역 특화 창·제작 생태계 조성, 기업 육성, 국내외 유통과 교류협력, 인력양성 체계 마련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하나로 묶어 ‘영남권 아트코리아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 선택의 시간···이제는 정책과 결단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도시 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과 정책 연속성이 필수적이다. 대형 구조물 제작과 운영, 기술 기반 창작 인프라 구축, 국제교류와 인력양성은 단년도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화사업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특히 다가오는 6·3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할 시정과 광역, 정부의 정책 의지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포항이 지금까지 축적해 온 실험을 개별 사업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형 문화산업도시 전략으로 키워낼 것인지는 결국 행정과 정책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로 시작된 포항의 실험은 이제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도시 전략으로 확장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산업과 기술, 예술과 도시를 결합해 포항만의 미래 문화도시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이제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설명이 아니라 실행과 결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19

유영하, ‘대구 대전환 5대 정책’ 발표 “삼성 반도체·분원 유치로 경제·의료 혁신하겠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유영하 후보는 19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대구의 정체된 흐름을 끊어내고 미래 50년을 설계하는 ‘대구 대전환’의 골든타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의 가치는 책임과 자립에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래 통찰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원칙 정치를 계승해 대구를 다시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으로 뛰게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부터 곁을 지켜온 유 후보는 대구·경북(TK) 상당수 유권자들에겐 단순한 친분을 넘어선 ‘의리와 원칙’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다. 그는 본선에서 만나는 추경호 후보와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예산 전문가 프레임'에 맞서, 대구의 2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투자’ 논리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지금 대구는 성장 동력을 잃고 멈춰선 위기 상황”이라며, 삼성 반도체 팹 유치를 통한 대구 경제 구조의 근본적 개편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대 공약을 발표하며, 대기업 유치를 통해 대구경제의 인프라를 혁신시키겠다고 했다. 우선 삼성 반도체 팹을 유치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구를 자립형 경제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남부권 의료 허브 구축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분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분원에는 중입자 치료 암센터와 중증 응급의료센터를 만들어 대구시민들의 ‘의료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는 ‘사회적 부모’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출생 아동에게 20년 후 자립 자산을 마련해 주는 ‘새싹 펀드’는 유 후보만의 독창적인 미래 투자 정책이다. 고성동 시민운동장 부지를 ‘대구 시민건강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과 함께, 전통시장에 스마트 물류 및 IoT 방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유 후보는 이날 야권의 유력 주자인 김부겸 전 총리와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김부겸 후보와는 이미 과거 경기 군포에서 두 번이나 치열하게 싸워봤기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며 “수도권 험지에서도 비겁하게 핑계 대지 않고 싸웠던 기개로, 대구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보수의 유능함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구시장 도전이 재수인 유 후보는 지난 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숙련된 리더십’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지난 선거가 대구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문제를 해결할 ‘60여 개의 구체적 해결책’을 이미 완비했다는 설명이다. 유 후보는 “4년 전에는 자료와 이론으로 대구를 분석했지만, 지난 4년간 대구의 전통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시민들의 생생한 한숨 소리를 들었다”며, “삼성 반도체 팹 유치와 삼성병원 분원 설립 등 대형 공약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대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실천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주호영·이진숙과의 후보 단일화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누가 말리겠는가.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은 절차가 있는데 후보가 제 맘대로 단일화 하겠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나서서 지원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제 선거는 제가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단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인천지검과 서울북부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2014~2016)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문>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답> 근로복지공단은 전국 37개 주요 지역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경북지역에도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이 있나요? <답> 대구·경주·영주·포항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어린이집은 화재안전보강 공사를 완료하고 원어민교사 영어수업, 몬테소리 한글수업, 장구수업 등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유아 안전과 학부모 만족도를 함께 높이고 있습니다. <문>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은 근로자 가정의 자녀만 입소할 수 있나요? <답> 아닙니다. 부모 모두 근로자인 자녀가 1순위, 부모 중 1인이 근로자인 가정의 자녀가 2순위, 조부모·한부모·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3순위이지만 정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근로자가 없는 가정의 자녀도 입소가 가능합니다. <문>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만의 차별성이 있나요? <답> 공단어린이집은 아동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안전점검, 매년 화재안전보강공사, 노후설비 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고,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그린리모델링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단어린이집 37개소 모두 환경부 환경안심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또 가상체험을 통해 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AR교실 운영, 영유아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AI 푸드스캐너 도입, 다문화가정을 위한 AI 통번역기 도입 등 스마트보육 구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입소를 희망하시는 학부모님은 해당 지역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대구 053-563-5172, 경주 054-746-0774, 영주 054-634-7188, 포항 054-291-1020)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19

국힘 대구시장 후보 2명 압축… 朱·李 무소속 출마 여전히 변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과 유영하 의원(초선·대구 달서갑)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쟁력과는 관계없이 무소속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독자행보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후보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예비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추·유 의원을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두 후보는 오는 24~25일 이틀간 본경선(책임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를 치르며 최종 후보는 26일 발표된다. 본경선 진출 직후 추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준비할 때”라며 “대구 경제를 살리라는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 역시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고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컷오프(공천배제)된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와 단일화 여부가 여전히 국민의힘 최종후보 결정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단일화는 당내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후보자들이 당 밖에서 경선을 치른다면 단일화가 이뤄질 수는 있다. 최종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단일화 여부는 후보자 판단에 달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추 후보의 경우 속마음을 밝힌 적이 없지만, 유영하 후보는 19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절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공당의 절차가 있는데 지금까지 공당 절차를 무시하고 후보가 자기 마음대로 단일화하는 것은 공적인 의무를 버린 것”이라며 “당에서 요구하더라도 저는 제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은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 기각 후 항고한 상태로 최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왜 저항하는지 우리 당의 실패사를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4·19 혁명 66주년을 맞아 두류공원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하며 선거운동을 강행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과정과 절차가 공정하지 않으면, 그 결과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될 수 없다”며 “지금 우리 선택이 대구 시민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주자간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진 형국이다. 대구 정가에서는 “전통적 텃밭인 대구라 할지라도 무소속 출마 등으로 보수 표심이 갈라지는 다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국민의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세리·장은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9

‘경제 사령탑’ 추경호의 승부수… “대구에서 보수의 유능함 증명할 것”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추경호(사진) 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제 부총리를 지낸 ‘경제 전문가’라는 상징성과 현역 3선 의원의 조직력을 동시에 보유한 추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구의 산업 구조를 뿌리째 바꾸는 ‘경제 대개조’의 기회로 규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추 후보는 본경선 진출 확정 직후, 이번 선거를 개인의 지지를 넘어선 ‘지역의 생존 문제’로 정의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압도적인 성원은 정체된 대구 경제의 답을 찾으라는 시민들의 절박한 명령”이라며 경선 과정의 진통을 뒤로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그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뒤로하고, 잡은 손 놓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며 다른 후보들이 쏟아낸 고뇌와 열정의 조각들을 모두 담아 ‘대구의 해답’으로 완성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보수는 본래 경제로 인정받아 왔다”며 “흔들리는 보수의 유능함을 대구에서부터 되찾고, 대한민국 경제 정책을 설계해온 실력으로 대구 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추 후보의 최대 무기는 단연 독보적인 전문성이다. 지난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핵심 보직을 거치며 대한민국 경제의 굵직한 현안을 다뤄왔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및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의 기재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등 정권의 핵심 요직을 거치며 쌓은 네트워크와 정책 집행 능력은 타 후보와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는 “예산을 설계하고 직접 집행해본 경험을 대구에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며 대구가 지금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취임과 동시에 현장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프로 경제시장’론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AI’ 등 미래 성장 산업 중심으로의 산업 지도 재편을 약속했다. 보수의 가치를 경제적 유능함으로 증명하겠다는 그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기회의 도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대구를 세계적 수준의 ‘재난안전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지역의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사후 수습 위주의 시스템을 ‘사전 대비·통합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재난의료교육훈련센터(가칭) 유치 △대구형 초광역 재난의료 허브(M-RDMH) 구축 △재난의학 전문 인력 육성 기관 유치 등 구체적인 인프라 확충 방안을 제시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다만 탄탄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건은 본선 국면에서 집중 공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관련 12.3 비상계엄 때 해제를 위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지난 17일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의원총회 장소를 바꾸는 원내대표실의 공지가 표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행보에 따른 보수 표심 분산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추 후보의 중요한 과제다. 추 후보는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문제는 아직까지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추 후보는 “오직 실력과 결과로 대구의 자부심을 되찾겠다”며 수십 년 이어진 경험을 통해 검증된 실력을 대구의 재도약으로 증명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9

6·3 지선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 대구·경북 광역의원 7명 증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과 총정수 조정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번 개정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의 광역의원 정수가 총 7명 늘어나는 등 지방의회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광역의원 비례대표 비율이 현행 10%에서 14%로 상향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의 의원 정수가 일제히 증가했다. 대구시의회는 기존 33명에서 36명으로 3명 늘어난다. 인구 상한을 넘긴 달서구에서 시의원 1명이 추가됐으며, 비례대표 의원도 3명에서 5명으로 2명 증원됐다. 경북도의회 역시 도의원 2석(경주·경산 각 1석)과 비례대표 2석이 추가되어 전체 의원 수가 60석에서 64석으로 4석 확대된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인구 편차 기준에 미달해 폐지 위기에 놓였던 대구 군위군, 경북 영양·울릉군 선거구는 지역 대표성과 행정 효율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독자 선거구를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구미시 양포동의 광역의원 증원은 최종 무산됐다. 기초의원 선거에서의 중대선거구제 시범 실시 지역은 기존 11곳에서 16곳이 추가된 총 27곳으로 확대된다. 대구에서는 기존 ‘수성을’에 이어 ‘동·군위갑(동구가·나)’ 선거구가 추가됐고, 경북에서는 ‘고령·성주·칠곡(칠곡가)’ 선거구가 새로 지정됐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3~5명을 선출해 소수 정당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취지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후속 조치로 광주 지역 4곳에서는 광역의원 선거 사상 최초로 3~4인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된다. 정당법 개정안 통과로 지난 2004년 폐지됐던 ‘지구당’이 사실상 22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앞으로는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당원협의회(또는 지역위원회) 사무소 1개소를 법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원외 인사들의 정치 활동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9

김진국의 정치풍향계

해방 직후 이런 구전 가요가 유행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현 러시아) 놈에게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나온다.” 일본에서 해방은 됐지만, 미래가 불투명했다. 미국과 구(舊)소련이 남북을 분단하고, 점령했다. 온갖 정치적 견해가 어지럽게 충돌했다. 미국과 소련의 군정에 기댄 세력이 힘을 키웠다.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민중은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작은 개인 경험이 정치적 신념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더 큰 걱정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외세가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었다. 구(舊)한말 외세에 휘둘리다 국권을 빼앗긴 뼈아픈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때였다. 국제 정치적 식견이 전문가만 같지 못해도,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서로 싸우는 꼴이 걱정이었다. 그런 마음을 담은 가사다. 한국사 강사였던 전한길 씨는 자기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정보를 유출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했고, 위기가 닥치면 중국으로 망명할 계획’이라 는 주장을 내보냈다. 싱가포르에 160조 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짜뉴스들로 수사받고 있다. 전 씨가 쏟아낸 의혹은 그뿐 아니다. 그럼에도 그 발언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탄압,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언론의 지형이 크게 변하는 판국에 그가 진짜 언론인이냐, 아니냐를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의 직업 윤리를 지켜야 한다.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는 언론의 자유라느니, 미국이라는 외세를 내세우며 위협했다. 그런데 엄포를 놓을수록 웃음거리가 된다. “전한길 건드리면 즉시 트럼프 행정부에 알릴 거다. 영국, 일본에도 바로 요청할 거다…제 뒤에는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 TV, 산케이신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있다.” 이런 주장을 한 뒤 지난해 8월 그는 미국으로 달려갔다. 미국 백악관이 초청했다, 미국 망명을 권한다, 방탄복을 구매했다는 둥 자극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지난 2월 3일 귀국한 뒤에도 그는 “(저를 구속하면), 과 연 이재명 정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위협했다. 5월에 백악관 초청으로 미국 간다고도 했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나 미국 정부 어디서도 공식 확인하지않았다. 요즘 유튜브는 막간다. 막가는 채널이라야 구독자가 늘고, 돈이 들어온다. 진보 진영은 더 하다.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는 난공불락의 1위다. 지상파보다 영향력이 크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알현하려고 줄을 선다. 집권당 대표를 내세워 대통령과 각을 세울 정도다. 사실 보도를 기대하는 건 이미 늦었다. 정치판을 조종하는 지휘탑이다. 이런 사태는 한국의 불행이다. 그래도 유튜버는 민간 영역이다. 이게 정치와 공적 영역까지 흔드는 게 위험하다. 민주당은 그나마 안에서 서로 견제한다. 국민의힘은 이도 저도 아니다. 방향도 없이 표류한다. 유튜버들은 가짜뉴스로 슈퍼챗만 유도한다. 대국을 보는 눈도, 미래를 향한 보수 진영의 비전도 캄캄하다. 편견과 편향을 무기로 서로 싸운다. 그런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갑자기 워싱턴으로 날아갔을까. 전한길 씨를 흉내 내 미국으로 도피한 건가. 아직도 왜 갔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불투명 하다. 장 대표가 공개한 발언은 한국 정부 비판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게 고자질하는 모양이다. 이간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 억제보다 대화의 외양과 유화적 신호를 우선하고 있다고 비 판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더 그런 방향 아닌가. 이란 전쟁, 대북 정책에 관해 정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국으로 달려갈 만큼 화급한 사안인가. 2박 4일에서 5 박 7일로, 다시 8박 10일로 일정을 계속 늘렸다. 그래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나. 10%대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마당에, 미국 의사당 앞에서 V자를 만들며 해맑게 웃는 화보로 조롱만 받았다. 선거 결과를 볼 것도 없다. 물러나는 게 답이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4-19

주말 경북 곳곳서 산불 잇따라···주민 대피령도 발령

4월 셋째 주말, 안동·영양·문경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청과 지자체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18일 오후 12시 5분쯤 안동시 예안면 동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2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8~9대, 차량 30여 대, 인력 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산불로 산림 0.2ha가 소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동시는 산불 발생 즉시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35분쯤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 9대와 인력 80여 명, 장비 40대가 투입돼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 등은 현재 정확한 산불 피해 규모와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3시 28분쯤에는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5대와 인력 69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불은 오후 4시 기준 60% 전도 진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불이난 지역의 산세가 험해 불길이 확산할 우려는 남아 있다. 또한, 불과 20분 뒤인 오후 3시 48분쯤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헬기 4대와 인력 75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역시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문경시와 영양군은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피를 권고했으며 산림청과 지자체는 헬기, 차량,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산림당국은 “봄철은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이라며 “산불과의 싸움은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산불 발생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민과 등산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19

한은 대경본부, 금융인재 양성 ‘금경 캠퍼스’ 출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경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1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난 17일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BOK달구벌 금경 캠퍼스’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들이 차세대 금융·경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번 ‘금경 캠퍼스’에는 학년, 경제·경영 관련 이수 학점, 한국은행 행사 참여 경험, 지원 동기 등을 종합 평가해 총 24명이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발대식을 시작으로 약 8개월 동안 세미나와 금요강좌 수강, 산업현장 견학, 문화 체험, 취업·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이수할 경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명의의 이수증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날 발대식은 김주현 본부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대구경북본부 화폐전시실 견학과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을 주제로 한 경제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특강은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권용준 교수가 맡았다. 발대식에 앞서 올해 첫 ‘BOK금요강좌’도 열렸다. 이번 강좌에는 DGIST 현유진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도심항공교통(UAM)과 모빌리티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소개했다. 강좌에는 지역 대학생과 금융기관 종사자, 일반 시민 등 약 1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상·하반기 각각 3회씩 금요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며, 상반기에는 벤처투자 전망과 1인 가구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연도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배수연 기획금융팀 과장은 “지역 수요를 반영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지역민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금융·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19

국민의힘 대구시당, 동구·서구·북구·군위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 발표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대구시당 3층 회의실에서 제11차 회의를 열고 지난 1차 발표에서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던 동구, 서구, 북구, 군위군 등 4개 지역의 최종 후보자를 확정·발표했다.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주인공들은 행정 전문가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인물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동구는 우성진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며 공천권을 따냈다. 서구·북구는 행정 전문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서구는 권오상 전 서구 부구청장이, 북구는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이 각각 경선 관문을 통과하며 구청장직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구 편입 이후 첫 지방선거를 치르는 군위군은 김진열 현 군수가 경선 승리를 거머쥐며 재선 고지를 향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인선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후보 등록 시 각 후보자가 직접 원하는 여론조사 기관을 선택하도록 했으며, 감점과 가산점 항목을 철저히 확인했다”며 “책임당원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에 당원 조사 결과까지 반영해 최종 승자를 가렸다”고 설명했다.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지역과 광역의원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됐다. 현재 관심이 집중된 중구와 수성구의 경우, 현역 구청장들이 포진해 있어 검토할 서류가 많아 발표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주 중 경선 엔트리를 발표하고, 최종 후보는 오는 26일이나 27일경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역의원 공천 결과는 오는 22일 오후 4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결과에 따라 선거구 조정이 발생한 달서구을(2곳→3곳 증가)과 동구 지역은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함에 따라 타 지역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공천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도덕성과 전문성,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수행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며 공천 기준을 명확히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