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의 대표 밭작물 중 하나인 마늘 재배농가들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잦은 비와 낮 기온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확을 앞둔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령군에 따르면 지역 내 마늘 재배면적은 약 500여㏊ 규모로 개진면과 우곡면, 성산면 등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와 외국인 근로자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확철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개진면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A씨(56)는 “인력 공급업체와 미리 약속까지 해놓고 수확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 창녕지역에서 일당을 더 준다는 소식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두 그쪽으로 가버렸다”며 “수확 시기를 놓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마늘 재배농가 B씨(우곡면 50)도 “올해 일당 15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7만원을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다”며 “비를 맞은 마늘이 밭에서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가들은 수확한 마늘을 밭에서 건조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수거 작업이 늦어지면서 비와 강한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추가 수입을 위해 들판으로 나오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지금은 돈보다 사람이 더 귀한 시대”라며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업인들은 단기적인 일손 지원뿐 아니라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와 농작업 기계화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농민은 “마늘은 수확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과 저장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농촌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만큼 행정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농번기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과 농촌 일손돕기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 수요가 워낙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