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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수 보호, 경북교육청이 앞장선다

경북교육청이 학생 선수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학교운동부지도자 관리위원회’와 ‘시·군 학교운동부 담당자 회의’를 연이어 열고,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들을 발표했다. 먼저 학교운동부지도자 관리위원회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무관용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One-Strike Out’ 제도를 도입하는 관리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제도는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아동학대와 관련된 중대한 위반행위를 저지를 경우, 단 한 번의 위반만으로도 즉시 계약을 해지하는 강력한 조치다. 이는 기존의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한 인권 서약서’와 함께 학생 선수 인권 보호의 이중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도자의 소속 기관 배치 조정과 지도자 관리 규정 일부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 선수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시·군 학교운동부 담당자 회의’에서는 최근 실시된 도내 학교 운동부 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심층 조사와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학생 선수 보호 및 지도자 관리 강화를 위해 첫째, 폭력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학습 지원 확대와 Wee센터 연계를 통한 전문 상담 체계 구축, 학부모와의 소통 강화, 두 번째 예방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지도자 대상 폭력 예방 교육을 정례화 및 학생 대상 인권·안전 교육을 강화, 세 번째 제도적 재발 방지 장치로 교육지원청 단위의 신고센터를 설치·운영과 지도자 및 학생의 인권 서약서 작성과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보고 체계를 일원화해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가능토록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 선수들의 성장 과정에서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 선수의 권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도자 관리와 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K-디아스포라, 경북에서 뿌리를 찾다

경북도가 지난 26일 ‘K-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청년-리더와의 만남’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9박 10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 청년 정체성 함양 연수 프로그램’의 핵심 일정으로, 세계 11개국에서 온 청년 30명이 참여해 모국의 전통과 정신을 깊이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호주, 스페인, 미국, 캐나다,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국을 향한 애정과 궁금증을 안고 경북을 찾았다. 이들은 한옥·한복·한식·한글·한지 등 ‘5한(韓)’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적 정수를 몸소 느꼈고,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을 배우며 경북의 역사적 가치와 철학을 가슴에 새겼다. 또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청년들과 희망과 포부를 나누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특히 극동대학교 장현석 교수는 ‘K컬처 삐딱하게 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청년들에게 K-컬처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연수 중인 지난 20일 안동 청소년수련원에서 전통 성년례가 열려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남성 참가자들은 도포와 갓을, 여성 참가자들은 쪽머리와 비녀를 갖추고 전통 의식을 치르며 사회적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재훈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직접 참가자들에게 화관을 씌우고, 성년례에 따라 ‘자(字)’를 지어주며 성인됨을 축하했다. 한 참가자는 “성인이 되는 출발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책임을 다짐하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모국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 체감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전 세계 193개국에 약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청년층은 약 2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세대가 거듭되며 문화·언어적 단절이 심화되고 있어, 모국과의 유대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K-디아스포라 청년 정체성 함양 지원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해, 청년들이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회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머나먼 해외 각지에서 찾아온 청년들의 발걸음이 경북을 더욱 뜨겁게 했다”며 “여러분이 ‘한국 속의 한국, 경북’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화랑의 기상과 선비의 지혜, 호국의 충절과 새마을 정신을 가슴에 새겨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제3회 추경예산안 심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가 제357회 임시회 기간 중인 25일과 26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안전행정실·저출생극복본부·지방시대정책국·복지건강국·인재개발원 5개 실국의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예산안’과 조례안 6건을 심사·의결했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총 4829억 원 규모로 증액 편성됐으며, 안전행정실은 5114억 원, 지방시대정책국은 59억 원이 증액된 반면, 복지건강국은 345억 원, 저출생극복본부는 9010만 원, 인재개발원은 1억7000만 원이 감액됐다. 또한, 저출생극복본부 예산 심사에서 황재철 의원(영덕)은 “출산율과 신생아 수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예산 배분은 비효율적”이라며 김천·문경·의성에 동일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도기욱 의원(예천)은 “예산을 여러 사업에 나누기보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군의 사업 관리 부담을 지적했다. 안전행정실 심사에서는 권광택 위원장은 “경북 초대형 산불 백서 제작 시 복구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향후 재난 대응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과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중소기업 피해 복구를 위한 저이율 융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임기진 의원(비례)은 “보상 기준의 형평성과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건강국 예산 심사에서는 윤승오 의원(영천)이 “경로당 어르신 행복밥상 사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어 내년 확대 시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기진 의원은 “의료취약지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체 인력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시대정책국과 인재개발원 심사에서는 백순창 의원(구미)이 “청년월세 지원 기준이 청년기본법과 달라 정책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인구 유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원 조례안, 지진방재 조례안, 헌혈권장 조례 전부개정안 등 6건의 조례안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권광택 위원장은 “도민의 안전과 복지,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각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경북도,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초일류 인재 양성 나선다

경북도가 지역 정주형 장학제도를 앞세워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도는 27일 서울보증보험과 대학 지역인재 양성사업 보증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장학 지원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되는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는 과학기술과 한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력을 키우기 위한 경북형 RISE 체계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경북에 정주하도록 유도하고, 학업과 연구는 물론 취·창업까지 연결하는 종합적 인재 육성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연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경북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 인재를 도내 대학으로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재 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석·박사 과정생에게 최대 5년간 매월 500만 원, 총 최대 3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에 몰입할 수 있으며, 장학금 지원이 끝난 뒤에는 최소 3년간 지역에 정주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장학금 환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에도 다양한 장학사업이 있지만, 최우수 인재에게 최대 3억 원을 지원하면서 정주까지 의무화한 제도는 경북도가 처음이다. 경북도는 오는 9월 2학기부터 국립경국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를 시작으로 장학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초일류 인재를 지역에서 길러내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경북이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8-27

“청년이 떠나는 울릉 아닌, 찾아오는 울릉도로”... 맞춤형 청년정책 수립 시급

홍성근 울릉군의원은 제228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청년 인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울릉군 실정에 맞는 맞춤형 청년정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성근 의원은 “울릉군 청년 인구는 올해 6월 기준 1179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하다”며 “이는 경북 평균(14.9%)과 전국 평균(19%)보다 현저히 낮아 인구소멸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청년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 △높은 생활·주거비 부담 △지리적 제약을 꼽으며, “현재 시행 중인 청년 지원 사업 대부분이 중앙정부와 경북도 차원의 사업으로 울릉군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어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울릉군만의 실정을 반영한 청년 정착 지원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누구 한 사람의 주도가 아닌 군민 모두가 함께하는 실효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과 해상교통 개선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변화에 대비해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더 이상 청년이 떠나는 울릉이 아니라, 머물고 싶고 찾아오는 울릉, 미래와 기회가 있는 울릉을 만들어야 한다”며 “군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미래 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8-27

‘K-스틸법’ 철강 투자 조세특례 보완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 북)이 27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 지원 특별법안’을 발표했다. 지난 4일 국회철강포럼 의원들이 대표발의한 ‘K-스틸법’의 보완 입법이며, 철강산업 투자에 대한 조세특례와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의 효율적 운영에 중점을 뒀다. 이 법안에는 철강산업을 ‘친환경·미래산업 전환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수단을 담았다. 5년 단위의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산업부 소속의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산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해 정책 심의·의결 권한을 강화한다.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철강산업특별회계’ 신설해 철강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조세특례를 신설하고, 철강산업 전용 국가 전력망 확충 및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가능 조항도 포함했다. 이를 통해 철강산업이 수소환원제철 등 핵심 기술 개발 가속화, 탄소중립 대응 인프라 확충,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철강산업이 글로벌 탄소중립 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버팀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7

“낯선 곳에 절 버리시나요” 여름 휴가철은 반려동물 수난시대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포항 등지 관광지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동물등록 때 외장 칩 대신 내장 칩을 의무화해 유기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가 돌봄 안전망을 강화해 반려동물 유기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7월에 가장 많았다. 5~7월에만 전체의 30%가 집중됐다. 포항의 경우 2022년에는 7월에만 176건으로 월별 최다였고, 2023년 7월에도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 131건, 올해 7월 104건 등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100마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에서 구조된 유기 동물 881마리 가운데 절반은 입양되거나 원래 주인을 찾아갔지만, 나머지 상당수는 안락사 처리했다. 실제 2023년 9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됐고, 200여 마리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했다. 포항시 동물보호센터의 사정도 살펴본 결과 얼마 전 들어온 몰티즈는 먹던 사료와 함께 남구 일월동의 한 전봇대에 묶인 채 버려졌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7살 추정의 노령견인데 사랑으로 키워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면서 “마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 고령이거나 병든 반려동물은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인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보호자들이 유기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돌봄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동물보호법상 의무인 동물등록을 할 때 무선식별장치의 훼손·분실·파기 가능성이 큰 외장형 칩 대신에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동물의 어깨뼈 사이 피하에 삽입하는 내장형 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년구 선린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등록을 내장형 칩으로 의무화해 책임 회피를 어렵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등은 개와 고양이를 내장형 칩으로 등록할 때 4만~8만 원이 드는 점을 고려해 선착순 한정 등의 방법으로 1만 원 내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려동물 돌봄 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 정 교수는 “단순히 개인의 무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간 애견 호텔이 하루 3만~4만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돌봄 대안을 찾지 못해 반려동물을 유기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 교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휴가철 임시 돌봄을 제공하거나 유기된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새 가정에 입양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공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성원 포항시 축산과 반려산업동물보호팀장도 “외장형 칩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 제도적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내장형 칩 의무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27

마스가 성공의 숨은 주역 ‘포항 융진-디섹’···한미 조선 동맹의 기술 심장

한·미 관세·공급망 협상의 키워드였던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로 부각된 가운데 마스가 성공에는 포항 소재 기업 (주)융진의 자회사 디섹<(본지 5월 21일·26일자 6면 보도>이 숨은 주역이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선으로, 비상시에는 재난구호 임무를 수행한다.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한국의 디섹(DSEC)이 직접 참여해 한·미 조선 협력의 기술적 상징물이 됐다. 디섹은 포항의 조선기자재 기업 ㈜융진(회장 박일동)이 대주주인 부산 소재 조선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2006년부터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D) 산하 나스코(NASSCO) 조선소와 손을 잡고 MR탱커, LNG추진 컨테이너선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특히 2015년 디섹이 설계·자재를 공급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미국 올해의 선박’에 선정되면서 두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5월 GD 로버트 E. 스미스 부회장과 NASSCO 데이비드 J. 카버 사장이 방한해 디섹과 AI·친환경 에너지 기반 선박 설계·건조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방산 민간부문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부산 본사를 찾은 것은 디섹이 한미 조선 공급망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마스가 합의가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디섹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건조 사례 처럼 한국의 설계·기자재 역량과 미국의 조선소 인프라를 결합한 모델은 향후 한미 간 대형 선박·군수지원함 프로젝트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디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며 “포항·부산 거점 기업이 국가 간 전략협정의 산업적 성과를 구체화하는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영덕 출신 기업가인 (주)융진의 박일동 회장이 키운 디섹이 그동안 이룬 성과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에서 다시 부각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7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내달 26일 개막

국내외 유명 오페라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영원’이라는 주제로 44일간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26일부터 11일 8일까지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4개 메인 오페라와 콘서트 시리즈 2개, 특별행사 2개 등 총 1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대표 축제로서 오페라 발전의 지속성을 추구하며, 오페라의 영원한 예술적 가치와 삶의 희로애락으로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 온 네 편의 오페라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베르디, 비제, 모차르트, 글룩으로 이어지는 오페라 거장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된 축제 라인업은 작품 자체가 지닌 예술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무대로 ‘영원히 사랑받는 오페라(예술)’라는 축제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구현한다.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로 막을 올린다. 격정적 선율과 운명적 서사가 어우러진 베르디의 명작이다. 사랑과 복수, 가족의 비밀이 얽힌 비극은 무대 위에서 강렬하게 폭발하며 세대를 넘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초청하고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카르멘’도 무대에 오른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열망과 치명적 대가를 그린 비제의 대표작으로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매혹적인 명곡들로 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도 객석을 전율시킬 예정이다. 전 세계 신진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모차르트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도 관심을 모은다. 경쾌한 음악과 재치 있는 희극적 전개, 그리고 계급 풍자를 담아낸 작품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작품이다. 폐막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해 지난 7월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축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로 장식한다. 이 밖에도 올해 첫선을 보이는 창·제작 콘체르탄테인 진영민의 ‘미인’이 무대에 오른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브로 한 조선시대 여성의 미를 담은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일본 후지와라가극단, 중국 국가대극원이 참여하는 한중일 갈라 콘서트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27

이강덕 시장 美 워싱턴서 “철강관세 인하” 호소

이강덕 포항시장이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 관세가 50%로 유지돼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집권 여당 지도부도 포항에 초청해 주요 철강업체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고, 국가 차원의 철강 관세 인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실제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 값비싼 전기료 부담에 관세 50% 폭탄, 내년 1월 1일 시행하는 유럽탄소국경 제도 등 악재 더미에 쌓인 포항의 주요 철강사는 사업장 폐쇄 등으로 생산과 고용이 감소했다. 이강덕 시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일정으로 9월 3일부터 8일까지 영국과 독일을 방문하는데, 이에 앞서 9월 1~2일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9월 1일에는 워싱턴한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9월 2일에는 코트라(KOTRA) 워싱턴DC 무역관에서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미국 철강 업계 현황과 50% 관세 부과 이유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철강 품목 관세율 50%에서 더 낮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도 타진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제 관료 출신이 주로 포진한 글로벌컨설턴트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철강 품목 관세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시장 명의의 대정부 건의서도 코트라, 컨설턴트사, 백악관과 정부 각 부 처 온라인 등 4가지 방법으로 미국 행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당 지도부를 포항으로 초청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직격탄을 맞은 포항 철강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고, 국민도 관심을 두도록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지도부를 포항에 모셔서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현실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해서 정부와 여당이 관련 정책 추진과 관세 인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7

울릉군의회, 제288회 임시회 개회… 울릉도 상징물 조례안 등 각종 조례안·추경예산안 심사

울릉군의회(의장 이상식)가 27일 남한권 울릉군수 등 집행부 실과장이 출석한 가운데 제288회 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회는 9월 3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이날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는 회기 결정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하고, 집행부로부터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회기에서는 의원발의 한 △여객선 운임 지원 일부개정조례안과 집행부 발의 △울릉군 상징물 전부개정조례안 △독도천연보호구역 관리 일부개정조례안 △울릉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 일부개정조례안 등 주민 생활과 관련된 각종 안건이 다뤄진다. 군의회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조례 제‧개정 심사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운영해 상정된 안건을 심사한다. 이어 9월 3일 제2차 본회의에서 추경예산안과 조례안을 최종 의결하고 군정 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식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주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직결되는 조례와 예산을 다루는 중요한 회기”라며 “군민과 함께하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8-27

대구시청사 어떻게 지을까… 14개 작품 자웅 겨룬다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접수를 지난 26일 마감한 결과 총 14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 굴지의 설계사와 지역 건축사무소 23개사가 다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일부는 단독으로 작품을 제출했다. 여기에 국외(미국, 영국, 콜롬비아 2, 튀르키예, 필리핀) 6개사의 설계사들까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작품 접수와 함께, 교수·건축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도 꾸려졌다. 특히, 심사위원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접수 당일 참가업체가 직접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오는 9월 2일 1차 서면 심사를 통해 5개 작품을 우선 선정하고, 9월 16일 2차 발표심사를 거쳐 당선작과 입상작을 선정한다. 최종 결과는 9월 1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공개되며, 최종 결과 발표 시 심사위원별 투표 결과와 평가사유서도 함께 공개해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당선자에게는 대구시 신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와 설계의도 구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2~5등 입상자에게는 총 1억 4000만 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이번 국제설계공모에 국내외 유수의 설계사들이 참여해 주신 만큼, 대구의 미래를 담아낼 상징적인 청사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심사 과정 역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27

포스코어린이집, 여름 맞아 ‘체험형 프로그램’···원아·가족에 특별한 추억 선사

포스코가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이 올여름 원아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포항 지곡어린이집과 동촌어린이집은 캠핑·물놀이·현장학습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난 7월 포항 남구 오천 캠핑장에서 ‘두근두근! 아빠와 함께 썸머 어드벤처’ 행사가 열렸다. 아빠와 함께 물놀이·거품 놀이 등을 즐기며 가족 간 유대감을 쌓는 시간이었다. 같은 달 어린이집 잔디마당에는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풀장을 설치, 원아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8월에는 포항 등대박물관과 호미곶 돌문어 홍보판매센터를 찾아 해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등대의 역사와 역할을 배우고, 포항의 해양 특산물인 돌문어를 관찰한 뒤 직접 피자를 만들어보는 활동에 참여했다. 현장에 동행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 서울 등 주요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곡·동촌 어린이집은 그룹사와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개방돼 지역 임직원 복지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 외에도 출산장려금(첫째 300만원, 둘째 7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 원) 지급, 50만원 상당의 ‘아기 첫 만남 선물’ 제공, 격주 4일제, 난임 치료 지원, 임신기 단축근무 등 다양한 가족친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7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 미래산업 육성·도민 편의 증진 위한 조례안 대거 가결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가 제357회 임시회 기간인 지난 25일과 26일 ‘2025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11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도민 생활 편의 증진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안 6건이 원안가결됐으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안 1건은 수정가결됐다. 가결된 주요 조례안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환경친화적 자동차 정비산업 육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첨단재생의료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및 가상융합경제 활성화 △가상융합산업 육성 등이 포함됐다. 위원들은 이틀간 이어진 회의에서 주요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와 제언을 이어갔다. 김창혁(구미) 의원은 지방소멸 대응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홍구(상주) 의원은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했다. 박선하 의원은 교통약자 버스 지원 사업의 실효적 추진을 위해 도로 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접근을. 이칠구(포항) 의원은 소비쿠폰 사용처 제한으로 인한 혼선을 지적하며 통합 안내체계 구축을 요구했고, 경북과학산업기획평가원 설립의 신속한 추진도 촉구했다. 또한, 임병하(영주) 의원은 헴프 산업의 GMP 인증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향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태림(의성) 의원은 산불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 규제 정비를 통한 자발적 참여 유도 방안을 제안했다. 황명강 위원은 지방소멸 대응 인프라 구축 방안으로 도심 유휴건물을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 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시했으며, 손희권(포항) 부위원장은 추경 제안설명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해외 우수상품전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구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APEC 회의 준비와 포스트 APEC 대비, 국비 확보 등 중요한 현안이 산적한 시기”라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체계적인 추진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대구·경북 분양 물량 ‘0’… 얼어붙은 지방 부동산 현 주소지

대구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분양 예정 물량 역시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약 3만 9000가구가 내달 공급될 예정이지만 물량이 없다는 것은 얼어붙은 지방 부동산의 현 주소지임을 알 수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의 분양 예정 아파트는 53개 단지, 총 3만 8979가구이다. 2023년 10월(1만 2581가구) 이후 약 2년 만에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최다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 중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지 공급 물량은 전체의 30%인 1만 1852가구로 수도권 10곳(8644가구), 지방 4곳(3208가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면 대구의 분양 물량은 1월 418가구를 시작으로 2월 433가구, 3월 469가구, 4월 464가구, 5월 648가구, 6월 0가구, 7월 1419가구, 8월 54가구에 그쳐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9월에도 물량이 전혀 없으며 경북지역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신규 분양 물량은 ‘0’ 건을 기록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민이 크다. 특히 대구에서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일부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축 아파트 분양 자체가 없을 전망이기에 소비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 시점이 가장 저점이고, 신규 아파트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분석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DSR)를 포함, 미분양 단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다. 김 모(37) 씨는 “도심 곳곳에 파격적인 혜택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보면 혹하는 마음도 들지만, 악성 미분양이 많은 대구인 만큼 구매 후 (매매가 되지 않아) 그곳에 갇히게 될 것 같아 고민된다”며 “무엇보다 낮은 대출한도에 고금리 이자를 생각하니 마땅히 갈 곳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올 하반기부터 공급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내년에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누적 물량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2027년 이후엔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현재와 같은 ‘똘똘한 한 채’로 쏠리는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방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 집값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구처럼 공급 과잉과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는 맞지 않다”며 “대구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해 주택 구매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방에 있는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정책을 통해 투자 수요와 실수요를 모두 끌어들여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민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디딤돌대출, 버팀목 대출 등 정책대출의 한도를 확대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방안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27

고령관광재단, 창립총회 열고 힘찬 새출발

고령군이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전문기관인 (재)고령문화관광재단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고령군은 25일 군청 우륵실에서 이남철 군수와 재단 초대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재)고령문화관광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재단 설립을 위한 핵심 절차로, 임명장 수여, 설립 경과보고, 설립취지문 채택에 이어 △정관 제정 △2025~2026년 주요 사업계획 △조직 및 인력 구성 등 7개 안건을 심의·의결하며 재단의 기틀을 다졌다. 고령문화관광재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가야 고분군’을 품은 역사문화도시 고령의 관광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앞으로 축제 기획력 강화,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 전략적 마케팅 등을 통해 고령만의 독창적인 관광 브랜드를 구축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군은 지난 5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임원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재공고까지 거친 모집에는 대표이사 1명에 18명, 비상임 이사 5명에 29명, 비상임감사 1명에 4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후 7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으며, 8월에는 고령군 의회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적격성 검증까지 마쳤다. 고령군 관계자는 “고령은 ‘대가야 고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지산동 고분군을 보유한 역사문화도시로, 관광산업 발전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고령문화관광재단이 지역 문화·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문화와 관광은 이제 지역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며, 고령은 역사와 자연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방시대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령문화관광재단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고령’을 실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창립총회 이후 재단 설립 등기와 출자·출연기관 지정 고시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재단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27

청송 천도복숭아 첫 납품

청송에서 수확되는 천도복숭아가 처음 납품 길에 올랐다. 전국 노브랜드 매장에 27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대경사과원예농협 청송경제사업장을 통해 납품된다. 이번 납품은 ‘사과의 고장’ 청송이 사과가 아닌 복숭아를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송군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2012년 32.6ha에서 2022년 기준 70.8ha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가들의 자발적 참여와 재배 작물을 다양화한 결과로 이제는 사과뿐 아니라 복숭아도 청송군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청송 복숭아는 당도가 높고 색상이 우수해 품질 면에서 주목받고 있고 타 지역보다 수확 시기가 늦어 홍수 출하로 인한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대경사과원예농협 청송유통센터 마유창 센터장은 “앞으로 안정적인 대형 유통업체 납품을 통해 청송 복숭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 복숭아가 청송사과의 명성을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청송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8-27

포스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서 탈탄소 미래 청사진 제시

포스코그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8월 27~29일)에 참가해 그룹의 탈탄소 비전과 탄소감축 기술 역량을 대거 공개한다. 올해로 5회째 참가하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3개사가 통합 전시관을 운영하며, △탈탄소 비전 △수소환원제철 △브릿지 기술 △인텔리전트 팩토리 △에너지 전환 등 5개 존(zone) 으로 구성했다. 전시관 중앙의 ‘탈탄소 비전 존’에서는 수소환원제철부터 탄소감축 브릿지 기술, 에너지 전환 전략까지 포스코그룹의 전방위 탈탄소 로드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존’에서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를 선보인다. 해당 기술은 지난 6월 정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그룹은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릿지 기술 존’에서는 저탄소 연원료 활용, 전기로 도입,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실증 기술을 소개한다. ‘인텔리전트 팩토리 존’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고로, 지능형 로봇 등 미래형 제조 기술을 공개하며, 관람객은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을 점검하는 4족 보행 로봇을 직접 볼 수 있다. 마지막 ‘에너지 전환 존’에서는 그룹의 에너지·소재 사업 역량을 총망라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LNG 복합발전소의 수소혼소발전 전환 사례, 포스코가 개발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고내식 합금도금강판 ‘포스맥(PosMAC)’, LNG·액화수소 탱크용 고망간강 등 다양한 에너지 전환 솔루션이 전시된다. 포스코그룹은 탈탄소 전환을 미래 성장의 전략적 기회로 규정하고, 기술 개발·설비 투자·에너지 조달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전략을 이행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7

소주스토리, 경북바이오산단에 안동소주 공장 첫삽

경북의 전통 증류주 ‘안동소주’가 세계 주류 시장을 향한 도약을 시작했다. ‘농업회사법인 소주스토리 안동소주 양조장 착공식’이 27일 안동 경북바이오 2차산업단지에서 개최됐다. 양조장은 총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155㎡ 규모의 최첨단 증류식 소주 생산설비를 갖춘 제조시설로 조성해 연간 150만 병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이번 착공은 지난 2023년 5월 소주스토리 마승철 회장이 경북도를 방문했을 당시 이철우 지사가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한데서 시작됐다. 2026년 2월 완공하는데 이어 그해 7월 신제품 출시가 목표인 양조장은 전통 증류 방식과 현대적 설비를 결합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안동소주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해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023년부터 안동소주협회를 설립하고 BI 공동주병 출시, 도지사 품질 인증제 도입, 해외 주류시장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해왔다. 현재 미국, 베트남 등 14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수출액은 11억 원으로 2024년 대비 44%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211억 원으로 11% 성장하며 안동소주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착공식에서 “이번 착공행사는 세계 주류산업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자리이자, 안동소주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소주스토리는 와인 수입·유통 전문 기업 ‘나라셀라’가 모기업인 주류 유통 회사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

안동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기초상수도 분야 ‘가’등급

안동시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기초상수도 분야에서 경북 유일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국 상위 8%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번 평가는 2024년 결산을 기준으로 전국 281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기초상수도 분야 113개 기관은 각 시·도가 평가를 맡았으며, △경영관리 △경영성과 두 분야, 18개 세부 지표를 통해 등급이 결정됐다. 올해는 저출생·지방소멸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건전경영 등 정부 핵심 정책의 확산이 주요 기준으로 반영됐다. 안동시는 경영관리 9개 세부 지표 전 항목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특히 리더십과 경영혁신, 조직·인적자원 관리, 윤리경영, 지역상생발전, 재난·안전관리, 소통 및 참여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분야에서도 주요 사업성과와 고객만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시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연속 ‘나’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 한 단계 도약해 최우수 ‘가’등급에 올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취·정수장 신설, 급수구역 확장, 원격검침 시스템 구축, 노후 상수도관 교체공사 등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지속 추진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며 “물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8-27

경북도, 특별재난지역 상권 회복 디지털온누리상품권 본격 환급

경북도는 27일 특별재난지역 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환급행사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과 주민을 직접 지원하고 침체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경북도가 정부 추경에 건의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환급행사 지역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과 7월 수해를 입은 청도군 등 6개 시·군 26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이다. 소비자가 ‘디지털온누리’ 앱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충전할 수 있다. 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1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할 경우 20%를 환급받는다. 환급은 1인당 매주 최대 2만 원까지 가능해 실질적으로는 최대 30%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실물 카드 또는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며, 앱에서 카드 등록 및 충전이 가능하다. 경북도는 환급행사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산불 피해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는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소비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회복은 단순한 재정 투입이 아니라, 소비자와 상인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경북도의 이번 환급행사는 그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기반의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향후 전국적인 소비 진작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