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미래 첨단기술인 양자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차세대 무인이동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달 27일 양금희 경제부지사,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 윤지원 SDT(주)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최호성 경운대학교 부총장, 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AI 기술 기반 차세대 무인이동체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보안기술(QRNG)과 AI 반도체(NPU)를 무인이동체에 접목해 보안성과 지능성을 동시에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무인이동체는 공공안전, 산업시설 점검, 국방·치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 보안과 실시간 AI 처리 기술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기존 의사난수(PRNG) 기반 보안체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QRNG 기술이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여기관 간 협력과제로는 △양자 보안(QRNG) 및 AI(NPU) 기반 무인이동체 관련 공동 R&D △첨단과학기술(양자·AI 등) 분야 전문인력 양성 △지역 특화산업 연계 및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 협력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실증–사업화–인력양성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경북도는 양자·AI 기반 기술을 지역 주력산업과 단계적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양자와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게임 체인저”라며 “이번 협약은 경북이 ‘K-양자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은 “이번 MOU는 경상북도와 구미시, 양자·AI 선도기업, 대학·연구기관이 함께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며 “구미 주력산업에 양자·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1
이란 정부가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40일간 전국민적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와 국영통신 IRNA도 이날 “이슬람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앵커는 흐느끼며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가 사망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들은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주로 거주하는 테헤란 북부 보안구역이 폭격으로 파괴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1일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육거리 광장. 3월의 꽃샘추위가 살을 에고 잿빛 구름이 낮게 내려앉았지만, 광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시민들의 머리에 둘러진 ‘대한독립’ 머리 끈은 107년 전 일제가 ‘특별 관리 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삼엄했던 포항의 심장부를 다시금 일깨웠다. 포항 중앙동개발자문위원회가 주관한 ‘여천 3·1만세운동 재현 문화제’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선 ‘역사의 복원’이었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시민 200여 명은 1919년 당시 일본인 거주 비율이 25%에 달하고 헌병대와 경찰서가 밀집했던 ‘일본 통치의 본거지’ 여천 장터(현 소망교회 자리)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당시 여천 만세운동은 기록이 증명하는 ‘경북 최초’의 거사였다. 장두대 행사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주민 6500명 중 2400명이 참여해 40명이 숨지고 280명이 투옥된 처절한 사투였다”며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 무명의 민초들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행렬 속에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치던 정두경 씨(66)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정 씨는 “날씨가 춥지만, 나라를 되찾으려던 선조들의 절박함에 비하면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포항이 이토록 뜨거운 항일의 성지였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유독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열의 한 축을 담당한 영일고등학교 3학년 안유람 군(19)의 눈빛도 사뭇 진지했다. 안 군은 “교과서로만 보던 역사를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직접 걸어보니까 느낌이 진짜 묘하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 선조들의 엄청난 희생으로 만들어진 선물이라는 걸 오늘 친구들과 제대로 배우고 간다”고 전했다.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중앙상가 일대는 거대한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회색빛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 두루마기 물결은 도심의 삭막한 풍경을 압도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거나 함께 주먹을 쥐며 화답했다. 종착지인 소망교회 앞마당에서 터져 나온 마지막 만세 삼창은 빌딩 숲을 지나 영일만 앞바다까지 닿을 듯 강렬했다. 이창우 포항시 북구청장은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은 선열들이 목숨을 짚풀처럼 버려가며 지켜낸 고귀한 터전”이라며 “오늘 육거리에 울려 퍼진 숭고한 함성은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포항의 미래를 깨우는 거대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명문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대구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 오케스트라의 대구 무대 데뷔이자 특별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이 오케스트라의 방문은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24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지휘봉을 잡고,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1)가 협연자로 나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결성된 기악 앙상블을 기원으로 하며, 모차르트 작품 해석의 권위자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잘츠부르크 오페라 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인 이 악단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100년 넘게 참가한 연주 단체로도 기록돼 있다.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는 스위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의 상임지휘자이자 스페인 갈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고전 레퍼토리에 대한 균형 잡힌 통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자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연달아 우승하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두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깊이 있는 해석과 탁월한 기교, 섬세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그는 뉴욕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BBC 심포니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왔다. 2021년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음반 ‘현의 유전학’을 발매해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영국 명문 음악제인 BBC 프롬스에서 뛰어난 연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협주곡의 걸작으로, 장대한 구조와 내면적 서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극음악 ‘타모스, 이집트의 왕’ 서곡으로 문을 연 뒤, 베토벤 협주곡과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K.551 주피터'로 마무리된다. 특히 ‘주피터’의 피날레는 다섯 개의 주제가 대위법적으로 결합되며 음악적 절정을 이룬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고전주의 음악의 핵심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회”라며 “오스트리아 전통의 오케스트라와 한국 정상급 솔리스트의 만남이 고전 음악의 본질을 차분히 조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053)430-7700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선열들의 3·1혁명 정신은 오늘날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면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충실하게 소통하겠다"면서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일 관계에 대해선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실용 외교 노선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셔틀 외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만큼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 어두웠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열들이 주창했고 국민이 이어온 3·1혁명의 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평화가 흔들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을 새로운 희망으로 인도할 밝은 빛“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국제정세를 두고 “또다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확립됐던 국제 규범은 힘의 논리에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3·1혁명은 독립 선언이자 평화 선언이었으며, 우리가 나아갈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한 나침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협받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3·1 혁명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효창공원 일대를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폭넓은 활용 방안을 마련해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대대로 기리겠다.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온 국민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으로 숭고한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자조적인 말은 사라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으며, 공동체를 배반한 행위는 준엄하게 심판받는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군사·산업 시설이 파괴되고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국내 항공·해운·정유 등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와 경제부처·외교부를 중심으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와대는 공습이 전개된 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고 현안을 점검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 경제 부처와 재경부 각 부서에 긴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일 ‘이란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 점검회의’가 열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저녁 7시쯤 산업부 내 석유·가스·산업·통상 유관부서와 관계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외교부도 이날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와 업계가 우려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이란이 국제 원유 수급과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 해협이 막히면 국내 에너지 및 물류 전반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이 전체의 69.1%에 달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이다. 이곳이 봉쇄되면 수송 차질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곳이 봉쇄되면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안정성과 경제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수급 차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억 배럴 가까운 원유를 보유하고 있는 등 민관이 합쳐 약 7개월분의 비축유를 확보한 만큼 비상 상황에 대응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항공 분야 역시 상당히 민감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두바이로 가던 항공기를 미얀마 상공에서 급히 회항시킨 데 이어 당일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대한항공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후속 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지 상황 변동에 따라 당분간 두바이 노선 운항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사는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달러로 결제해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운용하는 국내 해운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SK해운, 팬오션 등 유조선과 벌크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해운사들에 호르무즈 해협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이 해역을 지나는 해외 해운업체들은 이미 회항이나 정선, 우회 방식을 택하고 있고, 팬오션과 SK해운과 같은 국내 업체들도 해운협회 등과 항로 우회와 변경 등 비상계획을 점검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1일 출국한다. 동남아 지역 협력 교두보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과 원전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순방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윙 총리와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두 번째 만남이다. 정상회담 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의 면담과 국빈 만찬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3일에는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고 비즈니스 포럼 등 일정을 소화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싱가포르에서는 통상·투자·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AI와 원전 등 미래 유망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에서는 “방산·인프라·통상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원전·조선·핵심광물·AI 등 미래 유망 분야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8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메네이를 이을 지도자로 알려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다짐했다. SNSC 사무총장인 라리자니는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들이 폭압적인 국제 악마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영상 연설을 통해 “더는 하메네이가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며 사망을 암시한 이후에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자신의 유고시 신정체제를 관리할 최우선 적임자로 라리자니를 지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 다음으로 인물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라고 했다. 주요 외신들은 라리자니 사무총장을 ‘실용적 보수파‘로 평가했는데, 올해 초부터 이란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나 이스라엘 측의 공식 발표, 이란 정부의 확인은 즉각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면서 "이번 공격은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 하메네이와 그의 피에 굶주린 깡패 무리에게 살해되거나 불구가 된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가운데, 그(하메네이)나 그와 함께 사살된 다른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현재 14명인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일명 대법관 증원법)이 28일 범여권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저녁 본회의를 열어 대법관증원법을 출석 247명에 찬성 173명, 반대 73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법이 시행되면 매년 4명씩 3년간 대법관을 늘려나가 26명까지 증원한다. 시행은 법원 차원의 제대로 된 준비 과정을 거치기 위해 공포 2년 후인 2028년부터 시작해 2030년 마무리한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사법개혁 3법은 모두 입법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대법관 증원법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들 법안을 ‘사법 파괴 3법‘이라며 비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이란 군사공격 개시를 확인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서 중동으로 가는 항공편이 회항하고,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대한항공이 이날 오후 1시 13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KE951편(B787-9)을 미얀마 공역에서 회항 조처해 오후 10시 30분께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두바이로 운항 중 미국 및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공역이 폐쇄됐다는 정보를 접수해 회항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9시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KE952편의 운항도 취소됐다. 대한항공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후속 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지 상황 변동에 따라 오는 3월 1일 이후에도 당분간 두바이 노선 운항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를 다시 요동치게 하며 한국 경제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의 근간은 철강·화학·기계·부품소재 등 전통 제조업이다. 이들 산업은 공통적으로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가 상승은 곧 전력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는다. 포항 철강 산업을 예로 들면, 전기로 비중 확대와 친환경 공정 전환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력요금 인상 압력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해상 운임 상승과 원료 가격 변동성이 더해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과 맞물릴 경우 이러한 부담은 더욱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물류 측면의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 해상 보험료와 운임이 동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항항을 통해 철광석과 원료탄을 들여오는 철강업체, 동해안을 통해 소재를 수출하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물류비 증가라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모든 산업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역설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은 전기차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경북 동해안에 집적된 이차전지 소재 산업은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 중장기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화석연료 기반 경제의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이는 양극재·음극재·리튬 소재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전략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비용 충격,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환 촉진이라는 양면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지역 경제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변수는 소비 심리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교통비와 난방비 부담으로 이어져 가계 실질소득을 잠식한다.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골목상권과 서비스업에 연쇄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안보가 곧 지역 경제 안보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산업 구조의 에너지 효율화, 재생에너지 전환, 지역 기반 분산형 전력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전략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충격은 일시적 변수일 수 있지만, 에너지 의존적 산업 구조라는 근본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먼 나라의 전쟁 뉴스가 아니라, 포항 제철소의 전기로 가동비, 구미 공단의 생산 단가, 대구 자영업자의 매출, 그리고 지역 가계의 난방비로 이어지는 현실의 경제 변수다. 이번 위기를 일시적 충격으로만 볼 것인지,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삼을 것이냐가 대구경북 경제의 향후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해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기준유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27일 배럴당 72.48달러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장중 67달러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공습 이전인 지난해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약 20%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중동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군사 충돌의 확산 여부에 따라 유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시설 공격이나 해상 운송 차질이 현실화할 때 공급 불안 심리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을 봉쇄하거나 유조선을 나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12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가는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이란 석유 저장시설이나 파이프라인이 직접 타격을 받아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면 세계 원유 수요의 약 20%가 영향을 받아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할 때 13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충돌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면 유가는 다시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당시 WTI 가격은 약 10달러 상승했지만 12일 만에 휴전이 이뤄지면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은 하루 305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군사 충돌이 조기에 진정되면 유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수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이란의 대응 수위를 꼽는다. 이란이 보복 공격이나 해상 봉쇄 등 강경 조치에 나서면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이란의 미사일과 미사일 산업, 이란 해군을 파괴하고 임박한 이란의 핵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명분과 관련, 작년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고, 최근 협상에서도 핵 포기 합의를 거부했다면서 “이 테러리스트 정권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란은 미국과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들의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이 지역의 테러리스트 대리 세력이 더 이상 지역이나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급조폭발물(IED)이나 도로변 폭탄으로 불리는 폭탄을 사용해 많은 미국인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국민들에게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에 있다“며 “안전한 곳에 있고, 집을 떠나지 말라. 밖은 매우 위험하다. 폭탄이 사방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촉구한 뒤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상황을 보고받고 국내에 미치는 영향 및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란 및 인근 지역 우리 교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이란 공격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이란의 미사일·미사일 부대·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미군이 현재 이란 테헤란을 폭격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습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에 집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이란을 상대로 예방적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벌이던 도중 이스라엘과 연합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비롯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전투를 시작했다“며 “이란의 미사일과 미사일 산업, 이란 해군을 완전히 파괴하고 임박한 이란의 핵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며 공습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들도 이날 오전 10시께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과 함께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이스라엘도 동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등 중동 내 군사위협을 둘러싼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결국 외교 대신 군사작전을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며 협상을 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스위스와 오만 등지에서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두 개의 항모전단, 대규모 전투기를 중동에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하던 상태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전쟁으로 글로벌 안보는 더 극심한 충격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공습이 시작된 직후 청와대와 내각에 교민안전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100년 만에 새 철도역이 문을 열었다.” 칠곡군(군수 김재욱)은 27일 북삼읍 율리에서 대경선 ‘북삼역’ 개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관계자와 김재욱 칠곡군수, 도·군의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개통을 축하했다. 북삼역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총 478억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지상 3층 규모에 승강장 2개소와 선상연결통로, 역광장, 36면 규모의 지상주차장을 갖췄다. 28일 첫차를 시작으로 평일 94회(상행 47회·하행 47회), 주말 92회(상행 46회·하행 46회) 운행한다. 이번 개통은 1905년 왜관역, 1918년 약목역 이후 칠곡에 들어선 첫 신규 철도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북삼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반영돼 추가역으로 신설됐으며, 칠곡군과 국가철도공단이 2020년 협약을 맺고 2023년 12월 착공한 뒤 3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인구 2만여 명이 거주하는 북삼읍은 그동안 대구권과의 생활·통근 수요가 꾸준했지만 철도 접근성이 낮아 불편을 겪어왔다. 북삼역 개통으로 경북 서부권의 교통 여건이 한층 개선되면서 정주 여건 향상과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5000가구 이상 규모의 북삼 도시개발사업과 122만㎡ 규모의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와 물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욱 군수는 “북삼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칠곡의 미래 100년을 여는 성장 거점”이라며 “역세권과 산업단지를 촘촘히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충해 철도망 혜택이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군 전역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앞으로 역세권과 산업단지를 연계한 교통체계 보완과 정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박승호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28일 지역 원로와 지지자 등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에 뼈를 묻겠다. 이것이 박승호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포항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운명을 함께 짊어지겠다는 각오다. 개소식에서 포스코 제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안전모는 책임의 상징이고, 제복은 산업 현장과의 동행을 뜻한다”며 “보여주기식 연출이 아니라 포항 경제를 다시 세우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53만을 바라보던 포항 인구가 48만대로 줄었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고 있다”며 “지금 포항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10년 넘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골목과 산업 현장을 지켜보며 지역의 아픔을 체감했다”며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의 한숨,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의 뒷모습 앞에서 깊은 책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 경제의 근간인 포스코와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며 “녹색 철강 전환,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미래 물류 인프라 확충, 특수선 조선소 유치 등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2차례 시장 재임 경험을 언급한 박 예비후보는 “행정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경험했고, 10년 넘는 세월 시민으로 살아오며 성찰과 현장 감각을 더했다”며 “지금이 가장 치열하게, 가장 책임 있게 일할 준비가 된 시기”라고 했다. 이어 “위기의 포항이라는 배를 안전한 항구로 이끌 경험 많은 선장으로서 마지막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는 “오늘은 개인의 출마 선언이 아니라 포항이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심의 날”이라며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걷겠다. 제가 흔들리면 붙잡아 주시고, 잘못 가면 바로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끈끈한 파트너십을 통해 누적 후원금 100억 원을 돌파했다. 공기업과 NGO가 손잡고 아동의 성장 단계에 맞춘 ‘정교한 복지 그물망’을 짜온 결과다. 초록우산은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아동 지원 누적 후원금이 약 105억 원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기관의 인연은 지난 2016년 아동 안전을 위한 ‘옐로우 카펫’ 설치와 ‘감사편지 공모전’으로 시작됐다. 이후 10년간 아동의 주거, 교육, 자립 등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과는 돌봄 환경의 획기적 개선이다. 2021년부터 진행된 ‘지역아동센터 행복나눔’ 사업을 통해 전국 526곳의 센터에 약 45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낡고 위험했던 시설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뀌면서 전국 1만 1000여 명의 아동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향한 지원도 뜨거웠다. ‘열여덟 혼자서기’ 사업은 185명의 청년에게 최대 5년간 생계비와 주거, 정서 지원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실제로 자격증 취득 실패로 좌절하던 A씨(25)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십 기회를 얻었고 실무 경험을 인정받아 최근 인테리어 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실질적인 자립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두 기관의 행보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한수원(공기업), 초록우산(NGO)에 이어 편의점 CU(민간기업)가 합류한 ‘3자 사회공헌 모델’을 선보인 것. 시민 5000여 명이 참여한 ‘사랑의 간식 포켓’ 캠페인은 기업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나눔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용석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지난 10년간 전달된 100억 원은 1만여 명의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탱해 준 희망의 씨앗”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역시 “한수원의 책임감 있는 지원 덕분에 아동과 청년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한동대학교가 신앙적 소양과 학업 역량을 두루 갖춘 우수 신입생들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한동대는 지난 26일 교내에서 ‘2026학년도 우수 입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선발된 신입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단순한 등록금 감면을 넘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글로벌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김종민 장학금’은 선교사 자녀 전형 지원자 중 최우수 학생 1명을 선발, 4년간 총 440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선교사·목회자 자녀를 위한 ‘에스겔 선교회 장학금’, 수시·정시 우수생을 위한 ‘차세대 리더(이윤섭 장로) 장학금’ 등이 수여됐다. 주목할 점은 활용 범위다. 이번 장학금은 등록금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해외 인턴십, 그리고 한동대의 특화 과정인 ‘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GRP)’ 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GRP는 학생들이 해외 현지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전공 지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무형 교육과정이다. 또 성적 우수 및 국가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가능해 실질적인 ‘전폭 지원’이 이뤄진다. 박성진 총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장학금을 받는 여러분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귀한 존재”라며 “이 장학금이 재정 지원을 넘어 여러분이 부름받은 자리에서 담대히 도전할 수 있는 믿음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종민 장학금을 받은 이산지 학생은 “경제적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GRP와 해외 인턴십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혁신적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승현 학생(에스겔 선교회 장학금)은 “부모님이 선교지에서 헌신하신 것처럼 배운 지식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동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앙 공동체가 배출한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차세대 리더로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선린대학교와 포항시가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안전한 공동체 구축을 위해 ‘재난·안전 전문인재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선린대학교와 포항시 북구보건소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6일 선린대 인산관에서 ‘RISE 시대, 환동해 지역특화형 재난·안전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관·학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핵심 전략인 ‘K-IVY 특성화’의 일환이다. 양 기관은 대학의 교육 인프라와 보건소의 현장 실무 역량을 결합해 재난 대응부터 심리 회복까지 아우르는 ‘K-Safety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진 등 과거 재난 경험이 있는 포항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재난 발생 후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트라우마 대응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단순히 기술적인 대응을 넘어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전문가’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다. 곽진환 선린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대학의 교육 역량과 현장의 전문성을 결합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인석 북구보건소장 역시 “재난 트라우마 극복 등 인재들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선린대학교는 이번 RISE 사업 선정으로 2025년부터 5년간 약 9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대학 측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관·학 협력을 정례화하고 실질적인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산학협력단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TeX-Corps)’의 대경권 실험실창업혁신단으로 최종 선정됐다. 전국 14개 혁신단 중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포스텍이 유일하다. 이번 선정으로 포스텍은 향후 5년간 대경권 실험실창업탐색팀을 이끄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지난 1기 사업부터 10년간 참여해 온 포스텍은 이번 3기 사업에도 재선정되며 독보적인 창업 지원 역량을 인정받았다. ‘TeX-Corps’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선진 창업 지원 모델인 ‘I-Corps’ 방법론을 국내 환경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대학이나 연구소가 보유한 공공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잠재 고객 발굴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체계적으로 돕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텍 실험실창업혁신단은 오는 3월 중 선발될 창업팀들을 대상으로 △실전형 창업 교육 △상시 멘토링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가 단순히 논문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창업과 산업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실험실 기반 창업 문화’를 지역 전체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종규 포스텍 산학협력단장은 “그동안 축적한 연구 경쟁력과 창업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경권 협력 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우수한 기술이 실제 창업과 지역 산업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최경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28일 영주시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씨 종친회에 참석했다. 최 예비후보는 경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다시 잘사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기본적으로 통합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합을 위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시도 통합을 이슈로 만들어 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정부와 여당은 TK통합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TK 통합 문제가 법사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와 관계없이 현재 상태에서의 통합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통합을 두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어 3가지의 기본 부분이 빠진 3무 형태로 추진 되기 때문이라는것. 최 후보가 밝힌 3무는 예산 확보의 문제, 자치권의 부재, 주민 동의 없는 추진을 들었다. 예산 부분에 있어 20조 지원은 법안에 명시되지 않은 가운데 지방재정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전 준비가 되지 않은 급조된 통합은 지방자치권의 부재 등 행정 추진에 문제점을 촉발 시킬것이라 지적했다. 특히 통합의 주체인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은 가장 큰 문제점이라 밝혔다. 주요 관심 분야에는 경북권 의대 신설, 바이오 산단 추진 등을 제시하고 영주를 위한 발전 방안에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 베어링산단에 대기업 유치, 임종득 의원이 추진 중인 드론특구 지원과 방산관련 산업 추진 가속화, 체류형 부가 가치가 있는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광역 교통망 확충,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과 농업 환경 조성 등에 지원을 강조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공원식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28일 오광징 인근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희망경제캠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그는 “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건 실천형 선거대책위원회”라고 강조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공 예비후보는 “지금 포항은 다시 시험받을 여유가 없다”며 “구호가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철강산업 침체와 민생 위기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공유했다. 이날 출범한 ‘희망경제캠프’ 선대위 상임위원장은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맡았고, 이원석 국민운동 애국동지회 포항지회장, 권경옥 전 포항시의원, 박병모 전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이 선임됐다. 후원회장은 이명덕 전 포항시의원이다. ‘희망경제캠프’는 △수소환원제철 건립 △블루벨리, 영일만산단, 경제자유구역 등 산업단지 확대 △죽도시장, 영일대를 연결하는 관광·상권 활성화와 아울러 △영일만항 북극항로 거점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 △백리길 힐링 프로젝트 △워터랜드 프로젝트 등 중요한 공약을 발표했다. 공 예비후보는 “희망경제캠프는 포항 경제를 아는 사람, 현장을 아는 사람, 시민의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개소식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은 축전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행사 중반에는 지진 피해 시민이 감사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공 예비후보는 지진특별법 제정으로 11만 가구가 피해구제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간고한 과정을 잊지 않겠다”며 “포항시민이 겪은 고통을 앞으로 정책과 행정의 책임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천천히 진입하십시오!” 28일 오후 2시 정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의 핵심 관문인 ‘동빈교’. 현장을 통제하던 주황색 라바콘이 일제히 치워졌다. 지난 2023년 8월, 노후화로 인한 상판 침하 사고로 통행이 전면 금지됐던 동빈교가 543일 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 순간이다. 개통과 동시에 동빈교는 전 구간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포항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차 구간을 임시 개통한 데 이어, 이날 남은 2차 구간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현장에 배치된 모범경찰의 능숙한 수신호가 이어지자 차량들은 칠성천 복개 구간과 죽도시장 방면으로 막힘없이 뻗어나갔다. 평소 죽도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오모 씨(70)는 “그동안 다리가 막혀 좁은 골목으로 뱅뱅 돌아오느라 장 보러 오기가 참 번거로웠다”며 “오늘 길이 열리는 걸 직접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동빈교는 동빈내항과 칠성천 복개 구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죽도시장 물류와 관광객 이동의 핵심 동선이다. 1989년 준공된 옛 다리는 사고 당시 4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약 10cm가량 가라앉으며 붕괴 우려를 낳았다. 시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교량 전체를 철거하고 길이 20.6m, 폭 18.0m 규모의 새 교량을 튼튼하게 다시 세웠다. 그동안의 공사 과정은 상인들에게 인고의 시간이었다. 죽도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박모 씨(44)는 “그동안 차선이 좁아 통행이 불편하고 공사 소음도 심해 손님 발길이 예전보다 뜸했다”며 “이제 번듯한 관문이 새로 생겼으니 멀어졌던 손님들이 다시 기분 좋게 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포항시는 이번 전면 개통으로 우회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공사 불편을 감내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면 개통 이후에도 주변 도로 침하 여부와 시설물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BS 일요시네마는 1일 오후 1시 25분 고전 로맨스의 정수 영화 ‘러브 어페어’를 방송한다. 세기를 넘어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1958년 개봉한 ‘러브 어페어’(원제 An Affair to Remember)로, 레오 맥캐리 감독이 연출하고 캐리 그랜트와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았다. 상영시간은 119분. 영화는 호화 여객선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기의 바람둥이 니키는 백만장자 상속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대서양을 건너던 중, 약혼자가 있는 테리를 만나 묘한 끌림을 느낀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애써 외면하지만 항해가 이어질수록 사랑은 깊어진다. 프랑스의 작은 항구 빌프랑쉬에서 니키의 할머니를 만난 뒤, 테리는 그의 진심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6개월 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그들에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천국과 가장 가까운 장소로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재회의 날, 테리는 교통사고로(하반신 불수) 걷지 못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를 짐이 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기다리던 니키는 상처를 안은 채 돌아서고,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뜻밖의 계기로 진실과 마주한다. 조건과 체면을 넘어선 순수한 사랑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영화는 절제된 감정과 품격 있는 연출로 담아낸다. 이 작품은 1939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로, 1994년에는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 주연으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헤리 워렌이 작곡한 주제곡 ‘Affair to Remember’는 영화의 낭만을 한층 고조시키며, 할머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흐르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 멜로의 힘, 그리고 두 배우의 절제된 연기가 빚어내는 여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요일 오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는 운명적 사랑이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임진왜란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이괄의 난(1624년)’이다. 이 사건은 반란군에 의해 수도가 점령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역사상 외적(왜군이나 호란)이 아닌 내란 때문에 왕이 도성을 버린 유일한 사건인 셈이다. 하지만 이 난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은 단순한 수도 함락의 치욕이 아니다. 그것은 내부의 분열과 부당한 보상 체계가 어떻게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외세 침략의 서곡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괄의 난은 근본적으로 인조반정 주체 세력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기인했다. 이괄은 반정 당시 실질적인 군사 지휘를 맡아 성공을 이끈 일등 공신급 인물이었다. 그러나 문신(文臣) 중심의 논공행상 과정에서 그는 ‘2등 공신’으로 밀려났고, 중앙 정계가 아닌 변방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발령받았다. 이는 승리한 혁명 세력 내부의 보상 체계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취약했는지를 보여준다. 좌천되었다는 소외감과 더불어, 자신과 아들에게 씌워진 억울한 역모(逆謀) 혐의는 결국 정예 북방군을 거느린 이괄을 ‘반란자’의 길로 내몰았다. 이괄이 한양을 점령한 뒤 취한 조치는 매우 치밀했다. 그는 선조의 아들인 흥안군(興安君 1598~1624)을 왕으로 추대했다. 이는 이괄의 군사 행동이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인조 정권을 부정하고 새 왕조 질서를 수립하려 했던 정치적 변혁이었음을 시사한다. 광해군의 패륜을 명분 삼아 집권한 인조 정권은, 동료였던 이괄에 의해 그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당하며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내부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정권의 취약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실록에 따르면 “상(인조)이 숭례문을 나가는데, 백성들이 길을 막고 울부짖었다. 밤이 깊어 비가 내리고 길은 진흙탕이었다“고 적으며 피난 당시 참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괄의 난에서 가장 흥미롭고도 위협적이었던 대목은 반란군의 선봉에 섰던 ‘항왜(降倭)’ 부대의 존재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투항한 일본 무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이괄이 북방 수비를 위해 양성한 최정예 용병이었다. 그 중심에는 ‘검신(劍神)’이라 불린 우두머리 서아지(徐阿之)가 있었다. 서아지는 조총술과 검술에 모두 능했으며, 혼자서 조선 병사 수십 명을 상대할 정도의 괴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이끄는 130여 명의 항왜 부대는 왜검을 휘두르며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돌격했는데, 임진왜란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관군들은 이들의 복색과 기세만 보고도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이들은 ‘저탄(砥灘)전투’(현재의 황해도 금천군과 예성강 인근) 등에서 관군(官軍) 전열을 무너뜨리며 이괄이 파죽지세로 도성에 입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용맹은 결국 안산의 무악재(안현) 전투에서 멈췄다. 관군 지휘관 정충신 등이 높은 지형과 바람을 이용한 화공(火攻)을 펼치자, 평지 전술에 능했던 서아지와 항왜 부대는 궤멸 되었고 서아지 역시 처형되며 난의 기세는 꺾였다. 역사적 관점에서 이 난이 남긴 가장 뼈아픈 상처는 ‘국방력의 자멸’이다. 이괄이 이끈 부대는 후금(청)의 침입을 막아야 할 조선의 최정예 북방군이었다. 이들이 한양으로 말머리를 돌려 관군과 싸우는 동안 조선의 북방 방어선은 사실상 해체되었다. 진압 과정에서 정예 병력은 대거 살상되었고, 패배한 이괄의 잔당(한윤 등)은 후금으로 도망쳐 조선의 약해진 국방 실태와 정국 혼란을 낱낱이 밀고했다. 이는 정확히 3년 뒤, 후금(後金)이 조선을 침공하는 정묘(丁卯)호란의 결정적 빌미가 되었다. 내부의 적을 제어하지 못한 실책이 외세의 칼날을 불러들인 것이다. 이괄의 난은 내부의 불공정한 논공행상이 국가 안보의 파탄으로 이어진 비극적인 연쇄 반응의 결정판이었다. 도성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은 백성들에게 국왕의 무능함을 각인시켰고, 신흥 강국 후금에게는 조선 침략의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결국 이 사건은 인조 대의 불안정한 정국을 상징하며, 향후 닥쳐올 병자호란까지 이어지는 조선의 몰락을 예고한 전초전이었다.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는 경구는 400여 년 전 이괄의 난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