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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가꾸는 농부에서 가공창업가로

예천군 농산물 가공제품 공동브랜드 ‘맛뜰리:예’가 지역 농산물 가공의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솔꿈농장 김현숙 대표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내 가족이 먹는 그대로’라는 원칙 아래 농사를 짓고, 이를 가공과 브랜드로 확장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솔꿈농장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인 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해왔다. 김 대표는 “농업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가공을 선택했다. 가공의 첫 결과물은 2024년 1월 출시된 ‘레드비트분말’이다. 예천군 농산물가공기술 지원센터의 기술 지원을 받아 동결건조 공법을 적용해 원물의 색감과 영양을 최대한 유지했으며, 분말 형태로 출시되어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2025년에는 서리태를 활용한 건강 간식 ‘시즈닝 콩콩이’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 제품은 농식품제품 레시피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 레시피를 적용해 개발되었으며, 허니버터맛, 치즈맛, 버터갈릭맛 등 3종으로 출시되어 간식과 안주용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로그와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농장의 일상과 작물 이야기, 가공품 활용법을 꾸준히 공유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쌓았고, 이러한 활동은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져 2025년 경북도 농업인정보화 경진대회 SNS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예천군 농산물가공기술 지원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다. 센터는 제품 개발 컨설팅부터 판촉전 참가, 온라인 유통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소규모 농가의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 현재 ‘맛뜰리:예’ 가공제품은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김현숙 대표는 “센터의 현장 밀착형 기술 지원과 컨설팅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농부의 고민과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해 준 점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솔꿈농장의 사례는 정직한 농업이 가공과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천군 농산물가공기술 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농업인의 도전이 실제 제품과 시장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맞춤형 가공·창업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1-28

예천군, 택시 기본요금 4500원으로

예천군은 오는 2월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 조정은 지난달 10일 시행된 ‘경상북도 택시 운임·요율 적용 기준’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2024년 3월 예천군 택시요금 조정·인하 이후 약 2년 만의 조정이다. 요금 조정에 따르면 기본요금 적용 거리는 2km에서 1.7km로 변경되고, 거리 요금은 131m당 100원에서 128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시속 15km 이하 주행 시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복합할증과 시계외할증 요율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의 경우 기존에는 일부 구역에만 시계외할증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택시업계의 협조를 통해 도시계획구역 경계선까지 확대해 시계외할증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학동 군수는 “이번 요금 조정은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택시업계의 협조로 도청신도시의 시계외할증 미적용 구간을 확대해 기본요금을 인상하면서도 군민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앞으로도 교통서비스 향상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친절 및 안전 교육과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1-28

문경 포내지구 아파트 건립 ‘첫 발’

문경시 인근 상주시 함창에 ‘자이르네’ 아파트 홍보전시관이 오는 2월 개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경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문경에도 신축 아파트 공급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신현국 문경시장이 “영순면 포내지구에 아파트가 곧 들어선다”고 공식 언급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상주 함창이 아닌 문경에 아파트를 사자”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경시 포내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유진섭)는 27일, 영순면 포내리 210번지 일원 9만6,315㎡ 부지에 양호한 신규 주거지 조성을 목표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포내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점촌 지역 내 양질의 주택 공급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19년 7월, 강변지역을 중심으로 환지 방식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뜻을 모으면서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후 추진위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2020년 1월 문경시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제안했으며,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부서 협의, 문경시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같은 해 9월 문경시 자문위원회 자문까지 완료했다. 현재는 토지 용도를 생산녹지에서 자연녹지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로, 오는 2월 예정된 경상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도시개발구역 지정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문경시 역시 행정 절차 단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점촌 지역의 노후주택 증가와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이로 인한 타 지역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내지구 개발이 인구 유출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일정은 △2026년 상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 △하반기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 고시 △2027년 상반기 환지계획 인가 고시와 함께 아파트 분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포내지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공동주택용지 4만801㎡ △단독주택용지 5519㎡ △근린생활시설용지 1만1876㎡가 조성되며, 1군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830여 세대 규모의 중·대형 위주 공동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문경 도심과 인접한 신규 주거지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포내지구 아파트 건립이 향후 문경 주거 지형과 인구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1-28

대구·경북 28일 한파특보 속 강추위 지속…빙판길·해안 안전 유의

대구·경북은 28일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맑겠으나,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가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10~20㎝, 예상 강수량은 10~20㎜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1~5도로, 평년(3.1~6.9도)과 전날(1.0~5.9도)보다 다소 낮겠다. 경북 내륙과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겠고, 일부 지역은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겠다. 낮은 기온으로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서 기류 유입과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오후부터는 동해상을 중심으로 돌풍이 불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1.0~3.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4.0m로 예상된다. 당분간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예상돼 해안가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며 “낮은 기온이 이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8

트럼프, 관세인상 질문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 모색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밝힌 것과 관련해 27일(현지시간) 다시 유화적인 표현으로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아이오와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 관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우리는 한국과 같이 해결책을 마련할 것(We‘ll work something out with South Korea)“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의 대화를 통해 관세인상을 철회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지연을 비판하며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인상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고, 이후 미 정부에서 행정명령 등 별다른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아 협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 의회에 대미투자특별법안이 제출되면서 지난달 초 미국 정부는 11월 1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 등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한국은 정부와 국회가 미국의 정확한 의도 파악과 법안 통과 준비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를 방문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빠른 시일내 미국으로 보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의를 하도록 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국회는 미국의 요구를 감안해 최대한 빨리 법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내달 법안 심의 절차에 착수하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특별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발언을 그다지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스피는 시작 초반 출렁이기도 했지만 3% 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5084.8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천스닥에 안착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8

‘주가조작·금품수수’ 김건희 여사 오늘 1심 선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통일교 금품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1심 선고가 28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의 선고 공판을 연다. 김 여사와 관련된 3개 재판 중 가장 먼저 1심 판단이 나오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선고 과정은 TV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는데, 생중계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에게도 유죄 판결과 함께 실형이 내려질 경우, 헌정사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실형을 선고받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 됐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도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및 추징금 8억1144만원을, 여론조사 수수 혐의에는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3720만원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여사 측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점이 많다“며 “특검이 말하는 것은 다툴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저로 인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외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을 요청한 혐의, 공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이른바 ‘매관매직‘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해당 사건은 같은 법원 형사합의27부,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가 각각 심리 중이다. 김 여사 선고에 이어 같은 법정에서 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1심 선고도 차례대로 진행한다. 오후 3시,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후원한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1심 선고가 있다. 그는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오후 4시에는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1심 선고도 진행된다. 특검의 구형은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원. 서울고법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지지자들의 법정질서 문란 행위에 대비하기 위해 전날 오후 8시부터 29일 0시까지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서울법원종합청사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동문을 제외한 북문·정문 출입구를 폐쇄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8

이 대통령 부부, 이해찬 전 총리 조문,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게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고인의 영정 옆에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추서 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김 여사는 유족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후, 이 대통령 내외는 접견실에서 고인의 부인 김정옥 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양숙 여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유시민 작가가 배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도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약 50분간 빈소에 머무르며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로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의 안내로 빈소에 들어온 문 전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유가족 및 상주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당시의 청와대·내각 핵심 인사들도 문 전 대통령을 뒤따라 조문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가 상주를 자처하며 문상객들을 맞았다. 이 전 총리의 영정 사진이 놓인 빈소 내부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의 명의로 보내진 화환이 들어서 있었다. 장례식장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등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직접 나와 고인의 운구를 바라봤던 이언주·강득구·이성윤·문정복·황명선·박지원 최고위원과 김태년·김영배 의원 등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빈소에서 줄지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박용진 전 의원 등도 조문했다.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대식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김 총리의 형인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도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27

관세청, 작년 K-브랜드 위조품 11만7000점 적발

관세청은 2025년 한 해 동안 케이(K)-브랜드 위조물품 11만7005점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K-브랜드 인기에 편승한 위조상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통관 단계에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다. 통관 형태별로 보면 일반 화물 6만94점, 특송 화물 5만5903점, 우편물 1008점이 적발됐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해외직구를 통한 소량·다빈도 물류가 늘어나면서 특송 화물 적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적출국은 중국이 97.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베트남(2.2%)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류(35.9%)와 완구·문구류(33.5%)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식품류, 의류, 전자제품 등으로 위조 대상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실제 적발 사례에는 설화수·조선미녀·3CE 등 화장품,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현대자동차 차키, 카카오프렌즈 인형, BTS 키링, 삼성전자 SD카드, LG전자 제품 등이 포함됐다. 관세청은 위조물품으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 중국과 체결한 국경단계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관세당국과의 정보 교환을 확대하고, K-브랜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건의사항도 수렴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K-브랜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국내 기업의 노력의 결실을 훼손하는 초국가 범죄”라며 “집중 단속과 국제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27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 여성 '고려인’과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 두 권 발간

경북도가 디아스포라 여성 5인과 사과 농업 개척자들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두 권의 책을 출간하며, 지역 여성사 연구에 잊혀진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경북도 산하 여성정책 연구 기관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북도와 함께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제13권 ‘경북 여성 고려인’과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이야기‘ 제8권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판은 역사 속에 묻힌 경북 여성들의 삶을 구술 기록으로 보존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구술사 85명, 풀뿌리 삶이야기 28명의 이야기를 발굴·기록해왔다. 제13권 ‘경북 여성 고려인’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고려인 1·2세의 후손인 3세대 여성 5인의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또 다른 축을 조명한다. 이들은 소련 해체 이후 복합적 이주 경험을 거치며 한국에 정착해 4·5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수록 인물은 △1949년 러시아 사할린에서 태어나 우즈베키스탄·모스크바 등을 거쳐 경주에 정착한 김타마라 △1955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나 회계사로서 활동하다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최타마라 △1960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한국행을 택한 남편과 딸을 돌보기 위해 이주한 장이라이다 △1962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군인의 딸로 태어나 극동 지역부터 독일, 벨라루시아까지 풍부한 이주 경험을 가졌던 김마야 △1964년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가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후 카자흐스탄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김스베틀라나다. 제8권 ‘사과 꽃내 속에서 삶을 영글어낸 여성들’은 경북 북부의 척박한 환경에서 사과 농업을 통해 삶을 개척한 4명의 여성농업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의 삶은 고추·담배 농사에서 사과 재배로의 전환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농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수록 인물은 △마흔둘에 남편을 따라 청송으로 이주해 사과농사를 시작해 아들·손자로 이어가며 사과농사로 반백년을 보낸 윤화연(92) △청송 토박이 농군으로 남보다 먼저 사과농사를 시작해 이제는 아들과 함께 사과농사를 짓는 이옥례(83) △결혼해 남편과 함께 시작한 농사일, 사과농장을 일구고 첫수확만 하고 떠난 남편몫까지 하느라 농사일에 인이 박힌 조은자(80) △사과 농사로 안동군에서 가장 많이 수확하기도 한 이정순(80) 등이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디아스포라 여성과 농업 선구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해 지역 여성사를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가 지역의 역사로 남도록 구술사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7

또다시 원전 선택의 갈림길에 선 영덕군… 정부 정책 변화 상처 아물지 않아

영덕군이 다시 원전 논쟁의 중심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 대형 산불 피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공모는 생존을 고민하는 지방정부에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지로 다가온다. 막대한 지원금이 약속된 이 공모는 위기에 몰린 지역에는 탈출구처럼 보이지만,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릴 수 없는 갈등과 책임을 지역에 떠넘기는 구조라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영덕군의 현실은 절박하다. 지방소멸 위험 지수는 해마다 높아지고,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산업은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부담까지 더해지며 군 안팎에서는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꺼내 든 신규 원전 건설 공모는 재정난에 몰린 지방정부에 ‘현금이 보장된 유일한 카드’로 비친다. 실제로 군 내부 실무진 사이에서는 공모 참여를 전제로 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영덕군의회 한 군의원은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공모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며 “집행부 내부 분위기가 매우 복잡하다”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군수는 “현재로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상태”라며 “정부의 공식 공모가 시작되고 정책 방향이 분명해진 뒤에야 군의 입장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청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사나 주민투표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방식에 있다. 정부는 ‘공모’라는 형식을 통해 지자체들이 스스로 원전 유치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자발적 선택이라는 외형을 갖췄지만, 실상은 재정 여력이 취약한 지방정부에 위험한 결단을 떠넘기는 구조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사회적 갈등과 정책 실패의 책임은 고스란히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몫이 된다. 영덕군민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는 지원금을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을 기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와 환경 훼손, 공동체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번 갈라진 지역 사회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전 유치는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불신은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천지원전 추진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380억 원은 사업 중단 이후 이자까지 더해져 409억 원을 반환해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소송 비용과 행정력 낭비, 주민 간 갈등까지 더해지며 지역 사회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김 군수는 최근 읍·면 연두방문 주민 간담회에서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원전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초장기 사업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뒤집히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이 떠안게 된다”며 “이런 구조에서는 국가 정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도, 정책 변경 시 지자체를 보호할 구체적인 책임 구조나 법적 안전장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역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중앙집권적 사고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영덕군은 당분간 정부의 공식 공모 절차와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1-27

대구문예회관, ‘2026 올해의 청년작가’ 5인 선정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삼보모터스 삼보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한 ‘2026 올해의 청년작가’ 공모에서 최종 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대구·경북 지역 연고를 가진 만 35~45세 청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시각예술 분야 지원 사업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권세진(회화), 방정호·서현규(이상 영상·설치), 이성경·이혜진(회화) 등 5인이 선정됐다. 2025년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61명의 작가가 지원했으며, 평면(42명), 입체(설치·7명), 미디어(영상·12명) 분야에서 고루 응모자가 몰렸다.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친 결과, 동시대 시각예술의 감각과 태도를 독창적으로 탐구하는 작품 세계를 지닌 작가들이 선정됐다. 권세진은 빛과 대기의 변화로 시간의 흔적을 회화에 담아내며, 방정호는 생명과 기술의 융합을 영상으로 시각화해 미래 생명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서현규는 인공지능과 인공생명의 존재론을 인공생명체의 진화로 풀어내고,이성경은 그림자와 반사된 풍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회화로 표현한다. 이혜진은 사라지는 존재의 상실감과 삶의 일시성을 장소의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조명한다. 선정 작가들은 창작 지원금과 도록 제작,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스페이스 하이브 1~5전시실 제공, 평론가 매칭 등 전시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 오는 11월 3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작가 세미나와 심사를 통해 대상 1인에게 삼보미술상과 함께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삼보문화재단과의 협력으로 지역 청년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키우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가 작가들이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확장하고, 지역 예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7

여야, 트럼프 관세폭탄 투척에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이재명 정부의 ‘꼼수 외교’가 초래한 결과로 규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자화자찬했던 한미 관세 합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며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을 MOU(양해각서) 형태로 처리해 국회 검증 절차를 외면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관세 인상의 원인을 야당의 입법 비협조로 돌렸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MOU는 행정적 합의로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인액트(enact·법 제정)’라는 표현을 쓴 것은 국회 입법에 주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이견은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은 합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비준 절차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소모적인 비준 논쟁 대신 특별법 처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관세 대응을 위한 특별법 처리 일정이나 구체적인 안건 수에 대해서는 28일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7

이해찬 전 총리 빈소 조문 행렬···정·관계 인사들 “시대의 동지 잃었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한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53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이 공항에서 고인을 영접했다.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으며, 이 대통령은 업무를 마친 뒤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한다. 장례 첫날부터 빈소는 추모객들로 붐볐다. 김민석 총리는 조문 중 눈물을 보였고, 우원식 의장은 한동안 영정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외에도 김부겸·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잇달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 속에 대구에도 고인을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대구 중구 삼덕동 당사 내 김대중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분향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되며, 장례 일정이 종료되는 오는 31일까지 대구 시민들의 조문을 맞는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축을 굳건히 세운 정치 지도자로, 국가와 국민을 향한 책임 정치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과 정치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분향소에 대구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장인 이모(40)씨는 “아직 더 하실 일이 많은 분인데 갑작스럽게 별세해 안타깝다”며 “이 전 총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베트남 출장 중이던 지난 2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별세했다. 장례는 27일부터 31일까지 기관·사회장으로 진행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27

6선 주호영, 출마 기자간담회 “지방 소멸 막을 경기 규칙 바꿀 것”

국회부의장인 국민의힘 주호영(6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역 살리기의 새로운 경기 규칙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며 다시 한번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지난 2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었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구조적 한계’로 규정했다. 그는 “대구는 매년 인구가 1만 명씩 줄고, 지역 대학 졸업생 2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면서 “30년간 기업 유치를 외쳤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고 경북은 전국 10대 소멸도시 중 4곳이 포함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회 입법과 중앙정부 협의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이 실제로 자생할 수 있는 새로운 경기 규칙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라면서 △지역별 법인세 차등 부과 △기업 본사 소재지 상속세 인하 △규제 프리존 도입 등 기업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의 숙원 사업인 K-2 전투비행단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대구 도심 한가운데 전투비행단이 있어 지금까지 소음 보상에만 90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며 “공군기지 이전에는 20조 원 이상이 필요해 지자체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국가가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급부상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선(先) 통합, 후(後) 보완’ 원칙을 재확인하며,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금까지 대구 시장 경선을 했지만 형식적이었다. 대구의 문제는 장유유서”라며 “좋은 풍토긴 해도 지역 발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정면 승부 의지를 다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7

한동훈계 축출, 국민의힘 당내 갈등 본격화하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상의 제명 조치인 ‘탈당 권유’를 의결하면서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로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현재의 지도부를 지속해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주도해 조장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특정 여론조사만을 소개하며 다시 지도부를 추가 공격하는 매우 계획적이고 용의주도한 매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규정했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하지 않거나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별도 절차 없이 제명되는 중징계다. 이는 당무감사위원회가 권고했던 ‘당원권 정지 2년’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친한계 축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 전 대표는 “당원이 당 대표를 비판하면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반민주, 반지성적인 말을 윤리위 결정문에서 대놓고 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 수령론’,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직격했다. 또한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윤 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 역시 “나치 주장을 보는 것 같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당권파는 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절차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 징계를) 유보해서는 안 되고 이번 기회에 빨리 결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강 대 강 대치 속에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결단을 만류하고 나섰다. 초·재선 의원 중심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조찬 회동에서 한 전 대표의 징계 재고를 촉구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내부 사람들조차 배제하는 정치가 맞느냐, 당 밖에 있는 개혁신당과 연대하자면서 내부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 지지자 상당수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장동혁 대표는 26일 퇴원해 이르면 28일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29일 열릴 최고위원회에 쏠려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윤리위가 이미 결정한 ‘한동훈 제명안’이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돌이킬 수 없는 분당 수준의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27

포항성모병원, 지역 최초 24시간 부인과 응급진료·수술 시스템 가동

포항성모병원이 지역 최초로 24시간 부인과 응급진료·수술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시스템 가동으로 포항성모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부인과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갑작스러운 부인과 응급수술이 발생할 경우 타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민들의 불편과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성모병원은 이번 체계 구축을 통해 포항 지역은 물론 경상도 전반에서 발생하는 부인과 응급환자에 대해서도 신속한 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의료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산부인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24시간 응급 진료·수술 전담팀을 상시 운영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입원 병상과 함께 응급 CT·MRI 등 영상 진단 장비, 다빈치 SP 로봇 등 첨단 의료 장비도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특히 신속한 판단과 수술 여부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부인과 응급질환에 대해 초기 진단부터 응급수술, 입원 치료까지 병원 내에서 원스톱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는 그동안 부인과 질환을 중심으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 등 전문 진료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이번 24시간 응급진료·수술 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경상도 지역 부인과 응급의료 체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복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은 “부인과 응급상황은 시간과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24시간 진료·수술 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을 넘어 경상도 내 부인과 응급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7

李 대통령 “국회 입법 너무 느려 일 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지금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정부 정책의 입법 속도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야권은 여대야소 정국에서 이 같은 대통령 발언이 나온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체납된 국세 외 수입의 징수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 출범) 8개월이 다 돼 가는데,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 방침에 대한 입법조차도 20%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국회의 입법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계속 기다릴 수는 없으니 그 전이라도 각 부처 명의로 (인력을) 뽑아서 파견하든지 합동 관리를 해 주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임 청장은 “입법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국회가 지금 너무 느려서 어느 세월에 (입법이) 될지 모른다. 그때까지 기다리실 거냐”고 따져물었다. 여대야소 정국에서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였던 윤석열 정부에서는 민주당의 입법 저지로 주요 정책들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반면, 이 대통령이 지금 처한 정치적 환경은 과거 어느 대통령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였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 국회의 입법 속도는 그야말로 빛의 속도”라며 “본인이 야당 대표 때 얼마나 국정을 철저하게 마비시켜 왔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온갖 말도 안 되는 위헌적인 악법들도 숫자로 밀어붙여서 마구 통과시켜 대는 것이 지금의 국회고 여당”이라며 “지금 이 속도도 느리다고 불평하려면 과거 자신이 야당 대표였던 시절 저질렀던 온갖 패악질과 역대급 발목잡기나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27

엄마밥이 그립나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집밥 맛집으로 가요

학창 시절부터 살아온 친정 동네가 죽도동이다. 다니던 교회도 그 동네였고, 목욕탕도 지금껏 그 언저리에 있는 신일탕이다. 친정엄마와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때를 밀고 나면 딱 점심때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막창집 지호네가 있다. 예약하고 젖은 머리가 미처 마르기 전에 도착하면 돌판이 데워져 먹기 딱 좋을 시간이다. 지호네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하다는 것, 보통의 고기 구이집에 가면 구울 때 튄 기름으로 바닥이 미끌거리기 마련인데 이 집은 늘 깨끗하다. 예약하고 갔더니 상차림이 준비된 상태라 바로 굽기 시작했다. 상차림에 나온 반찬은 시절 반찬이다. 오늘은 상큼한 진저리 나물 무침으로 나와서 입맛을 돋웠다. 고기가 익기 전 맛보다가 한 접시 해치웠다. 봄이면 냉이, 달래를 비롯한 나물 반찬이, 여름엔 취나물이나 고구마 줄기가, 가을엔 방풍나물이나 고춧잎이 상에 오른다. 사이드 메뉴지만 주인공처럼 젓가락을 유혹한다. 삼겹살과 막창 반반 주문했다. 함께 구우라고 고구마, 양파, 마늘, 양송이를 따로 내왔다. 돌판에 고기를 얹고 사이사이 이것들을 끼워 넣었다. 고기 기름이 빠지는 아래쪽에 잘 익은 김장 김치를 올리면 완벽한 세팅, 지금 미나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함께 구우라고 또 주신다. 미나리 삼겹살 먹으러 가면 미나리 값을 따로 받는데 이렇게 주셔도 남느냐고 여쭈니 그냥 웃으신다. 그러고선 새로 무친 굴김치를 맛보라며 또 주셨다. 상에 빈틈이 없어서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지글지글 고기가 익었다. 깻잎 위에 상추, 상추 위에 쑥갓, 그 위에 막창과 파 재래기, 익은 김치, 장아찌 등을 올리니 쌈이 커서 크게 입을 열어도 씹기 힘들 정도다. 명이나물에도 싸 먹고 익은 미나리와 함께 한 입, 동치미에도 한 입 하다 보니 배가 찼다. 사장님~ 밥 주세요. 후식 타임이다. 드뎌 이 집에 진짜 맛있는 밥이 나왔다. 소주를 마신 남편은 밥이랑 열량이 같다며 주문하지 않고 내 밥을 반 나눠 달라고 했다. 싫어! 지호네 밥은 여느 밥집의 밥과 결이 다르다. 쌀값이 제일 비싼 향쌀이다. 한번 사 볼까 싶어 검색하니 20킬로에 8만 원이 넘었다. 허걱 하며 포기 했다. 윤기가 도는 밥에 옥수수가 별처럼 박혀 토독 씹는 맛을 보탰다. 다른 식당에서는 밥을 미리 해서 공기에 담아 따뜻하게 보관하다가 손님상에 나오지만, ‘지호네’는 고기를 굽기 시작할 때 압력솥을 불에 앉힌다. 고기가 쌈으로 싸져 판 위에서 거의 사라질 즈음 쉭쉭 압력추가 돌아간다. 금방 한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법이다. 이 집 밥을 더 맛나게 거드는 메뉴, 된장찌개를 함께 주문해야 한다. 열 가지 넘는 재료를 넣어 우린 물에 미더덕과 꽃게가 합작해서 감칠맛을 극대화 시켰다. 아들은 된장찌개만 팔아도 먹으러 오고 싶은 맛이라고 했다. 밥을 아껴먹으려 해도 된장찌개 한 숟가락에 밥 한 숟갈 이렇게 하다 보면 금방 바닥이 보인다. 밥 한 그릇 추가! 우리가 단골이라 주시는 것인지, 제철 과일을 매번 주신다. 오늘은 주근깨 콕콕 박힌 빨간 딸기였다. 상큼하다. 참외, 수박, 사과 등등 반찬처럼 그 계절에 많이 나오는 과일이다. 정수기 위에 믹스커피랑 사탕은 덤이다. 생수 말고 여러 약초를 큰 주전자에 끓여서 상차림 전에 마시라고 권한다. ‘지호네’ 밥은 보약이다. 겨울에만 하는 굴국밥도 제대로 맛을 낸다. 다른 곳에서 장사 하다가 이 자리로 옮긴 지 6년째라고 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동네 맛집이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길가에 눈치껏 해야 한다. 경북 포항시 북구 칠성천길 28-2, 옛 동해정비공장 뒤편이다. 연락처:010-6222-0654. /김순희 시민기자

2026-01-27

겨울, 간서치(看書癡)가 되기 좋은 시간

차가운 겨울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드문드문 보이는 거리의 사람들도 시장 안의 상인과 차들도 모두가 움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추운 겨울이 반가운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바깥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겨울에 빠져들기 좋은 것을 딱하나 꼽으라면 ‘책 읽기’일 것이다. 도서관에서, 열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아이와 부모 할 것 없이 포근한 책 속의 문장을 따라가는 눈빛들이 열정적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어느새 도서관 주차장을 꽉 채웠다. 아파트 단지 안의 작은 도서관은 아이들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손길로 바쁘다. 독서회 회원들도 만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읽은 책을 공유한다. 누군가는 신문에서 만난 한 줄을 나누고 또 시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추천한 책을 소개한다. 모두가 책으로 행복해진다. ‘책만 보는 바보’라 칭하던 조선의 대표적인 독서가인 이덕무도 찬 바람이 숭숭 드나드는 겨울날, 허름한 초가집에서도 책을 읽으면 추위를 이겨냈다고 한다. 아무래도 겨울은 이덕무처럼 간서치(看書癡)가 되기에 좋은 시간이다. 초등학교 때를 떠올려보면 겨울방학이 되면 아침이나 저녁을 먹고서 이불 속에서 맛난 겨울 간식을 먹으며 소년잡지 속의 ‘꺼벙이’ 만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물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역사책이나 동화책도 있었다. 다음에 읽을 사람은 연락망으로 서로 얘기를 해서 책을 돌려보았던 것 같다. 지금 우리를 간서치로 만들어줄 책은 많지만 그중 고전이 최고다. 물론 아이와 함께라면 그림책도 좋다. 지난 목요일 커뮤니티센터에서 영어 수업하기 전, 도서관에 들러 오래전 보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요즘 다시 읽기 하는 양귀자의 ‘모순’을 빌리기로 했다. 고전이라 생각하면 떠오르는 책이 영미 소설인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고민하다가 ‘폭풍의 언덕’을 고른 건 다음 달에 개봉하는 영화를 궁금해하면서 다시 읽고 싶기도 해서였다. 소설을 떠올리면 황량한 겨울의 이미지가 영국 요크셔 지방의 강한 바람과도 어울릴 것 같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 바람이 느껴지니 지도에서 요크셔 지방을 찾아보았다. 런던보다 한참 위쪽에 위치해 있다. 소설 속의 지역을 생각하니 확실히 바람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생각하면서. 저녁을 먹고 아이들에게 다시 읽은 소설 이야기를 했다. 브론테 자매들도 추운 겨울날 모여서 책과 자신들이 지어낸 이야기로 긴 겨울을 보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양귀자의 모순도 요즘 필독서가 된 책이다. 덕분에 독서 모임에서도 읽었다. 책 속의 주인공이 결혼하기 전에 두 남자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새롭다. 주인공 이름에서부터 모순이 느껴지지만 마지막 안 진진의 선택처럼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삶이 모순투성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독서회의 한 회원은 처음과 다르게 나이 들어서 다시 보니 안 진진처럼 선택하지 않았을까 말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지금까지 그 인기가 멈출 줄 모르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읽는다. 그리고 해리포터와 관련한 물건이 있으면 사 모으기 바쁘다. 여전한 해리포터 사랑이다. 밤이 깊고 조용한 겨울, 간서치(看書癡)의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허명화 시민기자

2026-01-27

봉화 산골, 짜장면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

짜장면 한 그릇 주문하여 나눠 드시던 노부부의 옛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시작한 산골 마을 짜장면 봉사활동. 벌써 9년째 하고 있는 엄춘석, 손영빈씨 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봉화군 오지마을을 누비고 있다. 엄씨 부부의 선한 영향으로 함께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섭씨와 더불어 마술과 이미용 재능기부를 함께 하겠다는 분들도 동참해 산골 어르신들께 환한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부부는 본업을 쉬어가는 1월부터 시작하여 한 달 반 동안 봉화군 36개 오지마을을 돌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짜장면 한 그릇 드시기 어려운 산골로 짜장면을 요리할 수 있는 손수 제작한 트럭을 운전해 다닌다. 엄춘석씨는 1990년대 봉화군 춘양에서 중식당을 몇 년 운영하였고 현재는 토목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중식당을 운영할 때 노부부들의 짜장면 한 그릇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돈을 아끼려고 할아버지 혼자 짜장면을 시켜 드리는 할머니도 있었고, 할아버지 혼자 식당에 들어와 짜장면을 드시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다 드시고 나올 때까지 식당 밖에서 서성거리고 계시는 모습도 봤다. 한 그릇을 시켜 두 분이 나누어 드시는 분들의 모습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가슴 한쪽에 아린 기억으로 남아 짜장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8년부터 시작한 나눔활동은 올해도 춘양면 소로리, 도심3리, 물야면 두문리 등 영하의 날씨에도 매일 진행 중이다. 얼마 전 봉화군 춘양면 황터마을에서도 엄씨는 조리를 하고 부인 손씨는 환한 미소로 어르신들께 정성스럽게 짜장면 대접을 하고 있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마을회관에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각 가정으로 배달까지 하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산간마을 어르신들은 드시고 싶어도 읍내로 나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몸이 불편해서도 그렇고 짜장면 드시겠다고 시내로 나가기란 추운 겨울날 어렵다 그것 때문에 엄씨가 36개 마을을 다니고 있는 것. 특히 도심3리 황터마을에서는 칼과 가위 등을 갈아주는 재능 나눔에 오래전부터 동참하고 있는 이상섭씨와 새롭게 동참한 마술사 이준용씨, 미용사 최옥순씨가 재능기부 활동을 함께 하였다.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께 마술을 보여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추운 겨울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이·미용 봉사를 했다. 고된 농사일로 병이 든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 겨울을 보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배우자 없는 독거노인들은 홀로 외롭게 사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의 온기가 추운 겨울을 이길 힘을 주고 있다. 어른 공경에서 나오는 나눔 활동으로 봉화 산골마을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 엄춘석, 손영빈 부부의 짜장면 한 그릇은 단순한 짜장면 한 그릇이 아니다. 노부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우울증과 외로움을 해소해 정서적 도움을 주는 데도 기여를 하고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6-01-27

원전 집적지 경북, 원전허브 도약 기회 잡아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탈원전 등을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되던 정부의 원전건설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2038년까지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 모듈원전(SMR)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과 탈탄소 전환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규 원전건설이 불가피해서라고 한다. 또 원전 필요성에 대한 높은 국민적 공감 여론이 형성돼 애초 생각했던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내 원전 26기 중 절반인 13기는 경북에서 운영된다. 경북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피해지역이다. 2017년 이전만 해도 경북 영덕과 울진 등에 6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하였으나 백지화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울진의 2기가 다시 건립되기 시작했지만 영덕 천지원전 사업은 모두 백지화됐다. 원전 유치로 영덕군은 정부로부터 받은 특별지원금 380억 원을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2022년 11월까지 가동하기로 했던 경주의 월성 1호기는 2018년 6월에 조기 폐쇄됐다. 문 정부의 이런 조치로 경북도는 탈원전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이 무려 28조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신규 원전건설 계획이 유지된 것은 원전을 주요 산업으로 안고 가는 경북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정부는 조만간 원전 부지 공모 절차에 착수하게 되는데, 현재 경주, 영덕, 울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신규 원전 건립에 경북이 유력하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원전 인프라가 우수한 경주에서 국가산단을 추진 중인 사업이어서 경북은 국내 원전산업의 허브로써 이미 탄탄한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 경북에는 원전 13기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해 원자력환경관리공단, 원자력연구기관 등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원전 생태계 조성에도 매우 유리하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이 경북 원전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

2026-01-27

국힘, 이제 ‘自害정치’ 그만둘 때 안됐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6일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의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고’를 결정하면서 당 내분이 재발하는 모습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로 꼽힌다. 앞서 사건을 조사한 당무감사위원회가 윤리위에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지만,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탈당 권고는 당규에 따라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 의결 없이 자동 제명된다. 이후 최고위 의결을 거치면 제명이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4일 새벽 당원 게시판 사건의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장동훈 대표 단식 기간 주춤했던 친한계에 대한 ‘찍어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는 한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예고편’이라는 해석이다. 장 대표는 곧 당무에 복귀하고 29일에는 최고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이 의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 대표 단식이 계기가 돼 “이제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제명 쪽으로 기류가 확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징계 철회를 요구하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한동훈에게 시급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치료다. 제명당하면 오은영 선생님부터 찾아가길 권한다”고 조롱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당내 갈등이 확산될 경우 지지층 분열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면서 지방권력 장악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또다시 내홍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최근 20%대 바닥을 헤매는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이제 ‘자해(自害)정치’를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2026-01-27

TK 행정통합 “속도보다 주민 동의와 정당성이 핵심”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1월 정례회의’가 2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경북매일신문이 최근 1월 22일 자 등을 통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를 지속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는 점은, 지역 사회의 중요한 현안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행정통합은 단순한 정책 협의나 행정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시·도의 존립 구조와 주민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과거 영일군과 포항시 통합 역시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추진되었고, 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갈등과 행정적 불균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는 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TK 행정통합 논의는 시·도의회 논의나 행정 절차를 거친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주민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동의와 정당성이며, 충분한 설명과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1일 자 5면에 실린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수탈역사 담는다’ 기사를 잘 읽었다. 지금까지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는 ‘근대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채 일본인의 번영과 향수만 소비됐다. 그러나 그 번영은 조선의 어족자원과 지역민의 삶을 짓밟은 수탈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수탈의 역사를 지운 전시는 왜곡이며, 왜곡된 문화유산은 또 다른 가해다. 13년 만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재추진은 면죄부가 아니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다. 아울러 관광을 위한 미화가 아니라, 식민지 지배의 실체를 정면으로 드러내는 전시로 바뀌지 않는다면 국가등록문화유산이라는 이름을 붙일 자격은 없다. 포항시가 10월까지 사업비 5000만원을 투입해 용역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번 용역에는 이 점을 고려하여 학술 자료 정리와 국가유산청 등록신청서 작성, 그리고 현장 조사 이전까지 전시물과 설명 문구 전반을 수정·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건의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 겨울 바다의 낭만과 먹거리 관광 마케팅 본격화’라는 타이틀의 기사에 의하면 포항시가 ‘겨울 바다의 낭만과 먹거리’를 앞세운 관광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겨울 바다와 제철 미식을 결합한 콘텐츠를 통해 겨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는데, KBS2 예능 프로그램을 통하여 포항의 대표 겨울 별미인 과메기를 활용한 이색 요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구룡포와 죽도시장, 호미곶 등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와 드라마 촬영지를 따라 걷는 여행도 겨울철 인기 콘텐츠라 한다. 또한 도심 속 물길을 따라 동빈항과 영일만을 감상하는 ‘포항 운하 크루즈’는 포항만의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 체험으로 꼽힌다. 포항의 미래를 밝힐 대표적인 산업이 철강뿐 아니라 관광 문화가 대안일 수도 있겠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6일 홈페이지에 실린 ‘경북교육청 다문화교육 선도학교·한국어 학급 공모 추진’ 기사를 잘 읽었다. 포항은 산업단지, 항만, 농어촌 지역의 이주 배경 가정 증가로 다문화 학생이 급증하며 교육 현장의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언어 장벽, 학습 격차, 또래 관계 어려움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교육청의 다문화 교육 확대 정책은 이러한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의 단순 ‘적응 지원’에서 나아가 ‘다문화이해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모든 학생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미래 지향적 교육으로, 교내 갈등을 줄이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시민 육성의 토대가 된다. 포항의 산업 구조와 인구 변화를 고려할 때 다문화이해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학교에서의 작은 변화가 지역 사회의 건강한 다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2일 홈페이지에 실린 ‘한강 소설, 전미 NBCC 어워즈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 올려’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 중 하나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번역본 역시 원작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아 해외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는 한강의 문학적 성취가 언어 장벽을 넘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임에도 소박한 행보로 주목받는 작가의 모습은 더욱 의미 깊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23일 자에 게재된 시민기자의 “우리는 어떤 리더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기사는 6·3지방선거를 앞둔 현시점에서 시의적절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개그맨 고(故) 전유성이 청도를 떠나며 방치되었던 ‘철가방 극장’의 철거와 그 자리에 새롭게 추진 중인 ‘청도문화살롱’ 건립의 과정을 조명하며, 행정권한의 잘못된 사용은 결국 지역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가장 가까운 정치이므로 지자체장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능력 뿐 아니라 소통의 자세,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요구된다. 곧 다가올 6·3지방선거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절차가 아니라 우리 지역을 위해 행정권한을 책임 있게 사용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3일자 19면에 게재된 ‘영일만항 북극항로 관문 역할, 국가 계획으로’ 제하의 사설에 의하면 정부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올 상반기 중 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 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부산-울산-경남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며,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포항, 여수, 광양, 진해, 부산, 울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제벨트 조성이 목표라 한다.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관문항 역할은 현재의 정부 구상대로라면 반드시 수행돼야 하고 영일만항은 이런 요구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강점을 갖추고 있다. 애초부터 정부 항만 계획에 대북전진기지, 환동해 중심항만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철강과 이차전지와 같은 배후산업이 발달해 산업지원 측면에서 영일만항의 존재감은 더욱 크기 때문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대구·경북 전시&공연 라인업 시리즈<1>로 지난 6일 자에 보도되었던 대구콘서트하우스 편에 이어서 시리즈<2>로 구성된 19일 자 대구미술관 편을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2026년에 개관 15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새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시·교육·연구 역량 강화와 시민 소통 확대에 나선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의 전시를 기획 중이며, 전통 서화부터 프랑스 유명 미술관과의 국제전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 수집 및 연구 분야도 광역시의 위상에 걸맞게 계획하고 있다니 최근 제2관의 건립에 착공한 포항시립미술관과 인근 지자체의 미술관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해 볼만한 일이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2일 자 14면 ‘여국현 시인 ‘한국 현대 서정시’ 출간 기념 북콘서트’ 기사에 의하면 영문학 박사이자 시인인 여국현씨가 직접 시를 선정하고 시적 감성을 살린 영문으로 번역한 ‘한국 현대 서정시’를 출간, 이를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한국 문학과 영어권 문학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시와 번역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등 타 지역의 문인들과 포항문인협회, 문예아카데미 회원들을 비롯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하여 열기를 더했는데, 지역 문학인들의 소망으로 수년째 추진을 이어오고 있는 한흑구문학관 건립의 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23일 홈페이지에 실린 '경북교육청 학년 전환기 학생 위한 마음성장학년제’ 본격 운영이라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MZ세대’니 ‘신인류’라 부르며 그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성세대인지라 자연히 전환기 학생들의 마음성장에 관심이 끌릴 수밖에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경북교육청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정서교육 학년제인 ‘마음성장학년제’를 올해부터 본격 운영한다는데, 학년 전환기에 겪는 정서적 불안과 관계 갈등을 예방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실 속에서 사회정서역량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경북교육청의 ‘마음돌봄정책’ 시행을 적극 환영하며, 학교 내의 사회성 학습이 향후의 사회생활에서 긍정적으로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7

6·3 지방선거 최대변수된 ‘TK 행정통합’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이 되면서 시장·도지사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주자들은 행정통합이 실현될 경우에 대비해 출마를 준비하고 선거전략도 짜야 해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통합단체장 선거는 정치적 무게감이 현재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공약이나 자금조달, 캠프 구성 등에서 완전히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현재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서두르고 있는 예비주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TK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예비주자들이 다수이긴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찬성론자들은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TK가 영원히 낙오된다”는 입장인 반면, 신중론자들은 “공론화 절차와 공감대 형성 없이 행정통합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대구시장 예비 주자들은 대체로 인지도가 높은 현역의원들이다. 이미 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 주호영(수성구갑)·추경호(달성군) 의원은 “행정통합이 빠를수록 좋다, 이번에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윤재옥(달서구을) 의원도 “우리가 손 놓고 있다가는 ‘죽 쒀서 남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행정통합에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주자로 꼽히는 홍의락 전 의원은 “TK행정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찬성했다. 반면 최은석(동구군위갑) 의원은 “행정통합은 돈(인센티브)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반대했고, 홍석준 전 의원도 “행정통합은 사실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경북도지사 여야 예비주자들의 입장도 첨예하게 엇갈린다. 그동안 TK 행정통합을 주도하며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금이 우리가 원하던 행정통합을 실현할 골든타임”이라고 했고, 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며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광역 단위 행정통합은 국토 균형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다. 환영한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포항시장은 행정통합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행정통합은 지방선거용 이벤트”라며 평가절하했고 최 전 부총리는 “도민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주민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통합 논의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쟁점이 예비주자들의 주요 토론의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 그리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당연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호남이나 충청, PK 지역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다만,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가 통합특별시의 ‘초대 단체장’ 역량을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1-27

국가도 각자도생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사자성어다. 그 출처는 조선왕조실록 선조편에 나온다.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왜적들의 약탈과 횡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선조는 백성들에게 각자 살길을 찾아나서라고 권하는 대목에서 이 말이 등장했다고 한다. 나라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니 백성들이 알아서 살길을 찾아가라는 뜻이다. 공동체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동체 속의 각자가 알아서 제 살길을 찾아 나서는 것을 보통 각자도생이라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트럼프 발 안보 불확실성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미국의 방위망을 믿고 있던 유럽도 혼란에 빠졌다. 미국은 독일주둔 미군감축을 공식화하고,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을 압박한다. 러시아에 대한 위협은 유럽에 맡기고 그들은 중국 견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이 밝힌 2026년 국가방위전략에 북한 억지의 1차적 책임은 한국이 지고 미국은 결정적이지만 제한적 지원에 그친다는 입장을 명시하고 있다. 한미방어 구조를 미국 주도에서 한국 주도 미국 지원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한국의 강력한 군사력과 높은 국방비, 견고한 방위산업, 의무복무를 들었고 이것만으로 한국은 북한 억제의 1차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바이든 정부가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했던 국방보고서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미국이 세계 수호자임을 자처하던 시대가 물러가고 있다. 미국은 미국 수호자일 뿐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우리가 갈 길도 각자도생이다. 자강만이 국가를 지켜줄 뿐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