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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규모 1조4300억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돼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초유의 산불 피해 신고액이 1조4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복구비는 2조7868억원으로 추산됐다. 신고 피해액과 복구비 추산액은 시군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한 신고 규모다. 이를 토대로 중앙부처가 합동조사를 벌여 최종 피해액과 복구액을 확정한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공공시설 피해 신고를 지난 8일 마감한 결과 1조4300억원이고 이에 따른 복구비 추산액은 2조6533억원이다. 최종 금액은 중앙합동조사와 중앙부처 협의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사유 시설은 현재까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입력된 피해 신고액(9일 오전 8시 30분 기준)이 3865억원, 복구액은 1335억원이다. 신고 피해액과 복구액의 70% 이상은 산림이 차지했다. 도는 사유 시설의 경우 개인이 실제 지원 가능 금액보다 많게 시군에 신고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유 시설 피해에 대한 신고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됐다. 정부 11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0여명과 경북도 22개 부서 8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조사단은 오는 15일까지 현장 조사를 벌여 시군에서 NDMS 시스템에 입력한 신고 피해액과 복구액을 확인한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신속한 피해복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해 산불 피해 이전보다 개선된 복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4-10

1차 경선 4명→2차 2명 압축→3차 최종후보 선출

국민의힘이 5월 3일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내용의 경선 방식 및 일정을 10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1차 경선에 통과할 4인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이정현 전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 6명이다. 나경원 의원은 1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각각 13일, 14일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막판 고심 중에 있고, 양향자 전 의원도 개혁신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입당 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로 후보 4인을 뽑고, 2차 경선에서 2인으로 압축한 뒤 3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확정했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도 넣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국민 여론조사 때 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답하는 경우 여론조사에서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다음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7일에는 미디어데이를 연다. 국민의힘 경선 흥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추첨을 통해 후보를 3개 조로 나눈 뒤 18·19·20일 조별로 토론회도 개최한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한다. 21일부터 이틀간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2일 오후 4인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이때 한 후보가 50%를 넘으면 2인 경선을 하지 않기로 했다. 2차 경선에서는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는 1대 1 주도권 토론이 열린다.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2차 컷오프는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하고 29일 3차 경선에 진출하는 최종 2인을 발표한다. 다만,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5월 1일과 2일 양일간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한다. 최종 후보 1명은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1차 경선의 경우 무당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1차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더라도 대구·경북(TK) 등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장관, 홍 시장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 전 의원, 오 시장, 한 전 대표 중 두 명이 빅4에 포함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전 장관 16%, 유승민 전 의원 15%, 한 전 대표·홍 시장 11%, 오 시장 8%, 안철수 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김 전 장관 24%, 오 시장·홍 시장 14%, 한 전 대표 13%, 안 의원 5%, 유 전 의원 4%였다. 그러나 2차 경선부터는 당심 50%가 반영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탄핵 반대에 힘을 실었던 만큼 탄핵에 찬성했던 대선 주자는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 찬성파로는 유 전 의원, 한 전 대표가 꼽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10

헌재 탄핵안 기각…박성재 법무 직무 복귀

헌법재판소가 10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했다. 공직자 파면은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한 것이다. 국회는 박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지 않거나 협조하지 않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요구한 대전지방검찰청 특수활동비 사용내역, 장시호의 서울구치소 출정기록 등에 대한 국회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12일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헌재는 이날 박 장관이 장시호 씨의 서울구치소 출정 기록에 대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는 부분만 위법으로 판단하고, 탄핵소추의 핵심 이유였던 12·3 비상계엄 관여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거나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결의를 강화하거나 그 실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피청구인이 묵시적·암묵적 동의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행위를 도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 또는 객관적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이 해제된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회동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피청구인(박 장관)이 내란 행위에 따른 법적인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대전지검의 특수활동비 사용내역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거나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중도 퇴장한 것에 대해서도 법 위반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헌재는 다만 국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한 점 일부에 대해서는 위법하다고 인정했다. 헌재는 장 씨의 서울구치소 출정기록 자료에 대해 “수용자의 출정기록은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사항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국회증언감정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그러나 헌재는 국회가 요구한 자료의 범위가 방대했던 점, 박 장관이 사후적으로 현장검증을 통해 자료 열람을 허용한 점을 근거로 들며 “피청구인이 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도로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직무에 복귀한 박 장관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제가 탄핵 소추를 당할 만한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내용을 지난번 최후 진술에 다 말씀드렸다”며 “헌재에서 현명한 결정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10

사람도 기계도 노후화… ‘산불 진화시스템’ 개선 필요할 때

황인무 대구 본사 산불 진화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만 벌써 2건의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과 지난 6일 대구 북구에서 벌어진 사고. 각각의 산불을 진화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보면 더욱 안타깝다. 지난 6일 북구 서변동 헬기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시 사고를 목격한 이는 헬기가 저수지에서 물을 담은 뒤 저공비행을 하다 잠시 멈췄고, 물주머니가 위로 튀어 오른 직후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에 걸린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국토부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단이 사고 현장에서 헬기 잔해물 분포도, 인근 폐쇄회로(CC)TV, 전소된 보조 기억 장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감식을 다각도로 진행했으나, 사고 헬기의 고도나 속도를 추적할 수 있는 장비를 찾지 못했다. 해당 장치는 불에 타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체 노후화를 헬기 추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통상 헬기는 운항 기간 20년이 넘으면 ‘경년 항공기(기령이 일정 기간을 초과한 항공기)’로 분류돼 국토교통부가 특별 관리하지만, 도입 헬기의 내구연한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대구지역 산불진화 헬기 역시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진다. 지역에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05년식, 2019년식 헬기 2대를 보유하고 있고 달성군청, 동구청, 군위군청, 수성구청이 각 1대의 산불진화 헬기를 민간에서 임차해 운용하고 있다. 임차 헬기는 각각 1975년, 1981년, 2001년, 2010년에 제작됐다. 짧게는 15년부터 최대 50년이 지난 노후 헬기들이다. 이들 노후된 헬기로 산불 위험 기간인 1월∼6월, 11월∼12월 사이에 산불예방활동, 산불진화, 기타(재난 등) 등을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임차비용도 지자체들에게는 부담이다. 정부는 산불 진화가 지자체 소관이란 이유로 국비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년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기초지자체로서는 부담인 것이다. 여기에 헬기 정비를 민간업체가 전담하다보니 지자체가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지자체가 정비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조종사의 나이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산불 진화 헬기조종사 90% 이상이 육해공군 출신 퇴역 조종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산불 현장은 특히 연무가 끼어 시야가 나쁜데다 돌풍이 부는 경우도 있어 70대 조종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중한 목숨이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제는 당국이 나서 산불진화에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him7942@kbmaeil.com

2025-04-10

지난해 소비자상담 ‘2만 4281건’ 전년比 2.7% 증가

대구시가 2024년 한 해 동안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대구 시민의 소비자 상담현황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건수는 2만 4281건으로 전년 대비 2.7%(645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주)티몬과 (주)위메프의 입점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계약불이행 및 환급 거부 발생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소비자상담 건수 역시 전년 대비 10.2%(5만 2254건) 증가했다. 소비자 상담을 신청한 상위 5개 품목은 의류·섬유가 6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헬스장 491건, 건강식품 464건, 이동전화서비스 438건, 국외여행 368건 등의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상위 5개 품목은 숙녀화(구두·부츠 등)가 135건으로 전년 대비 141.1% 증가했다. 국외여행 65.0%(368건), 상품권 59.4%(102건), 각종 공연관람 46.5%(63건), 기타건강식품 37.3%(464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숙녀화’의 경우 큰 폭의 할인가로 어그부츠를 판매한 특정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환급 지연으로 소비자상담이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총 2만2914건 중(연령 확인이 가능한 통계수치) 40대가 5830건으로 가장 많이 상담 신청했으며 30대 5504건, 50대 4727건, 60대 3613건, 20대 2150건 순으로 접수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소비자상담 분석자료를 토대로 대상별 소비자피해 예방 교육을 추진하고, 소비자 피해 예보 발령 및 캠페인 전개를 통한 정보제공으로 대구 시민의 소비자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0

대선 출마 홍준표 시장 오늘 퇴임식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취임한 지 2년 10개월 만에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홍 시장은 10일 오전 신임 경제부시장 등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오후에는 대구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퇴임 인사를 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다짐으로, 대구의 혁신 현안들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자리로 가고자 한다”며 “대구를 위해 헌신하는 시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대구 시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홍 시장은 편지를 통해 “민선 8기 대구시장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대구 시정은 당분간 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지만, 조금도 흔들림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떠돌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고, 지난 2021년 대선 당내경선에도 엄청난 성원을 해주셨다”며 “이런 지지와 성원 덕분에 늘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고, 그 기대 부응하고자 더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심장, 대구의 지지가 제 꿈을 향한 정치여정의 큰 원동력이었다”며 “이젠 탄핵의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당면한 대선 승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의 힘으로, 중앙정부의 역량을 결집해 대구 미래 100년 사업을 완수하고, 한반도 3대 도시의 꿈을 완성하도록 하겠다”면서 “대구시장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임기 5년을 더한다는 마음으로 중앙정부의 역량을 대구 발전에 쏟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972년 2월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한 이후 53년여 만에 다시 대구를 떠나려한다”며 “크게 성공해서 효도 잘 하는 여러분의 아들 딸처럼, 저도 꼭 그렇게 대구에 보은하겠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금의환향하는 날,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11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진다. 이후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5-04-10

대구와 광주의 영원한 승리를 위하여

신광조​​​​​​​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대구와 광주는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다. 한쪽은 정치 성향이 우측으로 기울어져 한쪽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을 뿐, 둘 다 본질적으로 자존심이 세고 변화에 저항하고 고집이 세다. 두 도시 미래 발전전략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여러 훌륭한 대구시장이 있지만, 대구발전을 이끈 최고의 대구시장으로 이상희 시장과 문희갑 시장을 들겠다. 이 시장님은 대구 도시계획 근간인 신천대로를 왕복 8차선에 녹지를 갖춘 형태로 구상하였고, 칠성시장 인근 구간은 시장 정비 후 지상이나 지하도로로 계획하였다. 낙동강을 대구한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도 찬사를 보냈었다. 문희갑 시장은 대구 곳곳에 600만 그루 나무를 심어, 대구를 폭염의 도시에서 탈출시킨 분이다. 난 대구를 벤치마킹하여 ‘광주 천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벌였으니, 문 시장님은 전 국토 푸르게 최고 수훈자인 셈이다. 대구와 광주는 내륙도시 한계로, 수출 전진기지가 될 수는 없다. 대신 대한민국 빛나게 하는 지혜의 도시는 될 수 있다. 시대정신은 늘 변한다.‘불과 금속과 돌’의 시대에서 ‘나무와 꽃과 물’의 시대로 변했다.‘기계와 땀’의 시대에서, ‘인간과 눈물’의 시대로 변했다. 대구와 광주에게 부여된 시대적 명제는 무엇일까? 도시를 ‘생명, 자유, 평화’의 꽃이 만발하는 극락도원으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다. 대구와 광주는 가장 부자인 도시가 될 수는 없으나,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될 수 있다. 그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생명에 대한 사랑을 담은 도시다. 이런 이념을 추구하는 도시를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티모시 비틀리 교수는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lic city)’라고 부른다. 난 이런 도시를 ‘자연사랑·인간사랑·세상사랑 삼중주 도시’로 명명한다. 핀란드는 유치원 때부터 자연으로부터 ‘배움’을 내면화·생활화했다. 덥고 습해서 짜증 나는 도시 싱가포르는 지도자와 시민들의 지혜로 ‘바이오필릭 시티’ 개념을 도시디자인에 전면 도입, 도시는 부강해지고 시민은 행복해졌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대구시장·광주시장 이하 두 도시 공무원들이 바이오필릭 시티에 미치기만 하면, 두 도시는 승리의 도시가 된다. 우선 두 도시 새로 생긴 공항 이전 적지 250여만 평에, 바이오필릭 시티 조성 사령탑을 만들자. 그리고 이 ‘자연사랑·인간사랑·세상사랑’ 도시 만들기 수법을 대구·광주 전 지역에 확산시키자.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대구와 광주를 찾아올 것이다. 호기심 많은 홍준표 시장이 묻는다. “빵 문제, 경제발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요?” 걱정할 것 없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청색 경제 기술도시 요람 만들면 된다. 미국에서 개발한 상어피부 모방 항균 표면은 항생제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병원 내 감염율을 80%까지 줄인다. 청어 비늘 구조를 모방한 태양광 패널 코팅 기술은 기존 태양광 패널보다 15% 더 많은 빛을 흡수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 무궁무진하다. 경제 중흥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센터나 플로리다 암 센터 같은 공익 의료 시설을 대구는 군 공항 이전 적지에 광주는 바이오필릭 시티 배경으로 화순에 만들면, 세계 최고 의료 힐링 도시 된다.

2025-04-10

관세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우정구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어디까지 뻗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상호관세를 84%로 높이는 행정명령에 또다시 서명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이제 중국에 모두 104%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 셈이다. 이러자 10일 중국도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또다시 8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간 관세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는 두 나라의 관세 전쟁을 핵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자동차 게임이다. 서로 마주보며 달려오는 게임으로 어느 한쪽이 포기하지 않으면 양쪽 다 크게 다치는 게임이다. 1950년에서 1980년대까지 미국과 소련이 군비경쟁을 한창 벌일 때, 세계는 두 나라의 경쟁을 치킨게임이라 불렀다. 역사상 국제사회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치킨게임을 벌인 사례는 이외에도 많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쟁에 휘말린 경우도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힘센 강자들 싸움에 아무 관계없는 약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를 표현한 말이다. 미중의 관세전쟁에 지금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증시도 9일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수출로 살아가는 한국은 두 나라의 치킨게임 영향력 안에 있는 나라다. 중소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시장 공략을 벌써부터 걱정한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가 우리 처지 아닐까. 나라든 기업이든 단단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4-10

포항지진 피해 주민 보상 더 늦춰선 안 된다

국내 최대 규모 지진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포항지진이 발생 8년이 지났으나 피해 보상에 아직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수사, 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8년의 긴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 피해주민 가운데 2만4000명은 위자료도 받지도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대구고법이 5월 중 포항지진 손해배상 항소심을 진행할 예정이나 재판이 3심인 대법원까지 이어진다면 최종 판결을 보지 못할 고령의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해 당사자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매년 약 3000명에 이른다고 하니 기왕 보상이 될 거라면 빨리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피해보상의 의미도 있는 것이다.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강도도 컸지만 1년 동안 여진이 어지면서 시민들에게 정서적, 심리적으로 많은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1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와 2만7000여 건의 시설물이 부서지고 훼손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포스텍 연구팀은 포항시민 10명 중 8명이 심리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포항지진은 정부 조사단의 발표대로 인재였던 것이 2019년 3월 입증됐다. 당시 조사단장인 서울대 이강근 교수는 “지열발전소에 주입하는 고압의 물이 단층을 활성화시켜 발생한 인재”며 “자연지진은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 산업통상부도 “조사연구단의 연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와 지질연구기관 등을 상대로 낸 1심 재판에서도 이런 결과를 인정하고 포항시민에 대한 피해보상을 선고했다. 정부가 더 이상 이 사건으로 시간을 끌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포항시민의 뜻이다. 포항지진 범대본은 “죽고 나서 보상이 있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합당한 판결로 사건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항지진은 이미 밝혀진 대로 변명할 수 없는 인재다. 정부가 재판을 이유로 시간을 끈다면 구차하게만 보일 뿐이다. 포항시민의 상처를 보담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2025-04-10

‘6·3 대선’도 무당층이 캐스팅보터 되나

보수잠룡들의 6·3 대선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무당층(無黨層)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대부분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각종 대선 때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는 무당층은 선거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50%가 넘는 지지도를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무당층(182명) 응답만을 분석했더니, 이 전 대표의 절대우위가 흔들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 오세훈’은 27% 대 36%, ‘이재명 대 유승민’은 25% 대 35%. ‘이재명 대 홍준표’는 28% 대 34%, ‘이재명 대 안철수’는 28% 대 33%, ‘이재명 대 한동훈’은 30% 대 32%를 기록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김문수 전 장관과의 무당층 양자 대결에서는 35%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김 전 장관(27%)을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대선의 경우, 보수·진보 양진영의 결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무당층 표심이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해왔다. 이번 갤럽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한다면,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접전 양상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현재 각 당의 주요 잠룡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6·3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본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룰’에 대해 논의했다. 경선주자들마다 민심(국민여론조사)과 당심(당원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이 전 대표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으려면 무당층 유권자를 보수정당 지지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경선룰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04-10

“美 상호관세 25% 유예 90일 협상 진전시켜 부담 벗도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조치 기간동안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25%가 90일 동안 일단 유예되고 기본적으로 부과되는 10%만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기본 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유예하는 것으로, 국가별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이다. 한 대행은 “우리나라의 관세 수준 또는 여러 가지 세제·세금 수준, 그리고 비관세장벽, 위생 이런 것들이 다 한꺼번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개선이 필요한 품목이 많을 텐데 이런 것들이 개선되면 우리 국민께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규제가 완화되면 외국기업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며 “경제부처든, 비경제부처든 각종 규제를 담당하는 여러 부처의 장관들께서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개별부처에서 이뤄지지 않을 때는 권한대행이 직접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조선·액화천연가스(LNG)·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형남기자

2025-04-10

‘공석’ 영주시장, 내년 지선때 뽑는다

공석인 영주시장 선거가 결국 2026년 지방선거로 치러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영주시장 선거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경북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3월 1일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을 잃어 재·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 2026년 지방선거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대법원 2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남서 전 영주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한 이후에 발생한 재선거에 대한 결정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사례에 적용된다. 공직선거법 제203조 제5항에는‘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 등의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전까지 대통령 궐위 선거가 확정된 경우, 그 보궐선거는 대통령 궐위 선거일에 동시에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 조항에 따라 영주시장 재선거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203조 제5항만 적용할 경우 대선을 위해 사퇴하는 모든 지자체의 선거를 함께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을 위해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이미 사퇴를 선언했으며, 또 다른 지자체장의 사퇴가 이어지면 법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제203조 제5항만 적용하면 대통령선거 기간에 발생한 모든 재·보궐선거를 함께 치러야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4-10

“AI 디지털교과서, 현장에 뿌리내릴 것 확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문제없이 능숙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정책이 현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활용 현장인 대구 용계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이 부총리는 현장간담회에서 “이제 첫 걸음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늘 수업도 정말 너무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용계초등학교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을 처음 참관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수업하는 모습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강은희 교육감님께서 대구교육청이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을 선도적으로 현장에서 시작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를 해 이제 막 첫선을 보이는 자리”라며 “AI 디지털 교과서는 수업 자체를 크게 전환하는 도구”라고 언급하며 “AI 디지털 교과서를 잘 만들고 보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활용해서 교사들이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용계초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선생님들, 교육청 관계자님들, 처음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도전이 있다”며 “도전 속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또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2025-04-10

‘국가 AI 컴퓨팅센터’ 포항 유치 한뜻

포항시는 1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및 AI 산업 혁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 정규열 포스텍 교학부총장, 조윤석 한동대 행정부총장, 송경창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라는 지역의 주요 과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고, AI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주요과제는 △AI 데이터 분석 및 예측 모델 개발 △AI 활용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스마트 농업·제조업 적용 AI 솔루션 도입 △교통·환경·안전 등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 인프라 구축 △철강,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지역 주력 산업과 AI 기술 융합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포스텍과 한동대학교는 지역 산업과 AI 기술 융합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청소년·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미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해 지역 AI 산업 생태계 기반을 다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해 나간다. 시는 산학연이 참여하는 AI 협력 체계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AI 기술은 미래 산업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며 “포항이 AI 혁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와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는 인공지능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전담 조직인 디지털융합산업과를 신설하고, 포항형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I 선도도시 경북 포항 비전’을 선포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AI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관련 지원 조례 제정, 펀드 조성 등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정민기자

2025-04-10

‘장기유배문화제’ 산불 여파로 개막식 취소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최근 산불 피해로 인해 오는 12일, 19~20일까지 포항시 장기면 일원에서 예정된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의 공식 개막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라는 주제로 유배지 장기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는 19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사전프로그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산불예방 등 안전을 고려해 시민프로그램 중심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유배문화길 투어, 토크콘서트, 선비육례 교육, 백일장·사생대회, 탈출게임,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사전 프로그램은 ‘유배문화길 투어’로 문을 연다. 장기읍성에서는 유배자들이 편지로 가족들과 소식을 전한 의미를 담은 주제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펼쳐진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1시 30분에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진행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들과 함께하는 탈출게임 ‘장기, 파서블!’이 진행된다. 이후 19일에는 메인 프로그램인 토크콘서트 ‘맑은 시대의 자유로운 백성’, 체험 프로그램 ‘장기의 장기(長技)’, 유교문화를 통해 엿보는 선비육례 교육 프로그램 ‘장기 in 유풍(儒風)’, 20일에는 유배문화길 투어가 진행된다. 상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5-04-10

포항시, 내년도 국비 2조 확보 위해 뛴다

포항시가 2026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제활력, 민생 안정, 미래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 예산확보’를 슬로건으로 ‘2026년도 제2차 국비 확보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정부의 본격적인 예산편성 작업에 앞서 신규사업들의 사전절차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의 당위성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국내외 정세와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으며, 각 부서별 국비 확보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시는 총 315건, 1조 9153억 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했으며 이 중 신규사업은 104건으로 2829억 원, 계속사업은 211건으로 1조 6324억 원에 달한다. 분야별 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가 8217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구개발(RD) 분야 5925억 원, 복지·환경 분야 2518억 원, 농림·수산 분야 1408억 원, 문화·관광 분야 401억 원, 기타 분야 684억 원 순이다.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2단계 공사(101억 원), 포항역 주차장 확충(43억 원), 형산강 하천 환경정비(75억 원) 등 인프라 구축 사업과 함께 양자기술 성능시험환경 개발(50억 원), 지역 디지털 혁신 글로벌 AI 선도기업 육성(20억 원) 등 첨단 기술 분야 사업이 포함됐다. 또한 이차전지 재생원료 비축센터 구축(200억 원), 포항 철강산단 탄소중립형 자원순환 특화단지 조성(8억 원), 글로벌 산학협력관 건립(10억 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노후 산단 재생 사업(56억 원),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용수 공급(44억 원), 국립포항 전문과학관 건립(85억 원), 4세대 방사광가속기 빔라인 증설(80억 원), 글로컬대학30(포스텍·한동대)(536억 원), 오천 항사댐 건설(167억 원) 등 주요 계속사업의 예산도 차질 없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첨단 전략산업 주도권 경쟁 속에서 정부의 선제적 대응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양자 분야의 신규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경제 침체 장기화로 내년도 예산편성 기조가 ‘건전재정’에서 ‘적극재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철강·이차전지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 지원과 특화단지 후속 사업 등의 예산 반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포항시는 4월부터 경상북도와 지역 국회의원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 예산확보를 위한 전략적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국가 예산은 치밀한 전략과 끊임없는 협업의 결과물로 지금이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각 부서가 책임감을 갖고 중앙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며 사업이 부처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4-10

동국제강, 부식에 강한 ‘유리섬유철근’ 초도 출하

동국제강이 녹 안 쓰는 철근 출하에 들어갔다. 동국제강은 10일 신산업 제품인 유리섬유철근의 초도 출하와 대형 용접형강의 초도 상업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진 이날 동국제강이 새롭게 선보인 유리섬유철근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제품으로, 철근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다. 중량은 일반철근의 1/1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엇비슷해 시장 전망이 밝다. 특히 부식에 강해 해안가나 염해 환경에서도 오래 견딜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또한 기존 철근 대비 약 35% 수준에 불과하다. 초도 상업 생산을 시작한 용접형강은 후판을 용접해 만든 대형 형강 제품이며 고강도·대형화가 가능해 향후 대형 건축물이나 교량 건설에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감아 쓸 수 있는 철근을 개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초도 출하식에는 이강덕 시장과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이사장 등이 참석, 축하했다. 이강덕 시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양제품 초도 출하는 동국제강이 단순히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혁신적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격려하고 “시는 앞으로 기업들이 신산업에 과감히 도전하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4-10

‘사찰요리 명장’ 정관 스님의 철학과 요리법을 만나다

‘요리가 명상이며 수행’이라는 말처럼, 정관 스님의 첫 번째 요리 에세이 ‘정관스님 나의 음식’(윌북)은 사찰요리의 명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의 철학과 요리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음식에 담긴 지혜와 정성스럽게 정리된 58개의 요리법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정관 스님은 독자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전달한다. 마치 향기로운 차 한 잔을 마시는 듯한 고요한 기쁨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정관 스님은 17세에 출가해 50여 년 동안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사찰음식을 만들고 알리는 일에 헌신해왔다. 특히 그의 대표 음식인 ‘표고버섯 조청 조림’ 등의 레시피를 이 책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섭생 방법과 소식을 통해 탐욕 없이 살아가는 법을 강조한다. 이 책은 또한 최소한의 재료에 시간을 더해 멋과 맛을 이루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정관 스님은 제철 채소를 통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섭생 방법을 깨우치고,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만 소식하며 탐욕 없이 살아가는 법을 되새긴다. 이러한 겸손과 절제, 그리고 가벼운 에너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위로를 제공한다. 정관 스님은 음식을 만드는 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이라고 믿으며,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정관 스님이 직접 집필한 레시피를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시그니처 요리인 ‘표고버섯 조청 조림’부터 여름의 토마토장아찌, 가을의 우엉 고추장 양념구이, 그리고 각종 양념장과 청 담그는 방법까지 다양한 요리법이 담겨있다. 정관 스님과 스위스 출신 저널리스트 후남 셀만이 함께 작업한 이 책은 백양사 천진암 주지로서 정관 스님의 일상과 그가 음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개한다. 흔히 승려가 채식주의자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불교 국가에서는 여전히 고기와 생선을 먹는 경우가 많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이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수행자를 위해 고안된 음식이라고 본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깨달음을 향한 수행이라고 규정한다. 음식을 만들 때 정성을 다하고, 더하기보다는 덜어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인생의 이치와도 같다고 말한다. 정관 스님은 한 끼의 식사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는 것을 넘어 삶의 의미를 찾고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정관 스님은 195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뛰어난 음식 솜씨를 이어받았다. 출가한 이후, 그는 사찰음식을 만들고 연구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찰음식의 가치와 철학을 널리 알리고 있다. 2017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시즌3’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는 그를 ‘철학자 셰프’로 소개했다. 현재 매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방문객과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그의 음식을 경험하기 위해 백양사 천진암을 찾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0

고르바초프의 리더십 중심으로 소련 붕괴의 순간 재구성

미국과 러시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의 개입으로 휴전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푸틴의 시간 끌기로 인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유럽군의 주둔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약소국인 우크라이나는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이해하기 위해 소련 시대의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신간 ‘소련 붕괴의 순간’(위즈덤하우스)의 저자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런던정경대 교수(국제사)는 30년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련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소련 붕괴의 원인을 단순히 불가피한 사건으로 보지 않고, 고르바초프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붕괴의 순간을 재구성한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은 소련 경제를 무너뜨리고 민족 간 분리주의를 강화했다. 또한, 러시아의 민주주의적 포퓰리즘, 발트 3국의 독립 투쟁, 소련의 재정 위기 등이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자는 소련 붕괴를 예측할 수 없었던 다양한 우발적 상황과 인간의 이상, 두려움, 열정이 어떻게 국가 붕괴로 이어졌는지를 상세히 설명하며, 고르바초프의 리더십과 정책이 소련의 자멸을 초래한 과정을 다룬다. 고르바초프의 리더십은 이데올로기적 열성과 정치적 소심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으며, 이는 소련의 자멸을 초래했다. 경제적 위기와 민족주의의 부상, 계획경제의 구조적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소련은 갑작스럽게 붕괴됐다. 저자는 소련 붕괴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얽힌 정치적 사고라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소련 붕괴는 미국과의 힘겨루기, 고르바초프의 리더십, 경제 위기, 민족 갈등 등 여러 조건이 한순간에 폭발하며 ‘퍼펙트 스톰’을 일으킨 결과다. 저자는 소련 붕괴가 러시아를 제국주의의 망령으로 이끌었으며, 현재의 러시아는 소련 말기의 권위주의적 퇴행과 유사하다고 경고한다. 2014년 푸틴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무관심 속에서 제국의 망령을 좇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적 요인과 민족적 갈등 역시 소련 붕괴의 중요한 요소로 다뤄진다. 소련의 계획경제의 결함과 고르바초프의 시장경제 도입이 경제와 재정을 파괴했으며, 다양한 민족과 종족 간의 갈등이 소련의 내부적 불안정을 심화시켰다. 역사가에게 소련의 붕괴는 조각이 딱 들어맞지 않는 퍼즐이다. 퍼즐의 정중앙에는 소련의 마지막 공산당 서기장이자 초대 대통령,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르바초프가 자리 잡는다. 저자는 이 지도자의 성격과 리더십이야말로 소련의 해체에 관한 이야기에서 많은 조각을 짜 맞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1980년대, 15년간 모든 개혁에 저항해온 소련 지도부는 고르바초프 아래서 전 연방 규모의 경제적·정치적 변화를 개시했다. 그러나 그 개혁을 뒷받침하는 구상과 계획은 치명적으로 낡았고, 경제적으로 결함이 있었으며, 기존 경제와 정치체를 내부로부터 파괴했다. 특히나 고르바초프의 리더십, 성격, 신념, 무능력이야말로 소련 자멸의 주원인이었다. 고르바초프의 의도와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당시 소련이 맞이한 사회경제적 딜레마에 대한 균형 잡힌 탐구를 동반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경제 체계의 구조적 결함 탓인가, 민족주의 혹은 종족주의의 탓인가?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장 큰 이유는 ‘이데올로기’였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미국과 1당 독재를 기본으로 한 소련은 이데올로기만큼이나 ‘경제적인 요인’이 두 나라의 관계를 크게 좌우했다. 소련 내부의 복잡한 민족 문제도 붕괴를 촉진했다. 다양한 민족과 종족이 뒤섞인 제국의 구조 속에서, 민족주의는 억눌린 감정으로 잠재돼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저자는 소련의 붕괴는 이런 개개의 요인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퍼펙트 스톰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느닷없는 소련의 붕괴가 러시아를 다시 제국주의의 망령으로 치닫게 했다고도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과의 대립 구도, 내부 통제 강화 등 현재의 러시아는 소련 말기의 권위주의적 퇴행과 너무도 닮았다. 특히 2014년 푸틴이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무관심 속에서 다시 제국의 망령을 좇는 길로 들어섰다고 경고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0

2025 한일미술작가교류회전… 오랜 인연들, 반가운 재회

좋은 친구는 오랜 시간 틈을 두고 다시 만나도 어색함이 없이 반갑고 편안하다. 일본 오바마시에서 온 그들은 그런 친구다. 1999년 시작된 한일미술작가 교류회는 경주시 자매 결연 도시인 일본 오바마시 작가들과 경주시 작가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1기라고 할 수 있는 올드멤버들의 출발이었다. 그리고 2005년 2기이자 영멤버들로 교체가 이루어졌다. 교류의 주축이 바뀌었을 뿐 1기 멤버들과의 교류도 함께 이루어졌다. 해를 걸러 서로의 도시를 오가며 전시와 교류를 이어나갔다. 때때로 개인 사정에 의해 멤버가 교체되기도 했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다 코로나 여파로 서로 오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올해 경주시 벚꽃마라톤대회에 맞춰 오바마 시장이 경주를 방문하게 되면서 작가들도 시민응원단으로 다시 경주를 찾게 되었다. 급하게 진행된 일정으로 전시장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갤러리 란 김정란 대표의 배려로 초대전시가 성사되었다. 푸른 하늘을 가득 채울만치 하얀 벚꽃이 만개했던 날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대로다. 여전히 밝은 미소가 바로 어제 헤어져 다시 만난 모습 같다. 새로운 멤버의 영입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구성원이 넷이다. 첫 방문 소리에 경주 작가들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보여주고 싶은 것 함께 하고 싶은 것 등 마음을 내기에 2박 3일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이번 ‘2025 한일미술작가교류회전’은 한국작가 최영달, 최용대, 한상태, 서무성, 박선영, 박수미, 최한규, 박선유, 최예지, 김민서, 일본작가 기시모토 잇피츠, 나카미치 요시히로, 켄조 코우킨, 마츠미 유카리, 야마기시 히로유키, 후쿠하라 잇떼키, 야마와키 케이고, 마츠미 사키 등 총 18명이 참여했다. 지난 4일 전시회 개막 행사에서 일본 측 응원단장인 아반포트 호텔 야마기시 사장은 전시를 축하하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우정과 교류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소망을 밝혔다. 한일 양쪽은 물론 올드멤버와 영멤버 사이 견인차 역할을 꾸준히 해온 기시모토 작가도 같은 뜻을 표했다. 이어 경주시 측 회장인 최영달 작가의 환영 인사와 함께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오랜 멤버들을 떠올리며 추억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다음 날은 마라톤이 예정되어 있어 교통 통제 시간을 피해 서둘러 움직였다. 불국사, 박물관에 이어 오릉 산책까지 틈 없이 움직였다. 오릉에서는 피리 연주가 후쿠하라 잇떼키씨의 아리랑 연주가 펼쳐졌다. 알영정에서 울려 나간 피리 소리에 지나던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연이은 앙코르로 박수갈채를 받으며 3곡의 연주가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오바마시의 스기모토 가즈노리 시장의 갤러리 방문이 있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은 월정교, 동궁과 월지를 산책한 후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은 아쉽게도 비행 시간이 촉박해 잠깐의 만남을 끝으로 작별해야 했다. 인연이 만들어주는 길을 기대하며 내년 오바마에서 만남을 기약했다. ‘2025 한일미술작가교류회전’은 1일부터 30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내 갤러리 란에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휴관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10

민들레는 민들레로 노랗게 핀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다. 옷깃을 여미고 외출을 했다. 한동안 따뜻하다가 추워지니 더 추운 느낌이었다. 뽀얀 꽃잎을 피웠던 매화는 매운바람에 그새 잎을 떨구었다.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생처럼 떨어진 꽃잎이 말라 가고 있었다. 골목을 걸어가는데 꼭 누가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니 샛노란 민들레였다. 노랑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노랑으로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보도블록과 담장 사이의 좁은 틈에서 핀 민들레. 세상에서 가장 밝은 노랑이 거기 있었다. 봄이 온 줄 알고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가 새삼 경이롭게 느껴졌다. 문득 한 포기의 꽃이 피어나는 데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꽃이 피는데 무슨 사명감이 있어서 필 것인가. 민들레는 누군가에게 보아달라고 피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양원에 병문안을 다녀오고 난 뒤 한동안 인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빠져 있었다. 온전치 못한 몸과 정신으로 침대에 누워만 계신 어르신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안쓰럽지만 어쩌면 그게 우리 모두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이 꼭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삶인 걸까? 존재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그 의미를 다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새순이 돋는 봄이 오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군가가 있어 이 지구를 데워주고 있으니 이런 눈부신 봄이 오는 것 아닐까 하고. 그런 마음으로 쓴 시를 읽어본다. “저승의 어머니 이승의 아궁이에 불 지피시네 / 긴 치맛자락 펼치고 앉아 / 찬 잿더미 위에 낙엽을 모아 불 붙이시네 / 이승의 아궁이가 환해지네 / 나무들 몸 비틀어 타오르고 / 가물가물 더운 김 오르네 // 허공의 가마솥에 시간이 익었네 / 수만의 잎들이 돋아나네 / 후둑후둑 꽃들이 피어나네 / 꼬물거리는 벌레들 / 노래를 흩뿌리는 새들 / 주는 대로 받아먹고 주린 배를 채우네 / 긴 햇빛 부지깽이 종일 아궁이를 들쑤시네” - 엄다경 시 ‘봄’ 보이는 않는 어떤 큰 손이 있어 따뜻이 불을 지펴주기에 우리에게 봄이 오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는 비과학적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봄이 되면 그렇게 믿고 싶어진다. 세상에 꽃이 피고 잎이 돋고 생명들이 태어나는 것은 다 보이지 않는 힘이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쓸모없어 보이는 존재들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거라고 굳게 믿는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10

벚꽃 잎 화사하게 흩날리던 날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경주 보문으로 가는 길. 가로수에 늘어선 벚나무가 하얀 꽃잎을 화사하게 터트리는 아우성을 들으며 간다. 화사한 봄날, 잔칫집에서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이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일부는 한잔하자며 횟집으로 가고, 1년 365일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친구 몇몇은 술 대신 한잔하자며 카페로 간다. 이야기가 끝이 없다. 수십억 원을 상속받았다는 친구. 삶의 질이 달라 보이니 은근 부러움이 인다. 괜스레 상대적 빈곤감에 씁쓸해지는 맘을 다독인다. 저마다의 복 대로 살다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며칠 후 뜬금없는 비보가 들려온다. 그 친구 남편이 운동 삼아 늘 다니던 산에 갔다가 발을 헛디뎠단다. 갑작스런 사고에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었던지 발인을 하루 앞두고 부음을 전한다. 황망한 비보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달려간다. 며칠 전 잔칫집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또 만난다. 그렇게 할 말들이 많던 친구들이 침묵한다. 말이 의미를 잃었다. 어떤 위로의 말이 도움이 될까? 침묵으로 조문을 대신하고 돌아오는 길. 경주 수도산 밤 벚꽃이 너무나 화사하고 화사해서 차를 세운다. 하얀 벚꽃 잎이 색색의 조명 위로 흩날리는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냥 텅 비우고 밤 벚꽃의 화사함을 즐기자 했다. 가슴이 아릴만큼 아름답다. 여전히 만개한 벚꽃이 화사하게 흩날리는 날 “새댁, 집에 있지 말고 쑥 캐러 와”라는 동네 형님 전화에 과도와 비닐봉지 챙겨들고 나선다. 동네 사람 몇몇이 여기저기서 쑥, 달래, 개망초 등 봄나물을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뜯는다. 문득, 폰을 들여다보던 누군가 “대통령 탄핵이라네요…. 만장일치로….”라며 말을 흐린다.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던 손을 놓고 침묵한다. 또 한 번 말이 의미를 잃는다. 같은 마음인지 다른 마음인지 봄나물 캐던 이들이 말을 아낀다. 섣부른 정치얘기는 서로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탄핵이 되어야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진다 하고 또 누군가는 탄핵이 되지 않아야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진단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탄핵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거늘 작금의 상황에 일상도 버거운 민초들 마음이 편치 않다. 저 멀리 하얀 벚꽃 잎 화사하게 나리는 꽃비 아래서 어린이집에서 소풍 나온 듯 선생님과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 놀고 한 무리의 상춘객은 자리 펴고 둘러앉아 봄을 즐기고 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흩날리는 하얀 벚꽃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어느 유튜버가 대만을 여행하던 중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인을 만난다. 왜 이민을 생각 하냐고 하니 불안해서란다. 어느 나라로 갈 거냐고 물으니 대한민국이란다. 대한민국을 택한 이유를 물으니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답한다. 유튜버는 그냥 선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다. 친구의 기쁜 소식도 친구의 슬픈 소식도 대통령의 탄핵 소식도, 많은 소식을 하얀 벚꽃 잎 화사하게 흩날리는 이 봄에 듣는다. 삶은 누구에게나 유한하다. 소중하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시인인 친구는 삶을 ‘동의도 조언도 불필요한 일들, 상황들. 삶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미묘해서 가닥잡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꽃잎 흩날리는 화사한 이 봄. 복잡 미묘한 마음 밀쳐두고 그냥, 맛있는 쑥국을 끓이는 데 정성 쏟아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4-10

서한, 대구대명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공사 에 선정

(주)서한이 약 890억원 규모의 대구대명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지난 9일 선정됐다. 이번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남구 대명동 1223번지 일대에 대지면적 9423.10㎡, 지하 3층∼지상 19층 아파트 3개동 304세대, 오피스텔 14실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에는 (주)서한, 화성개발, 태왕이앤씨, 동부건설 총 4개의 건설사들이 경쟁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시공사로 선정된 (주)서한은 작년 대구 건설사 중 매출 1위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우수한 품질 등을 높이 평가받아 전체 조합원 중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정비사업 일대는 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이다. 아울러 성명초, 경혜여중, 경상중, 대구고 등 우수한 교육환경과 더불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인근에 두류산, 두류공원, 성당못 등 친환경 생활이 인근에 있어 이용에 편리를 누릴 수 있다. (주)서한 김병준 전무이사는 “이번 대구대명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 (주)서한이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좋은집’이라는 목표 아래 단순한 건물이 아닌 사람과 삶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며, 이곳이 대명의 자부심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5-04-10

분양전환형 전세 아파트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팰리스’

분양전환형 장기전세 아파트인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팰리스’가 11일 주택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전환형 장기전세 아파트는 임대보증금만으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하다가 10년 후 분양받는 민간아파트다. 사진 이 단지는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484-4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총 5개 동에 전용면적 84㎡형 6개 타입 총 46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팰리스는 임대보증금만으로 10년간 거주하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감정가의 85%, 즉 15% 할인해서 분양받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더해진다. 통상적으로 감정가가 실시세 보다 다소 낮게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시세의 약 25% 정도 할인받는 효과가 있다. 또 계약금 1차 계약금 500만원만 내면 2·3차 계약금과 중도금은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 무상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팰리스는 도시환경 정비사업, 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통해 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동대구역 생활권이다. 단지 인근엔 대구지하철 1호선과 4호선(예정), KTX, SRT, 동대구터미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도보권에 있다. KTX, SRT를 통해 수도권은 물론 인접한 부산시, 창원시, 진주시, 대전광역시, 천안시 등 주요 도시까지 이동할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를 통해 중구와 수성구, 동구, 북구, 달서구 등 주요 도심까지 이동도 편리하다. 또 인근엔 대구지방법원, 대구지방검찰청, 행정복지센터 등 행정기관을 비롯해 영화관, 아쿠아리움, 서점 등이 들어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등도 있어 편리한 도심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효신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동부중학교, 동원중학교 등도 가깝다. 대구의 수성구 명문 학군인 경신고, 청구고, 대구여고, 정화여고 등이 배정권에 속하고 수성구 학원 밀집지역과도 가까워 자녀교육에 최상의 입지를 자랑한다.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팰리스는 청약통장 유무나 주택 수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고 법인도 가능하며, 10년 동안 취득세, 종부세, 재산세, 양도세, 다주택 중과세 등 세금부담이 전혀 없다.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고 자유로운 전대도 가능하다. 또한, 임대보증금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으로 안전하게 보장된다. 분양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의 고분양가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분양전환형 장기전세’ 아파트가 내 집 마련의 새로운 전략으로 관심을 받고 있고 대구에선 ‘동대구 태왕아너스 더 관저’가 첫 사업이어서 그런지 벌써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