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이 프랑스와 홍콩 안무가들과 함께하는 국제 협업 공연을 선보인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최문석)은 오는 27일과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2026년 첫 기획공연 ‘스테이지 모빌리티 커넥션(Stage Mobility Connection)’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해외 안무가들이 대구에 체류하며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 창작 작업을 진행하는 트리플 빌 형식의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 안무가의 이동(mobility)과 지역 간 연결(connection)을 주제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이 협업해 동시대 무대예술의 새로운 창작 방식과 국제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공연에서는 한국, 프랑스, 홍콩 안무가의 작품 3편이 무대에 오른다.
최문석 예술감독의 안무작 ‘어른 아이’는 고도성장 이후 변화한 사회 구조 속에서 책임과 선택을 유예한 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심리를 신체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취업과 결혼, 주거 문제 등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개인의 의지와 정체성이 약화되는 현실을 배경으로, ‘어른이 되기 어려운 상태’를 동시대 청년 세대의 초상으로 제시한다. 박정은, 김혜림, 사미 시밀레가 출연한다.
프랑스 안무가 그레구아 말댕의 ‘원 나이트 인 대구(One Night in Daegu)’는 노래방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출발점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뒤섞이는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익숙한 사회적 규범과 코드를 해체하며 단절과 대비, 과잉의 감각을 움직임으로 드러낸다. 무용수들은 음악과 소리의 흐름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신체를 변형시키고, 노래방이라는 공간은 재현과 친밀함의 경계가 흐려지는 정신적 장소로 확장된다. 김인회, 강주경, 이람, 임현준, 오찬명, 김가영, 정성준, 류정인, 김태현이 출연한다.
홍콩 안무가 케이티 야우 카헤이의 ‘로스트 인 바디 트랜슬레이션(Lost in Body Translation)’은 몸과 의식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크로스컬처 작품이다.
촉감과 호흡, 자세 등 신체의 미세한 감각을 시적 언어로 바라보며 일상의 경험을 신체 인식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박종수, 김홍영, 여연경, 김동석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해외 안무가들이 대구에서 직접 창작에 참여하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움직임의 언어가 교차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과 체류의 경험을 작품에 반영해 안무가와 무용수, 각 지역의 미학이 만나는 지점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프랑스 안무가의 참여를 통해 대구와 유럽 창작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문석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안무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 무용의 움직임 가능성을 넓히고 새로운 창작 교류의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놀티켓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대구시립무용단(053-430-7656)으로 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