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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전 포항시장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 ⋯ 제2의 박정희 되겠다”

시장 12년 경험 바탕 ‘AI·로봇 산업 메카’로 경북도 균형발전·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 청년·가정 등 지원 ⋯ 미래 50년 먹거리 준비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이강덕 전포항시장은 자신의 출마 배경으로 첨단산업 전환과 위기 대응 능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전시장은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 산업보국 정신을 이어받아 경북의 미래 50년 먹거리를 준비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경북의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중심지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는 청년 천원주택 확대, 의료·돌봄 체계 혁신, 소상공인 지원, 첨단산업 일자리 창출, 결혼축하금, 육아 복귀 지원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지사 후보로서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도지사는 말이 아닌 노력으로,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포항시장으로 12년간 재임하면서 우리 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중앙행정기관과 자치단체의 장으로 일하면서 산업, 재난, 안전 등 다양한 위기를 직접 진두지휘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런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위기 대응 능력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다. 지금 경북은 소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 경북의 영광을 되찾고, 경북의 미래 50년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제대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행정가가 절실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생각과 정책 비전은.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은 행정통합안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을 도민과 시장·군수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 주민 의견 수렴부터 하는 것이 마땅하다. 물론, 대구·경북 통합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저는 소외된 경북 북부와 동해안의 균형발전 그리고 경북과 대구를 미래첨단산업과 AI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통합단체장은 정부가 특별시에 추가 지원하는 20조 원의 재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가 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20조 원이 기존 SOC 예산 등 당연히 국비로 지원해야 할 재원을 전용하는 눈속임이 아닌지 정확히 따지고, 이후 명확한 추가 재원임이 확인되면 해당 재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활용하겠다. 주민 의견 없는 대구 경북 행정통합은 ‘반대’ 통과되면 AI·첨단산업 중심지로 발전 계획 북부·동해안 균형발전 위한 도정 운영 최선 상급종합병원설립, 돌봄·복지정책 등 강화 -포항시장으로서 12년간의 경험을 도지사직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포항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일하면서 산업의 다변화와 함께 그린웨이와 스페이스워크 조성,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 청년 천원주택, 영국 기숙명문학교 유치 등 도시재생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과가 있다. 이런 포항발전 모델을 경북 전역으로 확장해나가야 한다. 경북을 ‘AI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기존 3개의 경제자유구역에 추가로 4개의 신규 구역 지정을 통해 ‘경북 경제자유특별도’를 만드는 한편, 에너지와 산업 대전환으로 ‘경북 균형발전’을 이뤄나갈 것이다. 또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와 경국대 공공의대 신설, 상급종합병원 설치, 로봇농업 지원 강화와 경북형 그린웨이 조성, 청년 천원주택의 경북 전역 확대, 기숙 명문학교 유치 등을 통해 ‘교육-일자리-정주’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경북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포항이 경북 제1 도시임에도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 △포항이 경북 제1의 도시임에도 그동안 도지사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것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경북도정의 대표성과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포항과 동남권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경북의 산업을 지켜온 온 도시로서의 평가는 제대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쌍둥이를 키워본 부모로써 두 아이가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효율성만 따지면 더 잘 크는 아이에게 더 신경 쓰는 게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부모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더디게 크는 아이일수록 더 살피고, 더 돌봐야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어디든 소외되는 지역 없이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경북 북부와 동해안 지역이 소외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고른 기회 부여와 균형발전을 도정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 하나 된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보수 정치의 핵심인 경북도지사로서의 정치적 역할은. △경북은 오랫동안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외려 역차별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우리 경북을 자극하는 잘못된 언행에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다.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로서 도민의 삶과 산업의 대전환에 집중하겠지만, 경북의 자긍심과 미래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향해 할 말은 분명히 하고, 싸울 때는 확실히 싸워 행동으로 증명하는 도지사가 될 것이다. 행정가로서 도민과 함께 산업대전환에 집중 젊은 경북으로, 경북중흥의 길 새롭게 열 것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은. △현재 경북은 인구소멸에 더해 산업과 상권이 위기를 겪고 있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일자리다. 출마선언 때 발표한 것처럼 AI 로봇산업 육성과 경제자유구역 확대, 에너지와 산업의 대전환을 통해 미래형 일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 다음으로 시장과 소상공인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소상공인 활력 대책과 의료와 돌봄 체계도 혁신할 예정이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 국립 경국대 의대와 상급종합병원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고, 북부권 의료체계 통합과 공공의료 확충으로 지역 간 의료 격차를 구조적으로 해소해나가겠다. 또한 0세부터 초등학생까지 공백 없는 24시간 돌봄 체계를 경북 전역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켜 육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요응답형 버스와 공공택시를 전 지역으로 확대해 이동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마을회관과 파크골프 등 체육시설 지원을 통해 어르신·여성·교통약자를 위한 포용적 복지도 강화하겠다. -경북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한때 310만 명에 달했던 경북 인구는 지난해 250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약 24%의 청년들(19~39세)이 떠나면서 경북의 소멸 위험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주거, 교육, 문화체육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여건도 조성하면 된다. 이를 위해 AI와 로봇, 반도체, 항공,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의 일자리부터 만들겠다. ‘청년 천원주택’을 경북 전역으로 확대해 월 3만 원 수준의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 부부 결혼축하금과 육아 후 사회 복귀를 돕는 ‘리스타트 패키지’도 추진하겠다. 아울러 경북형 돌봄체계 도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 나가겠다. -경북 동부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만회할 방법은. △포항시장을 12년간 지내다 보니 경북 북부와 내륙, 남부권 등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전에 빨리 뛰어들고 싶은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시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섰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사퇴가 늦었던 만큼 그간 포항시장으로서 제가 쌓아온 성과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경북 전역을 돌면서 저의 ‘경북중흥’ 정책들을 홍보해 나간다면 인지도와 지지도를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홍보전략도 많이 준비했다. -이번 선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계시는지. △저는 이번에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물려주신 전자와 철강, 자동차와 기계의 유산 위에 AI와 로봇, 반도체와 이차전지, 항공과 방산을 결합한 첨단미래산업으로 경북의 미래 50년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보국과 민족중흥의 뜻을 받들어 우리 경북을 AI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경북중흥의 길을 새롭게 열어나가겠다. 경북의 경제지도를 새로 그려서 청년이 돌아오는 젊은 경북으로 만들겠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호가 아닌 성과로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 ◆이강덕 전 포항시장 약력 △1962년 1월 14일생. 포항시 장기면 출생 △경찰대 법학 학사, 고려대 정책대학원 공안행정학 석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과정 수료 △포항남부경찰서장·구미경찰서장 역임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경북경찰청 차장·부산지방경찰청장·경기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장 △제12대 해양경찰청장 △제38대·제39대·제40대(민선 6·7·8기) 포항시장.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3

재경봉화군향우회, 고향 인재사랑 실천…장학금 300만원 기탁

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박현국)는 지난 2월 26일 서울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재경봉화군향우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3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향우회 임원진과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난해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신임 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봉화 출신 향우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마련한 장학금을 전달하며 고향 사랑을 실천해 의미를 더했다. 향우회는 지역 학생들의 학업 여건 개선과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금을 조성했으며, 이를 (사)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에 기탁했다. 전달된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 설계를 돕는 장학사업에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다. 재경봉화군향우회는 그동안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을 기반으로 고향과의 유대 강화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장학금 지원을 비롯한 각종 후원과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모범적인 향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시동 회장은 “이번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향우 간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앞으로도 고향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국 이사장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고향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향우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장학금이 지역 학생들의 성장과 도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3-03

조국혁신당, 이병태 규제합리화委 부위원장 “임명 재고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규제합리위) 부위원장 3명을 위촉한 데 대해 조국혁신당이 이중 한명인 이병태 부위원장(카이스트 명예교수)을 재고해달라고 3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박용진 전 국회의원, 이 교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을 규제합리위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규제합리위 위원장은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국무총리·민간 공동위원장 체제이던 규제개혁위원회를 격상하고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름도 바꿨다. 혁신당은 이날 박찬규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이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정책을 향해 ‘사기’라 했고,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맹비난했던 인물”이라면서 “이번 인선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부위원장이 과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과 경제대전환 위원으로 활동하며 보수 진영의 전면에 섰던 인사이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 총괄정책본부장을 맡아 이른바 ‘경제 책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가 과거 SNS에서 “친일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라며 반일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극우적 역사관을 드러낸 바 있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세월호 추모 행사를 향해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이라 폄훼했고,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헬조선이라 빈정대지 마라’며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를 조장한 바 있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그가 “교수 시절 만취 상태의 부적절한 행위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비록 불기소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그는 이 일로 카이스트에서 직위해제됐다”면서 “공직자로서 도덕적 품격 또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어떤 경위로 추천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거의 이력만 돌아보아도 민주진보진영 정권의 요직에 앉힐만한 적절한 인물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인선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3

아동수당 13세까지 확대···비수도권 최대 月3만원 추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현행 8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아동에 대한 추가 지원도 신설된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 지원 대상과 금액을 확대하는 「아동수당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은 2026년 9세를 시작으로 매년 1세씩 상향돼 2030년 13세 미만까지 확대된다. 그동안 매월 10만원이 지급되던 대상이 학령기 아동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특히 2017년생 아동은 지급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례를 두어 13세 전까지 끊김 없이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 따른 추가 지원도 도입된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수도권 또는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에게는 매월 최대 2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아동수당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경우에는 1만원 상당액을 더 지원한다. 이에 따라 지급 금액은 수도권은 월 10만원, 비수도권은 최대 10만5000원, 인구감소지역 우대지역은 최대 11만원(상품권 지급 시 12만원), 특별지역은 최대 12만원(상품권 지급 시 13만원)까지 늘어난다. 개정법은 공포 즉시 시행되며, 추가 지급 관련 규정은 공포 후 3개월 이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날부터 시행된다. 지급 대상 확대와 지역 추가 지원은 2026년 1월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미 8세가 돼 지급이 중단된 2017년 1월~2018년 3월 출생 아동도 직권신청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보건복지부는 “학령기 아동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 거주 아동에 대한 양육 지원을 강화한 데 의미가 있다”며 하위법령 개정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3

근로장려금 반기신청 16일까지···105만가구 대상

국세청이 2025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반기신청을 3월 16일까지 접수한다. 신청 대상은 지난해 근로소득만 있는 105만 가구다. 국세청은 3월 1일부터 16일까지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신청 가구에는 모바일 또는 우편으로 안내문이 발송됐으며, 심사를 거쳐 6월 25일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2025년에 근로소득과 사업·종교인 소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5월 정기 신청기간(5월 1일~6월 1일)에 신청해야 한다. 반기신청 시 지급액은 3만원부터 단독가구 최대 165만원, 홑벌이 가구 285만원, 맞벌이 가구 330만원이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 1인당 최대 100만원의 자녀장려금을 함께 지급한다. 재산 합계액이 1억7000만원 이상 2억4000만원 미만이면 산정액의 50%만 지급된다. 신청은 모바일 손택스, 홈택스, 자동응답전화(1544-9944)를 통해 가능하다. 고령자 등은 장려금 상담센터(1566-3636)에서 신청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신청 누락을 막기 위해 자동신청 제도를 모든 연령으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사전 동의한 20만 가구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신청된다. 국세청은 “수수료 납부나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근로장려금 신청을 사칭한 금융사기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3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3월1일부터 허용··· 위생기준 충족 업소만

3월 1일부터 위생·안전기준을 갖춘 음식점에 한해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허용됐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반려동물(개·고양이) 출입이 가능한 음식점의 시설기준과 영업자 준수사항 등을 담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으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희망하는 영업자만 기준을 갖춰 운영할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을 원하지 않는 업소는 별도 의무가 없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 업소는 조리장과 식재료 보관창고 등 식품취급시설에 동물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칸막이·울타리 등 차단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출입구에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허용’ 안내문을 게시해야 하며, 반려동물의 종류·크기 제한 여부도 명시해야 한다. 영업장 내에서는 반려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된다. 전용의자·케이지·별도 공간 등 장비를 구비하거나 목줄·가슴줄 고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식탁 간 충분한 간격을 확보하고, 음식에는 뚜껑·덮개를 사용해 털 등 이물 혼입을 방지해야 한다. 반려동물용 용품은 손님용과 구분 보관해야 하며, 전용 쓰레기통도 비치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은 출입이 제한된다. 기준을 위반해 반려동물을 식품취급시설에 출입시키거나 이동금지 규정을 어길 경우 1차 영업정지 5일, 2차 10일, 3차 20일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그 외 위반은 시정명령이나 영업정지 처분 대상이 된다. 식약처는 제도 안착을 위해 매뉴얼을 배포하고 전국 지자체와 함께 사전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권역별 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은 희망 업소만 운영하는 선택제”라며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3

긴박 이란 사태에도 뉴욕증시 ‘차분’, 유가·천연가스는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 이후 2일(현지시간) 열린 첫 뉴욕증시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차분한 상태로 끝났지만 국제유가와와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통과 선박 직접 공격’ 발언 등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되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덜 받는 양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5포인트(0.36%) 오른 2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0.8% 하락 개장해 개장 초반 낙폭을 만회한 후 장중 상승 전환했다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중동 전쟁 충격에도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오전 장중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 시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국제유가와 아시아·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 국채는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반면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3

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 불태워버릴 것” 공개 경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실질적인 해상 차단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직접 타격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원유 수송을 비롯한 글로벌 물동량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3일 타스 통신을 인용해 IRGC 사령관의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이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바리 소장은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태다. 해협 봉쇄가 장기간 이어지고, 이곳 통과를 하려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실제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는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해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이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여서 이곳의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원유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3

원유·석유제품 비축 208일분, 정부 “사태 장기화 확실히 대비”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유와 석유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돼있다“고 국민들의 안심을 당부했다. 2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마친 뒤 결과 브리핑에 나선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급등 우려 등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 “가격 변동은 국제유가와 연동해 움직이겠지만, 수급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원유와 석유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중동산이 국내 LNG 수입의 20%로 비율이 굉장히 낮아져 있고, 3월부터는 날씨가 봄으로 변해가면서 가스 수요가 굉장히 낮아지는 구간에 돌입했다“며 “도입선 다변화, 수요 감소, 비축 물량 등을 종합할 때 LNG 수급도 (사태) 장기화에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며 크게 불안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미 달러·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 성격의 통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엔화·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면서 “증시의 경우,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했지만 호주 증시는 보합세를 보이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하면서 혼조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다만 “현재 막 개장된 유럽증시가 조금 더 낙폭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내일(3일) 아침 국내증시 개장 전에 다시 관계부처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상황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이상징후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2

국민의힘 TK 의원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조속 처리하라”⋯민주당에 ‘TK 차별’ 주장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2일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김상훈, 윤재옥, 추경호, 김승수, 강대식, 권영진, 최은석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음에도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보류된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대구·경북(TK) 홀대”라고 비판했다.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전남·광주만 퍼주기 위해 민주당이 우리 발목 잡고 있는 형태라고 보고, 내일 경북 의원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그런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항의 방문도 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면담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법안처리 가능성에 대해, "일단 12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본다. 오는 5일부터 3월 임시국회가 시작돼 12일에 본회의가 열리므로 그때라도 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뒤늦게 나타난 전남·광주를 자신들 지지 지역이라 해서 확 퍼준다“며 “노골적으로 TK 시도민을 무시하고 내팽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은 “거대 여당 민주당은 지역 차별에 의회 폭거를 자행했다. 왜 전남·광주 특별법은 되고 대구·경북 통합법은 안 되나”라면서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이 확인했고, 시·도의회가 확인을 했고, 또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치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의원은 “지역 통합 입법을 국민 갈라치기의 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최은석 의원은 “법사위 논의 과정과 민주당 대표의 언행을 보면 TK 500만 시도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대식 의원은 “TK 국회의원 25명이 능력이 부족해서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여론도 듣는다”고 했고, 권영진 의원은 “대구경북 특별법은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올라간 것이다. 법사위가 본회의 처리를 미룰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은 “법이 통과될 때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며 “지역 균형과 국민통합 차원에서 TK통합 특별법을 조속히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특별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8일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차 대구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TK통합법안 통과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광역행정 통합은 대한민국의 균형성장과 미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다.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대구·경북 시도의원 정수에 문제제기를 했던 대구시의회도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대의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2

송언석 회동 제안 거부한 한병도…TK행정통합 불씨 꺼져가

2월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2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불씨가 꺼져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원내대표가 이날 민주당에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현실적으로 2월 말까지 관련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전) 해당 지역의 광역시·도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3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날 경북매일신문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TK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해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 원내대표는 지방 일정 등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TK행정통합 특별법 통과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언제든지 회동을 제안해온다면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애초부터 TK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 개최와 본회의 단독 처리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TK와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연계해 조건을 제시한 것은 ‘TK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의지가 없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의지만 있다면 2월 임시국회에서 TK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TK지역 한 의원은 “민주당은 애초 TK행정통합보다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관심이 많았다”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안되다보니 TK행정통합 특별법을 해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TK행정통합 특별법을 통과시켜줄 생각이 있었다면 조건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TK행정통합 불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고, 지방선거·총선 등 각종 선거 공세 도구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전략에 휘둘린 점은 안타깝다”며 “통합 논의가 정쟁의 장으로 옮겨가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물론 TK정치권이 갈라지는 등 혼란만 가중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민주당에서는 TK행정통합이 어려운 이유를 지역 정치권에 돌리는 주장도 나왔다. TK출신 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하려면 주민투표를 하거나 시도의회 의견청취를 해야 한다. 주민대표 기관인 대구시의회가 반대 후 철회, 뒤따라 경북 8개 시군의회 반대성명. 해도 될까”라며 “통합 후 굉장히 많은 혼란이 예상되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될 텐데 걸핏하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탓을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임 의원은 “스피커가 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도 자리잡고 있으면 이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을텐데”라며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정치인들을 만들어 주진 않을텐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오롯이 독박쓰는 거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3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민주당 천준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법안 부칙 상 출마자들에게 (공직자) 사퇴 시한(5일)이 넘어도 출마 기한을 줄 수 있게 해놓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TK가 야당 텃밭이라 해도 전남·광주안을 처리했는데 TK행정통합 특별법을 못 본 척할 수 있겠느냐. 지도부에서는 대통령 직접 지목한 충남·대전을 어떻게 같이 처리할 지가 고민일 것”이라며 “양당 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02

기획예산처 장관에 ‘예산 전문가’ 박홍근 지명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늇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각각 지명하는 등 총 11명 규모의 장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3명, 대통령 소속 정부위원회 5명 등 총 11명의 인선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홍근 의원은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결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국가 예산정책 전문가다. 이 수석은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정부 예산의 청사진을 그려온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선은 앞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던 이혜훈 전 의원이 각종 논란으로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종우 위원장은 행시 38회 출신으로 해수부 기획조정실장과 해사안전국장, 대변인을 거친 정통 관료다. 해양수산 행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2

첩첩산중 TK 행정통합···국힘 ‘수용’에도 민주는 ‘조건달기’ 몽니?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탓이 크다. 민주당이 내세운 조건을 국민의힘이 수용하면 또다시 다른 조건을 내세우는 방식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전격 철회하며 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여당에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까지 발표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의결하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때문에 법사위를 열지 못한다는 주장이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임을 알지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하기 위한 법사위 개최에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더는 궁색한 핑계를 대지 말고 즉시 법사위를 개최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야당이 추진하는 필리버스터 때문에 법제사법위원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하자 전격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해 여당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미룰 명분을 없앤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느닷없이 또다른 조건을 내세웠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끼리 분열하고 내홍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겠냐”라며 “국민의힘 스스로 찬성이든 반대든 한 목소리로 당론을 결정하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총을 열고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음에도 민주당은 2일 TK와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에 대한 단일한 의견을 만들어와야 한다며 또 다른 조건을 추가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서 TK와 대전·충남 통합법에 대한 단일한 의견을 만들어와야 한다”며 “지방자치법에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져야 하는 이유는 통합은 이견이 있으면 법이 통과되더라도 갈등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작은 반대에도 유심히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필리버스터를 중단한 데 이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까지 채택한 만큼 공은 이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상임위 단계에서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심사할 당시 요구한 조건을 모두 수용했으니 조속히 법사위와 본회의를 열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 2월 임시국회가 하루 남았다. 핑계 찾아 삼만리 그만하라”며 “민주당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할 수 없는 이유로 일부 기초의회 반대를 핑계 대는데, 기초의회는 광역 단체 통합에 대해 당사자 적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더 이상 말장난과 조건 달기를 멈추고 즉시 법사위를 열어 TK 통합법을 처리하라”며 ”다수의 힘으로 특정 지역의 미래를 가로막는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민주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02

李 ‘다주택 팔기 싫으면 그냥 두라’···싱가포르서도 부동산 언급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 부동산 투기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직후인 지난 1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주택, 특히 다주택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집을 팔고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이 이익이나 손실이 되게 할지는 정부가 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주택이나 비거주라는 이유로 정치인들에게 팔아라 사지 말라 강요할 필요 없다”며 “‘고위 공직자이니 먼저 팔라’고 도덕적 의무를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결국 투기는 투기한 사람이 아니라 투기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든 정치인, 정부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다주택자 매도 유도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실패 또는 방임을 믿으며 이익을 취해 온 그들에게 불의의 타격을 가하지 않고 피해를 회피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팔기 싫다면 그냥 두시라. 정부 정책에 반한, 정부 정책을 불신한 선택이 결코 이익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정부의 성공이자 정상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는 싱가포르 현지 공식 일정에서도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2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을 만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많이 배워가야 할 것 같다”며 “좁은 국토에서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으면서도 주택이나 부동산이 전혀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고 했다. 앞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도 “귀국하고 싶지만, 집값이 걱정”이라는 교민의 말에 “본국으로 귀국하더라도 집 때문에 고민하지 않도록 할 테니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시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잇따른 부동산 강경 메시지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현재 실거주 중인 서울 구로구 아파트 1채, 지역구인 충남 보령시 아파트 1채, 보령에서 모친이 거주 중인 주택 1채, 경남 진주에서 장모가 거주 중인 아파트 1채의 일부 지분, 장인어른으로부터 상속받은 경기 안양 아파트 일부 지분, 여의도 오피스텔 1채 등 총 6채를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앞서 이 대통령이 아파트를 매각하면 자신도 집을 팔겠다고 공언해왔다. 최근 이 대통령 부부가 공동명의로 보유해 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자, 장 대표도 여의도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2

민주 “대미특위 거부 시 중대 결단”···국힘 “사법 3법 거부권” 장외투쟁 맞불

더불어민주당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고리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중대 결단’을 예고하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을 사법파괴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며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대미투자특위 활동 기한(9일)을 일주일 앞둔 2일,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대미투자특위 의사진행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법안 처리를 위한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의 안정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명줄이 걸린 대미투자특별법이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의사진행 거부로 멈춰서 있다”며 “민주당은 위원장까지 양보하며 초당적 협력을 기대했지만, 국민의힘은 사법개혁안 처리를 빌미로 국가적 경제 현안을 묶어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익을 볼모로 일하지 않는 국회를 고집한다면 상임위원장직은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며 “위원장 배분 문제를 포함해 국회 운영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사법 3법’을 고리로 대여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3·1절 대체휴일인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법파괴 3대 악법 모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은 본인들이 감옥 가지 않기 위해 온 국민을 사법파괴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다수당의 힘으로 일방 처리된 만큼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마땅히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대통령다운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회 다수당의 등 뒤에 숨어 법률안 공포나 하면 된다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3일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을 시작으로 4일 국회 규탄대회, 5일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돌입하며 실력 행사에 나선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엄포에 대해 “협치를 요구하는 발언이 아니라 야당을 국회에서 밀어내겠다는 노골적인 경고”라며 “민주당 일당 독재 선언과 다름없다. 독재의 끝은 언제나 국민의 심판뿐”이라고 질타했다. 여의도 정가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주요 민생·지역 법안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만 국익과 직결된 대미투자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막판 타협의 여지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안 통과 지연으로 우리 산업과 기업이 피해 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2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에 박홍근 의원·해수부 장관 후보자 황종우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부산’ 출신인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대통령 직속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총리급)에 대표적인 비명계 주자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등 3명을 위촉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등 11명에 대한 인사를 재가했다고 발표했다. 박 후보자는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측근 그룹의 한 명으로 꼽힌다. 국회 예결위원장·운영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고, 이재명 정부에서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기획분과 위원장을 맡은 정책·예산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수석은 박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유에 대해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국가예산정책 전문가”라며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민주권정부 청사진을 그려온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전재수 전 장관 사퇴로 81일간 공석이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부산·해수부 관료 출신의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발탁했다. 이 수석은 황 후보자와 관련해 “해수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라며 “부산 출신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 수도 완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이 각각 낙점됐다. 판사 출신인 정 지명자에 대해선 “정통 법조인으로, “권익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국민 고충을 해소하며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이 수석은 전했다. 정 지명자는 과거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는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전현정 법무법인 LKB평산 구성원 변호사를 나란히 지명했다. 또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남궁범 에스원 고문, ‘비명‘(비이재명)계 출신 인사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를 각각 위촉했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한국형 기본소득‘을 연구해 온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주임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02

(뉴스&이슈) “돈 되는 산” 시동 건 경북…최대 20%·10% 완화, 합리적 규제로 가야

경북도가 산지전용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개발의 문턱을 낮췄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인구감소 15개 시·군은 최대 20%, 일반 7개 시·군은 10%까지 완화한다는 점이다. 도의회 발의로 제정된 ‘경북도 산지전용허가기준 조례’가 공포되면서 상위법인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 취지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기준 조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완화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산지 개발 가능 면적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정책 전환이다. 경북도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지 규제의 변화는 곧 지역 공간 구조와 산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 변화라 할 수 있다. 평균경사도 기준은 기존 25도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30도 이하로, 일반지역은 27.5도 이하로 완화됐다. 이는 각각 최대 20%, 10% 범위 내 상향 조정이다. ㏊당 입목축적 기준은 해당 시·군 평균의 150% 이하에서 인구감소지역은 180% 이하로, 일반지역은 165% 이하로 조정됐다. 표고 기준 역시 기존 산자락 하단부 대비 50% 미만에서 인구감소지역은 60% 미만, 일반지역은 55% 미만으로 완화됐다. 평균경사도·입목축적·표고 등 핵심 3대 기준이 인구감소지역은 최대 20%, 일반지역은 10% 범위 내에서 일괄 조정된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15개 시·군은 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봉화·울진·울릉이다. 이들 지역은 세 가지 기준 모두 최대 20% 범위 내 완화가 적용된다. 일반지역 7개 시·군은 포항시·경주·김천·구미·경산·칠곡·예천으로 10% 범위 내 완화 대상이다. 지도 위에서 보면 그동안 경사도와 입목, 표고 기준에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부지들이 산업단지·관광단지·주택단지 후보지로 편입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넓어졌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민간투자뿐 아니라 소규모 주택, 창고, 근린생활시설을 추진하는 서민과 영세 사업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발행위허가 과정에서 산지 분야 협의는 가장 큰 규제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경사도와 입목 기준에 걸려 설계 변경이 반복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설계비와 기간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기준 완화는 초기 단계에서의 부적합 판정을 줄이고 보완 설계 횟수를 낮춰 행정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경사도 완화는 기술 발전과도 맞물린다. 사면 안정화 공법과 보강토 옹벽, 지반 보강 기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고, 정밀 지형분석과 사전 위험 예측 시스템도 고도화됐다. 과거 기술 수준을 전제로 한 규제가 현재의 공학적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입목축적 기준 완화 역시 동해안 산림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소나무 위주의 산림은 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단순 보존 중심에서 수종 전환과 경제림 육성 등 적극적 산림경영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난개발 우려를 배제할 수는 없다. 산사태취약지역 여부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재해위험성검토 등 안전장치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 완화는 무제한 허용이 아니라 합리적 기준 재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투명한 기준 공개와 사전컨설팅 강화, 책임 설계·책임 시공 체계 확립이 병행될 때 정책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경북도의 이번 조치는 보존 일변도에서 관리·활용 병행으로 전환하는 정책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반지역에 포함된 포항시 역시 10% 완화 대상인 만큼, 변화된 기준에 맞춘 내부 지침 정비와 신속한 허가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포항시의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2

이칠구 포항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포항 2·7·9 프로젝트’ 공약 발표

이칠구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2일 포항상공회의소 인근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포항 정치의 품격을 복원하고, 협치를 통해 국민 공동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 역량을 모으겠다’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개소식에는 이대공 (사)애린복지재단 이사장, 이성환 전 포항뿌리회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부) 차관과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해 선거사무소 개소를 축하했다. 박영준 전 차관은 축사를 통해 “오랫동안 알아 온 이칠구 예비후보는 의리와 소신을 지키는 사나이”라면서 “포항의 경제와 지역 정치권을 통합할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칠구 예비후보는 “포항은 철강산업을 둘러싼 세계적 통상 환경 변화와 거듭된 재난의 복구, 지방 도시문제 해결 등 복합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행정 간 갈등으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제는 단체장의 권한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협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회의소(JC)와 향토청년회 등 사회단체, 의장 2회를 포함한 3선 포항시의원, 지진특별위원장과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장 등 2선의 경북도의원으로서 풍부한 활동 경험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조정하는 협치의 정치를 체득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포항정치의 품격을 복원해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역량 결집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포항 2·7·9프로젝트’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행정과 투자 속도, 성장 체감도 2배 향상 등 성장 가속화를 통해 7대 도시 혁신, 9가지 민생 약속이 공약의 핵심”이라며 “취임 즉시 포항시정혁신위원회를 구성해 100대 과제를 선정하고 민·관·산·정 정례 정책협의회를 통해 이를 점검·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실행의 결과를 구체화하고, 1년 안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 공약 이행을 증명하겠다”고 호소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출신인 이칠구 예비후보는 운수업과 여행사 대표에 이어 포항시의원(3선, 의장 2회), 경북도의원(2선)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 포항의 범시민사회단체 협의체인 (사)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경북도의원직을 사퇴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2

정희용 의원, 2천 명 운집 의정보고회 성료… “주민 삶 바꾸는 도구 될 것”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지난달 28일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우리 삶을 바꾸는 국회의원 정희용 의정보고회’를 열고 22대 국회 의정활동 성과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지역 주민 2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축사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는 “정 사무총장은 국회와 야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국민의힘은 반드시 잘해낼 것이며, 정 총장과 함께 끝까지 믿고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본 행사에서 정 의원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행보와 지역구 현안을 아우르는 활동 내역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3차례 연임한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수석·원내대변인을 거쳐 40대의 나이로 당 사무총장에 발탁된 과정, 그리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소회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지역 밀착형 공약 이행 현황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 3개 지역의 신산업 발굴 육성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성과를 공유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파크골프장 활성화 및 어린이 놀이시설 확충 등의 실적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회는 일방적인 성과 나열을 벗어난 소통형 포맷으로 진행됐다. 영상 시청 후 사회자와 대담을 나누는 기본 형식에 더해, ‘AI에게 묻는 정희용 의원’, ‘단체 대화방 QR코드 안내’ 등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정 의원은 “정치가 우리의 고단한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주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께서 주시는 말씀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언제나 든든한 지역의 일꾼, 심부름꾼이 되어 주어진 과제들을 끝까지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2

증가하는 ‘적자 가구’

적자(赤字)란 지출이 수입을 초과해 손해가 발생된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한국 가정의 상당수가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우려스럽다. 최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가구 중 1가구가 적자 가구(25%)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커진 수치라고 한다. 지출이 처분가능소득을 넘어서면 적자 가구가 된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 비소비 지출을 뺀 다음 이전소득을 더해 가계와 개인이 자유롭게 소비와 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풀어서 쉽게 이야기하면 ‘벌어들인 돈에서 이것저것 나가는 것을 제하고 나면 기념일 조그만 선물을 사거나 식구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 한 번 할 돈도 모자란다’는 것. 적자 가구 비율은 2020년엔 23.3%였다. 2021년과 2023년 사이엔 24%대였고, 2024년에는 23.9%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1.1%p 상승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하위 계층일수록 적자 가구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58.7%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8%p 높아진 것이다. 반면 비교적 소득이 높은 3분위와 4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각각 20.1%와 16.2%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이 13만4000원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고, 물가도 연일 오르고 있는 상태다. 주식시장은 호황이라지만 적자 가구는 주식에 투자할 여윳돈이 없다. 적자가 반복되는 서민 가정의 삶은 언제쯤 나아질 수 있을까?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3-02

정부는 대구·경북 광역철도망 구축 서둘러야

지난달 개통한 칠곡군 북삼역은 대경선 경유의 역이 추가로 하나 더 생겨 지역주민의 교통편익을 높였다는 사실 말고도 대구광역 생활권 확장이라는 또다른 의미가 내포돼 있다. 대경선은 지방단위 최초의 도시와 도시를 잇는 광역권 철도망이다. 대구와 경북 도내 여러 도시를 잇는 철도로 대구를 중심으로 주민 생활권이 확장되는 동시에 경제영역 확장이라는 측면에서의 기대효과도 적지 않다. 2024년 12월 개통한 대경선은 경산-대구-구미 간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대경선 통과 지역민의 생활 반경이 확대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른바 대경선 효과다. 대경선은 개통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주민 모두의 반응도 매우 좋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의 효과도 검증이 되고 있다. 구미시는 대경선 개통 후 구미역 문화로 일대의 소비가 6.6%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등지서도 백화점과 동성로 등 상권의 변화가 관측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북삼역 개통에 맞춰 대구와 경북 6개 지역(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칠곡군, 군위군, 의성군) 자치단체장이 대구-경북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 것도 광역철도망의 파급효과가 지역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단체장들은 정부의 국가균형전략인 5극 3특 사업의 핵심은 광역철도망 확장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시의 발전은 교통망의 혁신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와 경북은 대경선을 김천까지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이나 서대구역에서 통합공항 건립 예정지인 의성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조성사업을 서둘러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예타에 착수, 경제성을 검토중이나 빠른 시일내 정부정책에 반영돼야 인구의 유입과 기업 유치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시도 행정통합 논의도 광역철도망 구축을 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수 있다. 이처럼 광역철도망 구축은 지역발전의 기본이다. 북삼역 개통을 계기로 대구경북 광역교통망 확충에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6-03-02

국힘 지지율 바닥···TK도 ‘無主空山’ 되나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 한배를 타면서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도 “대구에서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주(24∼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3%, 국민의힘 22%로 나타났다.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다. 갤럽조사만 보면, 장 대표 취임(지난해 8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지난달 23~25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민주당 지지율(45%)이 국민의힘(17%)을 2배이상 앞질렀다. 인구가 많은 영남권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제1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전국지표조사에서 민주당·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지역 정당지지율이 동률(28%)을 이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국에서 민주당을 앞지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TK지역 응답자 다수(37%)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 판세가 중도층은 물론이고 TK지역 합리적 보수층까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여론조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NBS와 한국갤럽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지율 하락 차원을 넘어 ‘당의 존재 가치'에 대한 민심의 ‘레드카드’인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처럼 허약한 민심기반 위에서도 ‘친윤‘ 유튜버와 ‘윤 어게인’ 세력에 기대 노선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TK지역 현안에 대한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젠 민주당에도 기회를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서문시장을 찾아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나서겠다”고 했다. 6월 재보궐 선거 대구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어게인’ 늪에 빠진 사이 TK지역도 이제 ‘무주공산’이 됐다.

2026-03-02

'딥 블루'

서울 동묘시장을 배경 공간으로 삼은 단편소설, 겨우 완성은 했다. 제목은 ‘윙컷’, 영어로 ‘wing cut’, 날개를 잘렸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쓰겠다고, 수년을 오갔었다. 이번에도 여러 번 다시 찾았다. 그래도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적지 않다. 그래도 어떻게든 썼다. 수년 만에 간신히 한 편 더한 셈이 되었다. 탈북 여성 춘희가 ‘베카’라는 이름으로 동묘시장 빈티지 가게에서 일하는 내용이다. 개연성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 삶은 근본적으로 우연에 얽매인다. 옛날 작가 이효석처럼 나 또한 지금 그렇게 믿는다. 세월과 경험은 논리 이상이다. 그러고 나서 ‘딥 블루’(deep blue)가 왔다. ‘깊은 우울’이라 해도 좋고 ‘깊은 푸른빛’이라 해도 좋은 것을, 어감은 굳이 ‘딥 블루’라 쓰게 한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작가 최인호 소설 ‘깊고 푸른 밤’을 생각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확실히 나는 ‘본의 아니게’ 북한이라는 명제에 매달린다. 어째서 그렇게 되었나를 생각한다. ‘딥 블루’가 더욱 분명해진다. 꼭 그것만은 아니다. 몇 주 전 학생들과 함께 나가사키에 다녀올 때, 거기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 문학관 앞 망망한 바다, ‘딥 블루’였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자기 믿음을 위해 죽음을 무릅쓴 스물여섯 명의 순교자들. 또 이 나가사키 군함도를 쓴 한수산 소설 ‘군함도’. ‘딥 블루’. 또 그것만은 아니다. 나는 확실히 ‘블루’한 삶의 도정 속에 있다. 정치나 종교, 북한이나 순교만이 아니다. 삼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는 치매 증세라고밖에 명명할 수 없다. 그런데도 현실을 겪어내야 한다. 학과는 십 년을 표절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를 둘러싼 ‘처신’ 때문에 다들 힘들다. 세상일이 옳은 데로 가는 것만 아님이, 이토록 뼈저리게 감각될 수 있을까. 길고도 힘든 시간이다. 옳고 그름뿐 아니다. 사실이니 진실이니 하는 것에 접근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가? 이에 얽매여 침닉되면 마음이 병들고 몸도 결딴난다. 남의 잘못뿐 아니라 나 자신을, 그 발뿌리를, 삶의, 생각의, 심리의 바닥까지 들여다보면 ‘딥 블루’ 아니고는 도리가 없다. 언젠가 나는 어떤 참사와 그에 따른 정치적 사건의 진실에 제법 접근했노라 ‘느꼈다’. 그런 뉘앙스를 담은 소설 한 편을 썼다. 며칠 전 다시 읽고, 한숨이 크게 났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과연 소설이 될 수 있을까? 하나의 제법 분량이 될 법한 소설을 생각한다. 인과에, 플롯의 엄밀성에 얽매이지 않는 소설. ‘오토픽션’(autofiction)이라는 말이 최근에 한때 유행했다. ‘오토바이오그래피’(autobiography)가 아니라 ‘오토’한 ‘픽션’이라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1977년에 이 말을 처음 썼다고들 한다. 그네들이 동아시아를 몰라서 한 말. 일본에서 일찍 말한 ‘사소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양식의 픽셔널(fictional)한 특징에 유의해서 한국에서도 여러 작가가 일본과 류가 다른 ‘다른’ 사소설들을 썼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6-03-02

매화

매화. 그 무경계의 향기. 열다섯 해 전 우리 가족은 층과 층 사이에 갇힌 사각의 콘크리트 박스를 떠나 산자락으로 몸과 마음을 옮겼다. 흙 내음과 새 소리로 아침을 맞이하였다. 엘리베이터 버튼 대신 흙 마당 길을, 베란다 화분 대신 깊이를 알 수 없는 땅을 얻었다. 그때는 ‘이사’라고 불렀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었다. 위로 쌓이던 삶이 옆으로 펼쳐지는 그런 일이었다. 막내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수백년 째 내려온 학성 이씨 종가 집 터를 고르고, 집부터 지었다. 집을 짓고, 담장을 치고, 나무와 꽃을 심는 순서였다. 정원은 내 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서두를 일이 없었다. 담장을 치고 큰 돌들을 여기저기 던져 놓은 후, 군데군데 소나무를 몇 그루를 심었다. 그리고 나서 가장 먼저 마당에 들인 꽃나무가 매화이다. 정원은 시간이 쌓이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정원의 서사에는 거창함이란 없다.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면 그만인 일이다. 잡초를 뽑는 일조차도 즐거움이요, 운동이다. 그렇다! 정원은 반복의 기록이다. 아파트에서의 삶이 성취와 속도의 문법이었다면, 산자락의 삶은 기다림과 느림의 문법이다. 꽃은, 명령으로 피지 않으며, 물을 준다고 곧바로 응답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으로, 나는 내 나름으로, 그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갈 뿐이다. 열다섯 해가 지나가는 동안 매화는 훨씬 단단해졌다. 줄기는 굵어졌고 가지는 단단해졌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 향기를 드러내지만, 매년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어떤 해는 위로였고, 어떤 해는 설레임이었다. 올해는 향기가 유난하다. 뿌리 주변을 블록으로 덮어주어서 그런지 지난해보다 꽃이 더 풍성하고, 향기가 더 진하다. 늦은 밤, 달빛 아래서 집사람과 한참이나 이 녀석 근처에서 놀았다. 매화는 새해 정원의 첫소리이자, 그림이다. 향기가 소리가 되고, 향기가 그림이 된다. 겨울의 가장자리에서 피어나 봄을 재촉한다. 매화 향기는 소리보다 멀리 가는 노래이다. 성취의 표지가 아닌 견딤의 미학이다. 알 수 없는 깊이의 흙 내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향 기로 바꾸어 대지 위로 뿜어 올리다니!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피어나므로 경계가 없는 꽃이 매화이다. 겨울의 꽃도 아니고 봄의 꽃도 아닌 꽃. 겨울과 봄의 중간에서, 추위와 온기의 중간에서, 침묵과 향기의 중간에서, 바람과 고요의 중간에서 그렇게 피는 것이다. 안과 밖, 중심과 주변, 성공과 실패, 옳음 과 그름의 경계를 자신만의 향기로 지워버리는 꽃. 매화가 핀다 해도 겨울이 패배하지도, 봄이 승리하지도 않는다. 겨울이 봄을 초대하였음을 꽃과 향기로 알려주는 것이다. 옛 성현들은 매화를 군자의 절개로 여겨 추운 겨울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함을 칭송했다. 퇴계 이황은 ‘매화는 천하의 으뜸’이라 말하며, 그 청빈한 기상에서 학문의 길을 보았고, 선비들은 매화 가지 하나에도 인격의 표상을 새겼다. 경계에서 피어나는 무경계의 꽃. 그대가 담을 넘고 마당을 가로질러 열린 창틈으로 스며들 때, 나는 커피를 내리지 않겠 습니다. /공봉학 변호사

2026-03-02

3.5%의 기적

푸른 바다다. 멀리 수평선이 아득한 그리움으로 하늘과 맞닿았다. ‘윙···. 철썩’ 파도가 몽돌들 위까지 바닷물을 가벼이 밀어 올린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몽돌들을 품어버린다. 다음 순간, ‘자르르르···.’ 바닷물이 몽돌들을 문지르며 빠져나간다. 어젯밤, 센 바람으로 몽돌에 많이 끼었던 흙먼지 때들은 바닷물에 씻겨나가고 만다. 때 벗고 물기 머금은 몽돌들은 다시 생기가 돈다. 기실 바닷물은 소금으로 자신은 물론, 몽돌들과 그 아래 모래밭까지 소독 작업을 한다. 바다를 새삼 바라본다. 썩지 않고, 늘 푸르다. 기적이다. 바닷물은 무엇으로 깨끗하게 늘 살아있을까. 열, 바람, 해류 등으로 순환하고, 대기와 접촉하여 물속의 용존 산소를 유지하므로.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게 바로 염분 곧, 소금이란 사실은 누구나 안다. 바다가 썩지 않는 기적의 비밀이 바로, 소금이니까. 젊은 날 포스코 실험실에서 일할 때, 냉각수로 쓰는 바닷물의 염소이온 농도를 화학 분석으로 측정해본 일이 있다. 사전 지식도 없이 표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염소이온을 염화나트륨으로 환산한 수치는 2.8% 정도였다. 속으로, 소금이 낮게 나왔다 싶었었다. 후일, 바닷물 염분의 의미를 알고 그 수치가 맞았다고 이해했었다. 자료를 보면 바닷물엔 3.5%의 염류 곧, 소금이 녹아 있다. 놀랍게 여러 바다가 품고 있는 염류 성분의 비율은 같다고 한다. 염화나트륨 77.7%, 염화마그네슘 10.8%, 황산마그네슘 4.8%, 황산칼슘 3.7%, 황산칼륨 2.5%의 비율이 그것이다. 즉, 바다에 따라 염도는 다를 수 있으나 그 염류 속 각 성분비는 앞과 같다. 생체에 꼭 필요한 소금 3.5%가 녹아 있는 물이 모인 곳이 바다다. 바닷물의 소금과 용존산소와 대기는 하천을 따라 들어오는 온갖 오염물들을 함께 소독, 분해, 분리 등으로 정화한다. 때문에, 바다는 썩지 않고 맑아서 수많은 생명을 품 안에 보듬는 생명공동체가 된다. 인간과 생명이 무엇이기에 바다는 저토록 끊임없이 자정작용(自淨作用)으로 그들을 살리는 걸까. ‘나라가 썩지 않으려면, 3.5%의 사람이 사회의 소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동감한다. 예수도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했다. 사회 소금이 제자 사명이란 거겠지. 하면, 사회 소금은 얼마큼 어떤 이들이 맡아야 할까. 국가 통계포털(KOSIS)에 2026년 한국의 인구는 51,609,121명이다. 그 3.5%는 1,806,319명이 된다. 약 180만 명의 국민이 사회 소금으로 산다면, 우리나라는 썩지 않고 바다처럼 푸르게 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 소금은 누구여야 할까. 공직계, 언론계, 교육계, 학계, 문화 예술계, 경제계 등 나라 모든 부문에 사회 소금이 있어야 할 터다. 하지만, 지금 나라의 현실은 사회 소금이 부족하다 싶다. 따라서, 진선미, 지정의, 신망애 같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찾으며 깨어있는 이들이 사회 소금으로 살아내야만 하겠다. 우리나라에 사회 소금이 3.5%가 될 때, 우리 사회는 썩지 않는 늘 푸른 바다의 기적을 이루어내리라 믿는다. /강길수 수필가

2026-03-02

30년을 한결같이···부드러운 탕수육 올려 먹는 간짜장 맛집

‘진아’반점은 이름부터 좋았다. 오래 함께한 ‘철학의 위안’ 독서 모임에 진아라는 이름을 가진 회원이 두 명이라서 그랬다. 어디서나 행동이 엽렵한 이진아 선생님, 깊은 독서를 하며 깜찍한 김진아 선생님. NAVER에서 우리 집 근처 반점을 검색하니 진아 반점이 제일 가까웠다. 별점 점수도 높아서 아들에게 소문이 어떠하냐고 물으니, 이미 예전부터 맛집으로 알려진 집이라 했다. 첫날 시킨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그렇게 7년 가까이 단골이 되었다. 요즘엔 반점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중국집이란 표현도 드물다. 초등학생 수업에서 중국집 자주 시키는 메뉴 적기 해보자 하니, 그게 뭐냐고 되물어 짜장면 파는 집이라 하니 알아들었다. 세대에 따라 자주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커피숍이라 하던 것을 카페라고 한다. 반점은 飯(밥) + 店(가게)로, ‘밥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 기본 어원으로 중국식 식당·숙박시설을 가리키는 말로,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중국의 전통적 여관이 밥도 함께 팔았기 때문이다. 동유럽 여행 전 오늘 저녁은 한국적인 식사로 중식을 정했다. 짜장면과 탕수육은 중국 음식이라기보다는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한식이라고 할만하니까. 진아 반점은 간짜장 맛집이다. 하지만 오늘은 옛날식 짜장면을 먹고 싶어서 기본 짜장면과 탕수육과 밥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잡채밥을 시켰다. 30분 후 사장님이 직접 우리 집 벨을 눌렀다. 은색의 철가방이 아닌 벽돌색 철가방에서 음식을 꺼내놓았다. 계산은 포항사랑카드로 결재했다.(나중에 계산서를 자세히 보니 천 원을 덜 받으셨다. 다음번 주문에 꼭 말씀 드려야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실은 담아 온 그릇이 일회용이 아니라 다회용이었다. 요즘 배달 음식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그릇에 담겨 온다. 음식과 함께 분리수거 해야 할 쓰레기가 함께 오는 것 같아 다회용기를 쓰는 가게가 드물어 더 반가웠다. 카드를 돌려주고 사장님께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여쭈니,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몇 달 전 가게를 이전했고, 가게에 직접 방문해서 먹을 수는 없고 배달이나 포장만 가능하다고 했다. 배달비는 없다. 식탁에 술 한 병과 함께 상을 차렸다. 짜장면을 먼저 비볐다. 그 전에 위에 올려진 달걀을 먹었다. 반이던 것이 4분의 1쪽이다가 달걀값이 치솟자, 오늘은 6분의 1 크기였다. 머지않아 짜장면 위에 달걀이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배달 속도에 따라 떡이 되어 한 덩어리가 되면 비벼지지 않는데 신속하게 달려온 사장님 덕에 술술 잘 버무려졌다. 한 입, 달달한 맛이 중학교 졸업식 날에 엄마가 시내에 나가 사 주시던 그 맛이었다. 노란 단무지를 곁들이니 그저 그만이다. 아들 앞에 놓인 잡채밥을 한 숟가락 떴다. 잡채 면은 부드럽고 짜장 소스에 밥까지 잘 어우러졌다. 짝꿍인 달걀국은 비린 맛 없이 후루룩 넘어갔다. 서비스로 준 만두도 맛있었다. 탕수육을 맛 볼 차례, 찍먹이냐 부먹이냐 따질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먹자는 의견에 한 표 던지며 바쁘게 젓가락질의 속도를 높였다. 어떤 집은 너무 바삭해서 입천장이 긁히기도 해서 몇 점을 탕수육 소스에 담궈 놓았다가 눅진해지면 먹었는데 진아 반점의 탕수육은 부드러워서 그럴 필요가 없다. 바삭파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기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지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어서 좋았다.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아들이 다음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간짜장과 국물에 별거 없는 거 같은데 깔끔하고 시원한 짬뽕을 시키자고 했다. 진아반점 경북 포항시 북구 삼흥로100번길 54 가동 1층 107호 (054)248-9434. /김순희 시민기자

2026-03-02

류운룡 선생 작은 기도단, 430년 동안 보존되어오다

겸암 류운룡 선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형으로, 임진왜란(1592년) 당시 피난을 내려왔다가 160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정유재란(1598년)까지 이어진 전쟁 속에서 그는 노모와 100여 명의 식솔을 이끌고 약 4년간 봉화 춘양면 감동골에 머물며 나라를 구하기 위한 기도를 올렸다. 현재 그곳에는 그의 기도단이 사과밭 한가운데 보존되어 있다. 이 기도단은 밭 소유주와 마을 주민들의 순수한 정성으로 400여 년 동안 지켜져 왔다.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희생과 노력의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기도단은 비만으로 쉽게 사라질 듯한 모습이지만, 50cm 높이의 비석 돌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는 술잔을 올릴 수 있는 편평하고 납작한 돌이 제단처럼 놓여 있다. 사방을 2m 정도 작은 돌들로 둘러쌌으며, 단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문수산 자락에 자리한 이 마을은 태백산, 구룡산, 옥석산에서 발원한 운곡천이 흐르고, 사방이 1200m 이상의 고봉들로 둘러싸인 산골짜기이다. 그럼에도 마을 앞에는 넓은 경작지가 있어 피난민들이 잠시 머무르기에 적합했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류운룡은 정감록에 언급된 십승지 중 하나인 봉화 감동골을 은신처로 삼았을 것이다. 당시 동생 류성룡은 좌의정(도체찰사), 영의정의 자리에 있었으나, 노쇠한 어머니 봉양과 전쟁 구호를 위해 해직을 청하고 고향을 떠나 감동골로 피난했다. 이곳에서 그는 ‘징비록’(국보 132호) 집필을 시작했다. 왜군 모리 요시나리는 조선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떠난 뒤 강원도 삼척까지 진격해 원주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류성룡 일가가 봉화로 피신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그는 전쟁 승기를 잡기 위해 두 갈래 군사를 보냈다. 한 부대는 소천면 고선리에서 현동천을 따라 남하했고, 다른 부대는 소천면 현동을 거쳐 화장산으로 향하며 류운룡 일가를 포획하려 했다. 이에 봉화 의병장 류종개는 600여 명의 의병을 모아 살피재에 매복시켰다. 왜군 선발대가 살피재를 지날 때 의병은 활과 창으로 공격해 1000여 명을 사살하고 깃발과 말을 빼앗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틀 뒤 3000여 명의 본진이 도착하자 조총 앞에 의병은 장렬히 전멸했다. 이 전투로 왜군은 류성룡 일가 포획과 안동 진출 계획을 포기하고 울진으로 퇴각했으며, 류운룡 선생과 식솔은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당시 움막 생활 중이던 류운룡 선생이 심은 세 그루의 감나무 중 두 그루는 지금도 열매를 맺고 있으며, 그가 사용한 샘물도 여전히 흐르고 있다. 감동골 입구 도로변에는 20여 년 전 문중에서 세운 겸암 류운룡 유적비(文敬公謙菴柳先生道心村遺蹟碑)가 역사를 알리고 있다. 사과밭 한가운데 자리한 기도단은 마을 주민 외에는 알기 어렵다. 평범한 돌로 세워졌지만 430년 동안 지켜온 정성과 류운룡·류성룡 선생의 효심, 구국 정신은 후대에 전할 가치가 크다. 관에서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6-03-02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지난 화요일은 3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둘째 아이의 예비 소집일이었다. 이날은 1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이가 공식적으로 처음 학교 문을 들어선 날이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중학교 전화번호가 아닌 새로운 학교의 전화번호로 예비 소집일에 대한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이 새로운 전화번호에도 익숙해져야지 하고 내용을 훑었다. 아침부터 시간에 늦지 않게 준비했다. 준비한 새 교복을 챙겨 입고 가방도 확인했다. 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안내해 준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벌써 많은 수의 아이들이 부모님 차에서 내리거나 삼삼오오 걸어서 교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급히 택시를 타고 온 아이의 모습도 보였다. 아이를 정문에서 내려주고 뒷모습을 바라본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의 3년을 잘 꾸려가기를 미리 응원했다. 그리고 아이의 방학 생활이 스친다. 방학이고 예비 고등학생이라 학원도 평소보다 가는 날이 늘었다. 같은 시내권이어도 집에서 30분 거리다. 방학이라 차량 운행을 하지 않으니 먼 거리를 매일 아이를 태워 주고 태워 왔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 말하지만 아이는 밝은 대답 대신 큰 반응 없는 무덤덤한 표정이다. 학원 가까이 도착하면 손가방을 들고 거리를 오가는 아이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눈에 들어온다. 초등학생부터 그보다 더 덩치 큰 중·고등학생들까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파트를 마주한 상가에는 대부분이 수학과 영어 학원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느 날은 입구의 그리 크지 않은 상가의 학원 수를 세어보니 수학학원만 다섯 개다. 그 사이를 방학임에도 아이들은 쉼 없이 학원을 오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바쁜 걸음 속에는 부모들의 한 가지 생각도 분명 들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내 자식이 남들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와 대화하다가 친구 이름을 대며 일주일의 시간표를 비우고 서울 강남의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고 왔다고 전했다. 명문대라는 입시의 성공을 위해서였다. 내 자식이 이름만 다 들으면 아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서 좀 더 나은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를 아이들은 받고 있다. 아이의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터다. 예비 소집일이 마치는 시간이 가까워지니 아이들을 다시 태우러 온 부모님들의 차량이 주차장으로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다. 어느새 주차장은 금세 가득 찬다. 가운데 이중 주차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모두 차 안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익숙한 자신의 아이가 나오길 목을 빼고선.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먼저 차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온다. 오늘 인사한 같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어땠는지 먼저 물었다. 담임 선생님은 여자 수학 선생님이라고 전하며 같은 반이 된 중학교 친구들과도 인사를 했다고도 했다. 새로 받은 교과서를 강당에서 3층인 교실까지 옮기느라 시간이 걸렸고 급식소도 좀 멀다고 말했다. 교문을 지나가며 3년간 이 길을 함께 해야 하는구나 싶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하고 밤늦게 아이를 마중 나가야 한다. 교문을 수없이 드나들어야 하는 시간 속에서 아이의 앞날이 반짝이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얹혔다. 그러면서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떠올렸다. 내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일상의 삶에서 보여 주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세상에 큰 인물은 되지 못해도 해를 끼치지 않는 부모의 뒷모습을 말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