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벼엔 ‘조성’, 중만생종 벼엔 ‘한영’ 조합 효과 확인 조사료 품질·생산성 높여 축산농가 사료비 절감 기대
대구 군위군이 벼 수확 후 조사료를 재배하는 ‘벼-조사료 이모작’ 재배모델을 보급하며 사료비 절감과 농가 소득 증대에 나서고 있다. 군위군은 최근 추진한 ‘조사료(트리티케일) 적응력 실증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벼 품종별 최적 이모작 모델과 축종별 조사료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해부터 군위군 과학영농실증시범포 8590㎡에서 진행됐다. 트리티케일 신품종인 ‘조성’과 ‘한영’을 비롯해 호맥,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을 대상으로 파종 시기별 생육 특성과 조사료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실증 결과 트리티케일 품종인 조성과 한영 모두 10월 중순에 파종했을 때 가장 좋은 생육 상태를 보였다. 11월 중순 파종 시에는 생육이 25% 이상 감소했다. 군위군은 늦은 파종으로 월동 전 생육량이 부족해지고 저온 스트레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조사료 품질에서는 한영 품종이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율과 섭취성을 결정하는 지표인 ADF와 NDF 함량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10월 중순에 파종한 한영은 기존 호맥보다 가소화영양분총량(TDN) 7.2%, 건물섭취량(DMI) 22.9%, 상대사료가치(RFV) 32.7%가 높아 우수한 사료가치를 확인했다.
군위군은 이를 토대로 벼 품종에 따른 맞춤형 이모작 모델을 제안했다. 조생종 벼인 ‘해담’을 재배한 논은 수확 후 9월 하순부터 조사료 파종이 가능해 초기 생육과 저온 적응성이 뛰어난 ‘조성’ 품종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만생종 벼인 ‘영호진미’ 재배지는 수확 시기가 늦어 만파 적응성과 월동 안정성이 우수한 ‘한영’ 품종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축종별 활용 방안도 제시됐다. 육성우와 송아지는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시기에 수확한 고단백 조사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착유우와 비육우 역시 생육 단계에 맞춰 수확한 조사료를 급여하면 생산성과 사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식 군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군위에 적합한 벼-조사료 이모작 체계를 마련한 만큼 신품종 보급과 기술 확산으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