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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車 부품업계 美 관세 직격탄 “제도적 지원 시급”

미국의 자동차부품 품목 고관세 장기화로 대구 자동차부품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실 주최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인상에 따른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 위기와 정부·지자체 대응 전략’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세 충격과 산업 구조적 위기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긴급 대책을 모색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환영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는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자동차산업은 특히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우리는 조(兆) 단위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산업 구조를 반영하지 못해 좌초했던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의 실패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치적 구호가 정책의 현실을 앞질렀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김대철 대구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의 절반이 미국에 집중돼 충격이 직접적”이라며 “단기 유동성 지원과 중장기 산업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 전문가와 업계는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R&D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복합 위기로 업계 피해가 연간 5조 원에 달한다”며 금융지원과 특별법 실효성 확보를 촉구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위원은 “1차 협력사가 무너지면 2·3차도 붕괴한다”며 R&D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연구원 원장은 “AI 기반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래차 전환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좌장을 맡은 김정윤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중견·대기업은 해외로 나가고 영세 협력사는 따라가지 못해 공급망 붕괴와 청년 인력 유출이 우려된다”며 정책 조율 필요성을 지적했다. 정부·대구시는 위기 돌파와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관세 피해 대응, 산업 기반 강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정책 3대 축으로 제시하며 대구 소부장 특화단지 R&D, 주행시험장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국가 제조업의 양대 축”이라며 “중앙정부의 R&D 투자가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9

국힘 “최민희 딸 실제 결혼은 작년에”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 위원장 딸이 실제 결혼은 지난해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최 위원장의 딸은 과방위 국감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했다. 모바일 청첩장에 이례적으로 ‘축의금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있었고, 결혼식 당일에는 과방위 피감기관과 기업들이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29일 최 위원장의 딸이 이미 지난해 결혼을 했으면서 식만 올해 국정감사 기간에 맞춰 국회에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은석(대구동구·군위군갑)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최 위원장 딸이 작년 9월 웨딩사진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감이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의 통로로 전락시킨 전무후무한 권력형 결혼 비리”라며 “피감기관과 직간접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는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직권 남용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 미디어특위는 최 위원장이 국감 기간 “‘화환 갑질·보도 갑질·직원 갑질’ 등 권력형 갑질을 했다”며 이를 민주당 ‘을(乙)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에 온라인으로 신고키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특위는 “국감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최 위원장 딸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버튼이 포함돼 ‘축의금 장사’ 논란을 자초했고 결혼식장에는 피감기관이 보낸 화환을 포함해 100여 개 화환이 진열돼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권력형 화환 갑질 논란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 측은 딸의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감 기간에 맞춰 잡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 측 한 보좌관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최 위원장의 자녀는 선착순 경쟁에서 탈락했다”며 “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난 뒤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9

“농어촌 기본소득 12곳 모두 시행돼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에서 최종 제외된 경북 봉화군을 비롯한 5개 군(곡성·진안·장수·봉화·옥천)이 29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12개 군 모두에서 전면 시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2026∼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경북 영양을 비롯해 경기 연천·강원 정선·충남 청양·전북 순창·전남 신안·경남 남해 등 7개 군을 선정했다. 이날 박현국 봉화군수 등 5개 지역 군수와 국민의힘 임종득(영주·영양·봉화) 국회의원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정책 추진 의지와 실행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음에도 제외된 것은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농어촌 소멸 위기 극복은 일부 지역만의 실험으로 검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업 공모에서 봉화군은 모든 군민에게 월 17만 원(기본 15만 원 + 군비 추가 2만 원) 지급안을 내놓고 통합재정안정화기금과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한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 읍·면 단위 가맹점 확대 등 구체적 모델을 제시했지만, 최종 선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인구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인한 지방 소멸 악순환을 끊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자 시범사업 추가 선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종득 의원은 “봉화군은 현재 인구가 2만9000여 명에 불과해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며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인구 소멸지역은 우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리·박종화기자 ksr1@kbmaeil.com

2025-10-29

크리스마스 때 한 시간에 100개 넘는 케이크를 팔기도

단팥죽과 찐빵은 군것질거리가 아니라 분에 넘치는 훌륭한 식사 대용의 음식이었다. 그것을 먹는다는 자체가 그 시절에는 황홀한 사치였다. 자줏빛 팥죽에 하얀 새알 경단, 거기에 첨가하는 설탕 몇 스푼은 은혜의 음식이었다. 단것이 그리운 시절이었다. 팥의 효능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액귀를 쫓는다는 주술적 의미를 넘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재료였다. 창업주는 그런 점에 주목했던 듯하다. 2대 진상득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라는 모두의 선망을 받는 직장이었다. 선친은 가업을 이어받기를 종용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하게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틈만 나면 아버지의 굽은 어깨, 어머니의 새벽길을 나서는 연약한 실루엣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차피 영원히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는 법, 언젠가 귀향해서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자식의 입장임을 고려해 조금이라도 젊을 때 결단을 내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인생 2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줏빛 팥죽에 하얀 새알 경단 동동 첨가하는 설탕 몇 스푼은 은혜의 음식 그시절, 군것질거리아닌 황홀한 사치 대학 졸업후 번듯한 직장 잡았지만 좀 더 젊었을 때 부모님 모시기로 결단 2대 진상득 대표의 인생 2부 막 올라 1963년 지금의 자리에 터전 잡고 포항시 1호 제과점인 ‘시민제과’ 탄생 전국제과인들 모임 결성해 정기 모임 국내 유명한 빵집 물론 유럽도 방문 기술·실내장식·매장 시스템 등 연구 한 시간에 100개 넘는 케이크 팔리기도 1963년에 포항시 1호 제과점이 돼 막상 마음을 먹기는 했지만 제과에 대해 아무런 정보와 기술이 없었다. 먼저 매장을 바꾸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해 따르기로 했다. 굴러온 돌 행세를 하지 않으려 무진장 노력했다. 자신은 경영에만 신경을 쓰기로 했다. 제품 개발 회의에 참석할 때는 가급적 발언을 삼가고 의견을 청취했다. 두 베테랑의 도움이 컸다. 현재 두 사람 중 한 분은 은퇴했고, 다른 한 분은 고문으로 내부의 자잘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 당시에는 기숙사가 있어서 직원들이 선친을 사장이라 부르지 않고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업무에는 무척 엄격했지만 평소에는 한없이 너그러워서 직원들이 잘 따랐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일찍 직업전선에 나선 어린 직원들에게는 학업을 병행하게 했다. 1963년에 지금의 자리로 터전을 잡았다. 포항시 1호 식품접객업소로 등록했다. 그러니까 포항시의 1호 제과점이 된 것이다. 그때 ‘시민제과’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사용되었다. 진상득 대표는 제과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터라 관련된 책을 모조리 섭렵했다. 매장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잘 운영되는 가게를 찾아다니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열심히 받아적고 사진을 찍었다. 직접 배우기도 하고 직원을 파견해 연수를 받게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제과인들의 모임을 결성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진 것이었다. 대전의 성심당이나 군산의 이성당, 서울의 김영모과자점, 광주의 궁전제과의 주인들이 그 모임의 멤버였다.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빵집의 오너들이다. 지금은 모두 은퇴해 자연인으로 살고 있지만 제과산업의 발전을 위한 진정성은 항상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열정을 한시도 잊을 수가 없다고 진상득 대표는 회고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업계의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난상토론을 했다. 그 모임은 제과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진 대표에게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교육 현장이었다.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산업현장을 방문했고 관련된 박람회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관했다. 멀리 유럽의 유명한 빵집들도 방문했다. 직접 보는 만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빵 기술뿐만 아니라 실내장식. 매장 구조. 주방 시스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많은 시민이 시민제과에서 행복을 누려 찹쌀떡은 참 좋은 상품이었다. 속이 보일 듯 말 듯 한 투명하고 쫀득하며 부드러운 앙금은 금세 전국적인 제품이 되었다. 높은 온도에서 갓 구워낸 단팥빵은 그 쫄깃함과 더불어 부드러운 앙금 맛으로 시민제과 최고의 제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같이 곁들이는 음료도 꾸준하게 개발했다. 우유의 시대를 지나 그 변형의 일종인 밀크셰이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각사각 씹히는 우유 알갱이와 혀에서 녹아나는 아이스크림은 최고의 디저트였다. 부단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당시만 해도 위생적인 문제로 포장지에 넣은 제품을 고객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대로 포장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영업방식이었다. 진상득 대표는 그런 과거의 시간을 과감하게 건너뛰었다. 모든 제품을 출고되는 대로 판매대에 올려놓고 고객이 직접 집게로 선택하도록 영업방식을 바꾸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획일화된 제품을 무의식적으로 판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감각과 취향을 고려한 것이었다. 즉 제품들을 이렇게 만들어놓았으니 선택은 당신의 몫이요, 우리가 하는 최선의 노력을 당신이 결정하면 된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겸허히 수용하리라, 더 헌신하겠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고객들은 신선한 시도에 대해 호응해주었고, 그런 시도는 위생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로서는 당돌하고 위험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고객들의 신뢰는 그 위험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하나하나의 제품을 포장지에 정성스럽게 넣어주는 작업과 투박하지만 은근한 멋을 풍기는 종이봉투는 금세 하나의 트랜드가 되었다. 고객들에게 최소한 나는 시민제과의 빵을 먹는다는 은근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은연중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민제과는 그렇게 포항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수많은 가족이 시민제과의 빵과 음료로 행복을 누렸고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피자헛이 시민제과 앞에 화려하게 개장해 시민제과 건너편에 시민극장이 있었는데 시민제과에서 만든 양갱을 극장 휴게소에서 팔았다. 양갱 역시 팥의 연장선상의 제품이다. 양갱은 화과자의 일종으로, 다른 제품들과 더불어 나름의 윤택함과 잠시나마의 활력을 제공하는 지참물이었다. 팝콘의 원조랄까, 그 당시 시간을 단축해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 시대는 급변한다. 피자헛이 시민제과 앞에 화려하게 개장했다. 각종 브랜드를 내건 제과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일반 가게에서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빵들로 넘쳐났다. 삼립식품이 대표적이었다. 동네 빵집도 제법 늘어났다. 당시 시민제과는 크리스마스 때면 한 시간에 100개가 넘는 케이크가 팔려나갈 정도였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때는 경찰들이 시민제과 앞에서 교통정리를 할 정도로 성황을 누렸다. 그러나 대형 브랜드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제과 양옆에 있는 태극당과 신화당과의 경쟁에도 힘에 부치는 판인데, 시대의 도도한 흐름인 물량과 저가 공세에는 도무지 승산이 없었다. 할 만큼 했다는 자포자기의 심정도 들었다. 일의 특성상 매장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속도가 생명인데, 주어진 시간 안에 이런 일을 감당하기에는 시설 혹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어려운 일을 하려는 사람이 부족한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진상득 대표 역시 젊은 사람들의 감각을 쫓아가기에는 어느덧 나이가 들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잠시 시민제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글 : 이우근(시인) 사 진 : 김 훈(작가)

2025-10-29

포항불꽃쇼 가는 길 극심한 교통체증 ⋯ 영일대해수욕장 방향 가는 운전자들 외곽도로 우회해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포항불꽃쇼’가 열린 29일 저녁 포항시가지 전역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불빛 축제가 시작되는 시간과 기업체 및 공공기관 퇴근시간이 겹치면서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축제장인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 전체가 주차장이 되다시피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1회 추경에서 확보한 경북도비 3억 원과 시비 3억 원으로 평일인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불꽃쇼’를 연다.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에 바지선을 띄워 15분 동안 불꽃쇼를 펼쳐지고 이어 1000대의 드론이 빛으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알리는 문구와 이미지도 활용한다. 움직이는 대형 기계 예술 작품인 포항문화재단의 이아피(Iahfy) SF 퍼포먼스도 보탠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축제장으로 도로 길목마다 교통체증이 시작돼 차량들이 거의 멈추다 시피하며 거대한 주차장이 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빛축제를 보러가는 외지 관광객들과 퇴근시간 차량이 한꺼번이 몰리면서 극심한 체증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부득이 영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능 차량들은 시가지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가는 시간을 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29

'송시열 선생 유배지' 은행나무와 장기초등학교

조선 유배지의 고장, 경북 포항시 장기면 마현리 331번지, 장기초등학교 교내 운동장에 은행나무 노거수 한 그루가 살고 있다. 그는 17세기 조선의 학자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이 장기에 유배되어 머무르던 시절, 제자들을 가르치며 심은 나무라 전한다. 그때가 1675년 6월, 선생은 세월의 부침 속에서도 학문과 도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장기에 남긴 것은 가르침만이 아니라, 그 뜻을 담은 한 알의 씨앗이 바로 은행나무였다. 그로부터 35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선생은 떠나고 세상은 변했으나, 그가 심은 나무는 그 자리를 지켰다. 바람과 비, 전쟁과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펼쳤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서 쉬었고, 아이들은 그 잎새 아래 자랐다. 이런 외형뿐만 아니라 이들의 내면 정신세계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정신이 세대를 거듭하며 나무는 선생을 대신하는 시간의 스승이 되었다. 1946년 3월 5일 은행나무는 장기초등학교의 교목으로 지정되었다. 어린이들의 성장과 배움의 상징이 되었고, 1972년 6월 9일 포항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시민 모두의 나무가 되었다. 그리고 1993년, 장기초등학교 제40회 졸업생들은 나무의 뜻을 기려 세월을 잇는 존경의 비석을 세웠다. 이렇게 나무를 통하여 선생의 가르침이 대를 이어오고 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선생으로 또한 역사서로 그의 나이 350살, 키 14m, 몸 둘레는 2.3m의 노거수이다. 굵은 줄기마다 조선의 선비 정신이 서려 있고, 잎사귀마다 배움과 인내의 빛이 어른거린다. 인간의 생은 짧지만, 한 사람의 뜻이 나무로 이어질 때, 그것은 세대를 넘어 마을의 정신이 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심은 은행나무는 바로 그런 삶의 흔적이자, 교훈의 나무로 오늘날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몸에 난 상흔으로 보아 그동안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상흔은 고난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그 상흔이 선생의 당시 희생의 고통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옛날 공자는 은행나무 그늘에서 제자들에게 인의와 예를 가르쳤다고 한다. 350년 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 장기에 은행나무를 심을 때도 아마 그런 뜻을 품었을 것이다. 거대한 줄기로 세월을 견디며, 잎이 돋고 지는 사이에도 나무는 묵묵히 배움의 상징이 되어 왔다. 지금 그 나무 곁에는 장기초등학교가 서 있다. 교실 창가를 스치는 바람은 마치 우암의 숨결처럼 아이들의 머리 위에 내려앉고, 아이들은 그늘에서 세상의 바름을 배운다. 공자의 은행나무 아래에서 피어난 학문의 혼이 이곳에 옮겨와, 오늘의 아이들 마음속에서도 조용히 잎을 틔우고 있다. 푸른 바다와 맞닿은 포항 장기 들녘에는 한때 외로운 유배객들의 발자취가 머물렀다. 조정에서 밀려나 이곳으로 흘러든 선비들은 절망 속에서도 학문을 놓지 않았고, 그 고요한 세월을 사유와 깨달음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암 송시열은 제자를 가르치며 도의의 뿌리를 심었고, 다산 정약용은 목민의 길을 떠올리며 새 세상을 그렸다. 그렇게 포항 장기는 한때의 유배지였으나, 지금은 사색과 성찰의 땅, 인간의 깊은 정신이 깃든 문화의 터전이 되었다. 포항 장기는 조선의 두 거목,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머물며 사유의 깊이를 더한 유배의 땅이다. 우암은 장기에서 예와 의리를 가르치며,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바름의 길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 인간이 먼저 마음을 닦아야 나라가 바르게 선다는 신념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 뜻을 은행나무 한 그루에 담아 후세에 남겼다. 한 세기가 지나 다산 정약용 또한 장기의 바람과 바다를 마주하며 인간과 세상을 새롭게 성찰했다. 그는 고난을 학문으로 승화시켜 백성을 위한 정치, 실천적 정의의 길을 모색했다. 두 선비가 거쳐 간 장기는 유배의 고통이 사색의 빛으로 변한 곳, 그리고 오늘날까지 ‘자신을 닦아 세상을 바르게 한다’라는 수신위정(修身爲正)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찰의 고장이다. 수신위정(修身爲正)은 자신을 먼저 바로 세움이 세상을 바르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뜻이다. 장기초등학교가 동학의 기상과 동해의 정기를 품고 배움의 터를 연 지 백 년, 그 세월은 한결같이 이 뜻을 지켜 온 시간이었다. 교정의 바람 속에서 아이들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법을 배우고, 바른 품성과 정직한 마음을 길러 사회의 등불이 되었다. 조국의 어려움 앞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했고, 평화로운 시대에는 근면과 성실로 이웃을 밝혀 왔다. 수신위정의 가르침은 단지 공부의 목적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방향이었다. 장기초등학교의 백 년은 바로 그 철학이 피워낸 푸른 역사이며, 앞으로의 백 년 또한 그 뿌리 위에서 더 깊고 단단하게 자랄 것이다. 그의 사상은 이곳 출신 주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애국지사 장헌문(蔣憲文) 의병장과 엄주동(嚴柱東) 선생 추모비가 은행나무 곁에 세워져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장헌문(蔣憲文) 의병장은 김재홍, 김복선 등과 뜻을 모아 300여 명의 의병을 규합하여 영일을 중심으로 경주, 죽장, 흥해, 청하 등지에서 항전하며 정환직, 신돌석 의진과 연계해 항일투쟁을 이끌었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0년 형을 선고받고 출옥하였으나 옥고의 여독으로 5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애국지사 엄주동 선생은 이우용, 최규익 등과 함께 일본인들에게 피탈 당하고 있는 각종 산업을 되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국권 회복 운동을 펼쳤다.”라고 새겨진 추모비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상징하는 은행나무 노거수 곁에 세워져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장기를 방문하신 일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최고의 학문을 접할 수 있는 큰 행운이었다. 두 분이 남긴 가르침과 덕망은 오랫동안 장기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고, 그 고매한 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전하고자 한다.” 이 글은 포항 장기의 자긍심과 학문의 전통을 기리는 마음에서 ‘장기 발전연구회’가 돌비석에 새겨 놓았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우암 송시열이 망실(亡室) 이씨(李氏) 에게 올린 제문 아, 나와 당신이 부부로 맺은 지가 지금 5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의 가난함에 쪼들리어. 거친 밥도 항상 넉넉하지 못하여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던 그 정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쌓은 앙화 때문에 아들과 딸이 많이 요절하였으니, 그 슬픔은 살을 도려내듯이 아프고 독하여 사람들이 견디어 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근세(近歲)에 이르러서는 내가 화를 입어서 당신과 떨어져 산 지가 이제 4년이 되었는데, 때때로 나에 대해 들려오는 놀랍고 두려운 일들 때문에 마음을 녹이고 창자를 졸리면서 두려움에 애타고 들볶이던 것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끝내 몸이 지쳐 병에 걸려서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 시종을 따져보면 나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습니다. 타고난 운명이 좋지 않아서 이같이 어질지 못한 사람과 짝이 되었으니, 당신이야 비록 원망하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내 어찌 부끄러운 마음을 이겨내겠습니까. 우암 송시열은 71세였던 1677년 3월 22일 부인 이씨의 상을 당하여 멀리서 통곡했다.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 우암의 벽 기록을 옮김

2025-10-29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 철강 침체 어려움 겪는 포항에 ‘단비’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10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0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지난 2일 홈페이지에 포항융합자유경제구역에 OpenAI와 삼성그룹이 협력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철강산업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포항은 그동안 철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차전지, 바이오, 해양산업 등 다양한 산업 전환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포항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산업 전환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사가 전하는 의미는 단순한 경제 호재를 넘어 “포항이 다시 세계 속의 철강·AI 융합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앞으로 이 기회가 지역 전체의 혁신과 활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23일 자 2면 ‘경북소방, 특별 경계 근무 돌입···테러·화재 등 복합적 위험 대비’ 기사를 읽었다. 경북소방본부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전역에 비상체제를 가동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포항 호동 재활용선별장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접했다. 구급 환자가 생기든 화재가 발생하든 소방대원들은 언제나 출동한다. 이미 비상 대기 중인데도 추가 비상 체제까지 가동한다니, 그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시민과 언론이 이들의 현실을 더욱 주목해 주길 바란다.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작은 격려라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3일 자 1면에 보도된 ‘공사 골든타임인데···잦은 가을비에 멈춘 건설현장’ 기사에 따르면 포항 건설 현장이 긴 가을장마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을은 건조해 공사 적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맑은 날이 드물어 공사가 중단되며 현장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공사 현장은 토사 유실 위험으로 강우 시 작업이 중단돼 주민 불편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기후 변동 대응을 위해 공공공사 계약에 기후 변수 반영형 공기 산정 제도 도입과 간접비 보상 기준 마련, 지방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과연 재원 마련이 가능할지 걱정이 앞선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5일 홈페이지에 실린 ‘울릉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기사를 통해,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발견했다. ‘모두가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를 내세운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시 역시 여성친화도시로서 성인지 예산, 여성 일자리 확대, 돌봄 지원 등 정책 기반을 마련했지만, 경력단절 여성 지원 미흡, 가사·돌봄 부담 불균형, 남성 중심 의사결정 구조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양성평등은 법적 제도를 넘어 생활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포항시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모니터링 체계 강화와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필수적이다. 양성평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차별 없는 사회, 상호 존중의 문화”다. 모든 시민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포항이야말로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시가지 배너의 ‘설보’라는 용어가 궁금하던 차, 22일 자 14면 “조선 실존 김설보 여사 일대기 뮤지컬 ‘설보:여인의 숲’ 선보여”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조선시대의 실존 인물인 김설보 여사의 삶과 포항 송라면 하송리에 전해지는 ‘여인의 숲’ 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 ‘설보: 여인의 숲’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개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을의 번영을 위해 사재를 털어 숲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김설보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의 시범 무대인 것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공연예술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지역 창작 생태계 확장 차원의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예술성과 대중의 관심을 획득할 수 있는가이다. 기대해 볼 일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21일 자 5면에 보도된 “포항출신 허씨 삼형제 실화 소설 ‘붉은 고래’ 북 콘서트” 기사를 보고 24일 행사에 참석했다. 소설 ‘붉은 고래’는 광복·분단 80주년을 맞아 포항 출신 허씨 삼형제의 청춘 사상 여정을 760쪽으로 풀어낸 대서사시다. 이날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은 이대환 작가와의 대담에서 “소설은 개인사가 아닌 모두의 기억이자 교훈”이라고 강조하며 포항의 미래를 위해 몇 가지 소망과 부탁의 말을 남겼다. 첫째가 유능한 인재가 많은 도시였고, 다음으로 환경을 잘 지키고 가꾸는 도시였다. 강과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특히 영일만이란 소중한 보물을 가진 포항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영일만대교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10년의 건설경기 호황만 기대하지 말고 100년의 미래를 보라는 묵직한 통찰이 가슴에 와닿았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4일 자 3면에 게재된 “포항 영일대에 특급호텔 유치···이면에는 우는 사람이 있다”라는 기사를 읽고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대형 사업의 추진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포항은 특급호텔이 부족해 국제행사나 외국 기업 방문 시 숙박 수요를 소화하지 못하는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관광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호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그러나 공영주차장 부지에 호텔을 지어 주차공간의 소멸에 따른 교통 혼잡을 감수하면서까지 호텔을 지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17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4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주민의 반대로 불발된 선례가 있으므로 인근의 상권과 상인들의 반응이 어떨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3일 홈페이지에 실린 “결혼하고 싶지만··· 경북 청년들 ‘못 하는’ 현실에 갇혔다”라는 기사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북 청년은 왜 결혼을 유예하는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청년 절반 이상이 결혼 의향을 갖고는 있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 여건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다.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소득 불안정’(29.6%)이었고, 주거비 부담(18.1%), 신혼주택 마련(15.8%), 결혼 비용(14.0%) 등도 주요 장벽으로 꼽혔다. 그러므로 단순한 결혼 장려 정책에서 벗어나, ‘자립–관계–정착’의 3단계 청년 생애이행 지원체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립 단계에선 청년의 일자리, 관계 단계에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의 형성, 정착 단계에서는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제도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곱씹어 볼 일이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24일 자 1면에 단독으로 보도된 ‘APEC 참석 젠슨 황·이재용 ··· 전용기 24편 포항경주공항 온다’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최근 AI 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인들이 경주 APEC의 ‘글로벌 CEO 전용공항’인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의 ‘CEO 서밋’에 참석하는 글로벌기업 CEO 등 경제인들의 전용기 24편이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젠슨 황을 비롯해 틱톡 CEO 츄 쇼우즈, 존슨앤존슨 CEO 호아킨 두아토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이 공항을 이용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별도 전세기로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오가며 주요 인사를 수송할 예정이라 한다. 적자를 감내하며 공항을 지켜온 포항시의 노력이 모처럼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다만, 활주로가 작아 작은 비행기만 수용,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 없다니 아쉬운 일이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척박했던 한국 화단에 독창적인 구상 회화의 발자취를 남긴 포항 출신의 장두건 화백이 타계한 지 올해로 10주년이다. 그가 창립한 미술 단체인 ‘이형회’ 회원들이 지난 19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흥해읍 초곡리 묘소에서 참배 행사를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여 명의 이형회 회원과 지역 미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추모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일 자 14면에 보도된 “포항 출신 장두건 화백 추모 움직임 확산··· 유산 방치 안타까워”라는 타이틀의 특집기사에서 묘소를 정비하고 생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등 시 차원의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지적했고 많은 공감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9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화합의 장

경북도는 지난 28일 구미복합스포츠센터 다목적경기장에서 ‘2025 경북 장애인 생활체육 슐런 동호인 대회’를 개최했다. 경북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도내 17개 시·군과 31개 기관·단체에서 300여 명이 참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슐런(Sjoelen)은 네덜란드의 전통 스포츠로, 나무보드 위에서 퍽을 손으로 밀어 네 개의 관문에 넣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의 경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최근 국내 생활체육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 스포츠로서의 접근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의 체력 향상과 건전한 여가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장애 유형에 따라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세분화해 운영됐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며 상호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나누는 통합 스포츠의 의미를 더했다. 경기 운영 측은 참가자들이 신체적 제약 없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됐으며, 각 부문별 우수 선수와 단체에게는 메달과 부상이 수여됐다. 단체전에서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경북협회 김천시지회팀이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팀워크를 선보였다. 개인전에서는 지적장애인 부문 김현민(구미시 장애인체육회)을 포함해 총 4명의 참가자가 각 장애 유형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운기 경북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장애인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역시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해 상호 존중과 이해를 나눈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한 복지시설 접근성 개선,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앞으로도 생활체육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포용 문화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9

경북도 APEC 정상회의 맞아 황리단길서 새마을 도보순찰대 운영

경북도가 2025년 APEC 정상회의와 핼러윈을 맞아 관광객이 집중되는 경주 황리단길 일대에서 시민 참여형 안전활동을 펼친다. 경북도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황리단길 전역에서 ‘경북 새마을 도보순찰대’를 운영한다. 순찰대는 총 3개 조 56명으로 구성, 경북도와 경주시가 공동으로 수립한 인파 안전관리계획과 연계해 다중 인파 사고 예방과 질서유지를 목표로 한다. 이들은 모두 새마을 조끼를 착용해 현장에서 식별성을 높이고, 내남사거리, 포석로 공용주차장 등 혼잡 예상 지점 5곳에 배치돼 조별 25명 내외로 교대 운영을 통해 공백 없는 질서유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순찰대의 주요 임무는 관광객 대상 새마을운동 홍보와 보행 흐름 관리, 군집·정체 구간의 밀집도 모니터링 및 분산 유도, 위험 상황 사전 안내와 질서 계도 등이다. 특히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새마을운동의 가치 확산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진현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이번 황리단길 순찰은 APEC 정상회의 기간 관광도시 경주의 안전과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시민 참여형 질서유지 활동”이라며 “새마을운동의 핵심 가치인 봉사를 현장에서 실천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9

“제발 일하고 싶어요”… 구직 향한 간절한 발길들

29일 포항시 남구 만인당에서 열린 ‘2025 포항일자리박람회' 현장은 수백 명의 구직자로 북적였다. 연령대와 사연은 구직자들 마다 달랐지만 취업에 대한 갈망은 뜨거웠다. 저마다 이력서를 손 꼭 쥔 구직자들은 이번 면접이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표정이었다. 포항시와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이 마련한 일자리박람회에는 포스코RP테크,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 제조업·서비스업 분야 52개 기업이 281명을 선발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구직자들은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구인 정보 게시대를 긴장된 표정으로 오가며 채용정보를 확인했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증명사진 촬영 부스에서 이력서에 넣을 사진을 찍은 김태구씨(63)는 3년 전 퇴직 전까지 30여 년간 포항에서 기계정비업에 종사했고, 최근까지는 당진제철소 등 타지로 일을 하러 다녔다고 했다. 그는 “정비사 모집 공고는 많지만 이제는 몸이 힘들어 편한 일을 하고 싶다”면서 “1종 대형운전면허증 외에 별도의 자격증이 부족한 탓에 그토록 원하는 운전직 면접에서 떨어졌다”며 고개를 떨궜다. 환경미화원 채용공고에 관심을 보인 대학생 이희정씨(26·포항시 남구 연일읍)는 ”어린 시절부터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면서 “젊다고 힘든 일을 못 하는 건 아닌데 불합격 통보를 받으니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산업안전관리를 전공한 대학 졸업예정자 김대현씨(24·포항시 북구 두호동)는 포항의 한 폐수업체 면접에서 성실함과 열정을 어필했다. 그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자산업 관련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행사장에 사람은 많지만, 우리가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귀뜸했다. 일반 신입이 회사에 적응하기는 어렵고, 최소 3년 이상 경력 있거나 관련 자격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인사담당자는 “오늘 1명이 지원했지만,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포항은 철강산업 중심지라서 전자산업 인력이 거의 없어서 헤드헌터를 통해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했다. 포스코 노무협력실 문형석 과장이 ‘나의 길을 설계하다’라는 제목으로 청년을 위한 진로 내비게이션 특강을 통해 “자기 이해에서부터 취업이 시작되고, 개인의 적성과 성향, 직업 가치관, 핵심역량 등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30대 청년층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일자리박람회에서는 실제 면접 환경에서 즉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의면접 체험과 게임형 강점 진단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퍼스널컬러 진단, 이력서 첨삭 코칭 등의 부대행사에도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항시 일자리청년과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구직자가 늘었다”면서 "청년, 중장년, 여성 등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은 호응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29

신월성 1, 2호기 수명 최대 24년 단축 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을 앞당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경주에 있는 신월성 1·2호기는 해수 온도 제한치 도달 시점이 설계수명 만료 시점보다 최대 24년이나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요구된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주 신월성 1·2호기의 설계해수온도 예상 도달 시점은 2030년으로 나타났다. ‘설계해수온도’란 원전 설비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최고 해수온도로, 이 기준치를 넘으면 원전은 가동을 멈추고 냉각을 위해 정지해야 한다. 신월성 1·2호기의 설계수명 만료가 각각 2051년, 2054년이지만,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수명이 21년, 24년이나 앞당겨질 수 있는 셈이다. 신월성 1·2호기의 설계해수온도는 32.9도이며, 최근 5년간 최고 해수온도가 각각 31.2도, 30.6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빛 3·4호기는 2031년, 1·2·5·6호기는 2034년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수원은 해수온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열교환기 여유도 재평가 등으로 기준치를 상향 조정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조 의원은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온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신월성과 한빛을 포함한 전국 원전의 설비 개선을 통해 설계수명이 임박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종합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29

전국 최대 규모 청정수소 생산시설 추진

영천시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 시설이 들어선다. 29일 영천시는 영상회의실에서 최기문 영천시장, 송효순 에코바이오홀딩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 데 영천시와 에코바이오홀딩스㈜의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 통합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사업은 27년 12월 준공 계획으로 총사업비 260억 (기관 130억 민간130억)원이 투입해 영천시 금호읍 칠백로 일원(유기성폐기물 처리장 인근)에 조성되며, 일일 1000kg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시설로, 수소차 충전소 공급 등을 통해 지역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영천시는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결합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환경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에코바이오홀딩스㈜는 1989년 설립된 바이오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강소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2024~2025년 민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송효순 에코바이오홀딩스 회장은 "영천시와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 통합사업 그 의미가 크다" 며 “시설이 완공 되면 경북권 광역 수소생산기지 역할과 지역 상생의 공익적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협약은 영천시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계기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순환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과 청정수소 산업 기반 마련을 통해 지역 경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10-29

초록우산 경북본부, 구미그린리더클럽과 보호 아동 자립 지원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8일 구미그린리더클럽(회장 이규왕)과 함께 구미 지역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후원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구미그린리더클럽 곽명수 위원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북서부지소를 통해 법무보호대상자 자녀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보호대상자 가정 회복과 자녀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구미그린리더클럽 배현종 위원은 새빛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 9명에게 새 신발을 선물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구미그린리더클럽 곽명수 위원은 “법무보호대상자 가정의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아이들의 자립을 응원하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구미그린리더클럽 배현종 위원은 “아이들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쓰여 초록우산을 통해 아동 신발을 지원하게 되었다”며 “예쁜 신발을 신고 아이들이 더욱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박정숙 경북본부장은 “지역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들의 성장과 자립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그린리더클럽은 초록우산의 중·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구미 지역 아동의 행복한 성장을 돕기 위해 매달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와 함께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아동 안전우산 지원, 신발 및 실내화 지원, 취약계층 아동 장학금 지원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29

북미 정상회담 무산… 李대통령 “김정은, 트럼프 진심 수용 못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한 것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은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불발되긴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추진하려 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됐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내심의 뜻을 수용 못 하고 이해를 못한 상태”라면서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님의 앞으로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잘하고 있고, 이번에는 시간이 안 맞았지만 미중회담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비록 이번에는 회동이 불발됐지만 앞으로 대화 재개 노력을 계속해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29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 10월 30일 개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30일 오전 11시 관람객과 시민에게 감성의 선율을 선사하는 ‘미술관 음악회’를 연다. ‘뮤지엄 & 뮤직(Museum & Music)’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트롬본, 포크기타, 실내악 3중주 무대 등으로 구성돼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채운다. 첫 무대는 트롬본 연주자 김승언이 맡는다. 그는 신채홍의 ‘슬픈 인연 너머’, 버트 캠퍼트의 ‘L.O.V.E’,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을 트롬본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국민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한 김승언은 현재 한국관악협회 이사이자 포항시립교향악단 수석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어 무대에 오르는 포크기타 듀오 ‘로얄젤리’(박선아·신두학)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주로 따뜻한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남궁옥분의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을 두 대의 기타로 풀어낸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섬세한 하모니와 어쿠스틱 특유의 여백을 살린 편곡이 특징이다. ‘로얄젤리’는 “소박한 기타 선율 속에 사람의 마음을 잇고 싶다”는 뜻처럼, 자연과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듀오다. 포항과 경북 일대에서 꾸준히 찾아가는 공연과 버스킹 무대를 이어오며 지역 음악가로서 존재감을 쌓아왔다. 공연의 마지막은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펠리체 트리오(Felice Trio)’가 맡는다.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의 ‘플루트·클라리넷·피아노를 위한 왈츠 4곡’, 그리고 쇼팽의 ‘녹턴 C#단조’를 연주한다. 플루티스트 전지선,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 피아니스트 이슬기로 구성된 펠리체 트리오는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등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실력파 연주자들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일상 속 감성으로 전하고 싶다”며 “음악으로 미술관이 주는 정적과 감동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음악회는 전시와 공연이 공존하는 복합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 예술인에게는 무대가 되고 시민에게는 휴식이 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 음악회’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좌석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9

틈새 건강 지킴이 홍상완 교수 특강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의 생활 전선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직장 생활에 매인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틈새 운동은 필요하다. 지난 22일부터 2일간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에서는 평생을 체육교육에 바치고 요즘은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한 간편 건강 활동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명 강의를 펼치고 있는 홍상완 대구교육대학교 명예교수를 모시고 건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토속 지역 사투리의 구수한 입담으로 ‘인명 재천(人命 在天), 건강 재아(健康 在兒)’라는 말로 시작하여 건강 강좌가 진행되는 도중 간간이 하모니카로 ‘오빠 생각’‘고향의 봄’ 등 우리 가요를 연주하여 지루하지 않고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홍 교수는, 평소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걷기 운동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걸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은 편견이며 4천 보부터 5천 보, 6천 보, 1만 보등 각 구간마다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였다. 틈새 운동에는 계단 오르기, 의자에 앉아서 두 다리 뻗기, 보행 중에도 멀리 보고 걷기, 점심시간에 10~15분 정도 걸어서 식당 가기, 종아리 운동, 조탁법, 목운동, 목 밑 림프절 마사지 하기, 상초, 중초, 하초 두드리기, 스쿼트 등 다양하며 틈새 운동의 효과는 건강 증진, 수명 연장, 활기참, 의욕적임, 외로움 극복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일반 가정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틈새 운동 실습에는 건강 박수 치기와 일본인 교수가 연구한 ‘발목 펌프 운동’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였다. 박수는 주먹 박수, 봉우리 박수, 손등 박수, 손가락 박수, 먹보 박수, 손바닥 박수, 달걀 박수 등이 있으며 종류마다 효과를 주는 부위가 다름을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주먹 박수는 50회 이상이면 뇌를 활성화 시켜 주고 어깨통증 완화, 뇌졸중과 치매 예방에 효과 있으며 손바닥 박수는 내장 기능, 오장 육부,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실습은 발목 펌프 운동이다. 직경 6~10 cm 원통형의 파이프나 목재, pvc 수도관 등으로 30~35cm 이상의 도구만 있으면 된다. 운동 방법은 누워서 하거나 앉아서 할 수 있으며 한 쪽 발은 봉 위에 걸쳐 두고 다른 쪽 발은 20~30cm 정도 씩 위로 쳐들었다가 운동 기구에 떨어뜨린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게 아침, 저녁 2회 정도 양발 합계 200번 이상 하되, 차츰 횟수를 늘려 1회 500~600번 이상 실시한다. 발을 올릴 때는 공이 땅에 떨어졌다 퉁겨지듯이 발목이 운동 기구에 부딪힐 때의 반동으로 올리면 소리도 약하고 힘도 절약된다고 한다. 봉은 스폰지나 수건을 감아 사용하면 발목이 아프지 않아 좋다. 발목 운동의 효과는 현대인의 보행 부족을 해소하고 전신의 혈액을 시작으로 체액의 순환을 좋게 하며 체내의 노폐물이 신장을 거쳐 여과 정화되며 많이 할수록 건강에 효과가 크다고 한다. 김화순 회장을 비롯한 시니어 학생들은 당장 쾌식, 쾌변, 쾌면, 혈압 안정, 다이어트, 의사가 고칠 수 없는 난치병까지 개선된다고 하니 당장 한번 실시해봐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5-10-29

지방자치 30년, 대구·경북 민주주의는 어디에 서 있는가

<글 싣는 순서> 1. 대구·경북 어디까지 왔나⋯지방자치 30년의 궤적 2. 공천의 굴레⋯중앙이 공천하고 지방에서 투표한다 3. 감시자는 어디에 있나⋯의회 기능 제대로 되는가 4. 지방 자치는 시민의 삶을 바꿨는가 5. 지방자치 다음 30년의 조건⋯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인터뷰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 동안 제도는 정착됐고 권한은 커졌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삶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다. 주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참여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가 29일 발표한 주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지방자치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지방자치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주민은 36%에 그쳤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방자치 이후 내 삶이 개선됐다’고 답한 대구·경북 지역 주민은 28%에 불과했다. 반면 ‘변화가 없다’거나 ‘중앙정부 중심의 행정이 여전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지방행정이 여전히 중앙의 예산과 지침에 의존하고, 주민참여가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혜은씨(49)는 “지방정부가 바뀌어도 생활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국 중요한 결정은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13년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했고, 경북도는 2015년 이후 모든 시·군으로 확대했다. 주민들은 복지, 교통, 환경, 마을사업 등 일부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체 예산 중 주민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시민사회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대구·경북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환경·복지·도시재생 등 다양한 시민단체가 등장했지만, 행정의 ‘자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공청회나 정책 용역 과정에 참여해도, 정책 결정 구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대구시는 2023년 ‘시민협치형 도시계획’을 추진했지만, 시민 제안의 40% 이상이 “행정 여건상 수용 불가”로 분류됐다. 경북의 한 군에서는 주민총회를 통해 제안된 마을환경개선사업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면 삭감됐다. 주민이 참여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여전히 행정이 내리는 구조다. 2000년대 들어 주민발의제, 주민투표제, 주민소환제가 차례로 도입되며 제도적 참여 기반은 확대됐다. 그러나 실행 단계에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여전히 높다. 주민발의제 첫 사례로 대구에서는 2011년 시민단체 주도로 ‘무상급식 친환경 조례안’이 3만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상정됐고 2012년 9월 수정 의결돼 통과됐다. 올해 1월 대구 시민들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을 청구 요건(1만 3690명)을 넘긴 1만 4000여 명의 서명으로 발의했지만 부결돼 무산됐다. 경북에서도 작년 6월 경산 시민 4000여 명이 ‘집단급식소 종사자 건강증진 조례안’을 주민발의로 상정했으나 시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됐다. 주민투표제는 지방의 주요 정책을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제도로 2004년부터 시행됐다. 2020년 1월 대구국제공항과 군 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해 군위군·의성군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나, 결과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투표 결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군위군이 결과에 불복해 탈락한 우보면 단독 유치를 신청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결국 오랜 갈등 끝에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봉합됐다. 주민소환제도는 2007년부터 시행됐지만 실제 발동된 사례는 많지 않다. 2019년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가동 문제로 시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진행됐으나,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개표 없이 무산됐다. 김중석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은 “대구·경북은 한때 지방분권운동의 중심지였지만, 최근 몇 년간 중앙집권적 행정기조가 강화되며 자치의 역동성이 약화됐다”며 “지방자치는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방자치는 결국 주민의 힘으로 중앙의 권력을 ‘빼앗아 오는 과정’”이라며 “중앙정부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을 리 없다. 주민이 학습과 참여를 통해 자치의 추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29

‘포항의 남북을 잇는 또다른 길, 장성~지곡 도시계획도로’ 드디어 착공

포항 북구 장성동과 남구 지곡동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망 확충사업이 첫 삽을 떴다. 이번 ‘장성~지곡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단순한 도로 개설이 아니라 오랜 기간 남북 생활권이 단절된 포항의 도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 연장 7.1㎞, 폭 20m 4차선으로 건설되며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 이번에 착공된 1차 구간은 북구 우현동 7번 국도에서 창포동 마장지까지 약 1.52㎞ 구간이다. 모두 569억 원을 들여 31개월간 공사를 진행해 2028년 2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남은 2·3구간은 이후 단계별로 착공되며 현재 계획으로는 2035년 완공이 목표이다. 전체 구간이 완공되면 포항 북구 장성동에서 남구 지곡동까지 차량으로 1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장성~지곡 도시계획도로는 북구와 남구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간선축이어서 향후 도시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포항의 도심 교통은 영일만대로와 새천년대로 두 축에 집중돼 북구와 남구를 잇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 정체가 반복됐다. 구도심 접근성의 불균형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성·양덕 등 북구 신흥 주거지와 남구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간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도 포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포항시는 이번 도로가 개설되면 도심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영일만대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도심권 접근성을 높여 시민 이동 편의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시 특히 장성동 일대의 주거 밀집 지역과 지곡동 연구·산업단지 구간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지역 간 생활권 통합의 기반 또한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8일 열린 착공식에서 “이번 도로는 포항의 남북 균형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이라며 “사람과 지역을 잇는 길, 삶을 바꾸는 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닌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생활혁신 인프라’로 규정했다.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장성동 인근 주민 김모씨(46)는 “양덕에서 지곡 쪽으로 출퇴근하는데, 매일 새천년대로에서만 20분 이상 밀린다”며 “도로가 뚫리면 시간도 줄고 남쪽과 북쪽을 오가는 일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공사 기간 동안의 교통 혼잡과 소음, 환경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단계별 공정 마다 임시 우회로 확보와 소음 저감시설을 병행할 방침을 세웠다. 도시 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사업은 의미가 있다. 포항은 북부권에 주거·상업 기능이, 남부권에는 산업·행정 기능이 집중돼 불균형이 심했다.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교통 접근성이 높아지면 상호간 유입이 늘고 지역 간 생활권 확장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포항형 순환도시의 시작’으로 평가한다. 도시교통 전문가인 경북지역 한 연구원은 “장성~지곡 도로는 단순히 차량 흐름을 분산시키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생활·산업 네트워크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북구의 인구 증가와 남구의 산업기능을 연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도시 균형발전 구조가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포항시는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국비와 지방비를 병행 투입하며 일부 구간은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과 지장물 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사업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구간별 시공 분할과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항시는 통합 교통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관련 용역 발주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29

경북도 APEC 맞아 ‘AI·XR 골목영화관’ 개막

경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시기에 맞춰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일원에서 ‘AI·XR 골목영화관’을 운영한다. 골목영화관은 경북형 미디어 축제로, 지난달 구미, 포항, 경산, 청도 등지에서 열린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AI)과 가상융합(XR) 기술을 활용한 영상 예술의 흐름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인다. 상영작은 AI 영상공모전 우수작 35편을 비롯해 AI·VFX 기술을 접목한 일반 상업영화 및 드라마, ‘AI 아트테크 어워즈’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킹 오브 킹스(장성호 감독)’와 경북연구원이 제작한 AI 영상 8편 등으로 구성됐다. 상영 공간은 황남동 고분군 일원의 ‘메타무비파크’와 황리단길 일원의 ‘골든씨네타운’으로 나뉘며, 메타무비파크에는 에어돔형 ‘메타돔 씨어터’가 설치돼 몰입형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골든씨네타운은 총 9개소에서 운영되며, 황리단극장, 힐링씨어터, 스트릿무비존, 미디어시네마 등 4가지 테마형 영화관으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종이 팸플릿 대신 디지털 안내 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 각 상영 공간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AR 골목마블’ 콘텐츠에 접속하면 프로그램 정보와 상영작 소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AR로 구현된 ‘토우군단’과 ‘황금 스티커’를 수집하는 인터랙티브 체험도 가능하다. AI·메타버스 영상공모전 수상작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예술의전당, 보문관광단지, 동부사적지대 등을 순회하는 XR 모빌리티 버스를 통해서도 상영돼 경주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경북의 첨단 영상문화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29

이인지구 공사장 한복판 ‘어린이공원’⋯‘위험한 놀이터’로 방치

27일 오전에 찾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지구 도시개발구역 현장 공터 한복판에는 ‘이인8 어린이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미끄럼틀등 놀이시설은 제 모습을 갖췄지만, 주변에는 공사 자재와 돌무더기, 굴착기와 덤프트럭도 있었다. 출입을 막는 울타리나 안전 표식은 없었다. ‘이인8 어린이고원’이 공사 한복판에 놓인 ‘위험한 놀이터’가 된 셈이다. ‘이인8 어린이공원’은 포항시가 2011년 실시계획을 인가한 이인지구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일부로 이인리 산176 일원에 1672㎡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12년 착공 이후 공정이 지연되면서 전체 사업이 준공되지 않아 어린이공원은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준공 전까지 시설물의 관리와 안전 책임은 시행 주체인 조합에 있다. ‘이인8 어린이공원’ 도 포항시로 이관되기 전이어서 현재의 관리 의무 역시 조합에 있다. 그런데도 현장은 사실상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가 나면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아파트 주민 김모씨(51)는 “이용 제한도, 안내문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드나들까 봐 불안하다”라면서 “겉보기에 완공된 것처럼 보여 오히려 더 위험하다. 행정은 사고가 나기 전까진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진엽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이인8 어린이공원'처럼 도시개발구역 내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도시개발법’에 따라 관리 주체가 정해져 있으며, 조합이 안전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면서 “임시로라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거나 관리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 확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공원은 전체 사업이 아직 준공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정률을 고려하면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이 안전조치를 즉시 취하도록 요청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29

수성대, ‘끼리우리 힐링콘서트’로 세대 간 소통 확대

수성대학교가 지난 28일 ‘끼리우리 힐링콘서트’를 제47대 ‘아람’ 총학생회 및 시민공익활동단체 ‘끼리우리’와 함께 공동 개최하며 청년 재학생과 만학도 간 세대 공감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진행된 ‘2025세대를 잇다’ 편지쓰기 프로그램의 후속 사업으로, 총학생회 ‘아람’과 시민공익단체 ‘끼리우리’가 공동 주관했다. ‘끼리우리 힐링콘서트’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토크콘서트로, 청년 재학생이 보낸 고민편지에 만학도 인생선배들이 답장을 낭독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개그우먼 김영희 씨의 강연과 수성대 댄스동아리·보컬 공연이 더해져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힐링 무대를 선보였다. ‘2025세대를 잇다’ 프로그램에는 청년 62명이 고민편지를 작성했고, 만학도 70명이 8월 20일과 27일 답장을 전달하며 세대 간 공감을 형성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캠퍼스 내 소통 문화를 심화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수성대는 휴먼케어 특성화 대학으로서 인성 함양과 정서적 지원을 목표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권경희 교학지원처장은 “편지에서 시작된 소통이 캠퍼스 전체의 공감으로 확장됐다”며 “청년·만학도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끼리우리’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의 ‘좋은변화실험실’ 사업 선정 단체로, 수성대와 협력해 공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29

K-스틸법 3개월째 낮잠···속타는 철강업계

대치정국 속에 여야가 이례적으로 공감대를 이뤄 발의한 K-스틸법이 3개월째 국회 상임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 여야 106명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의 관세 장벽과 중국의 저가공세, 탄소중립과제 등에 직면한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세제·재정지원과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치 국면을 보인 22대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으로 내세운 최초의 법안이어서 당초 조속한 통과를 예상했으나 아직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철강산업의 환경은 더 악화일로다. 미국의 50% 관세부과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수입산 철강 관세를 미국과 같은 수준인 50%로 인상키로 했다. 아울러 무관세 수입하던 철강수입량(쿼터)도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유럽 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서다. 미국의 철강관세 조치로 8월 대미 철강 수출은 15.4%가 감소했고, 9월도 4.2%가 줄었다. 포스코 제1제강공장에 이어 현대제철 포항2공장도 폐쇄됐다. 포항시의회는 지난달 철강업에 대한 한시적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했고, 포항상의는 철강산업의 위기가 지역산업과 일자리, 상권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대책을 호소했다. 정부가 지난 8월 포항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자영업이나 소기업 위주의 지원이 대부분이어서 철강기업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엔 포항과 광양, 당진 등 주요 철강도시 상공회의소가 “국내 철강산업 위기상황 극복 방안” 건의문을 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K-스틸법의 제정과 철강산업고도화 종합대책 조속 추진 등이 담겨 있다. 건의 내용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위기감이 훨씬 커지고 있는 데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의미로 볼 때 사태의 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에 대한 위기는 국가 기간산업의 위기와 같다. 정부의 지원도 타이밍이 맞아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법이다. 여야는 초당적으로 K-스틸법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2025-10-29

TK신공항 정부주도 전환, 연내 관철될까

지난 24일 열린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경북(TK)신공항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그 후속 조치에 대한 정부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달성) 의원은 지난 28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에게 TK신공항 건설 사업의 국가 주도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추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한 약속이 희망 고문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대구 군 공항 이전 TF’와 ‘국무총리 직속 국가사업 추진단’ 신설을 촉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도 “TK신공항은 군사 안보와 직결된 국가 핵심 인프라다. 지방정부가 이 사업을 떠맡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답변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대구 방문 이후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진행되는 부분이 있으면 정무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에서 “군 공항 이전은 ‘국방·국가 사무’다. 신공항을 국가 주도로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김민석 총리도 지난 22일 대구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둘 다 정부의 재원지원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조만간 정부에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건의자료를 발송한 후,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대통령실 관계자와 만나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이 타운홀미팅에서 “TK신공항의 본질은 도심 내 전투비행단 이전이고 국가시설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것은 갑질”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직언한 것처럼, TK신공항 건설은 사업의 본질과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당연히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대구시민들에게 TK신공항 건설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만큼, 정부는 이 해가 가기 전에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 해법을 내놔야 한다.

2025-10-29

조공인가 협력인가

‘조공(朝貢)’은 먼 옛날 이야기로만 들린다. 그럼에도 강대국과 약소국 간 힘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한, 조공의 논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황제가 주변국의 충성을 공물로 확인하던 질서는 형식과 이름만 달라졌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동안 한국에 방위비를 내라던 장면은 현대적 변주였다. 동맹을 거래로 바꾸었고 안보를 상품으로 정산하려 했다. ‘우리가 지켜주니 대가를 내라’는 언사는 동맹의 언어라기보다 제국의 언어가 아닌가. 냉전 이후 미국이 구축해온 자유주의적 질서 속에서 ‘동맹’은 신뢰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세계관에서 동맹은 ‘보호받는 고객’일 뿐이다. 그에게는 한국이 내는 돈이 조공과 다르지 않았다. 분담의 협력 대신 복종의 표시가 외교의 기준이 되었다. 조공의 본질은 금액이 아니라 위계의 상징이다. 방위비 협상을 통해 한국의 충성을 시험하고, 그 시험을 통과할 때만 ‘공정한 거래’라 부르려 한다. 오늘의 한미관계를 옛적의 조공체제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한국은 독립된 민주국가이고, 미군주둔은 상호 방위조약에 근거한다. 그래도 관계의 심층바닥에는 여전히 힘의 불균형이 놓여 있다. 한국은 ‘기여금’이라 부르고 싶지만 미국은 이를 ‘분담금’이라 부른다. 단어의 해석과 무게의 차이에는 외교질서의 위계가 살아있다. 그들의 요구는 금전협상이 아니라 권력시험인 셈이다. 한국사회가 ‘동맹은 동등하다’고 외치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말할수록 조공체제의 줄타기처럼 보였다. 한쪽에는 새로운 중화가 있고 다른 켠에는 구미제국이 있다. 우리는 지금도 어느 쪽에 먼저 절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는 반복되지만 같은 형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오늘의 조공은 조공이 아닌 듯 포장된다. 외교문서는 ‘동맹강화’와 ‘상호이해’가 가득하다. 돈이 언어를 대신하고 힘이 정의를 가리면 관계는 본질적으로 예속이다. 진정한 자주는 군사적 독립 그 이상이다. 사고의 독립이며 스스로 가치를 지키는 정신의 독립이다. 구시대 조선은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면서도 문화의 자존을 잃지 않았다. 오늘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도 정신과 가치임에 틀림없다. 힘의 비대칭은 어쩔 수 없더라도 존엄한 가치의 비대칭은 피해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내세워야 할 공물은 돈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품격이어야 한다. 마침 31~11월 1일 신라의 왕경 경주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가 오고 시진핑이 온다. APEC 역내 이슈들이 다루어지고 정상들 간 현안들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 통상현안과 한국과 미국 간의 관세 줄다리기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날 것인지도 세간의 흥밋거리다. 복잡다기한 이익을 조정하기 위한 정상들 간 대화를 세상이 지켜본다. 신라의 자존이 살아있는 땅에서 열리는 의미를 살려야 한다. 중국도 미국도 대한민국을 가볍게 여길 수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그들의 나라 안 사정이 어렵다고 우리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압박은 부적절하다. 부당한 압력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 조공체제를 당당하게 거부하고 공정한 협력관계를 이룩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