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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끝내 스러져 ‘아침이슬’이 된 ‘대학로의 별’ 김민기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한국의 신문과 방송 거의 모두가 작곡가이자 가수, 뮤지컬 연출가이자 극장 학전(學田) 운영자였던 팔방미인 예술가 김민기(1951~2024·사진)의 사망 소식을 알린 22일. 이 한 줄의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렇다. 사람은 죽음의 순간에 그 진가가 드러내는 법. 김민기는 생전에도 자신의 능력을 환금(換金)하겠다는 욕망과는 무관하게 살았다. 그러니, 사후에 무슨 꽃과 돈이 필요하겠는가? 그의 유언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이 말 앞에선 ‘과연 김민기답다’라고 할 수밖에. 1970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김민기는 그림이 아닌 포크 음악의 매력에 빠진다. 홍안(紅顔)의 열아홉 소년 김민기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건 또 있었다. 평생 일해도 결코 궁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달동네 사람들의 삶이 바로 그것. 이는 김민기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인텔리겐치아 의식에서 벗어나 민중지향적인 음악을 만들어 무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철학과를 다닌 소설가 김영현(69)은 신림동 판자촌에 사는 헐벗은 아이들을 보며 ‘나 혼자 공부해서,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1970년대 군사독재는 영민하고 이타적인 청년들을 겁박하고 감옥에 보내기도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시대 속에서도 김민기는 돌올한(두드러지게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삶 내내 보여줬다. ‘아침이슬’을 필두로 ‘가을 편지’ ‘상록수’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처럼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노래를 만들었고, 시인 김지하(1941~2022)가 쓴 희곡 ‘금관의 예수’ 극음악을 작곡했다. 1974년 군대에선 “너의 노래가 유신 반대 운동에서 불리고 있다”는 이유로 보안대 조사를 받고 영창도 갔다. 하지만, 그런 수난도 김민기의 의지와 예술적 열정을 꺾지 못했다. 노래극 ‘공장의 불빛’과 한국 뮤지컬의 전설이라 불러도 좋을 ‘지하철 1호선’은 사라진 김민기와는 무관하게 아주 긴 세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후대는 2024년 7월 21일을 ‘겸양하고 사심 없던 예술가 김민기가 타계한 날’로 기록할 터.  김민기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둘과 아내가 있고, 발인은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7-22

현택수 경일대 명예교수, 道 총괄 건축가에

경북도는 22일 제3대 경북도 총괄 건축가로 현택수 경일대학교 명예교수를 위촉했다.총괄 건축가는 임기 2년간 경북도가 시행하는 건축과 공간환경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공공건축, 임대주택 건설사업 등의 기획 및 설계에 대한 자문·조정 역할을 맡고 있다.현택수 총괄 건축가는 청송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부터 2014년까지 경일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경주시 총괄 건축가로 활동했다.특히, 1978년 제27회 국전 특선 수상, 2006년 대한건축학회 작품상, 2009, 2010년 대한민국 건축대전 초대 작가상을 받는 등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또 2012년 대구건축비엔날레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UIA(세계건축가협회)인증 국제공모전 추진으로 한국 건축의 위상을 드높였고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대한민국 옥조근정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현재는 경북도 천년건축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현택수 총괄 건축가는 “‘공공건축은 지역주민의 삶과 직결되고, 모두가 함께하는 소중한 공간자원이므로 최고의 가치수준을 획득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북도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천년건축 시범마을, 은퇴 과학자마을 등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시범 마을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이철우 지사는 “베이비 붐 세대 은퇴자들과 떠돌이 유목민 생활에 지친 젊은 세대들이 삶, 일자리,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건축 공간환경을 조성해 명품 천년 건축 도시로 자리 잡도록 혜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22

대구 중구, 구민과 SNS 구정 소통 빛났다

대구 중구가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소셜인터넷 서비스 혁신대상 시상식인 ‘소셜아이어워드(SOCIAL i-AWARD) 2024’에서 지방자치기관 군·구 부문 인스타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소셜아이어워드’는 SNS 미디어플랫폼을 활용한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 사례들을 해마다 선정해 노미네이트된 각각의 SNS에 대한 평가단을 구성해 평가하고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이번 평가는 6월부터 7월까지 한달간 실시했으며, △서비스 △비주얼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등 5개 분야 15개 지표를 예선, 본선, 결선, 최종심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중구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올해 ‘중구 ON나’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다함께 행복,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를 모토로 모든 시민들이 구정 전반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또, 트렌드에 맞는 감성적인 이미지와 시인성 높은 피드 구성으로 중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소셜아이어워드 평가단은 “영상 썸네일이 다채롭고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전달하고 고퀄리티 사진으로 전달하는 마케팅이 우수하다”며 “콘텐츠들의 내용과 사진이 적절히 어우러져 보기 편하고 정보구조가 직관적으로 돼 있어 한눈에 보기 쉽게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류규하 중구청장은 “현재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주민들이 구정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2024-07-22

에코프로, 취약층 아동 위한 후원활동 눈길

에코프로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포항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에코프로는 지난 20일 포항 고운결공방에서 임직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DIY 원목 책걸상 제작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진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공방에서 미리 준비한 목재 DIY 키트를 조립하고 붙여 책걸상 완제품으로 제작하며 목공예 체험 기회를 가졌다.(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지난 2023년부터 진행 중인 이번 봉사활동은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1일 공방체험을 통해 책걸상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올해는 20·27일, 8월 10일 총 3회에 걸쳐 임직원 75명이 책상 9개, 의자 36개 등 책걸상 세트 9개(1000만원 상당)를 제작해 포항창포지역아동센터 등 포항 북구지역 지역아동센터 9곳에 전달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13일에는 북포항CGV에서 선린애육원 아동 70여명을 초청해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영화 관람을 했다.선린애육원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을 보호, 양육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에코프로는 지난 2021년부터 선린애육원 아동을 대상으로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영화관람 이외에도 놀이공원 체험행사, 교통안전물품 전달, 어린이날 선물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올해로 4년째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에코프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들이 지역사회의 따스한 지역사회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2024-07-22

장문기 경위·류동선 경감, 112치안마스터에

대구경찰청이 최근 2분기 ‘112치안마스터’를 선발해 포상했다고 21일 밝혔다.‘112치안마스터’는 1년 365일 24시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112요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올해 첫 시행돼 매 분기 대구경찰청과 11개 경찰서의 112요원들을 대상으로 △보이는 112 활용 실적 △녹취록 △지령소요시간 등 다양한 요소들을 평가해 선발한다.2분기에는 대구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장문기 경위와 성서경찰서 류동선 경감이 각 1위로 선발돼 개인 인증패와 표창장을 수여했다.장 경위는 관할을 넘나드는 음주운전 차량을 신고자와의 침착한 통화로 끝까지 추적해 검거했고, 신속·정확한 신고 접수로 112요원을 포상하는 긴급신고 현장대응력 우수자로 선발돼 경찰청장 표창을 받는 등 6년동안 112상황실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서 1위로 선발된 류 경감은 ‘잘 지내’라는 자살 암시문자를 남기고 귀가하지 않는 대상자의 차량 번호를 배우자로부터 확인해 해당 차량의 동선을 추적, 번개탄을 피우던 자살기도자를 구조했고, ‘정치인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한 피의자를 공중전화 주변 CCTV를 탐문후 탑승한 버스를 파악, 버스어플을 활용해 협박 전화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긴급체포해 대구경찰청장 표창을 받는 등 2012년부터 지금까지 11년동안 112상황실 요원으로 근무해온 전문 베테랑 요원이다.윤시승 생활안전부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112요원들의 업무 수행 능력 평가를 지속 실시하고 우수자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을 통해 신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21

대구 수성구, 대한민국 국토대전 수상 특별부문서 ‘국토연구원장상’ 영예

대구 수성구가 최근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사진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품격있는 국토, 아름다운 경관’을 슬로건으로 우리나라 국토,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가꾼 우수사례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행사다.최종 수상작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 국민심사(온라인 투표), 전문가 심사 등을 종합 반영해 선정됐다.수성구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들안예술마을&생각을담는공간’으로 ‘빈 건축물 등을 활용한 창의공간’ 특별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들안예술마을&생각을담는공간’은 지역사회 의견과 수성구 총괄건축가 신창훈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자문을 반영, 1종 주거지역인 들안길 일대 저층 주택지에 새로운 발전의 기회와 활력을 불어넣고자 공실 주택과 원룸을 예술적 가치를 담은 건축물로 개축했다.이러한 예술적 건축물의 토대 위에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창작소, 꿈꾸는예술터 등 지역 작가와 주민, 방문객 등이 함께하는 특화 콘텐츠 공간을 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수성구는 지난 2020년부터 공예 중심 시각예술 육성과 도시 주거지역 개발의 대안을 제시하는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중동, 상동, 두산동 일원의 원룸과 단독주택을 공예산업 거점시설로 변모시켜 현재 7곳을 조성·운영 중이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