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거리게 했던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서울역 사제폭탄 폭발 사건이 부당이익을 노린 옵션투자자의 계획범죄로 드러나면서 옵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현재 옵션(option)이라는 단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특정자산을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지칭한다. 여기서 파생금융상품이란 채권, 주식 등과 같은 기초자산에서 파생된 금융상품을 일컫는데 대표적인 것이 선물, 옵션, 스왑 등이 있다.옵션의 종류는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과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있다. 당연히 콜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이익을 보고 반대로 풋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이 난다.한편 자신이 보유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헤저(hedger), 기초 자산에 의해 산정된 옵션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높거나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자(arbitrager),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위험을 부담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자(speculator) 등이 옵션시장에 참가한다. 특히 일반 상품시장과는 달리 옵션시장에는 위험을 인수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투기자가 담당하고 있다. 즉,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위험은 결과적으로 투기자에게 대부분 전가된다. 재무관리의 기본인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수익이 가능하고 위험이 낮으면 수익도 낮은 원리가 옵션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다만 옵션시장 참가자중에는 정상적인 시장흐름에 인위적인 충격을 가해 수익을 얻으려는 자가 있어 때때로 문제가 되는데, 일반인보다 위험을 크게 선호하는 투기자중에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다. 위험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다. 서두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서울역 사제폭탄 폭발 사건의 용의자도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경우라 할 것이다.옵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상적인 거래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에 대한 대비책을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강기우 과장
2011-05-19
지난해 어느 설문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현금을 포함한 총 자산이 34억원 정도 있어야 `부자(富者)`라고 하니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부자 되는 길은 멀게 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은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저축을 통해 부자가 되는 길을 걷는다. 그러나 돈을 모아서 돈 걱정하지 않는 삶을 꿈꾸면서도 정작 부자 되는 사람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번 돈의 지출을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맛을 `쓰는 맛`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부자들은 돈 맛을 `모으는 맛`이라고 여기고 있다. 특히 절약형 부자들은 소비할 때 `1-10-30 소비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과연 이 지출을 꼭 해야 할까? 라고 고민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1만원 쓰는데 1시간, 10만원 쓰는데 10일, 100만원 쓰는데 30일을 소요한다고 하니 웬만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는 셈이다.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돈을 쓰기 전에 이것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마음 속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불 필요한 소비 여부를 먼저 판단하고, 소비를 해야 한다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단돈 만원을 아끼는데 들이는 시간비용이 1만원이 넘는다고 생각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첫 단계인 종자돈을 모으는 것은 점점 요원해 질 것이다. 1만원을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면 1억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우리가 부자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자 되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이 바로 절약인 것이다. `1-10-30 소비법`같은 기본적인 절약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부자의 꿈은 현실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 이 법칙 만 제대로 실천한다면 부자의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수중에 현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소비생활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절약과 현명한 소비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길에 보다 더 근접해가는 사람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따라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 스스로도 부자의 대열에 합류 할 수 있을 것이다.오권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11-05-12
최근 조기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은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어린이의 경제교육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거나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경제교육을 해야 할 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때부터 경제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인식해야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유럽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경제교육이 개인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체험위주의 어린이 경제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실 우리의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경제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 경제 교육을 따로 하는 것 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예를 들어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줄 때에는 자녀와 함께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본 후 예산 범위 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해 바람직한 소비가 무엇인지 아이가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마트에 갈 경우에도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메모지에 미리 살 것을 적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경제교육이 될 수 있다.또한 금융기관에 자녀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주고 명절이나 심부름한 대가 등으로 받은 용돈을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올바른 용돈관리를 위한 생활 속의 경제교육이 된다.이때 일정기간 지난 후에는 목표액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를 확인해 저축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경제교육은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교육을 실천함으로써 건전한 경제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권숙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11-05-05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전세계 여러 카드사에서 발급되고 있지만 ISO 국제규격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규격이 동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진작과 자영업자의 납세자료 투명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장려정책 등으로 신용카드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카드사간 회원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학생, 주부 등 소득이 없는 무자격자에게까지 카드가 남발되면서 대규모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2003년의 카드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신용카드 이용에 대해 최근 금융지주회사 회장들 간의 모임에서 다소 우려스럽다고 언급된 후 이슈가 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은 최근 카드사간 회원유치경쟁 격화로 카드 발급수가 크게 늘어난 점 등을 지적했다.일반적으로 신용카드는 구매대금 지불의 편리성 증대, 현금 소지시 뒤따르는 분실 혹은 도난위험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여기에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극장, 놀이동산, 패밀리레스토랑에서의 할인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이면에는 편리함에 대한 비용이나 무분별한 소비를 자극하는 단점도 있다.때문에 신용카드 소지자는 카드사용에 따른 혜택은 최대한 누리면서 과소비 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래의 사항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첫째,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이 카드대금을 연체할 정도로 자제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예금한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연체를 피하기 위해 이용대금의 일정 비율을 상환하고 나머지 대금은 차후로 연기시켜주는 리볼빙서비스 사용을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카드사는 대금지급을 연기시켜주는 대신 고율의 이자를 받기 때문에 상환금액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셋째, 카드가 도난되거나 카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카드 수령시 카드 뒷면에 반드시 자필 서명을 하고 분실한 경우에는 카드회사에 즉각 알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PC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아무쪼록 우리 모두 신용카드 이점은 모두 누리면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현명한 신용카드 이용자가 되자.강기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11-04-28
부채비율은 자금조달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서 기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100%이하를 표준비율로 보지만 업종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다.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분자인 부채규모를 줄이거나 분모인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 부채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며, 이 밖에 외상매출채권 등 자산항목과 매입채무 등 부채항목을 서로 상계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예를 들어 `갑`이라는 회사에는 물건을 사고 지급할 게 있고(매입채무), `을`이라는 회사에는 물건을 팔고 받을 돈(매출채권)이 있다면 갑 회사에 줄 돈(매입채무) 대신에 을 회사의 매출 채권을 넘기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다. 즉 자본금을 늘려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인데, 과거에는 과도한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기자본을 부풀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는 것도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법이 된다.당기순이익을 늘리려면 매출은 증가시키고 매출원가나 판매 및 관리비 같은 비용은 줄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매출을 부풀리거나 비용항목을 자본적 지출로 처리하는 분식회계가 행해지기도 한다.오늘날 감당하지 못할 부채를 끌어들여서 기업도산이나 개인파산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외부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가계든 기업이든 외부차입금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되므로 신용관리를 위해 자금을 빌리는 데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오권영 과장
2011-04-21
마이크로 크레딧은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로 영세민에게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자금과 사업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실시하는 대출사업이다. 1976년 설립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통해 처음 시작돼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마이크로 크레딧을 통해 빈민 구호에 힘쓴 그라민은행의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은행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더 잘 알려졌다. 현재 국내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은 `신나는 조합`, `사회연대은행` 등 30여개의 민간단체가 추진하고 있고, 이들 단체가 지난 10년간 조성한 재원이 1천480억원, 빈민층에게 지원한 돈이 772억원이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마이크로 크레딧이 민간단체 중심에서 벗어나 정부가 주도하는 `미소금융사업`으로 더욱 확대·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미소금융사업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자금, 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 대출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다. 향후 10년간 재계의 기부금 약 1조원, 금융회사의 휴면예금 및 기부금 약 1조원을 받아 총 2조원 이상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규모의 13배에 이르는 것으로 정부가 예상하는 미소금융의 혜택 대상자는 저소득층 20만~25만 가구다. 신용도 7~10등급인 저신용자에게 연 4~5%대 금리를 적용하고 1인당 대출금액이 500만~1억원이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세부지원 내용은 영세사업자 운영자금, 전통시장 영세상인 대출, 프랜차이즈 창업희망자, 임차보증금 등 창업자금, 자활단체의 운영자금, 사회적 기업의 운영자금 모두 6가지 항목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미소금융사업을 통해 마이크로 크레딧이 더욱 활성화되고, 혜택받는 서민들이 늘어나 서민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대출 후의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소상공인진흥원, 소상공인 지원센터가 연계해 돈을 빌려준 뒤에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각종 교육 및 경영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3천억원을 우선 마련하고 내년 5월까지 20~30여개의 지역별 법인을 설립한다고 하니 내년에는 서민경제가 좀 더 미소짓길 기대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박미림
2009-10-08
양도성예금증서(negotiable certificate of deposit, CD)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예금증서로 환매조건부채권, 기업어음 등과 같이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중 하나이다. 1961년 미국에서 현재의 씨티은행이 은행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우리나라는 1974년과 1978년 두 차례에 걸쳐 도입되었으나 발행금리가 정기예금금리 이내로 규제된 데다 전문적인 중개기관이 없어 유통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폐지되었다가 1984년 6월 은행의 수신기반 강화를 위해 다시 도입되었다. CD의 최장만기는 제한이 없고 최단만기만 30일 이상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만기이전의 중도환매는 안되지만 양도가 가능하므로 언제든지 증권회사 등 중개기관을 통해 팔 수 있다. 최소 액면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나 고객이 기관이나 법인인 경우에는 대부분 10억원이상이며 개인인 경우에는 천만원이상이다. 또한 CD는 예치기간 동안의 이자를 액면에서 할인하는 방식으로 발행되므로 고객은 CD를 살 때 할인액을 차감한 금액만을 지급하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받게 된다. 현재 CD는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발행할 수 있으며 대고객 CD는 정기예금과 동일하게 지급준비금 적립의무가 부과된다. 한편, 2000년말까지는 예금보호대상이었으나 2001년부터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통상 CD금리라고 일컫는 CD유통수익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기금리로 한국증권업협회가 10개 증권회사로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국민, 신한, 씨티 등 6개 은행이 발행한 91일물 CD에 대한 거래수익률 또는 호가수익률을 통보받아 상하 각각 1개의 수익률을 제외한 나머지 8개의 수익률을 단순평균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산출·고시된 CD유통수익률은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 연동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CD유통수익률의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8월에만 0.16%p 상승하였다고 한다. CD유통수익률은 일부 소수 은행의 CD발행금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 은행 가운데 어느 은행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높은 금리로 CD를 발행하면 CD유통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단기자금시장 상황보다는 CD를 발행하는 몇몇 은행의 자금사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CD유통수익률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을 활성화하는 등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하겠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함미정 과장
2009-10-02
그동안 선진신흥국지수로 지정돼 있던 한국증시가 9월21일 FTSE 선진국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지수는 1995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 International社에서 1999년부터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MSCI 지수(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와 함께 세계 2대 주가지수로 손꼽히는 투자지표이다. FTSE 지수는 시장규모 및 수준에 따라 선진(Developed), 선진신흥(Advanced Emerging), 신흥(Secondary Emerging), 프론티어(Frontier) 등 4개로 구분되는데 선진국지수에 투자하는 비중이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및 주요국 투자기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개별국가의 주식 비중을 결정하는 투자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자금규모는 약 3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번 편입은 2004년 9월 FTSE가 한국증시를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한지 5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MSCI 선진국지수 진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26번째 국가가 되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국가가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편입으로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신흥시장 증시의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되고 장기적 성향의 안정적인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증시가 선진신흥국지수에 속해있을 때 지수내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15%에 달했으나 선진국지수로 편입돼 2% 내외로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선진시장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한국증시로 유입되는 반면 그동안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했던 자금은 이탈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거래소는 약 213억달러(26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된 현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놓고 있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는 최근 외국인 매수규모 중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투자자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편입 이후에는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 세계경기의 회복가능성 및 국내경기의 회복세, 한국증시의 저평가 메리트 등을 바탕으로 매수세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장순복 조사역
2009-09-24
한국은행에서는 매월 25일경에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소비자동향지수는 생활형편, 소비지출, 경기, 물가수준, 자산가치 등에 대한 현재 및 향후 6개월 동안의 인식 및 전망을 5단계(매우긍정, 다소긍정, 변동없음, 다소부정, 매우부정)로 조사한 것으로 가계의 소비심리 및 체감경기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심리지표이며 0 부터 200 사이(기준치 100)의 값을 가진다. 예를 들어 생활형편전망CSI가 기준치 100을 상회(하회)하면 앞으로 생활형편이 좋아질(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질(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개별 소비자동향지수만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판단하는 것은 개별지수간에 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경우 소비자 심리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곤란할 뿐 아니라 일부 개별지수는 소비자의 비관적인 응답경향으로 경기확장기에도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등 단점을 가지고 있다. OECD에서도 응답자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일 경우 기준치 중심의 지수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경제적으로 중요하고 포괄범위가 넓으며 민간소비 등 관련 경제변수와의 상관성과 선행성이 우수한 6개 지수를 합산하여 하나의 지수로 펀제한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를 함께 발표하고 있다. 이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및 소비지출계획CSI 등 6개 지수를 합성한 것으로 순환적 변동폭이 큰 개별지수가 전체 합성지수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균과 진폭을 조정하는 표준화 작업을 거쳐 편제된다. 따라서 개별지수의 기준치는 좋음과 나쁨의 응답비중이 동일하다는 의미인 반면 소비자심리지수의 기준치는 시계열적 평균값으로 소비자의 심리가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거나 좋지 않음을 나타내게 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장점으로는 첫째,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작성된 합성지수이므로 소비자 심리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가능하며 둘째, 기준치를 중심으로 대칭적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소비자 심리에 대한 균형적 판단이 가능하다. 또한, 민간소비 및 경기동행지수와의 선행시차 상관계수가 높아 소비 및 경기 전망 등에 유용하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08.12월 81(대구경북 84)까지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5개월 연속 상승하여 지난 8월에는 114(대구경북 121)를 기록하였다. 모쪼록 이와 같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내수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이영길 과장
2009-09-17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라는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의 합성어로 한 계좌로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액투자자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이다. 선진국 투자은행의 보편적인 영업형태 중 하나로 증권회사에서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자산 구성에서 운용 및 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197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금융감독원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판매를 승인했다. 자문형은 금융자산관리사가 투자의 자문역할만 할뿐 실제 주문은 고객이 직접하는 방식이고, 일임형은 금융자산관리사가 직접 투자와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형태로 현재는 주로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18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 7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계약건수는 약 52만건, 계약자산규모는 약 18조원으로 5년전인 2004년보다 5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자산규모의 경우 지난해말 11조 8천억원이었으나 올해 7월말 현재 17조 8천억원으로 51.1%나 급증했다. 랩어카운트 대부분이 최소 가입금액을 개인 5천만원 이상, 법인 1억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ome trading system, HTS)을 이용해 투자현황과 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익률이 일반 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며 가장 흔한 유형인 주식랩의 경우 주식 편입비중을 0~1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랩어카운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랩어카운트 상품은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투자정보확인서를 써야 하는 다른 펀드와 달리 한번 계약으로 보다 간편하게 가입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고액투자자 대상이 아닌 매달 수십만원대 적립식 투자 방식을 도입하거나 공모주 랩상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 등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박미림
2009-09-10
커버드본드(Covered Bond, CB)는 은행들이 중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모기지대출, 공공부문대출, 선박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cover pool)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는 채권이다. CB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ies, ABS)과 유사하나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ABS는 자금조달 목적 이외에 자산의 신용위험 회피, 위험자산에 대한 자본금 규제 회피를 목적으로 발행되지만 CB는 자금조달 목적으로만 발행되며 ABS는 발행시 금융기관 보유자산을 특수목적회사에 양도하고 동 특수목적회사가 ABS를 발행하는 데 반해 CB는 일반적으로 자산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직접 발행한다. ABS 투자자는 담보자산의 현금흐름에 대한 권리만 보유하는 반면 CB투자자는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청구권뿐만 아니라 발행자에 대한 소구권도 동시에 보유하며 ABS는 자산을 특수목적회사에 양도하여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제외하나 CB는 담보자산은 자산에, CB는 부채에 계리한다. ABS의 담보자산은 신용카드대출, 자동차대출, 학자금대출 등으로 다양하나 CB는 주로 모기지대출, 공공부문대출, 선박대출 등 일부 우량자산으로 한정되며 ABS는 담보자산이 부실하게 되더라도 교체가 불가능하나 CB는 담보자산 감시자의 감시하에 발행자가 수시로 부실자산을 건전자산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ABS는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대부분 변동금리가 적용되나 CB는 조기상환이 불가능하고 고정금리가 대부분이다. CB는 발행자 및 담보자산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국채수준의 높은 신용등급(통상 AAA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이 저렴하고 투자자는 우선청구권과 소구권을 동시에 갖는 등 ABS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발행자인 은행뿐 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다. 올해 5월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5년 만기이며 발행금리는 연 7.25%이다.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등의 어려운 해외금융환경 속에서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행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통상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는 유럽지역의 커버드본드와는 달리 AA등급이며 발행금리 수준도 미국국채 금리에 5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선순위 무담보채권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담보자산의 현금흐름을 5년만 인정받다보니 채권 발행액의 4배에 달하는 40억달러의 담보가 제공되는 등 국내에서의 커버드본드 발행 환경은 아직까지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함미정 과장
2009-09-03
단기시장금리는 만기가 1년 미만인 금융상품의 금리로 통상 콜금리, CD금리, CP금리 등이 이용되고 장기시장금리는 만기가 1년 이상인 국채, 회사채, 금융채 등의 수익률이 이용된다. 장단기 금리격차는 같은 종류의 채권(예: 국채)을 대상으로 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국채시장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만기별 수익률 구조도 형성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콜금리-회사채수익률, 콜금리-국채수익률이 대용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단기시장금리가 금융시장의 자금수급 상황,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등에 의해 결정되는 반면, 장기시장금리는 현재의 단기시장금리 외에 미래의 단기시장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측, 금융상품을 장기간 보유함에 따르는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한 유동성프리미엄(liquidity premium)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장단기 시장금리는 시장참가자들이 앞으로의 경기상황이나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예측하느냐, 그리고 유동성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요구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장단기 금리격차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면 경제에 좋지 못한 현상이 생길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장기시장금리와 단기시장금리간의 격차가 양(+)의 방향으로 확대될 경우 경기과열이나 인플레이션이, 음(-)의 방향(장단기 금리역전)으로 확대될 경우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격차는 향후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참가자의 예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선행지표이자 통화정책의 유용한 정보변수로 활용된다. 장단기 금리격차 확대는 통화정책의 원활한 수행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시장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은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여수신금리를 순차적으로 움직이며 궁극적으로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장단기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져 있거나 상호 연관성 없이 움직이면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통제력이 떨어지고 통화정책 운용목표로서 기준금리의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CD금리가 상승하고 단기채권이 약세를 보이는 등 단기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격차가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돼 있는 상태다. 장단기 시장금리 격차를 정상적인 수준까지 줄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준금리 인상도 신용위기를 초래하지 않고 시장금리가 과도히 상승하지 않도록 적절한 출구전략 시기에 맞춰 시행할 필요가 있다.장순복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2009-08-27
지난 3월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한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거나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이익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에는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펀드런(Fund Run)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펀드런이란 펀드 대량 환매를 의미하는 용어로 대규모의 예금인출사태를 의미하는 뱅크런(Bank Run)을 빗대어 만든 말이다. 은행의 예금주들은 예치한 원금과 이자 전액에 대해 청구권을 가진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안좋은 은행의 경우 은행 자산이 고객이 맡긴 예금보다 작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 예금주들은 예금자보호 한도내에서만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고객의 입장에서는 은행의 자산이 예금보다 작다는 것을 인지했을 경우 은행이 지급불능을 선언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은행창구로 달려가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뱅크런이란 말도 1929년 미국 대공황 시절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자 고객들이 은행에 맡긴 돈을 찾기 위해 허겁지겁 뛰어가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반면 펀드는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산의 시장가치에 대한 지분만큼 청구권을 갖는다. 즉 어떤 충격으로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줄어들면 투자자들이 환매할 수 있는 금액도 이미 줄어 있기 때문에 뱅크런처럼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환매하여 돈을 찾을 유인은 없다. 다만 현실에서는 투자자들이 펀드의 자산가치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또는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운용사가 보유자산을 매각시 펀드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환매에 나서면서 펀드런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순유출액은 순자산 총액이 약 71조원(금년 7월말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큰 규모는 아니다. 또한 주식형 펀드 판매잔액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가 장기투자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어 펀드런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매의 증가가 자산운용사의 매도로 이어져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주성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09-08-20
사외이사제도(社外理事制度)는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이사 외에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사외이사는 외부 전문가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과 무관하여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객관적으로 회사 경영 상태를 감시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제도의 목적은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방식이 보다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부터 도입되어 상장회사는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상장회사는 전체 이사 수의 1/4이상,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와 금융회사는 전체 이사 수의 과반수(최소 3인 이상)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명되는 사외이사는 주로 기업인이 가장 많고 이밖에 관련 분야 교수, 법조인, 전직관료 등으로 구성된다. 경영진의 독단을 막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된 사외이사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업CEO의 사외이사 선임 개입,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외이사진의 교체,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외이사의 선임 등 사외이사의 구성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사외이사가 현 경영진을 견제하기 보다는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로 전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지난 7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의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평가제를 도입하거나 사외이사 활동내역을 공시하는 방안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선임에 경영진과 정부인사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사외이사 후보풀(pool)을 구성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들이 신속히 개선되어 경영투명성을 높여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당초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박미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2009-08-13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하이브리드채권(hybrid bond)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채권과 주식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지는 새로운 자본조달 수단을 말한다.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지만 주식처럼 만기와 상환의무가 없고 자유롭게 매매도 가능한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유가증권이다. 국내에서는 은행산업의 대형화·겸업화 추세에 따른 자산규모 확충을 위한 다양한 자기자본 조달방법을 제공하고 외국은행들과의 동등한 경쟁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2년 11월 처음 발행이 허용되었다. 은행의 자기자본은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의 기본자본(Tier 1)과 기한부후순위채나 대손충당금 등 부채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지칭하는 보완자본(Tier 2)으로 구성되는데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은행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영구성 및 손실흡수기능 등 기본자본의 핵심적 성격에 부합되는 일정한 자본적 안정성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은행의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즉, 배당 및 이자지급이 비누적적이고 변제순위가 기한부후순위채무, 부채성자본조달수단 등의 보완자본보다 후순위이며 부실금융기관 지정 또는 적기시정조치시 배당이나 이자지급이 정지된다. 또한 금융당국의 사전승인시에만 은행은 발행 5년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할 수 있고 배당률 또는 이자율의 상향조정(Step-up)은 발행 10년후 1회에 한하며 그 범위는 1%p 또는 신용가산금리의 50%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당국은 국내 은행의 자본확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BIS 자기자본비율 산출시 신종자본증권의 기본자본 인정범위를 기본자본의 15%에서 30%로 확대하였다. 금리상향 조건(Step-up)이 있는 하위 신종자본(Innovative)의 인정한도는 현행과 같이 기본자본의 15%를 유지하나 금리상향 조건이 없는 상위 신종자본증권(Non-Innovative)도 기본자본으로 인정하면서 인정범위를 30%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여력이 15조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추정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올해 1월 4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금리 8.60%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 형태로 발행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기자본비율이 2.1%p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대구은행의 2009년 6월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은 13.85%이다.함미정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09-08-06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취해왔던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정책이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략을 말하는 것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 흡수, 금리 인상, 기업대출 회수 등의 방안이 포함된다. 최근 국내경기는 제조업 생산이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이 꾸준히 늘고 소비재판매도 증가하면서 생산 및 수요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2.3% 증가하였다.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로 5월 이후 기준치를 계속 상회하고 있고 제조업 업황BSI도 81로 2월 이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경제는 개선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로 진단되고 있다. 최근 출구전략을 언제,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정책기조 전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우리경제에 미치는 주요 변수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출구전략이 시기를 놓쳐 뒤늦게 시행될 경우 자산가격 상승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는 반면 섣불리 시행될 경우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수행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선제적일 필요가 있으며 경제주체들이 일반적으로 완화적 정책기조를 선호하기 때문에 긴축으로 전환할 때에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미국의 전 연준 의장인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William McChesney Martin)은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달아오를 때 펀치볼(punch bowl)을 치우도록 지시하는 것”으로 비유하였는데, 펀치볼은 파티용 음료를 담는 그릇으로 펀치볼을 치우게 되면 파티분위기가 금새 가라앉게 된다. 출구전략의 시행을 두고 금융시장 안팎으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아무쪼록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어 단순히 좋지 않은 경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출구가 아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출구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장순복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2009-07-30
FX마진거래(Foreign Exchange Margin Trading)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파는 방식의 외환거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거래를 하였다가 미래에 환율이 변동했을때 반대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FX마진거래는 현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선물(Futures)거래와 다르고 외환의 실질적인 인수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물(Spot)거래와도 다르다. FX마진거래는 자기가 투자한 원금의 수십, 수백 배까지 거래할 수 있어 적은 투자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환율이 오를 때 뿐 아니라 내릴 때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방향 수익구조로 되어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외환시장의 개장시간이 달라서 결과적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가능하여 비교적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하루 거래대금이 3조 달러가 넘어 작전세력의 시장 조작이 거의 불가능해 거래시장이 투명하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환율 변동폭 확대로 FX마진거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07년에 비해 거래금액이 6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거래금액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계좌중 90% 이상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원금의 50배까지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환율이 조금만 변동해도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상실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관련법에서는 국내 선물회사를 통해서만 거래를 하도록 정하고 있음에도 편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송금하여 외국의 금융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법규 위반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유사수신업체로 인한 피해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각종 폐해가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최근 감독당국도 투기수요로 FX마진거래 시장이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원금의 20배까지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증거금 수준을 높이고 감독을 강화하여 불법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성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2009-07-23
사이드카(side car)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그램매매의 호가효력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교통질서를 바로 잡거나 길안내 역할을 하는 경찰의 오토바이를 뜻하는 사이드카는 증권시장에서도 주가가 과속하여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사이드카는 기준종목의 가격이 기준가 대비 5%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효력을 5분동안 정지한 후 가격결정에 참여하도록 발동된다. 급격히 오르거나 내린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사이드카가 시장상황과는 관계없이 불필요하게 자주 발동돼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요건을 선물가격 6% 변동에서 선물가격 6% 변동과 코스닥스타현물지수 3% 변동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하게 되도록 요건을 강화해 이달 6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사이드카 발동 빈도는 26회, 코스닥시장은 19회였다. 올해는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회,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8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는 원래 전기회로에서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를 뜻하는 말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 시황급변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전체의 매매를 중단시키는 보다 강력한 제도다.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KOSPI)지수 또는 코스닥시장의 코스닥지수가 전일에 비해 10%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각 시장의 모든 주식거래를 20분간 중단한 후 매매거래를 재개한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장이 종료되기 40분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고 하루에 한 번만 발동 할 수 있다. 1987년 미국의 사상 최악의 주가 대폭락 사태인 블랙먼데이 이후 도입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증권거래소가 주식의 가격제한폭을 상하 12%에서 15%로 확대하면서 손실의 위험이 더 커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박미림
2009-07-16
종합자산관리계좌로 지칭되는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고 남은 예치자금을 고객과의 약정에 따라 MMF, RP 등 단기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금융서비스 계좌를 말한다. CMA는 은행의 가상계좌와 연계하여 수시입출금, 급여이체, 신용카드 결제대금 납부 등의 소액결제 관련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CMA는 자동투자대상에 따라 RP 투자형, MMF 투자형, 종금상품 투자형, 기타 예금형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종금상품 투자형`은 종합금융업무를 겸영하는 증권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어음 및 국공채 등에 투자하며 1인당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증권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RP 투자형`과 `MMF 투자형`은 RP채권 또는 MMF에 투자하며 `종금상품 투자형`과는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CMA는 고객의 고수익 추구와 증권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한때 급여통장을 CMA 통장으로 바꾸려는 직장인들로 증권회사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이렇게 CMA가 인기가 있는 것은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에 비해 하루만 맡겨도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데다 카드대금, 공과금 및 보험료 자동납부, 온라인뱅킹 등 은행 예금과 별 차이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동양종금증권을 필두로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달 말에는 대우·삼성·우리투자·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회사도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됨에 따라 증권회사도 고객의 예치자금을 재원으로 한 자금이체업무 취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MA를 통해 지로수납과 인터넷 쇼핑 결제가 가능해지고 은행이체 거래시간이 확대되며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적금계좌 등으로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증권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ATM기에서 24시간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증권회사 고객이 증권투자 자금거래를 위해서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여야만 했지만 이제는 증권사 CMA가 은행의 통장기능을 직접 하게 된다. 증권회사의 지급결제 서비스로 CMA는 진일보하게 되었고 증권회사간 또는 증권회사와 은행간 고객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함미정 과장
2009-07-09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ies)환율(이하 PPP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구해지는 환율이다. 우리나라의 원화기준 물가수준을 P, 미국의 달러기준 물가수준을 P*, 원/달러 환율을 E라고 하면 1달러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은 각각 E/P와 1/P*이며 이는 달러화의 구매력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의 구매력이 양 국에서 동일하다고 본다면, 「E/P = 1/P*」이 되고 이를 다시 정리하면 「E = P/P*」가 된다. 즉, PPP환율은 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하여 결정된다. PPP환율은 모든 재화가 교역재는 아니며, 각 국에서 생산되는 동일한 재화가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시장환율과는 다르다. 그래서 PPP환율은 국가간 화폐의 교환비율이라기 보다는 자국화폐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데 GDP, 1인당 GNI 등의 통계를 국가간 물가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시장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 관계없는 금리, 국제수지, 외환거래자의 예상, 정치적 불안정 등에 의해 빈번하게, 큰 폭으로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특정 국가에서만 소비되고 투자되는 비교역재와 서비스의 상대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간의 통계를 비교할 때 경제적인 의미에서는 PPP환율이 시장환율보다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을 시장환율로 환산하여 평가할 경우 원화표시 1인당 GNI에 아무런 변동이 없더라도 달러표시 1인당 GNI는 환율 상승시에 따른 원화가치 절하폭 만큼 감소하게 되어 실질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시장환율을 이용한 국제비교 결과는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금년 4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9」에 따르면 2007년 스위스의 1인당 GNI가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6만820달러로 미국의 4만6천40달러보다 높지만 PPP환율 기준으로는 4만4천410달러로 미국의 4만5천840달러보다 낮은데, 이는 시장환율을 이용할 경우 스위스의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높다는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1인당 GNI가 시장환율 기준으로 1만9천730달러이나 PPP환율로 계산할 경우에는 2만4천840달러인데, 시장환율로 평가한 1인당 GNI 보다 약 1.3배 큰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이 시장환율을 적용할 때 보다 각 국의 상대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장순복 조사역
200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