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ies, ABS)과 유사하나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ABS는 자금조달 목적 이외에 자산의 신용위험 회피, 위험자산에 대한 자본금 규제 회피를 목적으로 발행되지만 CB는 자금조달 목적으로만 발행되며 ABS는 발행시 금융기관 보유자산을 특수목적회사에 양도하고 동 특수목적회사가 ABS를 발행하는 데 반해 CB는 일반적으로 자산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직접 발행한다.
ABS 투자자는 담보자산의 현금흐름에 대한 권리만 보유하는 반면 CB투자자는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청구권뿐만 아니라 발행자에 대한 소구권도 동시에 보유하며 ABS는 자산을 특수목적회사에 양도하여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제외하나 CB는 담보자산은 자산에, CB는 부채에 계리한다.
ABS의 담보자산은 신용카드대출, 자동차대출, 학자금대출 등으로 다양하나 CB는 주로 모기지대출, 공공부문대출, 선박대출 등 일부 우량자산으로 한정되며 ABS는 담보자산이 부실하게 되더라도 교체가 불가능하나 CB는 담보자산 감시자의 감시하에 발행자가 수시로 부실자산을 건전자산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ABS는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대부분 변동금리가 적용되나 CB는 조기상환이 불가능하고 고정금리가 대부분이다.
CB는 발행자 및 담보자산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국채수준의 높은 신용등급(통상 AAA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이 저렴하고 투자자는 우선청구권과 소구권을 동시에 갖는 등 ABS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발행자인 은행뿐 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다.
올해 5월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국민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5년 만기이며 발행금리는 연 7.25%이다.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등의 어려운 해외금융환경 속에서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행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민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통상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받는 유럽지역의 커버드본드와는 달리 AA등급이며 발행금리 수준도 미국국채 금리에 5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선순위 무담보채권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담보자산의 현금흐름을 5년만 인정받다보니 채권 발행액의 4배에 달하는 40억달러의 담보가 제공되는 등 국내에서의 커버드본드 발행 환경은 아직까지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함미정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