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옵션(option)이라는 단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특정자산을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지칭한다. 여기서 파생금융상품이란 채권, 주식 등과 같은 기초자산에서 파생된 금융상품을 일컫는데 대표적인 것이 선물, 옵션, 스왑 등이 있다.
옵션의 종류는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과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있다. 당연히 콜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이익을 보고 반대로 풋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이 난다.
한편 자신이 보유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헤저(hedger), 기초 자산에 의해 산정된 옵션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높거나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자(arbitrager),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위험을 부담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자(speculator) 등이 옵션시장에 참가한다. 특히 일반 상품시장과는 달리 옵션시장에는 위험을 인수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투기자가 담당하고 있다. 즉,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위험은 결과적으로 투기자에게 대부분 전가된다. 재무관리의 기본인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수익이 가능하고 위험이 낮으면 수익도 낮은 원리가 옵션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옵션시장 참가자중에는 정상적인 시장흐름에 인위적인 충격을 가해 수익을 얻으려는 자가 있어 때때로 문제가 되는데, 일반인보다 위험을 크게 선호하는 투기자중에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많다. 위험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다. 서두에서 언급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과 서울역 사제폭탄 폭발 사건의 용의자도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경우라 할 것이다.
옵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상적인 거래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에 대한 대비책을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강기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