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금융감독원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판매를 승인했다. 자문형은 금융자산관리사가 투자의 자문역할만 할뿐 실제 주문은 고객이 직접하는 방식이고, 일임형은 금융자산관리사가 직접 투자와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형태로 현재는 주로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18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 7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계약건수는 약 52만건, 계약자산규모는 약 18조원으로 5년전인 2004년보다 5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자산규모의 경우 지난해말 11조 8천억원이었으나 올해 7월말 현재 17조 8천억원으로 51.1%나 급증했다.
랩어카운트 대부분이 최소 가입금액을 개인 5천만원 이상, 법인 1억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ome trading system, HTS)을 이용해 투자현황과 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익률이 일반 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며 가장 흔한 유형인 주식랩의 경우 주식 편입비중을 0~1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랩어카운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랩어카운트 상품은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투자정보확인서를 써야 하는 다른 펀드와 달리 한번 계약으로 보다 간편하게 가입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고액투자자 대상이 아닌 매달 수십만원대 적립식 투자 방식을 도입하거나 공모주 랩상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 등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인턴직원 박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