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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면 등교 독이 되지 않아야 한다

권윤구​​​​​​​포항 중앙고 교사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왔다. 2021년 2학기에는 전면 등교가 교육부로부터 결정되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 1천명 미만(수도권 500명 미만)이면 학생들의 등교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확대되며 이동수업과 이동 교실도 과밀 과대 학급을 위해 확대 운영될 것이다. 일부 언론을 통한 학교의 반응은 다소 차갑다. 수도권 지역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넘는 학교에는 여유 있는 공간이 없다. 교실을 어디에 설치할 수 있느냐” 등 코로나19의 장기적인 대책으로 미리 대비를 해야 했으나 준비를 하지 못했다. 과대 과밀학급이 아닌 학교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교실 여유가 없는 학교에서는 많은 고민이 예상된다.2학기부터 전국 대학에도 대면 수업이 확대된다. 대학의 대면 수업은 실험·실습·실기나 소규모 수업, 전문대부터 시작해 코로나 백신 1차 예방 접종을 완료하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하게 되는 9월 말 이후 확대된다. 하지만 식당, 도서관 등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시설은 자제한다는 계획이다.교육부 통계자료를 보면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전면 등교에 찬성하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학부모 77.7%, 교원 52.4%, 학생 49.7%이다. 돌봄 문제가 큰 초등학생 학부모는 79.2%가 2학기 전면 등교에 찬성했다.또한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2학기 전면 등교를 부정적으로 보고 온라인 원격 수업을 선호한다. 초등학생의 76.6%, 중학생 40.9%, 고등학생 26.1%이다.교사는 학생들 간 학력 격차, 학력 수준의 양극화, 학습 부진, 수업 결손 해결 등으로 찬성을 하고 학생의 시차 등교, 시차 급식, 과밀학급 학생 수 감축, 점심시간 급식지도 및 방역 지원, 일일 등교 현황 보고 지양, 고위험군과 임산부 교사 업무 재배치 등을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학교에서도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은 수능시험을 보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을 원하는 학생이 많아 작은 문제에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서 학부모가 걱정하지 않고 학생이 안심하고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에 열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학교에는 학생이, 학생은 학교에, 교실에는 학생과 교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생동감 있는 학교가 되고 운동장에 잡초가 잘나지 못하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전면 등교를 시작한 경북교육청은 서서히 안착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고, 7월 19일부터 시작하는 1차 접종이 끝나도 모든 학생이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 전면 등교가 독이 되지 않게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학교가 아이들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 극복하자.

2021-06-28

꾀꼬리 같은

류영재포항예총 회장 마을길을 지나다 이웃집 아주머니를 만났다. 옷차림이 운동복이라 산책 가셨더냐는 말을 인사삼아 건넸다. 대답이 재미있다. “영웅이 데리고 산에 갔다 오는 길입니다.” 그 분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더러 보았던 터라 “아~ 그 강아지 이름이 영웅이 인가보죠?” 했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었다. “강아지 아니고 임영웅이요.” 이어폰으로 그의 노래를 들으며 뒷산에 다녀오시는 길이라 한다. 그의 광팬이라 노래 들으며 산길을 걸으면 지루하지도 않고 힘도 덜 들어서 좋다 하셨다. 아마도 맞는 말일 것이다. 좋은 음악은 메마른 영혼조차도 따뜻이 녹여 일깨우는 명약이니까.종편채널의 가요경연 프로그램인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의 울림은 대단히 컸다. 특히 ‘미스터 트롯’은 임영웅이란 히어로를 탄생시켰고 결승전 무대에 오른 6명의 가수들은 현재까지도 여러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맹활약 중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트롯 열풍과 함께 장르가 다른 음악도 경연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보이스 킹’, ‘팬텀싱어’, ‘라우드’ 등 공중파와 종편을 불문하고 다수 편성되어 있으며 수준 또한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수준이 세계적임을 증명해 보인 방탄소년단의 등장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들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의 빌보드를 장악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버터’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의 기록을 넘어선 쾌거다. 데뷔 8주년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콘서트에는 세계 195개국에서 133만 명이 몰려들었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문화의 힘은 대단하다. 특히 농축된 예술문화의 힘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다. 대중예술문화도 공들여 준비하면 그만큼의 박수를 받을 것이며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우리 지역 출신의 유명 작곡가 가요제는 근본 취지에 맞게, 그리고 항구적인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의 명예를 더욱 높이고 지역의 연예예술인들도 자존을 지키며 발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운전을 하며 무심히 듣고 있던 FM클래식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내 노래를 들으면서 조수미가 나를 위해서 노래한다.’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감흥이 또 다를 것이라는 의미의 말을 했다.가치 있는 일은 잘 가꾸어야하겠지만 억지로 만들기 위하여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진정한 가치다. 필자는 요즘 보기 드문 음치지만 음악의 가치는 안다. 불러서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들어서 행복한 사람도 있는 법이다. 종종 뵙는 식물원 원장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식물원은 눈으로만 보는 곳이 아니라 귀조경이 먼저라 하셨다. 그래서 ‘이목구비’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렇다. 지지배배 우는 온갖 새들의 소리가 신이내린 소리인 듯하다.자주 만나는 뮤지션 후배의 말이다. “얼마나 목소리가 고우면 꾀꼬리 같다고 할까요?”

2021-06-27

긴급공고 - 시험 정답 찾기

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감 대한민국 모든 교사에게 어느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세상 진지한 질문을 공유한다.“선생님, 시험은 왜 치는지 꼭 좀 말씀해 주세요?”과연 학생의 질문에 교사들은 어떤 답을 할까? 학생이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답을 아는 교사가 있다면 꼭 산자연중학교로 연락 부탁드린다.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답을 보낸 교사에게는 특강의 기회는 물론 학생들이 준비한 큰 선물도 드릴 예정이다.그런데 필자는 학생들이 없어서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이 판국에 왜 시험을 치는지 정말 모르겠다. 지금 시험은 분명 구시대의 산물이다. 학생들이 지금보다 몇 곱절이나 많았을 때, 그때 공정한 선발을 핑계로 학생들을 점수로 줄을 세웠던 도구가 시험이다. 또 점수가 곧 학생 능력이라는 정말 몹쓸 국민 최면을 만든 구시대의 부조리한 평가제도가 지금의 시험이다.그 최면에 걸려 우리는 지금도 학생의 특성도, 개성도 모두 무시하고 학생들을 오로지 시험 치는 기계로 만들고 있다. 시험에 넌덜머리가 날 법도 한데 기성세대는 한풀이하듯 학생을, 자녀를 시험의 사지로 내몰고 있다. 그 모습에는 어떤 죄책감도 없다.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말 중에 시험 만능주의라는 말보다 더 아픈 말은 없다. 정말 이 나라는 시험이면 다 되는 나라이다. 무엇을 하든 반드시 시험을 봐야 한다. 시험이 곧 힘이요, 시험이 곧 생존인 사회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이다.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학생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요, 그 희망을 키우는 곳이 학교라고! 물론 학교의 순수한 기능만 보면 이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은 지금 학교의 상황을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긍정주의에 중독된 사람임이 틀림없다.학교는 학생의 꿈과 희망을 파괴하는 공작소가 된 지 오래다. 말로만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떠들어대지만, 막상은 모든 학생에게 하나의 목표를 주입하고 있다. 그 목표는 시험에서 1등 하기다. 그 과정이 어떻든, 주변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말고 오로지 1등만 하면 된다고, 그러면 다른 문제는 모두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세뇌를 시키고 있다.6월 넷째 주! 학교 현장에는 학생을 공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부를 포기하게 만드는 시험이 또 시작되었다. 학생의 꿈과 희망을 살리는 곳이 학교여야 하는데, 지금 학교는 오히려 반대다. 학교는 학생을 공부로부터, 아니 아예 학교 밖으로, 나아가서는 삶의 밖으로 내몰고 있다. 언제까지 시험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할까! 그 죗값을 어떻게 다 치르려고 학교는 또 의미 없는 시험판을 벌이는 걸까!대한민국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교사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제발 “닥치고 시험이나 쳐!”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시험이 무엇인지,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왜 시험을 봐야 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말해 줄 것을! 그 전에 교사들부터 시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2021-06-23

잊지 말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권윤구 포항 중앙고 교사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6·25 노래 가사다.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며 6월 6일 현충일 아파트 창문에 태극기를 달았다. 호국영령들이 있기에 행복하고 건강하고 빛나는 달 6월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국민에게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달이다.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이고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달이다.한국 전쟁을 6·25 사변이라고도 하며, 소련을 등에 업고 군사력을 지원받아 북한이 남침하여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였다. 우리 국군은 북한의 우수한 병력과 무기에 밀려 한 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퇴진하였다. 한국 전쟁에 16개국의 유엔군이 파병되었다. 유엔군의 맥아더 장군이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 성공으로 서울을 되찾고 압록강까지 진격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요청으로 인해전술의 중국군이 개입하자 다시 서울을 빼앗겼다. 3년 동안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체결로 남북한은 지금까지 휴전 상태이다.2021년 6월 25일은 전쟁 71주년이자 정전협정 제67주년이 되는 해다. 남북한의 얼어붙은 동토의 땅도 봄기운이 왔다. 헤어진 이산가족의 상봉, 금강산 관광, 남북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개성공단 사업, 한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 등 정전체제 종식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모두 공염불이 되었다. 그리고 북한의 문은 열리는 듯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인독재체제 구축을 위한 선전에 혈안이 되었다.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힘을 합하여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고, 지난날 동족상잔의 한국 전쟁은 끝이 난 전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라의 안보에 최대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유비무환의 자세로 민족의 통일을 위해 자주국방과 자력으로 나라를 지키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미국이나 유엔의 도움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자신감과 단결된 힘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한다.지난 6일 현충일 조기를 단 아파트 주민이 거의 없었다. 필자의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포항시 거의 모든 아파트에 태극기를 게양한 주민이 아주 소수이었다. 또한 거리에도 항상 휘날리던 태극기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우리 모두 한국 전쟁을 잊지 말고 가슴 속에 깊이 새겨두고 호국영령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폭력과 약육강식의 야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시대’인 만큼 국민 안전보장과 국가 안전보장은 최우선이다. 호국영령의 숭고한 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잊지 않겠다. 잊지 말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에게는 영원히 미래가 없다.

2021-06-22

대통령의 묵주 반지

강길수 수필가 밖에서는 묵주 반지를 끼고 다닌다. 걸으면서 기도하기 위해서다. 처음 성물(聖物) 판매소에 묵주 반지를 팔면서부터였으니, 강산이 몇 번은 변한 세월이다. 내 것은 은 묵주 반지다. 금 묵주 반지는 비싸서 우리 성당 판매소에는 예나 지금이나 없다.묵주 반지는 간편하게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만든 도구다. 묵주 알이 59개나 되는 5단 묵주는, 외출 시엔 불편해서 묵주 반지를 쓰는 신자들이 많다. 김연아 선수가 묵주 반지를 끼고, 성호를 그으며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하는 장면을 볼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었다.묵주 반지 낀 사람을 보면 어디서든 한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다. 4년 전 봄,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했었다. 집무실에서 일하는 새 대통령이 손에 금 묵주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TV에서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의 묵주 반지! 그래. 뭔가 제대로 되겠구나!’ 하는 믿음과 희망도 뒤따랐다. 묵주기도 하는 분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묵주기도는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기 위해 바친다. 그것은 이웃을 위한 십자가로 드러나는 사랑의 길이다. 묵주기도의 4가지 주제 곧, 환희·고통·영광·빛의 신비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간 길을 묵상하도록 한다.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 신앙 대상을 믿고, 행하는 삶이 아닌가.우리나라 헌법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제20조 제2항에서 규정한다. 이는 종교와 정치가 서로 간섭하거나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정치인과 종교인의 가치관이나 신념까지 제한하는 내용으로 보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의사는 종교나 정치에 상관없이 존중되어야 한다.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어떻게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까. ‘하늘나라’일 것이다. 그가 가르친 ‘주님의 기도’의 주제가 바로 땅에 하늘나라가 오기를 빌기 때문이다. 하늘나라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늘을 사랑하고, 함께 이웃을 사랑하여 서로 한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라’고 복음서들은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서의 하늘 사랑은 이웃사랑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 결과는 한 공동체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사실 하늘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서 이루는 이웃사랑으로 서로 하나가 된 공동체가 바로, 보이는 하늘나라의 모습이란 이 메시지는 얼마나 신선한가. 그렇다면, 정치에서도 이 메시지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 대통령은 참 좋은 기반을 가진 셈이다. 대통령이 지난주 오스트리아 수도원 방문길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묵주 반지를 낄 것을 권유하셨다’고 원장에게 말했다는 보도는 내게 잊었던 ‘대통령의 묵주 반지’를 소환했다.그런데 지난 4년 우리 사회는 ‘내로남불’이란 신조어가 대변(代辯)하듯,‘이웃사랑’이 커나가기는커녕 줄어들어 분열과 반목만 늘어나 보인다. 나만의 착각일까. 가슴 뭉클하게 하던 대통령의 묵주 반지가 정치의 희생물로 변해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지금이라도 어려운 이를 보듬고, 아픈 이를 위로하며, 갇힌 이를 풀어주는 사랑의 길, 묵주 반지의 길을 보고 싶다.

2021-06-21

젊은 교육 리더가 온다면

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감 “이 선생,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지인이 한 말이다. 늘 긍정적인 지인은 필자와 알고 지낸 20년 동안 화를 낸 적이 거의 없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노기(怒氣) 띤 목소리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아니, 아이가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갔는데 말입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이….!”지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적이 흘렀다. 학교라는 말에 필자의 긴장감은 급상승했다. 정적이 좀 더 흐르고, 뭔가를 결심한 듯한 심호흡 소리가 지나고 지인이 말을 이었다.“늦은 시간에 다짜고짜 전화해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정말 요즘 학교가 하는 일이 뭡니까?”저녁 교육활동을 모두 끝내고 학생들이 기숙사로 간 다음이라 교무실에서 조금은 편한 자세로 업무를 마무리하던 필자는 전화 받는 자세부터 바로 했다.“이 선생, 아직도 학교는 옛날 시간에 머물러 있는 모양입니다. 사회는 참 빠르게 변하는데 말입니다. 21세기에 아직도 교문에서 교복 단속합니까? 코로나가 좀 나아졌나 봐요! 물론 학생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가 있지 않을까요?”지인은 필자보다 교육계에 훨씬 더 호의적인 사람이다. 필자가 교육청이나 교육부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면 좀 더 생각해보라고 필자를 늘 다독이는 지인이었다.“아이가 3주 만에 학교에 갔는데, 학교에서는 교복 단속부터 했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건강보다 교복 규정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로 등교한 학생들을 교문에서부터 범인 검문하듯 하면 안 되지요.”지인의 말을 듣는 순간 1980년대 교문 등교지도 모습이 그려졌다. 살벌한 모습, 이치에는 전혀 맞지 않은 모습! 하지만 그때 학생들은 그것을 이해했다. 왜냐면 학교에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그 당시 학교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희망 공간이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학생에게 학교는 더이상 어떤 가치도 없는 곳이다. 그냥 가라고 하니까 부모 눈치 보면서 겨우 다녀 주는 것이 학교다. 그런 학교가 학생을 오로지 통제만 하려고 하니, 학생의 분노만 높이고 있다.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학교와 기성세대다.제 버릇 남 못 준다는 관용적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곳이 학교다. 학교는 아직도 권위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는 그 몹쓸 권위를 절대 권력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니 가장 젊어져야 할 학교가 가장 늙어 갈 수밖에 없다. 박물관에나 가야 할 교육이 아직도 자기가 최고라고 행세하고 있으니 문제도 이런 문제가 어디 있을까!“이 선생, 헌정사상 첫 30대 당 대표가 선출되었다고 정치권은 변화와 변혁의 기대로 가득합니다. 교육계도 젊은 교육 리더가 나오면 좀 나아질까요?” “….!”

2021-06-16

개선으로 거듭나는 기업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사람의 일생은 배움과 고침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태어나서 옹알이를 하며 걸음마를 배우고, 자라나면서 학습과 교육을 통해 예절과 도덕을 익히며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침이다. 고침은 잘못된 것이나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실수한 것을 일깨우고 고쳐주는 것이다. 육아기나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님의 잔소리 같은 말씀은 그만큼 자식이 잘 되고 바르기를 원해서일 것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충고와 훈계를 통해 고쳐지고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을 이르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컨대 잘못된 언행이나 습관을 바로잡아 자신의 인격과 행동에 도움을 주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고침은 분명 필요하고 당연하며 성장의 중요한 맥락이 될 것이다. 개인과 사회적인 적용이 이러할진대, 기업체에서의 개선은 성장동력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기업(企業)은 영리를 얻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로, 어원적인 의미로는 ‘사람(人)이 일(業)로 머무른다(止)’는 뜻을 담고 있다. 사람이 기업에 계속적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회사가 이익을 창출하여 일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경제적인 부분과 일을 통한 자신의 성취가 결부되는 것 등일 것이다. 그에 이르기 위해서 기업체는 이윤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비전이 있어야 하며, 개인은 회사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역할과 사명을 다해 나갈 때 공동의 발전과 미래를 추구해 나갈 수 있다. 그 밑바탕에 중요하고도 지속적인 ‘개선’이 있다.그러나 필자가 17여년간 수많은 기업의 지도, 컨설팅한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개선의 의미와 목표를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꾸준하게 지속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쉼없이 개선하고 혁신한다는 기업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단기적이나 형식적인 활동으로 전락하기 일쑤이다. 기업은 재료를 투입하여 여러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만드는 ‘제품’이 대상이고 주체는 ‘사람’이며 설비가 도구인데, 이 대상과 주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가 방법이다.생산현장의 주체인 사람이 최우선시 되는 개선이 관건이다. 개선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간편하게’이며 안전 확보와 피로의 경감이 중요하다. 그리고 ‘좋게’이며 생산대상에 대한 품질의 향상이다. 또한 ‘빠르게’이며 생산시간의 단축이다. 아울러 ‘싸게’이며 원가절감을 말한다. 이와 같은 개선목표는 시간단축을 위해 ‘피로’나 ‘품질’이 간과되어서도 안되고 또 ‘원가절감’을 위해 노동을 강화해서는 더욱 안 되는 것이다.사람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현장 구축’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개선활동을 추진한다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수가 있다. 간편하게, 좋게, 빠르게, 싸게라는 4대 목표로 현장의 개선활동을 정착시켜 나갈 때, 기업운영의 주체와 대상이 모두가 만족하는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021-06-15

대한민국의 행복 지수가 왜?

권윤구 포항 중앙고 교사 행복 지수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행복 지수는 유럽 국가가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이 아시아보다 국토 자원이 많고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행복 지수는 주거, 고용, 소득, 교육, 환경, 공동생활, 보건, 삶의 만족도 등 11개 항목을 평가했다. 회원국 36개 회원국 중 1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미국, 스웨덴 순서이고 대한민국은 24위이다.또한 유엔 산하에서는 2년마다 약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행복 지수 통계를 내는데 삶의 만족도, 기대 수명, 교육의 질, GDP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2021년 153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 지수 통계를 보면 핀란드가 가장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다. 핀란드가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는 국가에서 제공하지 않는 많은 혜택이 있다. 그중 깨끗한 자연이 하나의 큰 이유로 선택된다.핀란드는 복지 혜택이 가장 높고 부정부패가 낮은 청렴결백한 국가이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평등을 교육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충격적으로 행복 지수가 153개국 중 61위이다.영국의 시사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EIU가 최근 조사한 결과 140개국 가운데 한국인의 삶의 질, 행복 지수가 80위로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GDP 상승률이 세계 4위로 40년간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세계 최고 두뇌를 가지고 있으나 표현의 자유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삶의 질과 암 환자나 노인들의 죽음을 맞는 환경은 나쁜 것으로 발표됐다.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대국에 속하지만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부룬디는 인구 5% 미만만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행복 지수는 150개국 중 140위이다.경제력과 행복 지수는 다르다. 교육환경, 구매력, 안전, 보건, 물가, 집값, 출근 시간, 오염, 기후 등의 항목의 종합적 평가다. 대한민국은 위선과 오만과 그리고 독선이 난무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기는 멈추었다. 치사율도 높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했고, 야외 활동을 제한했다. 또한 외국 여행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년은 직장을 잃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는 상황은 전 세계적 상황이었다. 집값은 무주택 서민이나 젊은층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됐다.국민의 행복 지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의 채무가 개선되고,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도의가 중시되고,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또한 삶의 복지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삶, 사회적 약자의 편리한 삶을 구현해야 한다. 정치인도 국민에게 달콤한 말로 화려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무엇을 국민에게 더 잘 살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2021-06-14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 지난 1년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생산, 고용, 소비, 무역 등 거의 모든 경제 부문이 코로나19의 악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다.금년 들어 세계 각국이 백신 도입을 확대하면서 세계 경제도 팬데믹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해동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주체들도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급감하였던 생산, 고용, 소비의 주요 지표들도 조금씩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포항 경제의 근간인 철강 산업단지의 월별 생산액도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으나 월별지표만으로 경기가 완전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올해의 지표는 특이요인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호텔숙박업의 경우에는 2019년 5월 매출을 100으로 볼 때 지난해 5월은 10 정도까지 떨어졌었기 때문이다.만약 올해 5월 매출이 20 정도라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해당 업종의 매출이 무려 2배나 늘어난 셈이 된다.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100이었던 수준을 생각하면 여전히 매출은 평소보다 마이너스 80%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렇기에 올해 월별지표는 좀 더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한 경기 회복은 어렵다는 이야기다.포항시가 선정한 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60세 이상 어르신, 학교 등 우선 접종대상자는 총 16만 8천127명이다. 포항시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2월 26일부터 6월 1일 오후 7시 현재까지 1차 접종자는 5만6천671명(접종률 33.7%), 2차 접종까지 마친 자는 2만2천970명(접종률 13.7%)이다.집단면역이 이루어지려면 포항시 인구의 70% 즉 35만명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한다. 접종자 모두 100% 항체가 생긴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속도라면 이들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 12월이다. 게다가 포항시 전체가 집단면역을 이루는 35만 명 모두 접종을 마칠 수 있는 시기를 마찬가지로 계산해보면 2024년 12월이 되어서야 가능해진다. 물론 이후 백신이 조기에 대량 공급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따라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어도 해석할 때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당연히 지역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다. 포항시 정책당국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겠지만 일본처럼 조급하게 경기회복 우선주의를 내세운 ‘Go to 캠페인’과 같이 시민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정책은 과감하게 포기해야만 한다.시민들도 지난해와 같이 방역 안전에 힘써야만 지역경제의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2021-06-13

마스크 무도회

이주형 산자연중학교 교감 “학생들이 마스크를 안 벗으려고 합니다. 점심에 밥을 받아서 그냥 버리는 학생이 많습니다.”어느 중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의 말에는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도저히 부끄러워서 마스크를 못 벗겠다고 합니다. 식당 가림막이 투명이어서 마스클 벗으면 모든 학생이 자신의 맨얼굴을 볼 건데, 밥을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벗을 수가 없다고 너무도 단호하게 말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학생들 얼굴을 모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학생이 생각났다. 그 학생은 마스크 때문에 거의 매일 교무실에 불려왔다. 그 당시에는 교실이나 학교에서 이유 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교사들은 허용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했다. 마스크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많은 교사는 “지시 불이행” 항목을 적용해 그 학생에게 벌점 폭탄을 내렸다.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이제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점을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명분에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집 안팎 모든 곳에서 마스크 안에서 산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률까지 정해졌으니, 할 말 다했다. “어떤 학생은 성형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코로나가 끝나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마스크에 숨은 아이들 모습이 안타깝습니다.”작년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할지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스크가 인류를 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부작용 또한 크다. 마스크가 막은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로 가는 소통의 길까지 막아버렸다.마스크는 가면과도 같다. 가면을 오래 쓰고 있으면 내가 누군지를 잊어버리는 것처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마스크를 벗은 자신 모습에 기겁(氣怯)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문제는 문제다. 성인들이 이러한데 학생들은 오죽할까?코로나19의 가장 큰 부작용은 학생들의 사회성 결여다. 사회성 형성의 기본은 만남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학생들은 만남의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그러니 사회성이 길러질 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는 학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마스크 무도회와 같은 학교에서 과연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까?코로나19도 이제 서서히 종점을 향하고 있다. 사회 많은 부분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학력 격차 해소와 같은 의미도 없는 성적 이야기뿐이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학생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고 하면 과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이제라도 제발 공부 병에서 벗어나 하루에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주자.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혼돈은 지금의 혼돈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2021-06-09

현장개선의 불씨, QSS활동

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성공한 기업들의 혁신활동을 벤치마킹하고 자구책을 세워보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경영진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활발하게 혁신활동이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진이 바뀌거나 지원이 소홀해지면 금세 멈춰 버리고 만다. 그만큼 혁신을 추진하기는 쉬워도 꾸준히 실행하고 유지시키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혁신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외부의 영향없이 스스로 일상적으로 지속해야 하고, 개선문화로 정착시켜 그 성과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혁신, 경영진이 바뀌어도 지속되는 혁신활동으로 정착시킨 포스코 고유의 현장 개선활동인 QSS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QSS는 Quick Six Sigma의 약어로 Quick은 단순히 ‘빠르다’는 의미도 있지만 고전적인 의미로 ‘역동적인’, ‘활기찬’의 뜻도 내포하여, 전원참여 속에 지속적인 낭비제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활동이라 정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15년 이상 중단없이 QSS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안전·환경 개선과 설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세계적인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로부터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되기도 했었다.이는 QSS활동을 통해 포스코 고유의 혁신 DNA를 내재화한 임직원들이 생산, 품질 등의 가시적인 유형의 성과는 물론, 직원 간의 신뢰증진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점진적인 무형의 변화가 더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외부에서도 포스코 QSS를 벤치마킹하려는 발걸음이 쇄도하고 있고, 이 활동은 제철소에서 해외법인, 그룹사, 협력사 쪽으로도 확산 전개되고 있는가 하면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중소기업에도 활발히 전파되고 있다.포스코의 QSS가 성공하게 된 노하우의 첫째는 의식변화이다. QSS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주제는 ‘마음가짐’이다. 계층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잠재된 의식을 일깨우고,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둘째는 전원참여이다. QSS활동은 전원이 참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운전부서 관리자가 현장에만 활동하게 하거나, 정비부서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 사무부문의 지원이 미흡해지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Top의 의지와 실천이다.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활동해 어려움과 보람을 함께 느끼면서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셋째는 인재양성이다. 모든 활동의 기반은 사람이다. 개선의지와 역량을 갖춘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여 QSS전문역량을 교육하고 개선마인드를 향상시켜야 한다. QSS개선리더는 개선 전문인력으로서 4개월간 Off Job으로 개선과제를 수행하면서 QSS제반활동을 익히고 체득하여 현업에 복귀해서는 혁신의 불씨 역할을 해야 한다. 여타의 기업에서 QSS혁신활동을 도입, 적용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혁신활동으로 자리매김되어 자사의 독창적인 혁신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1-06-08

장미, 함박웃음 메시지 내다

강길수 수필가 요즈음은 아침마다 즐겁다. 또, 당황스럽다.“어서 오세요. 잘 다녀오시고요. 호호!”하고 함박웃음 머금은 인사를 받으며 출입문을 나서기 때문이다. 문 오른쪽, 담장과 서로 벗 삼아 기대어 활짝 핀 얼굴들이 초록 손을 흔든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같은 담장과 그 벗이었다. 한데, 올해는 왜 유달리 사람을 더 사로잡으려는 듯 일제히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것일까.웃는 벗과 어우러진 담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줄 올해 처음 알았다. 원래 아름다운 모습에다, 절박한 시대의 메시지까지 덤으로 선물하니 어찌 기쁘고 고맙지 않을 수 있겠는가. 1년 반 이상 이어지는 안개 속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강제로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국민의 일상을 많이도 집어삼켰다. 총체적 난국에,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로 겨우 속풀이나 해야 하는 무기력한 우리 민초들의 일상….반복되는 무기력 앞에서도 눈을 뜨게 한 6월의 함박웃음 머금은 상기된 얼굴들. 둘러보니 웃는 얼굴들이 우리 아파트담장뿐 아니라 공터 펜스 아래도, 학교 담장에도, 방송국 화단에도, 동네 공원에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근년 들어 봄꽃들이 한꺼번에 더 일찍, 더 활짝 피어나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봄엔 이팝꽃이 유달리 하얗게 오더니, 올핸 장미꽃이 상기되어 웃는 얼굴로 아침마다 달려왔다.장미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근자에 왜 한꺼번에 활짝 피어날까. 사람들은 봄꽃들 앞에서 기쁘거나 슬프거나 무심하겠지. 나처럼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리면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인간과 공동운명체이면서 가장 큰 생태계 구성원인 식물의 경고이자, 메시지가 아닐까. 인공위성이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 성간을 날고, 소행성과 화성에도 착륙하여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우리 사는 푸른 지구별이 잘못되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우리는 다가올 5G(generation) 이동통신과 그 이후 시대를 코로나19로 앞당겨서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의 온 분야를 더 자동화되고, 더 빠른 사물인터넷 세상으로 만든다. 그러면 오프라인 곧, 대면 관계가 거의 필요 없는 유토피아를 이루어 간다’고 인간은 지금 뻐기고 있지는 않을까. 현실 세계가 가상 세계이고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보이지 않는 지배자들이 욕심내고 있을 수도 있다. 나아가 인체와 기계가 결합한 포스트휴먼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들 눈에 지구 어머니가 애써 참아내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보일까. 그렇다면 저 장미꽃들의 매스게임 같은 함박웃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 아름다운 부름을 듣고 애틋한 메시지를 보며 당장 실천해야 한다. 제발 지구환경을 지키고 개선하는 대명제 앞에 나라 간, 정치세력 간, 문화나 종교 간의 이해득실을 따져서는 안 된다. 우선 지구 어머니를 구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장미는 지금 아우 꽃봉오리를 맺을 겨를도 없이 일제히 피어올라 6월의 하늘과 산하, 마을과 도시에 함박웃음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다. ‘우리 함께 지구별을 구해내어요!’ 라고….

2021-06-06

환경위기시계와 교육위기시계

이주형산자연중학교 교감 “지금 우리나라는 몇 시일까요? 문제를 해결한 팀은 손을 들어 주세요!”선생님의 질문에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필자를 제외하고 모두 어두웠다. 그 표정을 이해하지 못한 필자는 연신 손목시계만 보았다.“각 팀에서 찾은 시간을 학습지에 적어주세요. 그러면 선생님이 확인하겠습니다.”학생들은 팀별로 모여 마지막으로 팀원 간 의견일치를 본 다음 학습지에 시간을 적었다. 역시 이해를 못 하는 것은 필자뿐이었다. 선생님이 지나갈 때 학생들은 의연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쓴 시간을 보여주었다. 교단으로 온 선생님은 모든 팀이 정답을 맞혔다고 하였다. 그 순간 환호성이 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숙연해졌다.“지금 우리나라 환경위기시계의 시간이 얼마인지 다 같이 말해볼까요!” “9시 46분입니다.”환경위기시계라는 말에 필자는 갑자기 뒤통수를 뭔가로 세게 맞은 듯 멍했다. 지금까지 생태교육을 한답시고 이곳저곳에서 강연 아닌 강연을 했던 필자이다. 그런데 환경위기시계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학생들 보기가 부끄러웠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그래서 강연장 맨 뒤로 가서 빠르게 환경위기시계를 검색했다. 미안함에 손이 떨렸다.“전 세계 환경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생존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중략) 환경위기시계는 ‘00:01~03:00→불안하지 않음, 03:01~06:00→조금 불안함, 06:01~09:00→불안함, 09:01~12:00→매우 불안함’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환경위기시계가 나타내는 12시는 ‘인류생존이 불가능한 마지막 시간’, 즉 ‘인류 멸망 시각’을 의미한다. 2020년 한국은 09:56이다.”검색 글을 보면서 필자의 입에서는 놀람의 탄성이 멈추지 않고 나왔다.“12시의 의미가 지구 멸망이라고 할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진지(眞摯)함이 결연(決然)함으로 바뀌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강의 끝부분에 선생님은 물었다.“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청소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아이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외쳤다. 그중에 한 학생의 말이 유독 크게 들렸다. “우리가 힘을 합쳐 환경위기시계를 거꾸로 돌려야 합니다.”시계를 거꾸로 돌려야 한다는 학생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주말 동안 필자는 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튼 뉴스에서 P4G 정상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녹색 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줄임말인 P4G! 이번 서울 회의의 주제는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이라고 했다. 필자는 오히려 그 회의가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참가국 정상들에게 꼭 말하고 싶었다.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교육위기시계가 있다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몇 시일지?

2021-06-02

조국을 위한 희생

권윤구 포항 중앙고 교사 6월 1일은 의병의 날로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외국의 침략에 맞서 민중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조직을 의병이라고 한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전쟁에 참여하는 독립군에 해당한다.의병이 가장 크게 일어났던 때는 임진왜란과 구한말시대다. 전국에서 일어난 의병은 임진왜란 초기에는 관군을 능가했고 관군이 일본군을 상대하지 못할 때 의병은 엄청난 전쟁의 승리를 올렸다. 대한제국 시대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전국적인 의병 항쟁이 일어났다. 제1차 의병 항쟁은 갑오개혁 이후 단발령이 선포되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러일 전쟁이 끝날 무렵 일어난 의병활동은 대규모 항일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지역 영덕에서 의병대장 신돌석 장군의 전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벽산 김도현 선생은 지역에 큰 의미와 교훈을 남긴 의병장이다. 벽산 선생은 극렬한 저항을 보여주고자 절명시를 남기고 순국하셨다.6월 6일은 현충일이다.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 잃어 그들의 혼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현충일과 망종은 6월 6일이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亡種)과 현충일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부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곡식을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날을 망종으로 생각하였고 망종인 이 날은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전쟁터에서 전사한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며 제사를 지냈다. 망종은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제를 올리는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망종’인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의병의 날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날이다. 필자가 학창 시절에는 6월에는 늘 기념식을 했다. 운동장에서 현충일 노래를 부르면서 작은 영웅에 대한 넋을 위로했다. 하지만 요즘 학교에서는 기념식을 하지 않는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웅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요즘 젊은 친구들은 부동산 투기와 주식을 하면서 집 장만을 위해 ‘영끌’을 하지만 결혼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산율은 0.84명이다.현충일은 관공서와 민간기업 그리고 가정에서 조기를 게양한다. 조기 게양은 조의를 표하는 날, 태극기를 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조의를 표하는 날이 바로 현충일이다. 조기를 게양하는 이유를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단 하루만이라도 조기게양을 하고 조국을 위해 돌아가신 영령들에 대한 넋을 기리는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두 가지인데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 은혜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복잡한 요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과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우리나라도 이제는 용기를 가지고 덕이 넘치는 젊은이가 나, 개인보다 국가를 생각하는 민족의식을 가지는 그날까지 국가와 직장 그리고 가정 개인이 일치단결하여 호국영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2021-06-01

안전, 기업 생태계의 뿌리

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아무런 사고없이 살아가길 꿈꾸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정도 적지 않다. 우리는 매일 같이 뉴스를 통해 여기저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을 접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작년의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무려 2천62명에 이른다고 하니 안타깝고 걱정스럽기만 하다.불안하고 위험한 현장의 중대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는 없을까?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사고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과 고민으로 필자는 중소기업의 안전관리를 십 수년간 컨설팅해 왔었다.이에 ‘안전한 공장 만들기’의 노하우를 알리고 공유하여 범국가적으로 사회와 산업현장의 무재해가 달성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안전이란 위험에 노출될 염려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실상 산업현장을 살펴보면 수많은 위험요소가 잠재되어 있고 작업자들이 곳곳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가령 어떤 회사는 STS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초기에는 자재들이 여기저기 복잡하게 방치돼 있고 바닥에는 압연유가 흘러 상시 미끄러운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작업자는 안전화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작업현장을 다니다가 미끄럼으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되는 곳으로, 회사는 안전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근원적이고 체계적인 안전활동으로 10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경미한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무재해 공장을 실현하고 있다. 그 결과 안전우수공장으로 선정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이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터득한 안전 성공 노하우는 첫째, 작업자의 안전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가 시켜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을 막기 위한 나와 타인의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 써야 한다는 인식이다. 즉 현장에서도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불편하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작업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둘째, 위험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 안전기준을 잘 이해하고, 현장이 그 안전기준에 부합되는지에 초점을 두고 현장을 관찰할 때 비로소 곳곳에 숨어있는 잠재 위험요소가 보이기 시작한다.셋째,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문제해결은 현장이 답이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문제 이면의 심층적인 근본원인들을 밝히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작업을 없애는 방법이나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방법, 인체공학적인 작업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안전은 기업생태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굳건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기에 이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누군가가 시키고 지도하는 ‘관리안전’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있게 실천하는 자율적인 ‘자주안전’ 중심으로 안전 뿌리가 튼실하게 뻗어나가길 기대해본다.

2021-05-31

따뜻한 경북교육 “대안학교 무상급식비 지원”

이주형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2021년 5월이 끝나려 한다. 비록 코로나19로 많은 것에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5월은 5월이다. 가정의 달, 감사의 달 등 5월을 수식하는 말들만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하다. 5월의 따뜻함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달되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를 희망한다.비록 지구가 사람들로 인해 파멸의 길로 가고 있지만 지구의 희망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의 희망일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감사, 배려, 이해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데에 필요한 힘의 원천이 되기를 소망한다.이 소망을 현실로 이루는 주체 역시 사람이다. 사람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꼭 이루고야 마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그 능력 또한 따뜻한 마음에서 온다. 인류를 고통에서 구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암흑기를 탈출하는 데에 필요한 백신을 만들었다.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코로나19 백신이지만, 사실 이보다 더 절실히 필요한 백신이 있다.그것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 백신이다. 그 마음 백신만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류 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야 백신으로 막으면 되지만,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나,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을 막을 백신은 아직 없다.긍정의 힘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잘 알 것이다. 그 힘을 대표하는 표현이 “믿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이다. 긍정을 포괄하는 말이 따뜻한 마음이다. 우리가 따뜻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분명 우리는 긍정의 힘 그 이상의 힘을 얻을 것이다.사회 모든 곳에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지만, 특히 더 필요한 곳이 학교이다. 왜냐면 학교는 지구의 미래인 학생들의 마음을 키우는 곳이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마음을 기르느냐는 지구 운명과 직결된다. 누군가가 필자에게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할까!민식이 놀이 등 5월에도 교육계는 사람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건 사고들로 가득하다. 이런 교육계에 백신만큼 반가운 따뜻한 희망 소식이 있다. 바로 대안학교 무상급식비 지원 소식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참 오래 걸렸다. 대안학교 학생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학생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대한민국 학생의 범주 밖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경상북도교육청의 용단으로 드디어 대안학교 학생들도 대한민국 학생의 길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당연한 일을 함에 있어 반대도 참 많았다. 그래도 아직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듯 반대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설득시켜 찬성으로 만든 영웅들이 경상북도교육청에도 있다.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을 준 경상북도교육청의 따뜻한 희망 바람이 희망이 무너진 우리 교육계의 희망 재건에 선봉이 되기를 기원한다. 또 꼭 그렇게 될 것임을 필자는 믿는다.

2021-05-26

자식의 부끄러운 사랑

권윤구포항 중앙고 교사“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 정철 ‘훈민가’중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에 이어 ‘어버이 날’이다. 3·4대가 한 집에 모여 살던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에 모자가정, 나 홀로 가정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모두 자신의 일상을 살아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효행이 쉽지 않다.큰아들은 포항에, 작은아들은 서울에, 큰딸은 부산에, 작은딸은 대전에,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해야 한다. 부모님께 한 번 더 찾아뵙고 한 번 더 전화를 해야 한다. 자식들은 알아야 한다. 좋은 옷 사드리고, 용돈 많이 드리고, 맛있는 음식 사드리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하면 ‘효도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효도를 돈으로 사는 것이다.물론 많은 용돈,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부모님은 자식들의 행복과 편안함 그리고 안위를 더 궁금해 하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바로 전화 한 통을 하자. 퇴근해서 한다고 미루지 말고 바로 전화를 하자. 부모님은 자식 걱정에 오늘도 늙어 가신다.코로나19가 2년째 계속되면서 마스크 시대, 줌의 인터넷 비대면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희귀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어렵고 힘겨운 전쟁 상황 속에서 가족이 같은 지역, 같은 나라 안에서 살고 있다면, 수시로 만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정상이 비정상으로 느끼는 요즘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또한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종이 한 장도 가져갈 수 없는 삶의 이치 앞에서 그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최고의 일이다.그러니 이번 가정의 달 5월에는 특별히 부모님께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랴’ 글처럼 살아계실 때 부모님께 섬길 일 하는 효도하고 부모님 가신 후에 눈물을 흘리는 회한의 아픔은 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우리나라 노인의 자살률이 10년 만에 배 이상 늘어 점차 줄어드는 세계 추세와는 반대인 실정이다.부모님께 효도는 살아계실 때 해야 한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 제사상에 과일에, 고기에 평소 즐겨 드시던 것을 차려 놓고 효도라고 생각하면 아주 잘못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살아계신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똑바로 해서 후회하는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부모님께 효보다 크고 값진 것이 없을 것이다. 부모님과 대화가 필요하고 자식과 손자의 얼굴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가장 큰 불효에 해당된다. 부모님께 설과 추석, 생신만 챙기는 현실이 부끄럽다.5월 가정의 달이 다 가기 전에 지금 바로 전화해서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바로 부끄러운 자식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1-05-24

차박(車泊)

류영재포항예총 회장방황이 일상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무전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간단한 취사도구와 얇은 텐트를 짊어지고 떠났으니 일종의 캠핑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낙에 돈이 없기도 했지만 명색 무전여행이었으니 당연히 빈주머니여서 가능하면 걸었고, 버스나 기차를 무임승차하거나 요금을 구걸해 해결하기도 했다. 해인사 부근을 돌아오는 정도였으니 오늘날이라면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천신만고 하였고, 그 고난의 길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젊음과 친구에 대한 믿음이었다. 무모한 일이었고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귀한 경험이었으며 내 삶의 자양이 된 소중한 추억이다. 궁핍하던 시절이었으나 인심은 넉넉했고, 춥지 않은 계절을 택했으니 어디에다 잠자리를 정하더라도 추위에 떨지는 않을 것이며, 사회안전망이 최소한의 안전은 지켜줄 것이라는 막연한 신뢰가 믿는 구석의 전부였다. 해인사에서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경내에 잠입하기 위하여 험악한 산길을 우회하느라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경주 남산 일대를 휘돌다 옥룡암 입구에 살던 고모네를 찾아가서 밥도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올 차비를 얻기도 했다.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고모님 댁 방문을 추억하며 지금은 멀리 서산에서 살고 계시는 늙은 고모님의 안부가 염려되어 종종 전화를 드리는데, 이제 귀까지 어두우셔서 전화로 소통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니 세월이 무상함을 실감하게 된다. 캠핑이라 하면 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문명 세상을 떠나 자연의 품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자연과 더불어 즐기면서 심신을 수양하는 캠핑은 꽤 괜찮은 레저 활동이다. 더구나 요즘은 오랜 코로나로 인하여 지쳐버린 심신을 달래 줄 탈출구가 필요한 때인지라 가족들의 휴일 여가활동으로 인기다. 요즘은 ‘차박’이 대세라 한다. 차 안에서 먹고 자면서,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가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레저 활동으로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SUV자동차의 수요도 많아졌고, 드물게 보이던 캠핑카가 요즘은 도심의 골목에서나 한가한 주택가의 공원 주차장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자연을 즐기겠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문제는 환경이다. ‘차박’하기 좋은 동해안 곳곳이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였다.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쌓여 간다. 각종 술병과 음료 캔, 먹다 남은 음식물까지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여 있고, 화장실에 남겨진 시민의식도 낙제점이다. “쓰레기만 갖다 버리면 또 괜찮아. 변기에다가 음식물 넣어서 막혀가지고…. 엉망으로 해 놓지요.” 청소용역 직원의 하소연이 듣기 민망하다. 지자체마다 이달부터 시간제 공공 근로자를 더 많이, 더 자주 투입하고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무질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다. 비대면 시대에 대세로 떠오른 ‘차박’과 환경문제, 근본적인 대책은 바로 시민의식에 있다.

2021-05-23

5월, 학교에는(下)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감5월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비가 왔다. 5월 비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다른 달에 내리는 비와는 에너지 발현 양상이 다르다. 5월 비는 잠자는 생명을 깨우던 들꽃들의 꽃 잔치는 잠시 진정시키고, 농부들에겐 더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최근 들꽃들의 개화 양상이 바뀌었다. 5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들꽃들은 키를 키우는 대신 최대한 땅 가까이서 땅의 숨소리를 들으며, 땅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피웠다. 그런데 5월 중순이 지나면서 키를 키우기 시작한 개망초를 시작으로 들꽃들은 줄기를 뽑아 올렸다.바람에 흔들리는 개망초 모습이 마치 출발을 알리는 신호수의 깃발 같다. 무슨 출발인지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했는데, 모습을 바꾸기 시작한 들판을 보고서야 알았다. 비가 내리는 스승의 날, 필자는 물이 정성스럽게 담긴 들판을 보았다. 그곳에는 비옷을 입은 농부들이 분주하게 논일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개망초가 응원 춤을 추며,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스승의 날 전까지만 하더라도 들판은 일찍 논갈이를 끝낸 일부 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른 상태로 비어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 상간에 마른 논은 무논이 되었다. 써레질을 끝낸 무논은 흙탕물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하늘의 시간을 기다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음을 아는 농부는 하늘의 장단인 비 장단에 맞추어 다음 일을 준비하였다. 그 모습은 또 하나의 자연이었다.철을 거스르는 법이 없는 자연을 마주하면 늘 마음이 환해진다. 5월 들판을 볼 때마다 필자는 옮길 수만 있다면 학교 교실을 5월 들판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실 혁신을 외치면 외칠수록 이 나라 교실은 자연과 학생,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희망과 학생을 가로막는 더 단단한 벽이 되었다. 학교 교실에는 엄청난 마법이 있다. 그것은 그곳을 들어갔다 나오기만 하면, 그것이 누구든 상관없이 모두 철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교실 본연의 기능을 잃은 교실은 무법천지다. 이미 우리는 언론을 통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상 초월의 사건을 보았다. 걱정되는 것은 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는 것과 그 무질서를 바로 잡을 사람과 명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19로 그런 교실에조차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실은 기능뿐만 아니라 주인마저 잃었다. 그런데 너무 다행스럽게도 이제 전면 등교의 길이 열렸다. 준비 기간을 거쳐 5월 24일부터는 전교생 등교가 가능해졌다. 학생들이 매일 등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 당연한 일을 두고 우리 사회는 또 걱정과 환영으로 갈렸다. 이번만큼은 걱정보다 환영이 훨씬 더 컸으면 좋겠다. 걱정은 이미 충분히 했다. 아직도 걱정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5월 학교에는 물을 가득 담고 있는 들판처럼 학생들이 가득하길 바라고 바란다. 그 길이 열렸다. 등교 준비 점검표에 들어갈 필수 항목을 제안한다.“교과 진도를 핑계로 학생들이 이해도 안 되는 일방적인 교사 중심 수업 절대 하지 말기!”

2021-05-19

부부로 사는 참인생

권윤구포항 중앙고 교사부부(夫婦)란 결혼한 남녀로 남편과 아내를 말한다. 순수한 한국어로 가시버시라는 말로 부부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따뜻한 마음, 진실한 마음, 아껴 주는 마음, 서로 보듬어주고, 나에게만 잘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마음, 좋은 음식을 당신 앞으로 밀어 놓는 것, 이것이 부부이다. 부부로 살다 보면 미움, 아픔, 사랑을 함께하는 것이 부부의 정이다.부부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필자도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 부부 싸움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자보다 아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면서 부부 싸움은 없다. 그래서 아내와 일상생활 중에 규칙적으로 같이 하는 취미활동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함께 걷는 운동을 한다. 전국 지도를 펼쳐 놓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걷고 온다. 너무 행복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것 핫도그를 먹고 온다. 작은 행복은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그리고 어떤 일에 대해 너무 심각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유머있게 대처하고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내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감하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한다. 역지사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부부 싸움을 하더라도 욕하지 않고 상처 주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도 필요하다.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아 이날이 지정되었다. 세계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 되어서 2003년 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둘이 만나 하나처럼 산다고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아직 부부의 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부부의 날을 통해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도 건강한 가족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갈등은 사소한 데서 연유한다. 사소한 말투나 행동을 통해 사이가 틀어지는 부부는 상호 배려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 좋다. 함께 서로 사랑하는 날 사랑하는 부부가 되자.요즘은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처럼 사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체적인 각자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상호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존중하고 사는 것이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여인처럼, 때로는 부부처럼, 때로는 절친처럼 살아가는 새로운 부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답은 없다. 존중하고 신뢰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이번 5월 21일 부부의 날은 아주 작은 것 하나씩 원하는 것을 들어 주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퇴근할 때 언제 집에 들어가는지 알리는 전화 한 통이 더 좋은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된다. 작은 일이 큰 기쁨을 가지고 온다. 마지막으로 늘 서로를 유혹하는 태도를 가지고 살자. 여보 사랑해요. 부부로 사는 참 인생을 느끼며 살자.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