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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기업 생태계의 뿌리

등록일 2021-05-31 20:00 게재일 2021-06-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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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아무런 사고없이 살아가길 꿈꾸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정도 적지 않다. 우리는 매일 같이 뉴스를 통해 여기저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을 접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작년의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무려 2천62명에 이른다고 하니 안타깝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불안하고 위험한 현장의 중대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는 없을까?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사고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과 고민으로 필자는 중소기업의 안전관리를 십 수년간 컨설팅해 왔었다.

이에 ‘안전한 공장 만들기’의 노하우를 알리고 공유하여 범국가적으로 사회와 산업현장의 무재해가 달성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안전이란 위험에 노출될 염려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실상 산업현장을 살펴보면 수많은 위험요소가 잠재되어 있고 작업자들이 곳곳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어떤 회사는 STS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초기에는 자재들이 여기저기 복잡하게 방치돼 있고 바닥에는 압연유가 흘러 상시 미끄러운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작업자는 안전화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작업현장을 다니다가 미끄럼으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되는 곳으로, 회사는 안전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근원적이고 체계적인 안전활동으로 10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경미한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무재해 공장을 실현하고 있다. 그 결과 안전우수공장으로 선정돼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이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터득한 안전 성공 노하우는 첫째, 작업자의 안전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가 시켜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을 막기 위한 나와 타인의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 써야 한다는 인식이다. 즉 현장에서도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불편하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작업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위험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 안전기준을 잘 이해하고, 현장이 그 안전기준에 부합되는지에 초점을 두고 현장을 관찰할 때 비로소 곳곳에 숨어있는 잠재 위험요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문제해결은 현장이 답이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문제 이면의 심층적인 근본원인들을 밝히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작업을 없애는 방법이나 수작업을 자동화하는 방법, 인체공학적인 작업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은 기업생태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굳건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기에 이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누군가가 시키고 지도하는 ‘관리안전’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있게 실천하는 자율적인 ‘자주안전’ 중심으로 안전 뿌리가 튼실하게 뻗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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