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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농촌기술봉사활동에 대한 단상

▲ 임영삼 K-water안동권관리단 차장요즘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봉사활동이라는 네 글자는 마케팅 분야의 일인자인 필립 코틀러 박사의 말처럼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됐다.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는 이미 이런 시대적 조류를 누구보다 먼저 인식해 국내 처음으로 1995년부터 안동·임하댐 주변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농촌기술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는 상반기 농촌기술봉사활동을 임하댐 주변지역인 청송군 파천면 덕천3리에서 실시했다.댐 주변 농촌지역은 대부분 산간벽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수몰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도 있다. 따라서 봉사활동은 농기계 수리, 전기설비 수리, 수질검사, 이발미용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수행한다. 농기계 수리와 이발미용 등은 전문가를 초빙해 실시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전기설비 수리의 경우 K-water 직원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설비를 수리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그러나 그만큼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며 또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이 일어난다. 기술봉사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조사가 필요한데, 항상 사전 조사물량이 실제 봉사활동 할 때 들어가는 물량보다 턱없이 적게 산정돼 담당자들이 난감해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이유는 사전 조사할 때 농촌 특성상 주민들이 집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또한 집에 있다 손 치더라도 무슨 난데없는 봉사활동이냐며 반신반의하면서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처음 사전 조사할 때는 반드시 비가 오는 날을 택해서 하며, 2차, 3차 조사를 통해서 이 오차를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작은 소동을 거쳐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그 곳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우리들 세대의 아버지요, 어머니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련함과 처연함이 마음속에 절로 솟아 나온다.집집마다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누구 없이 먹을거리를 꼭 챙겨 주는 점이다. 아무리 우리 직원들이 괜찮다고 손사래를 쳐도 그 분들의 정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저녁 무렵 끝날 때쯤에는 직원들 주머니 속에는 온갖 종류의 먹거리들로 풍성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은 봉사활동 결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주민들의 표정을 보는 일이다. 단발머리 이발을 하신 할머니에게 이쁘시다고 하니까 활짝 잇몸을 드러내며 웃으시는 모습, 몸이 불편한 가운데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모든 방에 전등을 쉽게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를 달아드렸는 데, “이젠 살기가 편해졌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보람으로 다가온다.따라서 앞으로 농촌기술봉사활동의 사회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와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우리 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 최초로 하였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젠 국민도 기업의 사회봉사 활동을 단순히 부정적 여론을 막기 위한 수단, 언론과 국민의 관심 끌기용 일회성 이벤트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어떤 기업이 무슨 사회봉사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그 활동이 실효성이 있는지 또 진정성은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지지와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돼야만 기업의 사회봉사 활동의 양과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 그것의 최종 수혜자는 바로 우리 국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3-06-03

푸른 숲이 그리워진다

▲ 김유복 포항항도초등학교 총동창회 명예회장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이 없어지는 듯한 5월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겨울을 연상하는 쌀쌀함을 느끼게 하는 날씨가 감(感)을 잡을 수 없다.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등으로 불리던 5월의 예사롭지 않은 계절의 변화가 너무나 이상스럽다.“새벽에 일어나 아파트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5월의 상쾌한 바람과 함께 푸름이 시작되는 녹색향연의 수도산이 눈과 가슴을 환하게 틔어준다. 어디선가 날아든 산새들이 푸드덕 날개 짓을 하며 날고, 두견새 울음소리가 새벽의 적막을 깬다. 부지런한 동네 사람들이 새벽 운동을 위해 숲길을 오르고, 영일만에서 떠오른 5월의 태양이 숲속으로 스며들어 새아침의 우렁찬 시작을 알리는 행진곡처럼 들려 온다”앞에 쓴 글은 지난해 5월, 필자가 사는 아파트 창으로 본 평화롭고 상큼한 수도산의 아침 단상을 표현한 것이다.그러나 오늘 아침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져 있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 지난 3월9일 발생한 도심 대형 산불로 인해 전소(全燒)한 수도산 모습이 너무도 처참해 보기가 민망스럽다. 며칠 전 부터 산불로 잿더미가 된 나무들을 베어내고 있다. 불타고 가지만 앙상하게 서 있던 나무들을 베어낸 자리는 알몸을 그대로 내보이며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모해있다. 빼곡이 뻗어 있던 그 많은 숲들이 사라지고 둥지를 틀고 지저귀던 산새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황량하기 그지없는 민둥산이 거기 있다.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도심에 그나마 녹색공간으로 남아있던 숲들이 사라지고, 흙먼지 풀풀 날리는 흙산으로 자리하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나름의 치유를 위해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재생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잃어버린 숲을 되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산 밑에 사는 주민의 한사람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당국에서 철저한 복구사업계획을 세워 시행하겠지만 이번 도심 산불을 교훈삼아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대책이 돼야 한다. 임시방편이나 땜질식 복구는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히 있다. 기억해 내기 싫은 일이지만 지난 2011년 7월에 있은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산사태의 위험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제 5월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오면 장맛비가 기다리고 있다. 민둥산이 되어버린 수도산과 우미골 뒷산, 포항중학교 뒷산, 항도초등학교를 둘러싼 학산 일대가 최대 위험지역으로 노출되고 있다. 지구촌의 이상기후로 예측하기 어려운 폭우가 쏟아진다면 흙더미로 변한 산들이 어떻게 바뀔지 불 보듯 훤한 것이다.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리지역의 도심재생사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산불피해지역을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하여 미래지향적 플랜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더욱 바라고 싶은 것은 도심 곳곳에 조성된 녹지대가 너무 근시안적이고 도시환경에도 걸맞지 않는 점이 더러 눈에 띄고 있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조성되는 숲에는 도심환경에 알맞고 화재에 강한 수종(樹種)이 채택됐으면 한다. 그리하여 전국 최고의 행복 도시를 꿈꾸는 영일만 르네상스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푸른 숲이 그리워진다. 싱그러운 5월에 나부끼는 청록의 잎새가 더욱 풍성한 정다운 고향마을을 다시 보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13-05-29

농촌기술봉사활동에 대한 단상

▲ 임영삼 K-water안동권관리단 차장요즘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봉사활동이라는 네 글자는 마케팅 분야의 일인자인 필립 코틀러 박사의 말처럼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됐다. 왜냐하면 어떤 기업의 사회 봉사활동과 그 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의 관계가 정비례한다는 것이 각종 마케팅 조사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는 이미 이런 시대적 조류를 누구보다 먼저 인식해 국내 처음으로 1995년부터 안동·임하댐 주변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농촌기술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는 상반기 농촌기술봉사활동을 최근 임하댐 주변지역인 청송군 파천면 덕천3리에서 실시했다. 댐 주변 농촌지역은 대부분 산간벽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수몰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도 있다. 따라서 봉사활동은 농기계 수리, 전기설비 수리, 수질검사, 이발미용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수행한다. 농기계 수리와 이발미용 등은 전문가를 초빙해 실시하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전기설비 수리의 경우 K-water 직원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설비를 수리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며, 또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이 일어난다.기술봉사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조사가 필요한데, 항상 사전 조사물량이 실제 봉사활동 할 때 들어가는 물량보다 턱없이 적게 산정돼 담당자들이 난감해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작은 소동을 거쳐서 집집마다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그 곳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우리들 세대의 아버지요 어머니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련함과 처연함이 마음속에 절로 솟아 나온다. 집집마다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누구 없이 먹을거리를 꼭 챙겨 주는 점이다. 아무리 우리 직원들이 괜찮다고 손사래를 쳐도 그 분들의 정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저녁 무렵 끝날 때쯤에는 직원들 주머니 속에는 온갖 종류의 먹거리들로 풍성해진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은 봉사활동 결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주민들의 표정을 보는 일이다. 단발머리 이발을 하신 할머니에게 이쁘시다고 하니까 활짝 잇몸을 드러내시며 웃으시는 모습, 몸이 불편한 가운데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모든 방에 전등을 쉽게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를 달아드리자 “이젠 살기가 편해졌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던 할아버지의 모습 등은 한편의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보람이라 할 수 있다.농촌기술봉사활동을 하면서 해가 다르게 안타깝게 여기는 점은 고령화 사회의 속도가 농촌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속도가 빠르다 못해 곳곳에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우리들의 마음도 황폐해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해서 앞으로 농촌기술봉사활동의 사회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와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우리 K-water 안동권관리단에서 최초로 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젠 국민도 기업의 사회봉사 활동을 단순히 부정적 여론을 막기 위한 수단이나 언론과 국민의 관심 끌기용 일회성 이벤트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기업이 무슨 사회봉사 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그 활동이 실효성이 있는지 또 진정성은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지지와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기업의 사회봉사 활동의 양과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 그것의 최종 수혜자는 바로 우리 국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3-05-15

지역상권 보호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 강철순 포항중앙상가상인회장최근 우리 포항은 복합상가호텔 유치를 놓고 시민들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지역발전을 생각하는 여러 시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더 큰 발전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 간의 갈등은 지역상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가 시행사를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재벌기업의 폐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역상권 죽이기이다. 중소상인들의 경우, 지난 1999년 46조원에 이르던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10년에 24조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7조원이었던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36조원으로 5배 넘게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상권은 유통재벌에 의하여 초토화되고 해체돼갔다.우리 헌법은 `국가는 균형 있는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개입과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경제민주화 원칙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은 헌법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갈수록 경제적인 불평등과 재벌기업들의 탐욕과 독점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마케팅 강화로 지역의 영세한 베이커리, 슈퍼, 음식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는 골목상권이 무너지는 것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제는 지역상권 상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급성장한 재벌기업이 상생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재벌기업과 중·소상인이 상생 발전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당연한 시대적 과제이다. 지역 영세상인과 소비자들의 사회적인 관계와 삶의 공동체 형성은 지역사회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시는 포항지역의 유통실태조사, 재벌기업으로 인한 지역중소상권영향조사 등을 진행하고 유통산업상생발전계획도 수립해서 소비자와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역경제가 재벌기업 유통업체로 독과점 화 되면, 결국에는 중·소상인의 지역공동체는 붕괴되고, 이는 지역주민과 지역 소비자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53만 포항시민께도 당부드린다. 그동안 대형마트 이용만 고집했던 습관을 버리고, 가족이 함께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나 작은 점포도 이용해 주실 것을 말이다. 이는 결국 53만 포항시민 공동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일 것이며, 소비자의 권리와 중소상인 생존권 보호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외형상 보이는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우리 포항의 발전을 가늠해서는 안된다. 특급호텔이 우리지역에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대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우리지역 중소상인들이 활력을 되찾아야하고, 풀뿌리 경제와 서민경제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디 지역상권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3-05-08

과메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히자

▲ 김제간 포항대학교 학생입학처장겨울철 별미인 지역 과메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통 향토 특산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필자도 매년 이때쯤이면 몇몇 지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있다. 과메기 시식, 겨울바다,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상품으로 전국에서 대단위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과메기는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영양이 더 풍부해진다. 요즘 구룡포 해변은 과메기 말리는 덕장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과메기가 불포화지방산, 핵산, 칼슘, 아미노산, 알기닌과 메치오닌을 다량 함유 성인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메기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자 과메기를 찾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또한 전국적인 과메기 홍보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포항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생산, 유통, 관광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포항시는 과메기와 함께 먹는 미역, 김 등과 택배 물류비 그리고 음식점 부가창출 등을 더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4천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필자는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겨울철 별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 추세에 있으나 과메기 생산과 유통의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고 유사 상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지역 특산물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과메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전국 과메기 소비시장에서 포항 과메기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며 신규산업 창출과 FTA 협정 등 시장개방 환경에서 과메기의 위생과 품질 기준 강화를 통하여 수출상품으로 개발도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그리고 과메기의 맛이나 효능을 알려서 상품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 옛날에 과거를 보고 낙방한 선비가 허탈한 심정으로 포항 구룡포 지역을 지나가던 중 소나무에 걸려 있는 청어를 먹고 다음해 과거에서는 장원급제를 했다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청어를 털다가 청어 한마리가 해안 방풍림인 소나무에 걸려 해풍에 녹다 얼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말려진 것이다. 이것이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을 평정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에 대한스토리텔링이다. 요즘 스토리텔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설함으로써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포장이다. 각 지자체마다 돈 되는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설을 찾아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와의 연관성을 추적해 관광 자원으로 삼기도 한다. 자원이 빈약한 지자체일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 스토리 발굴에 힘써야 한다. 우리 지역에 있는 건물, 음식 하나 하나에도 이야기의 옷을 입히면 색다른 고부가가치의 자원이 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스토리텔링이라 불리는 이야기의 힘이다.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하여 1차 생산에서 스토리가 있는 상품으로 전환하여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고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병행하여 축제와 지역특산물을 결합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매년 포항 과메기 축제도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전국적인 과메기 스토리텔링 경진대회라도 열어서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보면 어떨까?

2011-12-14

글로벌 품앗이 - 해외봉사

▲ 김제간 포항대학교 관광호텔항공과 교수필자는 일전에 몽골 울란바트르에 있는 자매대학에서 20여명의 우리대학 학생들과 함께 8일간의 일정으로 `내 젊음을 팔아서 아름다운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의료 및 한국문화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해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은 태권도, 국악, 탈춤 등 다양한 재능 보유자로 현지인들과 문화교류 등 다방면으로 국경없는 사랑실천으로 품앗이 민간사절단 역할을 했다.품앗이는 `힘든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일` 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세계로 나르며 글로벌 마인드 리더십과 우정을 나누며 우리도 이제는 받은 만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줄 글로벌 품앗이 봉사 시대가 왔다.우리는 떠나기 전까지 현지에서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현지에서 유의할 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등 팀별로 꼼꼼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준비했다. 한국어 교육팀은 자매대학내 한국문화센터를 개설하고 한국어 교재 및 교육 자료를 전달했다. 한국요리, 춤과 노래, 전통 예절, 한복 체험 등 1일 문화 교사 체험을, 그리고 특히 우리대학 보건계열 교수 및 재학생들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에는 구강치료 및 스케일링으로 현지 학생과 주민의 친밀감을 형성함으로 한국의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처음에는 `뭔가를 주고, 가르쳐 주고,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배우고 얻었다` 고 느꼈다. 학생들은 몸을 부대끼며 몽골 현지문화를 체험하고 또한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한다.언어는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봉사인 것 같다. 우리도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베풀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점점 봉사하려는 손길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을 통해 세계문화체험의 기회를 갖고 있지만 요즈음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해외봉사활동은 대학생으로서 있어야 할 `스펙`으로 여기고 있다.이번 몽골에서의 현장체험과 봉사는 단순한 경험쌓기가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만큼 내면 깊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무기력증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활력이 넘치며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봉사단원들은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피곤이 쌓여 기진맥진 하지만 내가 살면서 이런 경험을 몇 번이나 해 볼 수 있을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본 적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행복에 빠진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찰, 앞으로 살아가며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었다.학생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몽골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봉사활동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말의 참 뜻을 배우고 돌아왔다 ”고 했다.학생들에게 지금까지는 단순한 문화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아성찰의 기회는 물론 국제사회의 다양한 경험으로 폭넓은 현장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나보다 먼저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고, 헌신하는 용기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운 도전이 어우러져 큰 힘을 발휘한 시간이었으며 해외봉사활동의 감동과 추억은 학생들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여행과 봉사는 참으로 신기하다.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큰 힘이 있다. 이번 봉사 활동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착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2011-08-12

다문화의 힘

▲ 김제간 포항대학 관광호텔비즈니스과 교수지난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도 다문화 가족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이 땅에서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외 각국의 음식체험,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었다.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가 120만명에 이르면서 다문화 사회(Multi-Cultural Society)에 진입한 것을 실감하고 있다.우리 포항지역에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여러지역에서 산업연수생, 결혼 이주여성, 유학생 등 다양한 체류 자격으로 5천명이 넘는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어 거리에서 다양한 피부색, 외모, 언어나 억양이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3D 업종의 일자리 메우기 차원의 다문화와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로 시작된 다문화사회가 어느날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해 버린 것이 대한민국의 다문화 현실이다.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파생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정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책적 이슈들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복잡한 다문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공공부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다문화 가족들의 자국 문화나 경험도 존중해주며 그들이 한국을 사랑하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품어주고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긍지를 느끼고 그들의 꿈은 이뤄지고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 가족과 소통하고 무한경쟁에서 무한상생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고 동참해야 한다.다문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문화 문제의 어두운 면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고 공유하고 치유하는 일이 필요하다.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가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지,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게 될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특히 우리 농촌의 다문화 청소년은 한 줄기 빛이며 동시에 짙은 그림자일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들은 침체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적자산이며 성장동력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가정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해체되거나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문화가정에서 출생한 상당수 아이가 가난·언어장애·소외의 3중고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사회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반사회적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문화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지원활동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학교생활 및 지역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들이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에서 출생한 아이들을 국제화 시대에 한국어와 다른 언어의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인적자원으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인력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21세기는 동아시아 시대다. G2(미국과 중국)에만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를 진정한 새로운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 다양한 지역이 부상하고 있고 특히 동아시아의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있다. 글로벌시대에 다문화는 당연한 것이다. 다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선족 동포들이 중국 전역에 상당한 인맥,정보,시장을 공유 있어 많은 한국기업들이 빠르게 중국에 진출하고 있어 일본기업들은 우리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과 기여에 사실 부러워 하고 있다. 한국의 자본, 기술과 현지인맥을 협력관계로 발전하면 쌍방은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듯이 향후 국내에 있는 다문화 가족 및 자녀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서 한국이 동아시아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잘 둘러보면 능력있는 외국인이 많이 있다. 다문화 시대에 진정한 세계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