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재명 정권과 앞장서 싸우겠다” 우재준 “ 청년당원 목소리 담아내겠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로 분류된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낙마했다. 결선투표에서는 강성 지지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 후보는 22일 충북 청주 오송 오스코에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조경태·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을 위해 책임당원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결과,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종 당선자가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득표율과 순위 등은 공개 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독재 정권의 칼끝이 우리 당사에 들이닥쳤다”며 “우리 당과 500만 당원 동지 여러분을 지켜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장동혁 후보는 “국민의힘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결선에 오른 김·장 후보는 23일 TV토론회, 24~25일 결선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당선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결선 투표 역시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한다.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전한길씨 등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데다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산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선출됐다. 수석 최고위원에는 17만 2341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신동욱 후보가, 청년 최고위원에는 현역의원인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우재준 후보 모두 당선되면서 TK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원 신임 최고위원은 의성 출신으로 TK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김문수 후보의 최측근으로 야권의 ‘전략통’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각을 세우며 보수 진영 ‘최강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당선 인사에서 “제 소임은 하나 뿐”이라며 “우리 당의 내부분란을 잠재우고 이재명 정권과 앞장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K출신 우재준 의원(20만4627표)은 맞대결 상대인 손수조 후보(20만704표)를 3900표 차이로 제치고 청년최고위원이 됐다. 우 신임 최고위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청년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했단 점 뼈아프게 새기고 내가 더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청년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나라, 그리고 모든 청년들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좌절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이재명(대통령)이 이 나라를 망치는 것 막고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와는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찬탄파 2명이 당선되며 반탄파의 지도부 싹쓸이를 막는 데 성공했다. ‘반탄파’ 신동욱·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과 ‘찬탄파’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