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일전에 몽골 울란바트르에 있는 자매대학에서 20여명의 우리대학 학생들과 함께 8일간의 일정으로 `내 젊음을 팔아서 아름다운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의료 및 한국문화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해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은 태권도, 국악, 탈춤 등 다양한 재능 보유자로 현지인들과 문화교류 등 다방면으로 국경없는 사랑실천으로 품앗이 민간사절단 역할을 했다.
품앗이는 `힘든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일` 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세계로 나르며 글로벌 마인드 리더십과 우정을 나누며 우리도 이제는 받은 만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줄 글로벌 품앗이 봉사 시대가 왔다.
우리는 떠나기 전까지 현지에서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현지에서 유의할 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등 팀별로 꼼꼼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준비했다. 한국어 교육팀은 자매대학내 한국문화센터를 개설하고 한국어 교재 및 교육 자료를 전달했다. 한국요리, 춤과 노래, 전통 예절, 한복 체험 등 1일 문화 교사 체험을, 그리고 특히 우리대학 보건계열 교수 및 재학생들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에는 구강치료 및 스케일링으로 현지 학생과 주민의 친밀감을 형성함으로 한국의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처음에는 `뭔가를 주고, 가르쳐 주고,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배우고 얻었다` 고 느꼈다. 학생들은 몸을 부대끼며 몽골 현지문화를 체험하고 또한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것이 봉사인 것 같다. 우리도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베풀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점점 봉사하려는 손길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을 통해 세계문화체험의 기회를 갖고 있지만 요즈음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해외봉사활동은 대학생으로서 있어야 할 `스펙`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몽골에서의 현장체험과 봉사는 단순한 경험쌓기가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만큼 내면 깊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무기력증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활력이 넘치며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봉사단원들은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피곤이 쌓여 기진맥진 하지만 내가 살면서 이런 경험을 몇 번이나 해 볼 수 있을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본 적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행복에 빠진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찰, 앞으로 살아가며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몽골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봉사활동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말의 참 뜻을 배우고 돌아왔다 ”고 했다.
학생들에게 지금까지는 단순한 문화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아성찰의 기회는 물론 국제사회의 다양한 경험으로 폭넓은 현장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보다 먼저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고, 헌신하는 용기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운 도전이 어우러져 큰 힘을 발휘한 시간이었으며 해외봉사활동의 감동과 추억은 학생들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여행과 봉사는 참으로 신기하다.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큰 힘이 있다. 이번 봉사 활동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착한 여행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