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생산, 고용, 소비, 무역 등 거의 모든 경제 부문이 코로나19의 악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금년 들어 세계 각국이 백신 도입을 확대하면서 세계 경제도 팬데믹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해동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주체들도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급감하였던 생산, 고용, 소비의 주요 지표들도 조금씩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포항 경제의 근간인 철강 산업단지의 월별 생산액도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으나 월별지표만으로 경기가 완전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올해의 지표는 특이요인을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텔숙박업의 경우에는 2019년 5월 매출을 100으로 볼 때 지난해 5월은 10 정도까지 떨어졌었기 때문이다.
만약 올해 5월 매출이 20 정도라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해당 업종의 매출이 무려 2배나 늘어난 셈이 된다.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100이었던 수준을 생각하면 여전히 매출은 평소보다 마이너스 80%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렇기에 올해 월별지표는 좀 더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한 경기 회복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포항시가 선정한 병원 등 의료기관 종사자, 60세 이상 어르신, 학교 등 우선 접종대상자는 총 16만 8천127명이다. 포항시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2월 26일부터 6월 1일 오후 7시 현재까지 1차 접종자는 5만6천671명(접종률 33.7%), 2차 접종까지 마친 자는 2만2천970명(접종률 13.7%)이다.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려면 포항시 인구의 70% 즉 35만명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한다. 접종자 모두 100% 항체가 생긴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속도라면 이들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은 2022년 12월이다. 게다가 포항시 전체가 집단면역을 이루는 35만 명 모두 접종을 마칠 수 있는 시기를 마찬가지로 계산해보면 2024년 12월이 되어서야 가능해진다. 물론 이후 백신이 조기에 대량 공급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어도 해석할 때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당연히 지역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이다. 포항시 정책당국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겠지만 일본처럼 조급하게 경기회복 우선주의를 내세운 ‘Go to 캠페인’과 같이 시민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정책은 과감하게 포기해야만 한다.
시민들도 지난해와 같이 방역 안전에 힘써야만 지역경제의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