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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나치 전투기 생산기지, 독일경제 버팀목으로 거듭나다

베를린연방정부 15년간 연구개발비 2조3천억원 지원1만5천여명 연구인력 상주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작년 매출액 3조6천억… 전년비 10% 육박하는 고성장■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전투기 생산기지가 첨단과학단지로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동남쪽인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아들러스호프는 독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로 불리고 있다.이곳의 역사는 1909년 10월 독일 항공계의 선구자 한스 그라데(1879~1946)가 비행기 연구를 위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한스는 베를린의 관문인 아들러스호프에 마련된 요하니스탈 비행장에서 독일 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란츠 프레이즈 데어 루프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러스호프는 독일 항공기술 개발1번지로 급격히 부상하게 됐고 1912년 독일항공실험연구소(DLV)가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1·2차세계대전을 통해 이곳은 독일군 전투기를 생산하는 핵심기지로 활용됐으며, 한때 독일군의 연승소식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으나 독일이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면서 비행장은 폐쇄되고 말았다.전쟁 이후 동·서로 갈라진 국가사정으로 동독에 포함된 아들러스호프는 1952년 동독 공영방송이 방송국을 세우고, 동독과학협회가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항공학, 우주과학 분야에 걸쳐 9곳의 연구소를 설립, 1천7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동독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던 아들러스호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서독의 뛰어난 기술력에 경쟁력을 잃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 여파로 동독 최고수준의 과학자 5천600여명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모두 잃게 됐다.이에 베를린 연방정부는 1991년 아들러스호프 유한회사(현 비스타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1천㎡의 소규모 토지에 5개의 연구소로 과학기술단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베를린 연방정부는 유한회사에 단지 내 건물신축 및 임대, 연구인력 충원, 연구개발 자금지원, 국제교류활동 등 연구소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이곳이 일약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로서의 도약을 꿈꾸는 곳으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 속 성장 거듭아들러스호프 첨단과학단지에 대한 관리는 베를린 연방정부가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 비스타 유한회사가 전담하고 있다.비스타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17억유로(한화 약 2조3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단지 내 입주한 기업체 및 연구기관에 대해 기술분야 컨설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2006년 이후에는 투자금 중 대부분이 매출액으로 회수됐고 새로운 예산이 필요로 할 경우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을 민간투자로 유치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특히 사업추진 시점부터 혁신사업육성센터(IGZ)를 시작으로 광학기술센터, 환경생명에너지기술센터, 정보미디어기술센터, 재료 및 마이크로시스템스기술연구소 등이 차례로 설립돼 기술개발과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다.1994년에는 동·중부 유럽의 타국 기업 중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면허취득 및 등록에 대한 컨설팅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비지니스 인큐베이터(OWZ)를 설립했다. 베를린시의회의 지원을 받은 1997년 들어서는 IGZ와 OWZ가 합작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IZBM이 만들어져 두 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수행하고 있다.IZBM은 훔볼트대학, 베를린자유대 등 지역의 4개 대학과 산·학협조체계를 구축해 뛰어난 실력을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돕고 있다.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은 먼저 각 대학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IZBM에 제출한다. 각 대학은 베를린 연방정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학생이 창업하는데 필요한 자재구입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다보니 해마다 대학생이 창업하는 기업이 평균 30곳에 이르고 있다.이렇듯 연방정부에 대한 독립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는 독일의 국가체계 속에서 아들러스호프에 대한 베를린연방정부의 지원은 사실상 국가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첨단과학단지는 날이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비스타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면적 4.2㎢에 기업체 996곳, 대학연구소 6곳, 전문연구소 11곳 등 1천13곳에 1만5천450명의 연구인력과 9천451명의 학생이 과학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1년 601곳에서 5천380명이 근무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이곳에서 거둔 매출액은 26억2천유로(약 3조6천300억원)로 전년도(23억9천유로) 대비 9.6%의 성장세를 보였다.이곳에는 지난 한 해에만 99개의 기업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 외곽에는 아파트, 상점, 호텔, 레스토랑, 극장, 학교 등 400여개의 기반시설이 근로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과학자가 살고 싶은 도시아들러스호프에는 광자학 및 광학, 마이크로시스템 및 재료공학, 태양광 및 대체에너지, 환경공학 및 바이오기술, IT 및 미디어, 분석공학 등 크게 6개 분야의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분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IBM이라는 세계 최고의 IT업체를 발굴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에릭슨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웨덴의 시스타처럼 이름만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기업을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LLA, ADVA 등 40여 곳의 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키고 있다.아들러스호프가 내세우는 이곳만의 장점은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상호간 협조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실제 연구단지 내 광학연구지대를 가보면 막스플랑크연구소, 광학기술센터, 훔볼트대학, 결정성장연구소 등의 건물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대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과 살을 부딪히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구원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또한 연구단지 외곽에 68만㎡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돼 있어 골프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영국식 조경을 적용한 산책로 등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페테르 스트룽크 비스타 유한회사 홍보담당관은 “아들러스호프는 베를린 중심가와 다소 떨어진 위치상의 특징으로 문화, 쇼핑, 운동 등 업무를 제외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보니 근로자들은 굳이 이곳을 벗어날 필요성이 없고, 여가시간에도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 연구분야가 서로 다른 연구인력 간에 자연스러운 교류활동이 이뤄져 상호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9

대전시, 대덕특구 개발기술 지역기업 이전 매칭 역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대덕특구 급성장에 관광업 쇠락 유성구 주민 상대적 박탈감지자체·연구기관·지역기업 협력사업 강화로 균형발전 추진□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두 얼굴대덕연구개발특구(구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는 원래 첨단과학보다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1960년대 신혼여행지로 온천이 각광받던 시절 유성구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며 전성기를 누렸다. 호텔 리베라의 전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만년장이었을 만큼 유성의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대단했다.그러나 점차 온천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성구의 본도심은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도시를 수놓았던 수많은 관광호텔은 러브호텔로 변모했고 러브호텔 주변은 룸살롱, 유흥주점 등 환락가로 전락하고 말았다.이 시기 유성구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는 급성장의 기류를 맞았다. 1990년대 이후 연구원들의 보금자리 제공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덕연구단지 일대 노은동, 관편동, 전민동 등은 유성구에서 최고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이처럼 대덕연구단지의 성장과 함께 유성구는 발전과 쇠락의 양면을 지닌 도시가 됐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온천지구 일대 주민들은 나날이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타지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대덕연구단지 인근 주민들은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괴리감은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구(중구·서구·동구·대덕구)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덕연구단지에 비해 나머지 지역은 주변의 관심에서 동떨어져 있다.시민 김모(52·중구 대사동)씨는 “대덕연구단지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까지도 대전사람들에게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면이 많다”며 “이같은 시선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시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제외한 타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화합지원사업을 개발·지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주민복지 두 토끼 잡는다대전시는 수년전부터 각종 사업을 개발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시 간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지역 내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공공기술이전 촉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이는 새롭게 창출된 기술에 대한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산업에 적용시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 대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지역기업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기업 20곳에 기술매칭 및 기술이전 지원을 성공했으며 현재 20% 수준인 지역기업 기술이전율이 2015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간의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성과를 시정에 접목하는 `대전시-연구기관 협력사업`도 이같은 노력의 일부다.이 사업은 녹생성장, 대기환경오염저감, 건설교통 등 시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을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거친 후 사업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지난해 대덕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체계적 한의학 시민보건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상수도 정보화를 위한 수도계량기 무선원격검침시스템을,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전기택시 실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올들어서도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을 시정에 도입해 시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대덕특구와 시민 간의 실질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대전시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 중 하나다. 이같은 역할의 일환으로 시는 지난해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대덕특구의 우수기술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자와 시민간 교류와 소통의 장인 `대덕 사이언스 나눔터`를 운영해 1만2천여명의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이곳에서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5회에 걸쳐 개최해 일반인들이 첨단과학기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총 308건의 기술상담 및 기술정보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유망기술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아울러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들에게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과학자 꿈을 심어주는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창의력 함양을 통해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창의력 경연대회`, 지역 내 다양한 과학기술 정보교류의 촉진과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덕과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의 다리` 건설 구도심-대덕 연결대전 원도심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이에는 갑천이라는 금강의 제1지류가 흐르고 있다.이같은 이유로 과거부터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대덕대교(1981년 완공), 만년교(1993년 완공), 갑천대교(1993년 완공) 등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그러나 도심~대덕특구~북대전IC를 연결하는 교량은 사실상 대덕대교 하나뿐이라 하루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등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대전시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와 둔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가칭 `융합의 다리`(카이스트교)를 건설키로 했다.총 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돼 지난 3월 28일 첫삽을 뜬 융합의 다리는 길이 272.5m, 폭 25.9m의 교량으로 서구 만년동 갑천삼거리에서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를 연결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이번 교량이 완공되면 대덕대교 구간의 교통량 분산으로 교통 혼잡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경우에도 원활한 교통 흐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더불어 월평과 유성을 연결하는 갑천대교의 교통량도 일부 흡수하는 등 갑천을 가로지르는 전체 교통 흐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전시 관계자는 “융합의 다리 건설은 대전연구개발특구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을 줘 미래의 대전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2

대덕단지, R&D특구 지정 이후 `과학기술 1번지` 급성장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2005년 특별법 공포 개발 가속화… 연매출 16조원 `훌쩍`진흥재단 설립·특구펀드 운용 연구성과 사업화 가교역할2011년 한해 연구개발비 2천400억원 투입 `포항의 30배`□ 대덕특구 연 매출액 16조원`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는 정부가 1973년 11월 30일 충남 대덕군 일대를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고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급증하는 기술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에 산재한 국·공립연구기관을 이전·집결시켜 연구기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이곳에 연구단지를 세웠다.이후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제1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들어서면서 연구단지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기 시작한 대덕특구는 △인프라 조성기(1973~1977년) △연구기반 확충기(1978~1992년) △혁신 창출기(1993~1998년) △혁신클러스터 형성기 및 도약기(1999~2009년)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사업화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라는 명목아래 창조적 혁신기를 맞고 있다.특히 정부가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대덕연구단지라는 명칭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변경하고, 일대 67.8㎢를 특구로 지정해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됐다.이와 함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출범해 특구 내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가교역할을 맡게 됐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지정 당시인 2005년 742곳에 불과하던 입주기관은 7년 만인 2012년 기준 정부출연 30곳, 국공립기관 14곳, 대학 5곳, 기업체 1천312곳 등 1천40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아울러 연간 기술이전은 98.8%(611건→ 1천210건), 코스닥 등록기업은 181%(11곳→ 31곳), 연간 매출액은 551%(2조5천억원→ 16조6천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250억원 규모 특구펀드 조성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특구의 성공에는 지난 2005년 9월 1일 대덕특구지원본부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1979년 당시 과학기술처 소속 행정조직인 대덕단지관리소를 모태로 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012년 7월 현재 명칭으로 재출범해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공공기술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대학 및 정부출연연의 우수한 기술이 기업에 이전하는 작업에 주력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우수기술 4천109건, 수요기업 6천895곳을 발굴해 기술이전금액 718억원을 달성했다.또한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을 46곳을 설립, 지난 한 해 동안 1천637억원의 매출액과 639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보였다.아울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주력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이 기발한 창업아이템으로 창업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 2012년부터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운용하며 첫해 500억원, 지난해 1천억원 규모의 창업자금을 위한 펀드를 구성했으며 올해는 1천250억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를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먼저 민간사업역량과 공공연구역량이 결합된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소기업에 대한 사업기획을 돕고, 기업에는 후보기술을 상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관에서 얻은 연구성과가 기업에 공급돼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오늘날 대덕특구는 기술이전사업에 주력하면서 연구기관에는 기술이전금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의 성공비결 연구개발특구 지정이처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설립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포스코라는 굴지의 기업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을 설립하고, 주변에 각종 연구기관을 세운 포항지역 연구단지와 태생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설립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투자로 현재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덕특구의 모습은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와 국가규모 사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과는 사뭇 다르다.이같은 현상은 투자규모와 인프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대덕특구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6조8천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포항지역 연구기관에 투입된 2천422억원의 30.4배에 달했다. 연구기관은 포항 75곳과 대덕 1천399곳,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각 4천451명, 2만7천423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이렇듯 수치상으로 드러난 격차는 포항지역에 크나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단순 비교에도 포항이 대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는 앞서 언급했듯 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정부가 특별법으로 제정해 전방위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점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도로·용수와 같은 기반시설을 국가가 지원하고, 대부분의 사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또한 특구 내 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도 용이해지며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 자금지원과 세금감면 등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실제 대덕연구단지가 1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후 6년여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3·4호 특구유치를 성공한 광주, 대구,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포항과 경주 일대를 묶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은 포항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해 전주, 정읍, 완주 등에 걸친 전북연구개발특구, 판교밸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연구개발특구, 창원, 김해의 경남연구개발특구 등이 지자체 차원에서 특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 대덕연구단지가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자칫 업무 중복이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지역과 연구기관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6

포항TP·포스텍 등과 R&D 과제 발굴 국가사업화 추진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국민안전로봇·고출력 레이저 개발 대표적 사례열악한 지방재정·단기 성과주의 한계 극복해야□ 첨단과학 인프라, 차세대 성장동력포항시는 지역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육성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먼저 각 연구기관에 신규과제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재)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등을 비롯한 기관들이 함께 모여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이 보고회는 연구기관에서 제안한 20여건의 사업아이템과 진행과정, 성공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시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책에 반영하고 있다.또한 기관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는 사업을 경북도와 정부의 주요정책으로 상정시키는 것도 포항시의 주요업무 중 하나이다.대표적인 정책수립 사례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와 한동대학교의 고출력 레이저 산업 상용화 기반구축사업을 들 수 있다.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는 6년간 1천21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대형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심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동대가 진행하고 있는 고출력 레이저사업은 세계 수준의 초강력 레이저를 개발할 수 있는 국가대형연구시설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파생되는 레이저 기술을 지역철강산업에 접목시켜 구조고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5월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해 국가 대형과제화를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이들 사업은 포항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가 대형사업화를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거나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에 있어 머지않아 국가사업으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중심 정책과 지방재정의 한계이같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중심의 연구개발정책과 지방재정의 한계는 지역 연구기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연구의 성과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이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인데 중앙정부에 국가예산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안타까운 현실로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국가예산에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13조7천억여원인 반면 전국 지자체의 연구개발 예산은 1조3천억원으로 10% 수준에 불과했다.더군다나 지자체가 국가의 간섭없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개발 예산은 1천240억원에 그쳐 중앙집권적 예산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자체가 지역에서 연구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개발구조를 구축하기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에 급급할 수밖에 없고 이같은 모습은 연구기관에 한심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기초자치단체인 포항시도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고 있다. 상위기관인 경북도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 중앙부처에 사업설명을 하면서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으나 사업진행의 원활화를 위해 창구를 일원화하다보니 경북도에 밀려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같은 한계로 사실상 포항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지역 연구기관이 진행하는 사업이 수주됐을 때 지방비를 매칭하는 정도에 불과하다.하지만 이러한 역할도 최근 3년간 평균예산 1조2천억원 중 1% 수준인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이 책정돼 있는 포항시 재정의 한계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목표상의 괴리도 극복해야할 과제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성과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이를 기다릴만한 시간과 재정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연구기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를 통해 얻는 학문적 성취가 1차적 목표라면 포항시는 연구기관에서 얻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를 얻으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보니 서로의 입장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연구개발의 성과를 통해 지역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응용연구 분야보다는 기초연구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항지역 연구기관들의 현실 속에 양 측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방향이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연구개발의 동향이 변화되고 있어 지자체와 연구기관 간의 목표상의 괴리가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으나 여전히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이 시점에서 연구기관이 연구개발로 얻은 성과를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발굴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일례로 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성과를 사업화해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한 특별구역으로 현재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이 지정돼 있다.포항시는 지난해부터 경북도, 포항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포항, 경주 일대를 동해안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현실화 시킬 경우 연구기관의 성과가 산업에 적용되는 정책자금이 연간 100억원 규모로 투입돼 첨단과학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인터뷰/ 노영광 포항TP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철강도시 새 성장동력첨단과학 인프라 구축포항시 비전 수립해야-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은 어떤 방법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지.△포항시는 해마다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발굴된 과제는 연구기관 내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기획에서 사업수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시는 지난 2012년부터 7개 연구기관에 11개 워킹그룹을 구성해 사업기획 보고서 작성, 전문가 활용지원 및 회의 등 사업화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각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비를 배분, 워킹그룹 운영의 자율성을 제고해 창조적인 사업진행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지난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경쟁으로 전국이 떠들석 했다. 당시 포항시가 한 역할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거점지구, 기능지구, 연구기관을 연계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포항은 대전에 밀려 최종선정에서 탈락했으나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연계한 캠퍼스연구단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포항시는 경북도, 대구시, 울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당초 3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예산을 5조2천억원으로 증액하면서 DUP(DGIST, UNIST, POSTECH)연합캠퍼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DUP연합캠퍼스는 10개의 캠퍼스 연구단에 1조5천억원의 예산을 받았고, 포스텍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앞으로 포항시와 연구기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현재 포항의 철강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 속에 선진국과 같은 철강도시 쇠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일본의 기타큐슈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1980년대 중반 철강산업의 위기를 맞은 키타큐슈지방은 발빠른 구조고도화 전략으로 세계적인 첨단과학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포항시는 과학인프라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지역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연구기관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에 부합하면서 포항만의 강점인 신소재, 바이오, 로봇 등을 연계한 전략적인 연구개발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연구기관에서도 관심있는 연구에만 집중하는데 몰두하지 않고 시의 투자가 지역에 환원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19

포스텍·가속기·막스프랑크 연구소 시너지효과 발휘해야

포항은 뛰어난 첨단과학인프라가 밀집된 경북의 과학1번지로 불린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도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는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항의 우수한 과학인프라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한 포항 경제발전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포항의 과학인프라와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일의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와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사례에 비춰 포항시와 지역 연구단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해외특집 기획연재를 준비했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아시아 최고수준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갖춰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올 연말께 완공 계획산학연 넘어 `글로벌 공동연구` 적극 나서야□ 아시아 최고 연구중심대학 포스텍포스텍은 지난 1986년 12월 포항시 남구 지곡동 일원에 포항공과대학(9개 학과 학사 240명)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이듬해 11월 교육부(당시 문화교육부)로부터 대학원 설립을 인가(9개 학과 석사 90명, 박사 54명)받은 포스텍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대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실시, 고급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건학이념을 기치로 본격적인 출발을 선언했다.이후 1994년 3월 학교명을 포항공과대학에서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로 변경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구에 중점을 두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게 됐다.오늘날 아시아 최고수준의 우수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포스텍은 162만7천252㎡의 드넓은 부지에 일반대학 11개학과, 일반대학원 11개학과, 특수대학원 1개학과, 법인연구소 19곳, 대학연구소 54곳 등이 입주해 있으며 24개국 87개 대학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하고 글로벌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교수 1인당 6편 이상의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연구논문 발표 및 편당 12회 이상의 논문이 인용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IBS 캠퍼스연구단 내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4개 연구단 운영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기술사업화 강화를 위해 연구성과 확산을 위한 전담조직인 기술사업화센터를 개편해 포스텍 구성원 및 동문이 창업한 협의체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를 조직, 대학 내 창업자들에게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멘토링, 경영자문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톱3 도전 포항가속기연구소1994년 1천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완공된 포항방사광가속기는 국내 첨단과학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포스텍의 상징 연구시설이다.지난 2009년에는 1천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제3세대 가속기의 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2년 여만에 완료했다.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제3세대 가속기를 이용해 △50나노급 차세대반도체 제조에 활용가능한 나노구조의 절연 나노박막 개발(2005년) △비파괴 방사광 X선 투과영상실험을 통한 광통신 반도체소자 불량률 감축(2001년) △선박용 강재의 표면 및 내부 불순물 관찰을 통한 포스코 고부가가치 철강신소재 개발 등의 연구성과를 냈다.지난해에는 세계에서 단 2개국(미국, 일본)만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시설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위한 작업이 시작돼 올해 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총 사업비만 4천260억원이 들어가는 제4세대 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달리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나면서 방향을 틀 때 접선방향으로 방출되는 강력한 빛을 미세물질 관찰이나 내부구조 분석 등 각종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기존 제3세대 가속기보다 100억배 밝은 광원을 갖고 펄스폭이 1천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동적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이를 통해 단백질을 결정화하지 않아도 분석이 가능해 획기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하며 펨토초(1천조분의 1초)동안의 광합성 현상을 규명해 태양연료 생산이 가능한 모사시스템 개발도 이뤄질 수 있다.□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노벨상 수상자만 32명을 배출해 일명 `노벨상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소인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지난 2010년 포항에 해외연구소를 개설했다.미국 플로리다에 이어 막스플랑크재단의 과학기술 분야 해외설립연구소로는 2번째로 선정된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는 아토초과학(Attosecond Spectroscopy)와 복합소재(Complex Phase Materials)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첨단 기초과학연구소이다.아토초과학 연구센터는 원자물리 및 화학물리 아토초(10~18초)광 시설 등 찰나의 빛을 만들어내는 초고속 아토초 레이저 연구장비를 구축해 물질세계를 탐구하고 물리적 성질을 규명하기 위해 건립됐다.포스텍은 이미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함께 아토초 광원의 개념설계를 마쳤는데 여기에는 아토초 근적외선 레이저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아토초 광원활용을 위해 펨토초 자외선 등 또 다른 광원을 활용한 성능향상 계획도 포함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12월 아시아 최초의 아토초 펄스를 생성해 첨단 과학연구소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복합소재연구센터는 상호복합 다기능성 물질을 합성하고 개발하는 그룹이 시료를 제작하면 이를 방사광 가속기의 여러측정 장비를 이용, 전하·스핀·궤도·격자 등과 같은 물질이 갖는 물리양과 그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설치됐다. □ 포항,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이밖에 포항지역에는 아시아태평양물리이론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등 70여 개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먼저 아태이론물리센터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이론물리분야의 국제연구소로 지난 1996년 노벨상 수상자인 양첸닝(C.N.Yang)을 초대 소장으로 서울에 설립됐다.이론물리분야 연구역량 부족을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제공동협력으로 극복하고자 센터설립과 함께 국제협력교류 및 국제공동연구와 지원을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지난 2001년 포항으로 센터를 이전했다.2대 소장 로버트 러플린(R.B.Laughlin), 3·4대 소장 피터 풀데(Peter Fulde)를 거쳐 지난해 8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김승환 포스텍 교수가 5대 소장으로 선임됐다.현재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호주,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14개 회원국 및 ICTP, MPI-PKS, PIMS, NBIA 등 22개의 세계적인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한 국제허브로 다자간 공동연구와 협력증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2004년 나노기술집적센터라는 명칭으로 포항에 문을 연 나노융합기술원은 포스텍, 경북도, 포항시,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전국의 112개 기관(행정기관, 대학, 기업, 연구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한 대형 국책사업의 결정체이다.지난 2006년 제6회 IEEE 나노 재료·소재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같은해 일본 지올(JEOL)사, 프랑스 카메카(CAMECA)사와 30억원 규모의 국제원자·전자현미경센터 공동설립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한국로봇연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지난 2007년 11월 문을 연 뒤 연구개발, 산업화, 인력양성, 과학문화 확산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최초의 지능로봇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연구 내용으로는 △차세대 자동화 지능부품소재 기술 △바이오 및 의료로봇 기술 △해양로봇기술 △철강로봇기술을 분야별로 추진, 지역에 알맞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