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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때론 안개 속에서, 때론 햇살 속에서 붉게 빛나는 예술품

샌프란시스코는 `눈부신 태양과 가파른 언덕의 도시` `태평양의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가을 날씨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특별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지 않아 유럽의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것과는 여행의 목적이 다소 다르다.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이 중에서도 바로 환상적인 모습의 골든게이트 브릿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4년이라는 세월과 3천500만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돼 1937년 완성된 골든게이트 교는 전체 길이 1천966m, 교각은 수면에서 230여m로 시속 100마일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골든게이트교는 특히 기술적인 정확도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명한 벽돌색의 다리는 단지 두 곳을 연결하는 수단 이상, 예술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골든게이트브리지구역 EEO 사무소(골든게이트교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리 밀러는 “골든게이트 교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건축물이며 시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다리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모두 고려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태평양 연안 국제 항만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도보·자전거·차량·유람선 이용 다양한 관람코스 인기“다리 건설땐 기능·예술적 측면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골든게이트교`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빛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이 교량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골든게이트교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로 불린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였으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1847년 샌프란시스코로 도시 이름이 개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자의 수는 겨우 8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48년 인근 시에라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며,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단숨에 2만5천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만 내의 지리적 입지 조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최대의 무역항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와 함께 대륙횡단철도·파나마운하의 개통 등 유리한 조건이 거듭되면서 식품·식육·섬유 등 각종 공업도 발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농업지대와 새 공업 입지의 가능성에 착안해 동부와 중부의 사람들이 대거 서부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샌프란시스코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완성되어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졌으며, 현재는 대도시권의 심장부를 이루는 등 서부 지역의 경제·상공업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이 밖에도 예로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등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개와 골든게이트 브리지, 그리고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시의 대명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시가지 전체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과 아울러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골든게이트교로 인한 관광유발 효과골든게이트교라는 상징적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골든게이트교는 짙은 안개에 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대조되는 붉은색을 뽐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기도 한다.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골든게이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필수 관광코스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다리 자체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 거센 조류와 바람이 많은 지형 때문에 유연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흔들림을 가지고 있다.이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로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을 걷는 방법이 최고지만 자전거, 차량,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람포인트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골든게이트교를 관람하곤 한다.여러 곳의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특히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포인트는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골든게이트 교를 볼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안개가 짙게 깔릴 때는 마치 구름 위에 다리가 만들어진 것 같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불리기도 한다.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다.자전거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는 방법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며 호텔과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자전거 대여 할인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광 문화가 발달돼 있다.먼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피셔맨즈 워프~비스타 포인트~소살리토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골든게이트 교를 직접 건너보고 아름다운 마을인 소살리토까지 방문한 뒤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애용하고 있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에서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가 어린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근교 지역에 거주하며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페리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관리 또한 효율적이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또 페리를 이용하면 1934년 흉악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세워진 교도소인 알카트라즈섬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트라즈라는 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바다의 수온이 영하 7도이며, 빠른 물살과 자주 출몰하는 상어들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 감옥으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변화됐으며, `더록` `알카트라즈의 탈출` `일급살인`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소살리토.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사계절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요트들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긋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는 달리 휴식과 힐링, 예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마을로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산책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 또한 알카트라즈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장만옥, 여명 주연의 `소살리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양한 관광 명소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1

자칫하면 수로 전락… 세계 4대미항 이끌 부서 출범을

주변부 정비로 도시 매력 부여해야크루즈 운항은 구룡포까지 연장을전통+역사+첨단 공존 개발 필요축제 유치 등 4계절 관광명소화로■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운영에 대한 평가자료 미흡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제2회 청암포럼`에서 개회사로 “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수로를 되살려서 `생명의 물길`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의 도심재생·환경재생 프로젝트입니다. 해도동 형산강입구에서부터 송도교에 이르는 1.3㎞구간에 폭 17~20m의 운하를 건설하고,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 조성과 함께 비즈니스호텔과 테마파크와 같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포항이 전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운하 건설로 포항은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 포항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4개월이 지난 포항운하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준비는 현상에 대한 파악이다. 이런 점에서 포항운하는 `발자취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밋빛 미래의 꿈은 커녕 준공 이후 적절한 운영평가도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관광지로서의 방문객 통계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 랜드마크로서의 위상, 도심재생 효과 등 조사된 내용이 전혀 없다. 또한 동빈내항의 물길을 터 생명의 물길로 거듭난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달성 여부도 불분명하다. 통수 이후 수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확한 수질 측정 수치는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오히려 악취와 오수의 유입으로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도 방치해둘뿐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없다. □ TP가 제시한 다섯가지의 발전방향`1천600억짜리 수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포항운하.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25일 포항운하 건설과 향후 도시발전 과제에 대해 다섯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주변부 정비=경관의 조화와 아름다움, 정체성이 부여된 건축물, 장소성이 있는 광장, 조화로운 도시 색채, 여유로운 분위기 조성으로 도시의 매력을 부여해야 한다. 수변지역의 개방감과 어메니티(Amenity)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며, 개성 있는 건축물, 건축선, 건물색을 유도해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수변공간의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 도심부 기능의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해야 하며, 공간의 구성에 있어 가족·여가, 관광·유흥, 문화·예술, 숙박 등 테마별로 구획해 특화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향후 개발에 있어 포항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도록 간판, 가로수, 조경 등의 도시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관광중심 교통=포항운하 지역은 도심교통의 통과량이 많은 지역으로,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 등으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전거를 관광객 및 일상교통의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 설치가 아니라 우선배려와 별도의 신호대기라인 설정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항운하 크루즈를 해상교통으로 확대해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 등으로 연장하고, 각 지점에서 승선·하선할 수 있도록해 주요 관광지간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KTX 개통 및 포항~울릉도 항공노선 신설에 대비해야 하며, 이동시 자연스럽게 운하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도록 교통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도시재생형 개발=단기적 사업성 위주의 개발사업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관광자원을 확보해 경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동빈내항 복원의 의미를 개발에 적용해 주변부의 유물 및 유산을 보전하는 등 전통과 역사, 첨단이 공존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산업유산의 보존 및 활용방안으로 시야가 높은 쌍용양회 시멘트 보관 사일로를 전망대 혹은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동빈내항의 포항함과 같은 특별한 체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개항장의 모습과 세계적 미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포항발전의 역사적 사건, 역사 등을 테마화 해 박물관으로 구성해야 한다. 쇠퇴지역을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자연스러운 테마거리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복합용도 개발=도심의 풍부한 유동인구와 포항운하의 집객력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 상권으로 조성해야 한다. 개발에 있어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서 지방재정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심의 상업기능과 관광기능, 공단의 생산기능 사이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주거·상업·생산 기능이 혼합된 one stop 복합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4계절 방문명소화=지역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문화 및 레저 공간으로 재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성화해야 한다. 연간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축제 기획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으로 하절기 불꽃축제의 동절기 개최, 동절기 운하주변 불빛터널(루미나리에) 조성 등 체류관광이 될 수 있도록 4계절 방문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 주민의 편의와 휴양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변 공지에 동절기 스케이트 장 등을 조성하는 등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접점으로서의 운하1.3㎞ 포항운하가 포항의 모든 관광을 책임질 수는 없다. 운하는 해양관광도시로 포항이 발돋움하는 첫걸음에 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형산강과 인근 송도해수욕장을 아우르는 관광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포항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5.5km, 유역면적 1천167㎢의 형산강과 워터프런트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레저의 공간은 물론, 과밀하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장소로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까지 형산강 및 강변과 관련된 관광개발이나 정책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좁은 포항운하의 부지에 막대한 보상금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바에야 형산강으로 눈을 돌려봄이 어떨까 싶다. 접근성과 가시성이 부족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운하관 인근 강변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수상스포츠를 비롯해 특색있는 모습으로 꾸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동물원, 분수, 빼어난 경관 등으로 주말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환호해맞이공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에게 먼저 인정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휴양·관광지의 기본 전제다.마지막으로 운하와 형산강·송도해수욕장 관광정책을 책임질 통합부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포항운하와는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울 청계천의 경우 1명의 업무총괄 책임자 아래 운영팀 9명, 시설팀 23명, 생태팀 15명, 유지용수관리소 13명 등 60명이 넘는 인원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운하는 단 5명만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대부분 시설비에 편성돼 있고, 그나마 1천만원 수준인 사무관리비도 환경정비 소모품으로 지출, 그 어떤 사업도 수행할만한 여유가 없다. 운하가 준공되기까지 사업현장에 연인원 1만5천여명이 투입됐다며 포항시가 발표했던 것처럼 준공 이후의 운영도 그 규모에 걸맞는 수준이 돼야 한다.운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으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와 청사진 제시, 기대만큼의 실질적인 투자와 관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포항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4-08-11

골든게이트 해협 가로지른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교량

우리나라에서는 금문교(金門橋)라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에 위치한 현수교다. 지난 1937년에 완공된 골든게이트 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현재 포항에는 이렇다 할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포항하면 포스코와 호미곶 상생의 손, 영일대해수욕장 해상 누각 등을 떠올리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향후 포항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의 가장 큰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더불어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샌프란시스코~마린카운티 연결한 길이 2천825m 현수교온갖 역경 이겨내고 1937년 완공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주홍색 교량 주변경치와 조화, 관광객 年 1천600만명 방문■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가장 먼저 골든게이트 교를 떠올릴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리이며, 미학적 가치와 역사성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골든게이트 브릿지. 1.28㎞에 달하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교량이며,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큰 미술 조각상으로 불리며, 개통 당시 교량에 대한 모든 기록을 한순간에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순탄치 않았던 건설 과정골든게이트 교의 건설 과정은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려하는 영일만대교의 상황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이어 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로, 그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루트 101`의 일부이기도 하다.골든 게이트가 건설되기 전 이곳을 건너기 위해서는 페리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당시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했던 터라 골든게이트 교의 미래는 더 어두웠다.하지만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놓이게 된 것은 조셉 스트라우스의 불굴의 끈기 덕분이었다. 스트라우스는 1921년에 처음으로 계획안을 내놓았으나 이 계획안은 거절당했고, 그는 그 후로 10년이라는 세월을 자신의 설계를 다듬는 데 쏟았다. 공사비 3천500만달러를 투입해 착공한 지 4년 만에 마침내 결국 완공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는 대장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400여개의 교량을 설계한 바 있는 골든게이트 교 설계자 조셉 스트라우스는 이 일에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골든게이트 브릿지 앤 하이웨이 사업단은 1928년 설립돼 설계, 공사, 재정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사업단은 다리가 놓인 샌프란시스코시와 매린 카운티 외에 나파, 소노마, 멘도시노, 델 노르테 카운티를 포함하도록 했다.각 카운티의 대표가 이사회를 구성해 1930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승인했고 각 카운티의 집, 농장, 사업 소유물 등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은 3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규모였다. 채권은 1971년 모두 회수됐으며 원금 3천500만 달러와 이자 비용으로 약 3천900만달러가 소요됐다. 모두 통행 요금을 통해 지불된 것.이같은 과정을 거쳐 1931년 1월 5일 착공에 들어간 골든게이트 교 공사는 1937년 4월 완공돼 5월 27일 보행자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고, 다음날 루즈벨트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전신으로 개통신호를 보냄으로써 차량 통행을 시작하게 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골든게이트교는 길이 2천825m, 너비 27m, 다리 중앙부는 해수면으로부터 81m나 돼 다리 밑으로 대형 선박은 물론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게 설계됐다. 1964년 뉴욕의 베러자노내로스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명성을 떨쳐왔다. 개통 30년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명성은 내줬지만 그 미학적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붉은 다리와 해협이 이루는 장관 때문에 매년 1천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또 준공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수·보강 공사를 펼쳐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용성에 미학적인 면까지 갖춰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다리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착공 4년 만에 결국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골든게이트 교.이 교각은 다리를 매단 탑 높이는 약 227.5m이며, 주탑(主塔)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1천280m나 된다. 중앙부는 해면에서 70m 높이에 있으며, 수심이 깊어 다리 밑을 대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면과 다리와의 사이가 넓어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속 160㎞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이후 골든게이트 교의 붉은색을 띠는 아름다운 교량은 주위의 경치와 조화를 잘 이뤄 짙은 안개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고 있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골든게이트 교는 미학적인 면에서 금문교는 비길 데 없을 정도다. 특히 오렌지빛 주홍색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준다. 다리의 색채를 제안한 것은 자문 건축가인 어빙 모로우로, 이 주홍색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안개가 낀 날에도 선박에서 눈에 잘 띄도록 하는 이 중의 효과가 있다. 밤이 되면 금문교는 투광 조명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고, 이 빛이 샌프란시스코 만의 물에 반사되어 마술 같은 효과를 자아낸다.금문교는 완공된 이후 미국의 힘과 진보를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지게 됐으며, 전 세계 현수교 설계의 본보기가 됐다. 또 카메라의 렌즈가 가장 많이 향하는 다리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4-08-04

통수 9개월… 볼거리 부족에 쓰레기·악취 소동도

비 오면 수문 유입 오수 못막아적조발생·동빈내항처럼 썩어들어워트파크조성 무산이후 개발 부진미래 청사진 제시할 부서도 `전무`■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포항운하의 평가지난해 11월 2일 포항운하가 통수식을 갖고 9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났다. 포항운하는 지난 40년간 단절됐던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를 표방하며 그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9개월 간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운하의 수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인해 포항운하는 생명의 물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검게 변한 채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애초 물길을 터 동빈내항의 오염을 해결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운하구간이 동빈내항과 같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간간히 발생하는 적조도 운하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운하 주변의 개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업지 일괄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개별매각으로 인해 난개발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즉 운하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주변 부지와 볼거리의 부족은 관광객의 마음을 끌기에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크루즈도 운영에 있어서 고객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통합부서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운하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발전 방향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광·시설물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서나 단체는 전무하다.해양관광도시의 시발점이 될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그간의 포항운하의 운영과정에 생긴 문제점들을 되짚어 본다. □ 환경적 문제가장 큰 문제는 운하의 수질오염이다. 특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생명의 물길`이 아닌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수식 이후 얼마간 철새와 물고기가 모여들며 한때 환경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던 포항운하는 반년이 지나고 여름철이 다가오며 빗물과 함께 섞여 흘러드는 오수로 물길이 나날이 검게 변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3일 포항에 일 강수량 33.8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자 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내린 빗물은 대부분 하수로 유입됐고 빗물펌프장으로 흘러가지 못한 일부 오수는 주거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포항시 곳곳에 위치한 수문을 통해 형산강과 바다로 배출됐다. 하지만, 포항운하의 준공으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단절되면서 생긴 수문을 통해 오수와 빗물이 포항운하로 여과 없이 흘러간 것이 지금의 수질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운하관 근처의 오수유입지역은 동빈내항수문을 올려 운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송도교 양학천하수 수문과 죽도시장 칠성천하수 수문에서는 흘러나온 오수는 그대로 포항운하의 물길과 섞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수의 유입으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겪고 있는 동빈내항의 상황이 포항운하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포항 최고의 축제인 제11회 국제불빛축제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 7월 31일에는 수만명의 관람객이 개막축하쇼를 보러 몰린 가운데 포항운하 구간에서 어김없이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악취를 뿜어대는 관광지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억될 이미지는 뻔하다.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 포항운하가 단순한 1.3㎞의 물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된 하수처리와 수질관리대책 마련에 대한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포항운하가 준공되었음을 시사한다. 결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포항운하는 잘못된 하수처리, 수질관리로 인해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은 여전히 거듭되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다가올 장마철에 재발할 오폐수 방류와 악취 문제를 우려하며 포항시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 2016년 이후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포항시가 더 이상 주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 주변부지의 개발문제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게 방치된 상업지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포항운하 주변에는 총 3만3천988㎡의 상업지역이 있다. 사업시행자인 LH 포항사업단은 포항시에 상업지역 분양권을 위임했고, 포항시는 일괄매각을 위해 지난 2월 대행사인 (주)엔터테인먼트 게이트웨이와 MOU를 체결하고 분양권을 위탁했으나 결론은 불발됐다. 특히, 포항운하가 포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고 생태계 복원 케이스라는 점을 부각하며 포항시와 인수위는 최근까지도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추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접촉했던 기업이 포기의사를 최종 통보하면서 포항운하 주변 개발사업은 포항시의 새로운 난제로 등장하게 됐다. 이 때문에 LH 포항사업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별매각 수순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럴 경우 포항운하 주변의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편익시설이 개별매각된 후 재분양되는 악순환이다. 편익시설에는 원칙적으로 구역별 용도가 지정(커피숍·상가·호프집·식당)돼 있지만 재분양 될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란주점·노래방·룸살롱·빠 등 비지정인 유흥주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경실련 정휘 공동대표는 “포항운하 주변 상업지역이 일괄매각된 후 포항시가 원하는 계획지구로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LH에 의해 개별매각이 되더라도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포항시가 끝까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광정책의 문제포항운하의 관광지로서의 홍보는 어떨까. 현재로서 그나마 즐길만한 크루즈는 지난 3월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해 휴일에는 평균 1천300명, 주중에는 평균 600여명이 찾아 6월 말까지 국내외 관광객 8만여명이 들렀다. 하지만 초반의 요금제도와 운항시간에 대한 운영미숙과 더불어 이용객으로부터 각종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들쭉날쭉한 운항시간이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다. 티켓팅에서부터 배 출발까지 길게는 40분가량 소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손님 인원수에 상관없이 지정시간에 운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런 크루즈를 제쳐놓고서라도 포항운하는 통수 9개월이 지났지만 볼거리가 없다. 포항시가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개발(32.7%)이 첫 번째 개선점으로 지적됐듯이 달랑 운하 하나만 있어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 이는 통합적으로 관광과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포항운하 담당팀은 공원관리사업소 내 4명이 전부다. 이들도 대부분 현장에서 시설관리를 맡고 있어 업무가 과중돼 있다. 관광정책의 마련은 관광진흥과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포항운하에 대해 흔한 안내책자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 9개월간의 운영에 따른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없는 상황이라 운하를 진단할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발전도 없다. 포항운하를 통해 환동해 해양도시로 도약하려면 지자체는 물론 학교·기업·시민 등 모든 분야에서 나서서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이다. 운하와 강과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운하로 시작했지만, 운하뿐만이 아니라 형산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관광·레저 도시로 포항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포항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4-08-04

“오늘의 파리운하, 끊임없는 관리·재개발 덕이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포항·파리운하 비슷한 점 많아관광지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각계 힘모으면 세계적 명소 가능□ 포항운하와 형산강, 생마르탱운하와 세느강포항과 파리는 운하와 강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위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프랑스의 수도로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는 시작부터 한참이나 앞서나가고 있고, 각종 유산과 문화를 바탕으로 관광정책도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또한 이런 자원을 현실의 여건과 주민의 요구에 맞도록 끊임없이 재개발하고 있으며, 이 모든 재개발 또한 막무가내식 변화가 아닌 `원상복구`를 염두에 둔 치밀한 연구와 계획이 동반되고 있다. 이에 비해 포항은 포항운하를 포항의 상징 랜드마크로 부각시켜 2020년에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를 연구하고 계획을 세우는 통합적인 기관이나 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볼티모어 내항 재개발의 경우처럼 시민과 정부, 기업, 교육 등 모든 사회 전반에서 한목소리로 힘을 모으는 것이 부족한 것은 물론 통수 약 반년의 시간 동안 각종 수치와 통계에 대한 기본 분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 최고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관광정책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그러나 분명히 관광을 화두로 해양문화도시를 추구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파리를 취재하면서 만나본 운하와 관광 관계자들은 포항운하의 현황과 주변여건에 큰 흥미를 보였다. 이들은 운하와 강 이외에도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주목, 포항의 관광지로서 지리적인 여건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떤 관광도 시민의 삶을 떼어 생각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시민의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이에 지난 2005년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에도 참여했던 파리시 도시계획소장 빠트리시아 펠루(Patricia PELLOUX)씨를 만나 운하 주변의 재개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파트리시아 펠루 소장파트리시아 펠루 파리 도시계획소장횡단로 건설, 관광객 빠른 접근 도와일부 강변도로는 자동차 통행 폐쇄`스포츠·문화·자연·수송` 4박자 갖춰포항운하 주변·강변 어떤 공간도시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생마르탱 운하와 세느강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나△파리 생마르탱 운하는 지난 1825년 개통된 이래 200여년간 정비작업과 재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운영해왔다. 파리시는 운하를 포함해 각종 관광명소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와 재개발을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현재 생마르탱 운하는 세느강 중심 바스티유(Bastille)에 위치한 아세날(Arsenal) 항구와 우크(Ourcq) 운하를 연결하는 주변지대에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티유 광장의 복잡한 교통체증과 운행 증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스티유 광장 한 중심에 있는 기념주(Colonne de Juillet) 아래에서 아세날 항구로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재개발 계획을 설립하고 있는 것이다.운하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요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시민의 공간을 확보하고 접근성, 교통, 정주여건 등 복합적인 것들을 고려해 지속적인 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생마르탱 운하 주변은 이미 수년간 정비 작업이 수행된 상태라 북부 우크 운하와 생드니 운하의 재개발 작업에 치중하고 있으며, 특히 파리 시의 심각한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크 운하 주변 정비를 통해 주택 건축 단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몇년간 수행한 세느강변 정비 작업들을 설명하면, 먼저 파리 중심의 세느 강변 일부는 지난 1960년대 건설된 급행 도로로 관통하도록 돼 있는데, 세느 강변 우안은 조쥬 뽕삐두(Georges Pompidou) 대로를 신호등 없이 급주행하는 급행 도로를 유지하는 한편, 팔레드퐁도쿄(Palais de Tokyo, 파리시립현대미술관), 튜릴리 정원 부근에는 새로운 횡단로를 만들어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이 빠르게 이동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쎙루??섬 맞은 편엔 1㎞의 산보길을 새로 만들었다.세느 강변 좌안에는 오르세 미술관과 알마 다리 사이의 2.3 km 강변도로에 자동차 통행을 패쇄하고, 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4.5㏊의 공간을 확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예를 들면, 스포츠와 문화, 자연이라는 테마들과 연관된 대중문화 프로그램들을 제시하는 등 세느강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세느강과 운하를 어떤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나△기준을 정리해보면, 4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자연, 스포츠, 문화, 수송이다.우선 다양한 생물복합체를 구현해 보이는 세느강으로서 자연과 친환경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또한 파리시에서 야외 스포츠 공간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강변과 운하 주변으로 운동시설을 배치하는 등 스포츠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세느 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술관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으므로 강변을 따라 문화적 투어도 가능하다. 사실 문화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 같다.마지막으로는 세느강 수송 활동이다. 파리의 하항(河港)이 유럽에서 최초의 하항(河港)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수 있다.이런 기준을 토대로 세느강 중심의 그로 꺄이유(Gros Caillou) 선창에는 일련의 수상 정원들을 만들었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교대에는 VFE 팀이나 Mesarchitectures 수상자 같은 문화 레스토랑을 만들었으며, 오르세 미술관 아래에는 계단 디딤길을 만들어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든 공간들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시설들을 건설할 예정이다.특히 통행 폐쇄 공간을 비롯한 재개발지역이 후에 필요에 따라 다시 원상 복구할 수 있도록 한 점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즉 개발이란 것이 함부로 이뤄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실행하는 모든 계획들은 원상복구가 가능하도록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포항 운하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먼저 형산강변의 인프라 시설 투자를 충당하기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한 예로 크루즈 운영에 대한 세금으로 그 일부를 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시의 경우 생마르탱 운하나 세느 강변 정비 계획은 운하나 세느강변 크루즈 운영 등을 통해 일부 예산에 반영되지만, 수입이 예산 액수와 비교하면 약소한 편이라 파리시에서 주민세를 비롯한 각종 세원을 통해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편이다.다음으로 포항 운하 주변이나 형산강변 인프라 조성은 먼저 어떤 공간도 특정 업체나 개인에게 독점되거나 사유화되도록 하지 않고 최대한 모든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누구의 것이 아닌 시민의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야지 생활 속으로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제반 시설들을 건설할 때, 그 건축시설이 공간을 한 용도로 폐쇄하는 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새로운 변화나 필요에 따라 변형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늘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직접 포항 운하를 방문해 주변 환경 조건들을 시찰해보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조언을 드리기 어렵다. 앞으로 포항시에서 운하 주변 정비 계획에 대해 요청해 오면 기꺼이 참여해 포항의 해양공원(Parc Ocean)건설에 함께 하고 싶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7-28

인천 국제공항~경제자유구역 연결 물류수송 핵심 인프라

우리나라 건설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인천대교` 고속도로는 착공 52개월 만인 지난 2009년 10월에 개통됐다. 국제도시에서 영종도를 잇는 도로의 전체 공사규모가 21.38㎞이며 해상 구간만도 18.384㎞나 되는 우리나라 최장 교량이다. 특히 아름다운 외관을 뽐내는 인천대교의 사장교는 그 규모가 세계 7위에 이를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인천대교에 투입된 사업비도 민자구간 1조5천201억원(민자투자금 7천739억원, 정부보조금 7천462억원)과 국고구간 8천628억원을 합해 총 2조3천829억원에 이른다. 인천대교㈜는 개통 즉시 운영을 시작해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고 운영에 돌입했다.인천대교 프로젝트는 특히 타당성 조사에서 구상 변경과 노선 규모 확대 등의 진통을 겪어오다 외국자본 유치로 사업추진이 본격화에 이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포항 영일만대교에 투입될 자금 조달 방안에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에 또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외국자본 SOC분야 직접투자, 자금조달 새 전기 마련국내 민자사업 최초로 `경쟁입찰제 도입` 시공비 절감경제효과 30조원 육박… 고용 창출도 25만명 이르러■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인천대교 사업의 배경과 필요성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정부의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전략과 인천시의 지역발전 개발전략이 결합된 다중 목적의 교통망 확충사업이다. 인천대교 건설은 그 실현방안으로 도입한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을 송도국제도시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확산시켜 인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핵심 기반시설 확충사업으로서 인천대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송도·영종·청라를 묶어 우리나라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2004년 11월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사업인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착공됐다. 이와 더불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교통망 확충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인천대교 건설 추진이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되는 중대 전환점은 한국과 캐나다 사이의 투자약정 체결이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 굴지의 설계 및 시공회사인 `아그라`가 인천 제2연륙교 건설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표명하면서 건설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인천대교의 운영주체인 인천대교㈜는 아그라 51%, 인천시 49% 지분구조의 설립자본금 10억5천만원으로 출범해 설립과 동시에 인천 제2연륙시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00년 2월 총사업비 1조4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사회간접자본 시설분야의 외자 유치로는 사상 최대이면서 외국자본의 직접 투자는 국내 최초이며, BTO 방식(Build-Transfer-Operate:도로·항만·교량 등의 인프라를 건조한 시공사가 일정기간 이를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발주처에 넘겨주는 수주방식)으로 시행됐다. □ 인천대교의 특징2005년 6월 16일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의 인천대교 건설의 기공식이 거행됐다. 총 1조2천7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2009년 10월 완공하는 해상건설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 중에서 BTO 방식으로 진행된 민간제안사업이다. 이는 정부고시사업에 비해 제약과 한계가 많아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인천대교 사업도 이 준비작업에 190억원 가량의 비용을 책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프로젝트 제안자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지 못할 경우 선행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없다는 난점이 있다. 이런 조건 때문에 그동안 민간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하기 어려웠다.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으므로, 2002년 7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는 인천대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민간측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서 기본설계를 우선 시행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을 △조건부 실시협약 체결과 우선 시행 △변경실시협약 체결과 1단계의 보완·보강 시행 등 2단계로 나눠서 진행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이 밖에도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자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했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시공사 선정과정을 보면 설계가 100% 수의계약으로 실시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사업비와 사업시행자를 먼저 확정하고, 시공사는 앞서 정해진 사업시행자의 고유권한에 따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이다. 가격은 확정된 사업비보다 더 낮추고, 품질은 75년간 보전될 수준으로 보장한 인천대교 사업의 경우는 국내 민간투자사업 사상 최초다.□ 인천대교 사업효과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한다. 인천대교 사업의 효과로는 우선 용의·무의지역 개발에 따라 증가할 교통량을 영종대교의 대체도로 역할을 떠안음으로써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넓게는 서울 남부와 수도권 남부지역은 인천국제공항까지의 통행거리가 기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13㎞ 이상 줄고, 통행시간도 40분 이상 짧아진다. 또, 인천국제공항의 약점으로 꼽히던 접근 교통시설이 더욱 다양해지는 등 주변국 공항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일한 공항 접근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기능을 분담할 대체도로 역할도 떠안았다. 개통 후의 통행량은 일평균 3만5천대로 예상하며, 통행시간 40분 단축은 연간 380억원의 직접효과와 연간 1천600억원의 간접효과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제2경인고속도로·서해고속도로를 연결함으로써 인천국제공항 물류 지원체계의 효율성을 높일뿐더러,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천지역이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연접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는 임무도 띠게 된다. 여기에서 물류비용 절감효과는 연간 4천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물류비용 절감은 환경 면에서도 연간 2만5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데, 이는 소나무 833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그 외에도 인천대교 건설의 기대 효과로서 송도 국제업무 시설단지와 영종 물류관광단지의 건설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가치극대화 핵심기반시설로서 외자 유입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리라 기대하고 있다.한편 인천대교는 수려한 외관·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가 용이해 개통 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수는 2010년 275만명, 2012년에는 300만명에 달하고 있다.이처럼 인천대교 개통에 따른 단기·직접 경제효과는 우선 총생산유발액 6조1천562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2조4천517억원과 함께 7만6천명의 고용창출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접 경제효과를 포함시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져서, 총생산유발액 20조5천207억원, 부가가치유발액 7조3천404억원과 25만명의 고용창출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인천대교㈜ 관계자는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국내 민간투자사업의 비합리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 모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며 “시공 설계가 100% 수의계약으로 실시되던 관례를 깨고 과감하게 경쟁입찰을 도입함으로써, 합리적인 건설비 산정으로 국고보조금을 절약하고 통행료(경차 3천원, 소형 6천원, 중형 1만200원, 대형 1만3천200원)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창출한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7-28

해저터널 계획 영일만대교가 벤치마킹하기 안성맞춤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에 앞서 경남 거제시와 부산시를 잇는 `거가대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가대교는 경남 거제시 장목과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을 잇고 있으며, 길이 8.2㎞, 넓이 20.5m(4차로)에 휴게소 2곳과 영업소 2곳이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포항 영일만대교는 사업계획 초기 전 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될 계획이었지만 군함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거가대교의 모습에서 유사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포항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가대교도 1조4천397억원(민자 9천924억원, 국·도·시비 4천473억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됐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영일만대교와 거가대교는 예산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포항 영일만대교가 가야 할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거제~부산 잇는 8.2㎞… 세계 최고수심 해저터널 포함부산 쇼핑·의료 수요 늘고 거제는 관광특수로 `상생효과`물류·시간비용 年4천억 절감효과에 대규모 세수 확보도■ 해외 기획취재 시리즈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Ⅰ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Ⅱ거가대교④ 국내사례Ⅲ인천대교⑤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Ⅱ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거가대로로 인한 부산과 거제의 `상생효과`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로 잘 알려진 `거가대로`는 당초 부산으로 자본과 자원이 빨려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개통 4년을 5개월여 남겨둔 현재 상생 효과가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부산은 거제와 통영의 쇼핑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2년 롯데백화점이 거가대로 개통 2주년인 2010년 12월31일을 맞아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CRM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백화점 부산4개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을 이용한 경남 거제·통영지역 쇼핑객은 다리 개통 전인 2010년 1월부터 11월에 비해 2배(109%)나 증가했다.이는 같은 기간 거제·통영지역을 제외한 경남 양산, 김해, 창원, 밀양 등 인근 경남지역 구매고객 증가율(24%)에 비해 4배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사실은 거가대로 개통에 따른 고객 유입 속도가 타지역에 비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거제·통영지역 고객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사용한 금액은 개통 전에 비해 150억원(129%) 가까이 늘었다.반면 거제시 뿐만 아니라 통영시도 거가대교 건설에 따른 관광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 이후 쇼핑·의료·유흥업계의 경우 고객이 거제에서 부산으로 쏠리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부산과 울산에서 거제로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등 특산물을 다루는 식당가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다. 관광지 인근 수산물 판매점도 호황을 누리기는 마찬가지며, 거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신선대, 외도 보타니아,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지심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자연휴양림 등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통영시도 거가대로의 덕을 보고 있다. 통영에 위치한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와 사량도, 도남관광지, 해저터널, 욕지도, 동피랑벽화마을 등은 주말, 특히 휴가철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거가대로의 또 다른 효과거가대로의 건설은 부산시와 거제시 등은 쇼핑객과 관광객 유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류 비용 절감이다.거가대로 개통 전 부산과 거제를 오가기 위해서는 마산-고성-통영 등을 경유하는 남해고속도로와 국도 14호선을 이용했다. 하지만 거가대로 개통으로 인해 부산-거제간의 거리가 140㎞에서 60㎞로 무려 80㎞나 단축됐으며, 통행시간도 기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80분이나 단축됐다. 이는 연간 유류비용을 1천600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으며 시간비용을 포함한 모든 편익을 따져볼 때 연간 4천억원 이상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다음으로 부산과 거제 간 지역이 공간적으로 연결됨에 따라 서부경남(거제·통영·진주 등)까지 부산광역경제권이 확대된 점을 들 수 있다. 이 효과로 서부산권 반경 50㎞ 권역(50분) 내 거제·통영·진주지역의 새로운 배후지가 발생했다. 특히 녹산·신호공단 등 서부산권 개발과 거제 관광·조선사업에 연계체제가 구축돼 부산·경남지역의 대규모 경제 활성화가 도모되고 있다.부산신항과 거제 조선산업 등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효과 중 하나다.거가대로 건설로 대전-진주-통영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및 대구-대동 고속도로를 U-Type형으로 연결돼 남해안·경부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이는 부산 신항만, 녹산·신호공단 등 서부산권 산업단지, 거제 조선산업의 수·출입 화물물동량 원활한 처리 및 남해고속도로 및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주-통영간 고속도로와 부산 해안순환도로와 연결돼 울산-부산-진주간 신교통축을 개발하고 있다.마지막으로 동서를 연결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의 핵심프로젝트 기능을 꼽을 수 있다.광안대로는 서부산권 개발 및 가덕대교 건설 등 가덕도 해양관광단지개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 거제 장목관광단지 개발과 통영을 거점으로 하는 해양스포츠 활성화 등 천혜의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을 촉진해 관광시장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거가대로는 장기적으로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완도-목포를 잇는 천혜의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과 영·호남 연계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보인다.□지역경제활성화 및 재정 건전화에도 기여거가대로는 대규모 세수확보에 따른 재정 건전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거가대로 운영기간 40년 중 법인세할 주민세 1조2천억원이 납부되며, 이에 따라 부산과 경남은 각 6천억원 규모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또 부산시가 지난 2010년 하루 통행량 3만4천729대, 승용차 환산 대수 5만1천283대 등을 기준으로 유류비용 절감과 시간비용 절감효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 승용차 1대당 유류비용 8천700원(6.7ℓ)와 시간비용을 포함했을 때 2만1천68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4억4천500만원(342천ℓ), 시간비용 포함 11억1천200만원에 해당되며 연간 유류비용 1천622억원(1억2천400만ℓ), 시간비용 포함 4천58억원의 금액이 절약되는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침매터널과 사장교 등 2곳은 첨단건설기술공법 도입 및 건설기술 향상으로 향후 예산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산시청 건설정책담당관실의 곽재환 주무관은 “가가대교의 건설로 부산과 거제는 관광과 물류 등의 많은 부분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또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낳았던 낙동강 물 대립 상황이 해결되는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분에서의 상생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7-21

시민 삶 속 일부분으로 녹아 흐르는 `파리의 실핏줄`

유럽의 운하는 그 역사가 깊다. 현대적으로 지어진 포항운하와는 달리 유럽의 운하는 로마시대에 주로 군사 수송의 목적으로 북유럽과 영국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건설됐다. 이후 로마가 멸망하자 한동안 유럽의 수로 개발은 쇠퇴했다. 그러나 12세기에 상업이 확장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17세기 이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대륙에 본격적으로 운하가 건설됐다. 이후 철도가 본격화되기까지 중세 유럽 수송의 약 85%가 내륙 수로에 의해 이뤄졌다.현재 프랑스에서는 세느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운하들이 내륙을 향해 뻗어 있다. 그 중 파리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 Martin)는 그 규모가 포항운하와 유사한 점이 많다. 현재는 유람선을 운행하는 등 관광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심을 통과하며 파리시민의 삶 속에 휴양공간으로 녹아 있다. 유람선의 운영과 환경 발전, 수자원 에너지 및 생마르탱 운하운영 정책 등에 대해 파리시 부시장 셀리아 블로엘(Celia Blauel)로부터 들어봤다.200년 전 4.5㎞ 지상·지하로 건설수송로役 쇠퇴 유람선 위주 운영주거지·상점 운하 따라 자리잡아■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생마르탱 운하프랑스 파리의 세느강과 북부의 우르크 운하를 잇는 총 길이 4.5km의 운하로 지하를 통과하는 2㎞가량의 구간을 제외하면 규모가 포항운하와 거의 흡사하다. 수송로의 역할은 쇠퇴해 현재는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주로 지나다니고 있다. 특히 수위 차가 20m가 넘는 운하이기 때문에 여러 개의 수문이 설치돼 있어 배가 통과할 때마다 수위를 조절해 주고 있다. 수문이 닫힌 후 마치 폭포와 같이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관은 유람선을 탄 관광객은 물론 운하 옆을 지나는 시민까지 발걸음을 멈춰 구경하게 만들고 있다. 운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영화 `아밀리에`에서 주인공이 물수제비를 던진 곳으로도 유명한 철제 다리 등은 평소에도 많은 파리시민과 관광객이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즐기고 있다. 주거지와 각종 상점들이 운하를 따라 자리를 잡고 있어 생활 속의 공간으로 이용,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지하구간 위의 광장에는 전통시장이 형성돼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거리임에도 유람선 편도 이용시간이 2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는 것은 이러한 각종 볼거리가 풍부한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셀리아 블로엘 파리 부시장주말엔 소풍 나온 가족들로 붐벼수입원으론 운영 관리비에 미흡포항과 유사… 생태계 복원 흥미-생마르탱 운하의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한다△4.55㎞에 달하는 생마르탱 운하는 파리시 북동부인 10구와 11구를 관통하고 있으며, 2개의 인도교와 2개의 선개교 그리고 4개의 이중 수문을 포함해 총 9개의 수문으로 이뤄져 있다. 운하 중, 발미 강변과 쟝마쁘 강변은 지상으로 운행하며, 쥘페리 대로로부터 리샤르 르누와르 대로, 바스띠유 광장을 지나 아세날 선착장에 이르는 부분은 지하로 운행한다. 지하구간 둥근 천장모양의 궁륭들은 환기와 자연 채광이 가능토록 둥근 창이 뚫려 있다.역사적으로 생마르탱 운하는 지난 1802년 5월 19일 파리 시민들에게 식수를 보급하고 나무와 식량 등을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폴레옹 1세가 130㎞에 달하는 세느강 수로를 건설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전쟁 등의 상황으로 지체된 이후, 루이 18세에 의해 재착수돼 1823년 세느강 중심 아세날 선착장과 북부 세느강 상류를 이어주는 생마르탱 운하가 완공됐다. 일찍이 루이 14세가 상상했던 구상을 나폴레옹 1세가 시공에 착수해 1825년 샤를르 10세에 의해 개통된 것이다. 운하 건설 목적은 일차적으로 식수 부족에 시달린 파리 시민들에게 세느강에 서식했던 비오리 등의 조류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수원을 보급·제공함으로써 당시 횡행했던 콜레라 등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있었다.이후 생마르탱 운하는 19세기와 20세기 중반까지 그 황금기를 맞아, 식수나 식량뿐만 아니라 각종 무역 교역품들이나 건설 부품들이 활발하게 수송됐다. 하지만 1960년대 육로와 항만 수송의 발전 이후, 급격히 수송량이 저하되면서 운하 주변의 공장들이나 저장 창고, 아틀리에들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운하 남서부 주변 동네들을 중심으로 거주 인구가 팽창되기 시작해 파리 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동산 발전의 팽창을 보이면서 현재 파리 동부 지역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운하 운영비용과 주변여건은△생마르탱 운하 건설을 처음 착수했던 나폴레옹 1세는 당시 와인 제조업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해 운하 건설 비용으로 충당했다. 현재는 생마르탱 운하 관광을 전담하는 크루즈 등을 통해 충원하는 세금이나 수입원의 액수가 운하 운영 관리 비용에 절대적으로 미흡하다. 따라서 파리시에서 주민세 등을 통해 확보하는 세원과 파리 시의 자체 예산으로 운영비용을 조달하고 있다.생마르탱 운하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파리 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39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에펠탑 관광객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운하 주변 지역은 예전의 서민 동네 이미지를 탈피하고 최근 몇 년전부터 연인들의 약속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운하를 운행하는 크루즈들을 보러오는 방문객들에게 도시의 한 중심임에도 시골에서 산책하는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며, 주말에는 소풍 나오는 가족 동반 외출로 붐비고 있다. 또한 도처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이나 예술가나 영화제작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운하 주변 지역의 활용의 좋은 예로 지하 운하의 지상부인 바스티유 광장에는 매주 목·일요일 115개의 점포가 참여하는 파리의 전통 시장이 열리는데, 이는 파리 시장 중, 제일 활기차고 선호되는 시장으로 특히 지역 특산물들의 판매가 왕성해 관광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포항운하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도시 한 중심에 건설된 점이나 그 규모와 역할 등의 관점을 생각해 볼 때 여러모로 파리시의 생마르탱 운하와 유사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생마르탱 운하는 200여 년 전 건설됐기 때문에 최근에 건설된 한국 포항운하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그 역할이 축소돼 있는 것이 사실이나 시민의 삶 속 일부분으로 녹아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인 것 같다. 물 그 자체가 도시를 통과한다는 것이 수송, 관광, 식수 등의 역할도 있지만 크게 환경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포항운하가 생태계 복원이라는 목적으로 건설된 것이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도시 중심에 운하를 건설함으로써 온도 하강 등의 효과를 거두는 등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는 환경 조성 효과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 생태학적인 면을 고려해서 오세안 공원을 건설한다면 관광적인 면을 넘어서 미래 도시발전 계획의 선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7-21

`아라뱃길` 물류 기능은 부진… 여가 문화 장소로는 가능성

경인운하는 올해로 개통 2주년을 맞았다. 아라뱃길 사업은 굴포천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본래의 목적과 함께 물류운송, 레저 등의 목표 아래 추진됐으나 현재 모든 면에서 당초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턱없이 저조한 물동량, 수질오염을 비롯한 환경적인 문제, 목표치에 밑도는 관광객 수 등 많은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경인운하 개통 1주년을 맞아 국회에서 열린 평가 토론회는 이와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언급됐다. 개통 2년째 경인운하의 여러 논란점을 짚어본다. 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이준섭 차장이 도움을 줬다.개통 1주년 평가 `낙제` 수준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치 6% 불과수질 악화·생태계 교란 등도 심각■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경인운하 개통 1주년 평가 토론회△경제성문제경인운하의 경제성은 지난 1989년 수자원공사가 B/C(비용편익비, 1을 넘기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2.08을 예측했다. 이후 1996년 해운산업연구원은 2.2로 평가, 하지만 2010년 경인아라뱃길재검증위원회는 0.27로 들어간 비용에 비해 턱없이 낮아 경제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실제로 예측치와 대비해 실적을 평가해보면 366만TEU로 예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2천TEU로 6.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운송은 75만7천t의 예측치와 비교해 15.8% 수준인 10만4천t, 쓰레기운송은 136만2천t의 예측치의 1%도 못 미치는 0t이라는 실적을 나타냈다.△환경문제환경문제는 그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강 본류, 주변 지류 및 매립지 침출처리수 유입, 유속정체로 인한 아라뱃길용수 오염가속화, 부영양화, 녹조, 악취 발생 심화 등 수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해수 유통에 따른 지하수 오염 및 염분 유입으로 주변 지하수도 오염되고 있으며 아라뱃길 용수의 배출에 따른 연안오염도 가속화돼 서해 연안이 오염되고 있다.생태계 교란 및 서식지 파괴도 심각하며 개발에 따른 주변 교통량의 증가와 선박운행에 따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과 미세먼지도 증가했다.△지역문제경인아라뱃길 사업에 대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지역주민들은 관광산업 활성화와 오랜 숙원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로 적극적인 찬성운동에 나섰지만,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교통문제, 환경문제, 홍수방재기능 저하문제, 지역공동체 단절문제 등 인천시와 계양구, 서구를 비롯한 지역 구성원들의 보완요구를 정부가 거의 반영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지역사회에 깊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준섭 아라뱃길사업본부 차창작년 방문객 305만명… 80% 만족신규항로 개설 국제무역항으로 추진유람선 운항확대 해양관광 메카 육성-현재까지 경인운하의 운영실적은△경인운하는 지난 2011년 10월말 시범운항 개시 이후 약 7개월간 각종 시설물 및 운영의 미흡 사항을 보완· 개선해 2012년 5월 전면 개통했다. 개통 이후 2013년 12월말까지 국제 및 연안항로 20개 노선(정기 2, 부정기 18)에 화물선 280척이 입항했으며, 2013년 컨테이너 2만8천TEU, 일반화물 9만6천t을 처리했다. 여객의 경우, 김포터미널~인천터미널, 여의도~덕적도, 연안~인천터미널~김포터미널, 여의도~김포터미널 구간 등에 5척이 운항을 실시, 2013년 17만4천명이 이용했다.2013년 뱃길을 찾은 방문객은 305만명에 이르고 194회에 이르는 크고 작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렸다. 인천발전연구원에서 2013년 7~8월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평균 3.89(만점5.0)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방문율도 60%를 웃돌아 아라뱃길이 지역의 대표 여가문화장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항만 배후 물류단지는 2013년 12월말 기준 김포 물류단지 81.2%, 인천 물류단지는 53.5% 분양완료 됐으며, 특히, 김포 물류단지에는 대규모 아울렛쇼핑몰이 입점 할 예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향후 계획은 어떤가△경인항(아라뱃길)은 신생 항만으로 안정적인 항 운영기반을 구축하고 활성화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및 해외 거점 마케팅 확대로 항 인지도를 제고하고, 배후단지 등 물류인프라 기반 구축으로 물류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화물선 운항확대를 통한 물동량 증대를 위해 정부·수공·운영사 협업강화로 다각적인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인센티브, 항비부담 완화 등 항 활성화 지원제도를 확대 시행해 국내·외 선·화주 이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물류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 적합한 부두특화를 추진하고, 동남아 등 신규항로 개설로 취항항로를 다변화해 국제 무역항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지역의 특수화물(초중량화물)을 지속 유치하고 주운수로(18km)를 통한 수상운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주운수로(18km)와 김포터미널을 통해 한강과 서해를 연결해 여객유람선 연계운항을 확대하고 여객 및 관광레저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수도 서울이 서해와 연결돼 관광·레져·문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도서주민의 서울 접근성 개선과 서울·인천시민의 서해섬 관광 등의 편의제공으로 지역발전과 함께 새로운 해양관광 메카로 발전이 기대된다. 또한, 중간선착장(2개소)을 활용해 대중교통 접근성(공항철도 검암역·계양역) 제고로 뱃길 유람선 노선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인천 지역의 다양한 축제(아시안게임, 수도권매립지 국화축제, 정서진 해넘이축제, 여의도 불꽃축제 등)·행사·이벤트를 활용해 테마 유람선 운항을 확대하고, 김포터미널 쇼핑(현대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계해 새로운 여객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아울러, 아라뱃길을 수도권의 관광 거점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포항은 볼티모어 내항과 비슷문화·볼거리·먹거리 등 풍성한1년 365일 축제 항구로 조성을市·기업·정치인 힘 모으면 가능-포항운하에 대한 조언은△포항운하를 보니 볼티모어 내항 재개발이 생각난다. 볼티모어는 1729년 도시가 건설된 이후 조선, 운송, 항만, 철도, 기계, 철강 산업으로 번창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서면서 마약과 범죄도시로 전락했다. 항만산업과 제조업은 쇠퇴했고 인구는 교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며 대폭동도 일어났다. 도시 존립 자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1963년 시 관계자들, 지역 기업가, 정치인들이 하나가 돼 볼티모어항을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민관합동기구인 찰스센터-볼티모어 항구 법인이 설립됐고, 22만㎡의 버려진 해변가 공간을 재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볼티모어항구 재개발 사업의 핵심 컨셉은 `페스티브 마켓플레이스(Festive Marketplace)`다. 문화, 쇼핑, 먹거리, 볼거리, 이벤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1년 365일 언제라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항구를 만드는 것, 즉 항구를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항구재개발로 다시 태어난 볼티모어는 해마다 1천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포항도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고, 철강경기의 쇠퇴에 따른 현상황을 볼때 볼티모어의 사례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우선 포항운하는 도심에 위치한 폭 20m의 휴먼스케일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것의 장점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워터프론트 계획을 제대로 세운다면 지가도 상승할 뿐만 아니라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카누나 카약과 같은 각종 수상레포츠도 유치하면 좋을 것이다. 해양스포츠는 모든 도시에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다. 포항과 같은 해양도시만의 특권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시에서 각종 단체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하 주변은 각종 동호회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하고 큰 건물보다는 소매점이 많이 들어와야 활동성이 커진다. 포항시와 시민, 기업, 정치인 등 모든 포항시의 구성원이 하나돼 포항운하 활성화에 앞장선다면 포항 살리기의 첫 출발이 될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7-14

세계적 관광·무역도시 꿈꾸는 항도 부산의 랜드마크

부산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해운대와 태종대유원지 등의 해변과 자연경관,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용두산공원, 롯데자이언츠, 부산국제영화제, 신선한 해물 등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광안리해수욕장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광안대교`다.광안대교의 개통으로 부산시는 수영로와 해운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또 항만 물동량을 신속하게 경부고속도로와 연결해 물류비용의 감소와 수출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최첨단 부산 정보업무 복합단지인 센텀시티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광안리, 해운대 관광특구와 함께 관광명소로 활용돼 부산이 세계적인 무역도시이자 해양도시로 뻗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수영구~해운대 해상 가로지른 총연장 7.42㎞ 복층 교량상습 교통체증 획기적 개선… 항만 물동량 수송도 빨라져화려한 야경으로 관광객 줄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Ⅰ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Ⅱ거가대교④ 국내사례Ⅲ인천대교⑤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Ⅱ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부산의 허리 광안대교광안대교로 알려진 광안대로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총연장 7.42㎞(2층 구조, 왕복 8차로)의 바다를 가로지른다. 광안대로는 현수교 900m, 트러스교 720m, 접속교 등 일반교량 5천800m 등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이다.광안대로는 또 교량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한 오륙도, 광안대로를 둘러싼 황령산과 아기자기한 백사장,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 언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돼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은 광안대로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수영로와 해운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개선하기 위해 2003년 1월 6일 개통된 이 교량은 지난 1991년 12월 항만배후 수송도로 사업으로 지정된 후 다음해인 1992년 8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유료도로로 승인받았다. 이후 1994년 12월 28일 건설공사에 착공돼 8년 만인 2002년 12월 준공됐다.2003년 6월부터 1부 유료로 운영됐으며 부산시시설공단에 위탁해 요금을 징수하고 있어 지자체의 재정 운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남해안순환도로망의 일환으로 건설된 광안대로는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만성적인 도심교통량 해소를 위해 총 공사비 7천899억원, 공사기간은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의 태풍 및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됐다.이 교량은 특히 대규모 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첨단 미래도시인 센텀시티가 바로 연결돼 부산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부산시는 해운대와 수영구를 잇는 광안대교, 남구와 영도구를 잇는 북항대교, 영도구와 사하구를 잇는 남항대교, 사하구에서 을숙도를 지나쳐 강서구를 잇는 을숙도대교,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을 잇는 가덕대교, 부산 가덕도와 거가대교를 잇는 거가대교 등 6개의 교량으로 부산과 경남 해안순환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교량은 향후 항만도시의 기능과 해안 도로망 구축 등 부산의 교통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포항의 영일만대교가 울산-포항과 포항-영덕, 크게는 강원도를 잇는 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이것이 다리(교량)가 가지는 상징성의 `힘`이다. □ 광안대교 건설 후의 부산부산의 항만물동량 수송과 도심교통난 완화 그리고 관광자원 활성화의 목적으로 건설된 광안대교는 이제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광안대로 수영 강변요금소에서 출발하면 지하차도를 지나게 되며, 상층을 이용할 경우 광안리방면이나 시내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남천동49호 광장에서 출발하면 하층을 이용해 해운대 방면이나 시외로 나갈 수 있다.광안대교 건설 전만 하더라도 해안도로를 따라 30분 이상 소요되던 도심소통은 개통 후 6분 이내로 단축되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다. 현재 일평균 통행량은 9만여대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이 다리를 이용하며, 부산 곳곳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또 광안대로의 자랑인 야간경관조명은 교량에 설치된 LED 조명으로는 세계최대 규모로 6천953개의 조명등이 매일 밤 광안리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평일은 일몰에서 자정까지, 행사가 있거나 해수욕철, 주말의 경우는 새벽 2시까지 1천670만여 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4계절에 맞춘 연출을 통해 도시의 야경을 돋보이게 한다.이러한 광안대교 조망권으로 인해 광안리 회센터 상권과 수영만 매립지, 마린시티 내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행정안전부는 광안대로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기도 했으며, 지난 2009년 제1회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 기반시설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교량이 아닌 예술적 조형물로 재탄생한 것을 의미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됐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광안대교광안대교는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으면 꼭 찾아봐야 할 장소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부산을 방문하는 이들은 축제의 바다와 빛의 향연을 보곤 한다.특히 매년 10월 개최되는 부산 불꽃축제는 환상적인 불꽃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축제는 색다른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새해 일출의 장관을 지켜보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매년 1월 1일은 광안대교 위에서 소망의 풍선을 날리며 맞이하는 붉은 태양을 지켜보려는 이들로 성황을 이룬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갈매기의 힘찬 날개짓을 형상화한 현수교의 화려한 야간조명은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연출해 부산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부산시설관리공단 광안대로관리사업소의 김진영 대리는 “광안대교가 개설된 이후 광안리해수욕장과 회센터 등에는 저녁 야경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날마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10월에 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광안대교 인근은 마비상태가 되며 1월1일 해맞이행사와 마라톤대회, 자전거대회 등 자랑거리로 자리잡았으며 영화나 광고촬영 등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4-07-14

800년만에 이뤄진 꿈… 아라뱃길 개통에 홍수 걱정 뚝

경인운하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안전하면서도 빠른 뱃길로 연결한다. 아라뱃길 개척은 800년 전 고려 무신정권 때 최초로 시도됐다. 당시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으로 운반하던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조운항로가 매우 험해 사고가 빈번하고 밀물 때만 운항할 수 있는 불편이 있었다. 당대 최고 실권자였던 최충헌의 아들 최이가 인천 앞바다와 서울 한강을 직접 연결하기 위한 운하를 우리 역사상 최초로 건설하려 했으나,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운하건설 시도는 실패했다. 그 이후 조선 중종 때 김인로나 근대 이후까지 간헐적으로 운하건설이 추진됐으나, 기술의 한계와 주변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 등에 의해 중단됐다.그러다 19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홍수량을 서해로 방류하기 위한 14㎞의 방수로를 건설하는 굴포천 치수대책이 수립됐다. 이에 더해 방수로 시작점에서 한강 쪽으로 4㎞ 구간만 조금만 더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면 평상시에도 물류, 레저 등 다양하게 물길을 이용할 수 있게 돼 홍수방지에 운하기능이 더해진 경인운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간 환경단체의 반대와 경제성 논란으로 사업이 수년간 지연됐으나 경인운하 사업계획 및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2009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2년 5월 마침내 경인아라뱃길이 정식 개통했다.2012년 5월 인천 서해~서울 한강간 18㎞ 개통물류수송체계 개선·교통난 완화·대기오염 줄어도심 속 수상레저·자전거 메카로… 갈수록 인기아라폭포·낙조 등 수향8경 구경 재미도 `쏠쏠`■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아라뱃길의 목적은 치수아라뱃길의 본 목적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치수였다.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굴포천 상류지역(인천시 계양구, 부평구, 부천시 등)은 하천 범람으로 해마다 홍수피해가 발생하던 지역이었으나, 경인 아라뱃길로 인해 굴포천 유역은 더는 홍수피해 걱정 없는 안전한 생활터전으로 탈바꿈했다.실제로 지난 2011년 7월과 2012년 7월 굴포천 유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나, 기존의 한강을 통한 홍수량 배제 대신 경인 아라뱃길을 통해 빗물을 전량 서해로 배제해 유역 저지대 홍수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352㎜의 강우량을 기록했던 2011년 7월에는 아라뱃길로 인한 수위저감이 2.93m였고 179㎜의 강우량을 기록한 2012년 7월에는 1.40m로 나타났다. 이는 평상시 주운수로로 활용하고, 홍수 때 방수로로 활용하는 아라뱃길이 홍수처리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치수에 더해진 물류운송과 레저경인아라뱃길은 홍수방지 기능에 더해서 물류운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도로 운송 화물을 친환경 뱃길 운송수단으로 전환함으로써 수도권 물류수송체계 개선 및 도심의 교통혼잡 완화, 물류비 절감, 대기오염 저감 등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뱃길 주요시설로는 폭 80m, 수심 6.3m의 주운수로와 서해와 한강 측에 2개소의 갑문 및 항만(경인항) 시설이 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뱃길 운송은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운송의 8.7배 수준이다.또한 아라뱃길은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의 메카다.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있는 아라마리나는 갑문 조작을 통해 사계절 일정수위가 유지되는 안정한 수상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요트정비소, 주유소, 계류장, 클럽하우스 등의 지원시설을 두루 갖춘 수상레저 One-Stop Service를 제공하고 있어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도권에서 딩기요트와 크루즈 요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아라마리나의 요트스쿨에서는 단순 체험과정부터 고급 면허과정까지 단계별 이론과 실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한강부터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까지 요트를 타고 항해할 수 있어 요트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각종 축제의 장소로도 아라뱃길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25일 아라뱃길 정식 개통 이후 2013년 말까지 437만명이 아라뱃길을 방문했으며 뱃길 주변 수향8경과 파크웨이를 중심으로 한 수변공간에서 연중 다양한 문화레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2012년 K-pop공연, 락 페스티벌 등에 수만명이 다녀갔고 2013년 한해동안 뱃길에서는 190여회의 문화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제1회 아라문화축제`가 열려 카누마라톤대회, 드래곤보트대회, 자전거대회, 요트대회 등 뱃길 고유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이색 체험축제가 진행됐다.김포예술제, 서곶문화예술제와 같은 지역주민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예술제도 개최되며, `국민과 함께하는 아라뱃길 문화만들기`라는 취지로 대학생들이 제작한 조각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이 새롭게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작품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국제적 명소, 아라자전거길과 수향8경뱃길 양안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아라자전거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전거팀도 자주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동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으로 달릴 수 있는 아라자전거길은 공항철도 검암역과 계양역이 연결돼있고 뱃길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누구든 쉽게 찾아와 자전거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라자전거길은 한강자전거길과 연결돼 부산 낙동강하구둑까지 633㎞로 이어지는 국토종주 코스의 출발구간이라 자전거 애호가들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아라 자전거길에서는 매월 크고 작은 자전거 관련 행사가 열리는데 2012년 4월에는 세계적 자전거 경기인 Tour de Korea 경기가 아라뱃길에서 진행됐고 2013년 6월과 10월에는 각각 `가족사랑 아라자전거 대행진`행사와 `2013 국제 바이크 캠핑 축제`가 열려 수천명의 국내외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전거 라이딩과 더불어 캠핑, 공연 등 행사에 참여했다. 6월 열린 `코리아 데모라이드 in 아라뱃길`행사에서는 국내외 유수의 자전거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하는 신차 전시 및 체험행사가 열리는 등 아라뱃길은 그야말로 자전거의 메카로 거듭나는 중이다.수향8경은 뱃길을 따라 아라뱃길을 대표하는 8개의 아름다운 수변 풍광을 경관거점으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수향`이란 물길이 아름다운 지역이나 하천주변의 마을을 의미한다.4곳의 권역으로 나눠져 있는 수향8경은 `인천권역`에 서해섬과 서해낙조 등 바다경관을 테마로 한 수향1경, 개발 이전 서해의 섬을 주제로 한 `아라빛섬`과 장보고선단의 출항 이미지를 컨셉으로 하는 인천터미널의 수향2경이 있다.`시천권역`에는 검암-검단 신도시를 이어주는 도시워터프론트로서 만남·공연 등의 장소인 시천가람터가 수향3경으로, 높이 45m, 너비 150m의 국내 최대규모 인공폭포인 아라폭포와 직경 46m, 높이 45m의 원형 전망대인 아라마루가 위치한 아라계곡이 수향4경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계양권역`에는 뱃길과 김포들판을 배경으로 한국적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을 주제로 한 테마공간인 수향원이 수향5경으로, 홍수조절을 위한 천변저류지를 활용한 20만㎡의 대규모 생태공원인 두리생태공원이 수향6경을 차지하고 있다.마지막 `김포권역`의 수향7경은 경인항을 배경으로 수변문화광장, 마리나, 요트스쿨, 수상레저 체험장, 유람선 선착장 등으로 유명한 김포터미널 주변 친수경관이, 수향8경으로는 아라뱃길과 만나는 파노라마 경관을 테마로 한강이 선정돼 있다.■ 경인아라뱃길 시설개요사업기간 : 2009 ~ 2014년사업비 : 2조 6천759억원시행주체 : K-water(한국수자원공사)구간 :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 ~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주운수로 : 18km(폭 80m, 수심 6.3m)(방수로 14.2km 포함)터미널 : 인천 258만㎡, 김포 175만㎡(물류단지 포함)횡단교량 : 횡단교량 14곳경관도로 : 15.6㎞(폭 30.6m, 왕복 2차선)자전거도로 : 41.3㎞(폭 5~8m)친수경관시설 : 수향8경, 파크웨이, 선착장, 포켓파크 등※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7-07

영일만 가로지르는 해상대교 `교통·물류혁명` 이끈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다리(교량·橋梁)와 마주하고 있다. 냇가에 놓인 징검다리부터 산과 산,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다리까지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많은 다리를 오가며 살아갈 것이다. 다리는 의식주에서부터 물적·인적 교류를 통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연결통로가 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에서부터 포스코로 향하는 트럭들에 실려 있는 많은 산업자재와 해외 출국 시 인천공항을 향하려면 인천대교를 건너야 하는 점 등 다리는 이미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같은 다리가 새로 건설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포항은 현재 남구 오천읍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본지는 국내와 국외에 이미 건설된 다리를 통해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영일만대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해외특집 기획 연재를 준비했다.흥해읍~오천 문덕IC 9.1㎞ 연결 교량건설 계획포항시 민자 1조2천억원 유치 2020년 완공 목표물류비 절감·관광산업 활성화 등 파급효과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Ⅰ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Ⅱ거가대교④ 국내사례Ⅲ인천대교⑤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Ⅰ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Ⅱ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포항의 새 랜드마크 건설영일만대교 건설의 꿈이 부풀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이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는 영일만대교는 단순히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것이 아니라 포항과 영덕을 잇는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노선의 일부다. 또 크게는 울산-포항고속도로와 포항-삼척고속도로를 이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영일만대교는 2011년 말 국토해양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당초 서쪽 육지로 계획된 포항-영덕구간 일부가 영일만을 횡단하는 동쪽으로 변경되는 안이 확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영일만대교는 포항시 오천읍 문덕리 문덕IC에서 포항시 흥해읍을 연결하는 해상 노선(9.1㎞)으로 계획돼 있다. 이 구간이 완공될 때까지 문덕리와 흥해읍을 잇는 지점은 국토 대체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새로운 랜드마크의 건설, 관광산업활성화와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 건설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민자유치사업을 조건으로 영일만대교를 승인했다.하지만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포항시는 당초 영일만대교 전 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군함 수송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했기 때문이다.남구 동해면 청룡회관 인근에서 침매방식의 해저터널(4.2㎞)로 시작해 접속구간(0.49㎞)을 거쳐 나머지는 해상교량터널(3.9㎞)이다. 접속구간에는 24만㎡ 규모의 인공섬이 조성된다.이처럼 영덕-포항고속도로 전체 예산은 3조485억원중 영일만대교와 횡단에 필요한 건설비용은 1조2천46억원이다. 포항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물류·관광 파급효과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남쪽지역 인근 호미곶, 동해면, 구룡포읍 일대는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포항시는 호랑이 꼬리와 허리를 이어주는 시작점인 호미곶 등 일대의 화려한 해안선을 관광자원화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해맞이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호미곶광장을 비롯한 이곳 일대의 관광자원은 접근성이 어려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호미곶 등지에는 호텔을 비롯한 대형숙박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면세점 등도 유치해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찾는 관광지구로 조성해야 한다. 수려한 호미곶면의 해양조건과 어울리는 아쿠아리움도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경제성 부족을 지적한다. 접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때문에 이곳을 사계절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영일만대교 건설은 빠질 수 없는 중요 조건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또 해맞이의 고장 호미곶이 관광지로써의 인프라를 더 갖추게 되면 이곳과 인접한 동해와 구룡포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영일만대교 북쪽 환여동 지역은 포항시가 조성하는 해상신도시와 맞물려 있다. 반대편에는 영일만항이 자리하고 있다. 영일만항 산업단지와도 멀지 않다. 포스코의 원자재를 이용하는 이곳 입주기업들은 영일만대교의 완공만으로도 원가절감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대체우회도로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물류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포항의 생활권도 훨씬 단축되면서 포항-울산경제권통합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일만대교 추진 서둘러야영일만대교 건설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며 민자유치를 원활하게 끌어올 수 있을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일만대교는 포항의 지역발전과 물류비용 절감,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꼭 추진돼야 할 사업이다.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고속도로는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동해안을 이어주는 왕복 4~6차선의 고속도로다. 부산-울산, 강원 하조대-동해 구간이 개통됐으며, 울산-남포항, 동해-삼척, 주문진-속초 등이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포항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의 허리인 영덕-흥해 구간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중에서도 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 중 포항시 오천읍 문덕리 문덕IC에서 흥해읍을 잇는 해상 연결노선으로 이 구간이 완공될 때까지는 국도 대체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포항시는 물류비 절감과 랜드마크 건설, 관광산업활성화 등을 위해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 건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으며 정부는 민자유치사업을 조건으로 건설을 승인했다.1조2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에 뛰어들 투자자를 찾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민자유치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하지만 민자유치가 지연될수록 시내구간 고속도로 건설도 지연돼 포항-울산고속도로와 영덕-포항고속도로의 효율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들 고속도로 건설은 영일만대교라는 마침표가 있어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이병석 의원실 측은 “영일만대교가 포항-영덕고속도로 구간 중 한 곳으로 이미 결정된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관광, 교통, 산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7-07

R&D특구 지정·창조경제 선도지역 특별법 제정 당면과제

대학·연구기관 연구사례 활용 기술사업화 성공사례 적어정부차원 투자증대 법적근거 마련 지자체 역량 집중해야혁신리더 모임 AP포럼, 성장동력 발굴 선도적 역할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포항의 과학인프라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일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사례를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연구단지의 공통점은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산·학·연이 함께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서 우수한 연구성과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이같은 성과물은 지역의 기업에 기술이전 형식으로 사업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 포항은 포스트 철강시대를 맞아 지역의 뛰어난 첨단과학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그러나 시민들이 이에 대한 성과를 체감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으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이번 해외기획취재 시리즈 `포항의 과학인프라와 지역발전`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포항과학이 이룩한 성과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술연구를 넘어 사업화로(재)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 포커스브리핑 25호 `포항시 과학기술 연구·지원기관의 지역 파급효과`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입주한 7개 연구기관(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포항나노융합기술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1천500여명으로 사업예산은 7천50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들 7개 기관의 지역 소득창출액은 연간 6천606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 지역기업의 기술수준 향상, 외부인의 지역방문 촉진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처럼 포항은 지역의 우수한 첨단과학 인프라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파급효과에도 불구,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연구기관에서 발생하는 소득창출액이 포항시 총생산액(GRDP) 17조409억원(2011년 기준)에 비해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함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가 적다는 부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대덕연구단지의 경우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으며 아들러스호프도 마찬가지로 기술이전사업을 바탕으로 연간 99개의 기업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는 점을 볼 때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은 과학인프라 활용의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포항지역의 기술사업화와 관련된 문제점은 무엇일까. 과학기술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대다수의 문제점은 투자문제로 연결되며 투자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포항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가중심의 연구개발정책과 지방재정의 한계로 첨단 과학기술 부문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텍과 한동대 등 지역대학도 기술사업화에 대한 의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오늘날 지역사회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대학에 기술사업화에 대한 역할 증대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물론 대학의 기본적 역할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논문, 특허 등 우수한 연구성과물을 창출해내는 것이나 이제는 대학에서도 기술사업화와 관련, 우수사례 창출을 통해 대학의 위상을 드높일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포스트 철강시대를 위한 준비포항은 지난 40여년간 이어졌던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포스트 철강시대`를 준비하고 있다.이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6월 포스텍,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 등 포항을 이끌고 있는 핵심리더들은 AP포럼(Advance Pohang Forum)을 구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피츠버그와 시애틀을 방문해 과거 미국의 제조업을 상징했던 양도시가 경쟁력을 상실하며 급격한 쇠락을 맞은 뒤 첨단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과정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김용민 포스텍 총장과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공단 이사장 등 13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워싱턴대, 카네기멜론대, 피츠버그대 미국내 유명대학을 차례로 방문해 대학이 교육과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 양성한 우수인재가 지역사회에 정착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지난 24일에는 AP포럼 출범 2주년을 기념해 미국 피츠버그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피츠버그대학교 마크 노덴버그(Mark Nordenberg) 총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갖기도 했다.노덴버그 총장은 피츠버그의 쇠퇴와 재도약 배경에 대해 “포항과 마찬가지로 철강산업에 치우친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던 피츠버그는 세계경제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해 한때 죽은 도시로 전락했다”며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동반돼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마련된 AP포럼에 대해서는 “포항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이끌어갈 리더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대표와 대학대표들이 모여 포항의 경제다각화를 위한 단계적 협력이 필요하며 AP포럼은 이같은 역할을 수행할 최적의 집단”이라고 조언했다.□ 지자체 투자·시민 관심 수반돼야지역의 우수한 첨단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의 신성장 산업을 창출하고, 수많은 기업을 유치·육성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를 위해 우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과 연구소의 기초 연구 성과물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특별법 제정` 등 당면한 사항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 DUP 캠퍼스의 연구단, 한동대 ELIS 프로젝트,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국민안전·건강 로봇 프로젝트, 가속기 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체계적인 지역산업 정책 로드맵 수립, 기술사업화 및 기술기획 인력 보강, 지자체의 전담 조직 및 예산확대, 대학의 산학협력단 조직 확대, 창업보육 시설 확충,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 지역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투자를 증대해야 한다.아울러 국내외 우수기업과 인력의 유치를 위한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이 뒤따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시민의 관심과 의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 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4-06-30

동빈내항 다시 살아나고… 크루즈 운항에 관광객 `북적`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2일 포항운하의 통수식을 갖고 운하시대의 막을 열었다.지난 40년간 단절됐던 형산강과 동빈내항에 생명의 물길을 잇는 프로젝트인 포항운하는 전국 최초의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를 표방하고 있지만, 수변 시설의 부족, 소규모·인공적인 운하라는 한계점과 함께 각종 문제점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통합관리부서의 부재, 하수의 유입, 상업지 매각문제 등이 운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개발(32.7%), 대중교통과 주차시설 등의 교통편(25.4%), 수변공원 시설개선(24.0%), 홍보 및 정보제공 (8.0%) 등이 포항운하의 개선점으로 지적됐다.그러나 통수 6개월 만에 관광객이 40만명을 돌파하고 특히, 지난 3월 1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 포항운하 리버크루즈와 관광유람선은 평일에 하루 평균 7~800명, 주말에는 평균 1천500여명이 찾고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는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또한, 운하 구간에 철새가 날아들고 물고기떼가 몰려드는 등 환경적으로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작년 11월 포항운하 통수… 40년 단절 물길 이어져물색깔 바뀌고 악취 사라지자 물고기·철새떼 몰려주말마다 1천500명 배 타고 유람… 낚시꾼들까지수변시설 부족·소규모 인공운하 한계도 드러내□ 포항운하 통수 7년여 간의 준비 끝에 포항운하는 지난 2013년 11월 2일 통수식을 갖고 40여년만에 막혔던 물길을 하나로 합쳤다. 동빈내항과 형산강 사이에 포항운하를 건설함으로써 동빈내항 정체 수역의 수질을 개선하고 지역상권 회복과 도시재생, 관광활성화 등 환경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이날 통수식에 참석했던 이병석 국회 부의장은 “전국 최초로 도심 속 물길을 여는 통수식을 개최한 것은 포항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통수식은 탈산업화를 여는 해양 관광도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임기 동안 포항운하사업을 주도했던 박승호 당시 포항시장도 “7년 공기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포항운하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철강도시를 넘어 환동해 도시로서의 도약을 마련하는 순간”이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포항운하의 존재 이유, 수질 개선포항운하의 단 하나의 목적을 꼽으라면 수질 개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운하는 사업구상 때부터 기존 물길의 복원으로 동빈내항에 정체돼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다. 통수식 이후 초반 포항운하의 수질은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이에 따라 수중 생태환경 조성에도 청신호를 켰다.가장 먼저 수질개선의 조짐을 나타낸 것은 물 색깔의 변화였다.통수식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빈내항의 물은 흐름이 전혀 없이 시커먼 색을 띠고 있었지만 통수 이후 며칠 만에 해당 지역은 물길의 흐름으로 인해 물결이 일렁이고 물 색깔도 검은빛이 완연하게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매일 약 3만t의 형산강 물이 운하를 통해 동빈내항으로 유입돼, 정체된 물을 순환시키고 바닷물과 합쳐져 살아 숨 쉬는 자연환경을 만들면서 수질 개선은 물론 악취감소에도 큰 효과를 보인 것이다.각종 생태 환경도 긍정적인 모습들이 관찰됐다. 생명의 물길이란 이름에 걸맞게 포항 운하의 준공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며 새로운 생명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숭어로 보이는 물고기 떼 수백 마리가 출현했고 황어와 장어, 각종 치어 등이 포항운하 물속에 노니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물고기가 모이자 낚시꾼들도 모였다. 특히 저녁 무렵에는 운하를 구경하는 시민들과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지난 1월에는 러시아의 북쪽 및 북동쪽, 북미의 캐나다, 알래스카 등에 분포하는 철새 아비가 포항운하 주변에 나타났고 뿔논병아리, 논병아리 등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철새들의 모습도 간간이 포착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철새와 물고기가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포항운하를 찾을 것이라고는 솔직하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형산강 물이 포항운하로 흘러들어와 40여년 동안 막혔던 동빈내항의 물과 합쳐져 수중 자연환경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크루즈·해양공원 조성·상업지구운하의 원래 목적이 수질 개선이었다면 포항운하 크루즈는 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이었다.㈜포항크루즈는 포항운하의 개통과 함께 도심재생과 지역의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인들이 공동 출자한 사회적 기업으로 1명의 대표이사와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지역기업인 9명이 추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21t급 연안크루즈(46인승) 1대와 1.7t급 리버크루즈(17인승)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6명의 선장과 7명의 직원이 연안크루즈 일 8회, 리버크루즈 일 10회 운항한다.코스는 형산강선착장~포항함체험관~포항수협앞~송도해수욕장을 40분간 돌아오는 A코스(8㎞)와 선착장~죽도시장을 30분간 왕복하는 B코스(6㎞)로 나눠져 있다.사회적 기업이라는 취지에 맞게 크루즈 운항을 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은 물론 지역 내 은퇴자와 저소득층을 비롯해 장애인과 다문화가족을 채용하는 등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어 공익적인 성격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동빈내항에 건설 중인 부력식 해양공원도 포항운하와 어우러져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굳건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해양공원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동 동빈내항 일원 9천90㎡ 면적에 광장, 음악 분수, 파고라수변공원 등 항만 친수시설을 조성하는 포항구항지구 연안 유휴지 개발사업으로 5년간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70억원, 지방비 3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이 친수시설은 가벼운 부유물질 외부에 콘크리트를 덮어씌우는 `폰툰(pontoon)` 방식으로 제작되는 `국내 최초의 부력(浮力)식 해양공원`이며 이 해양공원이 완공되면 기존 포항운하와 어우러져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운하 주변 상업지구도 일괄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는 있지만,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포항운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매각되는 토지는 모두 28필지 3만3천㎡로 휴양시설(숙박) 2필지 8천365㎡와 유희시설(워터파크 및 편익시설) 1필지 7천593㎡, 특수시설(테마파크 및 편익시설) 1필지 2천826㎡, 편익시설(수변상가) 24필지 1만4천660㎡이다. 공급은 1순위의 경우 공급토지 28필지 전체를 일괄로 매수할 자를 우선하고 2순위는 1순위 신청자가 없으면 대형 7개 블록을 블록별로 매수할 자, 3순위는 2순위 공급 후 잔여 필지를 대상으로 필지별로 공급할 예정이다.■ 포항운하 시설물 현황수로 : 길이 1.3㎞, 폭 15~22m친수공간 : 5만26㎡(데크, 인조화강블럭 등)교량 : 송도교, 송림교, 해도교보행교 : 2곳조경시설물 : 교목 621주, 관목 2만9천380주,막그늘 9곳, 분수 3곳선착장 : 형산강 고수부지 14선석, 포항운하 5선석홍보관 :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천721㎡수문 : 해도교수문 2조, 동빈수문, 유출수문 6조전기시설물 : 가로등, 공원등 및 경관조명 등※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4-06-30

동해안 R&D특구 지정돼야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만들어져

연구개발 역량 사업화 `콘트롤타워 부재`로 성장에 한계정부출연 연구기관 3곳으로 늘려 내년 특구지정 기대감■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독일의 아들러스호프는 매머드급 글로벌기업 육성에 매달리지 않고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키우는데 집중해 침체된 동독경제를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사례는 최근 철강경기 침체로 경제전반에 걸쳐 침체기를 겪고 있는 포항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을 넘어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성공모델에도 부합한다.포항시는 이같은 변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포항 강소기업 육성생태계 조성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은 포항시를 비롯해 경북도, 포스텍,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등 지자체, 산업계, 대학이 3대 중심축이 돼 현 정부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이를 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시켜 포스코 및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구조 마련을 목표로 삼고 있다.그런데 포항이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선결 과제가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인 경주까지 아우르는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이 바로 그것이다.포항은 그동안 뛰어난 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적인 요인으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우수한 역량을 갖췄지만 이를 사업화 할만한 중개기관이 없어 매번 연구소 안에서만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연구개발특구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연구개발특구가 유치되면 포항과 경주시 뿐만 아니라 울산 UNIST, IBS연구단과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상지역은 포스텍과 한동대, 동국대, 위덕대 등 4개 대학과 3, 4세대 가속기, 경주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포항테크노파크, 경주강동산업단지 등이 포함된다. 특화산업분야는 나노전자소재, 바이오 신약소재, 에너지소재 등 첨단소재와 의료생명, 부품소재, 에너지, 환경 등 가속기 기반 융·복합 개발,양성자 암치료, 로봇금속소재, 레이저 등 실용화 연구개발이다.□ 동해안 RD특구 지정 파란불이렇게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이 소원하던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에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정부출연연구기관 요건을 올해 내로 충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의 중심인 포항과 경주에는 6월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분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분원(양성자연구센터) 등 정부출연연이 2곳 뿐이었다.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현재 연구개발특구법에 따라 해당지역에 정부출연연이 3곳 이상이어야만 하는데 2곳 밖에 없는 동해안은 관련법상 유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그런데 지난해 말 사립학교 재산을 정부에 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사립학교법이 시행령을 거쳐 발효되면 포스텍은 포항방사광가속기를 국가에 기부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를 내년 초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기관으로 설립할 예정이다.경북도는 IBS 산하기관으로 재출범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양성자연구센터,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포항분원 등 3개 정부출연연을 기반으로 내년 초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연구개발특구법의 지정 요건을 만족해 내년 초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포항과 경주일원을 중심으로 동해안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 연구성과가 산업화로 연결돼 산업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황병한 포항시 경제산업국장 인터뷰“정부에 포항 중심 RD특구 지정 적극 요청하겠다”-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철강산업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는 포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포항은 최근들어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세계적으로 침체를 맞으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포항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포스트 포스코`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개통되는 KTX를 비롯해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SOC 기반을 조기에 확충해 동해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이 돼야 한다.과거 포항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경제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따라서 철강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강소기업 중심의 창조경제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창조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산·학·연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현재 포항지역의 과학 인프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지.△포항은 지난 2012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에서 첨단과학도시로서 풍부한 인프라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전국적으로 입증했다.무엇보다도 포항은 과학벨트의 키워드가 될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같은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다.여기에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해 포스텍, DGIST 등 연구소에 우수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RD 기반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의 궁극적 목표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구미와 대구, 울산이 인근에 있어서 산업 집적지 중심의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포항이 경북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경북도와 함께 지경부와 국회 등을 찾아 건의할 계획이다.포항에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나노융합기술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항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산재해있다.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아시아연구 거점인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가 현재 포항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2001년 포항에 문을 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는 14개국 연구진이 참여해 이론물리학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에 임하고 있다.이같은 여건으로 우리 포항의 RD 투자와 인력집중도는 서울, 경기, 대전 다음으로 높고 투자 대비 성과는 전국 3위에 올라있다.정부의 과학연구개발 지원의지에 맞춰 포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특구 지정을 적극 요구해 지역의 소중한 인프라 역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23

수산업 전진기기 명성 동빈내항, 물길 막히며 쇠퇴의 길로

포항은 현재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철강산업 일변도의 경제구조 속에서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포항시민 누구나 몸소 느끼고 있다. 따라서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하지만 새로운 포항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마련하는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이런 상황 속에서 포항시는 2006년부터 밑그림을 그려온 포항운하 통수식을 지난해 11월 2일 개최하고 친환경 해양생태관광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철강도시의 모습을 탈피하고, 해양관광도시로 변화를 시도하는 포항의 첫걸음인 포항운하의 발전방향을 다뤄보는 해외 기획취재를 준비했다.군사·경제·문화 중심지 역할 지역발전 큰 축 담당신항 건설·수질악화로 송도해수욕장과 함께 쇠락2006년 1천600억원 투입 물길복원 프로젝트 돌입■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천혜의 항구, 동빈내항포항운하의 물길이 이어지는 동빈내항은 신라시대부터 천혜의 항구로 문물왕래의 주관문이었다. 내륙의 형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끝자락에 위치해 군사적·경제적·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일제강점기 포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고 1917년에는 지방항으로 지정된 이후 수산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쳤다.1930년대에는 당시 영일만 일대에서 잡힌 청어와 정어리의 최대 집산지로 매년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인 청어 성어기와 4~7월 정어리 성어기에는 수천 척의 어선이 동빈내항을 드나들었다.그리고 동빈내항은 어업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산업이 분포돼 있었다.초여름이면 동빈내항 인근 갈대숲으로 철새들이 날아들었으며 맑은 물줄기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채소 농사도 잘돼 부추, 얼갈이배추, 시금치가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특이한 방식의 염전도 유명했다. 바닷물을 태양에 말리는 서해안의 염전과는 달리 평평한 흙을 깔아 바닷물이 들어갔다 나가고 나서 그 흙을 짜서 큰 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즉 포항의 동빈내항 인근은 수산업을 비롯해 농업, 염전업, 관광업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포스코 그리고 동빈내항의 몰락포항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동빈내항은 1945년 일제가 패망하면서 근대어선들이 일본으로 환수돼 잠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1962년 6월 국제개항장으로 지정되고 이어 1967년 포항제철공업단지 기공식과 함께 실질적인 국제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그러나 동빈내항만으로 포항제철로 들어오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자 현재의 포항 신항이 건설돼 그 기능을 담당하면서 동빈내항은 어선이 정박하고 일반적인 공산품만을 공급하는 항으로 기능이 축소됐다. 포항제철로 인해 쇠퇴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더구나 인근에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홍수 예방에 대한 방편으로 형산강 쪽의 물길 1.3㎞ 구간(현 포항운하 구간)을 막는 작업까지 진행돼 반쪽짜리 항으로 남게 됐다.포항제철의 성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부작용은 컸다.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에는 생활하수가 흘러들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됐다. 물길이 막히기 전인 1960년대만 해도 청어와 정어리, 황어가 떼를 지어 몰려오던 푸른 바다의 모습은 사라지고 막힌 바닷물은 갈수록 검게만 변해간 것이다.철강산업의 발전으로 잃어버린 환경은 그 상태가 심각했다. 실제 1991년 대구지방환경청이 조사한 결과 동빈내항의 수질은 총질소(TIN)와 총인(TIP)의 평균농도가 각각 2.418ppm과 0.036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업용수 수준의 수질에도 못 미칠 정도로 수치다.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못한 채 동빈내항은 방치됐다. 수질은 갈수록 악화돼 죽은 물고기가 물 위에 떠다니고 도시의 팽창으로 폐수배출량이 크게 늘면서 정화처리 과정도 없이 매일같이 동빈내항으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었다. 모기와 파리가 극성을 부렸고, 역한 냄새로 주민들은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권까지 침해받는 지경에 이르렀다.인근 송도해수욕장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백사송림의 절경을 자랑하던 천혜의 명소였던 송도해수욕장은 한해 10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으나 동빈내항의 수질악화는 송도해수욕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피부병을 앓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2007년에는 개장도 못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또한 동빈내항과 송도해수욕장의 쇠퇴는 인근 도심의 슬럼화도 불러 일으켰다.죽음의 땅으로 변하면서 송도 일대는 사람들이 떠나갔다. 송도해수욕장 앞 상가들은 자취를 감췄고 2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주인도 없이 방치됐다. 특히 내부가로망이 협소하고 기반시설의 연계성이 부족해 시가지의 구조적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주요 기관들도 외곽으로 이전하며 도심공동화 현상도 나타났다.환경적인 문제가 주변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물길이 막히며 나타난 문제점,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물길 복원밖에 없는 것이다.□ 40여년만에 물길을 하나로동빈내항의 물길 복원은 2006년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이 취임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동빈내항의 문제를 더는 내버려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물길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가장 어려운 점은 주민들의 이주였다. 남구 송도동, 죽도동, 해도동 일원의 물길 복원 구간의 827가구, 2천200여 명의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았다.하지만, 결국 오염된 수질의 개선과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포항시민의 염원 `물길 복원`에 해당 주민들도 동참의 뜻을 밝혔다.이후 사업은 착착 진행됐다. 국비 322억원, 도비 24억원, 시비 154억원, 포스코 300억언, LH 800억원,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됐다. LH공사와 사업시행 세부협약을 체결하고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11년 5월 30일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갔다.그리고 1년이 넘는 철거 끝에 2012년 5월 9일 드디어 물길 복원의 건설공사가 진행됐다.기존의 막힌 1.3㎞의 물길을 뚫어 죽은 바다를 생명의 물길로 살리는 친환경프로젝트인 `포항운하`사업이 시작된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6-23

글로벌기업 대신 세계적 경쟁력의 `강소기업 육성` 성공신화

매출액 40억달러이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톱 클래스발빠른 사업전환 유도… 기술분야 특화기업 성장 지원망하지 않는 `히든 챔피언` 길러내 中企육성정책 롤모델■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히든 챔피언`의 산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가 설립된지 20여년이 흘렀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글로벌기업 육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 강소기업 수백개를 만들어 독일 국민들에게 일자리창출, 소득향상 등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줬다.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생성한 개념인 `히든 챔피언`에 속하는 기업을 많이 양성해냈다는 것이다. 히든 챔피언이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 기업 중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또는 대륙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강소기업을 지칭한다.비스타 유한회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전세계 2천700여개 히든챔피언 중 1천300여개가 독일기업이다.아들러스호프는 이들 중 40여개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 세계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데에는 창업기업에 대한 철저한 지원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 내에 새로운 기업이 설립될 경우 사업계획 단계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성공여부를 예측하고 기존의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분야에 특화된 기업을 육성하며 도산위기에 놓였을 때는 즉각적인 사업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이 결과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회사 중 95%가 살아남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창업 천국이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창업성공률보다 최소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는 “우리의 목표는 빠른 시기에 거대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망하지 않는 기업을 창출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과학도시의 꿈지난해 7월 염홍철 대전시장 일행은 아들러스호프를 방문해 과학과 산업이 성공적인 조화를 이뤄낸 세계적인 과학클러스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대덕연구단지라는 국내 최고의 연구단지를 보유한 대전과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간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당시 비스타 유한회사 측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투자와 입주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관계, 세제혜택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제공 등을 꼽았다. 특히 철저한 도시계획으로 연구소와 기업, 문화·상업시설 등이 혼재돼 있어 구성원 간 발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이에 염 시장은 “연구단지를 총괄하고 있는 비스타 유한회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관리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비스타 유한회사의 선진적인 연구단지 관리 노하우를 배워 대덕에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대덕연구단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전략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방문은 올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독일을 방문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이곳을 찾은 것이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히든챔피언의 산실인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으로 대전시의 방문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지만 이곳의 성공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목적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아들러스호프는 8천여㎞ 떨어진 한국에서도 끊이지 않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과학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과학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포항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타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만이 지닌 특성화된 산업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이를 위해서 대기업 육성에 혈안이 된 여타지역과는 달리 강소기업을 육성, 히든챔피언으로 만들어 낸 아들러스의 성공사례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헬게 노이만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 배경에 대해 베를린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인터뷰/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연방정부 전략적 지원… 세계최고 과학클러스터 성장”-아들러호프가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1991년 이곳은 사실상 연구기반이 거의 없는 곳이나 다름없었다. 베를린 연방정부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과학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서독에 비해 뒤떨어진 동독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초반 10여년간 2조원이 넘는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한 베를린 연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다.-아들러스호프가 독일경제에 기여한 점은.△아들러스호프는 독일 전체 GDP의 3.5%가량을 생산하는 연구단지로 도약했다. 또한 연구단지 내 연구소 및 기업체와 직·간접 연관성이 있는 기관·단체까지 포함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0년부터는 4.2㎢의 연구단지 규모를 2배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아들러스호프의 사례에 비춰 포항과학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말해달라.△사실 포항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철강업체 포스코에 대해 설명하니 “포스코 본사가 있는 도시였던가”라고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세계 철강경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철강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포항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는 20여년전 아들러스호프가 처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침체기에 빠진 도시를 되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하는 처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들러스호프는 당시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과학클러스터라는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포항도 포스텍, 막스플랑크연구소,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뛰어난 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연구단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16

나치 전투기 생산기지, 독일경제 버팀목으로 거듭나다

베를린연방정부 15년간 연구개발비 2조3천억원 지원1만5천여명 연구인력 상주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작년 매출액 3조6천억… 전년비 10% 육박하는 고성장■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전투기 생산기지가 첨단과학단지로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동남쪽인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아들러스호프는 독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로 불리고 있다.이곳의 역사는 1909년 10월 독일 항공계의 선구자 한스 그라데(1879~1946)가 비행기 연구를 위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한스는 베를린의 관문인 아들러스호프에 마련된 요하니스탈 비행장에서 독일 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란츠 프레이즈 데어 루프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러스호프는 독일 항공기술 개발1번지로 급격히 부상하게 됐고 1912년 독일항공실험연구소(DLV)가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1·2차세계대전을 통해 이곳은 독일군 전투기를 생산하는 핵심기지로 활용됐으며, 한때 독일군의 연승소식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으나 독일이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면서 비행장은 폐쇄되고 말았다.전쟁 이후 동·서로 갈라진 국가사정으로 동독에 포함된 아들러스호프는 1952년 동독 공영방송이 방송국을 세우고, 동독과학협회가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항공학, 우주과학 분야에 걸쳐 9곳의 연구소를 설립, 1천7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동독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던 아들러스호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서독의 뛰어난 기술력에 경쟁력을 잃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 여파로 동독 최고수준의 과학자 5천600여명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모두 잃게 됐다.이에 베를린 연방정부는 1991년 아들러스호프 유한회사(현 비스타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1천㎡의 소규모 토지에 5개의 연구소로 과학기술단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베를린 연방정부는 유한회사에 단지 내 건물신축 및 임대, 연구인력 충원, 연구개발 자금지원, 국제교류활동 등 연구소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이곳이 일약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로서의 도약을 꿈꾸는 곳으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 속 성장 거듭아들러스호프 첨단과학단지에 대한 관리는 베를린 연방정부가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 비스타 유한회사가 전담하고 있다.비스타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17억유로(한화 약 2조3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단지 내 입주한 기업체 및 연구기관에 대해 기술분야 컨설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2006년 이후에는 투자금 중 대부분이 매출액으로 회수됐고 새로운 예산이 필요로 할 경우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을 민간투자로 유치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특히 사업추진 시점부터 혁신사업육성센터(IGZ)를 시작으로 광학기술센터, 환경생명에너지기술센터, 정보미디어기술센터, 재료 및 마이크로시스템스기술연구소 등이 차례로 설립돼 기술개발과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다.1994년에는 동·중부 유럽의 타국 기업 중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면허취득 및 등록에 대한 컨설팅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비지니스 인큐베이터(OWZ)를 설립했다. 베를린시의회의 지원을 받은 1997년 들어서는 IGZ와 OWZ가 합작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IZBM이 만들어져 두 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수행하고 있다.IZBM은 훔볼트대학, 베를린자유대 등 지역의 4개 대학과 산·학협조체계를 구축해 뛰어난 실력을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돕고 있다.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은 먼저 각 대학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IZBM에 제출한다. 각 대학은 베를린 연방정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학생이 창업하는데 필요한 자재구입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다보니 해마다 대학생이 창업하는 기업이 평균 30곳에 이르고 있다.이렇듯 연방정부에 대한 독립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는 독일의 국가체계 속에서 아들러스호프에 대한 베를린연방정부의 지원은 사실상 국가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첨단과학단지는 날이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비스타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면적 4.2㎢에 기업체 996곳, 대학연구소 6곳, 전문연구소 11곳 등 1천13곳에 1만5천450명의 연구인력과 9천451명의 학생이 과학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1년 601곳에서 5천380명이 근무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이곳에서 거둔 매출액은 26억2천유로(약 3조6천300억원)로 전년도(23억9천유로) 대비 9.6%의 성장세를 보였다.이곳에는 지난 한 해에만 99개의 기업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 외곽에는 아파트, 상점, 호텔, 레스토랑, 극장, 학교 등 400여개의 기반시설이 근로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과학자가 살고 싶은 도시아들러스호프에는 광자학 및 광학, 마이크로시스템 및 재료공학, 태양광 및 대체에너지, 환경공학 및 바이오기술, IT 및 미디어, 분석공학 등 크게 6개 분야의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분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IBM이라는 세계 최고의 IT업체를 발굴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에릭슨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웨덴의 시스타처럼 이름만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기업을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LLA, ADVA 등 40여 곳의 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키고 있다.아들러스호프가 내세우는 이곳만의 장점은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상호간 협조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실제 연구단지 내 광학연구지대를 가보면 막스플랑크연구소, 광학기술센터, 훔볼트대학, 결정성장연구소 등의 건물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대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과 살을 부딪히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구원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또한 연구단지 외곽에 68만㎡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돼 있어 골프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영국식 조경을 적용한 산책로 등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페테르 스트룽크 비스타 유한회사 홍보담당관은 “아들러스호프는 베를린 중심가와 다소 떨어진 위치상의 특징으로 문화, 쇼핑, 운동 등 업무를 제외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보니 근로자들은 굳이 이곳을 벗어날 필요성이 없고, 여가시간에도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 연구분야가 서로 다른 연구인력 간에 자연스러운 교류활동이 이뤄져 상호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9

대전시, 대덕특구 개발기술 지역기업 이전 매칭 역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대덕특구 급성장에 관광업 쇠락 유성구 주민 상대적 박탈감지자체·연구기관·지역기업 협력사업 강화로 균형발전 추진□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두 얼굴대덕연구개발특구(구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는 원래 첨단과학보다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1960년대 신혼여행지로 온천이 각광받던 시절 유성구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며 전성기를 누렸다. 호텔 리베라의 전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만년장이었을 만큼 유성의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대단했다.그러나 점차 온천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성구의 본도심은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도시를 수놓았던 수많은 관광호텔은 러브호텔로 변모했고 러브호텔 주변은 룸살롱, 유흥주점 등 환락가로 전락하고 말았다.이 시기 유성구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는 급성장의 기류를 맞았다. 1990년대 이후 연구원들의 보금자리 제공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덕연구단지 일대 노은동, 관편동, 전민동 등은 유성구에서 최고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이처럼 대덕연구단지의 성장과 함께 유성구는 발전과 쇠락의 양면을 지닌 도시가 됐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온천지구 일대 주민들은 나날이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타지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대덕연구단지 인근 주민들은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괴리감은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구(중구·서구·동구·대덕구)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덕연구단지에 비해 나머지 지역은 주변의 관심에서 동떨어져 있다.시민 김모(52·중구 대사동)씨는 “대덕연구단지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까지도 대전사람들에게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면이 많다”며 “이같은 시선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시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제외한 타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화합지원사업을 개발·지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주민복지 두 토끼 잡는다대전시는 수년전부터 각종 사업을 개발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시 간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지역 내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공공기술이전 촉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이는 새롭게 창출된 기술에 대한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산업에 적용시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 대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지역기업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기업 20곳에 기술매칭 및 기술이전 지원을 성공했으며 현재 20% 수준인 지역기업 기술이전율이 2015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간의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성과를 시정에 접목하는 `대전시-연구기관 협력사업`도 이같은 노력의 일부다.이 사업은 녹생성장, 대기환경오염저감, 건설교통 등 시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을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거친 후 사업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지난해 대덕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체계적 한의학 시민보건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상수도 정보화를 위한 수도계량기 무선원격검침시스템을,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전기택시 실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올들어서도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을 시정에 도입해 시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대덕특구와 시민 간의 실질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대전시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 중 하나다. 이같은 역할의 일환으로 시는 지난해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대덕특구의 우수기술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자와 시민간 교류와 소통의 장인 `대덕 사이언스 나눔터`를 운영해 1만2천여명의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이곳에서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5회에 걸쳐 개최해 일반인들이 첨단과학기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총 308건의 기술상담 및 기술정보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유망기술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아울러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들에게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과학자 꿈을 심어주는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창의력 함양을 통해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창의력 경연대회`, 지역 내 다양한 과학기술 정보교류의 촉진과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덕과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의 다리` 건설 구도심-대덕 연결대전 원도심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이에는 갑천이라는 금강의 제1지류가 흐르고 있다.이같은 이유로 과거부터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대덕대교(1981년 완공), 만년교(1993년 완공), 갑천대교(1993년 완공) 등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그러나 도심~대덕특구~북대전IC를 연결하는 교량은 사실상 대덕대교 하나뿐이라 하루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등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대전시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와 둔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가칭 `융합의 다리`(카이스트교)를 건설키로 했다.총 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돼 지난 3월 28일 첫삽을 뜬 융합의 다리는 길이 272.5m, 폭 25.9m의 교량으로 서구 만년동 갑천삼거리에서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를 연결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이번 교량이 완공되면 대덕대교 구간의 교통량 분산으로 교통 혼잡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경우에도 원활한 교통 흐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더불어 월평과 유성을 연결하는 갑천대교의 교통량도 일부 흡수하는 등 갑천을 가로지르는 전체 교통 흐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전시 관계자는 “융합의 다리 건설은 대전연구개발특구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을 줘 미래의 대전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2

대덕단지, R&D특구 지정 이후 `과학기술 1번지` 급성장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2005년 특별법 공포 개발 가속화… 연매출 16조원 `훌쩍`진흥재단 설립·특구펀드 운용 연구성과 사업화 가교역할2011년 한해 연구개발비 2천400억원 투입 `포항의 30배`□ 대덕특구 연 매출액 16조원`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는 정부가 1973년 11월 30일 충남 대덕군 일대를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고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급증하는 기술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에 산재한 국·공립연구기관을 이전·집결시켜 연구기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이곳에 연구단지를 세웠다.이후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제1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들어서면서 연구단지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기 시작한 대덕특구는 △인프라 조성기(1973~1977년) △연구기반 확충기(1978~1992년) △혁신 창출기(1993~1998년) △혁신클러스터 형성기 및 도약기(1999~2009년)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사업화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라는 명목아래 창조적 혁신기를 맞고 있다.특히 정부가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대덕연구단지라는 명칭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변경하고, 일대 67.8㎢를 특구로 지정해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됐다.이와 함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출범해 특구 내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가교역할을 맡게 됐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지정 당시인 2005년 742곳에 불과하던 입주기관은 7년 만인 2012년 기준 정부출연 30곳, 국공립기관 14곳, 대학 5곳, 기업체 1천312곳 등 1천40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아울러 연간 기술이전은 98.8%(611건→ 1천210건), 코스닥 등록기업은 181%(11곳→ 31곳), 연간 매출액은 551%(2조5천억원→ 16조6천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250억원 규모 특구펀드 조성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특구의 성공에는 지난 2005년 9월 1일 대덕특구지원본부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1979년 당시 과학기술처 소속 행정조직인 대덕단지관리소를 모태로 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012년 7월 현재 명칭으로 재출범해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공공기술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대학 및 정부출연연의 우수한 기술이 기업에 이전하는 작업에 주력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우수기술 4천109건, 수요기업 6천895곳을 발굴해 기술이전금액 718억원을 달성했다.또한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을 46곳을 설립, 지난 한 해 동안 1천637억원의 매출액과 639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보였다.아울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주력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이 기발한 창업아이템으로 창업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 2012년부터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운용하며 첫해 500억원, 지난해 1천억원 규모의 창업자금을 위한 펀드를 구성했으며 올해는 1천250억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를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먼저 민간사업역량과 공공연구역량이 결합된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소기업에 대한 사업기획을 돕고, 기업에는 후보기술을 상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관에서 얻은 연구성과가 기업에 공급돼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오늘날 대덕특구는 기술이전사업에 주력하면서 연구기관에는 기술이전금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의 성공비결 연구개발특구 지정이처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설립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포스코라는 굴지의 기업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을 설립하고, 주변에 각종 연구기관을 세운 포항지역 연구단지와 태생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설립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투자로 현재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덕특구의 모습은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와 국가규모 사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과는 사뭇 다르다.이같은 현상은 투자규모와 인프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대덕특구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6조8천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포항지역 연구기관에 투입된 2천422억원의 30.4배에 달했다. 연구기관은 포항 75곳과 대덕 1천399곳,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각 4천451명, 2만7천423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이렇듯 수치상으로 드러난 격차는 포항지역에 크나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단순 비교에도 포항이 대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는 앞서 언급했듯 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정부가 특별법으로 제정해 전방위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점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도로·용수와 같은 기반시설을 국가가 지원하고, 대부분의 사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또한 특구 내 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도 용이해지며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 자금지원과 세금감면 등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실제 대덕연구단지가 1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후 6년여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3·4호 특구유치를 성공한 광주, 대구,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포항과 경주 일대를 묶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은 포항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해 전주, 정읍, 완주 등에 걸친 전북연구개발특구, 판교밸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연구개발특구, 창원, 김해의 경남연구개발특구 등이 지자체 차원에서 특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 대덕연구단지가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자칫 업무 중복이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지역과 연구기관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