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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인구 10만 소도시, 해마다 600만명 찾는 관광명소 변모

세계문화유산도시 경주에는 한국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다. 경주시 진현동 550-1에 위치한 동리목월문학관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06년 3월 개관한 이 문학관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경주 출신인 유명 문인들의 작가 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을 건립함으로써 지역문화를 보존과 복원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들어 지역문화 활성화가 지역 및 사회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학관에서 지역 고유의 예술 가치를 찾을 수 있다.하지만 동리목월문학관은 관광자원 개발 사업에 있어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21세기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개관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관람객 입장료 수익도 고작 1억8천여만원에 불과해 매년 매표소 직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해결 못하는 등 운영 그 자체만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 물먹는 하마처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문학관이 동리와 목월 선생의 생가에서 16㎞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하는 한편 진입로 불편으로 관람객이 저조하고 학습과 관광 등 모든 면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뚜렷한 역할도 못하고 있어 도심으로 이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소설·수필 문학강좌 수강생의 경우 절대다수가 울산 사람이고 포항사람 조금인데 경주 시민은 전무하다 할 정도로 경주의 문학관이 경주시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셰익스피어생가와 프랑스 빅토르위고·발자크·낭만주의 박물관 등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양평 황순원문학촌, 춘천 김유정문학촌의 사례에 비춰 동리목월문학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해외특집 기획연재를 준비했다.대문호 셰익스피어 고향 스트랫퍼드마을 보존해 문화재 타운으로 만들어생가재단 `세계적 문화상품` 일등공신입장료·기념품 수익 등으로 독자운영■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고향 영국 스트랫퍼드 어펀 에이번(Stratford-upon-Avon).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 떨어져 있는 이곳은 전체 인구 10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셰익스피어생가 마을로 유명해진 이 곳을 관광 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이 도시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셰익스피어가 태어나 성장하고, 결혼해 아이 셋을 두며 가정을 꾸렸던 곳, 그리고 런던에 가서 극작가로 성공해 돌아와 만년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 옛것을 알뜰하게 보존하고 꽃피운 이 도시는 지금 그 역사와 문화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작가의 생가에서부터 다녔던 학교, 무덤이 있는 교회, 그의 어머니와 아내, 딸, 손녀의 집까지 모두 관광코스로 연계시켜 마을 전체를 `셰익스피어 탄생지`(Shakespeare Birthplace)라고 부르며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다.이러한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비결과 역사를 분석해봤다. □ 세계적 각광 일등공신은 셰익스피어생가재단영국 셰익스피어생가재단(Shakespeare Birth place Trust, SBT)은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국가의 경쟁력을 높여준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1847년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국가 기념관으로 보존을 위해 셰익스피어 생가를 구매한 뒤 설립된 뒤 168년 간 셰익스피어 관련 문화재들을 통합해 정성을 들여 관리해 온 결과 영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문화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재단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다고 하는 `셰익스피어 생가(Birthplace)`, 그가 다녔던 학교(grammar school), 런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해서 죽기 전까지 살았다고 하는 `뉴 플레이스(New Place)` 터, 그의 큰 딸 수재너와 사위인 홀이 살았다고 하는 `홀스 크로프트(Hall`s Croft)`, 셰익스피어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 등 5개의 문화재(town, 타운)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의 이해를 도와 즐거운 관광이 되게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피터 카일(Peter Kyle) 이사장을 비롯해 디렉터 1명 △고위급 재정 및 상업 △사업개발 및 비즈니스 △마케팅 및 관람객 개발 △연구 및 지식 △수집 및 해석 △교육 및 참여 담당 등 직원 217명이 일하고 있다.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20여명의 재단운영위원과 상임재단운영위원회, 명예회원, 고문 등 23명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도서관, 옥스퍼드 대학, 로열셰익스피어 컴퍼니 등 13개 후원단체가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문화인프라가 될 수 있었다. 전문가 뿐 아니라 애호가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재단과 도시가 발전하게 된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운영비를 정부 지원 없이 입장료와 기념품 수익금, 기부자, 후원자를 통해 생성된 소득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행사 때에는 81만7천여 명의 유료관람객이 방문해 상당한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재단은 정부로 부터 완전 독립돼 있으며 5개 타운은 국가 재단법에 따라 보호 관리되고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450년 전 셰익스피어 생가를 셰익스피어의 사소한 흔적들을 보존하고 복원해 1570년대의 일상과 풍경을 전하고 있다. 각 방마다 해설사들이 배치돼 있고 생가 내부에는 그가 다녔던 학교에서 사용한 책상, 희곡작품, 가죽과 장갑, 그와 가족들이 사용했던 가구들, 식기, 장식품 등을 포함한 유품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해놓은 전시물, 그의 생애와 가족사, 작품세계를 알 수 있도록 사진과 도표로 소개하고 있다. 생가 주변에는 그의 작품에 등장했던 꽃과 나무들로 꾸며져 있다. 또한 홀스 크로프트 등 나머지 4개의 타운은 튜더왕조시대의 건물과 빅토리아시대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 전체 분위기와 조화롭게 꾸며져 있으며 16~17세기 영국 중산층의 일상과 생활방식에 대한 단서를 찾아 볼 수 있다.이와 더불어 1964년에는 셰익스피어생가를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센터를 개장했는데 이 센터는 3가지 핵심 목표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첫째, 셰익스피어의 연극 및 다른 작품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지식의 일반적인 발전에 대한 연구를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향상시키는 것. 둘째,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셰익스피어 생가의 재산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 셋째, 셰익스피어라는 인물, 그의 생애, 작품과 시대에 대해 배타적 참조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박물관 및 도서관의 도서, 원고,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기록, 사진, 오래되고 특별한 대상물을 제공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센터는 셰익스피어의 생가 입장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들러야 하는데 이곳은 셰익스피어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과 아카이브에서는 셰익스피어 생애 작품, 시대와 그의 연극 공연 등 120만개 이상의 자료, 6만여권의 서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셰익스피어의 탄생부터 부모와 가족, 고향, 그가 받은 교육, 결혼, 사회활동 및 작품 활동, 그의 마지막 삶까지 그가 살아왔던 생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8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서를 포함한 셰익스피어 컬렉션 1만2천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셰익스피어 작품과 관련 있는 도서와 다른 기록물의 특별한 컬렉션을 유지하고 있다.국립 보존기록관(The National Archive, TNA)에 버금가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가족과 관련 있는 유일한 기록물(documents)을 포함하고 있어 셰익스피어에 대해 포괄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사업개발 및 비즈니스 팀은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학기록을 활용한 특성 있는 기념품 개발 및 판매와 문학관 혹은 문학과 관계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학관의 전경과 전시물을 담은 엽서, 작가의 사진이 그려진 편지지, 문학관과 작가의 이니셜이 들어간 필기도구, 가방, 액자, 열쇠고리, 머그잔, 시계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또한 이미지보다 문학 본연의 향기를 내세우고 있으며 생가나 작품배경과 결합해 문화관광 상품으로서의 효과도 증대시키고 있다. 셰익스피어센터 주변의 거리나 상점들은 셰익스피어와 관련 있는 사진, 원고, 작품 등을 활용해 다양한 기념품과 상품을 만들어 판매,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셰익스피어센터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주간` `셰익스피어 탄생기념일` 등 크고 작은 이벤트가 일년 내내 열리며 `셰익스피어 연구의 날` `가족의 날` 등을 지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희곡 및 무대역사 등의 강연, 배우들과 다른 극장 수련생들과의 토론 등 다양한 학문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 있는 가든 투어도 할 수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의 홍보 담당자 알리산 콜레씨는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은 셰익스피어라는 문학적 유산을 기억하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생산케 하고자 하는 공공성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 또한 활성화되는 상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그는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비결은 많은 셰익스피어 애호가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와 전문가들의 창조적 아이디어 제공, 셰익스피어생가재단의 예산이나 인식, 프로그램 등이 전문적이고 독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덕분에 한 번 방문한 후에도 두 번, 세 번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작가와 작품은 물론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명소 로열셰익스피어극장셰익스피어생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한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셰익스피어생가 마을에서 북서쪽으로 5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로열셰익스피어극장이 바로 그것이다.해마다 셰익스피어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공연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50여만 명이 관람했다. 셰익스피어생가 관람객 저변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1875년 지어진 본래의 극장은 1926년 화재로 소실됐고 1932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어졌다.로열셰익스피어극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 극장은 셰익스피어 극 공연 이외에 올해로 68회째 여름학교(Summer School)를 열고 있다. 이 학교에는 매년 8월이면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수 백명의 연극애호가 청소년 교사 연극인 등 수강생들이 오전에 셰익스피어 권위자들의 강연과 토론, 오후에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관람한다.□ 또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감동주는 문학관셰익스피어생가 마을은 이처럼 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세계 관광객들에게 또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감동을 주는 문학관이 되고 있다.스트랫퍼드 어펀 에이번시의 2001년 인구가 2만3천여명에서 2015년 현재 인구 10만9천명으로 증가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셰익스피어생가재단은 관광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셰익스피어가 말년을 보낸 대저택인 뉴플레이스를 예산 502만 파운드(100억원)를 투입해 새단장 한다. 또 셰익스피어가 다니던 학교에 스쿨룸을 개관해 학생들의 교육관으로 활용한다.“몇몇 관람객들은 생가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관람하기도 한다”는 알리산 콜레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유럽 전역을 통틀어 이만큼 정성 들여 조성한 문학관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사진제공= 재영(在英) 칼럼니스트 권석하/영국에서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5-04

`포스코휴먼스` 등 지역 사회적기업 속속 탄생 기대감 키워

자본주의는 왜 도전받고 있는가? 잉여생산의 과잉에 따른 공황이 세계화되고 있기 때문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시장의 기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변명도 있듯이. 그러면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주식회사는 왜 사회적 염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일까? 유력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안한 고용, 비인간적인 해고 때문이다.사회적 경제주의자들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기업의 싸이클이 주식회사는 30년, 협동조합은 100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실패 영역에서 `스스로 우물을 파는 자`들의 절실함과 동기가 대안적 경제를 개척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 경제는 실업극복과 신 고용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 속에서 이름 뿐인 협동조합이 난립함으로써 조만간 심각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특히 국내에서 사회적 경제의 기반이 상대적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구경북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시민사회계 활력 약한 대구경북 사회적 경제도 아직 취약일용직 실익보호 목적 포항 `근로자협동조합` 창립 앞둬연고로 묶인 지역사회는 내부갈등 취약 구조, 염두 둬야■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사회적 경제에 취약한 대구경북사회적 경제의 기업 유형은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전국적인 실태와 비교하면 대구경북은 이 부문에서 열세가 뚜렷하다. 경북은 올해 10월 31일 기준으로 각각 174개, 89개, 203개 등 총 466개이다. 대구는 2013년 12월 기준으로 107개, 73개, 111개(10월말) 등 291개.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협동조합 설립 현황은 서울 30.2%, 경기 13.7%, 광주 8.6%, 전북과 부산시 6.3%이며 대구는 6위, 경북 전남 울산은 7위로 나타났다.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지역의 경제 활성화나 건전성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 기업의 창업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의 활성화는 지역 시민사회의 자생력이나 활력을 나타내는 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대구경북이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배경은 지역 특유의 보수성으로 인해 시민사회계의 활력이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시민사회단체가 활성화된 서울과 호남이 강세를 보이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이 부문의 전문가들에게 대구는 전임 시장이 `협동조합의 설립 현황에 대해서는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질 만큼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협동조합을 좌파와 동일시 하는 국내의 뿌리 깊은 편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 `근로자협동조합`에 거는 기대이처럼 취약한 사회적 경제의 기반에도 불구하고 후발지역으로서 선행 사례를 면밀히 검토할 경우 대구경북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더 크다.포항에서 오는 6일 창립총회를 여는 `근로자협동조합`에 대한 기대는 이 때문이다.이 조합은 국내에 이미 `건설근로자협동조합`이 결성돼 있지만 고용 알선 기능에 중심이 맞춰져 조합원들의 실익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추진됐다. 지난 10월 조합원 5명으로 시작한 조합에는 최근 들어 300여명의 가입 신청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중심인 이 조합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직업소개소의 알선수수료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 현실을 타개할 목적으로 결성됐다.황하성 대표이사는 “통상 1개월에 10~15일 일 하는 건설건로자들은 고용의 불안은 물론 평소 일이 없을 때는 음주나 도박 등으로 허송세월함으로써 가정 파탄 등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공사 수주 및 공동 노동, 이익 공유에서 나아가 조합원의 기능 기부로 소외계층 집 고쳐 주기 등 사회봉사활동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조합은 건설 현장이 활성화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조직을 키운 뒤 전국 조직을 갖춰나가 `제2의 새마을운동`을 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포항은 이미 포스코가 출자해 결성한 `포스코휴먼스`에 이어 지난해 포항운하 개통에 맞춰 유람선을 운영하는 `포항크루즈`등 사회적 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제주도는 항공사들의 독과점 가격에 따른 이동 불편이 심각하고 특히 피서철 등 성수기에는 관광객들에 밀려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심각해지자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을 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자금이 부족하자 화물을 수시로 보내야 하는 감귤농민과 어민, 농협과 수협은 물론 재경 출향인들도 참여했다. 이로 인해 서울-제주 왕복 항공요금은 서울-부산 고속버스 요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하지만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섣부른 환상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협동조합의 경우 내부에 갈등이 생길 경우 미치는 영향이 작은 지역사회 일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성원의 익명성이 큰 대도시에 비해 협동조합의 해체 등 갈등이 생길 경우 각종 연고로 결속된 지역사회에 더 큰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최혁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동업하면 망한다`는 고정관념이 협동조합의 위기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확인된다”면서 “조합에 대한 장밋빛 희망이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지만 불화가 생길 경우 지역사회에 큰 해악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오 협동조합창업지원센터 이사장협동조합 태동 배경은자본주의 시장의 한계 때문사전준비 철저해야 생존-`협동조합 전도사`로 불릴 만큼 일찍 이 분야에 주목했는데.△1980년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의 경험이 90년대 초부터 사회적 경제 운동에 참여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992년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를 번역 출간해 한국 대중에게 처음 소개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이 조합의 20년 간 변화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을 종합해 `몬드라곤의 기적`을 발간했다.-협동조합이 왜 생겨나는지를 요약하면.△자본주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아무리 잘 작동하더라도 실업 등 `시장 실패의 영역`이 생긴다. 재정과 효율성이 약한 정부가 감당할 수 없으니 이 영역에 있는 `아쉽고 절실한`사람들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경제는 이 영역에서 작동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조합은 이런 절실함이 작동했다. 과거에는 서민들이 치료 받을 수 없었던 스위스에서 이제 1차 진료기관의 60%는 협동조합 병원이다.-조합 설립·운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평가한다면.△시장경제와 사회적 경제는 결국 경쟁원리에서는 같다. 결국 기업으로 살아남아야 하기에 준비기간을 비롯해 사업계획이 주식회사나 개인기업보다 2~3배 더 철저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문제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당장 100개를 설립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관료들과 만날 때 마다 `10개나 제대로 키워라`고 쓴소리를 하니 항상 언성이 높아진다. 정부의 자신감을 과신하면 안 된다. 관(官)이 의욕으로 뭉친 조합 구성원을 순한 양으로 키우면 자생력은 없어지고 망한다. 그러니 조합이 결성되자 마자 활동이 흐지부지해진다. 신생 조합의 작동률을 높일 방안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협동조합의 창업과 경영에서 각별히 조언할 사항은.△협동조합기본법 제정으로 금융·보험업을 제외하고는 이제 조합원 5명으로도 요건만 맞으면 신고필증만으로 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의결권이 투자에 비례하는 주식회사에 비해 조합의 1인1표제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신설된 5천여개 조합 중 규약을 제정한 경우는 3~5%에 불과하다. 조합은 법인화된 다자 간 동업이므로 규약이 중요하다. 국내 조합 내부의 잦은 다툼은 이 때문이다. 몬드라곤 조합원은 이를 철저히 공부한다. 그래서 `규약을 어긴 자는 지는 자`란 말이 있을 정도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끝

2014-12-05

英 사회적기업 레스토랑 `브리게이드` 노숙자를 셰프 양성

영국은 자본주의의 종주국(宗主國)이며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미국에 그 씨앗을 뿌린 원조 국가이기도 하다. 산업혁명으로 일군 부의 그늘에서 소외와 빈부 격차 등 온갖 모순이 싹 텄기에 `공산주의 선언`이 상징하는 맑시즘의 발현은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국가 체제 역시 합리적 의회제도를 통해 집권을 거듭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노동)의 조화로 발달된 사회보장제도를 낳았다. 민간 부문도 제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도 기다림 없이 영국 특유의 개성과 자율성을 발휘했다. 세계 최초의 조합인 로치데일소비자조합의 탄생 이후 영국은 사회적 경제의 상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된 영국의 선진 현장은 급여 지원을 통해 정부 예산을 축낸 반면교사의 사례인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 나아갈 길을 시사하고 있다. 자발적 자선 사회적 전통협동조합 종주국 위상장애인고용지원 `렘플로이`무상 아닌 자활에 중심공동체운동 상징 `로컬리티`80년대 불황 극복하며 성장■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장애인 고용알선기구 `렘플로이`영국의 사회보장제도는 법률적으로 16세기 이후 휴머니즘과 크리스트교주의에 바탕을 둔 `자발적 자선`(charity)의 사회적 전통에 따른 구빈법(救貧法, Poor Law)이 그 배경이다. 이후 본격적인 사회보장제도는 전상 용사와 민간인을 양산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노동당 정부 당시 시행됐다.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전후 국가들은 막대한 사회복지 수요에 직면한 이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상징되는 복지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었다.1944년 제정된 장애인고용법에 따라 이듬해 전액 정부 출자로 설립된 `렘플로이`(Remploy)는 `재고용`의 의미를 내세운 장애인 고용 알선 기구이다. 전국에 27개 지부를 둔 이곳은 무상이 아닌 자활을 중심에 둔 영국 복지의 장애인 부문 본보기이다.이는 예산 규모에서 잘 드러난다. 수입은 정부지원이 40%, 사업체 운영 수익이 60%로 나눠지는 합리적 체계로 지난해 정부지원금 4천만 파운드를 투입해 장애인 복지 예산의 절감 규모가 9천700만 파운드(1천653억여원)에 이른다. 장애 종류와 성격, 경력 등을 판단해 직장을 `매칭`해주는 `어드바이저`(Advisor)제도 등을 통해 80%의 채용 장애인들이 직업을 유지할 만큼 성과도 좋아 민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영국 런던 유잼(Ujam) 지부 정책담당관 톰 힉스씨는 “향후 3년간 정부 지원을 마감하고 100% 민간기구로 자립해 완전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된다”면서 “유니클로, 테스코 등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민영화에 대한 내부 반발은 없다”고 자신했다.□부엌의 기적 `브리게이드`전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런던 템즈 강변에 자리잡은 연방법원 인근의 `브리게이드`(Brigade)는 노숙자를 전문요리사(chef, 셰프)로 양성하는 사회적 기업 레스토랑이다. 유명 요리사인 사이먼 보일이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의 피해현장의 참상에 충격을 받은 뒤 2006년 설립했다. 그는 처음 작은 주방을 임대해 3~4명에서 시작, 이제는 16~60세의 노숙자들을 자립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폐쇄된 소방서 건물을 3년전 인수해 개조한 이곳은 이제 맛은 물론 그 취지가 널리 알려지면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매니저 세이모어 씨는 “단순한 취업교육에서 벗어나 재단을 설립, 글로벌 회계법인과 정부 지원을 유도한 경영적 접근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공동체운동 NPO의 상징 `로컬리티`지역을 상징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로컬리티`(locality)는 지역공동체운동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단체)이다. 1992년 설립된 마을만들기 운동기구 연합과 100년 전통의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BASSAC가 합병해 2011년 설립됐다.지난 80년대 영국 경제의 불황 여파로 대부분 지역들이 쇠락의 길로 빠져들면서 조직의 역량이 발휘됐다. 대표적인 지역재생사업은 바로 영국 남부 헤이스팅스 피어(Hastings Pier) 재개발.전국적인 해안 관광지였던 이곳은 폐쇄된 채 우범지대로 전락했다가 주민과 의회, 로컬리티의 협력으로 부활했다. 당초 피어가 개발업자들에게 넘어간 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오랜 소송을 거쳐 모금 등으로 조성한 기금 50만파운드에 정부 지원금 1천100만 파운드(186억여원)를 보태 인수, 오는 2016년 재개장하며 한해 35만명의 관광객이 기대된다.서울시에서 1년 예정으로 로컬리티에 파견된 전영우씨는 “재정난과 복지 부담으로 인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영국은 공공 서비스를 시민사회로 이양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에서 탈피해 민간의 자율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영국의 현실이 부럽다”고 말했다.▲ `WESET` 조합원 크리스 씨주민 지분 100% 에너지조합1천400가구 사용 전력공급영국 런던 근교 스윈던(Swindon)의 웨스트밀 지역은 넓은 초원과 거센 바람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웨스트밀에너지협동조합`(WESET, Westmill Sustainable Energy Trust)의 조합원인 크리스씨를 만나 주요 사업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WESET`의 결성 유례는.△`WESET`은 지난 2005년 농민인 아담 트와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당시 덴마크 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20%가 지역공동체 소유인데 착안했다. 넓은 농장을 활용해 풍력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25마일(40km) 내 주민들에게 출자 자격을 우선 제공, 2천500여명이 참여해 풍력 터빈 5기를 매입했다. 지역주민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수익 규모는.△ 풍력 조합은 매년 4천 가구, 태양열 조합은 1천400가구에 사용할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영국의 에너지 회사 2곳에 판매된다. 풍력 협동조합에서만 매년 100만파운드(17억여원)의 수익이 나며, 매년 조합원들에게 수익금이 분배된다. 최초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했으며 첫 투자 후 25년이 지난 시기에는 8%의 이윤이 기대된다.-초기에는 주민들의 이견도 많았을텐데.△조합 설립 초기의 반대는 주로 `태양열 패널이 공간을 많이 차지해 농작물을 심을 수도 없다``동물들이 전선을 씹을 우려가 있어 양이나 염소를 키울 수 없다`등이었다. 이에 따라 방목이나 경작 대신 야생화를 심고 벌 농장 운영 등 대안을 찾아 합의점을 찾았다. 그래서 이제는 초·중학교 학생들의 견학이 잦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28

멸종위기 토종돼지 고품질화로 고급육 대명사 인정받아

독일은 영국과 함께 협동조합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1860년 농업 종사자의 극심한 빈곤과 고리대금의 착취를 보다 못한 독일 협동조합의 창시자 프리드리히 라이파이젠은 농민 간 자본 연합을 통해 신협 운동의 효시가 됐다. 이런 뿌리 깊은 조합의 역사를 저력으로 독일 농업은 전체 GDP의 0.8%에 불과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생산에서 가공, 판매, 농촌체험까지 한국 농촌의 키워드로 떠오른 6차 산업 모델의 현장이 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생산자 조합은 물론 상인협동조합에서 글로벌 유통자본에 맞서는 대형 수퍼마켓으로 성장한 기업의 현장을 취재했다.■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토종 10여마리 남은 최악 상황서농민 7명 `슈베비시 할 조합` 설립지난해 1천400억 매출 성과6차산업체제 모델 자리잡아조합 모태로 한 유통점 `레베그룹`직원 수십만명 거대공룡 부상□6차산업의 모델 `슈베비시 할 조합``독일의 대표적 항공사인 루프트 한자 여객기의 일등석과 BMW공장의 구내식당에 납품, 일반 제품보다 30%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돼지고기.`독일 바덴-뷔텐베르크 주 슈베비시 할(Schwabisch Hall) 지역의 볼페어트 하우젠 마을을 방문하면 이러한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슈베비시 할 생산자협동조합이 생산하는 쉐비시 종(種) 돼지고기는 주민 1천200여명에 불과한 프랑크푸르트 서남쪽 200km 거리의 한 마을에 6차 산업의 축소판을 보여주고 있다.이 마을도 원래는 돼지를 키우는 가난한 농촌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도축에서 소비자 판매까지 통상 7단계의 유통과정의 최하위에서 농민의 수익은 마찬가지 수준에 불과했다. 성장촉진체를 투여하는 미국식 양돈 방식으로 인해 최단기간 도축과 저가 판매 위주의 대기업 시스템은 이 지역의 토종 쉐비시 돼지를 불과 10여마리만 남게 했다. 이 조합의 현 이사장인 루돌프 뷜러(62)는 이러한 현실에서 타개책을 모색하던 중 1982년 지역신문에서 `쉐비시의 품질 저하, 토종돼지 멸종 위기`라는 기사를 보게 됐다. 결국 1986년 의기투합한 농민 7명과 `양질의 돼지고기 생산`을 목표로 조합을 설립했다.노력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드러운 맛에 사육 두수도 늘어나면서 돼지고기를 더 선호하는 독일 시장에서 고급육의 대명사가 됐다. 80년대의 경기호황과 웰빙 바람에 힘 입어 현재 조합원 1천400여명에 전국 350곳에 판매처가 있다. 지난해 1억2천만유로(1천400억원)의 매출 가운데 운영비 50만 유로를 남기고 모든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당한다. 사육과 도축, 육가공품 제조, 직판장과 가족 레스토랑 등 6차 산업 체제를 갖춰 고용 인원이 400여명일 만큼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조합장의 아들이자 이사인 크리스티안 뷜러(34)는 “슈베비시 할 조합의 궁극적 목표는 돈이 아니라 농민들의 연대로 올바른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정당하게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라며 “인도와 세르비아 등 후발국가들에게 조합 운영을 전수하고 공정무역도 하는 등 사회적 책무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독일 토종 유통점 `레베 그룹`사회가 안정적인 독일에도 소매유통업계는 카르푸와 테스코 등 글로벌 거대유통자본의 위력이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27년 쾰른의 소매상들이 공동구매를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이 모태가 된 레베(REWE) 그룹은 독일 슈퍼마켓 업계의 거대 공룡으로 부상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 한 점포의 안드레아스 레츠라프 점장는 “독일의 대표적 유통 브랜드인 `텡헬만`을 인수하는 등 확장을 거듭해 이제 다른 대기업의 점포를 거의 장악했다”면서 “주식회사와 다름 없는 공격적 경영으로 이제 글로벌 유통점은 독일에서는 그 세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 도시의 본점 3km 반경 안에 30곳의 크고 작은 레베 슈퍼가 들어섰다. 2006년부터 친환경 코너인 `랜드 마켓(land market)`을 설치해 지역농민의 유기농 생산품도 판매하는 등 발빠른 마케팅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건강한 조합이란 이미지로 인해 판매도 늘고 지역 소상인들의 가입도 늘고 있다.이 같은 성장세의 결과, 유럽 13개국 1만5천여곳에 진출해 직원 33만명을 고용하고 지난해말 506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일에는 매장 3천300여곳에 직원이 22만5천여명이며 조합원은 이중 30%이다. 이 같은 고용 효과 외에도 사회적 책임을 위해 경쟁 업체 인수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은 지양하며 소매점 유통 외에 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기로 조합원들이 1인 1표제를 통해 결정, 유지해오고 있다. 각 매장들이 경영 악화를 겪지 않도록 저금리 대출과 경영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형 도제시스템 모델 獨 `칼 마이어`社교육실습 병행 인재양성으로 기술경쟁력 확보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직원을 채용해 실무에 투입하기 까지 신입사원 재교육에 일인당 평균 6천88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국도 올해부터 한국형 도제(徒弟) 시스템인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이 제도의 모델은 독일이다.이번 해외취재 과정에서 비록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독일의 인기 회사 형태인 GmbH(유한책임) `칼 마이어`(KARL MAYER)를 방문해 인재양성 시스템과 독일 기술산업 경쟁력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전 세계에 원단 제조기를 생산, 공급하는 이 회사는 고등학생이 학업과 실습을 병행하는 3년 과정 직업교육실습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과 대학·대학원생 대상의 듀얼(dual)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이 회사 악셀 슈타인바이스(50)교육담당 수석매니저는 “다른 나라와 같이 독일 젊은이들도 현장 근무를 꺼리는 현실에서 이 제도를 통해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사회적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회사 비용으로 3년 교육 과정 동안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고용을 결정할 수도 있는 만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일체의 정부 지원 없이 아우스빌둥 학생들을 위해 연간 100만 유로(13억4천만원)을 지원 중이다. 또 학·석·박사 과정이 대상인 듀얼시스템을 위해 매달 학사 교육생 1천유로(134만원), 석사 1천500유로(201만원)의 실습비를 지원, 학업에도 도움을 준다.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방학에는 해외 사업장에서 팀프로젝트 등 실습에 참여한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두 제도에 한해 35대 1의 경쟁을 뚫고 직업교육생이 몰리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과 실습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자동차 개조 등 기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21

외식업·상조·미디어까지 조합원과 `더불어 함께` 경영

국내 사회적 경제는 혁신적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모델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해피브릿지의 `더 파이브`에서 그 역량을 막 꽃 피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미덕인 환난상휼을 현대 상조문화에 접목시킨 `한겨레두레협동조합`, 대안언론을 모색하는 국민TV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전 분야에서 개척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릿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조합모델 선구격 `해피브릿지`400여개 외식 프랜차이즈 성장갑을문제 개선 새로운 도전폭리 없는 새 장례사업 선도,중립성 추구 대안언론도 눈길□ 해피브릿지 `더 파이브``보리식품영농조합법인 설립(1999년)-2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수상·2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2013년)-100대 프랜차이즈 선정(2014년)`.이런 괄목할 만한 비약을 거듭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라면 쉽게 믿기가 어렵다. 이 놀라운 성공담은 바로 `국수나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해피브릿지에 의해 창조됐다.창립 후 주식회사로 신장을 거듭하다가 송인창(46)현 이사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13년 2월 협동조합 전환을 결의했다. 해피브릿지는 현재 국수나무 외에도 화평동왕냉면, 미야오 등 7개 브랜드가 전국 400여개의 음식체인점을 갖춘 외식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송 이사장이 현재 프랜차이즈의 심각한 갑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도하고 있는 도전은 수제 버거 브랜드인 `더 파이브`. 본사가 직접 점포를 차리면 조합원 5명이 한팀으로 운영하는 노동자협동조합 방식이다.일반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수익을 본부로 보내지만 이곳은 회계를 공개하고 순수익금은 점포에 모아 둔다. 금액이 초기 시설 투자비에 이르면 조합원들은 임차료와 권리금만 내고 점포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는 업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인수 후 해피브릿지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하면 독립된 조합식당이 창업된다.지난해 서울 건대점을 시작으로 올 4월 명일점에 이어 10월에는 제3호 월곡점이 개점했다.윤경선 해피브릿지 신사업팀장은 “조합의 외식업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확산되면 현재 프랜차이즈의 갑을 문제에 대안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윤 팀장의 말 대로 지난 10월 29일 문을 연 HB외식창업센터 요리학원(HBCC)은 해피브릿지의 15년간 외식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요리전문학원(에스창업요리학원 대표 서인준)을 통합하고 커피협동조합(ep-coop커피 대표 이준수)과 연대해 협동외식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HBCC 수석쉐프 서인준 원장은 “창업 후 점포 운영에 매몰돼 변화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매출이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신 메뉴 RD 교류모임을 통해 창업주가 경험하는 생생한 현장 정보와 메뉴 개발로 성공적 창업 및 운영을 돕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두레·국민TV`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강원, 광주, 충북, 부천, 창원, 천안아산 등 전국 7개 지역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행 법의 제한으로 교육과 조직은 조합이 담당하고 상포계 장례서비스는 한두레가 담당하는 이원 체제이다.월 3만원의 상포곗돈(조합비:24%-7,200원/선불식할부회비76%-22,800원)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총 114회차(상포곗돈 기준 납부총액 342만원)까지 납부하면 추가납부하지 않아도 상포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12회차 이상 납입하면 100% 환급도 된다.한겨레신문을 창간한 기자 출신인 안영진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우리 상포계의 9만원 가격 관이 일반상조회사에서는 30만원에 판매되는 등 폭리가 판치는 현실”이라며 “극도로 상업화된 기존 상조업계에 대안이며 협동의 힘으로 만드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대안 언론의 대안을 협동조합에서 찾고 있는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도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자리잡은 국민TV는 2013년 4월 라디오에 이어 지난 4월 TV방송을 개국했다. 인터넷 기반 TV 등의 동시 접속자는 1회 2만여명이며 기업 광고 배제 원칙, 방송제작국장 임명동의제와 불신임해임안 등 방송의 중립성 유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아직 경상이익은 적자이지만 TV 수신료 형태인 조합원 조합비와 광고 매출, 사옥 내 카페 운영 매출, 조합원 수에 연동한 급여 체제 운영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뉴스K의 앵커를 맡고 있는 노종면 방송제작국장(YTN 해직기자)은 “이익 창출에 기대지 않고 특정 인물이 장악한 언론에서 탈피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인/터/뷰 - 송인창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사람 냄새나는 협동조합 방식 외식업에 접목-외식 프랜차이즈와 협동조합의 접목이 의외인데.△현재 우리나라 외식산업 프랜차이즈의 딜레마를 주목해야 한다. 점주는 반실업상태나 다름 없다. 예를 들어 3억원을 투자해 점포를 창업했다고 가정하자.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소위 `쳐바르는데`(인테리어)에 들어간다. 하지만 1년 반 이상 지나면 감가상각이 상당하고 부근에 더 세련된 점포와 메뉴의 경쟁업체가 생기면 그땐 망하기 시작한다. 돈 들여 다시 뜯어내 모두 폐기 처분하고 실업자로 돌아간다. 1년 반 동안의 수입은 따지고 보면 3억 투자금에서 조금씩 빼먹은 것일 뿐이다. 협동조합적 방식으로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파이브에서 이 시도가 실현되고 있다.-잘 나가던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계기는.△개인적으로 사람 중심의 직장 또는 공동체에 집착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기업이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는 신념이랄까. 대학 때 학생운동 하면서 사회변혁에 관심이 많았던 영향도 컸다. 가톨릭 청년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1997년 다시 만나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그때도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 기여에 대한 비전들이 컸다. 사업을 하려면 자본이 모여야 하는데 사람들이 모였다. 힘들 때 힘든 사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나중(2010년)에 이게 바로 협동조합의 원리와 상통함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0년 부터 세계의 협동조합 탐방을 시작했다. 세계3대 조합인 이탈리아 볼로냐 레가 코프 그룹의 사옥을 방문했을 때 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구성원들의 반발은 없었는지.△15명의 주주가 자기자본 4억, 연매출 350억, 세전이익 15억, 장부상 80억의 권리를 포기하는데 총회에서 모두 의결했다. 기업 내부의 공유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3년 2월 기존 주주는 주식의 3분의 1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조합원, 직원과 나누자고 선언했다. 주주들은 지분을 내놓고 조합원이 됐으며 직원들도 1천만원의 출자금을 내고 참여했다. 해피브릿지는 15명 주주의 회사에서 67명의 근속직원이 주인이 됐다. 회사가 성장 과정에 직원에게 소유권을 이전한 사례는 국내 최초이다. 조합 전문가인 볼로냐대학 자마니 교수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 평했다.-조합원 1인1표제가 신속한 의사결정에 저해요소는 아닌가.△의사결정이 느리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최고경영자 1인의 결정 구조 때문에 오류의 위험성이 있다. 오히려 민주적 의사결정이 질을 높이기도 한다. 우리는 지난해 7번의 이사회를 했다. 과정은 힘 들었지만 결정의 질은 높았다. 굴지의 재벌 삼성도 상용차 투자 결정에서 오류를 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14

서구선 일반화된 협동조합이 `좌파` `집단농장` 부정적 인식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가적 재난을 계기로 방황에 빠진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은 성찰의 계기를 던져 주었다는 점에서 반향이 더 컸다. 특히 양극화와 실업의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는 메시지도 깊이 남았다.본지는 `지역신문사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자본주의와 주식회사 체제 아래서 대안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의 국내외 실태와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공공부문만으론 복지수요 한계전·현 정부 들어 홍보·육성한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전국 5천여개 우후죽순 설립단기실적 조급함 등 문제 많아전세계 조합 숫자 170여만개스페인 `몬드라곤`은 매출 30조■ 글 싣는 순서① 사회적 경제, 불신과 과신의 극복에서② 제2·제3의 해피브리지를 꿈꾼다(국내)③ 조합이 일궈낸 6차산업의 천국(독일)④ 소방서에서 탄생한 노숙인 셰프(영국)⑤ 사회적 경제를 지역의 기회로□사회적 경제에 대한 편견지난 8월말 서울 광화문 한국언론재단에서 `2014 지역신문발전기금 제3차 공동기획취재단`의 국내 취재 일정이 진행됐다. 주제는 `양극화와 실업 해소, 일자리 창출 방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이 딜레마에 대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이 대표하는 `사회적 경제`를 대안으로 모색하는 기회였다.강사 중 한명인 김성오 (협)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은 세계 협동조합운동의 고전인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를 이미 22년 전 국내에 보급한 장본인.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협동조합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 사례를 들었다.이제는 퇴임한 영남권의 한 광역단체장은 재임 당시 간부들에게 “협동조합에는 관심도 없으니 성과에 대해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조합=좌파`라는 등식이 자치단체장에게 까지 주입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서구 사회에서는 일반화된 이 기업 형태에 대해 `좌파 집단` `몰개성`의 이미지를 넘어 `집단농장`이라는 편견이 있을 정도이다.여기에다 회계 부문 등 사회적 경제 참여자들의 전문성 부족이 초래한 아마추어리즘, 낮은 수입과 노동강도에서 오는 부의 하향 평준화, 과거 벤처 광풍을 연상케 할 만큼 폐해가 심했던 사회적 기업 설립 붐 등도 부정적 인식 확산에 한몫했다. □ 전·현 정부 모두 적극 지원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 집권당 체제 하에서 사회적 경제는 연이어 적극적 홍보와 육성 지원을 받아 왔다.이 같은 아이러니한 현실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협동조합 지원정책이 어디서 맞물렸는지를 보면 된다. 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국가나 지방 모두 재정이 부족한데도 그 효율성이 부족해 공공부문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관련 전문가인 민영서 (사)스파크 상임대표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의 자율적 기능을 회복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나에서 우리로, 자본에서 인본주의로 회귀하는 시대정신이자 `소셜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민 대표에 따르면 청와대의 정책결정으로 주관부처가 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협동조합에 대한 불신이 역력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의 몬드라곤 조합을 방문해 기업의 실상과 내부유보금이 45조원에 이를 만큼 안정된 내실을 확인한 뒤 비로소 태도를 바꾸게 됐다.그렇지만 여전히 관 주도 위주와 단기적 성과주의의 문제는 여전하다.최혁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기획관리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험 때문인지 아직도 `협동조합을 하면 자금 지원이 되는지`를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립을 쉽게 결정하고 서둘러 실적을 내려는 조급성도 국내 조합 문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국내·외 협동조합 실태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2012년 12월 1일이 기준이 된다. 그 이전에는 8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소위 `선배조합`이 5천200여개이다. 생산자조합(농협, 수협), 신협(신협, 새마을금고), 소비자생협(한살림, 아이쿱 등)은 국민총생산에서 약 3% 비중이다.그 이후 지난 6월까지 1년7개월여 만에 5천6개의 조합(도소매업 27.2%, 농어업 12.4%, 교육서비스 11.6%, 제조 8.5%)이 설립됐다. 평균상근 0.9명, 평균출자액 2천여만원, 전체조합원은 10만여명이지만 실작동률은 10% 남짓에 불과하다.현재 전세계 170만개 협동조합의 기원은 영국의 로치데일 소비조합이다. 1840년대 노동자와 주부들이 조악한 품질의 생필품이 조달 마저 어렵자 직접 가게를 만들었다.이는 독일에 영향을 미쳐 라이파이젠 신용협동조합을 낳았다. 1860년대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프로이센 농민들을 구제한 면장 라이파이젠의 제안은 소비자조합 보다 3배나 빠른 10여년 만에 전 유럽 농촌에 확산됐다.농산품 생산자조합의 대표인 썬키스트 오렌지, 제스프리 키위 외에도 미국의 AP통신과 유럽 명문의 축구클럽인 FC 바르셀로나, 미국 햄버거 메이커 버거킹 등이 협동조합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다.260여 조합의 그룹인 세계 최고의 조합 몬드라곤은 1956년 설립 이후 연 매출 30조원과 스페인 재계 서열 7위, 8만명이 넘는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 발사용 로켓 센서설비 제조기업,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시공한 우르사 건설사, 스페인 최대 슈퍼 체인인 에로스키 등이 속해 있다. 운영은 1인1표 원칙의 조합원 총회에서 주요 사안이 결정된다.이처럼 사회적 경제의 전통이 깊은 유럽 선진국에는 협동조합 외에도 NPO(Non Profit Organization, 비영리기구)가 중심이 된 사회적 기업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공동취재단이 독일과 영국 현지에서 방문한 소셜 임팩트 랩(Social Impact Lab), 로컬리티(Locality), 더 브리게이드(The Brigade), 렘플로이(Remploy), 더 영 파운데이션(The Young Foundation) 등은 도시재생, 실직자 구제, 사회활동가 지원 등 소셜 이노베이션에 열정적이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4-11-07

쇠퇴상권 활성화 `작은 변화` 시작… 포항시 관심 가져야

본지는 그동안 6회에 걸쳐 영국 셰필드, 전북 전주, 경남 창원의 도시재생사업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포항의 현재 상황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고, 쇠락한 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특정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민관·산학연의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도시를 혁신했다는 점이다. 포항이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지막회에서는 포항이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도시로의 탄생을 위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가의 제언도 함께 들어봤다.젊은 층 주로 찾는 지역특성 감안, 새 먹을거리 개발 필요사업성공 핵심 열쇠인 주민·전문가 참여 유도 고민해야■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새 관광 트렌드에 맞춘 상품 개발 필요포항의 도시재생 중 특히 쇠퇴한 기존 도심상권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가지는 새로운 `젊은 먹을거리`를 창출해 내야 하는 점이다. 기존의 포항 특산품으로는 물회, 과메기, 대게, 돌장어 등 주로 해산물에 기인한 것이 많다. 이들은 포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먹을거리지만 비교적 높은 연령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지난 8월 포항테크노파크가 실시했던 포항시내 관광지 및 포항운하에 대한 인식과 관광활동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포항은 인접 지역인 대구·경북의 20대가 많은 방문 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젊은층이 인터넷과 SNS를 통한 여행 정보 수집을 활성화하면서 여행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 또한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음식 및 소매사업을 더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여기에 KTX와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을 찾을 많은 관광객을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일도 시급하다. 특히 인근 도로변을 따라 공영 주차장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유입 차량 숫자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근의 낡은 상가나 건축물 등을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선 고민해야 한다.□수억원드는 재정비보다 작은 변화부터포항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지역 구도심을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옛 전성기를 부활시키려는 예술가들이 하나 둘 움직이고 있는 것. 구도심 골목을 중심으로 지난달 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작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러한 변화는 포항의 도시재생사업에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예술이 침체된 구도심 상권의 활성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구도심이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아울러 최근에는 포항 중앙상가 내 구석진 외딴 골목 한편에도 벽화가 그려지고 공예 작업실, 카페가 들어서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존에는 허름해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던 골목을 다시 찾게 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지역을 재개발하고 재건축을 하는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물과 길 등을 재정비하는 것보다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도시재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첫 발걸음이라 볼 수 있다.□지역민과의 소통에 초점을셰필드, 창원, 전주 등 도시재생 사례에서 성공적인 표본으로 꼽히는 도시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초점을 뒀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소통을 중심으로 한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단지 지자체에서 계획한 대로 사업을 펼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역 내·외의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 주체를 구성하되,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사업을 끌어나가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주민의 의견을 단순히 듣기만 하지 않고 이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채용해 사업에 직접적으로 활용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시의 `도시대학`이다. 전주시는 도시계획에 관심을 둔 주민,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강의 및 답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도시와 마을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지역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참여 방법을 모르던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새로운 성장동력 창출포항에는 포스텍 및 한동대, RIST, POMIA, 가속기연구소 등 우수한 연구 인력이 존재해 철강산업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융복합산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최근 포항시는 세계적 수준의 첨단 RD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조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업 유치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을 내세웠다. 이러한 정책을 내놓아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이를 총괄하는 중심 조직을 구성해 협력을 유도하며 지역 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성장해나가야 할 것이다.▲ 유누스 아메드영국 셰필드시 도시재생과 개발팀장일시적 개발은 되레 역불균형 초래-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발전과 산업의 다양화다. 일시적인 경제 활성을 위해 신시가지 혹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경우 도리어 다른 지역과의 불균형이 심해져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또한 포항의 다양한 중소기업이 타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자생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들을 탄탄하게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포항에는 다양한 1인 창조기업, 연구소가 많다고 하는데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소규모 사업을 확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김종성전주시 도시재생기획 담당계장쇠퇴지역 개발 우선순위 정해야-포항 역시 도시 내에서 동이나 구별로 다양한 특성이 내포돼 있기 마련이다. 이에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우선 도심을 쇠퇴 구역별로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해 구역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또한 노후된 기반시설의 물리적인 정비만으로 도시재생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와 함께 사회·문화적인 콘텐츠를 통한 주민 참여를 이뤄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이 긴 시간을 요하고 쉽지는 않겠지만, 주민이 주체가 되지 않는 도시재생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진홍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해외 성공사례 공통키워드 주목을-해외 사례의 도시들은 모두 그 도시의 경제여건과 주변환경, 도심재개발의 필요성과 재개발 방식 등이 모두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들의 성공적인 추진배경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 반드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점, 구도심의 황폐화된 건물도 리모델링을 통해 신/구의 조화를 이끌어낸 점, 주거환경과 취업환경 및 여가환경의 조화를 추구한 점,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와 경제를 고려한 재개발의 추진 등이 포항의 도심재개발에서 눈여겨볼 사항들이라고 판단된다.▲ 김남룡창원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공학박사)주민 참여의지가 가장 중요 요소-주민참여가 도시재생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임을 잊지 말고 지속적인 주민교육과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우선돼야 하며, 주민의 참여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구나 이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만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진정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주민참여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해 연구하고 더 많이 도입할 필요가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끝

2014-11-06

죽은 거리 된 `경남의 명동`을 관광객 끄는 예술촌으로

경상남도 통합 창원시는 지난 2010년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등 붙어 있는 3개 시가 합쳐진 곳이다. 이중 옛 마산은 한때 시인 등 다양한 예술인들로 유명하고, 한창 유행을 주도할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마산 도심은 인근의 창원 등 신시가지의 새로운 상권 발달로 급격히 쇠퇴하며 마산의 대표적인 상권인 창동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다. 이에 마산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창원시의 노력이 시작됐다. 바로 `창동예술촌`이다. 지난 2012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이제는 수많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도시재생의 표본이 됐다.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역사와 예술 자산을 살려 도시를 새롭게 탄생시킨 비결을 알아본다.빈 점포 리모델링해 예술가들 활동할 수 있는 터전 마련지역 고유의 예술적 전통 활용한 대표적 성공사례 꼽혀올해 전국 도시재생부문 최고상… 지자체 벤치마킹 쇄도■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번화했던 창동이 `죽은 거리`로창원시의 마산합포구는 주변 도시지역의 급속한 개발과 대형 판매시설의 등장으로 도심상권 기능이 저하하면서 쇠퇴를 거듭해 원도심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쇠퇴한 지역이다. 특히 창동 상가 일대는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남에서 가장 번화해 `경남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영남 일대의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었다.당시의 유행은 이곳에서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번화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후 마산의 섬유회사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고, 창원에 신도시가 개발되자 기존 상권이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신시가지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섰고, 이에 아직 대응하지 못한 기존의 상권이 점차 기능을 잃어간 것이다. 또한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며 더 영업을 하지 않는 빈점포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려한 시절을 겪었던 창동 일대는 말 그대로 `죽은 거리`가 됐고, 더이상 예전처럼 찾는 이 없이 점차 잊혀 갔다. □죽은 거리가 역사를 활용한 `예술촌`으로이렇게 도심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자 창동 내 상인들과 주민 등이 합심해 지난 2007년 `마산도시재생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지역주민 주축으로 거버넌스 형태의 기구로 활동하며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수많은 예술인이 거쳐 갔던 역사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잡아 `창동예술촌`을 만들기로 하고 창동 일대 빈 점포 60여 곳을 리모델링해 화가, 사진가 등 각종 예술가가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이밖에 비어 있던 점포를 활용하기 위해 점포주와 협력해 임대료를 낮추자, 골목 곳곳에 다시 문을 여는 점포들이 생겨났다. 골목의 벽 한편에는 예술인들의 벽화와 장식품이 자리하고, 창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과 글 등이 전시됐고, 방문객이 원하면 골목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골목해설사`도 배치해 창동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예술을 접목시킨 골목으로 변신한 창동예술촌은 도시재생 이후 평일 방문객 34%, 주말 방문객 86%가 급증했다는 것이 창원시의 설명이다. 또한 인근의 부림시장의 점포는 2년간 무상임대로 제공하고, 점포주들로부터 향후 8년간 저렴하게 임대하겠다는 협의 하에 도예와 공방, 갤러리 등이 들어선 창작공예촌을 만들어 창동예술촌과 연계한 관광 효과를 누리게 됐다. 창동예술촌의 성공으로 상권도 점차 부활하고 있다. 또한 도심 재생 사업 추진 이후 비어 있던 상점 절반 이상이 새로 문을 열고, 창동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창동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는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활용해 구도심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창원시와 상가, 예술가 등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점포 소유주는 시와 협의로 임대료를 낮추고, 예술가들은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얻어 골목을 예술의 터전으로 재탄생시켰다. 창원시는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시민이 어울릴 수 있는 광장 등의 시설을 만드는 등 환경 개선에 힘을 기울였다. 단순히 창원시가 주도하는 역할을 해서 주민이 따르기만 한 것이 아닌, 주민이 중심이 되어 아이디어를 내고 기존 지역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 창원 도시재생에 가장 큰 의의를 지닌다. □주변 골목도 더불어 관광명소로창동예술촌 인근에는 오랜 먹을거리 문화를 자랑하는 오동동의 `통술 골목`도 있다. 이곳 역시 마산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유명한 번화가였지만, 도심상권의 쇠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오동동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계획이 마련됐고, 우선 어둡고 지저분한 골목길의 건물 벽면의 부착물이나 어지러운 선들을 정리하고 군데군데 스피커를 설치해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이 흐르는 길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건물 외벽은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칠하고 어지럽게 걸려 있던 에어컨 실외기를 정리해 한 곳으로 모았다. 골목 곳곳에는 지역에서 활동했던 대표 예술가인 현재호 화백의 작품을 재현해 그려놓고, 민주주의 역사의 일부인 3·15 의거 등을 전시해 상징성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창동예술촌 등과 더불어 `통술, 아구찜`등 마산의 명물을 자랑하는 훌륭한 명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아직 도시재생사업 역시 진행 중이지만 이미 대표 모델이 되고 있다.□주민들 땀과 노력으로 얻어낸 결실창동 일대가 현재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의 표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건물주들에게는 높은 공시지가와 임대료 등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상인회, 번영회 등 견해차이로 인한 갈등, 자문조직같은 각종 기관과의 소통 부재, 운영권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내포돼 있었다.하지만 도시재생의 절실한 필요를 느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 등으로 점차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또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의 역할보다는 주민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도시재생시민대학, 상인대학 등에 참여해 전문 지식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했다. □전국 최고의 도시재생 선도사례로 인정마침내 창원시는 지난 10일 `2014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평가에서 선도사례(도시재생) 부문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 전국 40개 지자체가 56개 부문에 응모했는데 창원시의 `창동예술촌`, `부림창작공예촌` 등 각종 도시재생사업이 도시대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도사례 부문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이들 사업은 기존의 지역자산에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켜 창의적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한 사례로 손꼽힌다. 사업 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역상권 침체의 상징이었던 창동과 오동동의 상권이 살아나자 전국에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등 많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 요청을 하고 있다.이 밖에도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오는 2018년까지 마산합포구 원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내년부터는 창원시 전역에 대한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해 보다 체계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낙후되고 침체된 도시의 활력을 되찾는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0-30

전문가·시민·학생 등 참여주체 다양화로 시너지 극대화

전주시는 2009년 도심부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동향을 파악하고, 부서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의 노력이 진행되며 지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추진 주체를 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지역 내·외의 분야별 전문가 30여명을 구성해 도시재생추진단을 창립했다. 전주시 도시재생추진단은 건축, 도시, 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및 경제산업을 포괄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전반적인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시해 나갔다.시가지 쇠퇴지역 공간적 특성따라 5개권역으로 나눠 관리정부 개발사업 공모 적극 참여로 신규사업 국비지원 혜택■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시재생 테스트베드(Test Bed) 유치전주시는 2009년에 수립한 `도시재생 기본전략 구상`에서 내부 시가지 쇠퇴지역을 공간적 특성에 따라 5개 권역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그중 팔달로 권역의 경우 주택재개발사업지구가 밀집돼 있으나 사업 추진의 어려움으로 주거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에 해당 권역을 중심으로 국토해양부의 RD 도시재생 테스트베드를 유치해 수복형 도시재생을 만들어 가며 전주시 도시재생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사업을 추진해 노후 주거지 정비 및 공터를 활용한 텃밭 운영을 시작하고, 노송천 복원공사로 휴업이 불가피해 침체됐던 상가를 되살리고자 `만원행복거리`를 조성해 상가지구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또한 쇠퇴한 상가지구 내 빈 점포가 창업을 희망하는 상인·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상가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내 관계기관과 연계해 창업 교육 및 지원을 시작했다.한편, 테스트베드 내 노송동에는 10년 이상 자신을 밝히지 않고 기부를 해오고 있는 일명 `얼굴없는 천사`가 있다. 이에 이 인물의 기부금을 토대로 노송동을 `천사 마을`로 공표한 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천사축제를 개최해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활동을 홍보하고 주민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지역의 경제·사회·문화적 자원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지역 대표 전문가들의 맞춤 전략전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위해서는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지역 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추진단을 발족해 지역 맞춤 도시재생 10대 핵심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이후 행정과 전문가 간의 협력과 공조를 통해 사업추진의 방향과 실행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 2009년 5월 국토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가 시행됐고, 전주시는 민관협력을 통해 공보사업에 대응해 4개의 사업이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도 해마다 도시활력증진사업에 대처해나갔고, 그때마다 1~2건의 사업이 국비지원 신규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토부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이외에도 노후산업단지재생사업, 동문·풍남문 문화관광형 시장조성사업, 해피하우스, 테스트베드 등 도시재생과 관련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데 있어 도시재생추진단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시민간 역량 강화가 전주 미래의 핵심전주시는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추진 주체를 구성해 가고 있다.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마을재생 코디네이터 처럼 주민참여를 통한 마을단위의 도시재생사업 전문인력도 양성했다. 또 도시재창조 시민포럼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민간 활동가들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고 대안을 만들어 가게 한다. 마을 만들기 코디네이터, 마을재생 주민리더, 도시재창조 시민포럼 등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 모임활동이 늘어나자 도시재생에 관련된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쏟아져나왔다. 이처럼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주체들이 다양해지며 전주시의 도시재생정책도 나날이 활성화돼 가는 추세다. 또한 이러한 민·관의 조화와 함께 전주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린 맞춤형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아울러 도시재생 대학생 서포터즈, 도시재생 아이디어 공모 등으로 지역 대학생도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타 도시보다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의 역량이 높아져 가고 있어 도시재생사업의 미래가 밝다는 평가다. 전주시는 이 중에서도 많은 시민이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도시재생 시민역량 강화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전주시 도시재생기획담당 김종성 계장개발보다 보전에 무게… 디자인 경쟁력 갖춰-도시재생 프로젝트 시작 동기가 있다면.△시가지 외곽지역의 개발을 통한 도시성장으로 90년대 중반이후 도심은 인구감소, 경제활동 저하, 기반시설 노후 등의 쇠퇴현상이 발생하게됐다. 또한 서부신시가지 등 외곽지역으로 도심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함에 따라 도시 내부의 쇠퇴현상이 심화됐다. 이러한 도심 쇠퇴지역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통해 도심의 활력을 증진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도심부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전주만의 도시재생이란.△도시재생은 개발이 아닌 보전에 중심을 두고 부흥을 이루는 도시 정책이다.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지원조례 제정과 정주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역자산인 한옥을 보전하고, 문화자산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쇠락하던 한옥마을에 사람이 다시 모여들게 만들고 경제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었다. 또 도시디자인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아트폴리스 도시재생도 큰 특징이다. 한옥마을에 실개천과 야간 경관을 조성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도심상가에는 현대적 디자인의 특화거리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그동안의 성과는.△도시재생의 모델로 꼽히는 한옥마을은 전주시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성과이다. 한해 500만 관광객이 몰고 오는 경제적 재생효과를 인근의 동문거리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권역별 특성을 살린 보행자 중심의 도심 특화거리(걷고싶은거리, 영화의 거리 등)조성은 도심 대표 거리가 돼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매출증가를 가져와 침체된 도심 상가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해피하우스 사업, 도시가스 공급 등을 통해 노후주거지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힘써 왔다.-현재 미흡한 점과 보완해 나갈 방향은.△도시재생은 오후 된 기반시설의 물리적 정비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여기에 사회·문화적 콘텐츠가 주민참여로 더해지면 지속될 수 있다. 그간 전주시의 도시재생은 행정주도의 노후 된 기반시설 정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아쉬움이 있어, 마을재생학교 운영을 통해 주민의 역량을 높이고 주민제안의 마을사업 추진으로 참여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주민참여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전주시는 민관협력의 주친체계를 갖추고 지역과 주민의 요구에 기반한 도시재생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도시재생거점센터를 국비 45억을 지원받아 건립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이 센터는 주민의 창의에 기초한 도시재생사업을 다각적으로 발굴해 주민과 소통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사업에 담아내 주민체감형 도시재생을 구현하는 기능을 가질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10-23

전통문화 활용 고민하다 한옥마을로 도시재생 첫 단추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마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보다 한발 앞선 추진으로 도시재생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던 전라북도 전주시는 일찍이 지역이 가진 전통문화자원에 창의적 노력을 더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전주 한옥마을을 재탄생시켰고, 도시재생 테스트베드를 통해서 전국 지자체에 도시재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과정과 특징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도심공동화 극복, 지역발전 모델로 대표적 성공사례 꼽혀환경·문화·경제부문 활성화 성과 관광객 10년만에 수십배■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도시확장에 따른 구도심 쇠퇴근대 도시화 이후 인구 증가에 따라 전주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반면 기존의 도심은 도시개발 정책에서 소외된 상태로 점차 쇠퇴하고 있었으며, 외곽지역으로 인구 등이 이전하며 지난 1990년 중반 이후 도심의 인구감소, 지가하락 등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쇠퇴한 도심에는 차상위계층과 노인인구의 비율도 점차 높아져 점차 취약지역으로 남게 됐다.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지속되자 마침내 전주는 도심과 외곽지역 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에 구도심 상업지역 인근에 한옥 700여채가 보존된 곳을 정비하고 이를 통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로 전주가 포함됨에 따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고, 결국 한옥마을 정비사업과 구도심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고민전주시는 먼저 `지역 우수 전통문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를 통해 쇠퇴한 도심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까`라는 고민 끝에 한옥마을 정비사업을 진행해 나갔다. 시설정비·제도·정책·주민참여라는 요인들을 성공적으로 조화시키기 위한 고민이 지속됐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진행했다.당시의 한옥마을 정비사업은 도시재생 차원의 사업이라기보다는 한옥군락지 정비를 통해 전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관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추진됐다. 이른바 `문화적 도시재생`인 것이다.한옥마을 정비사업 초기에는 물리적 시설 정비에 중심을 뒀다. 특히 노후화된 건축물은 물론 문화시설의 복원과 신축, 태조로 및 은행로 등 지역 내 기반시설 공급 등이 중점적으로 확충됐다. 또 생활공간으로의 기능을 위해 골목길을 정비하고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한옥마을이 단순히 관광지만이 아닌 마을로의 기능을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여기에 전주시에서 개최되는 많은 문화축제를 한옥마을 중심으로 개최하며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고,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민간예술인의 활동이 확대되며 전주 전통문화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물론 이와 같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된 것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배경이 됐다. 필요한 경우 개인 재산권의 제한을 감수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주민들이 함께한 것이다. 현재 전주한옥마을은 도심공동화 현상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모델로 개발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꼽힌다. □도시재생 첫 단추 한옥마을의 성공지난 2002년 한옥마을을 찾은 연간 관광객은 31만명에 불과했으나,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여년이 지난 현재 관광객 수는 50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또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국제 슬로시티, 한국관광의 별,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북 추천 등 국내외 도시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현재 한옥마을 도시재생의 성과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전통문화 경관을 조성하고 기반시설을 정비한 환경적 재생, 문화 시설과 콘텐츠를 확충한 문화적 재생, 한옥마을의 상권을 활성화한 경제적 재생이다. 태조로를 개설하고 테마별 관광로를 만들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전통문화관과 전주동헌, 3대문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문화예술 축제를 활성화 시켜 전주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또한 관광객이 증가하며 신규 창업과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09만명뿐이던 취업자 수는 지난 2012년에는 493만명에 이르렀다. 한옥체험 숙박시설 등 다양한 신규 창업도 141개소나 생겨났다.또한 많은 이들이 한옥마을을 찾고 지속적인 소비가 이뤄지자 자연스레 쇠퇴한 상권도 되살아났고 시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관 조성사업 등을 계속 펼쳤다. 이에 인근에 있는 구도심에도 조금씩 활력이 생겨났다. □성공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종합대책 마련이처럼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한 도시재생 관련 사업을 통해 한옥마을이 활성화되고 구도심 일원의 활력이 높아지는 성과가 나타났지만, 전주시는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시가지 개발은 여전히 지속됐으며 구시가지의 쇠퇴지역 역시 확장됐기 때문이다. 또한 구도심의 특화거리 조성사업도 일부는 활성화됐지만 나머지 지역의 쇠퇴가 심화됐고 전통시장도 정부차원에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또 노후주거지의 34개소 재개발·재건축 지구는 사업추진이 미미했고, 노후주거지의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전주시는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정책을 도입하고 지난 2008년부터 도시재생 행정 T/F팀을 구성해 도시재생 관련 사업 검토와 정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 2009년 1월 도심부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본격적인 도심부 활성화 계획 추진전주시가 발표한 도심부 활성화 종합대책은 구시가지를 공간적 특성에 따라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 정비 목표와 전략, 그리고 세부 실행사업을 총괄해 정리했다. 이 계획은 4개 권역 40개 사업을 제시하고 10대 핵심프로젝트를 선정해 우선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권역은 행정동별 쇠퇴지수(인구, 지가, 사업체 등)를 활용해 쇠퇴지역을 도출하고, 공간적 특성이 비슷한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설정했다.전주시의 도시재생 권역은 애초 4개로 출발했으나 2009년 국토해양부에서 노후산업단지 재생 시범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전주시도 팔복동의 노후산업단지를 도시재생 권역에 포함해 4+1 권역으로 재편했다.권역별 세부사업은 기존에 부서별로 추진 중이던 사업을 망라해 선별했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신규사업을 발굴해 추가했다. 이로 인해 전주시의 거의 모든 부서가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됐고 본격적인 사업이 다시 시작됐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10-16

`대체산업 과감한 진출·이해집단 헌신적 참여` 성공 합작

폐부지를 활용해 도시 경제를 살리고자 만든 대형쇼핑몰로 인해 오히려 도심이 쇠퇴하기 시작한 셰필드는 도심부 주요 4개 지구에 대한 도심업무기본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기반조성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1년 `도심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도심부에 문화산업과 첨단제조업을 집중 육성해 도심이 지역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혁신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해 도시재생 전담기구인 `셰필드원`을 출범한 후 셰필드원의 주도 하에 각 지구별 핵심사업을 구상해 구체적인 셰필드의 미래상을 제시해 나갔다.도시재생 전담기구 만들고 소매상점 육성 등 7대사업 추진셰필드 경제 핵심 문화산업지구서 英최대 다큐영화제 개최■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7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적극적 추진셰필드는 셰필드원의 주도 하에 도심을 살리기 위한 목표와 실행기준을 우선으로 도출해 냈다. 이후 7대 핵심사업을 목표로 정하고 추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는 △첨단산업도시 기반 조성 △소매상점 육성 △역사·문화기능 강화 △복합용도개발의 활성화 △수변공간 활용 및 재개발 △공공공간의 확충 △역세권 개발 등이다.우선 셰필드는 지식기반형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해 시프밸리(Sheaf Valley)구역 내에 셰필드 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와 셰필드 할람대학교(Sheffiled Hallam University)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E-캠퍼스를 구축했다. 또 셰필드역-셰필드할람대학-중소기업지대의 공간적 기능적 연계를 통해 신기술 연구와 생산이 연계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고 대학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노후한 건물이 많은 도심부의 피스가든(Peace Garden) 주변지역을 소매지구로 우선 지정하고 파게이트(Fargate) 와 무어(Moor)지구 등을 연결해 소매거리를 만들었다. 또 시청과 튜더광장(Tudor Square)주변에 새로운 복합용도지구와 연계해 이 지역을 집중 개발하기 시작했다. 공공설비를 구축했고, 버스노선을 다양화하고 트램을 도입해 유동인구를 늘렸으며 소매지구의 대부분 구간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했다. 또한 지구 외곽에는 건물식 주차장을 짓고 2천여대가 넘는 주차수요를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기존의 노후한 건물을 보수하고 건물을 신축해 백화점을 세우는 등 주변의 소매점을 함께 육성해 주변도시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존 시설 강화해 지역명소로도 활용아울러 도시의 역사와 문화요소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시청과 튜더광장을 중심으로 극장과 오페라하우스 등 기존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는 곳에 밀레니엄갤러리(Millennium Gallery)와 윈터가든(Winter Garden)을 만들어 도심의 문화기능을 강화했다.또한 이 지역에 카페와 음식점을 만들고, 도서관과 공공시설을 신축해 지역적 명소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의 낡은 시설의 외관을 개선하고 주변에 음식점을 신축했으며, 기존의 노후한 시청 부속건물도 헐고 호텔과 복합용도건물을 지어 도심 내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했고, 이후 신규직업 창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의 시너지 효과크고 작은 문화예술 기업이 자리를 잡은 문화산업지구는 마침내 셰필드 경제의 핵심이 됐고, 셰필드역·시티센터 등 도심 주변은 `골드루트(Gold Route)`라 불리며 명소로 자리잡아 더불어 관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현재 영국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해마다 개최하는 등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서 점차 부상하고 있다. 셰필드가 시행한 수많은 계획들은 저마다 유기적인 연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상호간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문화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연구개발, 생산,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계획들은 민간투자 유도와 도심 내에서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삼아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도심을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조직 협력과 일관된 정책 추진이 성공 열쇠물론 셰필드의 도심은 예전보다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활성화됐으나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소매점이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경쟁력을 갖춘 소매업을 늘려나가는 계획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지역 대학을 졸업한 유능한 인재들을 도시 내에 더 많이 유치하는 것 역시 셰필드의 남아있는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처럼 도시재생사업이 아직 진행중인 것에도 불구하고 셰필드가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과감한 진출이었던 것과 동시에 도시재생계획과 그 실행과정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이 함께 참여하고 나아가는 것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과 의사결정과정에 통합 및 연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조직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셰필드의 도시재생에 큰 힘을 불어넣은 원동력이었다. 아울러 지역 자원의 다양한 활용과 철저한 지자체의 분석 전략 수립, 산·학·연의 협력과 지역 마스터플랜 및 미래를 바라보는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유누스 아메드인/터/뷰 - 英 셰필드시 도시재생과 개발팀장 유누스 아메드포항, 산업다변화 함께 주민·中企 중시해야-셰필드시의 도시재생사업에 취약점이 있다면.△가장 큰 취약점은 일반 소매점들이 비슷한 규모의 도시들에 비해 아직도 현저히 적은 숫자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으나, 소매점이 적다는 것은 도시 내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에 어려운 조건이다.-가장 눈에 띄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는.△현재는 여전히 실업률이 높지만 타 도시와 비교하면 1~2% 정도만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이 따라잡은 상태다. 또 눈에 띄는 성과는 황폐한 부지였던 로워 돈 밸리 지역에 많은 건물이 들어섰고, 문화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입주민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물론 사회보장제도로 나라에서 주는 임대아파트가 들어서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개인이 집을 사서 들어가는 인구도 증가했다.-지역상인이나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것이 있나.△지역 상인들에게는 시와 나라에서 지원하는 자금 등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시에서 시행하는 사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유동 인구를 늘려주거나 하는 것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지원이다.-도시재생사업을 위해 받는 정부예산이 있는지.△예산 역시 지원 받는 것이 없다. 단, 나라에서 상업용지제한구역을 풀어주고 임대할 수 있게 만들어 그에 따른 임대수익을 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기술인력 부족을 해결하려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의 실업자를 재교육해 새로운 기술자로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라나는 세대에 기술을 가르쳐 숙련된 기술자로 노동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셰필드에는 셰필드대학교, 셰필드할람대학교 등 명문대학이 있고 수많은 인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졸업 후에도 셰필드에 남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셰필드에서도 더 많은 인재 유치를 위한 고민을 하고 있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하고자 노력 중이다.-철강도시 포항에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을 다양화 시켜야 한다. 단일 산업에만 집중한다면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시재생정책을 펼칠 때 지역의 주민과 중소기업을 위주로 해야 오래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위기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의 작은 사업을 하나하나 일으키는 것이 방법이다. 작은 비즈니스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이 빠르고, 더 빨리 일으킬 수 있으며 다음 세대가 이를 받아들이기 쉬워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4-10-02

전통 철강산업 쇠퇴로 경제활력 상실, 문화산업 눈돌려

공장과 매연으로 가득했던 산업도시가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문화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까. 영국의 셰필드는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도시재생사례의 선도 주자다. 런던 북쪽 약 250㎞ 지점에 위치한 도시인 셰필드는 인구 약 56만명 정도로 포항과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한때 철강산업이 활발하게 발달하며 황금기를 맞았다가 산업의 쇠퇴로 도시경제가 급격히 몰락했지만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적극 활용하며 문화관광도시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더 이상 굴뚝산업만이 아닌 문화와 생활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해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만들고 있는 셰필드의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2회에 걸쳐 알아본다.1980년대초 제조업 대체할 `문화산업지구 프로젝트`에 초점대형쇼핑몰·공항·산학밸리 등 추진, 소비·고용창출 큰 효과■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1)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2)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1)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2)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영화 `풀몬티`의 도시 셰필드영화 풀몬티(The Full Monty, 1997)는 도시 산업의 몰락으로 인해 실직한 철강근로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스트립쇼를 그린 영국의 유명 코미디영화로, 셰필드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자 모티브다. 실제로 셰필드는 지난 18세기 이후부터 철강산업 등이 중심이 된 유명한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지난 1970년대 산업혁명 이후 철강과 금속산업이 쇠퇴하고 주변의 맨체스터와 리즈 등 타도시와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경제가 무너졌다. 이후 1980년에 들어서자 공장들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 수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실업률도 당시 영국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15.8%를 기록했다. 또한 주요 공공시설 부지 등 도시 핵심시설의 3분의 1 가량이 유휴 시설로 방치되며 도심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제조업 대체할 새 산업 육성 결심셰필드는 이에 1980년대 초 기존의 철강 및 섬유산업 등 전통적 제조업을 대체할 새로운 미래형 산업을 육성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 도심부 내 공업지역을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지정해 개발하는 `문화산업지구(CIQ)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문화산업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문화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기술훈련, 정보교류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업단지다.1980년 리드밀(Leadmill) 아트센터와 1982년 요크셔예술협회가 문화산업단지 내에 들어섰고 본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영화와 출판 등 관련 업체들이 기존에 있던 공장 부지에 입주하게 됐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400여개의 업체가 입주했고, 연간 2천500만 파운드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로 인해 셰필드 문화산업 지구는 지난 2010년 기준 셰필드 전체 고용의 약 10% 이상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 □문화산업지구 프로젝트와 병행추진 사업들도심·외곽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4가지의 큰 사업을 함께 실시했다. 대표적으로 대형 쇼핑몰 메도우홀(Meadowhall), 산업기능을 지원하는 빅토리아 부두와 시티공항 개발, 로워돈밸리(Lower don valley), 산학 협력을 위한 셰필드 밸리 구축 등이다. 우선 소비 증대를 위해 셰필드 교외에 폐제철소를 재건축한 대형쇼핑몰인 메도우홀을 만들었다. 메도우홀은 셰필드 내·외부의 유동인구 유입을 통해 문화적 소비공간의 역할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지난 1980년대 들어 주춤했던 셰필드의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시티공항 건설은 폐탄광부지를 개발해 업무단지로 연계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으며, 로워돈밸리는 폐공장이 밀집된 유휴산업단지였지만 대규모 과학공원으로 개발해 넓은 부지를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셰필드 밸리의 경우 셰필드 할람대학교와 셰필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신기술 연구와 생산을 연계하는 e캠퍼스로, 지역의 산학 협력을 구축하며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발의 제한적 효과로 부작용도 겪어셰필드의 이러한 도심·외곽지역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오래가지 못한채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도우홀의 경우 지역내 소비를 증대시키고, 일부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오히려 도심의 소매업 등 상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도심부의 쇠퇴를 촉진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게 됐다. 셰필드 시 관계자에 따르면 메도우홀이 들어서고 난 후 도심의 인력, 자본의 14% 정도가 메도우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셰필드는 도심부 쇠퇴에 대한 도시정책적 대응이 부족했음을 인식하고, 지난 1994년 도심을 주요 4개 지구로 나눠 도심업무기본계획을 수립해 다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착수했다.이후 이 계획들에 기초해 지난 2001년 셰필드를 영국 중부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위한 종합계획안인 `도심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전담하기 위한 도시재생공사인 `셰필드원(Sheffield one: 현재는 도시재생·투자유치회사인 크리에이티브셰필드에 합병됨)`를 만들어 제2의 도시재생활동을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유누스 아메드英 셰필드시 도시재생과 개발팀장 유누스 아메드4만여개 일자리 실종… 생존 위해 안간힘-셰필드가 문화관광도시로 변모하게 된 배경은.△철강산업으로 한국, 인도 등 여러 나라와 경쟁이 점점 어려워져 경제적·현실적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처음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는데, 철강산업으로 공장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도시의 경제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 배경이다. 그렇게 문 닫은 공장들과 부지들이 도시 미관상 좋지 않았고, 치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특히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시민들이 4만여 개의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다른 방법을 물색했고 새로운 산업을 위한 탈바꿈을 시도하게 됐다.-오랜 산업 체제를 변화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변화를 물색하기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하나의 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들을 함께 일으키는 것이었다.이미 셰필드는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이에 철강산업이 무너지자 도시 전체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더는 이러한 방법으로는 경쟁력을 되살릴 수 없다는 판단을 따랐다.-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지역민들의 반대나 어려움은 없었나.△보수적인 노인들은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가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시의원·주민들 모두 새 사업에 찬성하는 분위기였고, 협조가 잘됐다. -도시재생 중심 전략을 몇 가지 소개하면.△대표적으로 로워 돈 밸리(Lower don valley)와 시티센터(City centre)를 도시재생의 중심 전략 지역으로 정했다. 특히 로워 돈 밸리의 경우 폐공장이 밀집된 유휴산업단지인 까닭에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개발해 대규모 공원을 건설했고 넓은 부지를 활용해 축구장 등을 짓고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어 성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문제는 시티센터의 경우 지금도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며, 도심을 살리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 셰필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아있는 가장 큰 해결과제는 시티센터 내의 소매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과 철강산업을 제외한 다른 기술인력이 아직 많이 부족해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25

철강만으론 먹고 살 길 막막, 위기극복 새 길 모색 급하다

조그마한 어촌에서 출발해 인구 53만명에 이르는 철강도시로 성장한 포항이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심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나의 산업만으로는 더이상 도시의 경쟁력을 찾을 수 없는 시대로, 포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이외의 새로운 도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도시경쟁력이 떨어지고, 도심이 쇠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 대한 해답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민간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준비해 온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선정하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에서 결국 탈락했고, 도시재생계획은 새국면을 맞게 됐다.이에 따라 본지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영국 셰필드와 전북 전주, 경남 창원의 사례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국제적 경쟁심화 따른 철강경기 장기 불황, 지역경제 타격번성하던 구도심 인구 줄고 상권 현저히 쇠퇴, 새 변화 절실KTX시대 자본유출 막고 신도심과 균형발전에 초점 맞춰야■ 글 싣는 순서①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의 포항②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⑴③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 - 영국 셰필드⑵④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⑴⑤ 지역맞춤형 도시재생의 산실 - 전북 전주⑵⑥ 쇠퇴한 도심, 예술로 살린다 - 경남 창원⑦ 포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구도심과 함께 황폐화된 상권도심 확장으로 인해 낙후된 구도심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미 전국에서도 많은 도시가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고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자 이를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관련 법을 제정하고 도시재생을 통해 구도심을 되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으나 당장 눈앞에 성과가 드러나는 단기적인 작업이 아닌데다 활성화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상당수의 자치기관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우선 기존 상권이 점차 황폐화 돼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다. 1980~90년대 사이 가장 번화했던 포항 오거리~육거리 일대는 포항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텅 비어있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로변 상가들은 점포가 비어있기 일쑤고, 일부는 아예 임대문의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 쇠퇴한 상권은 점점 되살리기 어려워졌고, 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각종 아울렛·쇼핑센터가 들어선 가까운 대구·울산·경주 등으로 쇼핑객들이 빠져 나가면서 지역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또한 방치된 낡은 상가들이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오는 2015년 이후 KTX 직결선, 포항-울산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될 경우, 포항의 기존 상권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항은 지난해 통수한 포항운하와 죽도시장을 연계해 새로운 해양관광도시로 자리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통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게 방치된 상업지는 아직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외부 관광객·인구를 끌어들일만한 새로운 컨텐츠나 전략을 준비하지 못하면 관광효과에 한계가 있고, 오히려 새 교통시대로 인해 포항의 기존 인구와 자본이 밖으로 내몰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미 기존 KTX 개통으로 한차례 진통을 앓았던 대구와 울산, 부산 등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관찰된 바 있다. 이른바 `빨대효과`다. 대구에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자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울산은 같은 지방도시인 부산으로 원정 쇼핑을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반면 탄탄한 쇼핑·관광 인프라를 갖춘 부산은 KTX 개통 후에 전시·박람회산업이 급성장하고, 방문객이 느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일부 시민들이 서울로 유입되는 반대의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일본,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서도 고속철도 개통 후 도시의 기능이 재편되는가 하면 기존 상권이 무너지고 여행객 등이 감소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새 교통시대를 맞이하는 포항도 더이상 긍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며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구도심과 신시가지의 양극화구도심과 신시가지의 불균형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다. 포항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앙동, 죽도동, 용흥동 일원은 포항시의 주요 행정기관과 포항의 중심상가가 형성돼 포항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곳이다. 하지만 지난 1990년 말 포항시 외곽 지역에 신도시가 대규모로 개발되고, 지난 2006년말 포항시청이 남구 대잠동으로 옮겨지고, 주요 공공시설들도 이전하면서 기존의 상권이 더욱 침체하는 등 원도심의 공동화가 가속화됐다. 이처럼 개발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도심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인해 이제 북구 장량동, 남구 대이동 등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며 점차 쇠락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장량동은 현재 포항에서 가장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지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꾸준한 인구증가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포항의 신시가지다. 장량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장량동의 인구는 6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는 경북지역 23개 시·군에 속한 동단위 행정구역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만6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구미시 인동동을 넘지 못했으나 1년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북 최대 동지역 인구를 자랑하게 됐다. 지난 1980년 1천200여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최근 30년만에 5천% 이상 증가했다.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5만2천여명을 돌파했다. 특히 원룸과 아파트 등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으며, 기존 인구와 신흥 개발지인 문덕·원동의 유입 인구가 합쳐져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반면 지난 1980년대 4만6천여명의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중앙동은 지난 2010년 기준 1만8천여명이 남았다. 최근 30년간 인구의 60.4%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교통여건이 좋아 포항 중심로(남빈사거리 - 5호광장) 주변 금융기관 및 상권중심을 형성하고, 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죽도시장이 위치해 번창했던 죽도동 역시 지난 1990년 3만9천여명까지 인구가 늘었다가 최근 40.9%나 감소하며 지난 2010년 기준 2만3천여명만 남았다. 또한 하루 유동인구가 2~3만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상권을 이뤘던 죽도동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상주인구가 줄어들자 주변의 송도·상대동 등 기존의 부도심도 함께 쇠퇴현상을 겪고 있다. □포항을 상징하던 철강산업의 부진포항의 현재 상황을 논하는데 있어서 철강산업은 빼놓을 수가 없는 주제다. 포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5%이며 제조업에서도 특히 매출액의 86.5%가 1차 금속 즉, 철강관련산업으로 이뤄져 있다.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포항지역의 철강산업은 철강제품의 세계적 공급과잉, 중국 및 주변국과의 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찾아온 지역 경기 불황은 장기적인 침체 등 포항의 전반적인 상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포항경제의 `3축`이 포항시에 납부하는 지방세도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 들면서 포항시 재정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겼고, 도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평가다.포항은 이제 기존의 산업구조로는 경제 규모의 증대도, 새로운 발전도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포항시로서는 철강공단업체의 의존도에서 조금씩 탈피해 새로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18

영일만대교, 지역 교통물류·관광산업 획기적 발전 이끈다

영일만대교 건설을 두고 많은 이들이 1조2천4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데 비해 사업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본지가 앞서 살펴본 부산 광안대교와,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가가대교, 인천대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교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등은 건설에 소요되는 많은 예산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하지만 건설 후 이 교량들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물동량 이동 등 수많은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이렇듯 우리는 일생 동안 마주하는 수많은 다리(교량·橋梁)은 의식주에서부터 물적·인적 교류를 통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연결통로가 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대형교량 성공사례` 금문교·인천대교 건설때도 반대 부딪쳐1조2천억원 예산 투입되는 `민자유치 프로젝트` 사업성 충분포항의 새 랜드마크 자리매김, 경제활성화 긍정적 효과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온 대교들경남 거제시 장목과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을 잇는 거가대교. 포항이 이 거가대교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포항 영일만대교가 사업계획 초기 전 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될 계획이었지만 군함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거가대교의 모습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포항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영일만대교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워둔 점 등은 거가대교의 추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가대교는 1조4천397억원(민자 9천924억원, 국·도·시비 4천473억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됐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영일만대교와 거가대교는 예산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포항 영일만대교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결국 돌파구를 찾아내 거제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또한 건설 전 수많은 어려움과 직면했었다. 특히 포항 영일만대교가 현재 겪고 있는 시공사 선정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인천대교가 계속된 진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인천대교는 대형 프로젝트 제안의 위험부담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 중에서 BTO 방식으로 진행된 민간제안사업이다. 이는 정부고시사업에 비해 제약과 한계가 많아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본설계, 재무투자자 확보, 시공자 선정 등의 선행작업에 드는 비용은 더 커진다. 이런 방식은 프로젝트 제안자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지 못할 경우 선행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없다는 난점이 있다. 이런 조건 때문에 그동안 민간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정부는 2002년 7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인천대교 프로젝트와 관련, 민간측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서 기본설계를 우선 시행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1단계는 조건부 실시협약 체결과 우선 시행이었다. 정부는 코다개발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기초로, 조건부로 사업시행자 자격을 인천대교㈜에 부여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1단계 실시협약 내용인 기본설계·자금조달·시공사 선정 등 사업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면서 시행해나갔다. 2단계는 변경실시협약 체결과 1단계의 보완·보강 시행이다. 정부와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에서 정한 금액 이내에서 변경실시협약을 최종 확정했다. 총사업비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계약은 국내 민자사업사상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함으로써 총사업비에 최소의 시공비를 반영했다.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또 민자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했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시공사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설계가 100% 수의계약으로 실시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사업비와 사업시행자를 먼저 확정하고, 시공사는 앞서 정해진 사업시행자의 고유권한에 따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 가격은 확정된 사업비보다 더 낮추고, 품질은 75년간 보전될 수준으로 보장한 인천대교 사업의 경우는 국내 민간투자사업 사상 최초다.인천대교 프로젝트와 종래의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해진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관례로 시행자가 대부분 건설사였기 때문에 사업개발 비용을 사전에 부담한 건설사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한 방책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곤 했다. 민간투자법은 이러한 구조를 용인했다. 또, 시행에 참여한 건설사가 스스로 수주해 시공사를 겸임하는 형태였으므로 높은 시공비를 사업비에 전가하는 방법으로 총사업비를 늘려, 결국 국고 보조금을 증가시킴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더 키우는 폐단이 있었다.하지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시공을 완료해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었다.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사업시행자와 시공자를 분리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입찰 절차를 도입해 사업비의 적정성을 확보했다. 또 튼튼하고 합리적인 금융구조를 확립함으로써 통행료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줄였다. 이전의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여기에 더해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심사, 가격과 기술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사업 운영의 투명성 등으로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찬성으로 바꿔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했고 결국 인천대교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이 밖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골든게이트교는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4년 만에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역시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풍,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해 결국 건립되기에 이르렀다.이처럼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대형 교량들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건설돼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9.1㎞에 달하는 영일만대교는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신항만을 이어주며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포함돼 있다.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연계한 네트워크형(교통순환체계) 형성 및 국가산업단지(블루밸리)와 포항공항, 포항 신항만, 포항철강산업단지와의 접근성 향상으로 교통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일만 해상교량 건설로 인해 경북도와 포항의 랜드마크 효과에 따른 관광, 산업 등의 시너지 효과 제고 및 일자리 향상 등의 부가적인 수익 발생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울산~포항~영덕을 잇는 영일만횡단노선은 북영일만IC와 영덕휴게소 구간은 실시설계 중에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실행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동해IC와 북영일만IC 구간은 장기계획으로만 잡혀 있지만 지난해 개통한 영일만대로가 출·퇴근 시간 벌써 혼잡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영일만횡단도로는 꼭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25

2만5천여개 LED 조명쇼 펼치는 샌프란시스코 새 명물

샌프란시스코 만(灣)에는 3개의 눈에 띄는 큰 다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만의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리치몬드 샌 라파엘 브릿지, 베이 브릿지 등 3곳의 교량이다. 이들 3개 다리 가운데 가장 길고 규모가 큰 것이 바로 베이 브릿지다. 샌프란시스코의 만의 남쪽에 있는데, 대략 동서 방향으로 만을 가로지른다.샌프란시스코 반도와 인근의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이지만 줄여서 흔히 베이 브릿지라 불린다. 지난 1933년 공사가 시작돼 1936년 늦가을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 6개월 앞서 개통됐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80번 주간고속도로의 서쪽 끝 부분 구간을 이루기도 하는 이 다리는 2층으로 하루 24만대 가량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찰스 퍼셀이라는 인물이 디자인 한 이 다리를 건너다보면 운전자들은 물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바닷길 연결한 13㎞ `복층 교량``베이라이트 프로젝트` 추진 세계적 야경 명소로 자리잡아교육·문화도시, 교통·관광·공업도시로 발전 기폭제 역할■ 해외 기획취재 시리즈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골든 게이트 브릿지를 보며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베이 브릿지를 보고는 또다른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골든게이트보다 베이 브릿지를 더 좋아하는 여행자도 많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늠름한 다리다. 샌프란시스코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교량 건설이 필수 과제였기 때문이다.`인터네셔널 오렌지`라는 붉은색을 띠는 골든게이트교와는 달리 베이 브릿지는 은색 강철색을 띠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속에서도 사이버틱한 실버 광채를 뽐낸다.베이 브릿지의 길이는 13㎞이며 1936년 퍼셀의 설계로 완성됐다. 이 다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이스트베이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다 보면 에르바부에나섬을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이 섬을 통해 동과 서로 나뉘기도 한다.2층 구조로 건설된 이 다리는 위와 아래층 모두 6차선 일방통행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리 밑은 선박의 항행이 가능할 정도다.7천만달러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1936년 11월12일에 개통된 베이 브릿지는 1933년부터 1936년까지 1만5천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다. 미국토목학회는 1955년 미국의 7대 현대 토목 공학 불가사의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필요에 의해 탄생한 교량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이들은 거친 파도로 항해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페리(작은배)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정부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양 도시의 해결책을 찾아나섰고, 자동차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1993년부터 베이 브릿지 건설에 돌입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품,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정치적 문제도 베이교 건설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1870년부터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추진됐지만 재정으로 인해 빈번히 무산됐던 것.이에 하버드 후버 대통령의 지지와 다리 통행료로 베이 브릿지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건설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베이 브릿지가 건설된 후 베이 지역 사람들은 서로 쉽게 왕래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리로 자리잡았다. □ 교량 그 이상의 의미베이 브릿지는 베이지역 주민들에게는 단순히 다리 건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베이 브릿지는 지난 1989년 로마 프리에타(Loma Prieta) 대지진 당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당해 보수를 끝내고 다시 개통됐다. 지난 2002년 약 65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재건설이 추진된 동쪽 베이 브릿지는 지난해 9월2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교량은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예르바부에나섬과 오클랜드를 잇는 서쪽 구간에 새 다리를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가 시작돼 1989년 지진 이후 24년 만에 완공됐다.베이 브릿지 건설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자전거 안전 통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 구간의 자전거, 도보 전용도로는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아직은 부분 개방으로 인해 새 교량 전체의 2/3 구간만 오픈된 상태이지만 오는 2015년이면 자전거로 오클랜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예전 베이 브릿지와는 달리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동쪽 베이교를 건널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베이 브릿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다 LED 설치 교량베이 브릿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ED가 설치된 교량으로도 유명하다.저명한 아티스트인 리오 빌라리얼씨는 베이 브릿지 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 라이트`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3년 3월 5일을 기점으로 2만5천여 개의 LED는 서쪽 베이 교(샌프란시스코로부터 예르바부에나섬)를 밝게 비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베이 브릿지의 LED의 빛의 패턴은 단순한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다. 아티스트 리오 빌라리얼씨는 하나하나의 LED를 프로그램화 했고, 유일무이한 빛의 패턴을 탄생시켰다.한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베이라이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9천700만달러라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5천만명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베이 브릿지를 보고 있고, 세계의 10억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베이 브릿지의 멋진 야경을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감상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에드윈 리 시장은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이 베이 라이트 프로젝트를 계속 지속할 것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시 발전 가속페달 역할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등의 완성으로 인근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진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내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과 동양에 대한 바다의 문호로 개방됐으며,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과 광석, 식품, 각종 기계류를 생산해낸다.또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80㎞ 범위 내에 90개 이상의 공업단지가 생겨 활기를 띠고 있으며, 중공업보다 식품·식육가공·제당·금속·인쇄출판·제재·고무·섬유 등의 경공업도 발달돼 있다.샌프란시스코는 예전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안개와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아름답고 조용한 시가지, 지중해성 기후,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8

때론 안개 속에서, 때론 햇살 속에서 붉게 빛나는 예술품

샌프란시스코는 `눈부신 태양과 가파른 언덕의 도시` `태평양의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가을 날씨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특별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지 않아 유럽의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것과는 여행의 목적이 다소 다르다.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이 중에서도 바로 환상적인 모습의 골든게이트 브릿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4년이라는 세월과 3천500만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돼 1937년 완성된 골든게이트 교는 전체 길이 1천966m, 교각은 수면에서 230여m로 시속 100마일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골든게이트교는 특히 기술적인 정확도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명한 벽돌색의 다리는 단지 두 곳을 연결하는 수단 이상, 예술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골든게이트브리지구역 EEO 사무소(골든게이트교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리 밀러는 “골든게이트 교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건축물이며 시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다리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모두 고려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태평양 연안 국제 항만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도보·자전거·차량·유람선 이용 다양한 관람코스 인기“다리 건설땐 기능·예술적 측면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골든게이트교`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빛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이 교량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골든게이트교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로 불린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였으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1847년 샌프란시스코로 도시 이름이 개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자의 수는 겨우 8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48년 인근 시에라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며,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단숨에 2만5천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만 내의 지리적 입지 조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최대의 무역항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와 함께 대륙횡단철도·파나마운하의 개통 등 유리한 조건이 거듭되면서 식품·식육·섬유 등 각종 공업도 발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농업지대와 새 공업 입지의 가능성에 착안해 동부와 중부의 사람들이 대거 서부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샌프란시스코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완성되어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졌으며, 현재는 대도시권의 심장부를 이루는 등 서부 지역의 경제·상공업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이 밖에도 예로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등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개와 골든게이트 브리지, 그리고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시의 대명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시가지 전체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과 아울러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골든게이트교로 인한 관광유발 효과골든게이트교라는 상징적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골든게이트교는 짙은 안개에 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대조되는 붉은색을 뽐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기도 한다.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골든게이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필수 관광코스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다리 자체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 거센 조류와 바람이 많은 지형 때문에 유연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흔들림을 가지고 있다.이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로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을 걷는 방법이 최고지만 자전거, 차량,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람포인트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골든게이트교를 관람하곤 한다.여러 곳의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특히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포인트는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골든게이트 교를 볼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안개가 짙게 깔릴 때는 마치 구름 위에 다리가 만들어진 것 같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불리기도 한다.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다.자전거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는 방법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며 호텔과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자전거 대여 할인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광 문화가 발달돼 있다.먼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피셔맨즈 워프~비스타 포인트~소살리토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골든게이트 교를 직접 건너보고 아름다운 마을인 소살리토까지 방문한 뒤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애용하고 있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에서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가 어린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근교 지역에 거주하며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페리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관리 또한 효율적이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또 페리를 이용하면 1934년 흉악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세워진 교도소인 알카트라즈섬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트라즈라는 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바다의 수온이 영하 7도이며, 빠른 물살과 자주 출몰하는 상어들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 감옥으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변화됐으며, `더록` `알카트라즈의 탈출` `일급살인`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소살리토.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사계절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요트들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긋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는 달리 휴식과 힐링, 예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마을로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산책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 또한 알카트라즈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장만옥, 여명 주연의 `소살리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양한 관광 명소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1

자칫하면 수로 전락… 세계 4대미항 이끌 부서 출범을

주변부 정비로 도시 매력 부여해야크루즈 운항은 구룡포까지 연장을전통+역사+첨단 공존 개발 필요축제 유치 등 4계절 관광명소화로■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운영에 대한 평가자료 미흡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제2회 청암포럼`에서 개회사로 “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수로를 되살려서 `생명의 물길`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의 도심재생·환경재생 프로젝트입니다. 해도동 형산강입구에서부터 송도교에 이르는 1.3㎞구간에 폭 17~20m의 운하를 건설하고,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 조성과 함께 비즈니스호텔과 테마파크와 같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포항이 전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운하 건설로 포항은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 포항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4개월이 지난 포항운하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준비는 현상에 대한 파악이다. 이런 점에서 포항운하는 `발자취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밋빛 미래의 꿈은 커녕 준공 이후 적절한 운영평가도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관광지로서의 방문객 통계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 랜드마크로서의 위상, 도심재생 효과 등 조사된 내용이 전혀 없다. 또한 동빈내항의 물길을 터 생명의 물길로 거듭난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달성 여부도 불분명하다. 통수 이후 수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확한 수질 측정 수치는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오히려 악취와 오수의 유입으로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도 방치해둘뿐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없다. □ TP가 제시한 다섯가지의 발전방향`1천600억짜리 수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포항운하.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25일 포항운하 건설과 향후 도시발전 과제에 대해 다섯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주변부 정비=경관의 조화와 아름다움, 정체성이 부여된 건축물, 장소성이 있는 광장, 조화로운 도시 색채, 여유로운 분위기 조성으로 도시의 매력을 부여해야 한다. 수변지역의 개방감과 어메니티(Amenity)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며, 개성 있는 건축물, 건축선, 건물색을 유도해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수변공간의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 도심부 기능의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해야 하며, 공간의 구성에 있어 가족·여가, 관광·유흥, 문화·예술, 숙박 등 테마별로 구획해 특화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향후 개발에 있어 포항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도록 간판, 가로수, 조경 등의 도시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관광중심 교통=포항운하 지역은 도심교통의 통과량이 많은 지역으로,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 등으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전거를 관광객 및 일상교통의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 설치가 아니라 우선배려와 별도의 신호대기라인 설정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항운하 크루즈를 해상교통으로 확대해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 등으로 연장하고, 각 지점에서 승선·하선할 수 있도록해 주요 관광지간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KTX 개통 및 포항~울릉도 항공노선 신설에 대비해야 하며, 이동시 자연스럽게 운하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도록 교통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도시재생형 개발=단기적 사업성 위주의 개발사업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관광자원을 확보해 경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동빈내항 복원의 의미를 개발에 적용해 주변부의 유물 및 유산을 보전하는 등 전통과 역사, 첨단이 공존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산업유산의 보존 및 활용방안으로 시야가 높은 쌍용양회 시멘트 보관 사일로를 전망대 혹은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동빈내항의 포항함과 같은 특별한 체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개항장의 모습과 세계적 미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포항발전의 역사적 사건, 역사 등을 테마화 해 박물관으로 구성해야 한다. 쇠퇴지역을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자연스러운 테마거리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복합용도 개발=도심의 풍부한 유동인구와 포항운하의 집객력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 상권으로 조성해야 한다. 개발에 있어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서 지방재정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심의 상업기능과 관광기능, 공단의 생산기능 사이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주거·상업·생산 기능이 혼합된 one stop 복합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4계절 방문명소화=지역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문화 및 레저 공간으로 재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성화해야 한다. 연간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축제 기획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으로 하절기 불꽃축제의 동절기 개최, 동절기 운하주변 불빛터널(루미나리에) 조성 등 체류관광이 될 수 있도록 4계절 방문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 주민의 편의와 휴양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변 공지에 동절기 스케이트 장 등을 조성하는 등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접점으로서의 운하1.3㎞ 포항운하가 포항의 모든 관광을 책임질 수는 없다. 운하는 해양관광도시로 포항이 발돋움하는 첫걸음에 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형산강과 인근 송도해수욕장을 아우르는 관광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포항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5.5km, 유역면적 1천167㎢의 형산강과 워터프런트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레저의 공간은 물론, 과밀하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장소로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까지 형산강 및 강변과 관련된 관광개발이나 정책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좁은 포항운하의 부지에 막대한 보상금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바에야 형산강으로 눈을 돌려봄이 어떨까 싶다. 접근성과 가시성이 부족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운하관 인근 강변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수상스포츠를 비롯해 특색있는 모습으로 꾸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동물원, 분수, 빼어난 경관 등으로 주말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환호해맞이공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에게 먼저 인정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휴양·관광지의 기본 전제다.마지막으로 운하와 형산강·송도해수욕장 관광정책을 책임질 통합부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포항운하와는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울 청계천의 경우 1명의 업무총괄 책임자 아래 운영팀 9명, 시설팀 23명, 생태팀 15명, 유지용수관리소 13명 등 60명이 넘는 인원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운하는 단 5명만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대부분 시설비에 편성돼 있고, 그나마 1천만원 수준인 사무관리비도 환경정비 소모품으로 지출, 그 어떤 사업도 수행할만한 여유가 없다. 운하가 준공되기까지 사업현장에 연인원 1만5천여명이 투입됐다며 포항시가 발표했던 것처럼 준공 이후의 운영도 그 규모에 걸맞는 수준이 돼야 한다.운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으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와 청사진 제시, 기대만큼의 실질적인 투자와 관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포항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4-08-11

골든게이트 해협 가로지른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교량

우리나라에서는 금문교(金門橋)라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에 위치한 현수교다. 지난 1937년에 완공된 골든게이트 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현재 포항에는 이렇다 할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포항하면 포스코와 호미곶 상생의 손, 영일대해수욕장 해상 누각 등을 떠올리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향후 포항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의 가장 큰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더불어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샌프란시스코~마린카운티 연결한 길이 2천825m 현수교온갖 역경 이겨내고 1937년 완공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주홍색 교량 주변경치와 조화, 관광객 年 1천600만명 방문■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가장 먼저 골든게이트 교를 떠올릴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리이며, 미학적 가치와 역사성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골든게이트 브릿지. 1.28㎞에 달하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교량이며,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큰 미술 조각상으로 불리며, 개통 당시 교량에 대한 모든 기록을 한순간에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순탄치 않았던 건설 과정골든게이트 교의 건설 과정은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려하는 영일만대교의 상황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이어 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로, 그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루트 101`의 일부이기도 하다.골든 게이트가 건설되기 전 이곳을 건너기 위해서는 페리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당시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했던 터라 골든게이트 교의 미래는 더 어두웠다.하지만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놓이게 된 것은 조셉 스트라우스의 불굴의 끈기 덕분이었다. 스트라우스는 1921년에 처음으로 계획안을 내놓았으나 이 계획안은 거절당했고, 그는 그 후로 10년이라는 세월을 자신의 설계를 다듬는 데 쏟았다. 공사비 3천500만달러를 투입해 착공한 지 4년 만에 마침내 결국 완공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는 대장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400여개의 교량을 설계한 바 있는 골든게이트 교 설계자 조셉 스트라우스는 이 일에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골든게이트 브릿지 앤 하이웨이 사업단은 1928년 설립돼 설계, 공사, 재정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사업단은 다리가 놓인 샌프란시스코시와 매린 카운티 외에 나파, 소노마, 멘도시노, 델 노르테 카운티를 포함하도록 했다.각 카운티의 대표가 이사회를 구성해 1930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승인했고 각 카운티의 집, 농장, 사업 소유물 등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은 3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규모였다. 채권은 1971년 모두 회수됐으며 원금 3천500만 달러와 이자 비용으로 약 3천900만달러가 소요됐다. 모두 통행 요금을 통해 지불된 것.이같은 과정을 거쳐 1931년 1월 5일 착공에 들어간 골든게이트 교 공사는 1937년 4월 완공돼 5월 27일 보행자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고, 다음날 루즈벨트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전신으로 개통신호를 보냄으로써 차량 통행을 시작하게 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골든게이트교는 길이 2천825m, 너비 27m, 다리 중앙부는 해수면으로부터 81m나 돼 다리 밑으로 대형 선박은 물론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게 설계됐다. 1964년 뉴욕의 베러자노내로스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명성을 떨쳐왔다. 개통 30년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명성은 내줬지만 그 미학적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붉은 다리와 해협이 이루는 장관 때문에 매년 1천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또 준공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수·보강 공사를 펼쳐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용성에 미학적인 면까지 갖춰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다리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착공 4년 만에 결국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골든게이트 교.이 교각은 다리를 매단 탑 높이는 약 227.5m이며, 주탑(主塔)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1천280m나 된다. 중앙부는 해면에서 70m 높이에 있으며, 수심이 깊어 다리 밑을 대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면과 다리와의 사이가 넓어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속 160㎞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이후 골든게이트 교의 붉은색을 띠는 아름다운 교량은 주위의 경치와 조화를 잘 이뤄 짙은 안개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고 있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골든게이트 교는 미학적인 면에서 금문교는 비길 데 없을 정도다. 특히 오렌지빛 주홍색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준다. 다리의 색채를 제안한 것은 자문 건축가인 어빙 모로우로, 이 주홍색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안개가 낀 날에도 선박에서 눈에 잘 띄도록 하는 이 중의 효과가 있다. 밤이 되면 금문교는 투광 조명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고, 이 빛이 샌프란시스코 만의 물에 반사되어 마술 같은 효과를 자아낸다.금문교는 완공된 이후 미국의 힘과 진보를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지게 됐으며, 전 세계 현수교 설계의 본보기가 됐다. 또 카메라의 렌즈가 가장 많이 향하는 다리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4-08-04

통수 9개월… 볼거리 부족에 쓰레기·악취 소동도

비 오면 수문 유입 오수 못막아적조발생·동빈내항처럼 썩어들어워트파크조성 무산이후 개발 부진미래 청사진 제시할 부서도 `전무`■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포항운하의 평가지난해 11월 2일 포항운하가 통수식을 갖고 9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났다. 포항운하는 지난 40년간 단절됐던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를 표방하며 그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9개월 간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운하의 수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인해 포항운하는 생명의 물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검게 변한 채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애초 물길을 터 동빈내항의 오염을 해결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운하구간이 동빈내항과 같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간간히 발생하는 적조도 운하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운하 주변의 개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업지 일괄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개별매각으로 인해 난개발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즉 운하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주변 부지와 볼거리의 부족은 관광객의 마음을 끌기에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크루즈도 운영에 있어서 고객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통합부서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운하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발전 방향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광·시설물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서나 단체는 전무하다.해양관광도시의 시발점이 될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그간의 포항운하의 운영과정에 생긴 문제점들을 되짚어 본다. □ 환경적 문제가장 큰 문제는 운하의 수질오염이다. 특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생명의 물길`이 아닌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수식 이후 얼마간 철새와 물고기가 모여들며 한때 환경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던 포항운하는 반년이 지나고 여름철이 다가오며 빗물과 함께 섞여 흘러드는 오수로 물길이 나날이 검게 변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3일 포항에 일 강수량 33.8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자 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내린 빗물은 대부분 하수로 유입됐고 빗물펌프장으로 흘러가지 못한 일부 오수는 주거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포항시 곳곳에 위치한 수문을 통해 형산강과 바다로 배출됐다. 하지만, 포항운하의 준공으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단절되면서 생긴 수문을 통해 오수와 빗물이 포항운하로 여과 없이 흘러간 것이 지금의 수질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운하관 근처의 오수유입지역은 동빈내항수문을 올려 운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송도교 양학천하수 수문과 죽도시장 칠성천하수 수문에서는 흘러나온 오수는 그대로 포항운하의 물길과 섞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수의 유입으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겪고 있는 동빈내항의 상황이 포항운하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포항 최고의 축제인 제11회 국제불빛축제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 7월 31일에는 수만명의 관람객이 개막축하쇼를 보러 몰린 가운데 포항운하 구간에서 어김없이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악취를 뿜어대는 관광지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억될 이미지는 뻔하다.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 포항운하가 단순한 1.3㎞의 물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된 하수처리와 수질관리대책 마련에 대한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포항운하가 준공되었음을 시사한다. 결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포항운하는 잘못된 하수처리, 수질관리로 인해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은 여전히 거듭되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다가올 장마철에 재발할 오폐수 방류와 악취 문제를 우려하며 포항시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 2016년 이후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포항시가 더 이상 주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 주변부지의 개발문제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게 방치된 상업지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포항운하 주변에는 총 3만3천988㎡의 상업지역이 있다. 사업시행자인 LH 포항사업단은 포항시에 상업지역 분양권을 위임했고, 포항시는 일괄매각을 위해 지난 2월 대행사인 (주)엔터테인먼트 게이트웨이와 MOU를 체결하고 분양권을 위탁했으나 결론은 불발됐다. 특히, 포항운하가 포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고 생태계 복원 케이스라는 점을 부각하며 포항시와 인수위는 최근까지도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추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접촉했던 기업이 포기의사를 최종 통보하면서 포항운하 주변 개발사업은 포항시의 새로운 난제로 등장하게 됐다. 이 때문에 LH 포항사업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별매각 수순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럴 경우 포항운하 주변의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편익시설이 개별매각된 후 재분양되는 악순환이다. 편익시설에는 원칙적으로 구역별 용도가 지정(커피숍·상가·호프집·식당)돼 있지만 재분양 될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란주점·노래방·룸살롱·빠 등 비지정인 유흥주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경실련 정휘 공동대표는 “포항운하 주변 상업지역이 일괄매각된 후 포항시가 원하는 계획지구로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LH에 의해 개별매각이 되더라도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포항시가 끝까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광정책의 문제포항운하의 관광지로서의 홍보는 어떨까. 현재로서 그나마 즐길만한 크루즈는 지난 3월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해 휴일에는 평균 1천300명, 주중에는 평균 600여명이 찾아 6월 말까지 국내외 관광객 8만여명이 들렀다. 하지만 초반의 요금제도와 운항시간에 대한 운영미숙과 더불어 이용객으로부터 각종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들쭉날쭉한 운항시간이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다. 티켓팅에서부터 배 출발까지 길게는 40분가량 소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손님 인원수에 상관없이 지정시간에 운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런 크루즈를 제쳐놓고서라도 포항운하는 통수 9개월이 지났지만 볼거리가 없다. 포항시가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개발(32.7%)이 첫 번째 개선점으로 지적됐듯이 달랑 운하 하나만 있어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 이는 통합적으로 관광과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포항운하 담당팀은 공원관리사업소 내 4명이 전부다. 이들도 대부분 현장에서 시설관리를 맡고 있어 업무가 과중돼 있다. 관광정책의 마련은 관광진흥과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포항운하에 대해 흔한 안내책자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 9개월간의 운영에 따른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없는 상황이라 운하를 진단할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발전도 없다. 포항운하를 통해 환동해 해양도시로 도약하려면 지자체는 물론 학교·기업·시민 등 모든 분야에서 나서서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이다. 운하와 강과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운하로 시작했지만, 운하뿐만이 아니라 형산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관광·레저 도시로 포항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포항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4-08-04

“오늘의 파리운하, 끊임없는 관리·재개발 덕이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포항·파리운하 비슷한 점 많아관광지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각계 힘모으면 세계적 명소 가능□ 포항운하와 형산강, 생마르탱운하와 세느강포항과 파리는 운하와 강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위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프랑스의 수도로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는 시작부터 한참이나 앞서나가고 있고, 각종 유산과 문화를 바탕으로 관광정책도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또한 이런 자원을 현실의 여건과 주민의 요구에 맞도록 끊임없이 재개발하고 있으며, 이 모든 재개발 또한 막무가내식 변화가 아닌 `원상복구`를 염두에 둔 치밀한 연구와 계획이 동반되고 있다. 이에 비해 포항은 포항운하를 포항의 상징 랜드마크로 부각시켜 2020년에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를 연구하고 계획을 세우는 통합적인 기관이나 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볼티모어 내항 재개발의 경우처럼 시민과 정부, 기업, 교육 등 모든 사회 전반에서 한목소리로 힘을 모으는 것이 부족한 것은 물론 통수 약 반년의 시간 동안 각종 수치와 통계에 대한 기본 분석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 최고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관광정책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그러나 분명히 관광을 화두로 해양문화도시를 추구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파리를 취재하면서 만나본 운하와 관광 관계자들은 포항운하의 현황과 주변여건에 큰 흥미를 보였다. 이들은 운하와 강 이외에도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주목, 포항의 관광지로서 지리적인 여건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떤 관광도 시민의 삶을 떼어 생각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시민의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조언했다. 이에 지난 2005년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에도 참여했던 파리시 도시계획소장 빠트리시아 펠루(Patricia PELLOUX)씨를 만나 운하 주변의 재개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파트리시아 펠루 소장파트리시아 펠루 파리 도시계획소장횡단로 건설, 관광객 빠른 접근 도와일부 강변도로는 자동차 통행 폐쇄`스포츠·문화·자연·수송` 4박자 갖춰포항운하 주변·강변 어떤 공간도시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생마르탱 운하와 세느강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나△파리 생마르탱 운하는 지난 1825년 개통된 이래 200여년간 정비작업과 재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운영해왔다. 파리시는 운하를 포함해 각종 관광명소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와 재개발을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현재 생마르탱 운하는 세느강 중심 바스티유(Bastille)에 위치한 아세날(Arsenal) 항구와 우크(Ourcq) 운하를 연결하는 주변지대에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티유 광장의 복잡한 교통체증과 운행 증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스티유 광장 한 중심에 있는 기념주(Colonne de Juillet) 아래에서 아세날 항구로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재개발 계획을 설립하고 있는 것이다.운하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요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시민의 공간을 확보하고 접근성, 교통, 정주여건 등 복합적인 것들을 고려해 지속적인 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생마르탱 운하 주변은 이미 수년간 정비 작업이 수행된 상태라 북부 우크 운하와 생드니 운하의 재개발 작업에 치중하고 있으며, 특히 파리 시의 심각한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크 운하 주변 정비를 통해 주택 건축 단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몇년간 수행한 세느강변 정비 작업들을 설명하면, 먼저 파리 중심의 세느 강변 일부는 지난 1960년대 건설된 급행 도로로 관통하도록 돼 있는데, 세느 강변 우안은 조쥬 뽕삐두(Georges Pompidou) 대로를 신호등 없이 급주행하는 급행 도로를 유지하는 한편, 팔레드퐁도쿄(Palais de Tokyo, 파리시립현대미술관), 튜릴리 정원 부근에는 새로운 횡단로를 만들어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이 빠르게 이동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쎙루??섬 맞은 편엔 1㎞의 산보길을 새로 만들었다.세느 강변 좌안에는 오르세 미술관과 알마 다리 사이의 2.3 km 강변도로에 자동차 통행을 패쇄하고, 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4.5㏊의 공간을 확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예를 들면, 스포츠와 문화, 자연이라는 테마들과 연관된 대중문화 프로그램들을 제시하는 등 세느강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세느강과 운하를 어떤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나△기준을 정리해보면, 4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자연, 스포츠, 문화, 수송이다.우선 다양한 생물복합체를 구현해 보이는 세느강으로서 자연과 친환경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또한 파리시에서 야외 스포츠 공간은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강변과 운하 주변으로 운동시설을 배치하는 등 스포츠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세느 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술관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으므로 강변을 따라 문화적 투어도 가능하다. 사실 문화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 같다.마지막으로는 세느강 수송 활동이다. 파리의 하항(河港)이 유럽에서 최초의 하항(河港)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수 있다.이런 기준을 토대로 세느강 중심의 그로 꺄이유(Gros Caillou) 선창에는 일련의 수상 정원들을 만들었고,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교대에는 VFE 팀이나 Mesarchitectures 수상자 같은 문화 레스토랑을 만들었으며, 오르세 미술관 아래에는 계단 디딤길을 만들어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든 공간들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시설들을 건설할 예정이다.특히 통행 폐쇄 공간을 비롯한 재개발지역이 후에 필요에 따라 다시 원상 복구할 수 있도록 한 점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즉 개발이란 것이 함부로 이뤄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실행하는 모든 계획들은 원상복구가 가능하도록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포항 운하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먼저 형산강변의 인프라 시설 투자를 충당하기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여러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한 예로 크루즈 운영에 대한 세금으로 그 일부를 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시의 경우 생마르탱 운하나 세느 강변 정비 계획은 운하나 세느강변 크루즈 운영 등을 통해 일부 예산에 반영되지만, 수입이 예산 액수와 비교하면 약소한 편이라 파리시에서 주민세를 비롯한 각종 세원을 통해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편이다.다음으로 포항 운하 주변이나 형산강변 인프라 조성은 먼저 어떤 공간도 특정 업체나 개인에게 독점되거나 사유화되도록 하지 않고 최대한 모든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누구의 것이 아닌 시민의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야지 생활 속으로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제반 시설들을 건설할 때, 그 건축시설이 공간을 한 용도로 폐쇄하는 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새로운 변화나 필요에 따라 변형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늘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직접 포항 운하를 방문해 주변 환경 조건들을 시찰해보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조언을 드리기 어렵다. 앞으로 포항시에서 운하 주변 정비 계획에 대해 요청해 오면 기꺼이 참여해 포항의 해양공원(Parc Ocean)건설에 함께 하고 싶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