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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추사 정신 잇는 남령 최병익, 현대 서예의 새 지평 열다

추사 김정희의 서예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남령 최병익 선생의 작품전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와 문인화 작품 70여 점이 공개되며, 전통 서예의 깊이와 현대적 조형미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남령 최병익 선생은 지난해 2025 APEC 정상회의 한글 홍보 작가로 활동하며 한국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전통 서체에 머물지 않고 조각보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하며 현대 서예의 가능성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령 선생은 먹의 농담 표현과 다양한 붓 운용을 통해 서예의 예술적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서와 예서의 획을 융합한 새로운 서체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법첩 중심의 정형화된 서예를 넘어 창조적 조형성과 현대적 감각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지역 서예계는 남령 최병익 선생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서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남령 최병익 선생은 “전통은 지키되 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서예의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한국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령 선생은 이번 대구 전시에 이어 올해 서울과 경주에서도 추가 작품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4

“완벽을 넘어선 호흡”···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대구에서 펼치는 ‘거장의 대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대구 무대에 함께 오른다. 오는 5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듀오 리사이틀은 십여 년간 음악적 동료로 호흡을 맞춘 두 거장이 빚어내는 깊이 있는 예술적 교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증명했던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두 악기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주고받는 실내악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후 세계적 거장들과 협연하며 입지를 다진 클라라 주미 강의 섬세한 음색과 리즈 콩쿠르 우승자이자 최근 지휘자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한 김선욱의 깊이 있는 타건이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18세기 고전주의부터 20세기 현대 음악에 이르는 바이올린 소나타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밀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 상반기 라인업 중에서도 시대별 음악 언어의 변화와 실내악의 본질인 ‘두 악기의 긴밀한 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D장조 Op. 12-1’은 바이올린이 피아노의 보조 역할에 머물던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두 악기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초기 베토벤의 패기와 고전주의적인 형식미가 돋보이며, 밝고 경쾌한 선율 속에 숨겨진 두 악기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연주의 핵심이다.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 P. 110’은 이탈리아 근대 음악의 거장 레스피기가 남긴 작품으로 후기 낭만주의의 화려한 색채와 치밀한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이 교차하며,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풍부한 음향적 층위가 청중을 압도한다. 바인베르크 ‘바이올린 소나타 제4번, Op. 39’은 20세기의 비극적인 시대 정서와 작곡가의 고독한 내면이 투영된 곡이다. 불안정하면서도 날카로운 음악 언어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며, 바이올린 소나타라는 장르가 표현할 수 있는 심리적 영역을 한 단계 확장시킨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Eb장조, Op. 18’은 청년 슈트라우스의 낭만적 열정과 교향곡적인 스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페라처럼 화려하고 서사적인 전개가 일품이며, 마지막 악장에서 몰아치는 극적인 에너지는 두 연주자의 기교와 음악적 일체감을 확인시켜주는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4

다산의 눈물이 사유의 꽃으로··· 포항문화재단, 제5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 ‘겨울을 뚫고 온 서신’ 개최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 그가 전남 강진으로 가기 전, 생애 첫 유배의 발길을 내디뎠던 곳이 바로 포항 장기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801년, 정조의 승하와 함께 몰아친 신유박해의 칼바람 속에서 다산은 ‘사학(천주교)을 믿었다’는 죄목으로 장기 마현리에 위리안치됐다. 고향 이름과 똑같은 ‘마현’이라는 땅에서 그는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장기농가’를 지으며 절망을 학문적 성찰로 승화시켰다. 비록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인해 강진으로 이배(移配)되며 장기에서의 시간은 220여 일에 그쳤으나, 그 짧고도 강렬했던 사유의 흔적은 오늘날 포항의 소중한 인문 자산이 됐다. △ ‘고립’을 ‘교류’로···5회째 맞는 장기유배문화제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6월 13일 장기중학교(장기숲)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제5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를 개최한다. 2019년 제1회 축제를 시작으로 장기유배문화제는 매회 발전을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유배촌을 배경으로 한 역사 재현 위주였다면, 회차를 거듭하며 시민들이 직접 유배객의 삶을 체험하는 참여형 축제로 진화했다. 특히 지난해 4회 축제에서는 AI 영상 등을 활용해 유배지의 사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 제5회 문화제의 슬로건은 ‘겨울을 뚫고 온 서신’이다. 차가운 유배지에서 가족과 세상을 향해 띄웠던 편지들처럼, 단절된 공간을 소통과 인문의 공간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포항·강진·남양주가 하나로, ‘3도(道) 유배문화 교류’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산의 발자취가 서린 세 지역—경북 포항, 전남 강진, 경기 남양주—가 함께하는 ‘3도 유배문화 교류’다. 축제는 학(學)·문(文)·식(食)·락(樂)·풍(풍) 다섯 가지 테마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學(학)’ 섹션에서는 3도 유배문화 학술교류와 인문해설사 간의 네트워크 장이 펼쳐지며, ‘文(문)’에서는 다산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모티브로 한 서간문 백일장과 3도 인문책방이 운영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착안한 자연관찰 기록물과 유배객의 문장을 담아내는 서예·캘리그라피 체험도 기대를 모은다. 유배지의 소박한 미학을 담은 ‘食(식)’ 분야도 풍성하다. 강진·남양주·포항의 차(茶)를 함께 나누는 ‘3도 다례연’과 장기면 주민들이 직접 정성을 담아 준비한 ‘유배 밥상’이 차려진다. 열무비빔밥, 잔치국수, 우뭇가사리 등 당시 유배객들이 마주했을 소박한 먹거리와 함께 새끼줄 꼬기 체험과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3도 물산 교류전’이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가장 이색적인 프로그램은 ‘락(樂)’ 분야의 ‘자발적 유배체험’이다. 참가자들은 현대판 유배객이 돼 장기중학교에서 유배 호송 행렬과 함께 장기유배문화체험촌으로 이동하며 고독과 사색의 길을 걷는다. 특히 송시열과 정약용의 적거지에서 홀로 머무는 시간은 유배객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이어지는 이번 축제의 백미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포졸, 유배객, 마을 주민 역할을 맡아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환희의 순간을 마당놀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참여자들은 직접 이별의 편지와 한시를 읊으며 유배와 해배의 역사적 찰나를 생생하게 재현해 주민과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풍(風)’ 분야에서는 유배문화길 투어와 미션형 스탬프 투어, 장기향교에서 진행되는 의병 역사 체험 등 장기의 역사적 숨결을 따라가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돼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장기, 전국 유배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우뚝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남양주시에서 제작한 다산 영정의 제작과 봉안 과정, 장기로 오게 된 이야기를 다루는 토크 콘서트 ‘그 얼굴 다시 모셔 놓고 보니’를 통해 다산 정신을 현대적으로 조명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장기는 학문과 문화가 교류하던 인문의 보고”라며 “이번 문화제를 통해 장기를 유배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시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하는 역사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고뇌와 철학이 서린 장기숲에서 200년 전 다산이 보냈던 인문학적 메시지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천 및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장소와 프로그램이 일부 조정될 수 있으며, 변경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4

유치원생 달리기부터 줄다리기까지... 울릉 북면 면민체육대회 ‘대성황’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신비의 섬’ 울릉군 북면에서 지역 주민들의 끈끈한 정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 활짝 열렸다. 1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30회 북면 면민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체육대회는 전체 면 인구 1,300여 명 가운데 무려 800여 명이 참석해 면 단위 행사로는 대성황을 이뤘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마을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뤘다. 경기는 동부, 서부, 현포, 평추리(평리·추산·나리), 본석죽(본천부·석포·죽암) 등 5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천부초 병설 유치원생들의 앙증맞은 달리기를 시작으로 중량 운반, 한마음 달리기,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들이 이어져 행사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열띤 응원전으로 가득 찼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아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남 건 울릉군수 권한대행과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 남진복 경북도의원 및 각급 기관단체장이 자리를 빛냈다.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국민의힘은 김병수 울릉군수 후보를 필두로 정윤태 도의원 후보, 김영범·박기호·최병호·홍성근 군의원 후보가 체육대회장 입구에서 ‘원팀(One-Team)’으로 늘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결속력을 과시했다. 이에 질세라 민생 행보 차 울릉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당 지도부와 정성환 울릉군수 후보, 홍영표 군의원 후보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해 면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편, 행사가 열린 북면 일대는 성인봉을 주축으로 미륵봉, 초봉, 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울릉도의 대표적인 청정 지역이다. 나리분지의 원시 생태 경관과 해안가 일주도로를 따라 펼쳐진 삼선암, 공암 등 기암괴석이 해양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여름철 다른 지역에 비해 서늘한 기후와 더불어 너와집, 투막집, 현포동 고분군 등 문화 유적과 울릉국화·섬백리향 군락지 등이 산재해 있어, 체육대회를 찾은 이들에게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일권 북면 체육회장은 “농어업으로 바쁜 생업 중에도 면민 체육대회에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주신 800여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북면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처럼 면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 지역이 울릉도 발전을 이끄는 화합의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5-14

“APEC 이어 PATA까지”…경북, 글로벌 관광 허브 입지 강화

경상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최대 관광기구인 PATA 연차총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관광·마이스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경주와 포항을 연계한 PATA 최초의 ‘듀얼 시티’ 운영은 역사문화와 첨단산업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포항시,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한 ‘2026 PATA 연차총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포항과 경주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35개국 관광 관계자와 업계 리더 등 550여 명이 참석해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여정(Navigating Towards a Resilient Future)’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관광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PATA 창립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듀얼 시티(Dual-City)’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첨단 산업과 해양 관광도시인 포항, 역사문화관광 도시인 경주를 하나의 국제행사로 연결해 경북 관광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포항에서는 청년 심포지엄과 산업 라운드테이블이 열려 미래 관광산업과 마이스 인프라 발전 방향을 논의했으며,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의 국제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어 경주에서는 UN Tourism(세계관광기구), WTTC(세계여행관광협의회) 등 글로벌 관광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관광과 디지털 마이스, 문화유산 관광 등을 주제로 본회의가 진행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68)씨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는 느낌이었다”며 “국제행사가 꾸준히 열리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포항 시민 김모(52) 씨도 “포항이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국제회의와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행사였다”며 “POEX 개관 이후 더 많은 국제행사가 유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1979년 보문관광단지 개장 당시 열렸던 PATA 워크숍 이후 47년 만에 다시 경주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PATA는 육부촌 앞 물레방아광장에서 ‘PATA 기념 작은 정원’ 제막식을 열고 반세기 가까운 인연을 기념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오창희 세방여행 회장이 PATA 신임 의장에 선출되며 한국 관광산업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진행된 한복 패션쇼와 국악·현대무용 협업 공연, 한글·한식·한복 체험관 등 K-콘텐츠 프로그램도 해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한국 문화관광의 경쟁력을 알렸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총회는 경북이 글로벌 관광 네트워크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회의와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4

영주 황준량 종가 고문서, 경북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기탁’이 일궈낸 결실

경북 영주시는 14일 시청 제2회의실에서 영주 황준량 종가 소장 고문서의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지정서 전달식을 열었다. 이번 지정은 문중이 소중히 간직해온 가보를 공공의 영역으로 기탁해 일궈낸 보존과 가치 계승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달식에는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과 평해황씨 금계종가 황재천 종손, 황완섭 문중회장, 황영회 욱양서원 도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문화유산 지정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번에 지정된 고문서는 조선 중기 풍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애민 행정의 귀감인 금계 황준량(1512~1563)과 관련된 8점의 기록물이다. 유산은 황준량의 문과 급제를 증명하는 홍패(1540년)를 비롯해 친필 유묵인 금계유묵, 스승 퇴계 이황이 제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직접 쓴 친필 제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 제작된 문서들은 학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매우 높다. 이번 문화유산 지정 뒤에는 문중 후손들의 숭고한 결단이 있었다. 수백 년간 가문에서 소중히 관리해온 보물을 지난 2010년 소수박물관에 기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개별 보관 시 발생할 수 있는 훼손과 도난의 위험을 방지하고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유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했던 후손들의 깊은 뜻이 오늘날 유형문화유산 지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영주시는 문중의 이러한 결단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기탁된 유물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개인 소장 유물이 박물관 기탁을 통해 어떻게 지역 사회의 공유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소중한 가문의 보물을 선뜻 기탁해 주신 문중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황준량 선생의 선비 정신과 애민 사상이 담긴 이 고문서들이 미래 세대에게 오롯이 전승될 수 있도록 보존과 활용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14

분홍빛 설렘의 초대, 2026 영주 소백산 철쭉제 개최

경북 영주시의 자부심이자 백두대간의 허리인 소백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봄의 향연, 2026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소백산 일원과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철쭉제는 산행 중심의 행사를 넘어 공연, 체험, 휴식, 먹거리가 어우러진 체류형 힐링 관광 축제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영주시는 등산화 없이도 즐기는 철쭉축제를 핵심 콘셉트로 설정해 산행이 부담스러웠던 가족 단위 관광객과 상춘객들까지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소백산 자락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산신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죽죽제의를 시작으로, 보부상과 선비의 발자취를 재현한 죽령옛길 걷기가 스토리텔링과 주막 체험으로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이는 소백산 철쭉 로드트레킹은 종주탐방형, 풍경산책형, 힐링숲길형 등 숙련도에 따른 3개 코스를 운영해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철쭉 군락지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에서 진행되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키자니아 in 철쭉제는 과학수사대(C.S.I), 동물병원, 마술학교 등 6종의 직업 체험 콘텐츠를 제공해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우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또, 지역 농특산물과 그림을 교환하는 이색 프로그램인 만물미술트럭과 철쭉 인생네컷, 패션타투 등 오감을 만족시킬 체험 부스들이 운영된다. 이번 2026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갖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환경지킴이 행사로서의 위상 정립이다. 영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소백산의 생태적 가치를 전달하고 흔적 남기지 않기(LNT: Leave No Trace) 캠페인을 펼친다. 산행 코스 곳곳에서 환경 정화 활동 병행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부스 운영을 통해 축제가 단순한 소비의 장이 아닌 자연과의 공존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 영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영주=소백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분홍빛 철쭉 속에 머물며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영주만의 특별한 봄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14

포항명도학교 노지훈 전국장애학생체전 역도 3관왕 달성

역도 종목 기대주 노지훈 학생(포항명도학교 중학교 3학년)이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노지훈 선수는 지난 12일 부산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60kg급 파워리프트 종합 지적 OPEN(중) 종목에서 292점을 기록, 종전 기록인 263점을 넘어서는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남자 60kg급 스쿼트 지적 OPEN(중)과 데드리프트 지적 OPEN(중) 종목에서도 연이어 우승하며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성과가 경북장애인체육회와의 협업을 통한 장애 학생 체육지원 강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경북교육청 선수단은 13일 오후 5시 기준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종합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한 박현숙 정책국장은 “학생 선수들이 체계적인 지도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 대회신기록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내며 장애 학생들의 자긍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4

“사라진 존재와의 대화”… 사진가 최영귀, 개인전 ‘MONOLOGUE’ 개최

“사진에 갇힌 그때의 지금과 여기들은 서로 대화하고 메아리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갑니다. 고정되지 않는 삶의 의미를 드러내며 유예된 삶의 감각을 지속하게 하죠” 상실(喪失)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사진으로 붙잡아온 사진가 최영귀가 대구에서 개인전 ‘MONOLOGUE’(모노로그)를 선보인다. 대구 중구의 갤러리토마는 오는 6월 2일부터 17일까지 최영귀 개인전 ‘MONOLOGU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7년간 이어온 동명(同名)의 연작(連作)을 중심으로 상실 이후 지속되는 시간과 기억의 구조를 사진과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최 작가의 작업은 갑작스러운 배우자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부재와 애도의 시간을 자신의 신체와 일상의 공간 속에서 기록해왔지만, 단순한 자전적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사진은 사건을 재현하는 기록이 아니라, 사라진 존재와 계속 관계를 맺으려는 감각의 매개로 기능한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MONOLOGUE’ 연작은 기억이 공간에 남겨지는 방식과 감정이 축적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숲길과 침실, 식탁 아래, 옷장 같은 사적 공간을 배회하며 상실 이후의 감각을 호출하고, 사진 속 인물은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끝내 완전히 붙잡히지 않는다. 존재는 드러나는 동시에 유예되고, 기억은 선명해질수록 더욱 불완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회(石灰)와 유리, 투명 오브제 등이 조형 언어로 등장한다. 작가는 강원도 전통 장례문화인 ‘회닫이’에서 착안한 석회의 이미지를 통해 기억을 봉인하고 보호하는 행위를 시각화했다. 흰색으로 덮인 표면은 단순한 은폐가 아니라 사라진 존재를 붙잡기 위한 조용한 의식처럼 작동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사진의 평면성을 넘어 설치미술 형식으로 확장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투명한 형상과 비어 있는 구조물은 육체가 사라진 뒤에도 지속되는 감각의 잔영을 드러내며, 관객들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지나간 시간과 아직 끝나지 않은 감정의 층위를 마주하게 된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2011년 ‘겨울 여행’을 시작으로 ‘MONOLOGUE’, ‘MONOLOGUE II’, ‘MONOLOGUE III’ 등 개인전을 이어왔다. 또 중국 다리국제사진전 최우수 포트폴리오상과 부산국제사진제 베스트 포트폴리오상,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 포트폴리오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KOWPA)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14

대구 서문시장·안동구시장, ‘K-관광마켓’ 선정···글로벌 명소로 ‘우뚝’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과 안동구시장연합이 정부가 지정하는 ‘K-관광마켓(10선)’의 뒤를 잇는 2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두 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장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집중 육성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K-관광마켓’ 2기 대상지로 대구 서문시장과 경북 안동구시장연합을 포함한 전국 11개 시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2기에는 대구·경북권 외에도 부산 해운대시장, 인천 신포국제시장,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포함됐으며, 지역 고유의 매력과 관광객 수용 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낙점됐다. 대구 서문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시장이자 ‘대구 야시장’의 메카로서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번 K-관광마켓 선정에 따라 서문시장은 대구의 근대 골목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한 마케팅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안동구시장연합 역시 안동찜닭골목 등 차별화된 먹거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안동의 풍부한 인문 관광 자원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14일 ‘K-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선정된 시장들과 함께 서비스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내 전통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서문시장과 안동구시장을 비롯한 11개 시장 상인회는 △가격 정찰제 시행 △카드 결제 편의 제공 △청결 및 위생 관리 △친절한 응대 등 ‘4대 서비스 혁신’을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시장별 브랜드 전략 수립은 물론, 홍보·마케팅, 관광 상품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K-관광마켓’ 사업은 지난 2023년 1기 선정을 시작으로 전통시장의 매력을 극대화해 내수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동시에 도모해왔다. 1기 사업 당시 선정된 시장들은 지역 관광 상품과의 연계 성공 사례를 남기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2기 사업에서도 전통시장이 가진 특유의 ‘정’과 ‘덤’ 문화를 현대적인 서비스 혁신과 결합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와 K-컬처의 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SNS 홍보단 및 전문 여행사를 통한 상품화 지원 등을 통해 대구·경북의 전통시장이 글로벌 관광객의 필수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강동진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전통시장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필수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4

계명교향악단, 제71회 정기연주회 개최⋯ 봄밤 수놓는 클래식 향연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제71회 계명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서진 교수가 지휘를 맡고 관현악과 4학년 심영채 학생을 비롯한 재학생 75명이 무대에 오른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린 박주미, 비올라 갈세원, 오보에 양화석 학생이 참여해 수준 높은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를 맡은 서진 교수는 독일 브란덴부르크 심포니커, 뤼벡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제1악장, 레브룬의 ‘오보에 협주곡 제1번 라단조’ 제1악장,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라단조 Op.47’ 등 총 4곡으로 구성된다. 서진 교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연습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세 명의 협연자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낼 조화로운 무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석배 음악공연예술대학장 겸 계명예술단 총단장은 “정기연주회는 학생들에게 실전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이번 공연이 클래식 음악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교향악단은 1984년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과 오페라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했으며, 계명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125주년을 맞아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리며 대형 오페라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계명아트센터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부한다. 문의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053-580-6574)로 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4

경북개발공사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 발간

경북개발공사가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상림리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고향 앨범 ‘내리·상림 사람들’을 발간했다. 이번 앨범은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조성으로 오랜 세월 살아온 집과 농토를 내놓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실감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앨범 제작은 수필가 김이랑과 동화작가 박채현이 맡았다. 두 작가는 6개월 동안 마을 곳곳을 오가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구술을 기록하고, 그들의 삶과 추억을 담백한 문체로 정리했다. 앨범에는 농사꾼으로 살아온 이야기, 신념으로 지켜온 삶, 해방둥이의 우여곡절, 노년의 백년해로 꿈, 자수성가한 삶 등 다양한 서사가 스토리텔링으로 엮여 있다. 또한 내리리·상림리에서만 볼 수 있는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을 사진으로 담아냈으며, 시적 감성과 수필적 문장을 곳곳에 배치해 주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아버지가 건빵을 자식에게 건네던 기억, 미나리 향기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가을마다 감을 따 나누던 추억 등 정겨운 일상도 함께 기록됐다. 이재혁 공사사장은 “경산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가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 세대의 먹거리도 풍성해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양보 위에 세운 단지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림리 주민 김태룡 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땅을 떠나려니 뿌리가 뽑히는 듯한 상실감을 느꼈다”며 “앨범으로 우리의 기억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북개발공사는 이번 앨범을 포함해 ‘버드내 사람들(2019)’, ‘아치나리 사람들(2025)’ 등 ‘고향 앨범’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3

400년의 기다림···포항 ‘입암28경’ 창화시 538수 완역 출간

경북 포항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입암(立巖)28경’을 노래한 한시 538수가 마침내 모두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한동대학교 김윤규 명예교수(포항고전연구소 소장)는 지난 400년간 축적된 입암창화(立巖唱和) 한시를 집대성한 역저 ‘입암28경과 창화시’(학고방)를 출판했다고 13일 밝혔다. 2011년 ‘입암시가산책’을 펴낸 이후 15년 동안 끈질기게 추가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해 온 결과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에 위치한 입암28경은 조선 선조 시대의 대학자 여헌(旅軒) 장현광 선생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28곳의 명승에 이름을 붙인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여헌의 시에 화답해 노계 박인로, 창석 이준 등 당대 최고의 문장가들이 시를 남겼으며, 그 전통은 1900년대까지 이어졌다. 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16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약 400년에 걸쳐 총 4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한 구역의 경물을 대상으로 이토록 집중적인 창작 활동이 이뤄진 것은 우리 한문학사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이번 완역본에 수록된 작품들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내면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먼저 이 시들은 여헌 장현광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자연 속에서 선한 의지를 기르고 학문적 성실함을 회복하고자 하는 자기 수양의 태도를 근간에 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지러운 세상을 잠시 떠나 자연이라는 선경(仙境)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은둔의 미학으로 연결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 구성의 독특함이다. 입암의 28경을 하늘의 28수(宿) 별자리와 하나하나 대응시켰는데, ‘각항저방심미기’와 같은 별자리 이름을 시의 운자(韻字)로 직접 사용함으로써 자연과 우주가 하나로 맞물리는 장엄한 문학적 형상화를 이뤄냈다. 김 교수는 이번 출판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입암28경을 방문해 보기를 권했다. 그는 “현장에서 풍경과 번역된 시를 함께 읽으면 당시 선비들의 호연지기와 풍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혼란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사색에 참여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자료 수집 과정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거의 소실되거나 후손조차 모르는 작품이 많았다”며 아직 본문을 찾지 못한 일부 작품들을 위해 문중의 관심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항이 남다른 서정성을 지닌 탁월한 문학의 고장이라는 점을 시민들이 깨닫고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규 교수는 경북대 문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한동대 명예교수이자 포항고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석주유고’, ‘제산일기’ 등 고전 문헌 국역과 ‘포항의 서원’ 등의 저술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 발굴에 앞장서 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3

“쇼핑하다 만난 예술”···대구아트웨이 작가 3인, 더현대 대구서 협업 전시

더현대 대구 지하 오픈갤러리가 지역 유망 작가들의 창작 열기로 채워진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 대구아트웨이는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7일까지 더현대 대구 지하 1층 오픈갤러리에서 협업 전시 ‘Come Together: 함께일 때, 우리는 더 빛난다’를 선보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함께’라는 감각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3인전이다. 대구아트웨이 8기 입주작가인 이미란, 황주승, 이주희 작가가 참여해 각자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관계와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전한다. 이미란 작가는 ‘함께 스미는 마음’을 테마로, 내면의 감정을 바람이 스민 듯한 회화로 표현하며 관계 속의 온기를 전한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사유를 바탕으로, 삶을 하나의 완결된 서사가 아닌 “넘치게 많은 사소한 것들의 잔치”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황주승 작가는 ‘함께 움직이는 힘’을 주제로 ‘탱크’ 형상을 활용해 집단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그 이면의 양면성을 입체 작품으로 드러낸다. 3D 프린팅과 전통적인 조형 작업을 결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개입을 넘나들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2023년 대구미술대전 입체조형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희 작가는 ‘함께 머무는 시간’을 통해 고요하고 따뜻한 화면 속에 현대인에게 필요한 쉼과 여백을 담아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과 과잉 정보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균형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고민을 시각화한 회화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별도의 전시장 방문 없이도 쇼핑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픈갤러리’의 매력을 살렸다.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예술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우리 삶을 밝게 만든다”며 “이번 전시가 곁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일상의 행복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7일까지 이어지며, 백화점 운영 시간 내에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대구아트웨이는 시각예술 중심의 ‘쇼룸’과 ‘공방’ 분야로 나눠 작가를 선정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미란·황주승·이주희 작가는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개인전 2회 이상 또는 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쇼룸’ 입주작가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3

손태진·린, 경주서 여름밤 감성 무대… “장르 넘는 특별한 콘서트”

감미로운 발라드와 깊은 울림의 트로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손태진 X 린’ 콘서트가 오는 6월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문화재단은 ‘2026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6월 공연으로 <여름밤의 세레나데 ‘손태진 X 린’ 콘서트>를 오는 24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손태진과 감성 발라드의 대표 주자인 린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손태진은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JTBC <팬텀싱어> 우승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MBN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폭넓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린은 ‘My Destiny’,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발라드 가수로, 섬세한 감정 표현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이 초여름 밤 시민들에게 특별한 음악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4) 씨는 “손태진과 린 모두 라이브로 꼭 보고 싶었던 가수들”이라며 “발라드와 크로스오버, 트로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무대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자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이번 콘서트도 친구들과 함께 예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연 티켓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경주문화재단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4만 원, 시야제한석 2만 원이며, 경주시민과 다자녀 가정, 경주 소재 근로자 및 재학생은 증빙자료 제출 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누리집(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3

서정적 비극인가 처절한 집착인가··· 낭만주의 두 거장이 그린 ‘사랑의 양면성’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낭만주의 관현악의 양대 산맥인 베를리오즈와 차이콥스키의 걸작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빚어내는 극적인 드라마를 선보인다. 오는 5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525회 정기연주회’는 협연자 없이 오케스트라 본연의 역량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무대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집착과 광기, 그리고 숭고한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정교한 사운드로 조명할 예정이다. 공연의 포문은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절제된 서정성과 격정적인 대조를 통해 보편적인 비극의 미학을 담고 있다. 본래 서곡은 극의 도입부에 연주돼 분위기를 암시하는 역할에 그쳤으나, 19세기에 이르러 독자적인 ‘연주회용 서곡’으로 발전했다. 차이콥스키의 이 작품은 그 장르적 진화의 정점에 서 있다. 이 곡의 탄생 배경에는 러시아 5인조의 수장 밀리 발라키레프의 제안이 있었다. 1869년, 29세의 젊은 교수였던 차이콥스키는 발라키레프와 산책하며 곡의 구상에 대한 상세한 조언을 들었고, 같은 해 말 작품을 완성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였던 차이콥스키는 1870년 초연 이후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10여 년간 수정을 거듭했다. 우리가 오늘날 듣는 최종 개정판은 1880년에 완성된 것으로, 비극적인 두 가문의 갈등과 연인의 애절한 사랑이 치밀하게 직조돼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곡이 대표적인 표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차이콥스키가 별도의 주석을 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서사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음악 그 자체에 몰입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거장의 배려이자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메인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표제 음악의 시대를 연 혁명적 걸작,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다. 1827년 영국 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을 향한 베를리오즈의 지독한 짝사랑과 그로 인한 환각을 바탕으로 작곡된 이 곡은 “한 예술가의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작곡가의 자전적 투영이 짙게 깔려 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전 악장을 관통하는 ‘고정악상(Idée fixe)’에 있다. 연인을 상징하는 이 중심 선율은 주인공의 심리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1악장의 열정적인 동경에서 시작해 무도회의 화려함, 전원의 고독을 거쳐, 4악장의 처형 장면과 5악장의 기괴한 마녀 축제에 이르기까지 고정악상은 변주되고 뒤틀리며 극적인 서사를 이끈다. 특히 사랑의 배신감으로 자살을 시도한 주인공이 혼수상태에서 보게 되는 환각을 음악으로 구현한 전개 방식은 당대 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구시향은 이번 공연의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더한다. 5악장 ‘마녀들의 밤의 꿈’에서 울려 퍼지는 장례의 종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2025년 제작된 C조와 G조 ‘처치벨(Church Bell)’ 두 개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기존의 일반 타악기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실제 종의 깊은 공명과 음산한 공간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름 돋는 현장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두 거장의 작품은 사랑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그 끝은 사뭇 다르다. 차이콥스키가 비극 이후의 서정적 여운을 남긴다면, 베를리오즈는 사랑이 집착과 광기로 일그러지는 과정을 파격적인 기법으로 끝까지 밀어붙인다. 백진현 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협연 없이 오케스트라의 역량만으로 표현의 극한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정교한 앙상블과 치밀한 사운드 밸런스를 통해 베를리오즈가 설계한 기악 드라마의 장면들을 선명하게 구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3

예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개최 개심사지오층석탑 국보 승격 기념

예천불교사암연합회와 예천봉축위원회가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과 개심사지오층석탑 국보 승격을 기념하는 ‘봉축법요식’을 오는 16일 개심사지오층석탑 일원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봉축법요식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불교 의식으로, 지역 불자와 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서는 당일 오후 1시부터 사찰별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본 행사인 봉축법요식은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되며, 형형색색의 연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도보순례와 연등 행렬을 거쳐 국보 승격의 의미를 담아 석탑을 도는 탑돌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올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라는 봉축 표어 아래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예천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개심사지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을 군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뜻 깊은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군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거행되는 이번 행사가 군민들의 마음에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서로를 보듬고 하나로 화합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3

영주시 4·8봉축위,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

영주시4·8봉축위원회는 17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영주시 일원에서 봉축법요식 및 연등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되새기며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지역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다. 영일초등학교와 가흥동 마애삼존불 등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불자와 시민 등 약 4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는 영일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식전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합창과 전통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봉축법요식에서는 육법공양, 봉축사, 봉축법어, 발원문 낭독 등이 진행되며 부처님오신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간절히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법요식을 마친 후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이 이어진다. 참여자들은 영일초등학교를 출발해 가흥택지지구를 거쳐 가흥동 마애삼존불 앞까지 행진하며, 각양각색의 연등으로 도심을 환하게 밝혀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행사는 국가무형유산인 연등회의 전통적 가치 계승과 영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가흥동 마애삼존불과 연계해 기획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보존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명자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연등 문화행사가 시민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전하고, 종교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13

경주서 피어난 문학 꿈나무들···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 성황

전국의 문학 꿈나무들이 천년고도 경주에 모여 순수한 감성과 문학적 열정을 마음껏 뽐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조희군·이하 경주문협)가 주관하고 경주시가 주최한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이 지난 5월 9일 경주예술의전당 분수대 앞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 전남, 충주,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300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특히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등 타 시·도 참가자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 대회가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 단위의 청소년 문학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고 영예인 전체 대상은 경주초등학교 2학년 최예준 학생이 차지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전체 대상을 거머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수상작인 동시 ‘애벌레’는 어린이 특유의 순수한 감수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동시에 갖춰 심사위원 전원 찬성으로 선정됐다. 치열한 경합 끝에 부문별 장원의 영광은 총 8명의 학생에게 돌아갔다. 운문 부문에서는 최민규(유림초 3년), 정하윤(포항 장흥초 6년), 한소정(계림중 3년), 이수진(근화여고 2년)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곽희선(부산 화정초 3년), 손은재(유림초 5년), 김은찬(녹동중 3년), 염유준(근화여고 2년) 학생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조희군 경주문협 지부장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전국 교육청 홍보와 SNS를 활용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통해 대회의 외연을 확장해 지역의 문학 행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국 규모의 문학 축전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경주 지역의 문학 열기는 6월까지 이어진다. 오는 5월 31일에는 경주임란의사추모공원에서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이 열리며, 6월 13일에는 황성공원 목월시비 앞에서 ‘목월백일장’이 개최될 예정이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12

DIMF 개막작 ‘뮤지컬 투란도트’ 18일 티켓 오픈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개막작 ‘뮤지컬 투란도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티켓 예매에 돌입한다. DIMF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개막작 ‘뮤지컬 투란도트’ 티켓 오픈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11시 국내외 공식초청작 및 특별공연, 20일 오전 11시 창작지원작과 재공연지원작 티켓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DIMF가 직접 제작한 대표 창작뮤지컬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1년 초연 이후 국내 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과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까지 이어지며 DIMF의 글로벌 창작 역량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7년 만의 재공연으로, 기존 무대를 한층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슬로바키아 라이선스 공연을 연출한 헝가리 출신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와 국내 창작진이 협업해 무대 구성과 연출을 보강했으며, DIMF가 제작한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의 넘버도 새롭게 반영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연진에는 초연부터 참여한 이건명이 칼라프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투란도트 역에는 리사, 류 역에는 김보경, 알티움 역에는 최민철이 출연한다. 또 DIMF 뮤지컬스타 출신 양호성과 김진겸도 오디션을 통해 합류해 차세대 뮤지컬 인재로서 무대에 함께 오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조연 및 앙상블 배우들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으며, 오는 6월 19일 개막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한편 DIMF는 당초 중국 뮤지컬 ‘어둠 속의 하얼빈’과 ‘뮤지컬 투란도트’를 공동 개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내부 사정으로 ‘어둠 속의 하얼빈’ 공연이 최종 취소됐다고 밝혔다. DIMF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측과 공연 참가 협의를 이어왔고 공연장 및 일정까지 확정했으나, 최근 하얼빈시와 제작사 보리그룹 측으로부터 내부 사정으로 올해 공연 추진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공연을 기다려 준 관객과 관계자 여러분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하다”며 “제20회 DIMF의 개막은 ‘뮤지컬 투란도트’ 단독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0회 DIMF 티켓은 공식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오픈되며, 세부 일정과 예매 정보는 DIMF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2

대구문학관, 이육사 탄생 122주년 기념행사 개최

대구문학관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 탄생 122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3시 이육사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이육사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에는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 신하윤 어린이의 동요 독창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지역 중견 작가인 강문숙 시인과 이규리 시인이 이육사의 대표작인 ‘절정’과 ‘청포도’를 낭독하며 문학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육사는 1920년 고향 안동에서 대구로 이주한 뒤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항일운동뿐 아니라 문학과 언론 활동을 통해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근현대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특히 스스로를 ‘대구사람 이육사’라고 칭할 만큼 대구는 그의 삶과 활동의 중요한 기반이 된 곳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념행사는 이육사가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터에 조성된 이육사기념관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대구사람’ 이육사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이육사의 숭고한 삶과 그가 남긴 문학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행사가 이육사의 삶과 문학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육사 탄생 122주년 기념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2

제17회 권정생문학상, 김선정 작가 ‘물 없는 수영장’ 선정

제17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으로 김선정 작가의 청소년소설 ‘물 없는 수영장’이 선정됐다. 구제역과 살처분이라는 사회적 비극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생명의 가치와 존재의 존엄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12일 올해 권정생문학상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선정 작가의 ‘물 없는 수영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권정생문학상은 청소년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최근 3년간 발표된 청소년문학 가운데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심사를 벌였으며, 예심을 거쳐 10권을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심에서는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와 청소년문학으로서의 의미, 권정생 선생의 문학정신과의 연관성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심사에는 김서정·김지은·선안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청소년문학이 청소년의 일상과 역사적 기억, 노동과 진로, 사회 현실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한 현실 재현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과 생명의 감각을 어떻게 드러내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수상작 ‘물 없는 수영장’은 구제역 발생 이후 이어지는 살처분의 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사회적 상처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와 서사적 완성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권정생동화나라에서 열린다. 재단은 이날 행사를 통해 권정생 문학의 가치와 오늘날 어린이·청소년문학의 흐름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동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생명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12

경북교육청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참가

경북교육청이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학생 선수단을 파견했다. 경북 선수단은 선수 98명과 임원 38명 등 총 136명으로 구성됐으며 농구·배구·배드민턴·수영·역도·육상·조정·탁구·디스크골프·슐런·e스포츠 등 11개 종목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훈련을 이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타 시도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포츠맨십과 사회성을 배우며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경북 선수단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1개 등 총 7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4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대회 참가 학생들에게 종목별 훈련비와 함께 참가 격려금 3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장애 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운영,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지원, 특수학교 체육교육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배동인 부교육감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경북의 자랑스러운 학생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결과를 떠나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과정 자체가 큰 의미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2

작약꽃 핀 경주 서악동서 ‘서악생생페스타 작약음악회’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앞이 봄꽃 공연장으로 변했다. 만개한 작약꽃 사이로 밴드와 국악, 합창 공연이 이어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신라문화원과 문화유산보존활용센터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2026 서악생생페스타 작약음악회’를 열고 문화유산과 자연, 주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의 ‘2026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가운데 생생국가유산 사업인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음악회는 지난 9일에 이어 16일과 17일 오후 2시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행사장에는 만개한 작약꽃이 어우러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봄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신라문화원은 2016년부터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작약 재배를 확대해 현재 약 1000평 규모의 꽃밭을 조성했다.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접목한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공연에는 밴드, 합창, 국악, 팬플루트,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9일 공연에는 하베르 밴드와 아르페지오 하모니카, 브라비솔리스트앙상블이 무대에 올랐으며, 16일에는 선도동어린이합창단과 리틀예인무용단, 가람예술단이 공연을 선였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하지원 팬플루트와 블루어쿠스틱, 학춤 박소산, 최성 등이 출연한다. 행사 기간에는 왕관 만들기, 신라복 체험, 계란빵 만들기, 캐리커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플리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김영욱 문화유산보존활용센터 대표는 “서악마을은 문화유산과 자연, 주민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성장해 왔다”며 “작약음악회가 문화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즐기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별도 주차장이 없어 관람객들은 무열왕릉 주차장이나 경주시 농기계 임대 중부사업소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12

“찻사발 하나에 문경의 봄이 담겼다”

신록이 가장 짙어진 5월, 문경찻사발축제가 10일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하며 수많은 관광객의 박수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축제는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전통의 깊은 멋에 MZ세대의 감성을 더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가 열린 문경새재도립공원 일대는 연휴와 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오픈세트장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찻사발을 빚는 손끝에서는 흙냄새와 장인의 숨결이 살아 움직였다. 어린아이부터 부모 세대, 외국인 관광객까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축제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관람객 중심’ 운영이었다. 체험 사전 예약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긴 줄을 서야 했던 불편을 줄였고, 주요 길목마다 설치된 로드 사인은 넓은 행사장에서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곳곳에 마련된 비가림막과 쉼터, 촘촘히 깔린 야자매트는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며 “한층 쾌적해졌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먹거리 공간도 대폭 확대돼 축제장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올해는 MZ세대와 어린이를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포졸과 도둑으로 나뉘어 축제장을 누비는 ‘문경 낙관사수대’는 젊은 층의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올랐고, 배우들과 함께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즐기는 ‘조선시대 코스튬데이’는 행사장 전체를 거대한 사극 세트장처럼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진을 찍고 상황극에 참여하며 축제를 몸으로 즐겼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진 가정의 달답게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EBS 인기 프로그램 ‘한글 용사 아이야’ 뮤지컬 공연장에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가득했고, 찻사발 빚기와 페이스 페인팅 체험장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고,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라는 반응도 나왔다. 축제의 중심인 찻사발의 전통성과 예술성도 더욱 깊어졌다. 문경 도예 작가들이 참여한 ‘사기장의 하루’에서는 장인들이 물레를 돌리며 전통 찻사발 제작 과정을 시연했고, 올해는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함께 도자기를 빚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흙 한 덩이가 찻사발로 탄생하는 순간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도예명장 특별전과 한상차림전, 문경도자기 명품전 등 수준 높은 전시가 이어지며 문경 찻사발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냈다. 특히 중국 이싱시와 경덕진시, 호주 작가들까지 참여하면서 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문화축제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관람객 만족도를 높인 ‘축제패스권’도 큰 인기를 끌었다. 1만5천 원에 각종 체험권과 관광지 할인 혜택을 묶어 제공하면서 “가격 이상의 만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KTX 문경역 이용객을 위한 왕복 셔틀버스 운행도 관광객 유입에 힘을 보탰다. 열흘 동안 축제장을 누비며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한 박연태 축제추진위원장은 “도예 작가들과 문경시, 문경관광공사가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한 덕분에 많은 사랑 속에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전통 찻사발의 깊은 울림과 현대적인 즐거움이 어우러졌던 올해 문경찻사발축제. 축제장은 막을 내렸지만, 문경의 봄을 가득 채웠던 흙과 불, 사람의 온기는 오래도록 관광객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12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 성황리에 막내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026 춘계 전국학생승마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학생승마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상주시와 대한승마협회에서 후원했다.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대학생 선수와 가족,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목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탁월한 경기 환경에서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며, 학생승마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발굴, 경기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전국 각지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상주국제승마장 경기용 마사 수용 규모인 300두에 육박할 정도의 많은 말이 입사해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지역 내 숙박·음식업 이용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길 국제승마장관리사업소장은 “이번 전국학생승마대회는 학생 선수들이 각자의 기량을 겨루고 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학생승마 발전과 지역 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2

상주경천섬 전국 MRF 걷기대회 800여명 참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상주경천섬 일원에서 산길, 강길, 들길을 걷는 전국 단위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상주시는 지난 10일 산악 동호인과 관광객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5회 전국 상주경천섬 MRF 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MRF’는 산길(Mountain), 강길(River), 들길(Field)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대회는 상주시산악연맹(회장 안병철)이 주최·주관했다. 경천섬 야외음악당을 출발해 비봉산과 학전망대를 거쳐 다시 경천섬으로 돌아오는 9km 코스(약 3시간 소요)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제1경인 경천섬의 수려한 경관을 입체적으로 즐기며 뜻깊은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대회가 열린 경천섬은 약 20만㎡ 규모의 낙동강 내 하중도로, 인근에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회상나루 관광지, 상주보 수상레저센터, 상주자전거박물관 등이 산재해 있다. 특히 경천섬과 주변을 잇는 범월교(泛月橋)와 낙강교는 낙동강의 빼어난 풍광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상주의 대표적 명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낙동강 1300리 장류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경천섬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상주의 맑은 기운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12

“칸의 주인 노리는 K-무비"···박찬욱이 열고 나홍진의 ‘호프’가 응답할까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축제인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한국 장편 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어내듯, 올해는 거장들의 신작부터 신예 감독들의 단편,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품까지 대거 칸의 부름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프랑스 칸에서 들려올 한국 영화의 낭보는 양국의 오랜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기념하는 뜻깊은 축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년 만의 경쟁 부문 진출, 나홍진의 ‘호프’에 쏠린 눈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작품은 단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다. 한국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포구 마을 호포항에 정체 불명의 외계 존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액션 대작이다. 약 5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톱배우들은 물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호프’는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21편의 영화들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 등이 주요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에 대해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장르가 변주되는 놀라운 액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나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를 시작으로 ‘황해’, ‘곡성’, 그리고 이번 ‘호프’까지 장편 연출작 4편 모두가 칸에 초청되는 대기록을 세우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임을 재확인했다. ‘호프’는 오는 17일 오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 박찬욱과 한국 영화의 확장성 올해 영화제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장은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역할로, 박 감독의 위촉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박지민도 단편 및 학생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힘을 보탠다. 비경쟁 부문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장르 영화의 대가 연상호 감독은 신작 ‘군체’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호러 액션물로,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등 화려한 출연진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연 감독 역시 ‘돼지의 왕’, ‘부산행’, ‘반도’에 이어 네 번째 칸 입성이다.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평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세기 초 프로이트의 상담 사례를 모티프로 한 이 영화는 배우 김도연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가 호흡을 맞춘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다. 줄리앙 레지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은 “여성의 욕망과 혼란을 대담하게 탐구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미래 거장들과 신기술, K-시네마의 내일 한국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신예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학생 영화 경쟁 부문인 ‘라 시네프(La Cinef)’에는 홍익대학교 최원정 감독의 ‘새의 랩소디’와 미국 컬럼비아대 나딘 미송 진 감독의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선정됐다. 전 세계 2750편의 출품작 중 단 19편만이 선정된 좁은 문을 뚫은 쾌거다. 또한,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을 다루는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우박 스튜디오의 ‘부우우-피이이’가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영화계가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넘어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호프’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증명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칸으로 향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2

예천박물관 ‘사시찬요’ 국보 승격 가결… 세계 최초 금속활자 본으로 인정받아

1455년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앞선 조선의 금속활자 문화유산이 국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천박물관이 소장한 ‘사시찬요’가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만을 남겨두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시찬요는 1403년부터 1420년 사이에 주조된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 ‘계미자’로 인쇄된 판본으로, 1455년 간행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그 성경‘보다 30~50년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본은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당시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산이다. 예천박물관은 사시찬요의 가치를 확산하고 예천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립농업박물관과 사시찬요의 연구 자료 제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함양박물관과는 지명의 유사성을 매개로 사시찬요 공동 이용 등 다각적인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박창배 부군수는 “올해는 사시찬요의 국보 승격에 전력을 다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예천박물관 소장 ‘내방가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최우수’, 경북박물관협회 경영 분야 평가 ‘최우수’, 한국박물관협회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 분야 ‘우수관’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입증하였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12

“전통의 한 수, 활과 바늘이 만나다”···‘궁시장·침선장’ 공개행사

포항의 살아있는 역사인 무형유산 장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전통의 정수를 시민들 앞에 펼쳐 보인다. 포항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포항 궁시장·침선장 경상북도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지정 무형유산 보유자 공개행사로,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 기술의 맥을 잇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포항 지역 무형유산 보유자인 ‘포항 궁시장’ 김병욱 씨(2018년 지정)와 ‘포항 침선장’ 조정화 씨(2023년 지정)가 오랜 시간 연마해온 전통 기술의 정수와 정교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시장(弓矢匠)은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장인을, 침선장(針線匠)은 바느질로 전통 한복과 복식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김병욱 궁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전통 화살 제작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유엽전(柳葉箭)·명적(嚆矢)·화전(火箭) 등 전통 화살과 제작 재료를 소개하고 세부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할 계획이다. 조정화 침선장은 동해안 지역 전통 복식문화를 바탕으로 두루막 도포 등 다양한 전통 의복을 복원·전시해 왔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는 모친으로부터 사사한 동해안 지역 고유의 침선 기술과 전통 복식, 장신구의 미의식과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상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관광 및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포항만의 독창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