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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보통의 일상을 아끼고 사랑하라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마음의숲)는 국내 불교계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성전 스님의 잠언집이다.현재 BBS 라디오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를 진행하는 스님은 살아가면서 바로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혜안을 선사한다.스님은 에세이에서 세상은 당신이 보는 대로 보이지만, 당신은 왜 그것을 보지 못하는지 묻는다.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상이라고 여기고, 내 앞에 있는 것을 사랑하지 않고, 좋은 것은 밖에 있고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스님은 즐거움을 채워야 할 공간이 부족해 제 발로 들어오는 행복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작 비워야 할 것에 자신을 옭아매며 지친 하루를 만들고 있다며 무소유가 불안으로 다가오더라도 내 것이 아님을 알고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내 앞에 즐거움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책은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가장 좋은 나와 만나세요’,‘우리의 삶은 매 순간 새로운 시작입니다’두 장에 걸쳐 자아·인생·지혜·인연·평안·행복이란 여섯 주제를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짧고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 전한다.“사랑은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을 때 그냥 같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p.33, ‘좋은 사람도 당신 앞에 있습니다’ 중에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3

심장 뛰듯… 점멸 반복하는 강아지풀 더미

소망의 빛이 된 강아지풀.장용선 작가의 개인전 ‘유랑 빛(Wandering Lights)’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14일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모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다.이 전시는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에 미술가의 설치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전시공간 밖에서 안을 관람하도록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장용선 작가의 신작 설치 작품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공개한다.장용선 작가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돼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이다.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장 작가는 NORDART2015 퍼블릭초이스 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포항시립미술관, 독일 KUNSTWERK CARLSH TTE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조동오 큐레이터는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2

코로나 팬데믹 속 치유의 메시지를 찾아서

‘포항문학’ 48호 표지.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48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8호에서 특집1 ‘불안과 문학’과 특집2 사진에세이 ‘얼굴, 포항의 문인들’을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문학평론가의 초대 작품과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소설, 서평 등 90여 편의 작품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 ‘불안과 문학’과 사진 에세이 ‘얼굴, 포항의 문인들’을 마련했다.특집1은 2년이 지났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화에서 문학이 미래의 불안을 건너는 하나의 지팡이가 되는 가능성을 꿈꿔본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의 ‘미래의 불안, 그리고 유토피아의 언어’와 손창기 시인의 ‘포항에서 울리는 불안의 변주곡, 치유에의 꿈’을 실었다.특집2 사진에세이에서는 소설가 김강 씨가 비대면 시대 힘들어 하는 시민들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다짐을 쓴 글을 김주영 사진가가 촬영한 91명의 포항문인협회원들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김나연, 김만수, 하재영 시인의 신작 시들과 박창원, 장숙경의 회원 수필, 김영 회원 수필, 김일광 회원 동화 등 74편을 실었다.이밖에도 서평으로 김성민의 ‘김현욱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등 11편을 실었고 회원 시조 서숙희 시조시인의 ‘젖은 시’ 등 15편을 소개하고 있다.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은 권두언에서 “74명 회원들의 문학정신의 산물을 한 권에 담아내면서 우리는 문학의 힘과 역할을 새삼 생각해 볼 것이다. 아울러 문학이라는, 포항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끈끈한 공동체에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사유와 고뇌를 떠올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2

지역상징 제철산업 인문·예술적 해석 ‘깊은 울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지난해 9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개최한 기획전시 ‘신화를 담다: 꺼지지 않는 불꽃’전이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포항을 상징하는 제철산업을 예술·인문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지역 정체성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 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포항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예약 및 관람인원수 제한, 방역패스 적용 운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만4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또한 전시기간 내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전시소개 오디오 가이드 이용자와 현장 도슨팅 투어 참가자가 많았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POMA 수어도슨트’도 처음으로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이와 함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시 감상 워크북 프로그램 ‘미술관은 내 친구’도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어린이들의 호응이 높았다.김갑수 관장은 “포항과 국가 산업을 이끌어 온 제철산업을 조망하고자 기획된 이번 ‘신화를 담다’전은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낸 대표적 인물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 등 ‘영웅’들을 현재화해 시민들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전시회가 됐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개관시간 연장·공공도서관 건립 등 평가 받아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개관시간 연장운영 분야(단체)와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개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2021년 도서관 육성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수상을 통해 포상금 각각 100만원과 30만원을 수여받았다. 2008년 7월 포은중앙·대잠·영암도서관이 개관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해서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10월에는 오천도서관, 2021년 7월에는 연일도서관에서도 운영시간을 연장해 평일 낮 시간대에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또한, 2019년에는 12명의 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전문인력 일자리를 창출해 안정적·지속적으로 개관시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별찌인문교실, 렉처콘서트, 여름방학특강 등 다양한 야간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지역 주민들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송영희 관장은 “올해도 포항 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공공도서관 건립 분야로 수상한 김영준 팀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구룡포도서관, 공단과 인접한 농촌지역의 연일도서관 건립에 기여했으며, 오천도서관을 ‘해오름 복합센터’로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하고, 흥해도서관 조성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버려진 것들, 작품으로 다시 살아

포항의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히즈빈스카페에서 이 카페 초대로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려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폐기물을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발함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버려진 포장지 등 생활에서 버려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2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희망 바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일상의 물건들을 아상블라주(Assemblage) 기법으로 용접, 압축해 폐품의 새로운 존재가치를 부여하고 폐기된 사물에 자연의 생명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또한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상의 쓰임을 다한 다양한 소재들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병치, 중첩, 나열, 집합 등의 방식으로 배치해 구상적인 화면의 질서와 조형성을 구축했다. 목단, 파도, 도시, 시골마을 등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된 여러 작품의 형상들은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작가가 소소한 일상,즉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김엘리 작가. 김엘리 작가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찬 삶을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했다.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며 내 인생의 항로를 찾아떠나는 배, 시골의 평온함과 도심의 화려한 삶을 우리가 어떻게 지키며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마음에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또 김 작가는 “사용가치를 잃어버린 사물들의 극적인 예술적 반전을 통해 일상 속 예술을 몸소 체감하고,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 중심적이고 친환경적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했다.개인전 및 초대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김엘리 작가는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1

‘강치전’ 3년 연속 국공립 우수공연 선정

포항문화재단이 기획·제작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3년 연속 우수공연에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우수공연 선정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은 것으로 ‘강치전’은 지역 창작 뮤지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2019년 포항 공연을 초연으로 시작한 ‘강치전’은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을 통해 오산과 원주 두 차례의 외부 공연을 가졌으며, 지난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공연 요청으로 포항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또한 OST 음원 발표 등과 함께 지난해 경북 유아문화교육사업에 선정돼 공연의 다양한 발전 방향을 꾀했다. 특히 유아문화교육사업 선정으로 국·도비 3천700만원을 확보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10곳의 유아기관 150여명의 유아들에게 교육을 지원해 유아기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3년 연속 우수공연 선정은 그 가치를 인정 받은 결과”라며 “향후 공연 진행 시 뮤지컬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해 아이들에게 예술이 주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뮤지컬 ‘강치전’은 소년강치 ‘동해’가 ‘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 /윤희정기자

2022-01-10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 항해 시작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올해 대구미술관이 전시로 풀어서 보여줄 내용들이다.대구미술관이 2022년 전시 및 운영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올해 개관 11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로 다양한 전시 등을 준비했다. 전시와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프랑스 개념주의 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 등 10개 전시 선보여우선 대구미술관에서 올해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모던 라이프’, ‘다니엘 뷔렌’, ‘실감 콘텐츠 교육형 전시’ 등 총 10개다. 지난해 10월 19일에 개막해 올해 3월 27일까지 진행하는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와 더불어 올해 첫 전시는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 ‘나를 만나는 계절’은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 권정호, 마이클 딘, 서세옥, 최만린, 팀 아이텔 등 작가 40여 명, 90여 점의 작품을 4가지 주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다.또한 3월부터는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3D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가상공간 전시 ‘몰입’, 관람객의 체험활동을 전시의 구성요소로 포함하는 ‘교육 전시’ 등 교육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가상전시 ‘몰입’은 근현대 대구미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김우조, 서동진, 이인성 등 거장 15명의 작품 30점을 선정해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AI 기술로 복원한 실감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공립미술관의 공공성과 개방성을 제고한다.이와 함께 6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작가시리즈 다티스트(DArtist) 이교준(원로부분), 박창서(중견부분)의 개인전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매년 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미술관은 7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개념주의 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장소 특정적 신작을 포함한 회화,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야외공원과 어미홀에 설치한다.△이인성미술상 청년상·정점식미술상 신설10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는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특별히 올해부터 이인성미술상에 청년상 부문이 추가돼 본상과 청년상 등 두 개 부분에 각각 작가 1명씩 선정한다. 청년상 부문 역시 수상 특전으로 이듬해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조사, 연구도 병행한다. 더불어 매년 하반기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Y 아티스트 프로젝트(Y Artist Project)도 어김없이 관람객 곁으로 돌아온다.올해는 ‘정점식미술상’도 신설한다. 이 미술상은 고(故) 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해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해 후원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수여하며, 시상식은 매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소장품 기획전, 소장품 수집 강화, 아카이브 센터 운영전시와 함께 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 수집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 자료를 수집 관리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소장품 수집 예산을 확대해 주요 작품에 대한 소장을 강화하고, 소장품 이력 및 작품 연구에도 매진한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아카이브 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인다. 더불어 미술관 위상 정립에 많은 기여를 해준 기증자에 대한 예우에도 힘쓴다.인문학, 미술사 등 미술과 삶의 연결을 탐구하는 일반인 강좌, 미술관과 미술의 최근 연구 경향을 소개하는 학술행사, 도슨트 운영,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대면·비대면 교육 등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하고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도서자료 1만1천200점을 보유한 ‘미술정보센터’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10

아태평화교류협회, ‘평화친구’ 5호 발행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2020년 12월 독자들의 ‘평화텃밭’이 되고 싶다며 창간한 인문종합교양 계간지인 ‘평화친구’ 5호가 임인년 새해 벽두에 발간됐다.고정지면인 ‘평화의 명작, 명작의 평화’에 류영재 화가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들,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일본 근대소설의 문제작들 중에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소개한다. 나폴레옹 군대의 스페인 침략과 양민학살을 그려낸 고야의 ‘1808년 5월 2일과 5월 3일’에 얽힌 사연과 근대회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의 예술가로서 삶에 대해 관련 작품을 곁들여 담담히 풀어낸 류 화가의 에세이는 명작과 스며든 예술과 시대의 불가분성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일본 근대소설 초창기의 대표작으로 이름난 시마자키 도손의 ‘파계’를 분석한 방 교수의 에세이는 러일전쟁이 그 작품에 끼친 영향을 읽어낸다.지난해 12월 13일 서거 10주기를 맞았던 박태준 포스코 창업회장의 인생과 정신을 ‘하늘에 띄우는 엽신 10편’으로 담아낸 이대환 작가의 에세이는 궁핍시대에서 융성시대까지 철교를 놓아준 거인의 발자취를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고은 시인의 저명한 역작 시집 ‘만인보’에 실린 시 ‘박태준’에 나오는 ‘영일만 세모래’를 주목하는 것으로 시작한 에세이는 왜 우리가 그의 정신, 그의 고뇌, 그의 투쟁을 제대로 기억해야 하는가를 감동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창간호부터 기획연재로 싣고 있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대표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 현장보고’는 이번 호에서 2007년 4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진행한 일본 시즈오까 지역과 아이치 지역, 2009년 12월부터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발굴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이 이역만리에 버려진 무주고혼의 원한을 풀어주고 평화정신의 밀알을 심는 인도주의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또 평양에서 성장해 1930년대 공황기에 미국 유학을 하고 해방 후 포항으로 내려와 은둔의 문학인으로 생을 보낸 한흑구 수필가의 시와 수필, 김용국 시인의 시와 신문, 이용운 한의사의 건강칼럼,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의 ‘코로나19 시대 소설 읽기’ 등은 ‘내 안의 평화’를 가꿔주는 글이다. /윤희정기자

2022-01-09

“저만의 감성클래식 들려주고 싶어요”

“유학하며 연구했던 음악의 테크닉을 귀국한 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정통 클래식의 레퍼토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곡들이지만 저만의 철학을 볼 수 있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합니다.”포항 출신 플루티스트 이효연이 오는 16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갖는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음악은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다. 8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긴장되고 떨리지만, 첫 독주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번 독주회를 소개한다면?△독일에서 공부하며 익힌 레퍼토리와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표적인 독일 작곡가인 고전주의 시대의 주도적 작곡가 바흐의 곡과 신고전주의 작곡가인 힌데미트를 준비했다. 플루트는 낭만주의 시대 때 프랑스 작곡가들이 활발하게 발전시킨 악기다. 비도르의 곡과 2021년이 서거 100주년이었던 생상스의 곡도 선택했다.-이번 독주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시대별로 다른 음악적 표현과 그 당시의 배경을 좀 더 표현하여 작곡가의 의도를 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힌데미트 ‘소나타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나 루셀의 ‘플루트 연주자’ 등 어찌 보면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웠다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나를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바흐 ‘소나타 BWV 1033’ 작품이다. 이 곡은 바흐의 3기에 해당하는 쾨텐 시기(1717∼1723년)에 쓰인 곡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징이 모티브의 확대, 전위, 모방, 대위법적 기법 등이 특징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바흐의 음악 기법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플루트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초등학교 때 취미로 시작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 흥미도 많이 생겼고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되었고 저의 의견을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시고 지지해주셔서 전공의 길을 가게 됐다.-플루트의 가장 큰 매력은?△많은 매력이 있지만, 음색이 경쾌하면서도 우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다는 점과 단선율 악기인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이효연 씨의 음악적 색깔은?△화려하지만 따뜻한 소리로 진정성 있는 음악표현과 테크닉으로 작곡가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으로 잘 전달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좋아하는 연주곡은?△낭만주의 시대의 곡 연주를 좋아한다. 판타지나 오페라에서 나온 곡이 많은데 스토리도 알고 음악적으로 표현할 것도 좀 더 많아서 좋아한다. 그중에 라이네케의 ‘발라드’를 특히 좋아한다.-향후 계획 중인 활동은?△일단 16일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음악적 역량을 한껏 펼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플루티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서울과 포항에서 연주 활동을 병행하며 후학에 열성을 다하는 교육자, 연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세계는?△있는 그대로의 모습, 진실한 모습을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이 클래식을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접하며 연주회장을 가볍게 찾아가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플루티스트 이효연은 △1992년 포항 출생 △포항예술고, 국민대 예술대 음악학부 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뮌스터 국립음악대학원 졸업 △포항음악협회 콩쿠르 전체대상, 음악저널 콩쿠르,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음악교육신문 초청 차세대 아티스트 콘서트 등 출연 △포항시립교향악단, 루마니아 올테니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러시아 타타르스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협연.

2022-01-09

“신라시대 난간 계단석 금동판 장식했다”

‘황금의 나라’신라에는 계단 양옆에 설치한 난간 받침돌까지 금동판으로 감싼 화려한 건축물이 있었을까.경주읍성 동쪽에 무더기로 놓여 있는 용도 불명의 석재 가운데 통일신라시대에 금동판으로 장식했던 계단 난간 받침돌의 일부로 추정되는 석조유물이 다량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고학을 전공한 박홍국 위덕대학교 교수는 경주읍성 동문터 인근 ‘석물마당’의 석재들을 분석해 7세기 말에서 8세기 사이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신라 난간 계단석 파편 55점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석물마당은 1985년 이후 진행된 경주읍성 발굴조사에서 나온 석재를 모아둔 곳이다.박 교수는 신라사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신라사학보’제53호에 실은 신라 난간 받침돌 분석 논문에서 석재 하나하나를 촬영한 사진을 수록하고, 유물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그는 석재 55점이 동일한 성격의 계단 난간 받침돌이라는 근거로 크기와 조각 양식을 들었다.난간 받침돌은 모두 하늘을 향한 면의 폭이 21㎝ 안팎이며, 측면 높이는 33∼33.5㎝이다. 측면에는 어김없이 위쪽과 아래쪽에 볼록하게 솟은 기다란 띠 모양 장식이 있다. 띠 장식의 폭은 위쪽이 대략 7㎝이고, 아래쪽은 9㎝ 내외다.상하 띠 장식 사이 가운데 부분은 옴폭 들어갔는데, 대개는 끝에 평행사변형 모양의 또 다른 장식이 있다. 높이는 띠 장식이 1.5∼2㎝, 평행사변형 장식은 0.5∼0.6㎝이다. 평행사변형 장식은 미술사 용어로 ‘우주’ 혹은 ‘탱주’라고 한다.다만 난간 받침돌은 전부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서 길이가 제각각이다. 그중 30∼39㎝인 석재가 20점으로 가장 많다. 가장 짧은 유물은 약 22㎝이고, 긴 유물은 81㎝ 정도이다. 전체 길이를 합하면 대략 24m이다. 난간이 계단 양쪽에 있었다면 한쪽 길이는 12m가 되는 셈이다.그렇다면 난간 받침돌에 금동판을 붙였다는 근거는 무엇일까.박 교수는 네 가지 유형의 받침돌 중 두 가지에 해당하는 27점에서 구멍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구멍은 금동판을 부착한 뒤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은 흔적이라는 것이다.그가 ‘A유형’으로 분류한 14점은 위아래 띠 장식에 지름 0.8∼1.8㎝인 구멍 5∼7개가 있고, 평행사변형 장식 옆쪽 면에 반원형 홈이 길게 있다.두 번째 종류인 ‘B유형’ 13점은 아래쪽 일부가 삼각형 모양으로 돌출했으며, 윗면에 지름이 약 0.7㎝인 구멍 1∼4개가 있다.박홍국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있는 갈항사지 삼층석탑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선사지 삼층석탑에 간격이 일정한 구멍들이 있으며, 이 구멍이 금동 장식을 달았던 자국이라고 설명했다.석재들을 직접 살펴본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석재들이 금동판으로 장식한 신라 난간 받침돌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며 “신라 건축물과 석조 문화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황성호기자

2022-01-06

코로나 팬데믹서 ‘행복’을 묻다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넘치는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역병이 창궐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어 더욱 삭막해진 세상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한 권 가까이하면 우리의 마음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행복’이야말로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 중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해 벽두에 출간된 행복을 주제로 한 신간 세 권을 소개한다. △ ‘우리, 행복합시다’‘우리, 행복합시다’김형석 지음·김영사 펴냄‘우리, 행복합시다’는 올해 103세에 접어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 ‘백년을 살아보니’ 등 기록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김 명예교수가 전해주는 충만한 삶의 고백과 행복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김 명예교수는 사명감을 갖고 인생의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늙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매일 크고 작은 강연과 집필 요청에 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를 사랑해준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란다.책은 100세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그리움과 감사를 보낸 ‘진실과 사랑이 남는다’, 인생길에서 얻은 삶의 웅숭깊은 지혜가 실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 ‘행복경제학’‘행복경제학’박정원 지음·한울엠플러스 펴냄현대 한국인의 행복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평균 행복도가 낮은 것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도가 하락하는 것.저자 박정원 전 상지대 교수(경제학과)는 인간의 행복은 자신이 사는 사회체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러한 저행복의 원인을 시장경제 체제에서 찾는다.교육, 직장 등 삶의 주요한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쟁이 협력과 공감의 감정을 사라지게 했고, 가까운 사람들마저 경쟁자로 여기면서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관계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동안 경제학에서 제시한 다양한 행복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자기실현은 홀로 깨달음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사회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협력할수록 행복은 커진다는 얘기다. △ ‘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우리,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추기옥 지음·풀빛 펴냄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또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20년 가까이 일한 저자 추기옥 씨는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노인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를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그러나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에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은 저절로 찾아오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이에 저자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하며, 가능하면 늦게까지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고 자기 결정권과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노년기에 닥칠 다양한 어려움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하며,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6

佛-오스트리아 전쟁서 워털루 전투까지

‘나폴레옹 전쟁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는가’. 알렉산더 미카베리즈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유럽사 교수가 쓴 ‘나폴레옹 세계사’(책과함께)는 1792년 프랑스 입법의회가 오스트리아에 대한 선전 포고로 시작된 프랑스-오스트리아 전쟁부터 1815년 나폴레옹이 패주한 워털루 전투까지 23년간 유럽 전쟁사를 다룬 역사서다.미카베리즈 교수는 20년 넘게 나폴레옹(1769~1821)과 나폴레옹 시대를 연구해온 학자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이 결코 유럽 안에서 고립된 채 펼쳐지지 않았으며, 전 지구적인 반향을 낳았다는 사실을 1천440쪽에 이르는 벽돌책에서 낱낱히 보여주고 있다. 주석과 참고문헌만 270쪽에 이른다.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시작부터 1799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의 집권까지의 혁명기를 개관한다. 이 시기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나폴레옹 전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저자는 나폴레옹 전쟁을 혁명적 투쟁의 지속으로만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18세기 국제질서의 맥락에서 살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이른바 ‘나폴레옹 전쟁’뿐 아니라 유럽 제국주의의 역학 관계, 각국의 상황, 아메리카 대륙·인도·남아시아 등 식민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개괄하며 격동기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저자는 “나폴레옹 전쟁은 무엇보다 유럽 내 갈등이었지만, 유럽과 나머지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했다”며 “이 무력 분쟁은 유럽 국가들이 개혁과 근대화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도록 강요하고 촉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세계 여러 지역 간 세력 균형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6

열혈제자 눈에 비친 스승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 회상’ 크세노폰 지음고대 그리스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크세노폰이 소크라테스의 행적에 관해 쓴 기록을 모은 책 ‘소크라테스 회상’(아카넷)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행적에 대한 크세노폰의 여러 서적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다. 직접 남긴 책이 없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알 수 있는 기록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과 크세노폰 저작뿐이다.플라톤의 저술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은 다른 저서들과 달리 이 책은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교류했던 크세노폰의 기억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근대 서양의 르네상스 시기 인문학자들이 소크라테스와 관련해 주로 참고한 책이 크세노폰의 책이었다고 한다.해당 텍스트와 직접 관련된 번역·주석서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참고문헌을 활용해 풍부한 주석을 달아놓고 있어서 일반 독자의 이해 수준에 맞추고 아울러 크세노폰 연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소크라테스의 종교관과 청년교육에는 털끝만큼의 잘못도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열혈제자였던 크세노폰은 4권으로 이뤄진 ‘회상’ 첫 권에서 국가의 신들을 신봉하지 않고 새로운 신을 신봉했으며 청년을 부패시켰다는 죄목으로 처형됐던 소크라테스에 대해 ‘스승의 죽음과 그 소장 내용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며 그만의 반론을 제기한다.군인이자 역사가였던 저자는 전통적인 지자(智者)를 지향하는 인물의 시각으로 소크라테스를 본다. 그에게 비친 소크라테스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실과 타협을 거부하고 도덕적 원칙과 신의 명령에 따르는 도덕군자이며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실천가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6

프랑스 작가 니콜라 샤르동 작품 대구에

대구 갤러리 신라는 30일까지 프랑스의 정상급 작가 니콜라 샤르동(48)의 개인전 ‘The Shapes of Things’을 연다.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니콜라 샤르동의 이번 두번째 전시에서는 2003년작부터 최근작을 선보인다.니콜라 샤르동은 기존의 캔버스 천 대신에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크 패턴 천을 사용해 작업한다.체크패턴 천 위에 흰색 아크릴 물감을 옅게 칠한 뒤 그 물감 위에 비치는 체크패턴 천의 씨실과 날실이 만나는 우연적 결과에 따라 기하학적 형태를 만들어 나가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체크 패턴의 천이 캔버스의 틀에 잡아당겨질 때마다 그 형태가 매번 새롭게 변형되는 우연적 효과에 기대어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내고자 한다. 샤르동의 회화는 모더니즘에 속하는 기하학적 추상을 체크패턴의 천이라는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이용해 변형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현대미술에 속한다.니콜라 샤르동은 1997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1년간 로마 아카데미 드 프랑스의 메디치 빌라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스위스 제네바 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대백프라자갤러리, 겨울방학 맞아 새로운 미술체험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미술체험전 ‘스노우 미술관3’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7일부터 2월 20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 체험전은 유아 및 아동 미술 놀이재료 전문 업체인 스노키즈(SNOWKIDS)와 함께한다.이번 ‘빛나는 눈의 왕국으로 떠나는 스토리텔링 체험전’은 오로라 미술관(Aurora Museum), 감성 놀이터(Emotion play ground), 창의 아트 실험실(Creative art lab), 에코 색깔 마을(Eco colorful village) 등 4개 테마존으로 꾸몄다.오로라미술관에는 박한슬, 심지현, 우현명, 이언성, 홍성철(이상 회화), 강영은, 이희섭(입체) 등 6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의 파괴가 만든 미래의 모습들을 만나보게 된다. 감성 놀이터에는 오염된 지구를 분리수거를 통해 깨끗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체험과 아름다운 눈꽃축제를 즐기게 된다. 창의 아트 실험실에서는 따뜻한 온도에서 그림이 나타나는 변온 크레파스를 직접 만들어 본다. 에코 색깔 마을에서는 대형 이글루 속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본다.입장료는 일반 2만5천원, 멤버십 할인 1만5천원이다. 4~5세 어린이에 한해 동반 부모 입장(입장료 1만2천원)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밝은 선율로 희망찬 새해 시작을

‘포항시향과 함께 2022년의 희망과 기쁨을.’포항시립교향악단이 임인년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연다. 20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신년음악회 지휘봉은 임헌정 포항시향 상임지휘자가 잡는다.임헌정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지휘전공)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으며, 2005년 호암 예술상, 2006년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서울음악대상, 200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음악 부문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지휘자로 꼽힌다.이날 공연에서 그는 환상의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깊어진 연주로 촉망받는 차세대 첼리스트 최지호와 협연도 마련돼 기대를 모은다.첼리스트 최지호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도독해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학사, 스위스 루가노 콘서바토리 석사를 졸업하고, 이후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졸업했다. 한전아츠플콩쿨 대상, 해외파견음악콩쿨 대상, Credit Suisse 실내악 콩쿠르 1위, Schmolz+Bickenbach 실내악 콩쿠르 1위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한국음악협회콩쿠르 대상 및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프락티쿰 및 단원, Klassische Philharmonie Bonn의 수석, 충북도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의 객원 수석을 역임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문을 여는 이번 연주회는 첼로 협연곡인 차이콥스키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 말러 편곡의 슈만 ‘교향곡 3번 라인’ 등으로 희망찬 밝은 새해 분위기를 돋운다.특히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은 슈만의 네 개의 교향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곡으로 라인 강 유역의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슈만이 라인 강의 정경을 담은 곡이다. 1악장 시작부터 라인 강의 굽이굽이 도는 물결이 떠오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임헌정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184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와의 긴 싸움 속에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아름답고 밝은 선율의 곡들로 마련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5

차곡차곡 채운 철선의 향연… 번뇌, 내려 놓다

“이번 평면 철조 작업이 나오기까지 아주 많은 과정의 잡념들을 떨쳐내고 또 비워냈습니다. 직사각형의 면 내부에 오롯이 철선을 채우는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나의 혼돈과 잡념들을 정돈하는 과정의 결과물이 이번 작업이 됐습니다.”포항 갤러리 권에서 개인전을 갖는 작가 이상경(30)은 자신의 이번 작품전을 이같이 설명했다.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포항 갤러리 권이 올해 첫 번째로 진행하는 ‘청년작가전’이다.갤러리 권 기획 ‘청년작가전’은 지난해 11월 개관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데뷔 10년 이내 전도유망한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기획전시다.첫 번째 ‘청년작가전’에 참여하는 이상경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채우는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풀어낸다.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 우리가 다져야할 마음, 각오, 태도에 있어 비움이라는 주제를 다룬다.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정에 대해 한마디로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비워내기”라고 말한다. 이상경 작가 평철의 면을 반생이(굵은 철사)로 선을 그어 차곡차곡 채워가면서 자신의 가슴 속에 가득한 번뇌를 하나 둘 내려놓는다는 것이다.그의 작품은 여러 선들이 쌓여가며 기하학적으로 연결돼 매끄러운 형태를 띈다. 이는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며 내용을 드러내는 것 같지만 동시에 감추어 버리는 것,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속에는 나름의 질서가 있는데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빈 곳이 어디이고 채워진 곳은 어디인지, 바탕이면서 무늬이고 무늬이면서 바탕인 것 등이 특징이다.이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존재냐 소유나는 질문을 통해 산업과 경제,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내면에 끼친 영향력을 함의하고 존재적 삶에 대한 내면의 각성이 필요한 많은 현대인에게 자신을 되돌아 보는 가치에 대해 깊은 성찰을 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상경 작가는 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2020년 보물섬 윈도우 릴레이 ‘나와 다른 너를 볼 때’ , 2021년 ‘채우는 것에 대하여’등 두 차례의 개인전에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색깔들로 주목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4

시즌제 도입 대구오페라하우스 ‘질적 성장’ 기회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작품 라인업을 미리 준비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첫 시즌제는 오는 20일 시작해 12월 24일 마무리하며 309일간 6개 작품을 36회 무대에 올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3일 올해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최초 전국 유일의 단일 오페라극장, 국내 유일의 오페라 자체 제작극장으로 명성을 높여왔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시즌오페라, 오페라축제 등을 통하여 연간 11편의 오페라를 50회 공연하는 것으로 수치상 한 달에 한 편 정도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라고 하여 움츠러들기보다는 더욱 힘을 내서 도약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오페라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 도입대구오페라우스는 올해 200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자는 시도이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한 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획의도 아래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데,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사전에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1월에는 이미 티켓 오픈하고 연습이 한창인 ‘박쥐’(1월20~22일/ 27~29일, 6회)를,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8~30일, 매주 금,토 / 8회),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23~28일, 6회),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22~23일/ 27~30일, 6회), 8월에서 9월에 걸쳐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26~27일/31일/9월1~3일, 6회), 그리고 12월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12월21~24일, 4회)을 각각 전막 오페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에서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기오페라, 그리고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작품들이 고루 배치됐다.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작품당 공연 횟수가 각각 6회에서 8회까지 열려있다는 점이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관객층이 엷은 오페라 공연의 특성상 과감한 시도라는 평가다.△새해 첫 전막 오페라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첫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1월 20~22일, 27~29일)를 정했다.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렇게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며,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이라는 기관의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이기도 하다. △해외극장과의 교류발전을 추구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유네스코음악제’를 개최, 유수의 해외극장장, 예술감독 등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들과의 오페라교류를 매해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그 첫 순서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의 의장도시인 독일 만하임의 만하임국립극장이 함께한다.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만하임국립극장과 합작으로 바그너 작 ‘니벨룽의 반지(10월19~22일)’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의 합작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월7~8일)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간 교류로는 광주시립오페라단과의 합작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11월11~12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초청(작품미정) 공연도 계획 중이다.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9월21~24일)이다. ‘심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개막축하공연으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공연되는 터라 올해 오페라축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제작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은 2023년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4

밭 갈고 씨 뿌리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권현구 씨 도시에 살면서 바쁘고 복잡한 세상살이에 지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시골에 내려가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맑은 공기, 넉넉한 인심, 저녁 무렵 집집마다 피어오르는 연기를 떠올리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오지마을 상사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가로 활동하는 권현구 씨가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오늘의문학사 간)을 펴내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은 삶의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농가월령에 맞춰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시골에 살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생활하는 전원생활이 아니라 직접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골 생활의 소박한 일상과 행복, 그리고 꽃과 나무들을 통해 얻은 기쁨과 깨달음을 짧은 글에 담백하게 담았다. 특히 직접 찍은 사진을 곁들인 소소한 일상들은 작가 부부의 정겨운 시골살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재미가 있다. 권현구 씨 수필집 ‘시골에 사는 즐거움’ 표지. ‘낭만농부’를 자처하는 저자는 머리말에서 “남들은 왜 불편한 시골에 사느냐고 하지만 자연의 냄새를 맡고,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주 가끔은 도시의 편리함과 화려한 불빛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계절의 선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골이 더 좋았다.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정원을 이렇게 저렇게 구상하며 작은 손길로 꾸미는 재미도 있었다”고 밝혔다.‘시골에 사는 즐거움’은 권현구 씨의 9번째 수필집으로 ‘낭만농부의 시골편지’에 이어 도시 생활에서 시골 생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자연과 함께 느릿느릿 사는 이야기가 153편의 글에 담겨 있다.권현구 씨는 2000년 ‘한맥문학’, ‘문학사랑’을 통해 수필가, 동화작가로 등단한 이후 현재까지 ‘해바라기와 나팔꽃’, ‘길’, ‘행복한 동행’, ‘포항기행’, ‘신라왕릉’, ‘명가 안동권’, ‘장 이야기’, ‘낭만 농부의 시골편지’를 출간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3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임인년 ‘스타트’

임인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풍성한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계명대학교와 대구시립교항악단, 경북대학교가 각각 ‘2022년 신년음악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계명대는 2022년 새해를 맞아 ‘2022년 계명대학교 신년음악회’를 6일 오후 7시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계명대 음악대학 60주년을 기념해 화려하게 꾸몄다. 계명대 음악대학 교수와 동문, 재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수준 높은 클래식의 향연을 선사한다.특히, 생소하고 어렵다는 클래식 음악의 편견을 바꿀 수 있도록 대중적인 연주곡으로 구성했다. 이동신 계명대 객원교수의 지휘로 계명오케스트라와 계명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세르게이 타라소프 교수의 피아노, 신상준 교수의 바이올린, 이지훈 강사의 트럼펫 연주와 바리톤 김승철 교수, 테너 하석배 교수, 소프라노 이화영 교수의 목소리로 공연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격을 한층 더 높여줄 계명대학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지난 ‘2018 예술의 전당 대학오케스트라축제’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오르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은 공연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배부할 예정이다.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22 새해음악회’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오스트리아 빈 신년음악회의 전통을 살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서곡과 왈츠, 폴카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푸치니와 구노의 오페라 아리아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도 등장할 예정이다. 첫 무대를 장식할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이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된 오페레타 ‘박쥐’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놓은 이 서곡은 밝은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3막 간주곡을 들려준다. 오페라의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짧은 간주곡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된다.또 힘찬 새 출발의 분위기에 맞춰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왈츠를 연주한다. 극의 2막 5장에 나오는 ‘왈츠와 합창’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것으로 사람들이 유쾌하게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린다.이어서 소프라노 황수미가 무대에 올라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로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결혼 허락을 구하는 간절함을 표현한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이 부르는 빠른 왈츠풍의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도 열창할 예정이다.소프라노 황수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성악가다.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슈트라우스 2세의 경쾌한 폴카와 우아한 왈츠다.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은 빈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황제’, 폴카 ‘천둥과 번개’와 ‘사냥’ 등으로 청중을 만나게 된다.경북대학교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하는 ‘2022 경북대학교 신년음악회’를 연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15회째를 맞이하는 경북대 신년음악회는 해마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대학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 신년음악회’는 ‘BE PROUD 대구·경북’을 주제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테너 권재희·노성훈·김동녘, 대금 양성필, 퍼커션 이상준 등이 출연한다. 베르기쉐 오케스트라(Bergische Orchestra)와 대구시향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한 김범수 지휘자가 경북대 동문으로 구성된 K-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김소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 ‘씽크 오브 미(Think of me)’와 뮤지컬 모차르트 삽입곡 ‘황금별’을, 테너 권재희, 노성훈, 김동녘은 이탈리아 가곡인 ‘위대한 사랑’과 경기 민요인 ‘경복궁타령’을 선사할 예정이다.퍼커션 이상준은 ‘타이프라이터’를, 대금 양성필은 양성필류 대금산조 협주곡 ‘소명’을 연주하고, 바이올린 한경진은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를 들려줄 예정이다.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5일 오전 10시부터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예매가 가능하다.한편, 이번 경북대학교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패스가 적용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1-03

“신령스러운 기운 업고 용맹스러운 한 해 설계하세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띠 해다. 임인년은 육십갑자 중 39번째에 해당한다. 색으로 보면 검은 호랑이띠 해다. 임인(壬寅)의 천간(天干)인 임(壬)은 오행 상 색깔이 검은색이고, 인(寅)이 호랑이니 올해는 검은 호랑이띠 해가 된다. 10개 천간과 12개 지지의 조합을 조금 더 살펴보면 ‘임’은 검은색과 함께 물(水)을 뜻하며, ‘인’은 나무(木)의 기운이다.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기운이라는 해석이 명리학자들로부터 전해진다.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로 등장하는 호랑이는 정열과 정직, 그리고 모험과 명예를 상징한다. 무자비한 포식자로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유독 우리는 호랑이를 친근한 존재로 여겼다.설화 속의 호랑이는 신이한 존재로 인식돼 산군(山君)·산왕(山王)·산신(山神)으로 불리며 신앙의 대상이 됐고 잡귀와 액을 쫓아내는 영물로 여겨졌다.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에서는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을 기원하는 ‘신년보희(新年報喜)’를 나타내고, 문학작품에서는 호랑이가 효와 진한 형제애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 불교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참된 본성을 가리킨다. 민화, 일상의 생활용품, 장식품 등에서의 호랑이는 곰방대를 물고 있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의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한민족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가 호랑이와 곰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대에 와서도 88올림픽의 마스코트가 귀여운 모습의 호돌이였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다 해서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옛 신화책인 산해경(山海經)에는 “군자국 사람들은 의복·모자 같은 것을 단정하게 걸치고, 허리에는 보검을 차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운 털을 가진 큰 호랑이를 두 마리 길러서 심부름을 시킨다”라고 우리나라를 소개할 정도였다.신라의 작은 토우들 가운데 호랑이의 얼룩얼룩한 모습과 사납게 울부짖는 듯한 입과 두 귀와 두 눈이 잘 표현돼 있으며, 버티듯 디디고 서 있는 발이 아주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다. 길게 뻗은 몸뚱이는 둥글게 무늬를 넣어 얼핏 보기에 표범과도 같다.18세기에 유행했던 ‘출산호(出山虎)’ 그림에서 호랑이는 위엄을 갖춘 군자를 뜻하기도 했다. 김홍도가 호랑이를,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린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에서 호랑이는 민첩하지만 침착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 ‘호질(虎叱)’ 전에서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러우며, 지혜롭고도 인자하며, 엉큼스럽고 날래며, 세차고 사납기가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고 했다. 육당 최남선은 우리나라를 호랑이 이야기가 넘쳐나는 ‘호담국(虎談國)’이라 했고 일제의 오금을 저리게 한 호국 의병장 신돌석의 별명은 호랑이였다.교훈적이고 은유적인 풍자 예술의 멋이 함축돼있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예술품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삶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까치와 호랑이 그림은 민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추상적인 표현과 다양한 채색으로 눈길을 끈다. 세시 풍속에서도 집안에 나쁜 잡귀나 질병을 막아주는 벽사용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호랑이의 발톱, 이빨 등이 부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2022년 임인년에는 상서로운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완강하고도 강인한 응전으로 온 국민 모두에게 길한 일이 일어나고 몸과 마음도 편안하기를 기원한다.또한 두려움 없이 용맹하게 나아가는 ‘불입호혈(不入虎穴) 부득호자(不得虎者)’의 자세를 호랑이로부터 배워 코로나19를 기어이 극복해 건강한 일상 속에서 웃음도 되찾았으면 한다. 더하여 불교의 ‘논호림(論虎林)’이 상징하듯이 임인년에는 우리 모두 인간이 찾아야 할 참마음, 본성을 되찾아 안온한 삶을 구가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1-02

사랑하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세요. 그런 사람은 더 이상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의학과 문명의 눈부신 발전에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날로 커져만 가고 불안증세,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만 가고 있다. 왜 그럴까?독일의 세계적인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는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매일경제신문사)에서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선진국에서 점점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만성질환은 중세의 페스트와도 같다”며 ‘사랑 없는’ 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현상을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길을 알려준다. 그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사랑의 감정이 채워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다시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뇌과학으로 ‘사랑의 가치’를 풀어낸다.게랄트 휘터는 존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회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며, 그 본성을 회복해야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자가 치유 능력을 강화하고 마침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30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노래한 글이죠”

김인환 작가. 포스코 방호부문 특수경비회사인 (주)포센을 설립해 CEO를 역임한 김인환 작가가 시집 ‘어머니의 江’(하움출판사)을 출간했다.김 작가는 “오늘날 사회가 너무 거칠게 메말라 가고 있다. 인간들의 삶의 터전이라기보다는 형식적이고 딱딱한 환경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게 암담한 사회에 살면서도 아름다운 시 한 구절은 우리 마음을 한층 더 풍요롭게 따스하게 데워 줄 수 있는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0년 5월 펴낸 에세이집 ‘너는 누구냐?(Who that’s)’에서 세계를 향해 다양한 사유를 펼치며 존재의 성찰, 내면의 살핌, 공생 공영 공의의 인류를 공감했던 그간의 발자취가 이 시집에 다 모여들었다고 할 정도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집의 내용을 간추려 본다.-이번이 첫 번째 시집이다. 살아오면서 직접 부딪치고 느낀 감성이 그대로 글에 녹아 있어 많은 여운을 남긴다는 평이 나온다.△나의 첫 저작인 ‘넌 누구냐’는 셰익스피어가 대표작 ‘햄릿’을 통해 전한 ‘넌 누구냐(Who that’s)’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성찰한 에세이다. 그 후속으로 펴낸 이번 시집 ‘어머니의 江’은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한 시가 주를 이룬다.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최소화해야만 하는 깜깜한 팬데믹 세상이 길어지고 있다. 한 권의 시집을 통해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무엇에 인생의 가치를 둘 것인지’ 등 사색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보통 시집과는 다르게 구성이 독특하다.△보통 시집에서는 시인의 작품만을 싣기에 독자들이 어려운 시상을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번 시집은 ‘산책 노트’와 시를 한 페이지에 구성하여 왼쪽 페이지에는 내가 시를 쓰게 된 배경이나 사연을 적어 두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시를 적어 두었다. ‘산책 노트’는 때로는 역사나 유명시인들의 발자취를 수록해 놓아 독자들과 작가 사이에 충분한 소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이 시집을 ‘한국에서 최초로 가장 친절한 시집’이라는 애칭을 듣고 싶다.-‘어머니의 江’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올해는 구름처럼 살다가신 아버지 탄생 100주년의 해이고, 어머니 서거 10주기를 맞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글을 모아 집필했다. 젊은 시절 인생에 대한 고뇌와 사랑, 그리고 찬란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꿈꾸던 미래의 향연을 표현한 시들로 구성됐다.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개한다면.△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위대하신 분이다. 우리가 어머니를 존경하는 것은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자식을 사랑하기에 위대한 것이다. 그런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어릴적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불우한 우리 형제들에게도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독자가 이 부문만은 꼭 주목했으면 하는 곳이 있다면.△시집은 별빛이 흐르는 향연, 어머니, 사랑, 자연의 위대함 4편으로 나누어 편성했고,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예쁜 시집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값비싼 표지와 내부 디자인에도 정성을 쏟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