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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람은 무엇으로 교감하는가

`삶의 영성에 대한 성찰`을 개성적인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이우석(55) 작가의 개인전 `주파수의 화가` 전이 다음달 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대구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삶의 현상을 통해 사물과 교감하며 심리적 상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로운 느낌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그의 화면은 세상을 즉각적이고 감각적으로 환기해 현재의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특히 그는 물질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원리에 관심이 있다. 물질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데 작업의 중심으로 삼았다.영남대 회화과 졸업 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영성에 심취한 그는 물질이 아닌 세계를 물질의 모습으로 나타내게 할 매개체로, 한 생명의 끝을 체험한 순간에서 깨달음을 찾게 된다. 생명체였던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물질세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에서 물질의 정체성이 유일무이한 패턴과 파장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작업은 패턴과 파장으로 표현한 예술이다. 작가는 예술로 파장의 순간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며, 더욱 많은 이에게 존재의 지문을 알리는 것 또한 작가의 꿈이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I am that I am(나는 나다)`를 주제로 사람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하고 무엇으로 교감하고 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문을 통해 사물과 접촉해 흔적이 남는 것에 착안한다. 삶의 방식을 담은 파장들을 보여주는 지문으로 삶의 연결고리로 삼는다. 지문의 파동 문양을 확장해 주변과 관계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12점의 대형작품으로 표현했다.수성아트피아 배철희 큐레이터는“이우석 작가는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에 89의 2013년도 전시회에서 작품 전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으로 미술의 중심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개성을 잃어 획일화돼 가는 현대인이 자신의 지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할 전시”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22

`봄을 깨우는 신명의 두드림` 타악기·합창 공연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기와 합창의 만남을 통해 약동하는 봄기운을 만끽하세요”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6회 정기연주회 `합창과 타악기의 만남`을 마련해 우리나라 음악과 미국, 유럽의 다양한 합창을 들려준다.자연적인 정서가 흠뻑 젖은 세계 유수의 작품과 우리 정서에 맞는 봄 가곡이 타악 선율과 어울려 관객들의 가슴에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것이다.1부에서는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 이민정 편곡의 `봄 가곡 연곡`, 타고르 시에 가사를 붙인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북유럽 합창곡을 부른다.2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의 `AILM을 위한 미사`를 안승태(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연주할 예정이다.음악회를 열어줄 미국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은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마림바, 비브라폰, 글로켄슈필, 피아노 등의 앙상블이 합창 사운드와 함께 오묘한 음향을 자아내는 작품.이어 이민정 편곡의 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가곡 모음곡을 부른다.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김규환의 `남촌`, 홍난파의 `봄이 오면`, 현제명의 `나물 캐는 처녀`, 홍난파의 `봄 처녀` 등의 가곡에 새로운 색채를 덧입혀 선보일 예정이다.또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1913) 수상자인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의 시를 가사로 쓴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앳 디스 타임 오브 마이 파팅(At this time of my parting)`, `아이 엠 히어(I am here)`, `더 나이트(The night)` 등 세 곡을 연주한다.인간과 신의 관계를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한 시들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무반주 합창곡으로 들려줘 시의 소박한 정신과 숭고하고 조화로운 삶을 바라보는 서정도 엿볼 수 있다.2부는 타악 앙상블 탑 퍼커션이 특별 출연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자레드 스피어스의 `베이포트`를 들려주며 연주회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탑 퍼커션은 대구의 젊고 유능한 타악기주자들이 모여 타악기공연의 활성화와 대중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결성됐다.정상, 최고를 뜻하는 `Top`의 의미로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한 함축적인 뜻을 담아 끊임없이 노력, 연구하고 있는 단체다.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 연주곡을 통해 타악기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이어 작곡가 이건용의 `AIML을 위한 미사`를 연주한다.이 곡은 필리핀 찬가인 `Infagg`의 멜로디를 부분적으로 이용하면서 리듬, 선율, 음색 등에서 꽹과리, 징, 공, 장구, 북 등 한국적 타악기를 사용해 한국적 신명과 얼을 느낄 수 있다.특히 작곡가 이건용 특유의 섬세한 대위법적 작곡 기법은 대중은 물론 연주자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이날 연주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젊은 타악인으로 구성된 그룹 끈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경쾌하고 묵직한… 숯의 예술

포항 미르갤러리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숯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배(61) 화백의 개인전을 오는 5월20일까지 열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과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 화백은 1990년 도불 이후 서양 미술재료 대신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이 화백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검정과 `크림 빛` 흰색의 서체적 추상회화들을 주로 선보여왔다.2000년대 초 `숯` 자체를 이용한 재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검은 숯가루와 숯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그 이후 아크릴 미디엄과 검은 안료를 사용해 밀랍을 연상시키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입체적인 회화를 선보였다.포스트 단색화 또는 단색화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배 화백의 대표작 아크릴 미디엄 14점을 전시한다. 이배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쓰고 왁스로 올려 굳힌 다음 다시 그 위에 그렸다.화선지 위에 그림을 그리면 먹이 종이에 스며드는 동양화와 유화로 캔버스 위에 한 겹씩 쌓는 서양화의 특징이 결합돼 동서양의 만남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그래서 평면이지만 입체 같은 작품은 여백의 미를 더욱 깊이감 있게 느껴지게 한다.미색의 바탕 입체면 속에 먹 선으로 그어진 작품은 실험실과 같이 결백한 하얀 입방체 갤러리 안에서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고 말을 건넨다.모호한 기호들은 관람객 각자의 생각들을 표현하게 한다.굵은 선은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묵직한 힘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양한 획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이것은 마치 불교의 선화(禪畵)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의 기억이나 마음의 감정을 붓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형태를 세밀하게 묘사(形似)하기보다 정신을 그리고(神似),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중시하는 동양회화의 이상과도 닿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지진 등 재해시 문화재 안전전시 기법 공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1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경북도내 68개 박물관과 함께 `경상북도박물관협력망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문화재 안전하게 전시하기`라는 주제로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이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전시 기법을 공유한다.또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 복제품을 직접 고정하고 확인해보며 향후 각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전시 작업 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습의 시간도 갖는다. 이밖에 이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눔으로써 더욱 안전한 전시 기법을 모색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7월 5일 울산 해안 지진 이후 중요전시품을 고정함으로써 경주 지진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당시 경주박물관은 낚시줄, 철사, 지우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재료들을 모아 `지진방재 전시용품 키트(이하 키트)`를 제작해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에 배포해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워크숍에서는 신용비·김종우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전시품 고정 기법 및 지진키트 활용 방법`, 전효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필름 및 면진 받침대의 사용`주제 강연이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7-03-21

대구오페라하우스, 4월 오페라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4월 개강하는`오페라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분야는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클래스, 가곡교실과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오페라클래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유스오케라콰이어(합창단) 등이다.특히 이번 오페라아카데미에는 성악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도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오페라클래스와 어린이 오페라클래스의 경우 현직 유명 성악가들로부터 올바른 성악 발성과 호흡법, 오페라의 아리아, 중창, 연기법까지 학습이 가능하다.어린이들 역시 눈높이에 맞는 오페라 특화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오페라에 대해 배울 수 있다.오페라 합창단인 유스오페라콰이어는 사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교육 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때 출연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오페라 가곡교실에서는 가곡은 물론 칸초네, 샹송, 오페라아리아 등에 대한 발성법과 표현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차세대 오페라 인재양성을 위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지역 읍·면·동 축제 동반성장 모색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지역 읍면동축제를 비롯 모든 지역축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축제 컨설팅과 평가,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포항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시 북구 서포중학교에서 열린 제15회 죽장고로쇠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지역 내 읍면동축제의 현장평가 및 컨설팅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재단 내 축제운영팀을 주축으로 한 민간 축제전문가들은 이날 축제장 콘텐츠 배치와 축제주제 및 지역특산물인 고로쇠 수액의 포장 디자인 뿐 아니라 행사프로그램과 관광유발효과 연계성 등 축제 전반에 대해 평가와 자문을 진행했다.포항문화재단은 또 올해는 시기와 축제주제별로 △특산물 △생태·자연 △전통역사 △문화예술 등으로 10여 개 축제를 선정, 집중 컨설팅과 평가를 실시하는 시범사업을 전개한다.오는 연말에는 지역축제 발전 보고서를 발간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 등 축제콘텐츠를 전반적으로 높여가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재단은 이와 함께 포항지역 읍면동축제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역축제관계자 초청 워크숍`을 개최해 협력과 소통을 통한 축제동반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출범원년 시범사업이 마무리 되면 이를 토대로 지역 내 축제실무자간 네크워킹을 통해 지속적인 의견교환과 벤치마킹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자체 축제전문 인력과 외부 민간전문가들로 자문과 평가단을 구성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 전반적인 토털 컨설팅 공모사업을 진행, 축제가 시민화합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타고 영일만 봄이 오는 소리가…

“설레이는 봄, 오케스트라 선율이 있는 음악회로 오세요.”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봄 숲속의 시벨리우스`라는 타이틀로 제15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화려한 음색과 드라마틱한 전개와 명작들을 다수 선보인 핀란드의 국보급 음악가 시벨리우스와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이자 러시아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갈망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던 차이콥스키 음악을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국립오페라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지휘자 배종훈이 객원 지휘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30)가 협연한다.배종훈 지휘자는 비엔나 국립음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부르그 마린스키 오페라에서 공부했으며 2010년 대한민국 국군교향악단 초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배원희 바이올리니스트는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으로 파리고등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14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3위, 2007년 제26회 이탈리아 리피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음악회는 아름다운 조국의 자연을 예찬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시작된다. 이 곡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억압 받던 시기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한 음악이었다.이어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드러나는 애국적인 정서가 특징이다.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Op.36`이 장식한다. `교향곡 제4번`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정열적인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결혼한 뒤 파경을 맞고서 후원자인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작곡에 몰두해 완성한 것으로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슬픔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영남 서정시단 대표 시인 문인수 초청 특강

“죽도시장엔 사람 반, 고기 반으로 붐빈다. `어류`와 `인류`가 한데 몰려 쉴 새 없이 소란소란 바쁜데, 후각을 자극하는 이 파장이 참 좋다.”-문인수 시 `죽도시장 비린내`부분.(사)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문인수 사진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경주와 인근 주민들과 동리목월문예창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시대 최고의 시인` 문인수 시인을 직접 만나 새로운 시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문인수(72) 시인은 영남 서정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시인은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문 시인은 치열한 시적 탐구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삶의 편린들을 결코 무겁지 않은 톤으로 담담하게 말해줌으로써 읽는 이의 정서를 편안하게 위로해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았다.시인의 문학세계는 지금까지 크게 세가지 주제로 구분된다.시인이 유년시절을 보낸 성주를 주제로 쓴 시, 강원도 정선 여행에서 만난 정선아라리를 주제로 쓴 시, 인도에 가서 느낀 점을 쓴 시가 그것이다.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미당문학상, 목월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시집으로는 `뿔` `배꼽` `쉬!`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대구시향 `제5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협연자 공개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 1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갖는 `제5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실기 전형을 거쳐 선발되는 부분별 최종 합격자에게는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가 제공된다.모집 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중·고교 재학생 또는 홈스쿨링 학생(1999년 1월1~2005년 2월 28일 출생자)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부분에서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단, 2014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전 참가자는 반주자를 동반해 교향악단과 협연이 가능한 10분 내외의 자유곡 1곡을 연주해야 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이며, 모집 기간 중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 구비서류를 지참해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방문 접수(대리인 접수 가능)해야 한다. 단, 경북지역 소재 학교 재학생은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응시원서를 비롯한 구비서류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내려 받아 작성하면 된다.응시자 실기전형은 4월 18일 오전 9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5층 교향악단 대연습실에서 진행되며, 합격자는 4월 20일 개별통보 및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3)로 문의하거나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대구시향은 대구·경북지역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와 차세대 유망주 발굴을 위해 매년 상반기에는 `청소년 협주곡의 밤`, 하반기에는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우수한 실력을 갖춘 지역의 음악 인재들이 대구시향과의 협연 경험을 통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성찰하는 시

“많이 힘들고 지치셨나요? 이젠 시(詩)로 위로 받으세요.”시집 `세기말 블루스`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56)씨가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성찰하는 시 91편을 골라 담은 `시가 나를 안아준다`(판미동)를 펴냈다.1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시집 `세기말 블루스`를 비롯해 여러 시집과 에세이에서 신씨는 내밀한 자기 고백을 통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 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불안감, 세계화한 시대에 겪는 소외감과 쓸쓸함을 호소력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시가 나를 안아준다`는 “자신의 영혼을 만나거나, 힘들 때 영혼을 쉬게 하는 쉼터가 시”라고 생각해온 저자가 단순히 위로와 힐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성장까지 이끌어 줄 수 있는 시와 그림을 엄선했다.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서 자꾸만 들춰보며 읽게 되는 `베갯머리 시`를 표방한다. 괴테, 틱낫한, 잘랄루딘 루미, 니체 등의 시를 담았지만 단선적인 잠언적 성격의 시도 아니고, 자칫 난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학적이기만 한 시도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되 울림이 있는 시를 담았다. 윤동주, 신동엽, 이성복, 정호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비롯해 동서고금을 망라해 좁은 현실에 갇혀 있는 시야를 열어 더 멀리 바라보게 하고 삶에 대한 통찰을 일깨워 주는 시들이다. 또한 레이먼드 카버, 에쿠니 가오리, 웬델 베리 등 국내에 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가의 새롭고 신선한 시들도 만나볼 수 있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소박한 듯하지만 참신하고 마음에 울림이 남기는 시들이기 때문에 베갯머리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시들이다.▲ 신현림 시인또한 이미지가 살아 있는 시를 쓰는 시인이자 시적인 사진을 찍는 사진가로, 대중성과 예술성, 이미지와 텍스트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저자가 그림 역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비파 그림들을 중심으로 파울 클레, 앙리 마틴의 작품을 주로 다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시와 기도, 밤과 고독, 성장과 사랑, 감사와 희망을 믿는 저자와 함께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보고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저자가 시를 통해 보여 주는 `밤, 고독, 사랑, 감사, 희망의 힘`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은은하게 비춰 준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외롭고 불안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밤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읽으며, 시를 읽기 때문에 감사와 희망이 진정 무엇인지 새로이 깨닫게 된다.우리는 마음으로 시를 읽고, 마음을 보듬어 영혼을 성장시킨다. 따라서 시를 읽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길이다.이 책은 시가 일상에서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시를 통해 자신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조금 더 본래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17

한번 죽고 나서야 또 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다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황현진(38)의 두 번째 장편소설 `두 번 사는 사람들`(문학동네)이 출간됐다. 황현진은 등단작부터 “정말 하나같이 매력적인 캐릭터들”,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들으며, 소설 속 인물들의 “살아 있음”을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 예비해온 두 번째 장편소설 `두 번 사는 사람들`을 통해 세계를 살아가는, 혹은 살아낸 사람들의 “누구도 같을 수 없는 삶의 드라마”를 감정의 과잉 없이도 가슴 저릿하게 펼쳐 보인다.소설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라는 이름의 두 남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1917년생 남자 박정희는 총에 맞아 죽고, 1960년생 여자 박정희는 딸 구구를 낳고 죽는다. 구구의 아버지 조금성은 1917년생 박정희가 태어난 도시에 홀로 하숙집을 꾸리며 억척스레 구구를 키워낸다.금성의 하숙집에는 저마다 남다른 이야기를 지닌 인물들이 큰 물줄기로 흐르는 시내처럼 자연스레 모여든다. 하루 세 끼 홍시만 먹고 사는 홍시 할머니, 컬러TV 만드는 공장에 취직한 기욱과 그의 애인 순점, 운동권 청년 용태 등이 구구네 하숙집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기욱은 감전사고로 숨지고 순점은 사산아를 낳는다.어쩐지 불운하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삶의 굴곡들이지만, 움푹 팬 상처의 이면으로 어느새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황현진은 이들의 삶을 결코 불운하거나 불행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오히려 한 번 죽고 나서야 또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삶의 비의`를 넌지시 드러내 보여준다. 소설이 구구를 중심으로 한 삼대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째보와의 `혼인 불가`를 선언한 뒤로 졸지에 여성운동가가 돼 버린 금성의 어머니 김말녀와,쪼다이지만 마음만은 선량한 금성의 아버지 조복남. 고무공장 직원이지만 투전판으로 출근하는 일이 많았던 정희의 아버지 박두남과 그의 첫번째 아내가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일하던 정희의 어머니 두자. 그리고 조금성과 박정희에서 구구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수난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해낸 자들만이 지닐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작가의 말`에서 작가 스스로도 고백했듯이, 어쩌면 우리는 “여러 번 살고 죽는 게 삶인데, 마치 한 번 살다가 죽을 것처럼 살아가려니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에 비례하는 삶의 비의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덜 고통스럽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또다른 삶을 예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

그가 말하는 사랑은 두 존재의 융합이 아닌 함께이며 동시에 각각인

신예 시인 김준현(30)의 첫 시집 `흰 글씨로 쓰는 것`(민음사)이 출간됐다. 시집`흰 글씨로 쓰는 것`에는 `인간적인 것`을 밀어 내려는 척력이 흐른다. 김준현은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뿌리 깊게 고정돼 있던 언어, 종교, 사랑이라는 가치들을 흔들고 의심한다. 그는 쓰였지만 보이지 않는 흰 글씨로, 합의되고 분류된 존재에 대해 `있지만 정말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시를 써 나간다. 인간성에 가 닿기 위해 인간으로부터 가장 먼 곳의 감각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김준현의 시 쓰기는 산책이 아닌 순례에 가깝다.“두 갈래로 나뉜 이어폰이 귀와 귀로 이어져 있다//귀와 귀가/어긋나는 젓가락처럼 어긋하는 가락처럼/다른 귀와 닮은 귀/(….)속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 감정을/하나의 감정으로/믿고 사랑하다가 죽겠다고 말하는 단 하나의 감정으로”(`둘의 음악`중)하나이면서 하나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쓰기. 이것은 시인이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 부정하며 감정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다. 시집의 2부 `둘`의 세계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동일한 기관이지만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양쪽 귀나 이어폰처럼 동시에 같거나 다르게 존재한다. 그는 함께인 것들에 대해 말하지만 함께 있음에도 각각 단독자로서 지닌 차이와 이질성에 주목한다. 둘이지만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속성이다. 그러나 시인은 사랑의 속성을 거부하며 사랑에 대해 말한다. 김준현이 그려 내는 사랑의 관계는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융합이 아니라 함께이면서 동시에 각자로 존재하는 공존이다. 언제나 사랑을 의심했던 섬세한 독자들에게, 이 멀고도 가까운 사랑의 속성을 권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

냉혹한 CODA의 삶과 농인사회 현실

마루야마 마사키의 추리소설 `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황금가지)는 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에 얽힌 전말을 밝히려 하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다. 촘촘하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세밀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400여 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편에 불과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됐고 출간 후 `코다`를 비롯해 대중에게 낯선 농문화(文化)에 대한 시야를 트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코다(CODA)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란 건청인 아이를 일컫는다. 코다인 수화 통역사 주인공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려 나가는 이야기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 주며 깊은 시사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모종의 사건으로 쫓기듯이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생활에도 실패한 아라이 나오토는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실리적인 이유로 수화 통역 자격증을 취득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수화를 또 하나의 모어로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코다`인 그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데프 보이스`는 수화 통역사란 직업을 택함으로써 아라이의 삶의 방식에 찾아온 변화와 코다인 그가 겪어야 했던 고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아라이는 성장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농인 사회에서 이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점차 멀어진다. 한편으로 비장애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의 몰이해 역시 그에게 아픈 경험을 안긴다. 특히 그의 뇌리에 남은 사건은 경찰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당시 농아시설 해마의 집 이사장 살해 용의자인 농인의 취조 과정을 억지로 통역해야 했던 일이었다.그는 성장과정은 물론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작중 `언어적 소수자`로 묘사되는 농인들이 던지는 `너는 우리 편인가, 아니면 적인가`라는 질문에 부딪혀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한없이 가까운 주변인으로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 나가고 목소리를 전달한다. 다양한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화두인 이 시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큰 울림을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

포항 교회, 지역 복음화 불당긴다

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부흥회와 세미나, 간증집회 등을 잇따라 열고 교회와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27일부터 29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성령 충만을 받아라`를 주제로 부흥회를 연다.부흥회는 27일 오후 7시30분 시작, 29일까지 매일 오전 5시, 10시20분, 오후 7시30분 등 하루 3회씩 모두 7회 이어진다.말씀은 문성환 목사(인천 성심장로교회)가 전한다.문 목사는 예수생애 부흥사회 강사로 40일 금식기도를 두 번이나 해 교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인도하는 집회에 병 고침과 귀신이 떠나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어 많은 교인들이 몰리고 있다.최해진 목사는 “사람 노릇을 하려면 철들어야 하듯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성령 충만해야 한다”며 “많은 크리스천들이 부흥회에 참석해 성령 충만함을 힘입어 능력 있는 성도가 되어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는 25일까지 부흥회를 위해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이에 앞서 N+교회사역연구소(대표 김인하 목사)는 23일 포항 큰숲교회(담임목사 장성진)에서 `전도기도중심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한다.전도기도중심세미나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되며, 안을수 목사(공주제일성결교회), 최원수 장로(소금전도왕), 김인하 목사(N+교회사역연구소)가 강사로 나서 전도와 기도의 노하우를 소개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점심식사를 포함한 교재비는 5천원이다.접수는 세미나 하루 전까지 해야 하며, 당일 현장 등록 땐 식사제공 및 교재비 포함 1만원이다.포항장로총연합회(회장 하정일)는 26일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 본당에서 천영호 장로를 강사로 초청해 간증집회를 개최한다.천 장로(부산 백양로교회)는 이날 오후 7시 시작되는 간증집회에서 성경 욥기의 말씀을 바탕으로 지나온 삶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들려주며 교인들의 신앙적 도전을 이끌어 낸다.천 장로는 부산장신대와 성화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CBS 총무팀장을 거쳐 2009년부터 한국기독공보 부산지사장, 부산기독교언론인협회 회장 등을 지내고 한국기독공보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 목사)는 19일 오후 8시 포항장성교회에서 대표본부장 이·취임식을 갖는다.이·취임식에서 김원주 대표본부장(포항소망교회)이 이임하고, 박석진 목사가 4대 대표본부장에 취임한다.박석진 대표본부장은 장로신학대학원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역대학원(예배설교학),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사회복지학), 맥코믹 신학교(목회학박사 과정)를 졸업했다.신일고 성경교사, 신명여고 교목, 대구삼덕교회 부목사, 안동용상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포항장성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하고 있다.현재 CTS기독교 포항방송 이사장과 포항북부경찰서 경목,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신학교 명예총장, 인도네시아 스텔라신학교 명예총장, 러시아 카프카즈신학교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새 사무총장은 김휘동 목사(송도교회)가 맡았다. 김 사무총장은 영남대 영어영문학과와 장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장신대 목회전문대학원에서 목회신학 박사학위도 받았다서울 성내동교회, 대현교회 부목사와 청리교회, 밀양남부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포항송도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6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다 `젊은 도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B관 전시실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도예전`고운 그릇`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용기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의 세련미를 새로운 조형작품 속에 응집시켜 나가고 있는 지역의 젊은 도예가 신현규, 남선모가 참여한다. 이들은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정형성을 탈피한 작가들의 자유로운 사고가 빚어낸 전통적 도자기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장에는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생활 도자기에 작가들의 개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친숙한 작품들로 구성돼있으며 봄의 향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신선함을 더해 줄 것이다.성주에서 도고도예작업장을 운영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남선모 작가는 인간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보편적 시각이 아닌 예술적 시각에서 표현하고자 한 명상(冥想)과 한국의 선(線) 등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구미 옥성면 덕촌리에서 작업실을 꾸며 생활하고 있는 도예가 신현규 역시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조형적인 요소가 강한 작업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자기(磁器)들을 선보인다.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우리 도자기의 멋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두 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실험적이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봄에 만난 쇼팽과 무소르그스키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러시아 5인조` 중 한 사람인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쇼팽이 각별히 아꼈다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세계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가 협연한다. 또한 무소르그스키가 죽은 친구를 추모하며 그의 유작 중 10개의 작품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와 함께 시작되는 첫 무대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쇼팽은 일생 단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두 작품 모두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이제 막 성년이 된 쇼팽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비장하면서 애잔한 전주 이후에 낭만적 선율이 나온다. 몽환적 아름다움이 피아노의 세련된 멜로디로 육화돼 나타나는 곡이다.이어 러시아 국민악파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전람회의 그림`은 총 10개의 소품곡과 간주 격인 5개의 프롬나드(Promenade)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문광부 선정 `문화가 있는날 지원사업`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 선정 쾌거

(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문화가 있는 날 지역 특화 프로그램`사업은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문화기획자 등이`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특색에 맞게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특히 올해 공모에는 모두 456개 사업이 응모했으며 포항문화재단은 평균 13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전국 35개 사업 중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포항문화재단이 응모한 특화프로그램은`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로 포항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에코 힐링 버스킹로드를 장르별 특색으로 표현한 문화 공간 존(zone)으로 설정, 각 존 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질 예정이다.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프로그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회 이슈인 저출산 문제와 가족 구성원의 소통을 문화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6월은 버스커들의 음악의 향연, 7월은 생활문화 축제, 8월은 포항 인문학이야기, 9월은 세미뮤지컬 공연, 10월은 가을로 물드는 클래식공연으로 6개월간 이어질 계획이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펼쳐지는 `문화가 있는 날`에 포항전역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대잠홀)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중앙아트홀) ▲오픈하우스 콘서트(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공모사업을 계기로 공연장에서 만났던 문화예술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영덕 대게의 맛과 文香의 멋` 동시에

포항의 중진 문인화가 이형수(66) 화백이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영덕 대게의 맛과 영덕 文香(문향)의 멋`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 화백은 수묵과 채색화의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가지고 전환적 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적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 글씨, 그림을 두루 섭렵한 문인화가로 40여 년간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특히 다양한 소재를 그림에 등장시켜 사람들이 그림을 눈으로 보고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끔 하는 신선한 화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혀 독특한 영역을 평가받고 있으며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그 만의 독특한 한글 서체를 그림에 따라 다채롭게 배열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23~26일 열리는`영덕 대게 축제`에 맞춰 서울, 포항, 청송, 전남, 전주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서울 인사동 경북갤러리(22~29일), 포항 아트갤러리 빛(20~30일), 청송 야송군립미술관(20~4월 20일), 전남 고흥갤러리(20~4월20일), 전주 한옥마을 아그배갤러리(20~4월 20일) 등 5곳에서 소품 150점, 전지(가로 70cm, 세로 135cm) 50점, 10곡 병풍 2점 등 2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출품작들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출신인 고려 말기의 고승 나옹선사(1320~1376)의 “청산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고….”라는 시구와 함께 나옹선사를 담아낸 `나옹선사`,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출생인 목은 이색(1328~1396)과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등 영덕과 인근 지역 출신의 인사, 문사들과 사군자와 십군자의 소재를 접목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형수 화백또 340여 년전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여인으로 조선 최초로 여중군자(女中君子)의 칭호를 받은 장계향(1598~1680) 소재의 작품과 재료와 표현을 오가며 현대문인화의 실험적인 창작열을 맘껏 보여주는 사군자와 호작도, 연꽃을 등 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힌 작품도 선보인다.이형수 화백은 “제 고향 영덕은 동해안으로 흐르는 오십천변에 자리한, 덕이 가득하고 대게의 맛과 문향(文香)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 문향의 멋을 묵향으로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푸른 동해가 주는 맑은 기운과 맛과 멋에 흠뻑 젖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영덕 출신인 이형수 화백은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내노라 하는 유명 작가들에게 사사 했으며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 한국서가협회 수석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클래식 향기, 봄을 유혹하다

베토벤, 베버, 브람스 등 독일 유명 음악가의 명곡을 감상하며 새봄을 시작하는 콘서트가 열린다.경북도립교향악단은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하는 클래식의 향연`을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경북도향 창단 20주년 기념 음악회의 첫 연주곡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마탄의 사수`는 베버가 3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의 대표작.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 풍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독일 오페라가 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곡은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다음으로 이어질 곡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1809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웅대하고 규모도 크며 당당하고 색채도 화려하다.오케스트라가 제시하는 주제와 함께 피아노 독주를 시작하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세 번에 걸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울림 사이에 트릴, 아르페지오 등 화려한 장식을 넣어 분수에서 물줄기가 뻗어나가는 듯한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이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김정원은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동세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본 및 유럽과 미국의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롬브로 스테파노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또 2010년 서울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아시아 초연, 같은 곡을 런던 심포니와 함께 녹음하고 2012년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세계초연음반(개정판)을 발매해 주목받았다.음악회의 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베토벤과 슈만을 잇는 교향곡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브람스는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그중 제1번은 브람스가 22세에 시작해 무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고심한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이 곡에는 투쟁적이고 영웅적인 비장함이 전체 악곡에 흐르고 있다.풍부하고 낭만적인 악상이 곡 전체에 드러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간혹 파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분명한 형식을 가지고 있어, 절대 음악의 대가로서의 브람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강종식 경북도향 단무장은 “20년의 세월을 지나온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협연과 함께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수준 높은 지휘로 한층 더 성숙해진 현재의 모습을 잘 정리해 클래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품격있는 기념 축하연주회를 펼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피아노 선율로 떠나보는 이탈리아 여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공연관람에 많은 경험이 없는 관객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공연`피아니스트 김효준과 떠나는 세계여행1: 이탈리아`를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연다.피아니스트 김효준은 경북대 음악학과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독일 마인츠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대구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이런 그가 2017년도 로비음악회를 위해 세계음악여행 시리즈로 연주자와 진행자로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그 첫 번째 시간으로 이탈리아로 음악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피아노, 아코디언, 그리고 소프라노, 테너의 연주로 쉽고 재미있게 객석이라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하며 짙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이처럼 피아니스트 김효준의 진행과 연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인 만큼 이탈리아 출신 실력파 연주자들도 만날 수 있다.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대 출신의 테너 문성민, 이탈리아 프로시노네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박영민, 이 세 명의 연주자들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처럼 관객들과의 원활한 교감과 소통을 위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중 `가브리엘 오보에`, 영화 `시네마 천국`중 `사랑의 테마`와 같은 영화음악을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같은 이탈리아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애달픈, 따뜻한, 그리운… 유키 구라모토의 사랑 연주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66·사진)가 구미를 찾는다. 부드럽고 애잔한 선율 덕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꼽히는 유키 구라모토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애달픈 마음(Romance),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지켜보는 사랑(Warm Affection),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Lovingly) 등 사랑에 관한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을 담았다.`봄날, 사랑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유키 구라모토는 이번 무대에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의 명곡 `로망스(Romance)`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메디테이션(Meditation0` 등 사랑의 여러 모습을 표현해 작곡한 20여 곡을 콰르텟 앙상블과의 연주로 무대에서 들려줄 예정이다.이상록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은 “오롯이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 유키 구라모토의 가장 큰 매력인 유려하면서도 소박한 멜로디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만히, 천천히, 고요히 피아노와 마주한 `심금을 울리는 순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유키 구라모토 구미 콘서트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gumi.go.kr/arts) 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대구콘서트 하우스, 내일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진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4일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기획공연 `아름다운 화요일-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를 진행한다.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쉽게 접했던 발레음악을 실내악 버전인 목관5중주, 피아노 편성으로 편곡해 소개한다. 발레와 음악을 엮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공연은 관객들의 발레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발레단에서 10여 년간 솔리스트로 활동한 이향조 무용수가 해설을 맡았다.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경험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뿐만 아닌 안무가, 작곡가, 작품의 특징 등 발레에 대한 지식을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해줄 것이다. 이향조 무용수는 경북예고 출신으로서 오랜만에 고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만큼 작품별로 특별한 발레무대도 준비했다.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단원 김민수, 경북도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단원 박선경, 경북도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 단원 황효정, 코리아윈드필하모니의 바순 연주자 이승민과 호른 연주자 전은구, 쇼팽 음악대학 출신의 모나르트 앙상블 피아노 연주자 문민영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백조의 호수` `아다지오`, `호두까기인형` `눈의 왈츠`와 같은 주요 작품을 하이라이트로 만나 볼 수 있고 루드비히 밍쿠스의 인도 무희와 전사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라바야데르 파드되`, 그리고 주인공들의 결혼 승낙을 코믹하면서도 풍자를 담은 음악 `자살소동`등 발레곡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연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윤희정기자

2017-03-13

의병의 아내로, 어머니로, 또한 투사로

경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오페라 `김락`이 안동 무대에 오른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주관하는 광복 72주년 기념 광복오페라 `김락`이 오는 16~1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나라가 망한 뒤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취조를 받다가 두 눈을 잃는 고초를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현재 김락에 대해서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고,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하계마을에는 독립운동 내력을 전하는 기적비만 남아 있을 뿐이다.이런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산 김락의 이야기는 오페라 3막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제1막과 2막은 시아버지와 남편, 두 아들의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에서는 그들의 희생으로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이영기 로얄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상민이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봉은 박춘식이 잡는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오기원·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임경섭 등이 출연한다.그 외에도 FM오케스트라가 연주, FM 콰이어와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 장유경 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시간 16·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3시.한편 경북도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경북정체성 고양사업으로 제작한 창작 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 교수가 각색, 이철우가 작곡해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사회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

웅진~사비까지 백제유적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지난 7일부터 5월 7일까지 백제세계유산센터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의 지역민들의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고 있다.백제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지난 10일부터 24일, 4월 14, 24일 총 4차례 각각 강사 2명을 초청, 총 8개의 주제로 마련하고 있다.지난 10일 열린 제1차 강연은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 최신 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백제학회 회장인 정재윤 교수가 `웅진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를 주제로 웅진 시대 동성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동향에 천착하면서 문헌사 입장에서 웅진 사비 시대의 역사를 전망했다. 이어 공주대박물관 이현숙 학예연구사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에 대해 강연했다.오는 24일 열리는 제2차 강연은 부여 나성과 사비시대 백제 건축을 주제로 열린다.백제고도문화재단 심상육 조사팀장이 부여 나성에 대해 강연한다. 심 팀장은 근 20년간 부여지역에서 나성 등 발굴조사에 종사해온 관련 전문가다. 근래 발굴해 온 나성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나성의 구조와 성벽 축조 방식과 함께 사택지적비 이래 처음 발견된 백제의 비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연구실의 탁경백 학예연구관은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강연한다. 탁 연구관은 20년간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부여의 정림사석탑, 왕흥사지와 정림사지를 비롯해 고대 삼국의 건축물에 대해 세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신자료를 토대로 해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제3차 강연은 4월 14일 열리며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 백제 문자 문화`가 주제다.부여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가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 대해 강연한다. 전 학예사는 10여년간 익산지역에서 왕궁리유적과 제석사 유적을 발굴해오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백제 유적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전 학예사를 초빙해 왕궁리유적 발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된 백제 화장실 문화와 정원 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설명 들을 예정이다.또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유물 속 글자가 들려주는 백제문화`를 강연한다. 이 학예사는 고대 목간과 금석문에 대해 근 40년 천착해오고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토기나 기와를 비롯 목간과 비석 등 약 백여건의 백제 문화재에 글자가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여 관북리 구구단 목간을 통해서는 백제수학 이야기,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을 통해서 백제 관청의 고리대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사리봉영기를 통해서 백제 왕비 이야기, 사택지적비 속 백제시대 랩 이야기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제4차 강연은 `사비도성과 백제기와`를 주제로 4월 28일 열린다.4차 강연에서는 먼저 충남대 박순발 교수가 `사비도성의 도시플랜`에 대해 강연한다. 사비도성은 웅진성과는 달리 백제가 공을 들인 기획도시였다. 왕궁과 사찰, 무덤과 도로,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백제 최대 최고 도시의 진면목에 대해, 그 구성과 배치, 동아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등 상세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강연의 대미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김유식 학예연구관이 장식한다. 김 연구관은 한국기와학회 회장으로 국내 기와 연구의 권위자다. 한성시대로부터 웅진시대에 이어 사비시대 백제 기와의 특징을 소묘할 예정이다. 왕흥사지 승방지에서 발견된 대형 치미와 더불어 신라에는 보이지 않는 마루장식 기와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기와를 신라기와와의 비교적 시점에서 격조높은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전시기간 중에 모두 8차례의 전시설명회를 개최해 방문 관람객의 전시이해를 도울 예정이다.강연회는 강당과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전시설명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강연과 설명은 예약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