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포항문예회관 대공연장<BR>금노상 객원 지휘·피아니스트 강충모 협연<BR>무소르그스키·라흐마니노프·드보르작 연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여는 제156회 정기연주회는 그야말로 `매머드 급`이다.
객원 지휘를 맡은 금노상(64)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음악인 금수현(1919~1992) 선생이며, 지휘자 금난새씨가 그의 형이다.
금 지휘자는 서울예고, 한양대,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유연하고 정교한 테크닉을 가진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유수의 단체를 지휘한 그는 광주시립교향악단(1989~1994년, 2006~2007년), 인천시립교향악단(1994~2004년), 대전시립교향악단(2011~2015년)에서 상임 지휘자를 지내며 교향악단 수준을 높였다.
협연자 피아니스트 강충모(57)는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다. 그는 1999년부터 5년간 고행 끝에 `바흐 전곡 시리즈`를 연주하며 한국 피아노 연주사에 큰 획을 그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연주인 데다 그의 `외골수적인 몰입의 극한을 견디는 구도자의 모습`은 음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강충모는 교육자로서 재능도 겸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를 지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를 거쳐 현재 일본 토호음악원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주회는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그 문을 연다. 무소르그스키 다운 대담하고 솔직한 표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신성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라흐마니노프 만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곡으로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현란한 색채와 악마적 기교,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가득 차 있는 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드보르작의`신세계 교향곡`이 장식한다. 이 곡은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드보르작의 대표작품으로 체코적이면서도 미국적인 교향악 예술의 걸작으로 불린다.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체류하던 시기에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에 감동을 받아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였으며 미국의 민요 정신을 곁들여 작곡한 곡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으로 제2악장의 라르고(largo) 선율이 특히 유명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